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의 읽기 습관이 바뀌고 있다. 최근 전자책 이용자들이 늘면서 출판시장도 변화를 겪고 있다. 가수들이 싱글 음반으로 음원을 판다면 시인은 전자책으로 작은 시집을 판다.
전인식 시인이 변해가는 시대에 발맞춰 작은 시집 ‘고약한 추억의 빛’을 전자책으로 발간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안개’ ‘슬픈 술래’ ‘열 몇 살 때의 달밤’ 등 8편의 시를 통해 고향과 유년 시절의 아련한 추억들을 더듬고 있다.
시인의 시는 바람이 책갈피를 넘기듯 쉽게 읽을 수 있는 쉬운 시어들로 구성돼 있어 대중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온다.
쉽고 재밌고 유익하지만 가볍지 않다. 공감과 소통을 우선순위에 두고 시를 써 내려가는 전인식 시인의 작은 시집 ‘고약한 추억의 빛’이다.
전 시인은 정년을 앞두고 새로운 시집 발간을 계획 중에 있다. 올해 연말 출판기념회 겸 아내이자 시인, 민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손예원 씨와 함께 시화, 민화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인식 시인은 “소환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탓일까 낡고 오래된 타이밍을 놓쳐버린 시들을 부끄럽지만 다시 꺼내 본다”면서 “아직 전자책이 생소하실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주머니 속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작은 시집 ‘고약한 추억의 빛’을 통해 많은 세대와의 공감과 소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자책 ‘고약한 추억의 빛’은 리디북스, 교보문고, 예스24 등을 통해 구입 가능하며 가격은 1500원이다.
전인식 시인은 경주 출생으로 신라문학대상(1995), 선사문학상(1996), 통일문학상(1997), 대구일보(1997), 불교문예 신인상(1998) 등을 받으며 시인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아 왔지만 중앙 일간지 신춘문예에서 연이은 낙선과 IMF를 겪으면서 잠시 펜을 내려놓게 됐다. 20년이 훨씬 지나 다시 시를 쓰고 있으며, 지난해 뒤늦게 첫 시집 ‘검은 해를 보았네’를 출간, 올 연말 새로운 시집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