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스님(금선사 여래선원)은 지난달 29일 동국대 경주병원에 발전기금 1억원을 쾌척했다. <사진> 이번 기금은 심우스님이 평생 아껴 모은 전 재산으로 “365일 환자 치료를 위해 뛰어주시는 동국대병원에 감사드린다. 점점 변화하는 병원을 보면서 병원발전에 힘을 보태고자 이렇게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득영 병원장은 “무주상보시를 몸소 실천하신 스님의 아름다운 회향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더 자비로운 의술로 지역민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주시의회 윤병길 경제도시위원장(용강, 천북, 강동)은 지난 10일 추석명절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을 위해 밤낮으로 고생한 사적관리과 직원 및 환경미화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노고를 격려했다. <사진> 올해 최장기간(10일간) 추석연휴를 맞아 천년고도 경주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특히 주요 사적지에는 나들이객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이에 사적관리과 직원들과 환경미화원들은 긴 추석 연휴를 반납한 채 관광객들의 쾌적한 환경과 편의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윤병길 위원장은 “여러분들의 노고로 관광객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경주를 만들었다”며 “추석연휴 동안 연휴도 반납하고 밤낮으로 고생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격려해 훈훈한 모습을 자아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6-E지구 경주라이온스클럽(회장 박병욱)은 지난 1일 경주시 어려운 세대의 노후되고 고장난 연탄보일러를 새 연탄보일러로 교체 해주는 집수리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집수리 봉사활동에는 경주라이온스클럽 2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해 사전점검을 비롯해 어려운 가정 3세대의 고장나고 노후한 연탄보일러를 교체해주고 집안 곳곳을 점검하며 이웃에 사랑을 베풀었다. 매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연탄전달 및 집수리 봉사활동을 해온 경주라이온스클럽은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에 한발 앞선 월동준비로 지역사회에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귀감이 되고 있다.
경주 유림과 향교는 지난 10일 경주시장학회에 지역 후학양성을 위한 장학금 408만원을 기탁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지역 학생들에게 학업의욕을 높이고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경주유림의 뜻을 모아 십시일반 모금해 기탁한 것. <사진> 이상필 경주향교 전교는 “1300여 년 전 신라국학이라는 국립대학이 있었던 만큼 경주가 교육의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인재 양성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경주유림과 향교는 지난 2014년에도 경주시장학회 장학기금 마련을 위해 보문호반길 시민걷기 대회를 개최해 수익금 2560만원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바 있다. 최양식 시장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우수한 인재를 발굴 지원해 경주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은 물론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사를 전했다. 한편 경주향교는 서구문화로 상실돼가는 전통문화와 윤리관을 보존 계승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예절, 한복입기, 전통혼례, 국궁, 투호놀이 등 체험프로그램과 사자소학, 명심보감, 한글서예 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3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에서 경주시립도서관 김수안 학생(황성초 5년)이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사진> 올해 3회째 맞이하는 이번 공모전은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국립어린이청소년 도서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이 공동 주최했다. 이 행사는 인터넷, 스마트폰 등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아름다운 한글 손 편지를 쓰는 것으로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공모전에는 전국 총 141개 도서관에서 3564명의 어린이가 참가했으며, 지난 9일 열린 시상식에는 대상 1명, 으뜸상, 버금상 26명 등 총 27명의 어린이가 수상했다. 