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명 전후로 발생함에 따라 정부가 지난 21일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변경해 공공 실외시설 이용과 운동경기장 등의 이용이 가능하게 돼 국민들의 주의와 협조가 더욱 중요하게 됐다. 경주시도 최근 정부 방침에 따라 제한적으로 야구장과 축구장, 족구장, 테니스장 등 실외 운동경기장 이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 이에 따른 방역 및 운영, 시민들의 준수사항 등 관련 매뉴얼을 확실하게 마련해 대응하는 한편 광범위한 시민 홍보도 요구되고 있다. 경주는 최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경증환자 치료를 위해 운영했던 국가지정 생활치료센터인 농협경주교육원 생활치료센터와 현대자동차경주연수원 생활치료센터의 운영을 종료함으로써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는 많이 완화된 상태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고 본다. 경주시가 내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했지만 지역 내 전통시장과 다중이용시설은 이미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전통시장 5일장에는 생계가 어려워 마지못해 영업을 하고 있는 영세 상인들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이용하는 시민들도 많이 늘어나 여전히 긴장감이 돌고 있다. 경주시는 5일 장터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영업을 하는 대형 노점상 유입을 막고 있지만 이도 쉽지 않아 자칫 타지역으로부터 확진자 유입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코로나19로 2달여 이상 영업을 하지 못해 생계를 위협 받고 있는 영세 상인들의 영업을 막기도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 정부가 지난 20일부터 다중이용시설 수위를 완화하면서 경주지역 종교시설 등이 운영을 재개하거나 준비를 하고 있어 경주시와 방역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물론 2미터 거리 준수, 신도 명단 작성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있지만 확산 우려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분위기는 이 같은 상황이 오기까지는 의료진과 공무원들의 노력, 국민들의 놀라운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정부가 완화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방역 당국의 지침을 잘 따른 국민적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정 수준의 사회활동을 하려면 방역 당국의 세밀한 매뉴얼과 국민들의 철저히 준수가 함께할 때 가능하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2019년 5월 29일에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회’가 출범했다. 이는 2018년 5월 10일에 구성돼 11월 10일까지 6개월 동안 활동한 ‘사용후핵연료 재검토 준비단’의 후속 위원회로서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검토해 그 방안을 도출하고 정부에 건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한 조직이다. ‘재검토’란 이름을 붙인 것은 2013년 10월부터 2015년 7월까지 활동한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가 1차로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을 정부에 건의한바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검토위원회는 원자력발전을 장려한 박근혜 정부의 정책 하에서 공론화위원회가 건의한 내용을 백지화 하고 탈원전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현 정부의 입장에서 다시 검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용후핵연료는 1978년 8월에 발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로부터 24기의 원전이 운영되고 있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40여년 동인 이미 많은 양이 발생돼 있고, 탈원전정책이 계속 시행되더라도 현재 건설되고 있는 원전의 설계수명이 다하는 향후 60여 년 동안에는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그 관리방안이 원전정책에 의해서 큰 차이가 있을 수가 없다. 재처리를 하지 않는 경우의 일반적인 사용후핵연료 처분방식으로는 원자로에서 꺼낸 다음 5년 이상 발전소 수조(水操)에 보관하며 열을 식히고 방사성을 줄인 후 별도의 중간저장시설로 옮겨 보관하다가 지하 500m 이상의 암반에 최종(영구)처분장을 만들어 처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까지 핀란드에서 처분장 건설을 시작한 것 외에는 영구처분장을 건설해 운영하는 나라는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원전 지역별 저장시설 포화 연도는 월성 2022년(1월), 울진 2030년, 울산 2031년, 영광 2029년이다. 월성을 제외한 타 원전지역은 발전소의 수조가 포화되는 연도를 나타내고 있으나 월성의 경우는 발전소 밖에 지어놓은 건식저장시설(멕스터)이 포화되는 시점을 표시하고 있다. 월성 1, 2, 3, 4호기는 중수로로 타 원전의 경수로에 비해서 훨씬 많은 사용후핵연료가 발생하기에 발전소의 수조는 이미 1991년에 포화됐다. 1992년부터 건식저장시설을 지어 보관해 오고 있는데 이 시설마저 2022년 1월에 포화된다. 타 지역 발전소는 9년 이상 저장 여유가 있으나 월성은 1년10개월의 여유뿐이므로, 건식저장시설(멕스터)의 건설공기가 19개월임을 감안할 때 늦어도 2020년 6월 이전에 착공하지 않으면 2022년 2월부터는 월성 2,3,4호기(1호기는 이미 폐쇄)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의 부족으로 발전을 중단하게 된다. 그래서 경주에서는 재검토위원회가 경주의 긴급성을 이해하고 경주만을 우선적으로 먼저 검토해 원자로를 정지하는 일이 없도록 해 줄 것을 수차례 건의한바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지난 1월 10일에 ‘멕스터 건설에 안전상의 문제가 없음’을 의결하고 통보해 와 당장 착공이 가능함에도 재검토위원회가 지연시키고 있다. 월성 2,3,4호기를 세우면 전체 발전량의 약 1.7%의 발전량(약210만KWH)이 줄어들게 되는데 국가전력 수급면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경주에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첫째, 시의 세수가 크게 감소한다. 2022년 2월부터 3기가 가동을 정지한다면 각 기의 설계수명 2026년, 2027년, 2029년까지의 법정지원금과 지역자원시설세 1300여억 원의 세수가 감소하게 된다. 둘째, 경주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월성원전 1기에는 평균 430명이 일하고 있는데 이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당장 해고되진 않겠지만 앞으로 신입사원 모집인원이 분명히 감소하게 될 것이다. 월성원전에는 채용 시 지역출신 가점제가 있어 경주 출신이 약 11%를 차지하고 있는데 자연히 경주 젊은이들의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 셋째, 협력업체의 일거리가 줄어들고 고용이 불안하게 된다. 현재 20여개의 협력업체가 연 100~400억 원대의 계약고로 135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이들 중 약 25%가 경주출신이다. 협력업체의 일거리 감소는 고용 인력의 감소로 이어져 경주경제를 침체시키게 될 것이다. 