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경상사업, 민간행사사업, 민간단체법정운영비 등 민간보조금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감사와 제어기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동해 의원은 지난 22일 시정 질문을 통해 경주시가 민간보조금에 대한 평가시스템 구축과 효율적 운영을 위한 대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반드시 필요한 민간보조사업 및 행사에 대한 보조금은 있어야 하지만, 지급한 보조금에 대한 감사와 제어기능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라며 “경주시 감사관실 자료만 보더라도 체계적 보조금 지급에 관한 감사는 한 적도 없을뿐더러 매뉴얼도 없고, 계획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사회적 문제가 되거나 국민신문고·국민권익위 등에 내부고발이나 민원이 아니면 감사할 일이 없으니 아무런 통제 없이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방자치가 정착돼가는 과정에서 행사가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부실한 사업에 대해서는 일몰제 등 객관적 평가 시스템과 통제기능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낙영 시장은 “시는 보조금이 부정하게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종 법령 및 조례에 근거해 관리하고 있다”며 “보조사업이 완료되면 지출내역, 영수증 등이 포함된 실적보고서를 받아 법령 등에 적합하게 수행됐는지 확인하고, 부적합할 경우 시정, 반환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언론보도 및 정부에서 실시한 민간단체 보조금 감사에서 드러나듯 보조금에 대한 부정과 비리가 여전히 만연해있어 경주시도 이에 대한 점검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후평가를 내실화하고, 평가결과가 낮은 사업은 예산편성 시 보조금을 삭감하는 등 앞으로 보조금이 더욱 적정하고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7월 지방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이 도입되면 보조금 사용내역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돼 관리감독을 더욱 철저히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동해 의원은 경주시 내 폐철도 및 폐역사부지 조기 매입을 통한 활성화 계획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김 의원은 △동해남부선의 경주역사부지 884억9100만원을 비롯해 12개 역사부지 1382억원, 폐선로 토지매입비 174억9400만원 △중앙선은 서경주역을 비롯한 5개 역사부지 549억 6700만원, 폐선로 토지매입비 78억8900만원 등 폐철도 및 폐역사 부지의 총 매입비가 2185억500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막대한 토지매입비가 소요되지만 경주발전의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경주역사부지, 서경주역사부지 그리고 시민불편이 많은 폐선로는 조기 매입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시간이 갈수록 지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코레일과 철도공단의 매각에 대한 태도 변화도 마땅히 고려해야 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부채와 지방채가 전혀 없는 경주시 재정 여건상 타당성 용역 및 투·융자 심사 등 신속한 행정절차를 거쳐 연부계약 또는 지방채 발행 등을 통해 우선 매입해야 한다”며 경주시의 의향을 물었다. 이에 대해 주낙영 시장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폐철도부지 매입은 토지 소유자인 국가철도공단 및 한국철도공사와 분할납부 등 다양한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행정절차 및 의회와 사전협의를 거쳐 연차적으로 매입하거나 지방채를 발행해 한꺼번에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폐철도 부지 개발은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며, 경주시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과제”라며 “조속하고 면밀하게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 침체된 도심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주민 삶의 질을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의회는 지난 23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제276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끝으로 22일간의 정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22일 열린 제2차 본회의에서는 각 위원회에서 심사한 경주시 건강생활실천협의회 운영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등 6건의 조례안을 의결했다. 또 경북장애인가족공립복합힐링센터 건립에 따른 영구시설물 축조 동의안 등 4건의 동의안, 제3차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 2022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안 등을 의결했다. 제2차 본회의에 앞서 오상도 의원, 김항규 의원이 5분 자유 발언을, 김동해 의원과 정종문 의원이 시정질문을 이어갔다. 23일 제3차 본회의에서는 이강희 의원이 시정 질문했다. 한편 제9대 의회 첫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임기가 6월 30일 만료됨에 따라 임기 1년의 두 번째 특위를 구성했다. 위원장에는 김종우 의원, 부위원장에는 정성룡 의원, 위원은 김항규, 최재필, 이경희, 김소현, 이락우, 정종문, 주동열 의원이 선임됐다.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은 “성실한 자료준비와 답변으로 의정활동에 협조한 집행부에 감사드리고, 주민 대표인 의원들의 시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에 대해서는 적극 검토해 시정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7월 1일 민선8기 1주년을 맞는다. 재선에 성공한 주 시장은 지난 4년간 신라왕경특별법 및 시행령 제정을 비롯해 문무대왕 과학연구소 착공 등 지방 소도시를 명품 도시로 성장시켜 많은 지자체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3월에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업단지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는 2025년 준공 예정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함께 국내 소형모듈원자로 산업의 한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시는 이제 경주의 미래 백년대계를 앞당길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로 화룡점정(畵龍點睛) 찍겠다는 각오다. 민선8기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과 앞으로 함께 만들 경주의 미래를 살펴봤다. 역점사업 가시적 성과 도출 ‘경제지도 대변화’ 경주시는 지난 1년 동안 각종 공모 사업에 53건이 선정되면서 국비 6462억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지난 민선 7기 1주년 국비 700억원(22건) 성과와 비교하면 무려 9배 이상 국비 예산이 증가했다. 이중 단연 으뜸은 국내 처음으로 조성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업단지 유치다. 동경주 일원에 조성되는 SMR 국가산단은 규모만 150만㎡에 달하고 투입되는 예산도 3966억원에 이른다. 시는 SMR 관련 기업의 집적으로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을 구축해 SMR 수출시장 선점을 기대하고 있다. SMR 국가산단이 가동되면 225개 기업이 입주해 경제적 파급효과 6조7357억원, 고용유발효과는 2만280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형산강이 지난해 12월 환경부 주관 ‘홍수에 안전한 지역맞춤형 통합하천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36㎞ 구간에 3367억원 예산을 투입해 홍수 안전, 하천 환경개선은 물론 친수공간까지 24개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新형산강 프로젝트는 형산강 발전을 골자로 추진된 ‘형산강 에코트레일’과 ‘형산강 프로젝트’에 이은 세 번째 전략 프로젝트다. 신경주역세권 해오름 플랫폼 시티가 지난해 12월 국토부 주관 공모사업인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됨에 따라 신경주역 일원 113만2529㎡ 면적에 총 5407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31년까지 광역교통 연계 융복합 자족도시로 추진된다. 경상권 광역교통의 중심지 해오름 플랫폼 센터(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고 주변 양성자가속기 확장, SMR 국가산단 조성에 맞춰 연계 클러스터 구축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예산 2조원 시대 개막, 역대 최고 행정평가 지난해 2조1000억원 규모의 2회 추경예산에 이어 올해 1회 추경예산도 2조10억원으로 편성해 본격적인 예산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국회와 중앙부처를 수시로 찾아 지방재정의 어려움과 현안사업의 필요성을 토로하고, 각종 공모사업 신청 등 지방교부세 확보에 적극 노력해 온 결과로 분석된다. 