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선된 중앙선과 동해남부선 폐역사부지 및 폐선로 활용방안과 관련, 주민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고, 경주시의 미래 비전이 약속되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특히 국가철도공단이 10월 11일까지 시행하는 경주시내 폐선 부지 개발을 위한 민간제안 공모사업에 경주시와 시민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동해 의원은 지난 18일 제269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김 의원은 먼저 “경주시가 최근 실시한 폐역사 및 폐철도 부지 활용방안 주민설명회에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이 바르게 반영되는지에 의문을 가지게 됐다”며 “설명회가 지역주민들의 기대만큼 실효성과 비전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건천, 서면, 선도, 황남, 월성동 지역주민 대부분은 폐철로를 우선 걷어내고 상하레벨을 평탄화시키는 것을 원하고 있지만 주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국가철도공단은 7월 11일부터 10월11일까지 개발사업 제안공모를 했다. 아이디어 공모로 사업자가 정해지면 경주시와 주민의 의견반영은 쉽지 않게 된다”면서 “공모사업자는 영리를 우선 추구하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은 분명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이번 공모에 반드시 경주시의 장기적 발전계획과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돼야 한다”며 “공모사업자가 결정되면 대부분 사업이 최소 20년 이상 장기임대계약이 이뤄지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처음부터 경주시 발전에 초석이 될 수 있는 사업이 선정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철도공단, 코레일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경주시가 탁월한 행정력을 발휘할 때”라고 했다. 김 의원은 또 “동천동, 황성동 폐선로 구간은 경주시가 우선적으로 매입해 시민의 휴식공간과 그린웨이 조성을 진행하고 있고, 이는 모범사례로 생각된다”며 “경주시가 폐철도 및 역사부지가 꼭 필요한 것이라면 많은 예산이 들더라도 중장기계획을 세워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주요구간을 적극 매입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00년 역사동안 두 철로는 아픔과 기쁨의 기억을 간직하고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됐으며, 관광경주의 위상을 알리고 높이는데 최고의 기여를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한편으로는 철도 주변 주민들은 철로로 인한 재산적 손실과 불편을 감수하면서 참고 살아온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폐철도 활용사업은 100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시민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다 같이 노력하고 협력해 구간별 지역특색에 맞는 세부계획을 세우고, 주민의견이 반영되고 경주시의 장래비전이 약속되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신속하고 안정적 추진을 위해 조직개편과 적극적인 예산 확보 방안 마련, 복원된 문화유적 활용 등 경주시의 대책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광호 의원은 지난 18일 제269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020년 6월 제251회 제1차 정례회에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따른 경주시의 후속대책’ 마련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제안 이후 2년이 지났지만 사업 추진의 어려움이 여전한 만큼 재차 경주시의 대책수립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박 의원은 “경주는 로마, 시안, 교토 등과 같이 세계사에 드문 천년고도이자 역사, 문화, 관광도시이기에 신라왕경 복원·정비사업은 경주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역사와 문화자원의 가치를 증진하는 일”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할 세계적인 역사, 문화도시를 복원해 새로운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고자 하는 국가적 사업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신라왕경 복원·정비사업의 전폭적인 지원공약으로 전담조직 구성과 집중적인 국비투자를 약속해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새로운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며 “경주시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서둘러 사업의 추진방향을 재설정하고 후속대책 마련에 적극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먼저 경주시 조직 개편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그는 “14개 신라왕경 복원·정비사업 중 경주시 왕경조성과 6개 사업, 문화재과가 8개 사업을 개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전담인력도 왕경조성과 8명, 문화재과 3명, 추진단 파견 5명으로 분산돼있어 사업추진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조직개편을 통해 인력과 업무를 통합하고, 불필요하고 중복적인 업무는 제거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신라왕경 복원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 의원은 예산 확보의 적극성을 강조하면서 “신라왕경특별법을 만든 국회의원의 노력과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 등이 있었든 만큼 복원사업의 1차 년도인 2025년까지 14개 사업의 사업비 중 미준공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예산확보에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월정교와 월성해자를 예로 들며 복원된 문화유적의 활용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야간 월정교의 물에 비친 모습과 월성해자의 야간 경관은 사진 명소로 이름이 나 많은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다”며 “핵심유적을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권역별 유적지의 스토리텔링 소재를 발굴해 시민·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향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지역경기에 활기를 불어넣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광호 의원은 “현재 경주시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을 통해 찬란했던 천년고도 신라를 되살려 APEC 유치 그리고 시민들의 자긍심 고취와 중단 없는 경주발전에 크게 기여될 수 있도록 차질 없는 후속대책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경주시의회가 지난 18일 제269회 임시회를 개회, 25일까지 8일간의 일정으로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18일 열린 제1차 본회의는 제269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 2022년도 시정에 관한 보고, 회의록 서명의원 선임의 건을 처리했다. 19일부터 24일까지 휴회기간 중에는 각 상임위원별로 주요업무에 관한 보고를 받고 조례안 및 일반안건 심사 등이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25일엔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임시회를 마무리한다. 2차 본회의에서는 △2022년도 행정사무감사 실시시기 및 기간 결정의 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와 위원 선임의 건 △국책사업추진 및 원전특별위원회 구성 결의 및 위원 선임의 건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결의 및 위원 선임의 건 등 특별위원회의 구성과 위원 선임의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그리고 각 상임위원회에서 심사한 조례안 및 일반안건 등에 대해 최종 의결한다. 이번 임시회에 상정된 안건은 △경주시 공익신고자 보호 및 공익신고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 △경주시 관광진흥 조례 전부개정 조례안 △경주시 수운기념과 및 교육수련관 설치·운영 조례안 등 3건이다. 이철우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제9대 경주시의회는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열린 의회, 의회의 위상 제고와 역량 강화, 균형의회 운영, 경쟁력 있는 선진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주시의 발전을 위하는 일은 의회와 집행부 간 소모적인 갈등 없이 상생과 협력을 이뤄 시민들에게 신뢰 받는, 시민 눈높이에 맞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익신고자 보호 및 공익신고 활성화 조례 통과 투명하고 정의로운 지역사회 구현을 위해 공익신고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안이 만들어진다. 경주시의회 시민보건위원회는 지난 19일 열린 조례안 심사에서 경주시가 제출한 ‘경주시 공익신고자 보호 및 공익신고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 조례안은 공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신고한 공익신고자를 보호함으로써 공익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례안에는 공익신고자 보호 등을 위한 시장의 책무, 공익신고센터 설치·운영 및 공익신고 처리에 관한 사항, 공익신고자 등의 보호에 관한 사항 등을 규정했다. 조례안의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시장은 공익신고 처리 및 공익신고자 등의 보호에 필요한 시책을 마련하고, 공익신고 보호제도의 적정한 운영과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효율적인 공익신고의 접수 및 처리를 위해 ‘공익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고, 공익신고 등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의 장을 ‘공익신고책임관’으로 지정토록 했다. 공익신고센터는 공익신고 상담과 접수 및 처리, 조사, 공익신고자 보호에 필요한 업무 등을 맡도록 했다. 더불어 공익신고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그 결과를 공익신고자에게 통보하도록 명시했다. 