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신라문화제를 보기 위한 시민들이 단일 고분 중 가장 큰 봉황대에 모였다. 일본 아사히 신문 공모전에 당선된 최원오 사진가의 작품 ‘군상’이다. 경주근·현대미술사의 주요 인물인 최현주 서예가와 최원오 사진가의 주요 작품과 아카이브를 통해 그들의 표현양식과 예술정신을 조명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가 펼쳐진다. 2022 경주솔거미술관 기획특별전 ‘경주의 근·현대미술展 최현주·최원오’가 5일부터 10월 30일까지 솔거미술관 기획전시실1, 2에서 열린다. 경상북도,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주관,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부설 경주미술사 연구소와 협력한 이번 전시는 경주 근·현대미술사의 주요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서 최현주(桂田, 1902-1972) 서예가는 다수의 미발표작을 포함한 16점의 작품과 유족이 보관하고 있던 ‘계전시초’ 자작시 55편의 복사본, 생전 사용했던 낙관, 붓, 벼루, 먹 등을 함께 전시한다. 경북 월성 출신인 최현주는 대구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 문학부에서 수학했다. 고등보통학교 재학 시절 석재 서병오(1862-1935)를 사사했으며, 이때 스승의 글씨 바탕을 이루는 당나라 안진경의 서풍을 따랐다. 국전 초대 작가,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주로 향리에 머물며 지방 작가로 활동했던 최현주는 특히 행서와 초서에 능했고, 안진경 글씨의 골격을 잃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필치를 구사했다. 경주예술학교 1950년 입학요강에 서도과목 담당교수로 등재된 기록이 있으며, 활동하던 당시 박봉수(회화), 김만술(조각)과 함께 경주 예원의 삼태성(三台星)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원오(1917~1997) 사진가는 이번 전시에서 생전에 출품했거나 의미를 부여했던 주요 작품 16점과 경주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사람과 풍경을 담은 25점을 전시한다. 또 필름으로만 존재했던 미발표 100여점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으며, 1974년 일본아사히신문사가 발간한 ‘신라의 석불’ 사진집과 사용했던 카메라, 1세대 작가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개인전 방명록 등을 함께 전시해 의미를 더한다. 경주 노동동 출신인 최원오는 건천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7년 일본의 대판기계기술학교를 수료했다. 봉황대부근에 ‘별천지사진관’을 40여년간 운영했으며, 1962년 경주 사진가협회의 모태가 된 경주포토크럽(KPC)를 창립했다. 1966년 일본 조일 국제싸롱부에 입선했으며, 한국사진가협회 경주지부 초대회장, 대한민국 사진전람회 초대작가, 신라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특히 경주미술의 1세대 작가들과 교류하며 지역의 사진문화예술을 이끈 선각자로 동양적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구성적 미학을 추구하며 늘 새로움에 대한 관심과 현대적 감각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한편 이번 전시를 공동기획한 경주미술사연구소는 그동안 지역 정체성을 담은 기획 전시, 관련 세미나 등을 진행하며 경주 출신 1세대 작가들의 예술과 업적 등 경주미술사를 재조명해 지역사회와 한국 근현대사 연구자들의 관심을 일으킨 바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