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지난 7일 ‘황오지구 주민협의체 운영 설명회’를 개최했다. 경주지역자활센터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설명회는 주민협의체 회원 및 관계자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주민협의체 운영방안, 공모사업 선정 세부계획 설명, 향후 주민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 등을 안내했다. 특히 이날 설명회를 통해 주민협의체의 본격적인 활동지원도 시작했다.
경주시는 지난 8일 동천동 한 치킨집에서 인구 정책의견 수렴을 위한 ‘40~50대의 미래변화 대비 인구토크(Talk)’를 개최했다. 이날 김진태 경주시 시민행정국장과 오창섭 서라벌대 교수(사회복지학과), 시청직원 등 20여명이 참석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토크를 진행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현재 초고령 사회에서 퇴직 후 미래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말했다. 관심 키워드로는 워라밸, 평생현역, 재취업, 공동체, 전문 취미개발, 사회공헌 등이 논의됐다.
경주시가 신라문화제 성공 개최를 위한 콘텐츠 공모 결과 최우수상에 ‘신라시대 및 캐릭터 코스프레 대회’가 선정됐다. ‘제47회 신라문화제’는 오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황성공원과 경주시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주시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 대표 문화예술축제 신라문화제의 참신하고 다양한 콘텐츠 발굴과 사전홍보를 위해 지난해 12월 27일부터 2월 22일까지 58일간 콘텐츠 제안 공모를 실시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유일한 세계유산도시기구(이하 OWHC) 이사도시인 경주시가 세계유산도시기구 현안에 대한 아태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경주시는 지난 5일, 6일 캐나다 퀘벡시에서 열린 제47차 OWHC 정기이사회에 참석했다. 이번 정기 이사회는 의장도시인 캐나다 퀘벡을 비롯해 벨기에 브뤼셀,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8개 이사도시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해 올해 OWHC 예산안과 2021년까지의 사업구상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2019년 경주시 노인일자리 및 사회 활동지원 사업 발대식이 지난 8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렸다. 경주시는 ‘어르신이 행복한 도시 경주’를 슬로건으로 올해 노인사회활동지원 사업에 80여억원을 투입해 노노케어 등 39개 사업단에 어르신 2698명의 사회 참여를 지원한다. 사업 시작은 9월까지 9개월간 하루 3~4시간, 주 2~3회, 월 30시간 근무하며, 참여 어르신에게 활동비 월27만원을 지급한다.
권혜경 경주교육장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에 동참했다.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자 대한광복회 성북구지회에서 시작한 캠페인으로 독립선언서 38개 문장을 한 문장씩 필사하고 릴레이 형태로 다음 참가자 세 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주문화축제위원회(위원장 진병길)는 지난 7일 서라벌대학 원석체육관 컨벤션홀에서 ‘2019 경주문화단체 교류 및 정월대보름축제 보고회’를 가졌다. 경주문화단체들의 상호교류와 2019 정월대보름축제 결과보고를 겸해 열린 이날 행사는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한 주요내빈과 경주문화축제위원회 위원 및 후원 기관 및 단체장 등 16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번 2019 정월대보름축제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경주시우리음식연구회(회장 김경순)는 이달 7일부터 4월 11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지역 농·특산물과 쌀을 활용한 메뉴개발 교육을 진행한다. 지역향토음식 계승과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이번 교육은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생활연수관에서 열린다. 교육기간 동안 송화전통음식연구소 장순옥 대표를 외래교수로 초빙해 앙금플라워 떡 케이크, 딸기정과, 개성주악, 쌀 전병 등 지역 농·특산물과 쌀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과 차별화 된 상품을 개발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7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SNS에 인증사진을 게시했다.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는 대한 광복회 성북구 지회에서 시작한 캠페인으로 3.1운동 독립선언서 총38개 문장 중 지정 받은 한 문장을 직접 필사한 뒤 이를 48시간 내 SNS에 인증하..
경주시는 7일 현곡면 복지회관 대회의실과 용강동 상리마을회관에서 도시가스 배관망 구축사업 시행사인 서라벌도시가스(주) 관계자와 함께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올해 현곡·용강지역 도시가스 배관망 구축사업은 그동안 주민들의 도시가스 공급 요청이 많았던 현곡면 가삼골 및 용강동 상리마을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
경주시립도서관은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과 올바른 독서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가나다라 세종대왕 독서회’(이하 독서회)를 운영한다. 독서회는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들이 모여 3월~12월 넷째 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활동한다. 매월 책 한 권을 골라 토론하고 책 추천서 쓰기, 모의재판, 만화그리..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본부장 노기경)는 6일 양북면 소재 대왕온천에서 인근지역 홀몸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목욕봉사활동을 펼쳤다.목욕서비스는 사회복지법인 해송의 주관으로 매월 동경주 3개 읍면지역별로 1회씩 총 3회에 걸쳐 지속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직원들이 매월 자발적으로 정기..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6일 경주 황룡원에서 발전소 상주협력사 및 원전건설 주설비 시공사 등 20개 협력사, 39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수원-협력사 안전문화 협의회를 개최했다.협의회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협력사 직원들의 산업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안전문화에 관한 한수원의 프로그램 등을 전파함으로써 협력..