김수안 학생은 ‘비오는 날은 정말 좋아(최은규 글, 백희나 그림)’라는 책을 읽고 이번 공모전에 참가했으며, 어린이다운 감수성과 톡톡 튀는 문체로 이번 대회에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용태 경주시립도서관장은 “전국 공모전에 지역 어린이가 대상을 수상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청소년들의 독서 습관을 심어주고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국어국문학과 김동혁 학생<스냅사진>이 웹 소설 신인작가 멘토링 공모전 판타지 무협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카카오페이지와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가 주최한 이번 공모전은 스토리콘텐츠사업의 성장을 이끌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신인작가 및 작가 지망생을 대상으로 개최된 것이다. 김동혁 학생은 판타지 부문에 출품한 작품 ‘최강 레벨 1’을 통해 무려 75:1의 경쟁률을 뚫고 판타지+무협, 로맨스+로맨스판타지 소설을 합한 600여 작품 가운데 최종 수상작인 8개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한 김동혁 학생에게는 2000만원의 상금과 상장을 비롯,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정식 연재 및 유명 기성작가와의 1:1 멘토링 특전 등이 주어진다. 김동혁 학생은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이 작가라고 생각해 대학 전공도 컴퓨터공학과에서 국어국문학과로 전과했고 특히 문예창작 관련 수업이 작품을 쓰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이번 공모전에서 당선된 소설을 더 열심히 다듬어서 웹 소설 마켓 중 매출 1위인 카카오페이지에서 1위하는 것, 다시 말해서 내 작품을 가지고 유료 시장에 나가서 1위하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만 타이난시 경찰국 일행 20명이 지난달 25일 경주시 CCTV통합관제센터를 방문해 실시간 사건사고 예방 및 대응방법과 구축시설물 등을 벤치마킹했다. <사진> 이날 타이난시 경찰국 일행은 손삼주 통합관제센터팀장으로부터 통합관제센터 운영현황 및 실시간 관제 기법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우수한 경주시 관제시스템을 둘러봤다. 특히 CCTV통합관제센터에서 방범, 어린이보호, 문화재보호, 재난관리, 산불감시, 차량번호인식시스템, 불법쓰레기 투기단속과 초등학교까지 2200여 대의 카메라를 한곳에 통합 후 모니터링해 실시간으로 사건을 예방하고 대응한다는 사실에 연신 감탄을 자아냈다. 이들 일행은 이날 경주시 CCTV통합관제센터의 시스템을 일부 수용해 향후 타이난시의 평온한 치안환경 유지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경주시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주관으로 지난달 27일 경주공고에서 아웃리치(찾아가는 상담) 활동을 전개했다. <사진> 이날 점심시간을 활용해 학교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친구들과의 작은 다툼을 해결 할 수 있도록, 학교폭력 OX퀴즈를 이용한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실시했다. 또 교구를 이용한 흡연·음주 체험 활동으로 흡연예방 및 금연·음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립하도록 노력했다. 또한 학생들의 성(性)인식 제고 및 올바른 성교육을 위한 임산부 체험과 평소 청소년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상담해주는 이동상담소를 운영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계림고(교장 신동근)는 지난달 22일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에 사랑나눔 헌혈증서 107매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사진> 계림고는 매년 2회씩 학생들이 단체헌혈을 실시한 사랑의 헌혈운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 헌혈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는 레드캠페이너 활동을 통해 헌혈문화 확산에 참여하고 있다. 신동근 교장은 “학생 모두가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소통과 공감의 덕목을 갖춘 미래 인재의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경찰서(서장 양우철)는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지난달 27일 지역 장애인시설, 독거노인, 다자녀가구 등 3곳을 방문해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위문품과 위문금을 진행했다. <사진> 경주서는 임시공휴일 지정 등으로 추석연휴가 길어짐에 따라 어려운 곳에 더욱 도움의 손길이 절실할 것으로 예상하고, 쌀, 라면, 과일 등 생필품과 위문금을 전달했다. 