넷째, 정부는 현행법과 경주시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방폐장유치지역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18조에는 ‘중저준위처분장을 유치하는 지역에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련시설을 건설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돼 있으며, 방폐장 유치 시에 통상산업부 장관이 현재의 건식저장시설을 2016년까지 이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는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어떠한 보상책도 마련되고 있지 않다. 재검토위원회는 지역 실행 기구를 구성해 지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이를 존중해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경주로서는 이미 언급한바와 같이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조속히 건식저장시설의 추가건설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야만 한다. 또한 이미 보관중인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보상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세계는 미래를 창조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있다. 미래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인간행위의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관광환경도 다양한 변화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경기침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산업으로 관광산업이 주목받고 있지만 수도권과 지역의 관광발전격차로 인해 나타난 양극화 현상의 심화, 지역관광수용태세의 문제 등 지역관광 활성화 여건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더우기 지역관광의 위기를 부추기는 것은 지역 관광잠재력의 객관적인 평가없이 지역경제의 활성화라는 명분에 사로잡힌 개발사업, 사전에 철저하게 점검되지 못한 경제성 및 시장분석 등도 주요 원인의 하나로 여겨진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기술과 산업에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온 것뿐만 아니라, 관광 체험에 있어서도 현실공간의 유한성을 무한성으로 대체하는 가상관광체험이 가능하게 했다. 단지 마우스 클릭만으로 이질적이고 낯선 문화를 보고 즐기고 경험하게 함으로써 일상인과 관광객 사이의 구분, 일상과 탈일상의 경계 등을 모호하게 만들고, 이동하지 않고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새로운 대체 여행 경험을 만들어주고 있다. ICT와 관광 관련분야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많아지는 추세이지만 새로운 정보기술이 문화관광 영역에서 전반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관광목적지가 가상공간에 노출됨으로써 현지주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와 같은 관광과 정보기술 그리고 주민들의 삶의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은 단순히 변화하는 정보기술요소들을 관광과 1차원적으로 접목시켜 정보기술이 관광객에게 전달하는 경험, 관광객의 재방문 의도 등을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정부의 스마트 관광 활성화 계획도 단순히 스마트폰을 활용한 관광 산업의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정보기술과 관광의 융합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지역문화관광원형의 이해와 확산의 측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한계성이 있다. 첫째, 디지털화에 따르는 원형의 왜곡이다. 가상공간에서 디지털화 된 콘텐츠를 먼저 접하고 그것을 원형의 전부인양 해석함으로써 원래의 진정성이 심하게 왜곡될 수 있다. 둘째, 디지털 정보를 잘 이해하고 만들 수 있는 계층과 디지털 문화와 거리감을 느끼는 계층 간의 정보소외와 정보격차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인구통계학적으로 보더라도 디지털에 친화적인 세대보다 거리감이 있는 세대의 인구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셋째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 등에서 노출되지 않거나 노출할 수 없는 관광자원들이 관광요소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있다. 많은 지역 관광자원들은 소셜네트워크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특히 위치기반 시스템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에 노출되고 소개되는데 이때 자료의 소홀이나 오류 혹은 디지털 콘텐츠화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정보가 노출되지 않은 지역 관광 자원은 영원히 누락되거나 소홀히 다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넷째, 지방자치단체들의 과욕이나 벤치마킹의 오해로 인해 발생하는 유사콘텐츠 범람의 문제이다. 그 지역 고유의 콘텐츠가 존중되는 것이 아니라 인기 위주의 콘텐츠만 넘쳐나, 보존되고 관리해야 할 콘텐츠는 홀대되고 관리 소홀로 인해 잊혀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위와 같은 관광자원의 디지털 콘텐츠화에 따르는 문제점을 극복하지 않고는 지역관광 목적지의 활성화와 세계화를 이루어내는 것은 어렵다. 특히 동양문화는 그 특성상 디지털화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지역문화의 어떤 점을 해체하고 분석하여 디지털화 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고 또한 디지털화 되지 않는 것들은 어떻게 원형 그대로 보존할 것인지 혹은 원형의 유지를 뛰어넘는 발전적으로 보존하거나 창조할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비록 디지털화를 하는 것은 어려울지라도 원형의 보존을 위한 도우미 역할로서 디지털 융합기술의 바람직한 쓰임을 같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정보 기술을 융합한 지역문화관광콘텐츠의 확장은 시, 공간적인 변화에 이어 가상공간인 디지털 공간상에서 유목민과 같이 자유로이 이동하면서 지역문화관광을 확산시키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천천히 한 사람이 들어온다. 괜히 손에 든 식빵을 가슴 쪽으로 당긴다. ‘아, 사람이 옆에 오는 게 이렇게 두려웠던 적이 있었나?’ 혹 상대가 들을까 봐 마른침을 조심스레 삼켜본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온 나라를 할퀴고 있는, 주말 아침 일이다. 인류가 진화해 오는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이 관계 맺기다. 서로 긴밀하게 관계를 맺을수록 더 건강하고 오래 살 가능성은 커진다. 따라서 내향적인 성향보다는, 새로운 관계 맺기를 즐기고 그 외연을 넓히길 좋아하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주로 환영을 받아 왔다. 그런데 웬걸, 밀폐된 공간에 낯선 사람조차 부담스러운 지금, 도대체 우리는 이런 낯섦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사람이 보통 평생을 두고 경험하는, 가장 괴로운 고통에서부터 가장 행복한 기쁨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스펙트럼은 전부 인간관계로부터 나온다. 인간의 일생, 곧 탄생, 성장, 결혼, 자식 낳기, 생의 마감까지 모두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유지된다. 