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뜬 두 개의 태양과 오지 않는 밤, 신라의 달밤을 부르는 노래가 울려 퍼진다. (재)정동극장의 2020경주브랜드공연 ‘월명’이 오는 5월 12일부터 토요일 주5회 저녁 7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 ‘월명’은 승려 월명사의 설화에 판타지적 상상력을 더해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뮤지컬이다. 두 개의 해를 잠재우기 위해 시공간을 뛰어넘어 모인 사람들의 신라 최초의 향가서바이벌!
때는 통일신라 경덕왕 시절, 오랜 전란 끝에 삼국이 하나로 합쳐졌지만, 아직도 지역 간, 나라 간, 계급 간의 다양한 갈등은 해소되지 않는다. 나라 안팎으로 어지러움이 절정에 달하던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 두 개의 해가 뜬다. 경덕왕은 이 해괴한 현상을 물리치기 위해 ‘하늘을 감동시킬 노래를 부를 최고의 예인’을 뽑기로 하고, 삼국 최초 향가 경연을 펼친다. 참가자들은 때로는 경쟁하고, 협력하며 역사에 길이 남을 주옥같은 명곡을 만들어낸다. 하늘에 떠 있는 해도 떨어뜨릴 최고의 명곡을 부를 예인은 누가 될 것인가?
향가 오디션이라는 현대적 설정을 가미해 월명, 여옥, 경덕왕, 서동, 죽지랑, 처용, 기파랑, 비형 등 다양한 역사적 캐릭터들이 등장해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무대 연출과 화려한 안무 등이 더해진다. 게다가 월명사의 대표 향가 ‘제망매가’, ‘도솔가’ 및 고대가요를 과감히 편곡한 중독성 강한 뮤지컬 넘버는 작품의 몰입감을 고조시킬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신라 최고의 향가 뮤지션인 월명 역에 류찬열 △백제 최고의 소리꾼이자 유민마을의 지도자 여옥 역에 이수정 △통일신라의 왕 경덕왕 역에 정호준 △전설로 내려오는 신라 최고의 로맨티스트 청년 서동 역에 신시현 △수로부인을 위해 절벽의 꽃을 꺾어 바칠 정도의 로맨티스트 노옹 역에 나승인 △삼국통일의 주역인 죽지랑 역에 박형석 △마성의 미모를 자랑하는 신라의 화랑 기파랑 역에 안윤진 △신라문화에 푹 빠져 바다를 건너온 페르시아 의사 처용 역에 이덕재 △반은 인간, 반은 귀신인 전설의 인물 비형 역에 박진주가 배역을 맡았으며, 그밖에 강다래, 김성일, 김수영, 박현선, 서별이, 이현석, 이호준, 전영화, 한성, 황정현, 황하린 등이 출연해 재미와 감동을 자아낸다.
제작스태프로는 연출에 우상욱, 대본 오세혁, 작곡 다미로, 안무 이현정, 무대디자인 이은석, 조명디자인 마선영 영상디자인 고동욱 분장디자인 김선희, 의상디자인 윤나래, 음악감독 정원기 등이 참여한다.
정동극장은 2014년 지역문화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경주상설공연 브랜드 ‘SILLA:신라’를 런칭했다. 이후 본격적인 지역 전통공연 전용관 시대를 열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공연 제작극장으로 위상을 넓히고 있다. 찬기파랑가(2014), 바실라(2015-2017), 에밀레(2018-2019)를 제작해 상설공연을 운영하며 지역문화발전은 물론 문화관광 활성화에 기여해 오고 있다.
정동극장 측은 “시대적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신라의 문화 및 역사의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기 위한 고민 끝에 창작뮤지컬 월명으로 그 변화의 시작을 알린다”면서 “역사적 소재와 현대 뮤지컬의 만남으로 재창조된 월명은 화려한 무대와 과감히 편곡된 음악으로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주브랜드공연으로 다양한 연령층과 관광객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작뮤지컬 월명의 러닝타임은 110분이며, 티켓가격은 전석 만원, 경주시민은 50% 할인된 5000원에 관람 할 수 있다. 그 밖에 다양한 할인율은 정동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 예매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창작뮤지컬 월명은 이달 28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정부지침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에 따라 다음 달 12일로 개막 연기됐으며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일정이 재조정될 수 있다.-문의는 054-740-3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