민선8기 1주년을 맞아 각 분야별 평가에서는 59건의 기관표창을 받는 등 역대 최다 수상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특히 1월 국민권익위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2022년)에서 전국 75개 기초자치단체 시 부문 종합 1등급을 획득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최하위 5등급을 받았던 것에서 무려 5단계나 수직으로 상승했다. 또 4월에는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주관 공약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는 민선 8기 공약을 10대 분야로 확정한 후 지난해 8월 공약실천계획 점검 주민평가단을 구성하고 세 차례 회의를 개최하면서 꼼꼼하고 촘촘한 그물망 계획을 완성한 결과다. 더불어 지방물가 안정관리 최우수 및 안전대전환 집중안전점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경주시가 살기 좋고 안전한 도시로도 평가 받았다.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글로컬 문화관광 1등 도시 2025년 우리나라에서 20년 만에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미·중·일·러 4강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1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정상회의 개최 도시가 얻게 될 유무형의 사회경제적 유발 효과는 상상 이상일 전망이다. 경주시는 △경호·안전 안심 최적 △풍부한 숙박시설, 회의시설 및 수많은 국제행사를 치른 경험 △문화유산 최다보유 △다양한 산업시찰 가능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시는 ‘경주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와 ‘경주시유치지원위원회’를 중심으로 △정상회의 유치 전략 개발 △대정부 활동 및 유치 공감대 확산 △민간주도의 시민의식 선진화 운동 전개 △친절하고 안전한 손님맞이 준비 등 4대 실천과제 중심으로 유치 활동에 전력투구 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최고 이벤트는 단연 대릉원 입장료 전면 폐지와 천마총 발굴 50년을 기념해 열린 ‘대릉원 미디어아트’다. 특히 대릉원 미디어아트 운영기간인 한 달 동안 대릉원을 찾은 관광객 수는 31만4163명으로, 지난해 1년간 전체 대릉원 방문객 132만9114명과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시는 대릉원과 황리단길에 집중된 관광객들을 중심상가로 유인하기 위해 중심상권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인 ‘중심상권 동행’ 행사와 골목야시장인 ‘불금예찬’을 준비해 경주 관광 외연을 시내 전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옛 경주역은 ‘경주문화관1918’로 개관 후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는 △1918 콘서트(정기공연) △아트&마켓 1918(문화광장) △유명 미술가 레플리카 전시(미술 전시) △무료 대관 △문화창작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MZ세대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경제가 살아나는 첨단 과학·산업도시로 변모 경주에 지난 4월 처음으로 자동차 소재부품 연구센터인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센터’가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에 들어섰다. 시는 여기에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센터(2023. 12.)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통합관제허브센터(2024. 10.)가 차례로 완공되면 자동차 신기술 보급, 기업지원, 전문 인력 양성 등 글로벌 미래형 모빌리티 소재·부품 전진기지로 조성할 계획이다.현재 감포읍 대본리 일원에 국내 최대 원자력 연구단지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공사가 한창이다. 이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지역분원 형태로 설립된다. 연구인력 400명과 지원관리 인력 100명 등을 포함해 규모가 꽤 크다. 경주 SMR 국가산단이 관련 기업집적과 지원이 중심이라면,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SMR 혁신기술 개발이다. 이 두 곳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 경주는 SMR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경주엔 월성원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방폐장이 있다. 여기에다 ‘중수로 해체기술원’까지 예정대로 들어서면 경주는 원전의 설계~건설~운영~해체~처분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사이클을 보유하게 된다. 민선8기 1년 동안 내실 있는 투자유치 업무협약 10건, 투자금액만 5315억원의 괄목상대한 성과도 거뒀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1339억원) 5곳 △소재 제조(2030억원) 3곳 △물류업(946억원) 1곳 △수소 연료전지(1000억원) 1곳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유치가 이뤄졌다. 온 가족이 행복하고 건강한 도시 경주시가 최고의 행복누리 도시 조성을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생활보장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전국 최초 보건복지부로부터 사회보장사업 승인을 받아 ‘영유아 ADHD 지원사업’ 공간 개소식을 열었으며, 12월에는 실질적인 여성친화도시 역할을 담당할 여성행복드림센터가 개관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소확행 사업 중 어르신 ‘무료택시’와 ‘요금 1000원 행복택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노령층 교통 편의는 물론 택시업계의 재정지원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상지로 선정된 어르신 행복택시 마을 주민들은 시간에 상관없이 1000원만 내면 마을회관 등 마을 중심지에서 읍면동사무소 소재지로 이동할 수 있다. 복합문화도서관은 한수원 자사고 설립이 무산되면서 대체사업으로 추진된다. 복합문화도서관은 787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6년까지 황성공원 3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다. 시는 향후 건립될 복합문화도서관이 지역의 어제를 기억하는 기록관이자 오늘의 생활을 돕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그리고 미래 경주를 살아갈 시민들에게 지식정보센터로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민선 7기에 이어 중단 없는 지역 발전을 위해 지난 1년간 쉼 없이 달려온 결과 최근 SMR 국가산단 유치 등 굵직한 공모사업 선정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20년 전 태권도 공원의 정치적 무산을 타산지석 삼아 2025 APEC 정상회의를 반드시 유치해 미래 경주 발전을 위한 화룡점정을 찍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주시가 내년까지 40억원을 들여 구정동 남천 내 잠수교를 일반교량으로 전면 교체한다. 장마철 집중호우 등 자연재난에 대비하고 주민통행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곳 잠수교는 구정동과 마동을 잇는 콘크리트 임시가교로 노후됐고, 평상시에도 차량과 주민통행에 많은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집중호우 시 통행차단 등으로 많은 민원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잠수교가 물에 잠겨 통행마비는 물론 상부의 각종 부유물 등이 걸려 자칫 하천 범람으로 이어져 인근 도로와 주택, 농경지 침수가 우려되기도 했다. 이에 경주시는 오는 2024년까지 사업비 40억원을 투입해 노후 잠수교를 일반교량(폭 8m, 연장 65m)로 교체해 인근 주민들의 통행불편 해소와 태풍 등 자연재해 예방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시는 올해 확보된 2억원으로 교량공법, 토지보상, 하천점용 등 실시설계용역 및 관련부서 협의를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개체공사의 전반적인 설명과 주민의견 반영을 위해 지난 26일 불국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노후 잠수교로 인해 지금까지 교통 및 자연재해 등에 많은 불편과 염려가 있었다”며 “이번 교체공사로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보호 및 그간의 불편함이 말끔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필혁 기자 dlvlfgur@hanm