또 공익신고자 보호를 위해 동의 없이 인적사항 등을 공개할 수 없도록 하고, 이를 누설할 경우 징계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라 공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신고한 사람 등을 보호하고, 공익신고 활성화에 관한 사항을 규정해 주민생활의 안정과 투명하고 정의로운 사회풍토 확립에 이바지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567개)에 전년 대비 63.3% 증가한 약 541만 건의 공익신고가 접수되고, 약 532만 건이 처리돼 6700억원의 과징금이나 과태료 등이 부과됐다.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2021년도 공익신고자 보호제도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로, 도로교통법 위반 공익신고가 전체의 8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근로기준법(5.0%), 장애인등편의법(3.0%) 순으로 공익신고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주시 관광진흥 조례 대폭 손질 경주시 관광산업 육성·지원과 관광발전 등을 위한 ‘경주시 관광진흥 조례’가 대폭 손질된다. ‘경주시 관광진흥 조례 전부개정 조례안’이 지난 19일 경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개정안은 관광진흥의 기반 조성 및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관광진흥계획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 촉진을 위한 관광특구 진흥계획을 5년마다 수립 시행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 또 관광진흥사업 추진 등에는 관광특구 육성 및 지원사업,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관광편의시설 및 관광서비스 개선 사업 등을 포함했다. 감염병 확산 등에 따른 지원 근거를 신설하고, 민간DMO(지역관광추진조직)인 지역 관광협의회에 대한 지원근거도 마련했다. 그리고 관광산업 발전과 합리적인 관광정책 수행을 위한 자문기구인 관광진흥위원회 및 실무협의회 설치와 문화관광해설사 선발 등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했다. 관광약자에 대한 관광안내와 홍보 및 편의제공을 위해 신축 중에 있는 관광약자안내센터 설치 및 업무에 관한 사항도 포함됐다. 특히 다수의 관광객이 방문해 주민의 생활환경 유지가 어렵거나 주민의 민원이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방문시간 제한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현행 관광진흥조례를 정비해 관광진흥 여건 개선과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 근거 등을 마련해 지속가능한 지역 관광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수운기념관 및 교육수련관 운영 법적 기틀 마련 동학 발상지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된 수운기념관 및 교육수련관 운영을 위한 법적 기틀이 마련된다. 경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회는 지난 19일 ‘경주시 수운기념관 및 교육수련관 설치·운영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수운기념관 및 교육수련관은 현곡면 가정리 555번지 일원에 사업비 133억원(국비 93억, 도비 12억, 시비 28억)을 투입해 건립됐다. 1층 214㎡ 규모의 ‘수운기념관’과 지하1층·지상2층 1813㎡ 규모에 강의실과 숙박시설을 갖춘 ‘교육수련관’ 등이 지난해 말 완공됐다. 시는 이달까지 오수처리시설까지 준공하고, 시의회로부터 이번 조례안을 승인받은 뒤 사용승인 및 건축물 등재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어 직영 또는 위탁 등 운영방안 확정 후 올해 안으로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조례안에 따르면 수운기념관 및 교육수련관 운영 원칙과 업무, 이용대상, 이용료 징수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했다. 또 효율적이 운영을 위해 필요한 경우 법인, 단체 등에 위탁해 운영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수인기념관 및 교육수련관 운영을 통해 동학발상지로서의 경주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청소년의 활동을 지원해 경주의 문화의식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조례 제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본지 첨성대 칼럼의 필진에 새로 사회적협동조합 ‘문화와 나눔’의 김종욱 대표가 참여한다. 김종욱<인물사진> 대표는 지난 5월 12일자 칼럼을 끝으로 스스로 첨성대 칼럼에서 물러나신 GO쟁이 최재식 선생의 후임으로 첨성대 칼럼을 맡게 됐다. 김종욱 대표는 대구 출신으로 경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사이버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을 다녔다. 한국수력원자력에서 1992년부터 2019년까지 27년간 근무하며 홍보기획, 사회봉사 부서에서 주로 근무했으며 2016년부터 지역협력, 지역 상생 등의 업무를 맡아 경주를 비롯한 원전 지역 문화와 복지 증진에 기여했다. 2019년 3월 명예퇴직한 김종욱 대표는 퇴직 후 2019년 7월부터 경주의 배반동에 자리잡은 한옥 ‘고원재’를 바탕으로 ‘문화와 나눔’을 설립한 후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한 역량개발과 문화예술체험사업을 시작해 활동 중이다. 현재 기금 마련을 위한 문화기획사업과 사회공헌 프로그램 대행사업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공동체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과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김종욱 대표는 2018년부터 멘토링 사업 코디네이터, MBTI(성격유형검사) 강사 자격, 스토롱(Strong) 커리어 전문가 자격, FIRO-B 대인관계유형검사 자격, GST 가드너 (강점발견검사) 자격 등을 습득해 ‘문화와 나눔’ 사업준비를 꾸준히 해왔다. 김종욱 대표는 오랜 기간 문화와 공동체 관련 사업을 관장해온 전문인답게 SNS상에서도 이와 관련해 꾸준히 글을 써왔고 사회 문화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으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주낙영 시장이 중단 없는 경주발전을 위한 5대 시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주 시장은 지난 18일 열린 제269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민선 8기 첫 시정연설을 통해 경주발전 구상을 밝혔다. 5대 시정운영 방향은 △역사문화도시 경주 정체성 살린 관광산업 혁신 △첨단산업 육성으로 좋은 일자리 확충 △온(溫, All)가족 행복누리도시 조성 △조화롭고 균형 있는 도시 발전 △젊은이가 돌아오는 부자 농어촌 만들기 등이다. 주 시장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역사와 문화는 경주시의 정체성이자 경쟁력”이라며 “신라왕경특별법 제정 후속조치로 신라왕경 14개 핵심유적(15개 사업) 정비·복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역사문화관광 특례 도시 지정으로 경주의 정체성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주 시장은 올해 3월 공모사업에 선정된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과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 구축 사업을 필두로, 보문관광단지 리모델링 및 국제 화백MICE 관광도시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 시장은 3322억원 규모의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을 주축으로 미래자동차 혁신산업벨트를 조성해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미래발전계획도 강조했다. 새 정부의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 정책에 발맞춰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조기 조성과 함께 SMR 특화 국가산단 조성, 양성자가속기 연구센터 고도화 사업도 빠짐없이 추진해나갈 뜻을 내비쳤다. 주 시장은 또 지난해 ‘여성친화도시’ 지정에 이어 올해 5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선정을 언급한 뒤, 여성 사회참여 확대와 공동육아 및 돌봄체계를 마련해 여성·아동 친화도시가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고 강조했다. 주낙영 시장은 “우리 미래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좋은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며 “7대 청년희망 무지개 프로젝트, 고령자 복지주택 건립, 장애인 맞춤형 직업교육 등 사회적 약자를 먼저 배려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원탁회의, 직소민원의 날 운영 등 시민들의 시정 참여기회를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중단 없는 경주발전과 오직 시민 행복 증진만을 바라보고 더욱 더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협의를 끌어내기 위해 설치된 심의위원회가 시의 미숙한 운영으로 거수기 역할로 전락하고 있다. 시내버스 보조금 및 운영 전반의 사회적 협의를 위한 ‘경주시 시내버스 정책심의위원회’가 지난 19일 경주시청에서 개최됐다. 심의위원회에서는 시내버스 관련 현황 설명과 함께 운송원가 산정 용역, 시내농어촌버스 긴급경영안정지원 예산, 시내버스 요금 인상, 추가경정예산 심의 등 다양한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 대부분은 위원회 안건에 대한 사전자료를 포함해 사전 요청했던 자료도 없이 위원회에 참석한 것이다. 심의위원 A 씨는 “지난 2019년 시내버스 보조금 문제를 계기로 사회적 협의를 위한 심의위원회가 구성됐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3번의 회의를 통해 과연 사회적 협의기구인지 아니면 시 거수기 역할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심의위원들은 위원회가 운송원가 산정에서부터 보조금 지원 규모와 적절성 등 시내버스 정책 전반에 참여해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야 함에도 시는 알권리와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회의 내용도 모르고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는 한 두 장짜리 요약본으로 당장 결정하라고 하는 것은 위원회를 거수기로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면서 “급박한 위원회 구성과 회의에 심히 유감이다”고 말했다. 