인간은 그럼 왜 이렇게 타인과의 관계를 필요로 할까? 답은 뻔하다. 생존 때문이다. 눈앞에 날카로운 앞 이빨을 드러낸 포식자가 있는 한 나약한 인간은 다른 인간과의 연계가 불가피했다. 인간의 생존 확률은 다른 개체와 함께 있을 때 높아지기 때문이다. 맹수가 사라진 현대 사회라고 다르지는 않다. 주변을 둘러보면 무슨 말인지 안다. 노래 교실이 되었건 수영장 새벽반 모임이 되었건, 리더는 주로 목소리 크고 잘 웃는 아주머니다. 나이에 따라 왕언니나 형님으로 불리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구성원들의 관계 형성에 주도적이다. 그 행동들은 기본적으로 조직의 안녕과 번영에 맞춰져 있다. 한국 문화를 정의할 때 등장하는 감초 같은 키워드도 ‘가족주의(familism)’다. 외국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한국 사회는 진입하기 어렵다. 하지만 일단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면 한국인들은 웬만한 잘못은 다 넘어간다.’고 할 정도다. 우리는 노래 교실이나 수영장을 넘어 국가 단위의 거대 가족인 셈이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터졌다. 조밀하고 단단한 조직 안에서 바이러스에 걸린 누군가가 재채기를 한다. 입을 닦은 그 손으로 다른 사람의 어깨를 두드리고 악수를 한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터진다. 악몽으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다. 가벼운 재채기가 돌더니 죽음에까지 이르는 폐렴으로 전이된다. 단단하게 닫힌 구조를 가볍게 허물어 버린 바이러스는, 이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죽음의 도미노를 시작했다. 지금 추세라면 빨간색 돌기의 당단백질이 왕관처럼 뾰족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압승이다. 신입생으로 활기차야 할 모든 학교들은 잔뜩 웅크리고 있다. 한때 퇴직자들의 로망이었던 크루즈 여행은 다시 재개될 지도 의문이다. 눈에도 안 보이는 바이러스 하나가 정치, 경제, 문화, 외교 등 온 세상을 마비시켜 버렸다. 우한 소재 제철소가 멈춰 서니 전 세계 자동차·철강·조선업계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는 것처럼 말이다. 이번 코로나19의 범세계적 확산은, 우리가 구성하고 있는 조직이 얼마나 조밀한지, 동시에 얼마나 허술한지를 잘 보여준다. 우리 손바닥엔 우려할 정도로 많은 병균이 숨어 있고, 아직 해독제도 없는 변종 바이러스지만 비누로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방어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고 자신을 희생하는 의사, 간호(조무)사 등 숨은 영웅들을 우리는 응원하고 있다. 문제는 죽음의 도미노는 언제쯤 멈출까 하는 거다. 각 개인과 국가 단위의 노력이 유지되는 한 지구는 그 항상성(恒常性)을 회복하리라 믿고 싶다. 인류는 오랜 세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를 잘 지켜왔다. 의도적으로 병적 상황을 만들면서까지 그 균형을 회복해 왔던 인류 아니던가. 그러기 위해서는 면역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성(毒性)이 아무리 강해도 ‘상처 없는 손’은 어쩌지 못한다는 말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 그 기본에 충실해 빼앗긴 왕관은 반드시 되찾아 와야 한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 없는 것을 불가사의(不可思議)라고 한다. 이와같이 세계적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 중 7가지를 가려 특히 7대 불가사의라고 하는데 고대 7대 불가사의와 자연현상 7대 불가사의 등 여러 가지 경우가 있다. 2007년 New 7 Wonders 재단이 여론조사 방식으로 선정한 세계 7대 불가사의는 페루의 잉카 유적지 맞추픽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멕시코 마야 유적지, 중국 만리장성, 인도 타지마할, 요르단의 고대도시 페트라,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이다. 신라에도 이에 버금가는 불가사의가 있었으니 앞에서 언급한 황룡사 9층 목탑[경주이야기(2017.01.19)]과 이곳 석굴암을 들 수 있겠다. 석굴암 본존불의 위치와 크기, 벽면에 부조로 조각된 불상들의 배치, 원형의 주실(主室) 모양이나 천장을 이루는 돔(Dome)의 구조 등 석굴암의 조형이나 불상 배치 등에 치밀한 수리과학이 적용되어 가히 불가사의의 범주에 넣어도 손색이 없다. 석굴암은 좌우가 철저한 대칭을 이루도록 배치되었는데, 이는 석굴의 시지각적 안정감에 기여하고 있다. 석굴암에는 정사각형과 그 대각선의 사용, 정삼각형과 수선(垂線)의 사용, 정확한 원의 작도, 정확한 곡률의 구면 사용, 원에 내접하는 정육각형 사용, 등할(等割)의 사용 등이 엿보인다. 이는 모두 건축학적으로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는 비례 구도로서, 석굴암 아름다움의 기본이 되고 있다. 천개석의 위치나 본존 뒤 광배의 위치, 채광에 이르기까지 수학적인 비례에 근거하고 참배자의 시선에 맞춘 석굴암 조형에는 놀라운 수리과학이 적용되고 있다. 본존상에 나타나는 구체적인 비례를 살펴보면, 석굴암 본존불상의 얼굴 너비는 2.2자, 가슴 폭은 4.4자, 어깨 폭은 6.6자, 양 무릎의 너비는 8.8자로서 1:2:3:4의 비율을 보여준다. 여기서 기준이 되는 1.1자는 본존불상 자체 총 높이의 10분의 1이다. 10분의 1이란 비율은 로마신전 건축가 비트루비우스의 ‘건축서’에 나오는 균제비례(Symmetry)로서, 본존불의 높이를 1로 보았을 때 10분의 1이라는 균제 비례가 석굴암의 본존상에 적용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광배의 크기는 가로지름이 228cm, 세로지름이 224cm로 4cm 차이가 있다. 전실에 서 있는 참배자의 착시현상을 고려한 의도적인 불일치로 전실에 서 있는 참배자가 보면 광배가 정원으로 보인다. 강우방의 주장에 의하면 『대당서역기』를 쓴 현장(玄奘)스님이 인도의 보드가야의 마하보디사원을 방문했을 때, 그가 당척으로 잰 그곳의 불상 크기와 석굴암 본존불이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 불상의 수인이 석굴암과 같은 항마촉지인이며, 또 동쪽을 향하고 있다. 이와같이 크기, 자세, 방향이 모두 같은 것은 석굴암이 석가가 오랜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게 된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장소의 기념비적인 유적을 재현하려 했던 것임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즉 석가의 생애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성도(成道) 순간의 모습을 마하보디사원에 모셔 두었는데 신라인이 그것을 토함산에 재현했다는 것이다. 석굴암을 역학적 관점에서 볼 때 주목할 것은 원형 주실의 천장이다. 세계 유일의 인공석조건축인 석굴암은 고도의 축조기술이 적용되었는데, 특히 설계와 시공의 탁월성이 극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은 천장이다. 돔형에 360개의 판석으로 교묘하게 구축된 천장은 꼭대기에 연화문을 새긴 원판을 덮개돌로 하여 천개(天蓋)로 삼고 있는데, 무게가 무려 20톤에 이른다. 석굴암의 천장 구조는 돔형 구조라는 기본 틀에 쐐기돌이라고 하는 특이한 ‘무게의 균형장치’를 더하여 돔형 구조의 약점을 보강한 특이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 쐐기돌은 돔형의 천장 밖으로 길게 나와 있어 지렛대 역할을 함으로써, 윗돌이 아랫돌에게 전하는 힘을 상쇄한다. 이것이 바로 석굴암이 자랑하는 독창성이다. 따라서 석굴암의 천장 구조에 있어서는, 아랫돌이 먼저 무너지지 않는 한 돌이 따로 아래로 떨어질 수 없게 되어 있는 것이다. 또 석굴암에는 온도 차 때문에 생기는 표면의 결로(結露)현상을 막기 위한 과학적인 조치가 갖추어져 있는데, 바로 절묘한 통풍 및 온도조절 장치이다. 석굴암 주실의 10개 감실들은 그것을 받치고 있는 밑의 벽석보다 두껍게 되어 있어서 감실과 감실을 받치고 있는 벽석(이맛돌) 사이에는 틈이 존재하고, 이를 통해서 공기가 소통되면서 내부를 환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석굴암의 공기순환 장치로는 광창(光窓)을 들 수 있다. 