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주캠퍼스 국제교류처는 법무부와 경주경찰서와 함께 지난 4일 교내 백주년 기념관에서 외국인 유학생 조기적응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법무부와 경주경찰서가 주최하고 동국대 경주캠퍼스 국제교류처가 주관한 것으로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재학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우리 사회와 유학생활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개최됐다. 베트남과 중국을 비롯하여 체코, 인도에서 온 유학생 등 약 350여명이 참석한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법무부 출입국과 경주경찰서 외사계에서 파견된 강사들이 기초 법·질서, 한국사회 적응정보, 보이스피싱, 불법체류, 유학생활 필수정보 등 유학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했다. 박종구 동국대 국제교류처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수학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우리 사회와 학업에 적응될 것으로 기대된다” 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적응교육을 통해 외국학생들의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으로서, 한국어과정을 포함하여 약 8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수학하고 있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조선시대 궁중의 도화서 화원들은 새해를 맞아 벽사와 진경을 상징하는 세화(歲畫)를 그려 임금에게 받치고, 임금은 이를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며 신년을 송축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신원갤러리(관장 김승유)는 기해년 새해를 맞아 벽사진경의 염원을 담은 김주임 민화작가의 ‘새해맞이 민화 병풍전’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길상의 상징적 의미가 담겨있는 ‘금강전도’ ‘요지연도’ ‘책가도’ ‘호피장막도’ 등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완성시킨 병풍 작품 8점을 전시한다. “호랑이는 천하의 짐승을 호령하며 용맹스러운 동물로 잡귀를 물리치는 신성한 영물이라 생각해 집안이나 대문에 붙여 잡귀를 쫓는 액막이로서의 벽사 역할을 해왔어요. 이와 더불어 ‘호피장막도’는 호피도와 책거리 그림이 고급스럽게 결합돼 장식적인 요소와 함께 좋지 않은 기운들을 내쫓는 의미가 포함돼 있죠” 12년 전 우연히 민화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보면서 민화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는 김 작가는 민화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을 수소문한끝에 권정순 선생에게 사사. 지금은 민화 작가 겸 지도자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8폭, 10폭 되는 병풍 작품은 다른 작품에 비해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일 년에 한 점 완성하기도 버거운 만큼 이번 전시는 저에게도 의미가 남다릅니다. 새해를 맞아 선보이는 민화 병풍전을 통해 관람객들의 벽사진경을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이들 오셔서 따뜻한 격려와 조언 부탁드립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전통 기법을 고수하며 전통 민화를 재현해 온 김 작가는 앞으로 시대에 맞게 다양한 민화 작품을 시도해 보고 싶다고 전한다. 김주임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민화분과위원회 이사, 한국민화협회 회원, 김해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발할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3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 아트페어 및 해외교류전에 참여한 바 있다. 수상경력으로는 2015년 제3회 대한민국팔공미술대제전 종합대상을 비롯해, 대구공예대전 우수상 및 특선, 현대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민화공모대전 특선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사장대행 이재춘)는 지난 2일 공사 회의실에서 2019 경북문화관광해설사회 전·현직 회장단 업무연찬회를 가졌다. <사진> 이 자리에서는 향후 경북문화관광의 발전방향을 의논하고 관광객 수용태세 개선 및 친절서비스 결의를 다졌다. 또 지난 2년간 단체를 이끌어온 이은숙(포항시) 직전회장에게 공로패를, 권순옥(영주시) 신임회장에게 축하패를 전달했다. 권순옥 신임회장은 “회원 상호간 소통과 화합을 통해 경북문화관광이 한 걸음 더 나아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매년 문화관광해설사 보수교육 및 역량강화대회 등을 통해 경북관광의 질적 향상과 관광 수용태세 개선에 앞장서 왔다. 이재춘 사장대행은 “문화관광해설사는 최일선 고객 접점에서 헌신·봉사하는 경북관광의 자랑”이라며 “향후 공사와 경북문화관광해설사회가 합심해 친절한 경북, 세계로 열린 관광경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사)계림국악예술원(원장 권 정)은 지난해 지역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던 ‘요석 : 천년의 사랑을 노래하다’를 수정하고 보완해 기해년을 맞아 경주문화원부설 동경관에서 신년앵콜공연을 가졌다. <사진> 이날 공연에는 △소리 권정 △타악 장윤지 △가야금 김세림 △피리 박선미 △해금 박다은 △피아노 허연희가 출연진으로 참가했다. 