위원들의 지적에 심의위원회 위원장인 김호진 부시장은 “심의의워회의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 협의다”면서 “운송원가에서부터 예산까지 위원회가 직접 참여하고 의견이 반영되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 삭감을 예고하면서 경주페이가 존폐기로에 있지만 시는 경주페이를 2025년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정부와 언론 등에 따르면 올해 6000억원 규모로 지원된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을 내년에 대폭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규모와 삭감 시기 등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액 삭감도 검토돼 지역의 경주페이도 지원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비로 80%까지 지원하던 경주페이 예산이 올해 40%로 줄었고 내년에는 전액 삭감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지역화폐는 전국 지자체가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경주도 경주페이라는 이름으로 2020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경주페이는 운영 3년 만에 예산은 두 배로 커졌고 카드등록 건수는 세 배까지 증가한 상황이다. 경주페이 현황을 살펴보면 발행 첫해인 2020년 카드등록 건수가 4만3600건에 인센티브 44억원에 그쳤던 것이 2021년 카드등록 건수 4만4500건, 인센티브 9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6월까지 카드등록 건수가 4만4500건에 달하며 3년간 총 카드등록 건수가 12만6000건을 넘어섰다. 또한 인센티브도 올해 97억원에다 하반기 추경예산 투입으로 예산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시 예산 13억→40억+α 증가 예산이 커지면서 경주시 부담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예산 규모가 커진 것도 있지만 정부 지원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경주페이 국비지원 추세를 살펴보면 2020년 국·도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서 80%까지 증가했다. 첫해 인센티브 44억원 중 국·도비가 30억6000만원을 차지했고 시비는 13억4000만원 수준이었다. 2021년에는 국·도비 지원이 80%에서 60%, 다시 40%로 점차 줄어들었다. 2021년 인센티브 139억원 중 국·도비가 9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시비가 42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그리고 올해 국·도비 는 40%로 지원한 인센티브 97억원(국·도비 56억2000만원, 시비 40억8000만원)은 이미 전반기에 예산을 전액 소진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경주페이는 지난 6월 말 예산 97억원을 모두 소진해 캐시백 지급 중단된 상태다”면서 “추경에 예산 확보해 추석명절 전후로 캐시백 지급을 재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주페이 2025년까지 유지 시는 내년 예산이 전액 삭감되더라도 사용 한도와 적립 금액은 조정해 경주페이를 유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경주페이는 2025년 6월까지 5년간 정부 예산이 삭감되더라도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면서 “국비지원 조건이 적립 10%였다. 국비가 삭감되면 적립금을 6%대로 낮추고 월사용 한도도 월 30만원 이하로 줄여 경주페이를 유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경주엑스포대공원을 경북문화재단으로 통합하는 등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을 추진하자, 경주시의회와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13일 경영 효율화를 목적으로 14개 산하 공공기관을 5개로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문화 분야에서 경북문화재단을 중심으로 경주에 있는 문화엑스포와 경북콘텐츠진흥원을 통폐합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주엑스포대공원의 성격을 고려하지 않은 경북도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방침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것. 경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회는 지난 19일 “경주엑스포대공원은 경주시가 절반의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경북도가 (재)문화엑스포를 일방적으로 통폐합해서는 안된다”며 통폐합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경주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진락 문화도시위원장은 “(재)문화엑스포에 경북문화재단이나 경북콘텐츠진흥원이 통합돼 경주엑스포대공원을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다른 기관의 사용은 경주시의회가 절대 불허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북도의 산하 공공기관 구조조정 과정에 경주시가 이 같은 점을 경북도에 잘 설명해 달라”고 경주시에 주문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입장에는 엑스포 문화센터, 경주타워 등 경주엑스포대공원의 토지와 건축물이 경북도와 경주시가 각각 50%씩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주엑스포대공원 사용을 위해서는 경북도가 경주시로부터 무상사용허가를 얻어야 하고, 이는 시의회의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경주시의회가 경북도의 공공기관 구조 개혁에는 개입하지 않겠지만 (재)문화엑스포 이외의 기관이 엑스포대공원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이진락 위원장은 “(재)문화엑스포 구조조정은 경북도 권한으로, 경북도가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경주시의회는 부지사용 동의권한이 있어 타 재단 혹은 기관사용은 절대 불허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경주지역 사회단체인 (사)천년미래포럼은 지난 17일 성명서를 통해 “명분 없는 경주엑스포대공원 통폐합에 강력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단체는 “경주엑스포대공원의 경우 지난 1998년 문화예술을 주제로 세계최초로 열린 국제엑스포로 첫 회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곳”이라며 “지난 20여년간 세 번의 해외엑스포와 7번의 국내 엑스포행사로 경북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 전문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주시민의 자부심과 자존심이 곁들여 있는 경주엑스포대공원을 경주시민의 의견을 들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폐합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행정편의’를 넘어 ‘행정독재’나 마찬가지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적 수익 잣대로만 따질 수 없는 것이 문화예술 콘텐츠”라며 “경주엑스포대공원에 대한 통폐합이 필요하다면 경주시민을 대변하는 시의회와 지역 문화예술 단체 등과도 객관적이고 투명한 협의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천년미래포럼은 또 “경주엑스포대공원은 경상북도의 소유가 아니라 그 절반을 경주시가 가지고 있는 경주시민의 자산”이라며 “경상북도의 일방적이고 명분없는 경주엑스포대공원에 대한 문화재단 통폐합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들꽃 - 순화된 정서 20여년 전 도시에서 시골로 내려오면서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에 젖어들었다. 뚜렷한 사계절, 아침마다 잠 깨우는 새 소리, 풀벌레 소리, 모내기철이면 밤새 울어대던 개구리 소리···. 산야의 돌 틈 사이에 애처로우면서도 강인하게 피어있는 구절초, 쑥부쟁이, 산국 등 지천에 핀 들풀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들꽃에 매료되면서부터 꽃 그림을 그렸다. 미술시장에 뛰어들면서 점차 꽃은 화려해지고 밝아지면서 나만의 꽃으로 재해석해왔다. 꽃이 주는 이미지를 정확히 분석해 때론 화려하게, 때론 애잔하게 표현했다. 누구나 한 번쯤 가슴속 깊이 간직한 첫사랑의 추억과 때론 시리도록 아프고 아름다운 사랑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는 꽃을 매개로 이런 사랑과 열정을 표현한다. 그리움과 기다림을 간직한 채···. 작품 속 꽃을 통해 순화된 정서와 아름다운 환희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부가 2023년도 예산 편성작업에 들어가면서 연말 예산안 국회 통과까지 국비 확보를 위한 자치단체별 총력전이 예상된다. 경주시도 물론 예외가 아니다. 국비는 경주시 주요 현안사업에 시동을 걸기 위한 필수적인 동력원이다. 그런 만큼 경주시와 정치권이 총력전을 불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경주시와 국민의힘은 지난 12일 민선8기 들어 첫 당정협의회를 열고 국·도비예산 확보 및 현안사업 추진 등에 대해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민선8기 경주시 10대 핵심 과제와 내년도 국가투자예산 대응전략 등을 논의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비 확보를 위한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견고한 공조체계로 핵심사업 추진에 힘을 모으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논의된 핵심 사업으로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신라왕경 디지털복원 △국가혁신 미래자동차 초광역 산업벨트 △혁신원자력 연구개발 기반 조성 △SMR 특화 국가 산업단지 조성 △국가 거대과학 인프라 ‘가속기 혁신 플랫폼’ △국립 탄소중립 에너지 미래관 △에너지 아트센터 및 청년 창의파크 등 신성장 동력산업 등이다. 이중 신라왕경 디지털복원, 혁신원자력 연구개발 기반 조성, SMR 특화 국가 산업단지 조성 등은 윤석열 정부 정책과제에 포함된 사업으로 내년도 국비 확보는 필수적이다. 또 정책과제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가속기 혁신 플랫폼 구축 등은 그동안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만큼 국비 확보를 통해 사업 추진의 원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외동~울산 시계 간 국도 6차로 확장 사업도 당면한 과제인 만큼 내년 국비 예산에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외에도 국비 확보가 필요한 사업은 즐비하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고물가로 지역 경제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시점에서 경주시는 새로운 산업동력을 마련해야 할 시기다. 국비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유다. 기재부는 이달 초부터 내년도 예산안 편성 작업을 시작해 9월 초 국회에 제출한다. 예산안을 제출받은 국회는 12월 초 2023년도 예산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정부 예산편성 시기부터 국회 예산 심사까지는 내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시간이지만 내적으로는 치열한 전쟁터나 다름없다. 그러니 새롭게 출범한 민선8기 경주시와 국회의원, 제9대 시의회가 원팀이 돼 비상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 시민들은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국비 확보 성적표에 주목하고 있다.