이밖에 석굴의 외벽에는 직경 십 수 센티미터의 돌들이 3자나 쌓여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 돌들은 얼기설기 얽혀 곳곳에 공기를 함유하여, 이 자갈층을 통해 공기가 쉽게 드나들 수 있었다. 따라서 석실 내부는 언제나 뽀송뽀송한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다. 한편 지하수가 석굴암의 본존불 대좌 밑바닥의 암석 기초 층을 관통하여 흐르도록 해 바닥의 온도를 벽면의 온도보다 낮춤으로서 불상 표면의 결로를 방지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내부의 이슬 맺힘 현상을 막기 위해 석굴 외벽을 콘크리트로 덮고 바닥을 흐르던 지하수의 유로를 바깥으로 돌리는 등 여러 차례에 걸친 보수에도 습기를 막을 수 없었다. 이후 에어컨을 설치하여 습기를 제거하고 있다. 하지만 기계 진동의 영향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함민복 아래층에서 물 틀면 단수가 되는 좁은 계단을 올라야 하는 전세방에서 만학을 하는 나의 등록금을 위해 사글셋방으로 이사를 떠나는 형님네 달그락거리던 밥그릇들 베니어판으로 된 농짝을 리어카로 나르고 집안 형편을 적나라하게 까 보이던 이삿짐 가슴이 한참 덜컹거리고 이사가 끝났다 형은 시장 골목에서 자장면을 시켜주고 쉽게 정리될 살림살이를 정리하러 갔다 나는 전날 친구들과 깡소주를 마신 대가로 냉수 한 대접으로 조갈증을 풀면서 자장면을 앞에 놓고 이상한 중국집 젊은 부부를 보았다 바쁜 점심시간 맞춰 잠 자주는 아기를 고마워하며 젊은 부부는 밀가루, 그 연약한 반죽으로 튼튼한 미래를 꿈꾸듯 명랑하게 전화를 받고 서둘러 배달을 나아갔다 나는 그 모습이 눈물처럼 아름다워 물배가 부른데도 자장면을 남기기 미안하여 마지막 면발까지 다 먹고 나니 더부룩하게 배가 불렀다, 살아간다는 게 그날 나는 분명 슬픔도 배불렀다
경주 관련 SNS 중 유명한 팔불출이 있다. 언제나 비타민 자랑에 들떠 있는 박성범 씨가 그 주인공이다. 박성범 씨의 비타민이란 다름 아닌 딸 소연이와 아들 재형이!! 박성범씨가 올리는 페이스북과 카카오 스토리에는 언제나 방긋방긋 웃고 있는 딸과 아들의 함박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 웃음 보고도 힘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할 정도로 산삼왕꿀 비타민이다. 지난 20일에도 박성범씨의 페이스북에는 두 비타민이 여지없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사회적인 이슈까지 들고 등장. 코로나19로 전국 초·중·고, 대학교까지 인터넷 강의가 펼쳐졌는데 지난 20일에는 결국 초등학교 저학년층까지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인 소연이가 공부하는 책상에 유치원생인 재형이까지 나란히 앉아 수업 듣는 모습이 예쁘기 이를 데 없다. 박성범 씨의 비타민 1호는 마침 며칠 전에는 새로 사업을 확장한 아빠를 위해 직접 네일아트까지 선보여 박성범 씨 혼을 또 한 번 빼놓은 것은 물론 주변 SNS친구들의 부러움까지 흠씬 샀다. ‘저래가 딸이 최고당 카는갑당’(오재승 씨), ‘아 글 보니 저는 딸들하고 참 못 놀아준다 싶네요’(배정한 씨), ‘지우기 없기요’(임귀숙 씨), ‘딸램 사랑은 뭐니뭐니 해도 아빠’(서희정 씨) 등의 예찬을 보냈다. 박성범 씨는 간판, 현수막, 각종 인쇄물 등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우리광고사 대표다. 비타민들의 열띤 응원 속에서 언제나 성실히 사업을 꾸려가고 있고 더구나 주변에까지 그 신선함을 전하고 있으니 틀림없이 사업도 대박날 것이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데 팔불출 박성범 씨야말로 언제나 복 듬뿍 받고 있다.
2019년 4월 25일자 본지 1387호 ‘지금 서울에는’ 난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이 지향하는 ‘한국의 타임스퀘어’를 구현하는 기사가 실렸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가 삼성동 무역센터 빌딩(코엑스(COEX))을 중심으로 미국 뉴욕의 중심가인 타임스퀘어를 연상하게 하는 QLED광고거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사업중임을 알렸다. 만 1년이 지나는 시점 과연 그곳은 어떻게 변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때보다 무려 5개나 광고판이 늘었다.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인 1,620㎡(가로 약 81m, 세로 약 20m) 크기의 ‘케이팝 스퀘어 미디어’와 1,350㎡(가로 약 37.4m, 세로 약 36.1m) 크기의 ‘현대백화점 미디어월’ 두 사이니지가 전부였는데 코엑스 주위로 대형 광고판이 3개 늘었고 맞은 편 슈페리어 빌딩에도 대형 광고판이 가동 중이다. 여기에 삼성역에서 학여울역 방향 오른쪽에 작은(?) 사이즈의 광고판이 또 하나 설치돼 있다. 이런 광고들이 주변 운전자들에게 광고 안내를 넘어 황홀경을 준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농구장 3개이 대형광고판이 연출하는 대자연의 모습과 인류 문명에 운전자들은 자칫 신호를 놓치기 일쑤일 정도다. 아트버타이징(Art+Advertising)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아직 뉴욕의 타임스퀘어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QLED광고판의 초대형 사이즈나 기술력은 이미 타임스퀘어를 앞질렀다는 평가를 듣는다. 특히 이 부문 기술을 집약, 발전시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LED 사이니지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경주의 국회의원후보들은 공통적으로 경주역사의 재활용방안을 내세우며 표를 애원했다. 대체적으로 경주역사를 경주의 중심지, 경주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의견들이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내세운 후보는 없었다. 분명한 것은 누가 어떤 정책을 도입하건 이 부분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디지털 기술이란 점이다. 다시 한 번 삼성동 코엑스몰을 언급하는 것은 누구도 이런 일에 관심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야간에 즐길 수 있는 전국의 관광 명소 100곳에 동궁과월지와 첨성대가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 이하 공사)가 발표한 ‘야간관광 100선’에 경주의 동궁과월지와 첨성대가 선정되면서 야간시간대 관광객 유치 확보 및 관광업계 전망이 밝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야간관광 100선은 침체한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올해 추진 중인 신규 핵심 사업이다. 공사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야간관광 100선 선정 작업에 착수,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및 전문가 추천, SK텔레콤 T맵의 야간시대 목적지 빅 데이터를 통해 약 370개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했다. 이를 토대로 전문가 선정위원회를 실시했으며 야간관광 매력도, 접근성, 치안·안전, 지역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100선을 선정했다. 공사는 야간관광을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산업의 회복 및 경기 부양 방안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향후 내·외국인 관광객 취향에 맞게 야간관광 100선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경북에서는 영양군의 반딧불이천문대(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안동시의 안동 달빛투어 ‘달그락’, 월영교 및 문화재(월영야행), 경주시의 동궁과월지, 첨성대 등 5곳이 선정됐다.
