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종잡을 수 없는 것이어서 꿈꾼다고 다 이루어질 수 없지만 한편으론 그것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제 건 그 꿈을 이룰 시간과 기회가 올 수도 있다. 가정형편이나 부모의 반대, 기타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두어야 했던 공부나 예술 활동을 중년이나 은퇴 후에 찾는 사람들을 보면 성취도를 떠나 그 간절함을 엿볼 수 있다. ‘돈키호테 피디’로 유명한 엄기백 감독도 그 중 한 명이다. 명성 높은 KBS드라마 피디와 KBS드라마의 산실인 수원 드라마 센터 센터장, 경주문화재단사무처장 겸 예술의전당 관장 등 남들이 보기에 모든 꿈을 이루었을 것 같은 엄기백 감독은 실상 꿈을 접은 채 평생을 산 사람이다. 그런 그가 바야흐로 청춘기에 가졌던 ‘배우’로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맨땅’에 섰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다니며 배우의 꿈을 키웠던 젊은 시절의 엄감독이 꿈을 포기하고 연출자로 돌아선 이유가 있었다. “사투리가 심했던 탓입니다. 당시에는 경상도 사투리 쓰면 아무도 써주지 않았어요. 알다시피 그걸 고치기가 거의 불가능하잖아요” 대학 다니면서 경주말로 대본을 만들고 연극도 했지만 당시의 냉엄한 프로 세계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았다. 숫제 대놓고 연기자로 성공할 수 없다는 말로 가슴에 비수를 꽂은 교수도 있을 정도. 어쩔 수 없이 연출을 택한 엄기백 감독은 그 후 40년 동안 연출자로서 자신이 동경한 세계를 누볐을 뿐이다. “2003년 영화 ‘황산벌’이 처음 나왔을 때, 대학시절 제가 만든 연극이 이런 식의 기획이었다는 생각에 얼마나 신기했던지 모릅니다. 드디어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으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시기가 된 것이지요. 그 후 지방색 드러난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것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지요. 심지어 공중파에서 사투리 쓰는 연예인들을 간판 진행자로 내세우는 것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자로 돌아갈 수 없었던 것은 그가 생활인으로 부양해야 할 가족들이 있었고 배우로 돌아섰다가는 자신이 잡고 있었던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데 쉽게 모험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 고백한다. “아직도 가족들은 저를 향해 ‘해보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자유롭게 살았다’고 생각할지 몰라요. 남편으로, 아버지로 산다는 것은 저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작업의 특성상 연기자들의 스케줄을 맞춰야 하고 시간적인 속박이 늘 따라 붙다보니 야간작업도 많았지요. 마치면 연기자·스텝들과 어울려 회식도 해야 했고... 이런 내막을 일일이 말할 수 없지요. 배우에 대한 엄 감독의 열망은 실상 해묵은 소원이었다. 엄 감독을 처음 만나 인터뷰한 것이 KBS수원 드라마 센터장으로 활약하던 2005년. 당시 엄 감독의 꿈이 고향 경주로 돌아가 경주에서 작은 극장을 지어 연극이건 뮤지컬이건 마음껏 해보는 것이었다. 거기에는 당연히 연기자의 꿈도 포함돼 있었다. -“작은 배역은 있지만 작은 배우는 없지요” 거장 옷 벗고 공개 오디션 참가해 단역배우 획득 그 꿈이 2011년 경주문화재단 사무처장 겸 경주예술의전당 관장으로 재직하며 일부나마 이루어지나 싶었지만 짧은 임기로 그 꿈을 이루기는 힘들었다. 2013년부터 경주시립극단 예술감독으로 활약하며 작품활동한 것이 오히려 꿈의 일부나마 이룬 일일지도 모른다. 세간의 화제를 일으킨 동리탄생 100주년에 맞춰 제작된 뮤지컬 ‘무녀도 동리’는 그 꿈의 한 조각. 그러나 역시 연기자, 배우를 향한 자신의 꿈과는 거리가 멀었다. 엄 감독이 배우로 꿈을 키우겠다고 본격적으로 벼르기 시작한 것은 이런저런 사회적 타이틀에서 완전히 물러나 더 이상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하지 않았을 때부터다. 자신의 영향력이나 힘을 쓰지 않는 범위에서 오로지 ‘배우 엄기백’으로 시작하고 싶다는 열망을 그때부터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다. 경주시립극단 예술감독 퇴임 후 2019년 ‘예슈아’, 2020년 10월에 자신이 반드시 연출하고 싶어한 ‘천로역정’을 재해석한 ‘A dream’ 등 내면을 울리는 작품을 내놓았을 때 기자의 관심사는 과연 이번 작품에는 ‘엄기백 감독이 직접 출연하는가?’였다. 그러나 대답은 ‘No’. 연출자인 자신의 본분을 어겨서는 안 된다는 신념 탓이다. 그런 그가 마음 단단히 먹고 공개 오디션에 참가해 본격적인 배우로 시동 건 작품은 2019년 8월, ‘악인전’을 연출한 이원태 감독의 ‘대외비’라는 작품이다. ‘배우 엄기백씨’의 말로는 ‘대사까지 있는 임팩트 있는 단역’!! KBS 유명 PD로 TV문학관을 비롯, 드라마와 연극, 뮤지컬, 악극 등 50편 가깝게 연출하며 수원드라마센터장까지 역임한 연예계 거물이 공개 오디션을 통해 단역을 맡았다는 사실에 대해 정작 당사자인 엄기백 감독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이 나이에 연기하려는 내 진심이 정확하게 어필됐고 그들이 원하는 바에 맞았을 뿐입니다” ‘엄기백 감독은 작은 배역은 있지만 작은 배우는 없다’는 말로 영화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간명하게 설파했다. 그러나 워낙 연예계 유명 인사이다 보니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불편한 일도 자주 일어난다. “감독이나 조연출, 다른 배우들이 나를 예우해주려고 할 때마다 얼마나 곤혹스러운지 모릅니다. 나는 단역 배우일 뿐이니 그에 걸맞은 대우가 당연한데 말이지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랜 기간 연출해온 자신의 경험 상 아무리 작은 배역이라도 감독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리는 센스는 남다르다며 ‘그 덕분에 대사 없던 단역에 대사까지 넣어주더라’는 깨알자랑도 한다. 