경주를 비롯한 경북동해안지역 제조업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지역 293개 제조업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전월(89)보다 크게 하락한 73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도 84로 전월보다 8포인트 떨어졌다. 외적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지라도 기업경기전망지수가 16포인트나 크게 덜어진 경우는 드물었다. 제조업의 경우 매출BSI는 76으로 전월 대비 26포인트, 다음 달 전망치도 80으로 전월대비 20포인트 하락했다. 채산성도 73으로 전월대비 16포인트, 다음 달 전망치도 73으로 13포인트 하락했다. 자금사정도 전월대비 7포인트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제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인력난, 인건비 상승 순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이 따른다고 응답했다. 지역 기업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조사 결과로 나온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 및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며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정부가 단시간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가능한 모든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 경북동해안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도시인 울산지역 제조업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올해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71로, 2분기 88에서 17포인트 대폭 하락했다. 경주지역 제조업 경기에 가장 영향을 미치고 있는 포항과 울산 지역의 BSI지수가 동시에 크게 하락한 것이다. 지역 기업들은 조만간 ‘저성장 고물가 시대’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경제의 지속적인 악화가 가속화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통해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 3고(高) 현상 등 기업의 대내외 리스크 관리가 적기에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경주시도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 사업 등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지원정책의 폭을 넓혀주길 바란다.
장미, 수국, 나리꽃, 접시꽃, 양귀비 등등 여름을 대표하는 꽃들은 너무도 많다. 여름꽃들 중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단연 나리꽃이다. 어릴 적 쇠 풀을 먹이러 산에 올라갔을 때 수줍게 나를 반겨준 노란색 나리꽃은 지금도 찾아가면 나를 반겨줄 것 같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리고 고3 이맘때쯤 국사 선생님께서 수업 도중 한여름 무더위에 지쳐 졸고 있는 우리들에게 교탁을 탁 치시며 교정에 붉게 핀 꽃들을 가리키며 하신 말씀. “야, 졸지마! 너희들 저 붉게 핀 꽃의 이름이 뭔 줄은 아나? 백일홍이다. 백일 동안 핀다고 해서 백일홍이라 부르는데, 저 꽃이 질 때쯤이면 학력고사 칠 준비하면 된다”라고 단호한 어조로 말씀하신 게 기억이 난다. 그 후 배롱나무라고도 하는 이 꽃을 본 것은 진해 해군기지 내 이승만 별장 앞 계단에 핀 백일홍인데 오래된 나뭇가지들과 탐스럽게 핀 꽃망울로 단연 최고의 나무가 아닐까 한다. 마치 ‘꿈틀대는 황구렁이를 깔고 앉은 잔가지들, 소슬바람 손길에 온몸 꼬며 냉큼 벗는 비늘 모양을 하고 있어 항상 필자의 한여름 단상을 일깨우곤 한다. 작열하는 태양과 함께 싱그러움을 드러내는 여름꽃은 시인들과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주기에 충분한 것 같다.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 김수호 시인의 백일홍 심은 뜻은, 하지윤 작가의 수국이 피는 자리 등등. 여름꽃을 노래한 詩들 중 아일랜드 유명시인 토마스 무어(Thomas Moore, 1779~1852)의 시 ‘한 떨기 장미’(The last rose of Summer)는 단연 백미다. 간략하면서도 슬프고 매우 아름다운 서정적 정서를 담은 이 시는 토마스 무어가 1805년 이웃집 담장에 홀로 핀 장미를 보고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에 빗대어 노래한 것으로 아일랜드 민요 곡조에 맞춰 전 세계에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베토벤, 멘델스존, 구노(Charles Gounod)를 비롯해 수많은 음악가들이 작품에 이 곡을 도입하거나 변주곡을 만들어 전해져 오고 있다. 필자는 2014년 겨울 합창단(Sligo Gospel Choir)의 일원으로 한적한 시골 교회를 방문해서 성탄절 기념 합창제에서 이 곡을 처음 접했는데 그 후 즐겨 듣는 아이리쉬 노래가 되었다. 홀로 남아 피어 있네 사랑하는 그의 벗들 모두 지고 없는데(Tis the last rose of summer Left blooming alone All her lovely companions Are faded and gone...)로 시작되는 무어의 싯구에 아이리쉬의 전통 곡조를 붙여 부르게 되면서 200여 년간 전 세계인이 애창하는 곡이 되었다. 철 지나 홀로 남은 장미꽃 한 송이를, 사랑하는 친구와 연인들이 모두 떠난 후 홀로 남은 자신의 모습에 빗댄 주옥같은 시구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가장 많이 애창되는 곡이기도 하다. 찬란했던 젊은 시절 즉 여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아쉬움이 묻어 나는 가사의 의미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얼마 전 내가 살던 아일랜드 슬라이고 이웃 중 한 분인 Anna 할머니가 92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낯선 이국땅에서 필자와 가족이 처음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Anna 할머니는 따듯한 차를 내어오면서, 종교적 이유로 술을 멀리하는 아내 몰래, 다락에 숨겨둔 아이리쉬 위스키(Bushmills spirit)로 간을 맞춰 주셨던 고마우신 분이다. 아리리쉬 볼룸댄싱 선생님이셨던 Anna는 그의 둘째 아들(Kieren) 부부와 함께 북아일랜드 근처 유명한 무도회장으로 필자를 데려간 적이 있다. 본격적인 댄스가 있기 전 필자는 Anna 할머니의 부군이 묻혀 있는 가족묘지를 먼저 방문했는데 그 남편의 묘비명(epitaph)에 “나를 위해 마지막 춤을 남겨달라(Please leave the last dance for me)”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내심 놀랐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 묘비명은 유명한 영화 대사라고 했다. 그 남편 되신 분도 춤꾼이었음이 분명한데 멋지게 삶을 영위하신 분이었구나 하는 부러운 마음과 함께 ‘하나님 앞에서’(Coram Deo)를 떠올린 적 있다. 이제 필자도 한창이던 젊은 시절을 보내고 이순(耳順)을 바라볼 나이, 다니던 직장도 정리할 시간이 된 것 같아 지난 날들을 되돌아보는 요즘이다. 한국 야구의 전설 김성근 감독은 항상 9회 말을 생각하고 투수진을 운영한다고 자신의 성공비결을 말한 적 있다. 나리꽃과 백일홍과 장미가 시들고 나면 꽃보다 귀한 씨앗을 품듯 청춘을 지난 우리의 삶이 멋진 춤사위로 꾸며지면 좋겠다.