나득영 동국대학교경주병원장이 제18대 병원장에 연임됐다. 임기는 2012년 2월 28일까지(2년간)다. 나득영 병원장은 지난 2017년 2월 17대 병원장으로 취임 후 의료선진화 및 환우 중심의 ‘믿고 찾는 동국대학교병원’ 구현을 위해 병동 리모델링,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등을 개설했다. 또 최근 경주시 영유아 야간진..
송담 박종현 서화가가 6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인사동 소재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5층에서 초대 개인전을 펼친다.지역에서 30여년 서화 작품 활동을 해왔던 박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적인 화법과 섬세함 표현력이 돋보이는 다양한 주제의 작품 10점을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월간서예문화가 주최하고 서예세상이..
도리언 그레이는 화가 바질이 그려준 자신의 초상화에 매료된다. 자신의 잘생긴 외모뿐 아니라 영혼이 깃든 것 같은 초상화를 보며, 이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는 허황된 소망을 품는다. 놀랍게도 도리언의 은밀한 욕망대로 자신은 초상화 속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그 대신 초상화가 늙어가는데... 한편, 바질의 친구인 헨리 경은 아름답고 순수한 도리언을 보며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삶을 사는 진정한 길이라고 충고한다.
십대에게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체험은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있을 때 가능하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다양한 도전을 하며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게 한다. 교육여행 디렉터인 저자 심규석이 집필한 아주 특별한 교육여행 가이드북 ‘꿈은 교실 밖에서 자란다’가 지난달 출간되며 학부모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낯선 환경에서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아이들의 실제적인 시행착오는 내면을 긍정적으로 단단하게 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미처 깨닫지 못한 자신의 숨은 가능성이 자극되고 발휘되기도 한다. 학습과 진로를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십대들에게 세상은 창조의 보물인 셈이다. 저자와 함께 15년 동안 함께 여행한 아이들은 수천 명에 이른다. 어느덧 그들은 청년으로 성장했고 10대의 여행은 진로와 목표를 결정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미래 비전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기도 했다. 이 책은 ‘조금 불편하면 어때서’ ‘경험하고 발견하라’ ‘십대의 체험은 다르다?’ ‘한국사 속으로 배낭여행’ ‘독서여행은 나의 성장 엔진’ 등 총 5파트로 나눠져 있으며 저자가 오랫동안 아이들과 진행해온 ‘십대배낭여행 프로그램’의 실제 사례들을 위주로 서술돼 있다. 저자 심규석은 “지난 15년 동안 아이들과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들과 청소년 여행에 대한을 제 생각을 담아서 한권의 책으로 만들었다”면서 “인생에서 한권의 책을 남긴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소원일지도 모른다. 저는 그 소원을 이뤘다. 제가 이룬 작은 소원이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청소년들, 그동안 나를 만났던 청소년들에게 또 다른 도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십대에 맞는 다양한 책을 읽고, 사색도, 고민도 하면서 타인의 의해 수동적인 학창시절이 아닌 스스로의 길을 찾아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저자 심규석은 1974년 경주 안강 출생으로 동국대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했다. 현재 ‘아이체험여행’ 대표로 국내외 역사탐방, 체험학습 등 십대 배냥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십대에게 여행과 학습과 놀이가 서로 어우러지는 여행 프로그램의 디렉팅을 하고 있다.