경주출신 손기호 감독이 연극과 동시 연출한 독립영화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2019)에 단역으로 출연한 것도 인상적이다. 이 경우는 녹화한 분량에서 ‘뭉턱 잘려나간’ 경우지만 자신의 캐릭터를 인정하고 기꺼인 써준 손감독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생활인으로서 절절히 깨우친 무참한 실패의 경험···, 압축된 아픔, 어둠의 세월을 단축된 시간으로 절절히 느껴 경주를 떠난 엄기백 감독의 행로는 다양하기 이를 데 없지만 한편으로는 팍팍한 삶이 때늦게 그를 연단하기도 했다. 자신의 인생을 하나하나 수필로 정리해가고 있는 엄기백 감독은 2013년 격월간 수필집 ‘에세이스트’를 통해 수필가로 등단하고 2년 후에는 400여명 수필가들을 대표하는 회장직도 맡아 봉사했다. 그러나 아직은 야심차고 혈기왕성한 시기, 경제활동을 하지 않을 수 없어서 태어나 처음으로 연기 외적인 일에 도전했음을 밝혔다. “연출이나 연기는 꾸준한 돈벌이는 안 되잖아요. 무언가 생산적인 활동을 찾다가 2008년 유럽 배낭여행에서 본 파리의 빵집 노부부가 인상적이어서 2013년 장기간 남의 가게에서 실습하며 창업의 꿈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이 분야 젊은 사람들의 엄청난 도전에 기죽어 포기했다. 이럴 때 마침 후배의 소개로 논현동 사거리에 차려진 모델하우스에서 ‘평택 오피스텔 분양’에 참여하게 되었다. 생소한 분야지만 누군가에게 꿈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열정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일 하면서 계약고가 없어 인간적인 모멸감을 당했고 고객이 남발하는 뻔한 거짓말 약속과 그들이 내지르는 트집과 모욕을 견디기도 했습니다. 그런 한편 소주잔 기울이며 들은 선험자들의 조언과 동료들의 노하우로 나도 모르게 ‘꾼’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그러나 문책성 언어폭력, 출근과 동시에 행해지는 유치한 구호, 소신 발표를 가장한 인신공격, 계약고가 없는 사람들에 대한 무차별적 매도, 두발과 용모까지 걸친 간섭,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비정함에 숨 쉬기조차 힘든 날들이 6개월간 이어졌다. “한 건이라도 올리겠다는 오기에 야비하고 또 비겁해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드디어 가족을 슬프게 또 아프게 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늘그막의 왕성한 모습에 응원하던 가족들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충분히 하셨습니다. 이제 좀 쉬세요”라고 했을 즈음 광주시립극단 예술 감독인 후배가 방문해 연출을 부탁하며 엄 감독이 스스로 밝힌 ‘부끄러운 흔적, 오염된 인내만 습득한 시간’이 마무리 되었다. 너무 어이없고 부끄러운 일이라 일체 비밀로 부쳐둔 일이었다. 그러나 이 역시 자신의 인생이고 어쩌면 이 쓰라린 경험을 통해 사회 저변 숨죽인 고통 속에 있었던 자신을 겸허히 인정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깊이의 성찰이 느껴졌다. 늘 성공가도를 달려왔던 그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돌부리에 걸려 무참히 넘어진 사건을 통해 압축된 아픔과 어둠을 단축된 시간으로 절절히 느꼈을 법하다. 이 사건을 수필을 통해 담담히 관조한 엄기백 감독의 마음이 연기를 통해 표현된다면 우리는 또 다른 명배우를 만나게 되지 않을까? “제가 배우가 되고 싶은 이유요? 이제부터라도 정말 저만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살고 싶어서요.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이었어요. 나이요? 이 나이에 맞는 역할이 얼마나 많겠어요. 그걸 하면 되지요”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못 한다’는 말을 하며 활짝 웃는 엄기백 감독, 아니, ‘배우 엄기백씨’에게서 70세 어름, 또 다른 청춘의 아름다운 아우라가 물씬 느껴진다. 돈키호테 엄기백 PD는 가고 조연인 산초판자 엄기백, 단역인 로시난테 엄기백 배우가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그가 어떤 역할로 나타나건 우리에게는 또 다른 선물이 될 듯하다.
최근 강남구에서 시작된 부동산 폭등현상이 서울의 다른 지역은 물론 수도권을 강타하고 있어 위화감을 조성하는 한편 이에 대한 시급한 개선정책이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그런데 왜 유독 강남 부동산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것일까? 여러 가지 도시공학적 입지조건과 발달된 교통 등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이 이유가 되겠지만 강남 거리를 거닐다 보면 ‘아, 이래서 강남강남 하는구나’고 느끼게 되는 경우가 하나둘이 아니다. 그 중에 또 하나가 ‘미세먼지 프리존’이다. 강남의 미세번지 프리존 쉼터는 모두 13곳이다.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과 강남세무서 앞 버스정류장에 처음 설치되었고 이어 테헤란로 강남역부터 삼성역 구간에 이르는 버스정류장 9개소에 들어섰다. 심지어 청담역, 역삼역 지하역사는 아예 전체가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꾸며져 있을 정도다. 이 쉼터는 기본적으로 미세먼지에서 자유로운 곳이다. 미세먼지는 지름 10㎛ 이하의 먼지로 호흡기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폐까지 침투해 심장질환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코로나 시대, 미세먼지는 코로나19를 옮기는 매개체가 될 우려가 있어 KF80혹은 KF94 마스크를 사용하는 이유가 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지금처럼 황사가 기승을 부리면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 그렇지 않아도 숨쉬기 어려운 환경을 더 힘들게 한다. 