독거노인 A씨는 “평소 혼자 살다보니 이렇게 찾아와 주는 것 만해도 고마운데, 선물까지 주시니 감사하다”며 고마워했다. 양우철 경주경찰서장은 “추석 명절이 긴 만큼 도움이 필요한 곳과 소외된 이웃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추석 명절 기간에 사회적 약자가 소외받지 않고 다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경주경찰에서도 더 세심히 살펴보고 범죄예방을 위한 특별치안활동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석기 국회의원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9일 황오동 소재의 불국사성림무료급식소(여래원)를 찾았다. 이날 김 의원은 새화랑청년포럼(회장 황해진) 회원들과 함께 무료급식소를 찾은 어르신 200여 명에게 급식 봉사활동을 했다. <사진> 김 의원은 직접 식사를 전해 주며 어르신들의 고충을 듣고 추석 인사를 전했다. 일부 어르신들은 “얼굴을 보니 반갑다. 앞으로 자주 이런 자리에 찾아와서 얘기도 많이 나눴으면 좋겠다”며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최대한 시간을 마련해 어르신들의 애로사항이나 경험을 듣고 싶다.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또한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어르신에게 새화랑청년포럼에서 준비한 작은 명절 선물을 전달해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편 이날 급식봉사활동에는 박귀룡·한순희 시의원이 봉사활동에 참석해 일손을 거들고 안부인사를 전했다.
지역 제조업체들이 4/4분기를 최근 5년 중 기업하기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경주상공회의소(회장 김은호)는 지역 제조업체 58개사를 대상으로 4/4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을 조사한 결과, 경주지역 기업들이 느끼는 전망치는 ‘54’로 전분기(3/4분기) ‘67’과 비교해 ‘1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간의 전망치 중 최저치다. 이처럼 경기전망치가 낮은 이유는 자동차 관련 산업에 편중된 산업구조 때문이다.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 ·기계 업계는 생산량 감소 및 수금 지연으로 약 40% 매출 감소와 현대자동차 중국 현지공장 운영 중지에 따른 연쇄 피해 등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현대·기아차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추석 휴무의 장기화로 인한 경영 난조 등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며 현대·기아차 노조위원장 및 집행부 선거로 인해 10월 말까지 파업은 없겠지만 선거 이후 파업이 재시작되고 장기화된다면 더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자동차 관련 산업에 편중된 산업으로 자동차 시장이 타격을 입으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거기에 자동차와 함께 철강 관련 산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철강업계 역시 수입 물량 및 발주량 감소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고 지역 내수 철강업체는 높아지는 철강재 단가로 인해 영업 불이익 발생, 생산량 감소, 생산 지연 등의 문제들이 야기될 수 있다고 조사됐다. 경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경주지역 제조업체들이 국내·외 경제 상황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실적 대비 전망치가 오른 것으로 보아 경주지역 제조업체들이 경영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처와 함께 경기 부양 정책의 조속한 실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달 2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7년도 대한상공회의소·포브스 사회공헌대상’ 지역사회공헌 부문에서 5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사진> 한수원은 발전소 주변 지역의 복지 증진과 상생기반을 조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원자력과 수력, 양수발전으로 국내 전력의 약 30%를 생산하고 있는 한수원은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사회책임 경영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력회사라는 특성을 살려 안전취약 골목길에 ‘태양광 안심가로등’을 설치해 안전한 귀갓길 조성 및 범죄예방에 기여하는 한편, 