60년 전통의 쌀국수를 자랑하는 ㈜미정(회장 정기율)이 지난 21일 경북남부보훈지청을 찾아 국가보훈대상자 중 취약계층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쌀국수 70상자(300만원 상당)를 기탁했다. <사진> 이날 기탁된 쌀국수는 의지할 곳이 없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보훈가족 250여 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정기율 회장은 “직원들과 함께 나라를 위해 희생과 헌신한 국가유공자분들의 재난 상황 극복에 도움을 주고자 준비했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힘을 합쳐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어르신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들리는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유문 경북남부보훈지청장은 “어려운 시기에 쌀국수를 기탁해 준 미정에 감사드리며, 후원물품은 보훈가족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정은 현곡면 나원리에 위치한 지역 쌀국수 제조업체로 매년 쌀국수와 떡국 등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경주대는 지난 20일 한대훈 공인노무사가 대학 발전기금 5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주대에서는 한대훈 공인노무사와 정진후 총장, 김기석 교무처장, 송영달 기획처장, 송현석 비서실장 등이 참석해 전달식이 열렸다. 한 공인노무사는 지역에서 노동 관련 법률 및 경영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젠한대훈노무사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한대훈 공인노무사는 “경주대의 정상화를 지지하는 한 시민으로서 기부가 학교의 정상화와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에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진후 총장은 “올해 1월 개최한 경주대의 정상화를 위한 시민대토론회 이후 우리대학에 다양한 형태의 기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경주대를 향한 지역주민의 따뜻한 애정과 관심을 발판으로 대학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기부받은 성금은 대학의 발전과 학생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이사장 조문호)는 지난 21일 친절한 경자씨와 함께하는 ‘참! 좋은 사랑의 밥차’를 식료품 키트로 대체해 지역의 어려운 가정들에게 전달했다. ‘참! 좋은 사랑의 밥차’는 lBK기업은행이 후원하고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해 매월 셋째 수 목요일에(혹서기, 혹한기 제외) 황성공원에서 지역사회 독거어르신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실시할 계획이였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정부 방침에 따라 집단급식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고조되자 도시락 등 대체식으로 급 선회해 저소득 어르신들과 취약 계층의 끼니 해결에 나섰다. 식료품 키트는 즉석밥과 국, 7가지 반찬과 소량의 과일로 구성했고, 식료품 키트지원 대상자는 경주시 지역내 자원봉사단체에서 지원하는 저소득층 어르신과 결식아동 190세대를 선발해 봉사단체가 직접 식료품 키트를 제공하고 전달함으로 코로나 사태로 밑반찬 등 지원이 끊긴 가정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식료품 키트 전달에 힘을 합쳤다. 경주시자원봉사단체연합회 김종순 회장은 “코로나19가 오래 유지되면서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특히 무료급식소 이용이 중단되면서 끼니해결이 어려운 어르신들과 저소득가정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밥차를 이용해 푸짐한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을 식료품 키트에 담았다. 전달될 식료품 키트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잠시나마 버틸수 있는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조문호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서 피해 받고 있는 경주시의 소외계층과 독거노인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되었으면 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 하겠다”며 “식료품 키트는 5월 초 즈음해서 한 번 더 어려운 가정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로당은 웃고 떠들고 시끌벅적해야 살맛나는 곳이다. 2월 말경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로당의 문은 굳게 닫혀 있다. 그러나 어느날인가 개방될 시간을 위해 매주 경로당을 방문해 전기 등 안전을 점검한다는 양북면 안동2리 음지경로당 서이고(83) 회장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점심 먹고 고스톱 한 판 할까요? 이 말에 회원들의 미소가 환하게 번지는 그 시간이 그립습니다. 점심시간만 되면 모여 함께 식사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즐겁던 경로당 입니다” 콩나물, 된장, 김치만 있어도 입맛이 돌고 노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혼자보다 둘이가 좋고 둘보다 넷 이상 여럿이 좋다. 어르신들의 사소한 심부름으로 면내에 나가는 일도 많지만 함께하는 것이 즐겁고 그 덕에 많이 걷게 되니 건강이 좋아지고 어르신들을 더 자주 뵐 수 있어 행복하다 말한다. 코로나가 오래 지속되는 상황에서 90세된 어르신은 거의 냉방같은 곳에서 TV에 의존하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안타깝다. 연료비가 아까워 두터운 옷을 입고 계시는 모습을 보는 순간 하루속히 경로당이 운영되기를 바랐다. “어르신들에게 스스로 경로당에 꼭 필요한 사람, 귀중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으려 노력합니다. 경로당에서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날은 먼저 환경을 둘러보고 불편함 없이 찾는 사람이나 있는 사람이나 행복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서 회장은 경로당을 방문하는 어르신들께 바람이 있다고 말한다. "매일매일 만나는 얼굴이지만 좋은 날도 좋지 않은 날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마다 사소한 말다툼이 일어나는데 조금씩 조금씩 배려하고 서로를 존중하면 좋겠습니다. 서로 비교하지 않고 위로하며 애정표현과 칭찬을 주고받으며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며 원만하기를 원합니다” “여름은 시원하게 겨울은 따뜻하게 보낼 있는 경로당이 잘 운영되려면 회원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기에 심부름을 자처하고 회장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4년 간 경로당 총무를 한 후 4년 째 회장을 맡고 있다. 경로회원들과 함께 원만하게 운영하기 위해 제일먼저 실천한 것이 회계다. 작은 물건이라도 구입하게 되면 지출결의서를 작성하고 매월 경로당에 비치된 칠판에 공고를 한다. 회원들의 궁금증은 바로바로 해결하고 있다. 활동을 시작한지 1개월도 채 되지 않아 경로당이 폐쇄돼 아쉽다는 경로당 행복도우미 안은주 씨는 “회장님의 가장 큰 장점은 어르신들과의 거리감 없이 가족같은 분위기의 친화력입니다. 회원들의 건강을 걱정하시고 어르신들이 이용하시기 편하도록 난방 및 깨끗한 환경을 위해 청소도 열심히 하셔서 방이 빛이 날 정도로 깨끗했습니다”면서 “경로당의 발전을 위해서 항상 공부를 하시며 제가 방문하면 정말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어르신들께 행복과 사랑을 드리러 방문했다가 더 많은 행복을 받고 옵니다”고 말했다. 경로당 행복도우미는 회계, 물품관리, 회원관리 등 경로당 운영관련 지도 및 위생, 보이스피싱, 건강관리 등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각지대에 방치될 수 있는 취약노인을 발굴해 개별상담을 통한 경로당 이용과 복지서비스를 연계하는 복지코디네이터의 역할을 수행한다. 경주행복도우미 1인이 17개소를 관리하며 운동, 여가, 교육 등 기타 관리를 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서울시가 미세먼지, 매연 저감 등 대기질 개선 효과와 친환경 대중교통 체계 마련을 위해 전기버스 도입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지난 2년간 전기시내버스 135대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그 두 배 규모인 325대(시내 225대, 마을 100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7월부터 순차적으로 출고되기 시작하면 전기버스 운행대수는 연말까지 총 46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국가보조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면 연내 더 많은 전기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거주지 인근의 생활도로를 운행하는 중형 경유 마을버스를 전기버스로 교체하기 시작하는 등 친환경 교통수단 도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주택가 근처의 버스 운행으로 소음 및 대기오염·미세먼지 등 불편을 겪어왔던 시민의 고민을 해결하고, 생활 속에서 친환경 대중교통의 효과를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전기버스는 주행 시 질소산화물(NOx)과 같은 오염물질 및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평가받는다. 또 전기버스는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승객들이 느끼는 승차감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운전원의 피로감을 낮춰 안전운전에도 큰 도움을 준다. 앞으로 서울시는 2025년까지 전기버스를 포함한 친환경 시내버스를 3000대, 마을버스는 470대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친환경 전기버스 도입은 미세먼지 저감 및 고급화를 통한 승객 편의 증진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전기버스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환경 대중교통 선도 도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전기자동차 확대는 서울시내 각종 문화유산 보존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매연으로 인해 그을리고 훼손되는 문화유적이 전기버스 도입만큼 보존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주도 전기버스의 확대를 적극추진해볼 만하다. 이에 따른 국고보조금 신청도 미리 고려하면 좋지 않을까.