호흡기가 약한 어린아이나 노인,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참기 어려운 시기다. 미세먼지 프리존 쉼터는 이런 걱정을 90%이상 제거해 안전한 호흡을 제공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이곳에 들어가 있으면 기본적으로 미세먼지나 황사에서 자유롭고 냉난방 시설과 온열의자 등이 완비되어 계절에 맞은 청량감 있는 온도가 맞추어져 추위나 더위 걱정도 덜 수 있다. 쉼터에는 미세먼지 저감장치와 UV LED 빛을 이용한 살균 시스템을 추가로 탑재해 바이러스 감염 확산까지 방지한다. 여기에 실내에는 버스도착시간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알림판이 있고 휴대폰 유무선 충전기에 U-강남도시관제센터, 소방서·경찰서와 연계된 비상벨 시스템을 구축해 위급상황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강남을 거닐다 보면 왜 강남구민들이 이곳에 살려고 하는지 저절로 알게 된다. 따지고 보면 이런 시설들은 굳이 강남구 아니라도 지자체가 마음만 먹으면 설치할 수 있다. 최근 송파구, 구로구 등에서 이런 기능의 쉼터가 생긴 것이 좋은 예다. 그러나 이런 시설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것부터 강남이 강남다워지는 시발점임도 분명하다. 다른 구, 다른 도시가 따라가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이런 주민편의시설부터 선도적으로 시작할 때 더 이상 강남을 부러워만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지난 1월 1일, 역삼 지하보도 125m 구간이 쾌적한 공기에 다양한 식물이 가득한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변신했다. 1983년 준공된 역삼 지하보도는 노후한 환경 탓에 도시 미관을 해치고 야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강남구는 기존의 낡고 오염된 외벽을 고압 세척한 후 밝은색으로 도색하고, 지하보도 공간 전체에 공기 정화 식물을 심어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플라스마 방식의 공기청정기와 공조기를 설치해 살균·탈취는 물론 미세먼지를 90% 이상 제거하고, 지하보도 내 모든 벽면을 빛·바람·구름 등을 주제로 한 자연친화적 디자인으로 꾸미는가 하면 시간대별로 시원한 물소리와 편백나무 피톤치드 향까지 나와 역삼 지하보도가 통행로 이상의 훌륭한 휴식 공간으로 거듭났다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는 지난 1월부터 노인일자리 창출 및 경로당 환경정화를 위해 지역 300개소의 경로당을 대상으로 노인일자리사업 및 사회활동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300명의 노인일자리 참여자 어르신들은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씩, 주3회(월·수·금), 월 10회로 30시간의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시작해 올해 12월까지 300개소의 경로당을 대상으로 총사업비 10억2600만원의 국비와 시비를 지원받아 경로당 환경정화(공익형 일자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참여자는 관할 지역 내에 거주하는 경로당회원으로 65세 이상의 기초노령연금 수급자가 경로회장과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 본인의 신청으로 1월초 선정됐다. 주된 활동은 경로당 안팎으로 쌓여있는 먼지, 묵은 때, 거미줄 등을 제거하며 실내·외 화장실 청소, 경로당 주변 환경정화까지 담당하게 된다. 경로당 내 취사나 식기 세척, 세탁은 금기사항임을 주지시키고 있으며, 무엇보다 참여자가 연로하신 어르신들이라 넘어짐, 미끄러짐, 골절 등 안전에 대한 참여자의 주의와 낙상방지를 위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활동지도하고 있다. 또한 노인일자리는 코로나 19로 인해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을 지역별로 직접 찾아 현장에서 개인방역 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 안전교육을 강조하고 일지취합도 찾아가는 서비스로 실시하고 있다. 이제 경로당 환경정비 노인일자리 사업 첫해를 맞아 참여자와 경로당 이용자는 더 행복한 마을경로당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 서로에 대한 존중과 합심으로 나아갈 때 경로당은 더 밝고 깨끗한 쉼터로 바뀔 것이라 기대된다. 특히 2년째 코로나19 시기를 맞으며 소소한 일자리와 봉사의 손길을 요청하는 곳은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어르신이 이용하는 노인복지시설에 대한 봉사는 우선적으로 필요시 되는 시기로 본 사업의 적정성에 대한 바른 이해와 경주지역 624개소 전 경로당으로의 사업 확산을 위해 노인회는 물론 유관기관과 각 경로회의 노력은 지속 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 사업은 공익형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저소득 어르신들의 경제적 지원과 사회활동 참여로 노후생활을 영위함은 물론 건강증진과 사회적 관계개선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경로당을 깨끗하고 청결한 쉼터로 만들고자하는 노창수 경주시지회장의 선거공약사업이다. 