경주시가 2023년도 경주10大 뉴 브랜드 육성 및 지원 사업을 수행할 보조사업자를 공모한다. 이는 도시의 핵심가치를 담고 있는 도시 브랜드를 발굴해 차별화된 도시 이미지 구축과 경쟁력을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모집은 경주10大 뉴 브랜드 관련 △콘텐츠 행사지원(창작 연극·무용·음악·국악 등) △포럼 및 학술대회 등 2개 분야다. 신청은 공고일(6월 20일) 현재 경주시에서 행사를 추진할 수 있는 법인 또는 단체이어야 한다. 다만, 최근 1년 이상 공익활동 실적이 없는 단체는 제외된다. 접수는 7월 3일부터 12일까지다. 경주시청 미래전략실 방문 또는 이메일(gjfuture@korea.kr)로 신청하면 된다. 향후 시는 지방보조금 심의위원회를 열어 보조사업자의 적합성, 수행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오는 8월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시청 홈페이지(경주소식/고시공고)를 참고하거나, 미래전략실 뉴브랜드전략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 백년대계를 위한 도시의 핵심 가치를 담고 있는 새로운 브랜드 콘텐츠 발굴은 필수”라며 “경주10大 뉴 브랜드가 경주시의 새로운 미래전략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4급 승진 및 전보> △예병원 농림축산해양국장 △이규익 시민행정국장 △임동주 경제산업국장 △남미경 의회사무국장 △서정보 북경주행정복지센터장 △최원학 도시개발국장 <5급 전보> △윤병록 미래전략실장 △김재우 문화예술과장 △김재훈 관광컨벤션과장 △황훈 경제정책과장 △김태하 투자산업과장 △김희경 일자리청년정책과장 △박주섭 총무새마을과장 △최진열 세정과장 △이종주 자원순환과장 △김민대 감포읍장 △공재경 안강읍 총무과장 △김원진 안강읍 지역개발과장 △이동원 내남면장 △고현관 산내면장 △최정순 중부동장 △서은숙 황남동장 △손기복 용강동장 △박달규 불국동장 △남심숙 복지정책과장 △박정우 노인복지과장 △최해원 장애인여성복지과장 △배경혜 아동청소년과장 △최자숙 시립도서관장 △공종태 농업유통과장 △강영숙 화랑마을촌장 △정광락 건설과장 △이태익 폐철도활용사업단장 △류시출 안전정책과장 직무대리 △최병조 문화재과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사업 추진단 △최정수 토지정보과장 △임재윤 문무대왕면장 △김철우 천북면장 △양현두 황성동장 -6월 28일 의결
경주시 아이누리 장난감도서관 본점이 경주시립도서관 별관으로 이전해 7월 1일 재개관한다. 지난 28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시 아이누리 장난감도서관’은 영유아들에게 질 좋은 장난감 대여와 부모의 육아비용 경감을 위해 지난 2011년 경주예술의전당 1층에서 문을 열었다. 이후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위해 지난 3월부터는 경주시여성행복드림센터 2층에 행복드림점을 추가로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경주시는 경주예술의전당에 위치한 본점이 개소한 지 10여년이 지나 시설환경개선 및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위해 경주시립도서관 별관으로 이전을 확정했다. 지난달부터 공사에 들어가 이달 중순 공사를 마무리하고 현재 장난감 정리 및 재개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주시 아이누리 장난감도서관은 장난감 및 육아용품 등 4200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경주시에 거주하는 0~5세이하 영유아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연간회원제로 운영된다. 대여료는 무료다. 이용시간은 매주 화요일~토요일 09:30~18:30, 휴관일은 일요일, 월요일, 법정공휴일 등이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시는 미래의 성장동력인 아이들을 위한 관심과 사랑으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함께 키움 보육도시’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마철 상습 침수와 교통체증 및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강변로 유림지하차도 평면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항규 의원이 지난 22일 열린 제276회 경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이 촉구했다. 김 의원은 먼저 “경주IC에서 시내권을 연결하는 강변로는 경주시 교통망의 주축으로 볼만큼 중요한 도로이고, 이 도로에 유림지하차도가 있다”며 “유림지하차도의 1일 교통량은 2만7463대로 도심 내에서 이용량이 많은 지하도”라고 설명했다. 또 “유림지하차도가 있는 황성동은 경주시의 중심에 있으며 인구밀도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아파트 세대수 1만398세대에 아파트 거주인구만 해도 2만5267명에 이른다”고 했다. 김 의원은 “경주시의 주요 지하차도 임에도 불구하고 강우 시 형산강 범람으로 상습 침수되면서 주민들은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며 “또 교통통제로 인해 아파트와 골목길로 우회하는 많은 차량 때문에 황성동 일대는 아수라장이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우회 차량으로 황성동 지역 아이들의 보행안전도 위협받고 있어 매우 심각하다”며 “사업의 필요성이 명확하고 시급한 상황에도 사업이 연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향후 제2 금장교 건설로 유림지하도의 통행량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림지하도의 평면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항규 의원은 끝으로 올해 내 공사를 착공해 내년에는 시민들이 태풍과 장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조속한 사업 추진을 재차 요구했다.
경주시가 지역 내 올바른 캠핑 문화 정착을 위해 불법행위 단속과 캠핑 인프라 확충을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상도 의원은 지난 22일 제276회 경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이 요구했다. 오 의원은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캠핑 인구는 700만명에 달하고, 캠핑 산업의 규모도 6조3000억원대를 넘어서며 국내 관광 산업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늘어나는 캠핑 인구에 비해 캠핑 인프라 부족 및 캠핑장 관리 미흡 등으로 노지나 차박캠핑으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주 역시 문무대왕면 대종천이나 산내면 동창천은 해마다 캠핑족들의 쓰레기와 오물로 인한 갈등을 겪고 있다”면서 “하천법으로 취사행위가 금지되고 있지만, 적극적인 행정지도나 위반에 대한 강력한 과태료 처분 등이 없어 야영행위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불법취사와 쓰레기 투기로 매년 여름이면 대종천과 동창천 인근 주민들이 오롯이 피해를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 의원은 건전한 캠핑 문화 정착과 지역주민을 배려하는 안전한 차박 캠핑 환경 조성을 위해 “노지나 차박 캠핑족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도 관리와 적극적인 행정명령으로 인식개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주시가 새로운 캠핑장을 마련하고, 기존 캠핑장의 낙후된 시설 개선 등 정비대책을 마련해 캠핑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주시가 국토교통부, 경북도와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현안회의를 갖고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국토부, 경북도, 경주시 등 7개 기관장들이 지난 26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조속한 신규 국가산단 조성을 위한 실질적 방안 모색에 나선 것. 이날 현안회의는 원희룡 장관을 포함한 국토교통부 실·국장, 이철우 지사,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권기창 안동시장, 손병복 울진군수, 국가산단 시행자인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경주시를 포함한 7개 기관은 경북권 신규 국가산업단지(△경주 SMR △안동 바이오생명 △울진 원자력수소)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3월 15일 발표된 신규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과 국토교통 관련 지역 현안에 대한 맞춤형 지원 전략을 상호협력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 기관은 △재정투자, 사업추진 여건개선, 재무부담 경감 및 수요확보 등을 위한 협력 △사업 참여 방안, 타당성 검토 등 제반사항 협의 △실무협의회 구성 및 운영 △기본 업무협약 체결 추진 등 분야에 협력키로 했다. 이외에도 국토부의 국가산단 조성 지원계획 발표, LH의 경북권 국가산단 조성 추진계획 발표 및 시·군별 국토교통 현안 건의가 이어졌다. 특히 경주시는 지역현안으로 울산~경주~포항을 연결하는 산업도로인 외동~울산시계 간 국도 6차로 확장을 건의했다. 길이 1.5㎞에 15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이 사업이 추진되면 경주시의 대표적 병목구간으로 손꼽히는 국도 7호선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시가 가진 국토교통 현안을 국토부의 수장인 원희룡 장관에게 직접 건의하고 신규 국가산단 조기 조성에 대한 정부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며 “이번 업무협약이 첨단 국가산단인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의 마중물이 돼 차세대 원전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지난 3월 SMR 국가산업단지가 신규 국가산단으로 선정됐으며, 4월말엔 LH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바 있다.