전국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의 안전한 귀가와 학습환경 개선을 위한 ‘행복더함 희망나래’ 사업, 매년 350여 명의 원전주변지역 초중고생의 학습능력 향상과 진로탐색을 돕기 위한 ‘아인슈타인 클래스’, 발전소 주변지역에 의료봉사대를 파견, 매년 3000여 명의 건강검진을 무료로 실시하는 ‘농어민 건강 지킴이’ 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발전소 주변지역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지역공동체 경영 방침 아래 복지증진, 소득증대, 문화진흥, 인재육성, 환경개선 등에 투자함으로써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사회적 기업 육성,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또한 자매마을 결성과 무료급식, 사랑의 집수리 등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사업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작년에 경주로 본사를 이전한 한수원은 경주와 함께 만드는 ‘New & Clear 에너지 실크로드’의 슬로건 아래 지역 대표기업으로 기존 대표 공헌사업을 경주에 집중 시행하는 한편, ‘마을공동체 프로젝트 행복한 경주 만들기’를 비롯해 경주시민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복지 증진, 미래 인재 양성, 문화나눔 활동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원전사업은 국민과 지역주민의 신뢰와 수용성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원전 안전운영을 기반으로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리울 경주재발견 새로운 시작, 오디세이! 우리는 참으로 보배로운 경주에 살고 있다. 기자는 ‘경주 재발견’이라는 기획을 2013년 1회를 시작으로 2017년 8월까지 5년간 총 142회 연재했다. 이번에 다시 기획하는 ‘경주 오디세이’는 지금까지 연재해왔던 경주재발견의 연장선 성격을 띄기도 하지만 보다 전문적이고 아카데믹한 내용으로 접근하고 구성하려 한다. 경주 문화예술 현상들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히든(hidden) 경주’를 찾아 조명하는 등 다양한 주제로 고찰해본다. “건천읍 모량리 저의 ‘오두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독문학자 김연순(91) 교수가 손수 일군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베른하르트’ 문학관. 박목월의 생가가 이웃해 있는 경주시 건천읍 모량2리 583-17번지에 있는 이 문학관을 김연순 교수는 ‘오두막’이라 부른다. 모량리 마을회관을 지나 좁은 농로를 따라 간 문학관의 대문 오른편에는 ‘베른하르트 문학관’, ‘한독문화연구소’라고 새겨진 현판이 고졸하게 걸려있다. 간판에서도 검박한 김 교수의 성품이 그대로 전해진다. 김 교수는 이 위대한 작가를 한국에 소개하고 알리고 있다. 그가 건천읍 모량리에서 소박한 문학관을 지키며 홀로 30년째 살고 있는 것이다.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문학을 호흡할 수 있는 이곳은 문자 그대로 ‘문고 보관실’이었다. 베른하르트라는 위대한 거장을 통찰한 김 교수의 집중력은, 노구임에r도 생의 과정 속에서 만난 충만한 기쁨이 함께하는 듯 했다. 깊은 사색과 예지로 빛나는 그의 눈빛이 그러했고 정성을 들인 적확한 언어와 균형잡힌 견해로서 기자에게 이 훌륭한 거장의 문학적 업적과 문학관의 어제와 오늘을 말하는 것이 그러했다. 단아한 학자의 풍모에서 우러나오는 푸른 정신성이 기자에 전해진 것은 물론, 김 교수의 입매에도 어느새 우아한 활기가 감돌았다. -문학관 손수 일구고 지키는 김연순 교수, “전 유럽에서 이토록 문제시되는 작가가 우리나라에서는 그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음이 의아” 김 교수는 1927년 함경북도 부령에서 태어나 동나남고등학교와 원산사범학교를 졸업했다. 교편을 잡다가 공산치하의 박해와 인간의 존엄성, 자유, 민주주의 등을 막연히 그리면서 목숨 걸고 38선을 넘어와 남녘의 타향살이에 들어갔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헨대학교 독문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뮌헨대학 동양학부 강사, 뮌헨대 독문과 객원교수로, 동아대학교 독문과 교수로 제자를 양성하다가 1993년 정년퇴임했다. 독일 괴팅겐의 집을 떠나 현재 이곳 모량에서 30년째 살고 있다. 일제 식민치하에서 한국전쟁, 남북 분단 등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거쳐 온 김 교수는 숨가빴던 인생 역정을 고백하는 자서전 ‘내겐 돌아갈 고향이 없다’(새로운사람들 출판·1995)를 출간한 바 있다. 또한 김 교수는 베른하르트의 작품인 ‘혼란·한 아이(범우사 1991)’를 번역 출간해 가장 먼저, 국내에 베른하르트 문학을 소개했다. 또, 독일문학을 공부하는 후학들을 위한 ‘독문학용어사전’(탐구당 1992)을 펴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베른하르트는 소설 ‘혼란· 한 아이’를 번역하면서 “베른하르트는 독자들로부터 열광적인 갈채를 받는 동시에 엄청난 거부 반응을 불러일으킨 세기의 극작가요, 가장 중요한 언어의 거장으로 불린다. 