일자리 참여 어르신들은 “일주일에 3회, 한 달에 10번이지만 규칙적인 생활로 내 몸이 먼저 건강해졌고 경로당이 깨끗해져 자주오고 싶다는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매우 행복하다”며 “코로나19가 얼른 사라져 회원들 모두가 예전처럼 마스크 벗고 음식도 나눠 먹으며 맘껏 웃으며 생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시지회 관계자는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시작한 금번 사업이 지역사회와 사회적 봉사 및 관심으로 ‘깨끗한 경주시 노인환경문화 만들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어르신들에게는 생활의 활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국제로타리 3630지구 경주로타리클럽(회장 조봉래)와 경주지역자활센터(센터장 정희근)는 지난 19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두 단체는 지역 저소득계층 자립지원과 자화사업 활성화를 위해 일거리를 발굴하는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경주로타리는 이날 협약을 기념하기위해 135만원 상당의 혈압측정기를 자활센터에 기증해 의미를 더했다. 조봉래 회장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의 자립과 자활을 돕는 뜻 깊은 일에 동참해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들에게 일자리 제공 및 수익증대, 복지향상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교류활동으로 더 나은 경주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희근 센터장은 “그동안 연탄 나누기 사업을 비롯한 여러 사업에 후원과 참여로 많은 도움을 준 경주로타리와 협약을 맺게 돼 기쁘다”며 “좀 더 체계적인 협력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누군가의 까닭 모를 한 방울 눈물로 해마다/ 봄은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김동리 시(詩) ‘봄’ 끝 구절이 스친다. 햇살 빗질하는 문학관 뜰, 봄빛 가지런히 빗겨져있다. 샛노랑 덧칠한 산수유꽃망울 못다 감춘 사랑, 그립게 터트려 놓았다. 동리선생 정원에서 옮겨 심은 명자나무 꽃잎, 붉은 입매로 수줍다. 한국문단 양대 산맥의 지평을 이룬 경주가 낳은 소설가 김동리·시인 박목월 두 분의 업적을 기리고 문학정신의 맥을 잇고자 2006년 건립한 문학관이다. 경주시 불국로 406-3 진현동 550-1번지 토함산 오르는 길목에 똬리 틀고 있다. 신라천년 고찰 불국사를 마주하고 문학의 혼 지피는 발걸음 모으며 간다. 꽃피우기 위해 입덧 울컥울컥 토해내는 꽃샘바람을, 문학의 향기가 보듬고 가는 봄날이다. 여심(女心)을 건드리는 봄바람 연인삼아 걸음한 문학관의 뜨락이 봄빛으로 화창하다. 먼먼 기억을 끄집어내는 여유 꽃잎에 얹혀, 찰나의 봄빛에 혼절하는 순간이다. 회상의 책장을 넘기면 깃 넓은 흰 교복칼라 해맑은 소녀가 시집을 끼고 서성이고 있다. 별밤을 홀딱 새며 원고지 행간을 짓던 소녀의 꿈 조각들, 하늘이 가끔씩 챙겨서 그리운 색깔로 문밖에 걸어두는 나의 무지개를 본다. 동리선생의 ‘무지개’ 싯귀가 황혼의 가슴을 간지럼 먹이는 까닭이다. 가슴속에 무지개 솟는 소리/ 무지개 괴는 소리// 하늘과 땅 사이엔/ 사랑의 무지개/ 이승과 저승 사이/ 다리 놓는 무지개// 동리선생의 본명은 김시종(金始鍾)(1913~1995), 본향 경주에서 부친 김임수(金壬守) 모친 허임순(許任順), 5남매 중 3남으로 출생했다. “무슨 일에서건 지고는 못 견디던 한국 문인 중의 가장 큰 욕심꾸러기, 어여쁜 것 앞에서는 매양 몸살을 앓던 탐미파 중의 탐미파, 신라 망한 뒤의 폐도(廢都)에 떠오른 기묘하게도 아름다운 무지개여” 1995년 영면한 김동리 비석에 1주기를 맞아 미당 서정주가 지은 비문이다. 1934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 시〈백로〉, 1935년《중앙일보》신춘문예 단편소설〈화랑의 후예>, 1936년《동아일보》신춘문예 단편〈산화〉가 잇달아 당선되어 필명을 떨쳤다. 서정주 김달진 등과 ‘시인부락’ 동인을 결성하여 왕성한 시작 활동을 주도했다. 발표한 1백여 편의 시(詩) 중에 『바위』 『패랭이꽃』 시집이 있다. 동리선생 3주기를 맞아 『김동리가 남긴 詩』 유고시집을 발간했다. 김동리 소설을 처음 읽은 것은 작은오빠 국어교과서에 실린 ‘등신불(等身佛)’이였다. 문학서적이 귀했던 학창시절 새 학기 교과서를 받아오면 내 교과서는 물론 오빠들 국어책에 실린 문학작품들을 섭렵했다. 청소년기에 읽은 ‘등신불’ 까뮈 ‘이방인(異邦人)’ 샤르트르 ‘존재(存在)와 무(無)’ 등, 읽은 감동의 전율은 가슴 속 영원한 떨림으로 잠재돼있다. 1947년 무녀도(巫女圖)⦁1948년 역마(驛馬)⦁1949년 황토기(黃土記)⦁1951년 귀환장정(歸還壯丁)⦁1955년 실존무(實存舞)⦁밀다원시대(蜜茶苑時代)⦁흥남철수(興南撤收)⦁1958년 사반의 십자가⦁1961년 등신불(等身佛)⦁1978년 을화(乙火) 등 불후의 명작을 탄생시키며 현대문학사의 거장으로 족적을 남겼다. 토속신앙과 결부된 샤머니즘에 노출된 종교적 갈등을 인간의 심리에 근원을 두고 그려나간 소설 ‘을화’는 1982년 노벨문학상 본선에 진출했다. 1백여 편의 시와 80여편의 소설, 그리고 수필 평론 등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평판을 심어준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삶과 죽음의 존재론적 우주 관념에 침착된 운명을 끌어안은 작가다. 작품에 밀착된 토착적인 면모는 한국인의 정서에 순응하고 고뇌한 인간적 흔적이다. 화랑의 후예⦁산화⦁무녀도⦁황토기⦁역마⦁까치소리⦁달⦁늪⦁바위 등, 동리선생 영혼의 근원이었던 고향 경주를 바탕으로 일궈낸 작품들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시선으로 작품의 맥을 굳히듯, 옛 궁궐터와 가람 터 돌무지덧널무덤 왕릉을 배회한 걸음이 선하다. 형산강변 서천(西川) 냇물 따라 ‘무녀도’ 배경지 애기청소 소용돌이 꼭지물속을 길어 올린 작가의 안목이 용하다. 신화 속을 더듬어 천년왕궁을 걸어 나온 동리선생의 고뇌에 차면서도 유유자적한 자국이 눈에 어른거린다. 당수나무에 빌던 토속신앙의 풍속을 퍼 담는 글귀가 괸다. 어질고 순박한 사람냄새 고향냄새 서럽기도 하다. 샤머니즘의 갈등에 질문하고 화답한 작품의 깊이를 가늠하는 문학관의 뜰, 동리선생의 시 한 편 빗살무늬 혼령으로 봄빛에 빗겨져간다. 그 밖에 아무것도 없네 내 건너 수풀 너머 언덕 위에 살구꽃 복숭아꽃 개나리서껀 뽀얀 안개 아지랑이 속에 엉겼네 살구꽃 복숭아꽃 개나리서껀 그 뒤에 먼 산 먼 산 위엔 구름 나는 지금 구름을 보고 있네 그 밖에 다른 것은 없네 꽃과 나무와 산과 구름과 그것만 자꾸자꾸 보고 있네 그 밖엔 아무것도 없네.