경주시가 자산, 부채내역과 상호관계 등 재정 상태를 나타내는 재무제표, 즉 재정상태표 상 자산과목에서 부적절한 회계처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종문 의원은 지난 22일 제275회 경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 질문을 통해 이 같이 지적하고, 전수조사 후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먼저 “지방자치단체 복식부기 회계제도가 2007년 전면 시행됨에 따라 회계책임성과 재정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경주시도 재무제표를 작성해 공시하고 있다”며 “재무제표는 경주시의 재정상태 및 재정운용 내용을 객관적이고 명백하게 나타낼 수 있도록 관련규정에 따라 정확하게 작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주시 각 사업부서 담당자들의 복식부기에 대한 관심부족으로 인해 부적절한 회계처리가 수년간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한 것. 정 의원에 따르면 ‘경주시 2022년 회계연도 통합결산서’의 재정상태표 자산과목 중 건설 중인 자산 총액은 총 5646억원이다. 그러나 이중 388건, 3700여억원은 이미 준공돼 사용 중이거나 공사완료 일자가 경과돼 건설 중인 자산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정 의원은 “건설 중인 자산은 준공 전까지 임시적으로 회계처리 결과를 집계·관리하는 미결산 계정과목”이라며 “공사가 완료되거나 준공되면 자산으로 등재해야 하지만 경주시가 이를 어겨왔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의 발언을 정리하면 재정상태표상 건설 중인 자산 3700여억원이 과대계상 돼 있고, 신축이나 설치공사를 한 건축물, 시설물 등은 장부상 누락 또는 과소 계상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경주시가 공개하고 있는 재무보고 정보가 상당 기간 동안 왜곡됐다는 것. 이외에도 자산 취득을 위한 지출을 비용으로 회계 처리해 자산이 누락되거나, 동일한 공사 또는 사업인데 공사비 집행내용의 일부는 자산으로, 일부는 비용으로 회계 처리한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종문 의원은 건설 중인 자산 등의 부적절한 회계처리 및 자산분류 오류에 대한 전수조사 후 재무제표를 수정하고 재공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주낙영 시장은 “지적한 388건은 e-호조시스템 상 건설 중인 자산으로 기록했다가 준공되거나 자산 취득이 완료되면 자산 또는 비용으로 준공 처리해야 하지만 처리를 못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오류는 사업부서 담당자의 복식회계에 대한 인식 부족과 잦은 교체, 직제개편, 시스템 변경 등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이 같은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각 부서 담당자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관리부서 점검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자산분류 오류사항에 대해서는 “전수조사를 실시해 확인하고 연말까지 수정작업을 완료해 2023 회계연도 결산에 반영하겠다”면서 “앞으로 투명하고 효율적인 예산 및 회계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정종문 의원은 두 번째 질문으로 경주시 재무보고의 유용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향후 대책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주낙영 시장은 “재무보고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회계처리에 대한 상시 감시 및 사후확인 체계를 보완해 공유재산과 지방회계 규정의 일관성을 제고하고, 결산업무 담당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경주에는 61명의 독립유공자들이 있지만 대부분 생소한 이름들이다. 이들은 건국훈장 애국장·애족장, 건국포장, 대통령표창에 서훈된 인물들로 국내·외에서 항일 운동을 펼치며 젊은 시절을 조국을 위해 희생했다. 일부 독립유공자들은 그 후손들이 기념비나 추모비를 세워 뜻을 기리기도 하지만 다수의 유공자들은 잊혀가고 있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독립유공자들은 제출된 자료에 의해 출생지를 구분했지만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출생지 미상의 독립유공자들도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 본보에서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 출생지를 확정한 자료를 토대로 경주에서 출생한 독립 영웅들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신동하(1923~1984) /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신동하 선생은 강동면 모서리 425번지에서 태어났다. 일본 고베에서 직공으로 있던 중 미국 비행기의 일본 공습과 이에 따른 혼란한 틈을 이용, 일제히 봉기해 조국독립을 쟁취할 것을 계획하고 동지규합에 힘쓰던 중 붙잡혔다. 1943년 10월 4일 징역 2년형을 받았다. 손진형(1871~1919) /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 손진형 선생의 호는 호봉으로 강동면 오금리 601번지에서 태어났다. 을사늑약 이후 이강년의진에 참가했으며 1912년 경주경찰서에서 4개월간 구속됐다. 1914년 만주로 망명했다가 귀국, 교남교육회에서 지도하다 붙잡혀 울릉도에 유배되기도 했다. 1918년 풀려난 뒤 1919년 상해에서 김창숙의 파리강화회의 대표파견에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4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조직에 참여해 활동하다 과로로 병을 얻어 순국했다. 1977년에 건국포장에 추서됐었다. 손시헌(1923~2002) /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노서동 123번지에서 태어난 손시헌 선생은 1942년 7월 일본 동경 유학 중 조선독립청년단을 조직하고 학병 및 지원병을 반대하는 운동을 전개하다 붙잡혀 1944년 3월 동경지방재판소에서 징역 3년형을 받았다. 1977년 대통령표창에 추서됐었다. 손석봉(1901~1965) / 2000년 대통령표창 손석봉 선생은 황오동 117번지에서 태어났으며 1919년 3월 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일어난 만세시위에 참여하였다가 붙잡혀 4월 18일 징역 6월형을 받았다. 손문익(1921~1948) / 2005년 건국훈장 애족장 내남면 용장리 1102번지에서 태어난 손문익 선생은 대구농림학교 재학 중 동급생들에게 민족 음악과 한글 사용을 권장하는 등 항일투쟁을 전개했다가 붙잡혀 1943년 8월 30일 징역 1년형을 받았다. 서달수(1920~1992) /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서달수 선생의 호는 연봉으로 산내면 내일리 1278번지에서 태어났다. 1938년 3월 일본대학 정치과 재학 중, 항일결사 비밀동지회를 조직해 활동하다 붙잡혀 1941년 11월 징역 2년형을 받았다. 1977년 대통령표창에 추서됐었다. 박상진(1884~1921) /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 박상진 선생의 호는 고헌, 외동읍 녹동리 출신이다. 1902년 의병장 출신으로 서울 평리원판사였던 허위 문하에서 수학했으며 양정의숙에서 법률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1910년 판사시험에 합격해 평양법원에 발령됐으나 사퇴하고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12년 대구에 상덕태상회를 설립했으며 1915년 1월에는 조선국권회복단을 결성했다. 7월에 풍기광복단과 합작해 대한광복회를 조직하고 총사령 취임했다. 대한광복회는 비밀·폭동·암살·명령의 4대 실천 강령을 정하고, 의혈투쟁을 전개, 친일부호들로부터 강제모금 시도했다. 1916년 무기구입을 위해 만주를 다녀오던 중 서울에서 붙잡혀 1917년 4월 대구지방법원에서 징역 6월형을 받았다. 풀려난 후 1917년 11월 칠곡 부호 장승원 처단했고 1918년 1월 충남 아산 도고면 면장 박용하 처단하는 등 의혈투쟁을 계속하다 붙잡혔다. 사형을 선고받아 4년 동안 옥고를 치르다가 1921년 8월 대구형무소에서 사형이 집행돼 순국했다. 박문홍(1887~1957) / 1995년 건국포장 노서동 113번지에서 태어난 박문홍 선생은 1919년 3월 13일 경주 읍내 장날 만세시위를 일으키고자 박내영 등과 독립선언서 및 태극기를 인쇄·배포하다 붙잡혔다. 박문홍 등이 주도한 만세시위는 3월 15일 발발했으며, 4월 15일 징역 10월형을 받았다. 김화섭(1892~1947) / 2006년 대통령표창 김화섭 선생은 감포읍 전촌리 962번지에서 출생했다. 1924년 12월 포항 청년회관 건립에 참여했으며 1926년 5월 28일 동아·조선일보 양 지국장 및 기자, 영일청년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1926년 조선공산당 입당해 1930년 신간회 영일지회 대표회원으로 활동하다 붙잡혀 1931년 8월 5일 징역 8월형을 받았다. 김학봉(1898~1945) /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서부동 259번지에서 태어난 김학봉 선생은 1919년 3월 13일 경주읍 장날에 일어난 만세시위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가 붙잡혀 4월 15일 징역 10월형을 받았다. 