삼일절 백주년을 기념해 경주역 광장에서는 검은 치마에 하얀 저고리를 입은 여학생들이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그날의 외침을 재현했다. 리틀예인무용단(지도 고선옥)은 지난 1일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 앞서 식전공연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공연은 삼일절 백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작품으로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역사에 대해 아이들이 조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됐다. 리틀예인무용단은 공연에 앞서 독립운동가와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 직접 조사, 발표하며 그 날의 역사를 함께 공유했다. 또 공연 전날에는 항거라는 영화를 단체 관람, 그 날의 아픔과 감정을 그대로 무대로 옮겼다. 이날 공연에 참여한 임수민(선덕여중2) 양과 김현민(동천초6) 양은 “이렇게 큰 무대, 많은 관객들 앞에서 의미 있는 공연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면서 “공연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재현해보니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버텼을 유관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레퍼토리로 지역내외에서 활발히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는 리틀예인무용단. 이번 공연의 지도를 맡았던 고선옥 선생은 “리틀예인무용단이 무대에 설수 있게 자리를 내주신 관계자분들께 먼저 감사말씀 전한다”면서 “많은 시민들 앞에서 큰 실수 없이 멋진 공연을 선보인 리틀예인무용단들도 정말 잘해주었다. 대견하다”면서 단원들을 칭찬했다. 이어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시민들과 자주 소통하며, 지역을 알리는 홍보 역할을 하는데 저희 리틀예인무용단도 늘 함께하겠다”면서 앞으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바랐다. 한편 리틀예인무용단은 예인예술단 내 청소년으로 구성된 단체(정단원 10명, 준단원 5명)로서 2016년 창단 이후 한국무용을 비롯, 현대무용, 북한 춤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화예술을 창달하고 있다. 청소년 동아리 활동상 우수상(2016), 청소년화랑문화제 공연예술부문 대상(2017), 제24회 청소년 화랑문화제 댄스부문 최우수상(2018), 전국국악경연대회 금상 수상(2018)등 화려한 수상경력이 리틀예인무용단의 실력을 대변한다.
1950년대 중반 경 고무신 박종우 선생이 경주공고에 있을 때, 경주시내 고등학교 학생들의 문예활동은 대단하였다. 경주에는 유치환 선생이 경주고 교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문인교사들이 많았다. 특히 청맥(靑麥)동인의 회원 거의가 경주 시내 중고 교사였었다. 그 멤버를 보면 박종우, 김윤식 김해석, 이원팽, 이종룡, 정연길, 김영식, 성학원, 홍영기, 황호근 등과 함께 활동하던 시기였다. 그 당시 경주시 문예지도 교사 <연합서클>이 있어서 자주 만나게 되었는데, 개천예술제 같은 중요 백일장에 참가할 때는 경주 시내 남녀 고교생들이 한데 모여 같이 가게 되었다. 그 때에는 시내 고등학교 <연합지도교사회>에서 한 분이 학생 인솔을 하게 되는데, 그래서 고무신 선생이 자주 대회에 학생 인솔을 맡아하였다. 고무신 선생은 미리 각 학교에 연락하여 출장비를 받고 학생들은 경주역 광장에 모이도록 지시하고 당일 경주역 광장에 나가게 된다. 백일장에 참가하는 시내 각 학교 고등학생들은 기차표를 사지 말라고 지시했다. 자기가 책임지고 기차를 태워줄 테니 차표를 사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차표를 산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이윽고 차시간이 되어 고무신 선생은 백일장에 출전하는 학생들을 인솔하여 군인전용 개찰구인 R.T.O로 빠져나가게 했다. 고무신은 군인 관계자에게 미리 부탁해 놓았던 것이다. 이것을 안 학생들은 불안하여 기차는 탔지만 모두가 안절부절못했었다. 그러나 고무신 선생은 학생 모두를 인솔하여 특실에 들여보냈다. 학생들은 불안하지만 선생이 시키기 때문에 차표도 없는 학생들이 모두 1등석을 차지하여 버티고 앉았다. 삼십여 명의 학생들과 인솔 교사 고무신 선생은 아무 거리낌 없이 태연하게 특실 유리창 의자에 기대고 앉아 신문으로 얼굴을 가리고 잠자는 척 앉아 있었다. 기차는 대구를 거쳐 청도 밀양 삼랑진을 지나고 있었는데, 마침 그때 열차 승무원이 개찰하기 위해 특실 칸에 들어섰다. 승무원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학생들은 모두 무임승차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에는 주로 일반 서민들은 3등차를 타고 특실은 거의 비어 있거나 돈 있는 몇 몇 사람만이 이용했다. 그런데 학생들이 새까맣게 앉아 있으니 승무원은 놀랄 수밖에. 어리둥절한 승무원은 학생들 앞에 와서 기차표를 내라고 했다. 그러나 차표는 없었다. 무임승차인 것이다. 학생들은 손가락으로 인솔 교사인 고무신 선생을 가르친다. 개찰을 받는 학생마다 모두 고무신 선생을 가르치니 그제 서야 주범(?)이 고무신 선생임을 알고 승무원은 창가에 앉아 신문지로 얼굴을 가린 고무신 앞에 성큼 다가섰다. 그는 머뭇거리다가 “...저- 선생님, 좀 뵐까요” “..............” “저, 선생님. 저 좀 뵐 까 요?” “.............” 