3월 말부터 경주전역에 벚꽃이 개화하면서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인해 코로나19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문화유적주변과 국내 최대 관광휴양지인 보문단지, 시내 전역에 퍼져있는 경주의 벚꽃은 이미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경주 벚꽃음악회, 벚꽃페스티벌, 벚꽃운동회 등에 역대 최대 관광객이 몰려 명품 벚꽃축제로의 발전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모든 축제가 취소됐으며 올해도 벚꽃 관련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경주는 지난해 코로나19가 가장 확산되던 시기와 벚꽃 개화기가 맞물려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인해 예방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야외활동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경주도 벚꽃 개화시기가 되자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벚꽃이 절정을 이룰 3월 말에서 4월 초에는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에서는 3월 24일 현재 239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최근에는 경주를 찾은 방문객들이 확진자로 밝혀지는 등 타지역확진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년 2개월여 동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확산여부는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마스크 착용 일상화, 방역규칙 준수에 의한 영업행위 등을 얼마나 철저히 지키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격적인 관광시즌을 맞아 몰려오는 관광객을 막을 수도 없고, 막을 상황도 못된다. 따라서 코로나19로부터 시민과 관광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철저히 준수하도록 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본다. 시와 관련 기관에서는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예방수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요구되며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유적지나 공공시설 등에 대한 예방방역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그리고 식당과 커피숍 등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좌석 간격을 충분히 넓게 하고 손 세정제와 열 체크기 등 예방 용품을 비치하고 방문객 출입 명부를 철저히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식당의 경우 음식 덜어먹기, 위생적 수저 관리, 종사자 마스크 쓰기, 매일 2회 이상 소독 등을 해야 한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자 감소 사례를 보면 지킬 것만 잘 지키면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했다. 관광객을 맞는 경주시민들의 철저한 예방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경주시가 경주시의회에 제출한 ‘경주시 시내버스 정책심의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보류됐다. 시의 조례안은 시내버스 재정지원의 투명성과 적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불거진 시내버스 재정보조금 투명성 논란과 관련해 시민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로 보여 진다. 이 조례안은 시내버스 운영개선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자문하기 위해 전문가와 시민들로 구성된 시내버스 정책심의위원회를 구성·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위원회 위원 수는 19명으로 정했으며 위원장은 부시장, 당연직 위원은 교통업무 담당 국장으로 하고 시장이 위촉하는 위촉직 위원은 시의원, 대학교수, 직능대표, 시민단체 대표 등으로 명시했다. 또 위원회 기능으로는 시내버스 운영정책 방향, 운송원가 산정, 보조금 지원 기준과 방법, 경영개선 등을 심의·자문역할을 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이 조례안이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린 것은 바로 위원회 구성원 문제다. 시의회는 위원회에 학생, 출퇴근 시민, 고령층 등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실수요자가 제외돼 시내버스와 관련한 전반적인 대책마련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는 시내버스회사에 매년 70억원 안팎을 지원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16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지원했다. 그리고 회사 측의 보조금 불법사용 논란으로 보조금 일부를 환수하는 일이 벌어졌다. 시의 조례안을 보면 말고 많고 탈도 많은 시내버스 운영에 대한 감시기능을 강화하고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둔 듯 보인다. 시로서는 시내버스 제정지원금의 투명성과 적정성 확보에 맞췄기 때문에 관련 전문가들을 위원으로 구성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겠지만 시내버스 운영에 많은 세금을 지원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공공서비스를 제대로 하라는 의미를 간과한 듯 보인다. 시가 시내버스를 잘 관리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려면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서비스를 확보해주는 내용이 보완되어야 한다. 통상적인 인사들로 채워지는 위원회가 아닌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바람이 직접 전달될 수 있는 위원을 위촉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길 바란다.
경주 시민들이 즐겨찾는 황성동 황성공원 내 무의공武毅公 박의장朴毅長(1555~1615)의 공적을 기리는 박무의공비(朴武毅公碑)가 보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경주성 탈환에 참전해 경주에서 왜적을 막아낸 박무의공을 기리기 위해 1861년 세운 박무의공비의 보호비각 지붕의 일부 기와들이 주변에 떨어져 있어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방송통신대학은 한 때 가난한 고학생들, 배움의 시기를 놓친 만학도의 갈증을 푸는 대학으로 인식되었다. 처음 방송통신대학이 생긴 것이 1972년 서울대학교 부설로 2년재 초급대학과정 5개과가 설치되면서 시작됐다. 1981년에는 5년제 학사과정을 신설했고 1982년에 서울대학교에서 분리되며 3개학과를 신설했다. 1983년에는 전국에 학습관을 설치하여 지방학생들의 학사행정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1989년부터는 전문대학과정을 모두 개편해 본격적인 학사과정으로 통일했다. 현재 방송통신대학은 본래의 의도대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추가적인 공부를 원하는 다양한 학구층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대학과정은 5개 단과대학 24개 학과 대학원 과정은 19개 학과를 열고 있으며 경영대학원 7개, 프라임 칼리지 5개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2020년 대학정원은 1500명이다. 마침 방송통신대학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이어 법학과까지 공부하고 있는 김인현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송대 다니면 얻을 수 있는 실질적 이득’이란 글을 올렸다. 자신의 블로그에 실은 글을 다시 퍼올린 이 포스팅에서 한 학기 등록금이 30만원 밖에 하지 않는다는 반가운 소식과 마이크로 소프트 웨어 오피스 (7만1900원 상당) 무상 사용, 구글드라이버 2TB(11만9000원 상당)무상 지급, 수업중 자격증 취득 사이버 교육(90만원 상당), 각과목당 단과수업비(6만9000상당) 6과목 신청 가능하므로 총 41만4천원 상당, 무상으로 이북과 오디오북을 대요할 수 있어서 하루 8000원씩 계산해 292만원이다. 이를 모두 더하면 연간 무려 415만4900원의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30만원 달랑 내고 415만원을 득본다는 계산. 김인현 씨는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이사로 이미 한양대학교에서 도시공학박사까지 받은 바 있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 방송통신대학에서 경영학 전공에 이어 법학전공까지 2차례에 걸쳐 공부하고 있다. 때문에 누구보다 방송통신대학의 특혜를 잘 아는 인물.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대학들이 모두 비대면 사이버 교육으로 전환한 상태다. 이를테면 전국대학의 방송통신화가 코로나로 인해 이뤘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사이버 분야에서 절대고수격인 방송통신대학이 지금보다 훨씬 귀하게 대접받을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모차르트(W.A.Mozart/1756-1791)와 베토벤(L.v.Beethoven/1770-1827)은 고전파의 양웅(兩雄)이다. 모차르트가 베토벤보다 14살 연상이었고, 이들은 빈(Wien)을 중심으로 동시대를 살았다. 이들은 바하(J.S.Bach/ 1685-1750)가 이루어 놓은 음악적 토대 위에 고전파라는 고귀한 성을 쌓아 올렸다. 그 성의 규율은 매우 엄격했다. 협주곡은 3악장으로, 교향곡은 4악장으로 정했다. 1악장은 빠르고, 2악장은 느리고, 마지막 악장은 또 빨라야 했다. 음악의 형식이 정해진 것이다.