김은충(1905~1980) / 2007년 건국포장 김은충 선생의 본적은 경주이나 훗날 평안북도 의주로 이주했다. 1922년 1월 중국 국민당군의 중앙 공군에 투신해 낙양항공분교 교무관 교관과 1945년 중경임시정부 주석 판공실 비서를 역임했다. 김세종(미상~1923) / 1999년 건국훈장 애족장 김세종 선생은 3·1운동 이후 중국 봉천성 유하현으로 망명했다.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서로군정서 중위로 대일투쟁을 펼쳤다. 1923년 경 독립군 부대와 함께 재기를 도모하기 위해 노령 이만으로 이동 중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으로 동사로 순국했다. 김성길(1892~1942) / 2008년 대통령표창 김성길 선생은 북부동 35번지에서 태어났다. 1919년 3월 경주면에서 만세시위 계획에 참여해 태극기를 제작하고 배부하다 붙잡혀 1919년 4월 15일 징역 5월형을 받았다. 김봉식(1915~1969) /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김봉석이란 이명으로 활동하기도 한 김봉식 선생은 안강읍 노당리 379번지에서 태어났다. 1940년 2월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입대해 1941년 1월에 광복군 제5지대에 편입됐고 1942년 5월에는 제2지대 제2구대원으로 활동했다. 김봉규(1892~1968) /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 감포읍 나정리 127번지에서 태어난 김봉규 선생은 월성에서 일어난 만세시위에 참여했다. 192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자금 조달활동을 전개하다 발각되자 동지 김종철이 일경을 사살하고 함께 도피했다가 붙잡혀 1924년 11월 6일 징역 4년형을 받았다. 1977년에 건국포장에 추서됐었다. 김민환(1910~2003) /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김민환 선생은 건천읍 대곡리 1212번지에서 태어났으며 김인수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했다. 광주농고 재학 중인 1926년 11월 3일에 조직된 항일학생결사 성진회 회원으로 항일투쟁을 전개했다. 1928년 3월 졸업 후 군농회 기수로 근무 중 1929년 11월 3일 광주학생독립운동 시위와 관련돼 붙잡혀 1930년 10월 27일 징역 2년형을 받았다. 1980년에 대통령표창에 추서됐었다. 김만득(1916~1959) /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안강읍 안강리 316번지에서 태어난 김만득 선생은 중국 강서성 구강 주둔 일본군 군속으로 근무 중 1943년 7월 탈출해 광복군에 입했다. 제2지대 제3구대 강남분대(제3전구)의 대원으로 활동했으며 1963년에 대통령표창에 추서됐었다. 김두오(1911~1945) / 1992년 건국포장 김진식·김화식으로도 활동한 김두오 선생은 양북면 출신이다. 1928년 3월 중앙일보 감포지국에서 기자로 활동했고 1933년 10월 경 농민야학회를 개설해 농촌계몽운동을 전개하다 붙잡혀 1936년 3월 20일 1년 6월형을 받았다. 김기도(1922~미상) /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김기도 선생은 학도병으로 일본군에 징집됐다가 개봉에서 홍구표와 같이 탈출해 광복군 제2지대에 입대해 활동했다. 1963년 대통령표창에 추서됐었다.
수묵의 여정 먹의 짙고 연함에 따라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좋았다.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은근하게 풍기는 담백한 매력에 매료돼 수묵의 여정에 나선다. 간결하고 고요하게. 수묵의 여정과 함께 내 삶의 가치를 찾아 나선다.
시행한지 반년 가까이 된 ‘고향사랑기부제’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고 한다. 올해 1월부터 처음으로 시행돼 경주에서는 지난 4월말 기준 1277건, 2억35만여원이 모금돼 경북도내 시부 가운데 가장 많다. 경주시는 올해 고향사랑기부제 목표금액을 5억원으로 정하고, 홍보와 관계도시 간 상호기부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본인 주소지 외 지자체에 기부하고, 지자체는 이를 모아 주민복리증진 등의 용도로 사용하게 된다. 연간 500만원 이하 금액을 기부할 수 있고, 기부자에게는 세액공제 및 기부금액의 30% 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한다. 향후 경주시는 적립된 기부금 사용처는 시민 의견수렴을 거쳐 9월경 결정하기로 했다. 또 답례품을 공급할 추가 업체도 모집 중에 있다. 이 같이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의 취지는 지방재정의 격차 완화에 있다. 하지만 취지와 달리 고향사랑기부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도 멀어 보인다. 홍보에 한계가 있고, 기업 기부가 제외되는 등 제도의 문제 때문이다. 홍보와 관련해서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모금 활동만 인정하고, 개별적인 전화나 서신, 향우회나 동창회 등 사적모임을 통한 모금을 금지하고 있다. 제도의 목적이나 취지를 감안하면 불합리해 보인다. 공무원의 권유와 독려 금지, 연간 기부 금액을 500만원으로 제한한 것도 개선이 필요하다. 기부자가 개인으로 국한돼 있는 것도 제도 활성화에 무리가 있다. 경주를 비롯한 대다수의 지자체는 수도권 인구 유출 등으로 지방소멸에 직면해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자연감소도 심각해지면서 수도권과의 경제적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올해 첫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됐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고향사랑기부제가 당초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보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부 상한액 폐지, 법인과 기업 기부 등을 허용하고,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할 수 있도록 해야 지방재정 격차 완화라는 본 취지를 살릴 수 있다. 이와 함께 경주시는 투명한 기부금 운용을 통해 신뢰도를 높이고, 답례품도 다양화해 기부문화를 정착시켜나가야 한다.
경주시가 지역발전에 필요한 특례권한을 정부로부터 이양 받는 ‘경주 역사문화관광 특례’ 지정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특례는 지방자치법이 전면 개정에 따라 본격 시행됐다. 현재 인구 100만명이 넘는 수원·고양·용인·창원시 등 4개 특례시가 지정돼있다. 특례시로 지정되면 현재의 기초자치단체의 법적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에 버금가는 행정적 권한을 부여받을 수 있다. 또 중앙정부와 직접적으로 조정, 교섭이 가능하고, 더 향상된 맞춤형 행정, 복지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광역자치단체를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결정권도 늘어나며, 국세·지방세 배분 비율이 조정돼 세금수입도 증가한다. 하지만 특례 지정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인구수 기준 때문이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를 특례로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특례 지정 일순위로 여겨진다. 다만, 경주시가 기대를 거는 것은 이 법의 ‘실질적인 행정수요, 국가균형발전 및 지방소멸위기 등을 고려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과 절차에 따라 행정안전부장관이 지정하는 시·군·구에 특례를 둘 수 있다’는 조항이다. 다양한 시·군·구의 특성과 단순 인구만으로 가늠하기 힘든 실질적 행정수요 등에 대응해 시·군·구가 직접 지역발전에 필요한 특례 권한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경주 역사문화관광 특례 지정 관련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현재 행정안전부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시는 용역 결과에 따라 경주의 역사문화유적을 바탕으로 ‘역사문화관광 특례’ 지정에 도전하고 있다. 앞으로 행안부의 컨설팅을 통해 상위법과 상충하는 부분을 보완하고, 경주시의회 의결, 특례협의회 설치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연말 특례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참에 정부는 인구를 기준으로 한 특례 지정 기준의 문제점도 파악해 개선해주길 바란다. 특례시 지정으로 해당 도시의 정주여건이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주변 자치단체의 경쟁력이 약화돼 지방소멸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례 지정은 성공적 자치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것이다. 이 같은 취지라면 경주와 같이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또 유동인구가 많아 행정수요 늘고 있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주길 바란다. 경주시의 특례 지정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거둘 수 있길 기대해본다.