출향기업 청호그룹의 서비스 전문기업인 나이스엔지니어링(대표이사 조희길)이 친환경 음식물처리기 기업인 스마트카라(대표이사 배성우) 제품들에 대한 설치 및 A/S를 담당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스마트카라는 친환경 제품력 위에 나이스엔지니어링의 오랜 대고객 서비스 노하우라는 날개를 단 것으로 평가된다. 나이스엔지니어링과 스마트카라는 양사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지난 17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청호인재개발원에서 체결했다. 나이스엔지니어링은 임직원을 비롯 전국적으로 약 1700여명의 엔지니어들의 청호나이스에서 생산하는 정수기, 공기 청정기, 비데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며 대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2차적인 영업까지 지원하는 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스마트카라는 친환경 방식의 음식물 처리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스마트 카라 음식물 처리기의 대표 제품인 ‘PCS 350’은 2리터의 음식물 쓰레기를 고온건조하여 수분을 날리고 분쇄하여 최대 90% 부피가 줄어든 가로로 만드는 제품이다. 스마트 카라에서 독자 개발한 3중필터 장착으로 악취를 없애고 맷돌형 분쇄기로 양을 줄인 획기적인 친환경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다. 이번 업무 협약은 스마트카라 제품의 설치 및 AS에 대한 용역계약이며, 이를 통해 스마트카라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나이스엔지니어링 소속 엔지니어로부터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나이스엔지니어링 조희길 대표는 “나이스엔지니어링의 수준 높은 서비스를 스마트카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자사의 전국적인 엔지니어 조직을 기반으로 스마트카라와 폭넓은 협약을 통해 양사의 동반 성장과 신규 수익 창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스마트폰 액정 필름과 접착제 시장에서 엠브리드 시장의 비상(飛上)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본지 지난 2월 6일자 서울발 기사(1425호)와 2019년 6월 13일자 신문(1394호) ‘SNS는 즐거워’ 난에 실린 도우성 엠브리드(M-brid) 사장은 화학분야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주목할 만한 연구가 겸 사업가다. 1394호에는 깨진 휴대폰 액정을 효과적으로 커버해서 사용하는 UV플러스 강화유리가 소개되었다. 이 액정 강화유리는 점성이 있어 스크레치나 파손부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흠을 덮어준 다음 자외선에 의해 굳어져 내구성을 강화, 휴대폰 사용을 원래대로 할 수 있게 해준다. 젤 타입의 UV리퀴드를 사용해 쿠션감까지 더해 주는 이 필름은 기존의 필름들이 부착 기술이 서툴러 기포가 들어가 들뜨던 현상까지 방지해주므로 누구나 손쉽게 부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1425호 기사에서는 새로운 개념의 접착제 ‘M글루’가 소개됐다. M글루는 시중에 판매되는 순간접착제들에 비해 월등히 접착력이 우수하고 안전성도 탁월한데다 제품이 굳어 뚜껑이 열리지 않거나 손에 들러붙어 굳어버리거나 쉽게 흘러내리는 기존 접착제의 단점을 개선했음은 물론 기존 접착제로는 붙일 수 없었던 메탈 소재 제품까지 야무지게 붙일 수 있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전망이다. M글루는 UV(자외선)에 의해 굳어지는 방식을 도입한 접착제로 용기에 들어 있는 동안 굳지 않으며 손가락에 묻었을 때는 화장지로 쉽게 닦아낼 수 있고 높은 점도의 젤 형이라 쉽게 쏟아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안전성이 탁월하고 용도가 다채로와 인조손톱, 각종 공예품, 목공예품, 피규어, 각종 프라코델, 못을 박아야 하는 벽 장식, 각종 철제 제품 등 금속 공예에도 두루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M그루는 조사기 즉 자외선을 쬐어주는 기구를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자칫 사용이 불편할 것이라는 걱정이 있다. 이에 대해 도우성 사장은 단호한 입장이다. “하나는 갑작스럽게 붙어서 안전하지 못한 것을 개선한 것이고 또 하나는 필요한 위치에 붙이려면 신중하게 천천히 붙여야 합니다. 조사기를 사용해 붙이면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에 100% 똑 바로 붙일 수 있지요.” 이런 제품 특성상 M그루는 인공관절이나 인공치아, 스마트폰 용 랜즈, 휘어지는 유리 등 첨단 소재를 접합하는데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하며 이 분야 기업들과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전공 학생들 최소 실습 거치고 졸업해야. 정부 스타트업 장기적 안목 가지고 시작해야! 화학계 화두 줄줄이 !! 경희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도우성 사장은 ‘고등학교 시절 화학과목에 관심도 많고 성적도 좋아 대학 가면 남들보다 쉽게 공부할 수 있겠다는 이유로 화학을 전공했지만 막상 대학에 입학하니 수학공부만 시켜 힘들었다’며 젊은 시절을 회상했다. 지금은 모든 계산이 인공지능으로 대치되고 있지만 아직도 화학공학과 학생들은 수학에 얽매여 산다며 과연 이런 공부법이 바람직한지 의문을 제기한다. 컴퓨터의 활용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식을 쌓기 보다 화학을 좀 더 다양하게 세상에 접목할 창의력이 더 필요하지 않느냐고 주장한다. 특히 먼저 공부한 선배로서 대학의 실험실습이 지나치게 형식화 되어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각 대학들이 보유하고 있는 실험실습기자재들은 정부나 기업의 지원으로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유용한데 정작 학생들은 그런 기계들을 만져보지도 못합니다. 현업이 덤프트럭 운전이라면 적어도 업계에 나온 대학졸업자들은 하다못해 승용차 운전쯤은 할 줄 알아야 되는데 현실은 장난감 자동차 가지고 노는 수준입니다” 그런 한편 도우성 사장은 정부의 기업지원에도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스타트업 기업이나 밴처 기업에 대한 지원은 정부의 지원이 유명무실하다고 꼬집는다. 