독일어권은 물론, 전 유럽에서 이토록 문제시되는 작가가 우리나라에서는 그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음을 의아스럽게 생각해오던 끝에 번역하게 됐다”고 했다. 김 교수로 인해 베른하르트의 대표작들이 번역되고 그를 연구한 한국의 독문학 박사들도 탄생했다. -‘모량재(毛良齋)’... 기억속에 존재하는 고향 함경도의 집 ‘과목장’ 김 교수는 동아대 교수 재직 당시인 1987년 섣달, 우연한 기회로 “이곳을 다니러 왔다가 30년째 독일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웃음). 모량리에 집 보러 갔다가 청청한 대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뜰에 사로잡혀 그 자리에서 계약을 했습니다. 월급과 퇴직금을 담보로 국민은행에서 200만 원, 연금공단에서 300만 원 해서 모두 500만 원을 빌려 집을 지었습니다. 건축학과를 갓 졸업한 조카와 모량에 사는 목수를 동원해 한 달 반 만에 집을 지었어요. 벽돌 한 장 한 장 나르고 쌓아올리고 흙 한 양동이씩 퍼내고 퍼들이면서 지은 장막이었기에 나의 손자국과 끈끈한 애착이 배어 있지요”라고 했다. 이렇게 지은 ‘모량재’는 김 교수의 한국 땅에 있는 유일한 ‘내 집’인 동시에 기억속에 존재하는 고향 함경도의 집 ‘과목장’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다면 거장 토마스 베른하르트(Thomas Berenhart 1931~1989)는 어떤 작가였을까? ‘독일 현대문학의 카프카’로 불리는 토마스 베른하르트는 오스트리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다. 그의 어린 시절은 사생아로 태어난 것에 대한 상처와 굴욕, 전쟁과 빈곤 등 뿌리없는 삶으로 점철되었다. 뷔엔나 예술대학에서 음악과 연극 수업을 받았고 1953년 신문사에서 자유기고가로 법정관계 기사, 르포, 연극, 영화 평론을 쓰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70년대 이르러 독일 문단에서 높이 평가 받으며 게오르그 뷔히너 상 등 주요상을 수상했다. 질병, 혼란, 고독, 파멸, 죽음, 정신착란 등을 테마로 한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는 극도의 부정적인 시각, 인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간의 속박을 거부하는 데서 오는 고독과 고립 등 인간 존재의 부정적인 면을 강렬하게 반영하고 있다. 베른하르트는 나치의 침략과 보수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조국 오스트리아에서 끊임없이 기득권층과 갈등하면서 문학을 통해 고발해 왔고 결국 죽음을 통해 오스트리아에 일침을 가했다. 그의 조국 오스트리아에는 자신의 사후 작품을 저작권법 유효기간(70년) 동안 작품을 출판하거나 공연하지 못하도록 유서를 남기고 1989년 5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주요 작품으로는 현대독일문학에서 가장 수준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은 ‘추위’ ‘혼란’ ‘석회공장’ ‘소멸’ 등의 소설과 ‘보리스를 위한 파티’ ‘무식한 사람과 미친 사람’ 등 수많은 희곡이 있다. -‘베른하르트 문학관’, ‘한독문화연구소’...경주 문화 자긍심의 한 축 지난 6일 찾은 베른하르트 문학관에는 김 교수와 함께 독일에서 잠시 귀국한 장남인 박재원 박사가 함께 했다. 모량리 주민들과 유기적으로 소통하면서 어느새 주민들 마음속에 자긍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 문학관은 작가의 조국인 오스트리아의 베른하르트 문학관 보다 3년 앞서 만들어진 문학관이다. 또한 그곳에서조차 보유하지 못한 희귀자료들을 소장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는 실로 대단하다. 베른하르트는 그의 뛰어난 문학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독자들에게 아직 익숙치 않은 이름이다. 김 교수는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문학작품을 한국에 번역 소개하고 그의 문학세계를 연구하기 위한 베른하르트학회를 구상하던 무렵, 거주하던 집 모량재(毛良齋)에 베른하르트 문학관(Thomas-Bernhard-Archiv)을 열었다. 독일어 아르히브(archiv)는 영어 아카이브즈(archives)로 문서, 고문서, 기록집, 자료 등의 보관소를 뜻한다. 김 교수는 “베른하르트 문서실, 또는 자료보관실, 문고 라는 표현이 정확하지만 여러 사람의 제안에 따라 총칭해서 ‘베른하르트 문학관’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어디 등록하지도 않았어요. 다른 이들의 원조를 받기 싫어서였지요”라고 했다. 