지난 6월 3일 경주발전협의회 주관으로 ‘APEC 정상회의 유치와 국제관광도시 경주의 성장’이라는 제목의 특강이 열렸다. 특강 연사였던 동국대 최정자 교수(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는 경주시가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옳은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유치 전략과 실행에서 보완할 부분을 몇 가지 거론하였다. 최 교수가 강조한 것은 2005년 당시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기준을 토대로,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를 놓고 경주와 경쟁하는 도시를 객관적으로 비교하면서 비교우위의 논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SWOT 분석을 통해 개최지 선정 때까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5년의 경우 개최도시 선정기준은 (1)안전성·경호상의 편리성 (2)회의시설·회의장, 미디어센터 (3)숙박 시설 (4)공항 시설 (5)지역교통 여건 (6)행사운영능력·대규모 국제회의 유치실적 (7)문화 및 자연환경·특수성과 청정성 (8) 국가 및 지역발전 기여도였다. 또한 경주가 여러 차례 개최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행사운영능력·대규모 국제회의 유치 실적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게다가 공항 접근성이 원활한 지역교통 여건을 고려했을 때 경주가 여타 경쟁도시보다 불리할 것도 없다는 것이 강연자의 전망이었다. 특히 경주에는 회의와 모임 장소로서 그 지역의 이색적이고 독특한 곳, 이른바 ‘유니크 베뉴(unique venue)’가 많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홍보하면 개최지 선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전망했다. 국가 및 지역발전 기여도라는 여덟 번째 조건을 유리하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APEC 정상회의 개최로 경주의 발전이 앞당겨진다는 논리와 경상북도의 산업도시와의 협력 차원을 넘어서서 울산광역시와도 콜라보하여 지역균형발전과 APEC 비전을 적극적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특강을 마무리하면서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기본방향과 추진전략에서 ‘레거시(Legacy)’를 강조했다. 여기서 레거시란 유산이라는 단순한 뜻만이 아니라 과거의 산물이나 체계가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즉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여 폐막이 끝이 아니라 파급효과로 개최지의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키며 UN SDGs(지속가능발전 목표)의 실현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 등을 유치 준비 단계에서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강 내용에 공감하면서 필자의 의견을 몇 가지 덧붙이고 싶다. 이번 특강은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최지 선정 시기를 앞두고 서둘러 국제회의 최고 전문가를 모셔 특강 기회를 더 만들고, 포럼도 여러 차례 개최하길 바란다. 대표적인 국제회의 전문가를 모시고 특강이나 포럼 등을 개최하는 시기가 빠르고 횟수가 많을수록 유치위원회의 노하우는 쌓이게 되고 시민의 관심도 확장되기 마련이다. 이런 행사를 개최하게 되면 ‘개최도시 선정위원회’의 위원 후보군에게 경주의 진면목을 알릴 좋은 기회를 얻을 뿐 아니라 최고 전문가의 식견을 ‘유치지원서’에 반영할 수도 있게 된다. 실제로 인천시의 경우 차별화된 유치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유치 전략 발굴 용역을 진행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4단계의 유치 세부 전략을 수립해 활동하고 있다. 경주 곳곳에서 ‘APEC 정상회의 최적지는 경주’라는 문구를 접하게 된다. 경주 측에서는 그동안 ‘APEC 정상회의’가 로스카보스(2002), 블라디보스토크(2012), 다낭(2017)과 같은 소도시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면서 경주 개최도 충분히 가능함을 내세우고 있다. 다낭은 베트남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다. 경주의 시각을 벗어나 제3자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준비해야한다. 혹자는 기초자치단체인 경주가 큰 국제행사를 치를 역량이 충분하겠느냐고 문제제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도 차원에서 행사를 치른다는 것을 유치 단계에서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경주시 관광컨벤션과에 APEC경주유치TFT가 있고, 경상북도 외교통상과에 APEC 정상회의 유치 업무를 보는 팀이 있다. 경주시와 경상북도가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APEC 정상회의 경주시 유치지원위원회’ 및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 등이 잘 협력하기 위해서는 컨트롤 타워의 구축 및 위상이 중요하다. 올 11월에 ‘개최도시 선정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 개최지 선정까지 남은 기간 동안 관계자·전문가·시민의 총의와 지혜가 모여 좋은 결실이 있길 기대한다.
지난 5월 말께 필자가 살고 있는 슬라이고 갈보리 초교(Sligo Carbury national school)에서 서예 강의 요청이 들어 왔다. 6학년 담임교사인 에브릴(Avril West)과의 통화에서 전 학년 25명을 5회에 나눠 가르치기로 하고, 한국에서 가져간 벼루 6개, 붓과 먹, 타블로이드 신문 크기의 화선지를 준비하고 먹물도 미리 갈아서 가져갔다. 지난 6월 11일 월요일 아침, 전교생 미팅이 끝나고 첫 번째 그룹 5명과 보조교사 총 6명이 연습실 책상 앞에 앉았다. 우선 가져간 문방사우(文房四友)에 대해 설명한 후 ‘여러분이 이 시간 가져야 할 것은‘서예에 대한 조그만한 관심과 즐거움(Interest and Fun)’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에 대한 설명과 상형문자인 날일(Sun), 달월(moon), 눈목(eye), 비우(rain) 등이 한문으로 쓰여지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마침 지난 주말(6월 18일)이 아버지의 날이라 아버지에게 붓글씨로 쓴 편지를 선물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하고 그 글을 화선지에 적어 갈 것을 제안하였다. 수업의 최종 결과물을 가져가야하는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부수 효과도 노린 것이다. 수업 진행순서는 우선 눈을 감고 명상을 하게 한 후 붓 잡는 법, 선긋기(왼쪽에서 오른쪽, 위에서 아래) 먹물 사용방법 그리고 자신이 쓰고 싶은 글귀(영어, 한글, 한문)에 대한 연습을 화선지에 옮겨 적는 순서로 30분간 진행되었다. 수업 도중 학생들이 어머니에 해당하는 한글과 한문도 물어와서 샘플을 써줬더니 세 번째 그룹부터 자신이 표현하고 싶어 하는 글을 연습하게 했는데 의외로 학생과 교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줘서 고마웠다. 