요즈음 동네 골목 여기저기선 알 수 없는 꽃향들이 은밀하게 흩어져 나옵니다. 바야흐로 만화방창의 시기가 다가왔다는 속삭임들이죠. 봄은 꽃들만의 계절이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서 무심하게 이 땅을 지켜온 수많은 문화유산들도 기지개를 켜는 시간이거든요. 그 중에서도 신라의 품격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경주장항리사지를 찾아 고즈넉한 봄 기운을 느껴보세요. 한수원 본사 입주 이후 담장 하나를 두고 별개의 공간이 펼쳐지는 양북면 장항2리에는 장항리사지와 국보 236호인 장항리 서 오층석탑이 있습니다. 토함산 동쪽으로 내려온 산줄기에 쓸쓸하고도 적막한 절터 하나가 바로 그곳입니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1’에서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종소리, 진평왕릉과 함께 폐사지인 장항리사지를 꼽으면서 ‘이 세 가지를 잘 음미해야 신라 문화의 품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장항리사지는 현재 법당터를 중심으로 동서에 탑 2기가 남아있습니다. 1923년 도굴범에 의해 붕괴된 것을 1932년에 복원이 가능한 서탑만을 새로 복원했다고 합니다. 절터가 있는 계곡은 대종천의 상류로 감은사터 앞을 지나 동해에 이르고요. 경주를 안다고 하는 이들도 이 곳 장항리사지 폐사지를 아는 이는 드뭅니다. 그리고 잘 찾아가지 않습니다. 폐사지의 연화대좌에 조각돼 있는 주먹 불끈 쥔 천진난만한 사자는 익살스럽게 웃고 있어서 저도 모르게 슬며시 사자를 보며 따라 웃어봅니다. 장항사지 동탑 주변에는 탑의 여러 부재들, 즉, 면석부분 2개, 탑신, 지대석인 하대부분, 옥개석 받침 일부분 등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석재 여기저기엔 아직 생장하고 있다는 고착 상태의 이끼류가 저승꽃처럼 끼어 영원성을 더했구요. 동탑의 탑신을 어루만지며 그간의 상흔을 위로해 봅니다. 신라시대 뭉툭한 장인의 손끝에서 피어올랐을 예술혼이 손끝으로도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무심히 나뒹구는 와편에서도 당시 장인들의 손길은 그대로 남아있으니까요. 기와를 만들며 물로 문지른 자국, 타격 자국, 기왓장 뒷면에는 삼베의 섬세한 조직과 삼베로 누른 자국 등이 화석이 된 그대로였습니다. 경감로가 나기 전에는 무심히 지나가다가 이곳 절터를 많이 찾았는데 요즈음은 답사팀들이 찾고 있는 정도라고 합니다. 절터로 오르는 길은 자연석을 이용해 조성된 길을 거쳐 경사가 급한 지형에 그대로 데크로 길을 만드는 등 정비돼 있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단장되기 전에는 계곡으로 내려가 다리를 건너고 경사가 몹시 가파른 오솔길을 따라 비지땀을 흘리며 올라가야 했지요. 주민들은 경감로가 신설된 이후부터는 탐방객이 줄었지만 토함산 수목경관 숲이 완성되면 토함산자연휴양림과 함께 연계관광지로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그림=김호연 화백
효성(孝誠)에 근본을 둔 경주이씨 송국재(松菊齋) 이순상(李舜相,1659~1729)은 학문을 궁구하며 과거 공부에 연연하지 않았고, 후진 양성에 매진해 자희옹 최치덕 등 많은 제자를 배출하였다. 매호(梅湖) 손덕승(孫德升,1659~1725)과 교유하였고, 계림사화의 주인공 한시유(韓是愈,1670~1723) 등과 교분을 맺고, 우암 송시열의 문집을 교열한 노론계 인물이다. 여산(礪山) 송성명(宋成明,1674~1740)이 쓴 「행장」을 보면, “공(이순상)은 나면서 기이한 자질이 있었고, 총명하며 빼어났다. … 효우(孝友)의 행실은 천성(天性)에 근본하였다. … 자랄수록 학문을 닦고 글을 배워 덕업이 날로 넓어졌고, 성리(性理)의 공부에 부지런하였으며, 과거 공부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어버이의 명으로 사람을 따라 배워 과거에 응해 거듭 향시에 합격하였으나, 끝내 과거에서 물러났다. 그렇지만 그는 얻고 잃음으로써 기뻐하거나 슬퍼하지 않았고, 의지와 기개가 꼿꼿하여 세속의 구차함에 구애되지 않았다. 이때 낙중(洛中)의 귀인과 교유할 때에 마음이 맞지 않는 바가 있으면 한소(寒素)하다는 것으로 조금도 굴하지 않았다. 서쪽과 남쪽의 이름난 고을을 두루 둘러보며 문장의 기이한 기풍에 도움이 되었으며, 돌아와서는 과거 공부를 거절하고, 숲속 깊은 곳에 종적을 감추며 살았다”기록한다. 후학 양성을 위해 일찍이 강당을 열어 사방의 학자를 맞이하였으나, 좁은 공간에 다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배움은 오로지 효제(孝悌)의 가르침이 근본이었다. 문도들 가운데 행실을 삼가고 수신을 행하며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은 자도 있었고, 문과 합격자가 6명, 성균관에 합격한 사람이 10명 등 입신양명을 이룬 자도 많았다. 사람마다 언행과 행동거지를 보면 묻지 않아도 송국재선생의 제자임을 알만하였고, 이웃 마을에서 보고 감동한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양좌동 출신 이덕록(李德祿,1677~1743)의 『東皐遺稿』「輓松菊李」 그리고 이재영(李在永,1804~1892)의 『耐軒文集』「松菊齋李公遺集跋」등을 통해 그의 행적을 유추할 수 있으며, 경주 지방에서 송국재의 가르침을 받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로 학문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저서 『송국재유집(松菊齋遺集)』은 동경관(東京館)에 관한 기문 등 경주학의 소중한 사료가 되고, 서문은 경주부윤 김원성(金元性), 행장은 송성명, 묘갈명은 민형수(閔亨洙,1690~1741), 묘지명은 이규일(李圭日,1826~1904), 발문은 내헌(耐軒) 이재영(李在永,1804~1892) 등 후손의 지대한 노력으로 완성되었다. 특히 「자경오잠(自警五箴)」의 1.입지(立志) 2.신독(愼獨) 3.질욕(窒慾) 4.과언(寡言) 5.독학(篤學) 등을 통해 경주선비 송국재의 인물됨을 알 수 있다. 발문을 쓴 여주이씨 이재영은 조극승(曺克承)·유주목(柳疇睦)·이능섭(李能燮) 등과 교유하였고, 조부 이정익(李鼎翊), 부친 이악상(李岳祥)의 가계를 이루며 선공감 가감역·동지돈녕부사 등을 역임하였다. 송국재 이 공 유집 발문 – 내헌 이재영 선비가 독서하여 이치를 밝히며 세상에 영달을 구하지 않고, 동굴 바위 아래에서 평생 사는 것을 비유하자면, 진주가 진흙에 빠지고, 칼을 모래사장에 묻는 것과 같다. 학식이 넓고 성품이 단아한 자가 기미를 알아 떨쳐 없애지 않는다면 비록 진주가 밝게 빛나고, 칼의 빛이 우주에 맞닿더라도 결국엔 진흙과 모래에서 생을 마칠 따름이다. 우리 고을 송국재 이 공이 진실로 ‘학문을 좋아한다(篤信好學)’라 칭송받고,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 외로워도 세태를 원망하지 않는 은덕군자(隱德君子)이시다. 숙종년간 재량과 학문이 빼어나 세상에 나아갈 수 있었으나, 산림에 묻혀 학문에 전념하고, 유가의 본분에 힘썼다. … 공께서 돌아가신 8년 후에 행의(行誼)가 조정에 알려져 승정원좌승지(承政院左承旨)에 특별히 추증되었으니, 특별한 예우였다. 일찍이 공의 유문(遺文)이 없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하루는 공의 후손 이규목(李圭穆)이 선대의 원고를 들고 찾아와 “우리 선조의 말씀이 담긴 저서가 많다고 할 수 없지만, 후손들이 지켜내지 못하였습니다. 화재를 당해 중간중간 빠진 것이 있으며, 인심도심도설(人心道心圖說)과 경해정례(經解訂禮) 등은 전부 화재로 타버렸고, 낡고 좀 먹은 나머지를 수습한 것이 다만 약간일 뿐입니다. 불초한 저희들은 다만 남은 유문이 훗날 오래되고 또 소실될까 걱정입니다”라 하였다.