오스트리아와 여러 단체의 후원 제안 등도 모두 고사했다는 이 문학관은 오롯이 김 교수의 출연인 것이다. “베른하르트 문학관으로 두 해 정도 운영하다가 한독문화연구소로 통합해 포괄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베른하르트와 독일 문학뿐 만 아니라 한국의 문학권역도 깊이있게 연구하고 발표하는 학술연구활동의 장소로도 역할하고 있습니다”며 한독문화연구소내에 베른하르트 문학관이 함께 기능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문학관에는 죽제실, 현정실, 과목장(고향 함경도의 집 이름) 마리아실, 휴게실(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문학관 내 서가에는 베른하르트의 사진들과 김 교수가 독일에서 공부하던 시절부터 모은 베른하르트 작가 관련 저술 100여 권을 비롯해 독일에서 발표한 연구 논문, 베른하르트에 관한 논문 자료와 번역본, 사진, 신문·잡지 스크랩 자료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지금까지도 오스트리아 문학관 관계자들이 이곳을 찾고 베른하르트의 문학 자료 등을 보내오고 있으며, 전국에서 김 교수의 제자들을 비롯한 베른하르트 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연구와 토론을 펼치고 있다. -“자유롭고 소박한 테두리 안에서 문학에 국한되는 것 아니라 모든 문화 연구활동 이뤄졌으면” 김 교수는 최근에도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는데 도서 규모나 소박한 문학관의 외관만으로 폄하해 판단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일침하면서 안타까워했다. 이곳에는 베른하르트 전집 20권과 나란히 괴테 전집 20여 권, 토마스 만 전집, 헤세 전집 등이 비치돼 있다. 특히 베른하르트 전집은 지난해 영어 번역본을 처음으로 20권을 구해 비치하고 있다. 김 교수는“그의 작품은 잘 팔리진 않았지만 독일에서 그를 주제로 석박사 논문을 쓰는 이들이 일년에 400명일 정도입니다. 작품량이 괴테와 맞먹을 정도로 방대하지요.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공식화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그저, 이 아카이브즈 정체성 그대로 잘 보존됐으면 합니다”라고 전했다. 장남인 박재원 박사는 “‘한독문화연구소’가 의미있다고 봅니다. 문학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문화 활동인 것입니다. 독일과 한국이 어떤 형태든지 이 자유롭고 소박한 테두리 안에서, 관리를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유익하게 사용된다면 그것이 어머니의 뜻에 맞는 것이겠지요. 여기서 성과를 낸다거나 행사 위주로 접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것보다는 지속가능하게 최소한의 조건들을 만들어 놓고자 합니다.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동네 주민들과 소통하는 것, 주민들이 가족처럼 대해줘 그것이 큰 자산입니다” “30년 동안 존속한 문학관을 이 동네에서 없어서는 안될 요소로 여겨 주시고 뿌듯해하시니 기쁩니다. 이 동네의 자존심이고 정체성이라고 하시니 더욱 감사하고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이죠”라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문학관 운영 관리 등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해주고 정신적 의지처가 되어준 (재)경주예술의전당 김진룡 사무국장에 대해 연신 감사를 전했다.
경주교육지원청(교육장 구종모)은 지난달 29일 대회의실에서 지역 유초중고, 특수학교 업무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교원능력개발평가 나이스 연계 시스템 연수회를 개최했다. 교원에 대한 평가는 크게 교원업적평가와 교원능력개발평가의 두가지로 이루어진다. 이번 교원능력개발평가는 동료교원, 학생 및 학부모에 의해 평가가 이루어진다. 지난해부터 교원능력개발평가는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평가 지표를 축소하고 더욱 명료화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5단 척도식이 아닌 자유서술식으로 개정됐으며 결과 값도 양극단 값 5%를 제외하여 활용하는 방향으로 개선됐다. 특히 초등학생의 의견조사는 교원의 자기성찰자료로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연안초(교장 이재구) 학생 27명은 지난달 19일 경주 글로벌 예절 체험관에서 체험 학습을 실시했다. <사진> 전통예절과 생활 예절 및 식사 예절 등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예절은 반드시 지켜야 편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알고 앞으로 꼭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에 참여한 한 외국 국적의 학생(4년)은 “한복 입는 법과 다도 체험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조금 더 잘 알게 되어 기쁘다. 다음에 또 참여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모 학생(5년)은 “공항 예절과 지하철 예절 및 식사 예절을 통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 유익한 시간 이었다”고 밝혔다.