근래 날씨가 엄청 덥다. 겨울철에 춥듯이 여름철에 더운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 일부 기관에서는 얼마 전부터 이렇게 더운 혹서(酷暑)기와 추운 혹한(酷寒)기에는 고고학 발굴 현장 조사 작업을 중지한다. 발굴조사에 참여하는 인부 어르신들의 건강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이맘때가 되고 이것을 보면 필자가 한 여름 미국 애리조나 사막에서 발굴조사에 참여한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필자가 고고학을 공부하기 위해 1986년 8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 Tempe) 대학원으로 유학을 갔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이 개최될 때인 여름방학,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발굴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발굴현장은 피닉스(Phoenix)/템피(Tempe)시 남쪽 자동차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애리조나시티라는 작은 도시 사막 한 가운데 있었다. 이곳을 포함하여 피닉스와 템피시는 여름에 보통 섭씨 40~45도까지 올라가는 아주 뜨거운 곳이다. 여름에 이곳 거리를 지나다 보면 엄청나게 큰 종이컵에 얼음이 든 콜라를 한 가득 담아 걸어가면서 벌컥벌컥 마시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한 낮의 열기를 피하기 위해 발굴조사 작업은 아침 5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하였다. 이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숙소에서 최소한 4시에는 일어나야 했다. 아침잠이 많은 필자는 새벽 4시에 깨어나는 것이 예사 일이 아니었다. 일어나서 세수하고 아침은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허겁지겁 점심(보통 샌드위치나, 소세지, 콩 통조림)을 챙겨서 나와야 했다. 자동차로 발굴현장까지 가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었다. 돌이켜 생각하면 내가 이것을 어떻게 했나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아마 가족(처와 당시 아들 둘)을 돌보아야 하는 의무감과 학위를 마치고 돌아가야 한다는 절실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당시 함께 유학생활을 하던 주위 사람들이 이런저런 궂은일을 하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이런 극한 작업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당시 내가 받았던 수당은 숙소 제공과 하루 일당 96불과 식비 18불이었다. 적지 않은 돈이어서 학비와 생활비를 번다는 기쁨에 즐거운 마음으로 발굴조사에 참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좋은 돈’ 이외에 몇 가지 더 중요한 것을 필자가 얻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는 영어 실력 향상이었다. 대학원 학과에서도 그러하였지만 이 발굴현장에 한국 사람은 혼자뿐이었다. 그렇게 미국 사람들 틈에 섞여 생활하는 중에 생활영어가 부쩍 늘었다는 것을 느꼈다. 둘째는 미국의 선진화된 발굴조사 방법을 익힐 수 있었고 또 고고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다소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냉정한 미국 사람들의 정서와 문화의 단면을 많이 보게 되었다. 예를 들어보자면, 내가 속해 있는 팀의 팀장이 몸살이 나서 2~3일 현장조사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수당이 전혀 지급되지 않아 아주 속상해 하는 모습을 보았다. 또 팀원 두 명이서 맛있는 일식 튀김 요리를 배달시켜 먹으면서 내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먹어치웠다. ‘음식 끝에 마음 상한다’는 말은 미국에는 없는 모양이었다. 어쨌든 그 때 필자의 발굴 경험은 남은 7년간의 유학생활과 학위를 무사히 마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결국 ‘1타 3피’[1石 3鳥]였던 셈이었다. 보통 고고학이라는 학문을 하면 돈이 많이 든다고들 했다. 사실 고고학만이 아니고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학문을 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돈이 들게 되어 있다. 필자의 경우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었으니 우선 월급을 받지 못했고 직장생활하면서 모은 돈, 결혼할 때 부모님께서 주신 전세금, 결혼 때 주고받은 예물, 큰 아들 돌 때 받은 여러 개의 반 돈짜리 금반지 등을 모두 쓸어 담아도 유학생활 3년차에 거의 동이 나버렸으니 말이다. 아직 박사학위를 받기까지는 갈 길이 한참 멀었다.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리고 궁리를 해도 해답이 나오지 않았던 시점이었다.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유학생활은 돈이 많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당시 필자가 경제적 여유가 있었다면 ‘피’는 한 장도 건지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그 뜨거운 사막에서 발굴조사에 참여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여러 가지 반사이익을 얻게 되었다. 유학생활을 하면서 더 크게 느낀 것은 미국 고고학 학문의 벽이 높고 두꺼워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유학하는 동안 돈으로도 힘들었지만 그 점이 더 힘들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동료 미국 학생들과 어깨를 조금은 나란히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한 것은 넓고 깊은 호수에 조약돌 하나를 던져 넣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간신히 체면유지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매년 여름 날씨가 뜨거워지면 애리조나 사막에서 발굴조사에 참여했던 생각이 난다. 십 년 유학생활을 돌이켜 보면 그것은 고생의 한 편린이었을 뿐이다.
제주도는 바람도 많고 돌도 많고 여자도 많아서 삼다도라 불린다. 그런데 제주도에 없는 것이 바로 강과 하천이다. 경주에 오면서 형산강을 보고 마치 한강을 보는 기분으로 마주했다. 그리고 집 앞 칠평천은 신세계였다. 철마다 날아드는 백로와 왜가리, 오리들이 신기했다. 결혼한 첫해에 창밖으로 날아가는 백로의 모습에 “여보, 창밖으로 달력 그림이 지나가!”라고 외쳤었다. 일이 년 산다고 생각했던 이곳에서 십 년 넘게 산 이유는 칠평천의 매력이 한몫했다. 남편이 어렸을 때는 칠평천에 물이 많아 방학 때면 라면 한 봉지 들고 아침에 나갔다가 둥둥 떠내려가서 해가 지면 집까지 걸어 돌아왔다는 말을 전설처럼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제는 수량이 줄어들어 작은 개울물이 흘러가는 수준이다. 칠평천의 사계절이 변했듯 세상은 변한다. 할머니는 장작으로 가마솥에 밥을 지었지만 엄마는 석유 곤로에서, 나는 전기 밥솥에서 밥을 지었다. 일제 치하를 겪고 광복한 후 한국전쟁을 겪고 폐허에서 외국의 원조를 받던 나라, 최후의 분단국가, 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한 차례 성장 후 88 서울 올림픽과 한강의 기적으로 경제발전을 이뤄 개발도상국이 되었고 1998년 IMF 사태로 다시 흔들렸지만 결국 2022년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으며 문화강국의 모습까지 갖추고 해외원조를 받다가 해외원조를 하는 세계 유일의 국가가 되었다. 이런 대한민국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세대 격차를 보여준다. 농담 삼아 한때 “쌍둥이도 세대 차이 느낀다”라고도 했었다. 그런데 요즘 걱정스러운 것이 자꾸 대립하는 것이다. 평생직장 개념이 깨졌을 때 장년층과 청년층으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뉴스는 나날이 이런 세태를 다루면서 더욱 부추겼다. 