처음 이 수업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지루하게 느끼거나 수업이 산만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예정시간을 10분이나 경과 한 12시 40분 수업을 마치고 담임인 Avril로부터 진심 어린 고마움을 들었다. 지나가던 타 학급 교사가 묻기를 “서예가 한국의 학생들에게 보편적인 것인가?”라고 물어왔다. 필자는 우리 세대는 학생들이 모두 경험할 정도의 필수과목이었으나 지금은 이러한 전통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있는 그대로 설명하면서도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본격적으로 서예를 공부한 것은 진해 해군작전사령부 공보과장으로 근무하던 1993년, 진해에서 가장 조예 깊은 고 춘풍 박을호 선생님(경주 계림초교 졸업하신 분)께 서예를 배우면서부터였다. 1993년은 2년에 한 번 개최되는 환태평양해군훈련(RIMPAC)이 하와이 근해에서 진행되었는데, 필자는 공보참모의 자격으로 하와이 진주만 미해군기지에 파견 가게 되었다. 이때 대표단 선물을 준비하던 필자는 훈련전단장에게 춘풍 선생님 서예작품을 선물로 가져가자고 제안했지만 거절 당했다. 마침 선생님 작품의 표구를 마친 상태라 개인사비를 들여 작품을 가져가기로 했다. 그 내용은 요한복음 13:34절 말씀, 즉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성구 애(愛)자를 크게 쓰고 그 밑에 한글과 영문을 쓴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당시 미 훈련기함인 인디펜던스항모(USS Independence) 항모전단장에게 선물했다. 이후 각국의 훈련함정들이 하와이 진주만에 입항한 후 한국대표단장 일행이 미 해군 기함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첫인사 자리에서 미군 사령관은 자신의 방 한가운데 걸린, 훈련기간 중 필자로부터 받은, 서예작품에 대해 자랑했다고 한다. 그는 ‘전통 서예와 성경의 말씀, 동서양의 만남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라며 극찬했단다. 그 칭찬을 직접 들었어야 했던 훈련전단장은 필자의 제안을 거부하고 행남자기를 준비해 갔었는데 결과적으로 내 결정이 옳았던 셈이다. 그 소식을 전해 들은 필자는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실감하며 내심 으쓱했다. 이제는 한류가 전 세계 대세인 시대다. 서예를 이곳에 소개하면서 서예 역시 우리네 전통으로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아울러 잃어버린 서예전통을 우리나라 학생들과 젊은 세대들에게 전파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 제안하고 싶다. 아일랜드 축구교실에서 영유아기 어린아이들에게 축구의 기본(FUNdamental)은 재미(FUN)라 말하는 것을 들었다. 기본과 재미에 ‘FUN’이 든 것이 우연이 아닐 듯하다. 스마트폰과 게임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집중력을 키우는 글씨 쓰기의 재미(FUN)를 알려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19세기 중반 이후 온 유럽을 뒤흔든 바그너 음악극은 오페라 종주국 이탈리아에겐 크나큰 도전이었다. 여차하면 르네상스부터 이어온 종주국의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이런 이유로 이탈리아는 베르디를 이을 난세의 영웅이 등장하길 학수고대하였는데, 그 영웅이 바로 푸치니(Giacomo Puccini/1858-1924)다. 푸치니는 4대가 음악가인 가문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6살 때 부친이 작고하는 바람에, 소년 푸치니는 가업인 음악에서 멀어져갔다. 하마터면 이탈리아 오페라사에 푸치니의 이름이 기록되지 않는 비극이 일어날 수도 있었던 것이다. 푸치니의 마음을 돌린 건 모친이었다. 아들을 고향 루카에 있는 음악학교에 입학시켰다. 푸치니는 원래 교향곡 작곡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대선배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를 보고는 크게 감명을 받고, 오페라 작곡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22세(1880년)에 명문 밀라노음악원에 입학하여 오페라 라 조콘다(La Gioconda)의 작곡자인 폰키엘리(Amilcare Ponchielli/1834-1886)의 가르침을 받게 된다. 푸치니는 재학 중에 빌리(Le Villi/1884)라는 오페라 작품을 선보이게 되는데, 그의 재능을 알아본 리코르디(Ricordi) 출판사의 후원을 받게 된다. 리코르디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4대천황인 로시니, 도니체티, 벨리니, 베르디의 악보를 이미 출판한 회사다. 푸치니에게 꽃길이 열린 것이다. 오페라계에 푸치니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최초의 작품은 마농 레스코(Manon Lescaut/1893)다. 프랑스 파리의 부유한 귀족 그리외와 매혹적인 평민 처녀 마농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작품이다. 이후 푸치니는 리코르디의 넉넉한 후원에 힘입어 걸작들을 쏟아낸다. 불과 3년 만에 보헤미안 청년들의 삶을 비극적으로 풀어 낸 라보엠(La Boheme/1896)을, 20세기가 시작된 해에는 하룻밤 사이에 세 명이 죽는 비극 토스카(Tosca/1900)를, 이어서 일본여인의 비극적인 죽음을 다룬 나비부인(Madam Butterfly/1904)을 발표하여 명실상부 최정상급 오페라 작곡가로 떠오른다.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을 푸치니의 3대 걸작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베르디의 중기 3부작 리골레토, 일트로바토레, 라트라비아타에 비유된다.
옥천전씨 사서(沙西) 전식(全湜,1563~1642)은 중국과 사신 외교관으로 활약한 인물로 여러 요직을 두루 역임하다가 외직을 요청해 1631년 12월부터 1633월 4월까지 경주부윤을 지냈다. 1589년(선조 22) 사마시에 합격하였고, 1603년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으며, 울산부 판관·예조정랑·병조참의·좌승지·대사간 등을 역임하였다. 대사간에 무려 네 번이나 제수되었으나 병으로 사직한 강직한 인물이다. 유성룡(柳成龍)과 장현광(張顯光)의 문인으로 우복(愚伏) 정경세(鄭經世), 창석(蒼石) 이준(李埈)과 함께 상주지역의 상산삼로(商山三老)라고 불렸으며, 시호는 충간(忠簡)이다. 경주 오악(五嶽)의 하나인 소금강산은 이차돈(異次頓,506~527) 순교 이후 금강경(金剛經)과 연계되어 금강산으로 불리웠다. 이차돈은 불교를 공인하고자 하는 법흥왕을 돕기 위해서 자신이 희생할 것을 제안하였는데, 남간사(南澗寺)의 일념(一念)스님이 지은 「촉향분례불결사문(髑香墳禮佛結社文)」과 『향전(鄕傳)』에 이차돈의 활약과 사찰을 짓는 과정이 언급되었는데, 결국 법흥왕은 이차돈에게 책임을 물어 처형하였다. 『해동고승전』 염촉(厭燭)의 순교에는 “목을 베자 머리는 날아가 금강산 꼭대기에 떨어지고, 목이 끊어진 자리에서는 흰 젖이 용솟음쳐 높이 수십 길로 솟아올랐다. 햇빛은 어두워지고 하늘에서는 아름다운 꽃이 내렸으며 땅이 크게 진동였다. 임금과 신하 그리고 백성들은 모두 위로는 하늘의 변괴를 두려워하고, 아래로는 사인(舍人)이 법을 존중하여 목숨을 잃은 것을 슬퍼하며 서로 바라보고 슬피 울었다. 그리고는 유체(遺體)를 받들어 금강산에 장사하고 예배하였다”고 전한다. 소금강산이 이차돈의 순교 현장으로 기록되며 그의 순교를 기리기 위해 소금강산에 자추사(刺楸寺)를 세웠고, 훗날 자추사는 백률사로 개명된다. 