뉴욕은 마천루와 반듯한 길, 노란색 택시와 자동차의 물결 그리고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바쁘게 거리를 활보하는 ‘뉴요커’로 묘사되는 현대도시의 대표적 상징이다. 뉴욕증권거래소가 위치하는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자 유엔본부가 있는 국제외교의 무대다. 역사적으로는 아메리칸드림을 찾아 타 대륙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뉴욕항으로 들어오면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자유의 여신상이 세워진 자유와 희망의 도시이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브루클린 다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타임스퀘어와 같은 도시의 유명 경관과 명소는 뉴욕을 아름답고 멋지고 매력적인 도시로 소개하는 데 모자람이 없다. 뉴욕을 설명하는 데는 이보다 더 많고 다양한 수식어가 붙을 수 있겠지만 이 도시가 가진 여러 가치 중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바쁨 속에서도 쉼과 여유를 가질 수 있고 새로운 것 속에서도 오래된 것이 빛을 발하는 길과 공원이다. 뉴욕 맨해튼 섬의 중심부에는 남북 4.1km, 동서 0.83km의 대규모 공원인 센트럴 파크가 도심 속 허파와 같이 자리하고 있다. 센트럴 파크를 설계한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 1822-1903)’는 맨해튼에 공원을 만들어야 하는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지금 이곳에 공원을 만들지 않는다면, 100년 후에는 이 넓이만큼의 정신병원이 필요할 것이다” 그의 말은 적중했고, 센트럴 파크는 마천루 숲속의 복잡함과 바쁨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자연과 휴식,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센트럴 파크만큼이나 뉴욕이라는 도시를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든 것이 있다면 바로 브로드웨이라는 길이다. 브로드웨이는 현재 뉴욕의 연극과 뮤지컬 중심거리인 42번가로 인해 뉴욕의 뮤지컬 분야를 일컫는 대명사로 사용되지만 실제로는 맨해튼의 격자형 도시구조를 남북으로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옛날 길을 가리킨다. 동서의 스트리트와 남북의 애비뉴로 규격화된 도시구조와 형식을 깨뜨린 옛길 브로드웨이는 반듯한 길들과 만나는 지점에서 유니온스퀘어, 타임스퀘어와 같은 매력적인 공간들을 만들어내며 지루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얼마 전 경주 황리단길 지인의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내남사거리를 지나 봉황대 쪽으로 걷는데, 몇 해 전 센트럴 파크에서 본 것과 같은 장면을 마주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봉황대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누워 쉬고 있었고 아이들은 깔깔거리며 뛰어다녔다. 젊은 커플들은 잔디 위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여유롭고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그 순간 고대 봉분의 공원과 황리단길이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브로드웨이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 같은 대도시와 한국의 중소도시가 비교될 수 있겠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지만 사람들의 기본적인 습성은 같다. 사람들은 걷는 것을 좋아하고 큰 가게보다는 작은 가게에 호기심을 가진다. 그리고 도시의 복잡함 속에서도 넓은 뜰에서의 자유로움과 초록색 자연을 찾고자 한다. 이미 사람들은 황리단길과 봉황대 공원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황리단길이 아기자기하고 복잡스러운 재미와 즐거움을 제공해준다면 길 끝에 있는 봉황대 지역은 여유와 휴식의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었다. 황리단길도 실은 경주읍성의 남문에서 시작하여 남쪽 지역으로 가는 유서 깊은 옛길이다. 옛길과 쉼터가 만나는 이 매듭을 잘 가꾼다면 충분히 뉴욕의 길과 공원 같은 매력적인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황리단길의 활력이 북쪽으로 뻗어가지 못하고 있다. 센트럴 파크가 주변의 박물관, 미술관, 유명 상점들과 소통하면서 사랑받는 공간이 된 것처럼 봉황대 공원 주변에도 여유와 휴식을 취하던 이들이 들릴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가게들이 다시 들어설 필요가 있다. 남쪽의 황리단길은 이제 단순한 길을 넘어 인근 골목으로까지 모세혈관처럼 젊은 기운이 퍼져나가고 있다. 철거로 휑한 땅에 다시 가게들이 들어서고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남쪽 황리단길의 활기가 북쪽으로도 전달되지 않을까?