그때 등장한 공익광고가 있다. 장년층의 남자와 청년이 뒤돌아 자기 주장만 외치다가 뒤돌아 서로 마주 보고,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이해하는 장면에 ‘아~’하고 탄식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모든 면에서 대립하는 것 같다. 남자와 여자, 기성세대와 청년들, 지지하는 정당, 사람 등 극단적으로 팀을 나누고 상대편을 무조건 적대하는 모습이 사회 여기저기에서 쉽게 관찰된다. 언론 역시 이런 상황을 부추기는 모습에 세 아이의 엄마로, 아줌마로서 걱정스럽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에 미래 교육 관련 뉴스에서 가장 자주 출몰하는 단어가 있었다. 바로 ‘4차 산업’과 ‘AI’ 다. 지금의 교육은 산업혁명 시대에, 공장에서 일할 수 있는 인재들 교육에 맞춰져 있다며 새로운 시대를 맞아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엄마로서 4차 산업 시대 관련 뉴스와 도서, 강의를 들으며 AI와 인류가 공존하는 시대에 아이들이 갖춰야 할 능력이 ‘공감’과 ‘융합’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예를 들어 수학 선생님을 보자. 머지않은 미래에 아이들의 수학 선생님으로 AI는 훌륭한 역할을 해낼 것이다. 아이들이 해결하는 문제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통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아이에게 필요한 문제를 제시함으로써 개개인의 수학적인 발전을 이뤄낼 것이다. 그런데 AI는 아이들에게 가장 적절한 문제를 제시할 줄은 알지만, 아이의 심리적인 상태를 공감하지는 못한다. “문제가 힘들었구나, 너만 그런 거 아니야. 처음에는 이 부분을 다 힘들어해” 이런 말은 AI가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한다고 하더라도 인간 대 인간으로 공감하는 것과 AI와 공감하는 것이 같다고 말할 수 있을까? 또한 수학 문제를 잘 풀고 사회 현상을 각각 연구하고 해결하는 면에서 인간이 결코 AI를 뛰어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인 문제와 수학 문제를 융합하여 새로운 돌파구를 생각하는 것은 인간만의 능력이다. AI는 ‘수학과 사회 문제를 융합해’라는 명령을 통해 경험하지 않는 이상 혼자 스스로 두 개를 융합할 능력이 부족하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인간의 창의력, 솔직하게 말한다면 인간의 엉뚱함이 AI에는 없다. 부모와 아이, 조부모와 아이는 같은 세상을 사는 전혀 다른 시대의 사람이다. 풍족한 사회를 당연시하는 청년들에게 ‘라떼는 말이야’는 잔소리도 안되는 꼰대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래도 아줌마는 말하고 싶다.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금오산은 경주의 명산이자 오랜 역사의 증인으로 다양한 문화를 품고 경주를 내려다보고 서있다. 필자는 앞서 본지를 통해 포석정의 수정(水晶), 설잠스님과 은적암(隱寂菴), 오연(烏淵) 최수(崔琇)의 「유금오산록」, 계림사화의 인산서원, 경주최씨와 천룡사 등 흩어진 남산의 조각을 통해 조선의 금오산을 기억하였다. 정약용은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아방강역고(我邦疆域考)․백산보(白山譜)」에서 “백두산은 동북 여러 산의 으뜸이다. … 언양의 북쪽 운문산은 북으로 꺾어져 금오산, 토함산이 되는데 경주가 그 북쪽에 있다”라며 백두대간의 지맥임을 확인하였다. 남원윤씨 석재(碩齋) 윤행임(尹行恁,1762~1801)은 서울출신으로 척화론자 윤집(1606~1637)의 후손이다. 그는 1782년 별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해 검열·주서에 올랐고, 초계문신(抄啓文臣)으로 선발되어 규장각대교에 임명되었으며, 정조임금이 직접 호를 지어 주었다. 서형수(徐瀅修)․남공철(南公轍)․이곤수(李崑秀) 등과 교유하였고, 이조참판․홍문관제학․전라도관찰사 등을 역임하였으며, 서학을 신봉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였다. 「해동외사(海東外史)」를 지었는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관련된 인물 23명과 지명 16개소에 대해 기록을 담았다. 그 가운데 금오산 주변의 포석정과 구성대․봉생암․상서장 등 여러 명승(名勝)에 대해 짧게 설명하고, 신라 최치원의 사적을 통해 신라의 서생(書聖) 김생(金生, 711~791)의 흔적이 서린 창림사탑비(昌林寺塔碑)를 언급하였다. 아울러 서운사비(棲雲寺碑)를 재언급하며 신라 명필의 위상을 드러냈다. 윤행임의 글 이후 연경재(硏經齋) 성해응(成海應,1760~1839)은 자신의 문집에서 「소화고적(小華古蹟)」을 언급하면서 금오산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넣었고, 『고운당필기』「해동서가」 등에도 비슷한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경주의 금오산은 신라와 고려의 불교문화와 조선의 유교가 겹쳐지면서 사찰과 암자 그리고 인물과 사화(士禍)의 불편한 동거가 계속 이어져왔다. 정작 시대별로 금오산이 갖는 상징성과 의미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한문학 연구는 그동안 학술적으로 큰 인물과 이름난 집안의 문집을 중심으로 번역작업을 우선하면서, 정작 지역학에 대한 소소한 자료는 연구가 늦어져 뒤늦게 밝혀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지금이라도 경주학 연구를 위해 경주출신의 인물연구와 그들의 문집을 데이터베이스 처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민관의 충분한 재정적 연구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지역에서 바라본 금오산의 모습이 어떠하였는지? 필자는 한문학의 관점에서 그 첫걸음을 시작해보려 한다. 해동외사 금오산 - 윤행임 금오산은 조선 계림의 남쪽 6리에 있고, 지금은 경주부로 신라의 천년고도이다. 산 서쪽에 신라 비상곡수(飛觴曲水)의 포석정이 있는데, 돌을 다듬어 포어(鮑魚:전복) 형상을 만들었다. 그 위에는 구성대(九聖臺)가 있는데, 아홉 왕이 노닐며 감상한 곳이다. 그 아래엔 서출지가 있는데 신라 때 어떤 사람이 못에서 나와 글을 바치며 나라의 변고를 고한 일로 이름 지어졌다. 그 남쪽엔 봉생암(鳳生巖)이 있는데, 신라 때 정치와 교화가 아름다워 봉황새가 날아와 울었다. 그 북쪽엔 상서장이 있는데, 신라 최치원 유허지이다. 고려왕 왕건의 흥기로 최치원은 삼한의 통합을 알고서 상서를 올렸다. 그 좌측에는 창림사 탑비(塔碑)가 있는데, 신라 김생(金生, 711~791)이 썼다. 당나라 희종(僖宗)의 건부(乾符) 원년(元年, 874)에 신라인 최치원이 당에서 급제하여 시어사(侍御史)가 되었다. 광계(光啓) 원년(元年, 885)에 사명을 받들어 고국으로 돌아오니 28세였다. 같은 해에 송별시를 지어 “내 듣건대 바다 위에 세 쌍의 황금 자라[金鼇], 금오의 머리에 높고 높은 산을 올려놓았네. … 곁에 한 점의 푸른 계림이 있고, 금오산 빼어난 기운이 기특한 인물을 낳았네”라 하였다. 원나라 조맹부(趙孟頫, 1254~1322)의 창림사비 발문에 당나라 때 신라 승려 김생이 쓴 자기 나라의 창림사비(昌林寺碑)는 자획이 매우 법도가 있으니, 비록 당나라의 명각(名刻)이라도 그보다 뛰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옛말에 ‘어느 땅엔들 인재가 태어나지 않겠는가?’하였으니, 정말 그러하다. 고려의 사신 홍관(洪瓘)이 김생의 행초(行草)를 지니고 송나라에 들어가 한림대조 양구(楊球)․이혁(李革)에게 “이것은 신라 김생의 글입니다”라 하니, 놀라며 ‘오늘 다시 왕우군(王右軍:왕희지)의 친필을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하였다. 왕휘지를 제외하고 어찌 이같이 잘 쓴 글씨가 있단 말인가?’라 하였다. 최치원은 도망쳐 온 사람으로, 고려 부자묘(夫子廟)에 배향되었으니, 지나치도다. 하지만 동쪽의 비루한 야만인이 고변(高騈)을 도와 황소에게 보낸 격서(檄書)는 천하에 전하여 외우지 않은 자가 없으니 또한 뛰어나다고 할만하다. 내 일찍이 신라 서운사(棲雲寺) 비석을 보았는데 한림학사 최인연(崔仁渷)이 짓고 김생이 썼다고 한다. 비석이 처음에는 조선 봉화현의 태백산에 있었으나, 사람들은 전혀 알지 못하였고, 명나라 사신 가운데 이것을 구하는 자가 있어 비로소 세상에 드러났다. 하지만 관청에 옮겨져 탁본을 요구하는 자가 많아서 아전이 그 고통을 감당하지 못해 밀쳐서 마구간 울타리로 썼다고 한다. 세간에 서운사 비석이 창림사 비석보다 낫다고 말하지만, 조맹부가 그것을 보지 못한 것이 애석하도다.