이차돈 순교의 진위여부를 막론하고 신라의 불교를 성행하는데 일조한 사실은 자명하다. 영조 5년(1729)에 조적명(趙迪命)이 “그가 ‘청컨대 소신의 목을 베어 여러 의론을 진정시키소서’라고 한 말은 심히 미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그 잘린 목에서 피가 용솟음치고 흰 빛깔이 마치 젖과 같았다고 한 것은 더욱 괴이합니다. 그때 마침 불법이 크게 성행할 운세를 만나 민중을 미혹하는 이런 일이 있었지만 어찌 불법에 영험함이 있겠습니까”라 아뢰었고, 이만유(李萬維) 역시 “이런 일은 모두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것입니다”며 맞장구쳤다. 영조 역시 “그렇다. 신라의 정사가 처음에는 훌륭했으나 말세에 이르러 점차 사리에 어긋나고 혼란스러운 일이 많아졌다”라 하였다. 선조 38년(1605) 12월에 사헌부에서 “주서(注書) 전식은 인물이 용렬하고 명망도 없어 당후(堂后)의 직임에 합당하지 못하니 개정하소서”라며 그의 인물됨을 낮게 평가하였고, 경주부윤 재임 당시에도 그의 행적을 거의 알 수 없는 형편이었지만, 인조 16년(1638) 7월에 주화파 최명길이 “전식은 충성스럽고 순후한 자입니다. 성상께서 항복[下城]하였을 초기에 사대부들은 모두 달아나고 흩어졌는데, 전식은 끝까지 남아 있었으므로 영남 사람들이 이의가 없이 모두 와서 공직(供職)하였습니다”라 아뢰자, 임금이 “전에는 전식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여겼는데 이제서야 훌륭한 사람인 줄을 알았다”라 하였다. 전식은 임진왜란에 진사 강주(姜霔)와 의병을 일으켰고, 병자호랑에 의병과 곡식을 모아 충주 노동(櫓洞)에 주둔하며 임금을 비호한 적이 있었다. 경주부윤 재직 시절의 빼어난 업적은 없지만 그의 행적이 훗날에 재평가된 점은 인물됨이 평소에 드러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소임에 힘쓴 것에 대한 반증일 것이다. 백률사를 소재로 문학작품이 다수가 창작되었지만 고려의 정지상(?~1135)과 조선의 김시습(1435~1593), 홍직필(1776~1852) 등 25여명의 제영시가 확인된다. 주로 왕과 신하가 태평을 기원하고, 불교의 성지로 예불하며 세속의 번뇌를 씻었으며, 신라 망국의 한을 읊조린 경우가 많다. 그리고 경주부윤 전식은 백률사에 올라 기우제를 지내며 백성의 안위와 농사를 걱정하며 기우제를 지냈다. 백률사 기우문(柏栗寺 祈雨文) - 경주부윤 전식 이곳 금강산은 동도의 진산(鎭山)으로 구름과 안개가 일어나 고을의 은덕과 혜택이었건만 어찌하여 비는 내리지 않고 하늘이 맑고 높기만 합니까? 해는 하늘 높이 환히 비추며 돌고 있으니 아! 우르러 바라만봅니다. 보리는 이미 큰 흉작이고, 백성의 목숨은 멈출 때가 다가옵니다. 시름을 굽어 살피옵소서. 어찌 차마 이것을 견디겠습니까? 감히 현묘의 문을 두드리며 변변찮은 제수를 공경히 바치오니, 한줄기 비를 내리시어 재앙이 복으로 바뀌길 간곡히 기원드립니다.
아줌마가 되었다는 것은 엄마가 되었다는 것이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결코 알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난다. 작고 힘없는 한 존재가 나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며, 또한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사랑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엄마는 세상에 태어나 가장 큰 희생을 감수한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엄마에게 잠은 사치다. 서너 시간만이라도 통잠을 자는 것이 소원이다. 어디 그뿐이랴, 엄마들이라면 각자 구구절절한 이야기들이 한 보따리 있을 것이다. 그렇게 엄마가 되어가는 여자들은 또 울보가 된다. 아이를 낳고 해외아동 원조 광고를 못 본다면 이해하겠는가? 아이에 대한 감정이입이 과하게 올라온다. 사고를 당한 아이들 소식에는 감정이 격하게 올라온다. 쌍둥이가 태어난 해에 세월호 사고가 났다. 얼마 전에는 이태원에서 젊은 청춘들이 어이없게 세상을 떠났다. 또한 우회전하는 차량에 아이들이 사고를 당하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던 의사도 허망하게 삶을 마감했다. 정치공작이니, 우려먹기니 여전히 시끄러운 세상에 아줌마는 묻고 싶다. 그래서 뭐를 변화시켰나? 사고의 원인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 책임자들의 책임을 묻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재발 방지’다. 그러나 여전히 배에는 구명조끼가 부족하고 실제로 타는 사람의 신원확인도 엉망인 곳이 있는가 하면 재난 훈련, 사고 시 매뉴얼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그리고 우회전 신호등, 횡단보도를 조금 더 안쪽으로 움직이자는 건의가 있었지만,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국민의 세금으로 밥 먹으신다면서 선거 때만 고개를 숙이는 일이 당신들이 하는 일입니까? 오픈 AI의 등장으로 많은 직업이 사라집니다. 밥값을 못하시면 당신들의 일자리는 무사하리라 보십니까? 세월호의 원인과 책임을 묻기 전에 재발 방지를 위해 무엇을 하셨습니까?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야지, 외양간을 고치지 않으면 또 소를 잃습니다! 정치인들이 일단 외양간을 고치고, 재발 방지를 막는 것, 이 간단한 것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이라 본다. 국민의 안전은 뒷전, 정치적 공세와 자신들의 밥그릇만 생각하다 보니 이런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세종대왕의 백(back)으로 세계 최저의 문맹률을 가졌다. 뱃속에서부터 하는 태교, 오랜 시간 대가족제도를 경험하면서 어른들의 지혜를 물려받은 우리의 타고난 머리 또한 어디 내놔도 뒤처지지 않는다. 민주주의의 역사가 짧다고 하나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촛불시위로 하루아침에 나라의 지도자를 바꾸는 힘을 가진 국민이다. 그래서 뭐냐고? 조금 ‘쫄’라는 소리다! 국민을 무서워하라는 소리다! 당파싸움에 영정조시대는 훌륭한 임금이 있어도 ‘모자란’ 정치가들 때문에 시끄러운 시대이기도 했다. 하물며 지금은 임금도 아니라 임기가 있는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있다. 그 기간 동안 제 밥그릇만 챙기는 통에 나라가 아주 휴우~(할많하않). 아줌마 뒷목 잡으며 정치인들에게 당부한다. 국민을 다시 거리로 내쫓지 않기를 바란다. 국민의 안전을 위한 일에 자신의 자리를 걸어라. 그렇지 않다면 오래지 않아 국민이 당신들을 끌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 자체를 없앨지도 모른다. 세계적으로 없는 일이니 공갈 협박으로 들리는가? 그러나 지금은 오픈 AI 시대다. 우리가 경험해보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유전자를 가진 민족이다. 그리고 머리도 좋다. 무슨 짓이든 가능한 민족이라는 것이다. 그대들처럼! 지금까지는 어찌저찌 봐줬다. 그러나 마지노선이라는 것이 있다. 그 선을 자꾸 넘으면 결국 어떻게 되겠는가? 여당, 야당. 집권당을 바꿔봐도 세상 돌아가는 것이, 그 꼴이 그 꼴이고, 한두 번 참아봐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면 결국 국민은 선택할 것이다. 그러니 얼른 정신들 차리기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입니다. 엉망진창으로 물려줘야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