두 번째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고무신 선생은 한참 후에야 고개를 돌리며 귀찮은 듯이 묻고 있는 승무원을 올려다본다. 그러고서는 “야, 너 나 몰라?” 하고 날카롭게 물어댄다. “선생님, 전 잘 모르겠는데요.” 하고 주저주저 한다. 고무신은 그때를 놓칠세라 날카로운 소리로 고함을 꽥질렀다. “너는 도대체 몇 기야. 너희 학교 선생도 몰라? ” “저 X기인데요.”하고 승무원은 풀이 죽어 교통고등학교 졸업 기수를 댄다. 그 때를 놓칠세라 고무신은 “야, 너희 학교 교가 한번 불러봐” 하고 고함을 친다. 승무원이 머뭇거리고 있을 때, 찬스를 노린 듯이 고무신이 음성을 조금 낮추더니 “너희 학교 교가 내가 지었잖아. 몰라?”하고는 부드럽게 “수고한다. 다른데 한번 가봐” 하고 승무원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위로하듯 했다. 승무원은 거수경례를 하면서 가버렸다. 그 후 목적지 역에 도착하여서 그때부터가 문제였다. 그래서 고무신은 학생들을 불러 다음과 같이 지시했다. “예들아, 우리가 오기는 다 왔는데, 역을 빠져나가는 일만 남았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각자행동이다. 제군들은 어디로 나가든지 몇 시까지 역 앞에 있는 중국집으로 모이도록 한다. 지시 끝_.” 이렇게 되고 보니 모두가 각자 역을 빠져나갈 궁리를 마음속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무임승차로 특실을 타고 오기는 잘 왔지만 그 다음부터가 문제였던 것이다. -정민호(시인. 동리목월문학관장)
봄 기운 완연한 요즈음, 봄 기운과 함께 우리네 정서와 삶을 품은 특별한 전시가 마련된다. 한복과 도자기의 이색 콜라보레이션 전시 ‘한복입은 달항아리’전이 바로 그것.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해에서는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한복디자이너 이영순 선생과 왕실도자기 명장 신현철 도예가의 합심전시가 펼쳐진다. 우리 전통의 절묘한 조화로 한국 고유의 정신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 벌써부터 관람객들의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자기를 좋아하는 침선장과 우리 전통 옷을 좋아하는 도자기 명장. 이번 전시는 서로의 작품에 매료돼 20여년의 인연을 맺어온 두 거장의 조우전이자 주명 이영순 선생이 고향 경주에서 가지는 바느질 인생 회향전으로 의미하는 바가 남다르다. 1943년 경주 외동읍에서 태어난 주명 이영순(77) 선생은 어린 시절부터 자수와 바느질 솜씨가 타고났다. 스무 살이 갓 넘어 본격적으로 옷을 짓기 시작했으며, 끊임없이 쏟아지는 디자인 아이디어로 바느질을 하며 밤을 지새우기가 일수였다고. 한복 디자이너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그간 12번의 패션쇼와 2번의 개인전에서 특별하고 신선한 기획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 받아왔다. 이 선생은 이번 전시에서 배넷 저고리부터 수의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을 다양하게 엿볼 수 있는 작품 100여점을 전시한다. 또 평생을 애지중지해 온 고가구와 놋그릇 등도 함께 선보이며 전통의 멋과 미를 한층 더 부각시킬 예정이다.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해 늘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영순 선생. 수술로 인한 잦은 다리 통증에도 옷을 깁을 때 만큼은 통증이 사라진다며, 오늘도 한 땀 한 땀 전통의 멋을 기워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 함께 참여하는 왕실도자기 명장 신현철(64) 도예가는 중국과 일본은 물론 전 세계각지에서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과 다도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다구와 달항아리 작품을 통해 늘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도예 작품을 선보여왔던 신현철 도예가. 그는 연구의 연구를 거듭하며 1987년 ‘연잎다기’를 시작으로 ‘참새다기’ ‘무궁화다기’ ‘연지’ 등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나갔고, 디자인 특허와 의장등록 등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만 20건이 넘는다. 때문에 그의 작품만을 고집하는 매니아 계층도 크게 늘고 있다고. 이번 전시에서도 전통 찻사발과 항아리 등 독창적인 도예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현철 도예가는 전시를 앞두고 “시린 겨울이 가고 포근한 봄이 오는 3월 복 입은 달을 맞이해 주명 이영순 선생님의 60년 우리 옷 인생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전시에 함께하게 됐다”면서 “바늘과 흙을 일생으로 매만져 온 두 사람의 인연이 오늘에 이르러 합심해 뜻깊은 자리 마련했으니 많은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오감을 자극하는 전통의 재발견, 시·공간의 경계를 허문 ‘한복입은 달항아리’전을 통해 작품에 표현된 작가의 내면을 이해해보는 계기는 물론 우리 전통의 멋과 미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오프닝은 13일 오후 5시, 매주 월요일은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