최근 경주에서 화재 발생이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 24일 경주시 외동읍 석계리의 한 공장 기숙사에서 불이 나 기숙사 내부와 가전제품 등이 소실됐다.
앞서 지난 19일엔 성건동 한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1층이 불에 타고 2층 외벽이 그을리는 피해가 있었다. 이들 화재로 소방서 추산 각각 1000만원과 23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변으로 불이 옮겨 붙을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소방당국은 2건의 화재가 모두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80건이었다.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는 28억1465만원이다.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유형은 건축·구조물이 171건으로 전체의 61.1%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외동읍이 43건으로 가장 많았고, 건천읍 21건, 강동면과 안강읍 각 18건 등의 순이었다. 화재원인은 부주의가 1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이 70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부주의와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전년 대비 각각 11건, 7건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철을 맞아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경주뿐만 아니라 경북도내 곳곳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겨울이 다가올수록 전열 기구를 많이 사용하게 돼 화재 발생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소방 및 행정당국이 건조하고 차가운 날씨에 대비해 소방안전대책을 서둘러야 할 시기다.
화재 발생원인 중 대다수가 부주의와 전기적 요인이라는 사실은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반대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대부분의 화재를 미연에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 기온이 떨어지면서 가정을 비롯해 사무실, 상가 등지에서 전열기나 보일러 등을 많이 사용하는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전기제품의 안전점검 등이 이뤄지면 전기적 요인의 화재도 감소할 것이다.
특히 아파트나 빌라, 단독주택 등에서 가스레인지, 전열기 과열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는 한순간 조그만 실수에도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더욱 신경 써야 하겠다.
다른 사고와 마찬가지로 일단 화재가 나면 소방당국은 수습만 할 뿐, 피해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없다. 스스로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각 가정과 기관은 화재에 취약한 곳이 없는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또 소방 및 행정당국은 화재 예방 대책 마련과 홍보에 더욱 집중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