경주초(교장 이봉수)는 지난달 25일~29일 5일간 ‘당신은 누군가의 행복한 선물’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교생을 대상으로 생명사랑 교육 주간을 운영했다. <사진> 경주초는 생명사랑 및 자아 존중감 등 건강한 가치관 함양을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각 반에서 생명사랑교육을 실시했으며 자존감 및 생명존중 의식 검사를 통해 현재 학생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상담을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했다. 또 생명존중 서약서 작성, 감정카드를 활용해 고민이 있는 친구의 마음 이해하기 활동을 통해서 학생들 간에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확산시켰다. 권모 학생(4년)은 감정카드를 활용한 친구의 마음 이해하기 활동을 한 후 “내가 소중하듯이 다른 친구도 소중하니 앞으로는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태도를 가지겠다”고 말했다.
불국중(교장 정성득)은 2017년 창의 인성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지난달 22일 국립대구과학관을 다녀왔다. 이번 창의 인성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전시물 연계교육의 일환으로 ‘베르누이 날개없는 선풍기’ 만들기와 천체관측 체험, 전시관 견학을 했다. <사진> 전시물 연계 교육으로 학생들 개개인이 강사님의 지도 아래 날개없는 선풍기가 만들어지게 된 원인과 원리를 배우고 실제로 이론을 적용해 직접 학생들이 선풍기를 만들어 봄으로써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또 천체관측 체험을 통해 별자리와 중력의 비밀, 오로라가 만들어지게 되는 과학적 원리를 쉽게 알 수 있게 됐다. 정세희 과학교사는 “체험을 통해 과학수업에 배웠거나 배워야 할 내용들을 직접 만들어보고 체험도 해 봄으로써 평소에 과학에 흥미가 있었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았다. 전시관 견학을 통해 창의적인 생각들이 반영되어 만들어진 물건들을 보고 느껴봄으로써 학생들의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원자력연구소와 국내 기업 EuroNPC(원자력 프로젝트 컨설팅)와 지난 22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화백홀에서 ‘상호 과학적 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평화적 목적을 위한 방사화학, 방사성의약, 분석화학, 환경과학 등의 분야에 대한 3개 당사자 간의 과학적 협력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3자간 협력 연구 계획은 ▲종양학 질환의 치료 및 진단을 위한 Ac-225 / Bi-213, Cu-64 및 Cu-67 기반의 방사성 의약품 생산을 위한 과학 기반 확립 ▲환경 시료 및 중간 방사성 폐기물 시료의 핵종 분석 및 측정 ▲방사성 핵종 분리 및 분석 기술에 대한 한국 전문가 훈련 조직 ▲공동 연구 성과에 대한 공동 출판물 및 학회(회의)보고서 작성 ▲상호 전문가 교류 및 협력 프로젝트 신청 등으로 선정했다. 또한 상호 협력을 통한 구체적인 추진 사업은 ▲INR RAS(Troitsk) 내 Ac-225 / Bi-213, Cu-64 및 Cu-67 에서 핵의학 관련 방사성 핵종에 대한 생산, 분리 및 정제 ▲방사성 핵종을 기반으로 방사성 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한 표지실험 ▲추적자(인체 내부 관찰에 이용되는 방사능 물질) 수준의 방사성 핵종 오염의 분리 및 측정을 위한 새로운 혁신적인 방법의 개발 등을 주로 추진할 예정이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산학협력단 김상욱 단장은 “이 협약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내·외적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원자력발전과 그에 따른 원전폐기물 처리 등에 대해서 러시아의 앞선 기술을 상호 연구 협력을 통해서 발전시키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관련 기술 발전에 기여할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소장 용석원)는 가을 성수기를 맞이해 공원자원 보전과 쾌적한 탐방환경 조성을 위한 사전예고 집중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집중단속은 가을 성수기 탐방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토함산 지구 무장봉 억새군락지와 남산 금오봉 고위봉 등을 중심으로 이달 14일부터 11월 19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단속대상은 흡연, 취사, 무속, 출입금지 위반, 쓰레기 투기 등 국립공원에서 발생하는 불법·무질서 해위 일체가 대상이며 위반시 고발과 과태료 등이 부과될 수 있다. 경주국립공원 관계자는 “이번 실시되는 사전예고 집중단속이 국립공원의 소중한 자원보전과 쾌적한 탐방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과 지역주민의 적극적 협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