봄이다. 르네상스의 위대한 화가 피렌체의 산드로 보티첼리(1445~1510)가 지금 한국의 남도에 있다면 어떤 그림을 그릴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그가 그린 203 x 314cm의 대작인 ‘봄’은 오렌지 나무와 월계수를 비롯해 세심하게 그린 약 500여 종의 꽃들이 봄 잔치를 알리고 있다. 지금 주위를 돌아보면 보티첼리의 ‘봄’보다 더 화사하고 우리의 봄을 만나게 된다. 매화를 시작으로 산수유, 목련들이 마을과 산에 지천으로 피기 시작하면서 이래저래 움츠리고 불안한 마음들을 달래주고 있다. 땅바닥에는 노란 복수초와 새끼손톱보다 작은 노루귀, 봄까치꽃, 제비꽃들이 봄을 알리더니 사진전문가들은 연이어서 바람꽃과 얼레지, 현호색들의 소식들로 2021년의 봄을 알려주고 있다. 봄을 봄이라고 말하는 순간 봄은 이미 사라지는 것일까? 말로, 눈으로 떠드는 만큼 성큼성큼 봄은 걸음을 빨리하고 다른 꽃들이 피기를 재촉하고 있다. 조만간 경주는 벚꽃 천국이 될 것이다. 해마다, 봄마다 그 봄의 색깔이 있다. 올해의 봄빛은 유달리 더 많은 감동과 여운을 주고 있다. 지난 2020년에 우리는 우리의 봄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놀란 마음으로 무감각속에 봄이 왔고, 봄이 왔다고 만나러 갈 수도, 꽃이 피었다고 좋다고 떠들 수도 없는 시기였다. 묵언의 자세로 맞이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봄기운이 우리를 희망으로 정화해주고 있는듯하다. 사진을 배우기 위해 카메라를 새로 장만하고 처음 만난 것들이 올해 봄꽃들이다. 노루귀와 변산바람꽃을 만난 순간 숨을 멈추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면 쉽게 볼 수가 있지만, 실제로 산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작은 크기에 놀랐다. 키가 9~14cm에다가 아주 연약한 줄기를 가지고 있어서 훅하고 불면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만 같다. 그 꽃을 찍기 위해서는 카메라도, 사람들도 땅에 완전히 납작 엎드려야 한다. 때로 대포만 한 크기의 렌즈를 달고 있는 카메라도 여지가 없다. 엎드려 있다가 족히 30분은 지나야 자리에서 일어선다. 경건 그 자체이다. 이것이 진정 봄을 맞이하는 태도가 아닐까 한다. 공경하는 자세로 삼가고 조심하는 것을 경건이라고 한다. 전문사진가들이 봄꽃을 맞이하는 자세, 감탄만 하고 구경하고 지나치는 수준에서 경건으로 바뀌는 것, 경건하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한다. 경건의 자세는 소중하고 귀한 것을 알기 때문에 우러나오는 태도이다. 그래야 우리의 봄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길고도 지루한 1년을 보내면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 함부로 소비했고, 편리하게 사용했던 것들이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다. 인간들의 입을 즐겁게 하려고 사육하고 무자비하게 죽였던 많은 동물에 대해서 충분히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꽃을 밟거나 꺾지 않는다고 하는 사고에서 나노의 세계 같은 작은 아름다움도 기록에 남기려고 하는 자세는 자연에 대한 경건한 마음을 가진 인간의 본성에서 기인한 것이다. 자연과 합일하려는 동양적 사고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봄이면 매화 한송이만 피어도 멀리 있는 친구들에게 기별하여 모여서 시를 적고 이야기를 나누는 운치가 우리에게 있었다. 그러한 정신적 DNA가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수되고 있다. 자연과 동물들을 저 작고 여린 꽃들을 대하는 자세로 만난다면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어떤 백신보다 부작용이 없으면서 사랑이 충만한 완전무결한 백신이 될 것이다. 인간관계 또한 이러한 개념을 적용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서로를 대한다면 사랑을 논하지 않아도 사랑이 충만하고, 어짊과 덕을 논하지 않아도 자연히 성취될 것이다. 사후약방문격인 백신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도 많다. 그러나 우리가 모두 자연의 가해자였기 때문에 일어난 사태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 만큼, 어떤 부분들은 우리가 참고 견디며 해결해야만 한다. 봄을 맞이하는 자세로 어떤 존재도 상위가 될 수는 없다는 평등과 자유를 만끽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하는 때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pisode 바이칼 호수의 시리도록 하얀 자작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기찻길 옆을 지나는 장면을 떠올린다. 가장 좋은 기분일 때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 자작이 주는 어떤 매력은 보는 것만으로도 그 자체가 힐링이 아닐까? 구미라 작가 010-5533-2539 / rndfk019@hanmail.net 개인전 4회(서울, 대구, 경주) 경주, 봄 그리다전(솔거미술관, 2021), 경북 Art Festival(서울인사동Gallery경북, 2017), 목월, 그림으로 환생하다(경주예술의전당, 2015) 등 초대전 및 국내외 교류전, 단체전 100여회 올해 작가상(Art저널, 2012), 現 한국미술협회 회원, 경주여류작가회 회장
청소년수련시설 경주시 화랑마을은 여성가족부 주관 2020 전국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획득했다.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일 주낙영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최우수등급 시설임을 알리는 현판식도 개최했다.경주시에 따르면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는 전국 236개 수련시설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실시..
한국수력원자력은 22일 UAE원자력공사(Emirates Nuclear Energy Corporation, 이하 ENEC)와 UAE에 수출한 한국형 신형경수로(APR1400)의 연구개발 및 기술교류를 위한 ‘R&D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서면으로 체결된 양해각서를 통해 두 기관은 앞으로 3년간 원전 기자재, 방사화학 등 9개 분야의 R&..
경주시는 ‘경북도민 행복대학’ 경주캠퍼스 신입생을 모집한다. 행복대학은 유네스코의 ‘모든 이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이라는 세계 시민교육 방침에 따라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시는 이달 22일부터 4월 2일까지 평생학습포털경주 홈페이지(http://www.gye..
세계유산도시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사무처(OWHC-AP, 이하 사무처)는 2021 OWHC-AP 세계유산도시 국제사진공모전을 진행한다.‘오래된 추억, 세계유산도시(Reminiscences of World Heritage Cities)’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모전은 세계유산도시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원도시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대상으로 한다.이..
해와 달의 공존 일상에서 우리는 음과 양의 혜택을 무한히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음과 양의 혜택을 깨닫고 산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최현숙 작가 / 010-5547-9866 계명대학교 예술대학원 서예과 석사 개인전1회, 한일교류전, 한중교류전 등 국제교류전 및 단체전 다수 현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