스타트 업은 좋은 아이템을 중심으로 적어도 10년 이상 걸리는 지원 사업이어야 하고 벤처기업은 스타트업 중에서도 성장가능성이 큰 기업들을 좀 더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계획이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정부의 지원은 1~2년 안에 엄청난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에 집중하다보니 실제로 지원하는 곳은 스타트업과 벤쳐 단계를 이미 스스로 뛰어 넘고 1~2년 안에 수십억 혹은 수백억 원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위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도우성 대표는 특히 최근 들어 일본과의 무역전쟁에서 화학부문 현황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일본과의 화학전쟁에서 우리가 일본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히 불화수소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바꿀 경우 불화수소와 관련된 전 공정이 다 바뀌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화학과 관련하여 유독 친일화 경향을 보이는 것은 애당초 우리 기업들이 일본산에 목을 맨 것이 시초이며 기업 임원들은 퇴직 후 자연스럽게 일본 판매사의 임원으로 들어가는 카르텔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친일화의 원인이라 주장한다. “여기에, 바꿔서 잘 되면 본전이지만 바꿔서 잘 못 되면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니 섣불리 책임지고 바꿔보려는 사람이 없겠지요”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스타트업과 벤처에 대한 지원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재고되어야 하는데 정작 그런 지원에 서툴다 보니 스타트업의 생존률은 1%내외고 벤처기업 생존률은 10% 안팎이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아주 단적인 비교로 한국의 10대 기업은 대부분 100년 가깝게 된 회사들입니다. 그러나 미국 10대 기업은 대부분 20~30년 이내 기업들이며 그들이 흔히 스타트업, 벤쳐기업의 단계 거친 기업들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주목해야 할지 충분히 증명되는 힌트이지요” 2005년 창업의 길로 뛰어들어 올해로 15년째, 그간 수많은 특허를 내고 원천기술을 보유하며 1% 생존시장에서 성장성 뛰어난 강소기업으로 발판을 다져왔다. “아참, 우리나라에 얼짱 중 ‘3대 우성’이 있는데 미남버전에 감우성씨, 영화버전에 정우성씨, 보급형 생활버전에 도우성이 있다는 것 아닙니까?” ‘경주의 섬 중 하나인 핸섬 출신’이라며 활짝 웃는 도우성 사장이 탄탄한 기술력만큼 무궁한 발전으로 경주출향 기업의 또 다른 신화로 우뚝 설 날을 기대한다.
경주시약사회(회장 이문희)는 지난 16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 회원이 뜻을 모은 성금 300만원을 경주시에 기탁했다. <사진> 이날 경주시청을 방문한 이문희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주낙영 경주시장에게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지역시민들에게 성금이 잘 쓰여 지기를 바라는 회원들의 마음과 함께 성금을 전했다. 이문희 회장은 “회원들의 뜻을 모아 어려운 시기에 보탬이 되고자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 훨씬 이전부터 기부를 하고자 하는 회원들의 뜻이 많았으나, 공적마스크 판매로 인해 이제야 성금을 전달하게 된 점 양해바란다”면서 “작은 성금이지만 경주시민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며 경주시약사회도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주낙영 시장은 “어려운 시기에 뜻을 모아 기부해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무엇보다 약사회에 소속된 경주시 108개 일선약국들이 공적마스크 판매에 적극 협조해줘 감사드린다. 시에서는 앞으로도 코로나19 대응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답했다.
하늘에 뜬 두 개의 태양과 오지 않는 밤, 신라의 달밤을 부르는 노래가 울려 퍼진다. (재)정동극장의 2020경주브랜드공연 ‘월명’이 오는 5월 12일부터 토요일 주5회 저녁 7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 ‘월명’은 승려 월명사의 설화에 판타지적 상상력을 더해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뮤지컬이다. 두 개의 해를 잠재우기 위해 시공간을 뛰어넘어 모인 사람들의 신라 최초의 향가서바이벌! 때는 통일신라 경덕왕 시절, 오랜 전란 끝에 삼국이 하나로 합쳐졌지만, 아직도 지역 간, 나라 간, 계급 간의 다양한 갈등은 해소되지 않는다. 나라 안팎으로 어지러움이 절정에 달하던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 두 개의 해가 뜬다. 경덕왕은 이 해괴한 현상을 물리치기 위해 ‘하늘을 감동시킬 노래를 부를 최고의 예인’을 뽑기로 하고, 삼국 최초 향가 경연을 펼친다. 참가자들은 때로는 경쟁하고, 협력하며 역사에 길이 남을 주옥같은 명곡을 만들어낸다. 하늘에 떠 있는 해도 떨어뜨릴 최고의 명곡을 부를 예인은 누가 될 것인가? 향가 오디션이라는 현대적 설정을 가미해 월명, 여옥, 경덕왕, 서동, 죽지랑, 처용, 기파랑, 비형 등 다양한 역사적 캐릭터들이 등장해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무대 연출과 화려한 안무 등이 더해진다. 게다가 월명사의 대표 향가 ‘제망매가’, ‘도솔가’ 및 고대가요를 과감히 편곡한 중독성 강한 뮤지컬 넘버는 작품의 몰입감을 고조시킬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신라 최고의 향가 뮤지션인 월명 역에 류찬열 △백제 최고의 소리꾼이자 유민마을의 지도자 여옥 역에 이수정 △통일신라의 왕 경덕왕 역에 정호준 △전설로 내려오는 신라 최고의 로맨티스트 청년 서동 역에 신시현 △수로부인을 위해 절벽의 꽃을 꺾어 바칠 정도의 로맨티스트 노옹 역에 나승인 △삼국통일의 주역인 죽지랑 역에 박형석 △마성의 미모를 자랑하는 신라의 화랑 기파랑 역에 안윤진 △신라문화에 푹 빠져 바다를 건너온 페르시아 의사 처용 역에 이덕재 △반은 인간, 반은 귀신인 전설의 인물 비형 역에 박진주가 배역을 맡았으며, 그밖에 강다래, 김성일, 김수영, 박현선, 서별이, 이현석, 이호준, 전영화, 한성, 황정현, 황하린 등이 출연해 재미와 감동을 자아낸다. 제작스태프로는 연출에 우상욱, 대본 오세혁, 작곡 다미로, 안무 이현정, 무대디자인 이은석, 조명디자인 마선영 영상디자인 고동욱 분장디자인 김선희, 의상디자인 윤나래, 음악감독 정원기 등이 참여한다. 정동극장은 2014년 지역문화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경주상설공연 브랜드 ‘SILLA:신라’를 런칭했다. 이후 본격적인 지역 전통공연 전용관 시대를 열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공연 제작극장으로 위상을 넓히고 있다. 찬기파랑가(2014), 바실라(2015-2017), 에밀레(2018-2019)를 제작해 상설공연을 운영하며 지역문화발전은 물론 문화관광 활성화에 기여해 오고 있다. 정동극장 측은 “시대적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신라의 문화 및 역사의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기 위한 고민 끝에 창작뮤지컬 월명으로 그 변화의 시작을 알린다”면서 “역사적 소재와 현대 뮤지컬의 만남으로 재창조된 월명은 화려한 무대와 과감히 편곡된 음악으로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주브랜드공연으로 다양한 연령층과 관광객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작뮤지컬 월명의 러닝타임은 110분이며, 티켓가격은 전석 만원, 경주시민은 50% 할인된 5000원에 관람 할 수 있다. 그 밖에 다양한 할인율은 정동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 예매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창작뮤지컬 월명은 이달 28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정부지침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에 따라 다음 달 12일로 개막 연기됐으며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일정이 재조정될 수 있다. -문의는 054-740-3800.