루이14세 이래로 프랑스에는 예술계의 사법시험 격인 ‘로마대상’이란 제도가 있었다. 음악부문은 프랑스혁명 후 19세기 들어 뒤늦게 추가되었다. 로마대상을 받으면 3년 동안 이탈리아 유학을 갈 수 있었다. 소위 국비유학인 셈이다. 따라서 프랑스 신진 예술가들에게는 로마대상 수상이 장래를 보장해주는 중요 관문이었다. 아무나 쉽게 대상을 탈 수 없다. 생상스나 라벨 같은 작곡자도 수상에 실패했다. 사법시험처럼 단 한 번에 수상하는 경우는 드물다. 낭만주의의 시조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베를리오즈(L.H.Berlioz/1803-1869)는 로마대상을 무려 4수(1827-1830) 끝에 수상한다. 수상작은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이라는 제목의 칸타타다. 프랑스 낭만주의 회화의 거장 들라크루아(E.Delacroix/1798-1863)의 동명 작품(1827)에서 영감을 받았다.(한편, 들라크루아는 바이런의 시극에서 영감을 받았다.) 사르다나팔루스는 앗시리아의 마지막 왕이다. 나라가 멸망위기에 처하자 자신이 아끼던 애첩, 애마, 그리고 노예들을 모두 죽이는 대학살을 자행한다. 보물도 버린다. 어차피 소중한 것들을 적에게 빼앗기기 때문이다. 피는 보이지 않지만 침대 시트와 바닥은 이미 붉게 물들어 있다. 왕은 이런 아비규환의 현장을, 팔을 베고 침대에 누워 바라본다. 마치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말이다. 그리고는 마침내 독약을 먹고, 성에 불을 지른 후 처연히 죽고 만다. 이렇듯 대작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은 보기만 해도 사람들의 감정을 꿈틀거리게 만든다. 낭만회화의 마법이다. 이 그림은 들라크루아의 다른 작품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과 함께 프랑스 낭만파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후에 리스트(F.Liszt/1811-1886)도 이 그림에 영감 받아 오페라 ‘사르다나팔루스’를 기획한 바 있다. 우리는 그림으로 미루어보아 베를리오즈의 칸타타나 리스트의 오페라가 어떤 느낌인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어쨌거나 베를리오즈는 이 기괴한 작품으로 이탈리아 유학의 기회를 잡게 되고,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다.
최근 우리나라 영화관을 가장 뜨겁게 달군 영화는 아마도 ‘탑건2 메브릭’일 것이다. 영화가 개봉한 이래 지난 주까지 SNS상에 가장 많은 후기로 올라온 영화가 바로 이 영화이기도 하다. 심지어 처음 영화가 시작하는 화면의 음향효과가 울리면서 그 강렬한 진동에 울컥했다는 감상평을 올린 사람들이 한둘 아니다. 지난주 많은 영화팬들의 인생영화로 지칭된 탑건2 메브릭에는 어떤 매력이 숨겨져 있을까? 탑건은 1986년에 1편이 상영되었다. 보통의 속편이 영화가 나오고 1~2년이면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이 영화의 속편은 무려 36년이나 지난 후에 만들어졌다. 주인공 톰 크루즈가 24살 때 개봉한 영화가 60세 때 다시 돌아온 것이다. 사실 이 이야기의 구조는 지나칠 만큼 단순하다. 최고의 비행사들이 세계를 향한 은밀한 적의 핵 위협을 가공할 비행능력으로 쳐부순다는 것. 이 이야기에 무인항공, 다시 말해 인간의 능력을 배제한 드론의 도전 가능성이 시사되고 최대의 능력치를 발휘하지 못하는 비행단의 갈등구조, 그들을 조련하는 메브릭의 말 못한 사연들이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이렇게 단순한 이야기 구조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만만치 않은 감동을 선사한 데는 헐리우드 특유의 리더십과 영웅주의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탑건2에서 보여준 메브릭의 리더십은 부하들의 ‘무사귀환’에 온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에 비해 작전을 계획한 사령부는 오로지 작전 성공에만 방점이 찍혀있고 그 목적을 위해서라면 비행단의 희생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더 정확히는 감수해도 좋다는 입장이다. 결국 메브릭은 엄청난 모범과 자기 희생을 감수하며 비행단을 이끈다. 아직 영화가 상영중이니 이미 공개된 스토리 외 더 이상의 언급은 할 수 없다. 다만 이 영화가 이끌고 온 뜻밖의 상념 하나에 주목하게 된다. 36년 전 탑건이 상영될 때 당시인 1986년의 대한민국 대학가는 군부독재에 맞선 대학생들의 시위로 연일 잠잠할 날이 없었다. 그 당시는 군부독재에 맞선 가장 전위적 세력들이 대학생들이었고 사회저변이 그것을 당연히 받아들이던 때였다. 1980년대 학생들의 시위는 1980년 서울의 봄을 맞은 데 이어 전두환 군사독재가 권력을 찬탈하면서 불 붙은가 싶다가 5.18 광주민주화 항쟁과 그에 따른 계엄령 선포로 일순 수면 아래로 잠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총학생회가 부활이 예견되던 1984년부터 격렬해지기 시작해 총학생회가 본격적으로 부활되던 1985년을 기점으로 활발히 살아났고 1986년과 1987년에 정점을 찍었다. 특히 1987년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군의 처연한 죽음이 기폭제가 되어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룩하는 감격을 맞보았으며 이로써 군부독재의 종식에 대한 열망을 품어볼 수 있게 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이후 치러진 1987년 대선에서는 야당의 난립으로 또 다른 군부 출신 대통령이 당선되는 결과가 나왔지만 80년대 학생운동의 영향은 이어진 이후 대선에서 민주화로 이행되는 차분한 성과를 거두며 이후 ‘386세대’라는 아름다운 닉네임으로 그 영향력을 과시했다. 그 절체절명의 시기인 1986년에 극장가를 휘몰아쳤던 톰 크루즈가 이제는 후배 세대들을 지도하는 지휘자로 우리 앞에 나타나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며 또 다른 신화를 만들었다. 그런 반면 이제는 586 기성세대, 이 나라의 주축세대가 된 1980년대 386세대들은 과연 대한민국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불행하게도 정치권 586세대들은 독재시대 주역들이 보여주던 이기적이고 안일한 행태에 절어 있는 모습이다. 탑건의 메브릭은 아름다운 선배 세대로 자리매김해 세계를 열광케 했는데 대한민국 586세대들은 나이만 헛 먹었을 뿐 후배세대들에게 귀감이 될 메브릭을 볼 수 없다. 이것이 탑건2 메브릭을 보고 나서 느낀 가장 큰 비애다!