독자들의 읽기 습관이 바뀌고 있다. 최근 전자책 이용자들이 늘면서 출판시장도 변화를 겪고 있다. 가수들이 싱글 음반으로 음원을 판다면 시인은 전자책으로 작은 시집을 판다. 전인식 시인이 변해가는 시대에 발맞춰 작은 시집 ‘고약한 추억의 빛’을 전자책으로 발간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안개’ ‘슬픈 술래’ ‘열 몇 살 때의 달밤’ 등 8편의 시를 통해 고향과 유년 시절의 아련한 추억들을 더듬고 있다. 시인의 시는 바람이 책갈피를 넘기듯 쉽게 읽을 수 있는 쉬운 시어들로 구성돼 있어 대중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온다. 쉽고 재밌고 유익하지만 가볍지 않다. 공감과 소통을 우선순위에 두고 시를 써 내려가는 전인식 시인의 작은 시집 ‘고약한 추억의 빛’이다. 정 시인은 정년을 앞두고 새로운 시집 발간을 계획 중에 있다. 올해 연말 출판기념회 겸 아내이자 시인, 민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손예원 씨와 함께 시화, 민화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인식 시인은 “소환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탓일까 낡고 오래된 타이밍을 놓쳐버린 시들을 부끄럽지만 다시 꺼내 본다”면서 “아직 전자책이 생소하실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주머니 속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작은 시집 ‘고약한 추억의 빛’을 통해 많은 세대와의 공감과 소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자책 ‘고약한 추억의 빛’은 리디북스, 교보문고, 예스24 등을 통해 구입 가능하며 가격은 1500원이다. 전인식 시인은 경주 출생으로 신라문학대상(1995), 선사문학상(1996), 통일문학상(1997), 대구일보(1997), 불교문예 신인상(1998) 등을 받으며 시인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아 왔지만 중앙 일간지 신춘문예에서 연이은 낙선과 IMF를 겪으면서 잠시 펜을 내려놓게 됐다. 20년이 훨씬 지나 다시 시를 쓰고 있으며, 지난해 뒤늦게 첫 시집 ‘검은 해를 보았네’를 출간, 올 연말 새로운 시집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성 있는 화풍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성화 작가 정미연 화백이 따뜻한 글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허영업 신부와 함께 ‘그림으로 보는 복음 묵상’을 펴냈다. ‘그림으로 보는 복음 묵상’은 글과 그림으로 신약 성경 전체를 풀어낸 서적으로 최근 몇 년간 여러 교구의 주보 표지에 실렸던 정 화백의 약 200여점의 작품과 허 신부의 묵상 글을 통해 예술로서의 예술이 아닌 신앙고백으로서의 예술을 맛볼 수 있다. 정 화백의 작품집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이 책은 따뜻한 색감은 물론 정성스러운 필치와 특유의 질감표현까지 고스란히 전해진다. 정 화백의 감성과 허 신부의 묵상이 어우러져 많은 이들에게 감화와 공감, 진한 감동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그림으로 보는 복음 묵상’은 한국 가톨릭교회사 내 첫 시도로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3년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글과 그림으로 신약성경 전체를 풀어내는 일은 한국 가톨릭교회사 안에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복음을 그림과 글로 묵상한다면 더 깊은 주님의 가르침을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느님의 말씀을 성화와 함께 읽고 묵상하는 것은 분명 큰 기쁨이다. 독자 여러분들이 이 책을 통해 읽고 보고 묵상하면서 한층 하느님과 가까워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미연 화백은 “그림 하나하나가 예수님 생애의 사건들을 짚어가는 스토리들이다. 성경책을 글로 접하는 것처럼 그림으로 따라가는 긴 여정이다. 성경은 전 세계에 보급된 소재들이라 신자들의 층이 너무나 두텁고 다양하다. 한국적이고, 현대인의 정서에 맞는 특성을 품어야 했으며, 남녀노소를 아우를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아가야 했기에 저에겐 가장 큰 숙제였다. 한 주 한주 묵상을 하면서 풀어냈고, 그것을 고민하면서 했던 작품들이라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이 시기에 가톨릭 신자들 손에서 피정하는 마음으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화백은 그동안 서울대교구와 대구대교구를 비롯해 전주와 원주, 제주교구 등 5개 교구의 주보 표지를 그렸다. 한 해의 그림이 완성되면 순회전을 해왔던 정 화백은 올해 책 출간과 동시에 출판기념회 겸 전람회를 열어 서울 명동갤러리 1898, 전주 교동미술관,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회화작품 200점, 조각작품 16점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정 화백은 항상 복음 전람회를 하면 찾아주시는 귀한 분들을 위해 또 다른 것을 선물해드리고 싶었다며 복음 묵상이 끝나는 시점, 우리 한 인간을 위해 이 넓은 세계를 창조하신 그분을 되새기며 ‘천지창조’의 7일을 콘테화로 최근 제작하게 됐다고 전한다. 하느님의 존재에 우리가 좀 더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는 정 화백. 콘테화 ‘천지창조’와 신앙의 핵심이라고 할 십자가의 길을 조각으로 표현한 성상 ‘십자가의 길-14처’는 엽서와 별책으로 제작돼 책과 함께 독자들에게 전해진다. 한편 ‘그림으로 보는 복음 묵상’에 실린 성화작품은 콘테화 ‘천지창조’ 와 ‘십자가의 길-14처’와 함께 내년 상반기 서울, 전주, 원주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림으로 보는 복음 묵상’ 구입문의▼ 기쁜소식 02)762-1194, 가격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