경주시 평생학습가족관이 ‘평생학습 단기강좌 학습클러스터’를 운영한다. 대상은 만 19세 이상 경주시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접수는 18일 오전 10시부터 21일 오후 5시까지 웹사이트 ‘평생학습포털경주’에서 신청할 수 있다. 개설강좌는 △손뜨개 △요가 △화예공간연출 △수제인형공예 △수필창작 △제로웨이스터 △네일케어 △테라리움 등 총 26개며, 25일부터 8월 24일까지 4주간 운영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평생학습 강좌를 발굴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청 또는 평생학습포털 경주 누리집(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채널 ‘평생학습도시 경주’를 친구 추가하면 각종 평생학습의 소식을 받아볼 수 있다. 한편 경주시평생학습가족관은 평생학습강좌 운영, 학습동아리 지원, 경북도민행복대학, 경주사랑 시민캠퍼스, 유휴학습공간 학습포석정, 성인문해학교는 물론 장애인 평생교육 등 다양한 평생교육 지원을 통해 시민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 지난해 멀티비전 및 강의실 디지털 안내판(DID) 설치, 수강료 즉시 감면 시스템 구축, 전자출결시스템 도입으로 스마트학습관으로 거듭나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일본으로 간 향가에 대한 칼럼을 쓰는 중이다. 향가가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향가에 어떠한 내용을 담았을까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고대의 일본인들이 우리에게서 바구니를 사갔는데 그 바구니에 무엇을 담았나 살피는 것과 같다. 이번 칼럼에서 다루는 향가에는 백제 망국 후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유민들의 삶이 들어있었다. 백마강 패전 이후 수많은 백제인들이 남해안에 위치한 ‘대례성’이라는 곳에서 일본 수군의 배를 얻어타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초기 정착은 만난을 무릅써야 했을 것이다. 낯선 땅에서 어떻게 살다가 일본 민족 속으로 스며들어 갔을까. 사실상 이에 대해서는 거의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자료가 부족하기에 온갖 추측과 상상만이 난무하고 있다. 그런데 뜻밖에도 확실한 기록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들의 흔적이 함박눈 내리는 날 눈 위를 걸어갔던 나그네의 발자국처럼 일본서기에 찍혀 있었다. 백마강 대패 후 신라와 당나라의 보복공격에 대비해 아스카에서 오미(近江)로 도읍을 옮긴지 벌써 4년이 지났다. 천지천황은 화급했던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났고, 이때쯤이면 균열되었던 민심도 어느 정도 봉합하여 조금이나마 여유를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671년 1월 5일자의 일본서기에는 다음과 같은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천지천황은 아들 대우황자를 태정대신(당시 일본 최고의 관직)에 임명하였다. 그리고 백제로부터 온 좌평 여자신과 사택소명에게 대금하(大錦下)라는 관위를 주었다... 달솔 등 50여 인에게는 소산하(小山下)라는 관위를 주었다” 아들을 최고위직에 임명하고, 백제 유민들에게 관위를 주었다는 내용이다. 이는 아들을 자신의 후계자로 정했다는 말이다. 천지천황은 오미로 천도한 후 민심 수습을 위해 동생 대해인(大海人)을 후계자로 임명하였다. 혹시라도 권력을 넘볼 수 있는 동생을 후계자로 삼아 불의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다. 그것은 겨우 3년 전의 일이었다. 그러했던 천지가 이제 그 조치를 철회한 것이다. 그가 동생을 버리고 아들을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한반도 전쟁을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느냐라는 관점의 문제였을 것이다. 자신은 백제 구원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동생 대해인은 형과 입장을 달리했다. 그러했기에 천지는 백제를 구하러 가던 배 위에서 끓는 탕처럼 화내며 활로 동생을 겨누기까지 했던 것이다. 황위세습에 있어 동생을 배제한 것은 이러한 관점의 문제 때문이었다. 그가 아들을 후계자로 삼고 백제 유민들에게 관위를 주었다는 기록은 천지천황이 이러한 시각을 가졌음을 입증한다. 그는 냉혹한 국제 관계에서 이제는 쓸모없어져 버릴 수도 있었던 망국 백제를 끝까지 버리지 않고 있었다. 천지는 오히려 자신과 아들의 집권기반에 백제 유민들을 대거 포함시키고자 했다. 백제에 대한 부정은 자신에 대한 부정이었을 것이다. 바로 이때 동요 하나가 유행하였다. 아이들이 농부가 따비로 밭을 일구고 곡괭이로 땅을 파는 동작을 흉내내면서 뒷골목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놀고 있었다. 이때의 동요는 매우 유명하다. 백제 멸망 후 일본에 간 망명 유민들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한일 역사가들은 역사 해석의 힌트를 얻을까 하여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또 소설가들도 그들의 상상력을 다하여 글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그 작품은 다음과 같다. 노래는 일본으로 떠난 백제 고위직들의 고된 삶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多致播那播於/能我曳多曳多那例例/騰母陀麻爾農矩/騰岐於野兒弘爾農俱 ‘많은 사람들이 왜국에 들어 와 씨를 뿌리고 또 씨를 뿌리고 있지. / 마땅한 일이라면서 가래를 끌고 있으나 전례에 따라 관위를 주어야 한다네. / 그들은 언덕을 날듯이 뛰어 다니며 농사를 짓고 있지. / 그들은 산과 들을 날듯이 뛰어 다니며 농사를 짓고 있지’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내 최장수 방송프로그램인 KBS 전국노래자랑 경주시편 공개 녹화가 지난 12일 황성공원 타임캡슐광장 특설무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황성공원의 아름다운 소나무 숲을 무대 삼아 열린 이번 KBS 전국노래자랑 경주시편 공개 녹화 현장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시민 4000여명이 몰려 흥겨운 축제 한마당으로 펼쳐졌다. 전국노래자랑 경주시편은 코로나19 극복과 민선8기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희망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공개 녹화는 지난 10일 예심에 참가한 350여명 중 치열한 경연을 통해 선발된 15개 팀이 나와 열정적인 끼와 노래 실력을 겨뤘다. 아빠와 자녀 셋이 함께 참가한 출연자부터, 9살짜리 트로트 신동, 외국인 참가자 등 다양한 끼와 재주를 가진 출연자들이 자신만의 무대를 선보이며 문화예술도시 경주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또 경주를 대표하는 특산품인 천년한우, 양송이버섯 등을 출연자들이 직접 들고 나와 홍보하기도 했다. 이호섭 작곡가와 임수민 아나운서의 구수한 입담과 함께 초청가수로는 김용임, 진성, 한혜진, 신승태, 양지원 씨가 출연해 열기를 더했다. 이호섭 작곡가와 임수민 아나운서의 소개로 특설무대에 오른 주낙영 시장은 가수 현철의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앉으나 서나 경주 생각’으로 개사한 노래로 인사를 대신하며 흥을 돋웠다. 주낙영 시장은 “4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 ‘전국 노래자랑’을 통해 팬데믹 시대에 힘들고 지친 시민의 노고를 위로하고 화합과 소통의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KBS 전국노래자랑 경주시편은 오는 9월 11일 오후 12시 10분 KBS 1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KBS 전국노래자랑 경주시편 특설무대를 찾은 시민들을 위해 한수원은 생수 6000개, 모자 2000개, 몽골텐트 8대와 냉풍기 5대, 사단법인 천년미래포럼은 냉풍기 10대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