프로그램은 △‘가야금병창(고고천변)’ △‘만남’ △‘원효의 탄생’ △‘자루 없는 도끼’ △‘월량대표아적심’ △‘구중궁궐’ △‘요석과 원효는…’ △‘민요의 향연’ 순으로 창작국악공연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겨울 감성을 자극했다. 권 정 원장은 “보조금을 지원받아 준비했던 공연이 한번 무대에 오르고 잊혀지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많은 분의 노력과 수고가 있었고 지역 소재의 공연인 만큼, 계속해서 수정·보완하며 완성도를 높여,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다듬어 지속해서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민과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흥겨운 가락 속 감동을 함께 선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요석 : 천년의 사랑을 노래하다’는 지고지순한 신라 여인 요석공주와 원효의 사랑을 풀어가는 창작국악공연으로 신라의 고도 경주의 지역적인 특성을 담아 표현했다.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가는 길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젖어든다.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다름아닌 사진에 짧은 글을 덧댄 김영주 시인<인물사진>의 디카시. 경주시립도서관 1층 로비에서는 기해년 한해를 시작하며 1월 한 달 간 김영주 시인의 디카시 32점을 선보인다. 디카시는 시적 감흥을 일으키는 이미지를 포착하고 그 순간을 짧은 문자로 표현하는 21세기 새로운 문학이다. ‘고도의 경주, 감성을 일깨우다’는 주제로 선보인 김 시인은 “경주의 구 시가지의 풍경, 서민들의 삶의 터전, 쓰레기 하나에도 사진을 찍을 만한 의미와 멋이 있다”면서 “사진과 시 한줄이 결합된 디카시를 통해 일상이 그대로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영상과 문자가 만나 어우러지는 새로운 세계를 소개하고 싶었다”면서 “천천히 걷고 조용히 귀 기울여 보면 일상이 이야기한다. 저는 그 일상을 그대로 글로 표현한 것이다. 시라고 해서 무슨 심오하고 어려운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영주 시인은 한 달 간의 도서관에서 전시를 마친 후, 전국의 지역민들과 소통을 위해 역 대합실, 재래시장 등에서 순회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김영주 시인은 197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북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경주시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다. 2014년 동리목월 시조부문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으며, 지난해 첫 시집 ‘처용이 버린 노래’를 펴냈다.
육군 50사단 122연대 경주대대(대대장 최기호 중령)는 지난 3일 동천동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신규 임용된 동천동 예비군지휘관 취임식을 진행했다. <사진> 이날 취임식에는 경주대대 간부 및 현역병, 조용호 동천동장, 동천동 여성예비군 등 50여 명이 참석해 새로이 출발하는 예비군지휘관을 격려했다. 취임한 신상도 동천동대장은 “적극적인 격려와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지역 통합방위태세의 초석을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기호 대대장은 “취임식을 통해 예비군지휘관의 위상을 찾아주고 민·관·군·경의 협력이 더욱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각 읍·면·동 예비군지휘관들은 평소 지역 내 예비군들을 관리하며 훈련 통제 및 지원 등을 하고 위기상황 시에는 통합방위태세를 책임지고 있다. 또 지역에 다양한 봉사활동 등을 통해 민·관·군 협력을 연결하고 있다.
한번은 조지훈 선생이 이곳 경주를 찾았다. 물론 청마 선생과 그 외 다수의 문인들이 쪽샘 어느 술집에 모였다. 그때는 쪽샘 술집에서 주로 막걸리를 팔았으며 술값도 오늘처럼 그렇게 비싸지 않을 때였으니 돈 없는 문인들로서는 격에 맞는 풍류를 누릴 수 있었다. 술이 거나하게 취하자 재담과 위트를 자랑하는 고무신 박종우 시인이 가만있을 리 없었다. 모처럼 경주에 오신 조지훈 선생에 칭찬 비슷하면서도 야유가 섞인 언동으로 그의 비위를 건드려 놓기 시작했다. 특히 문인들의 이름에 관한 장난이었다. 고무신 자신이 진주 3인 시집(설창수, 조진대, 이경순) 출판 기념회에 가서 한 말 “이번 삼인 시집은 설창수 조진대, 또 한사람은 누구냐”하고 이렇게 “조진대”를 괴상하게 발음하여 설창수 씨를 형편없이 만들었다는 말부터 시작해 그럴듯한 재담으로 일관하기 시작했다. 또 <조>씨 성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곤혹스런 말로 일관하기 시작해 온 방안은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고무신은 방중의 대화를 거의 석권해 나가다시피 하여 웃고 떠들고 있지만 오직 청마는 과묵하게 껄껄 웃고만 있을 따름이었다. 계속해서 고무신은 “ㅈ자로 시작되는 단어의 다음 음절에 또 ㅈ이 초성으로 연음 될 때 ㅈ과 ㅈ이 미묘한 변화를 일으켜 소위 XX법칙이 되어 국문법의....XX가 훈훈하게 된다”하면서 엉터리 문법까지 구사하여 조지훈 시인을 신나게 욕을 하고 있었다. 그때까지 가만히 듣고만 있던 조지훈 시인은 고무신의 말에 그 이상은 못 참겠다는 듯이 고무신의 머리에 막걸리 세례가 시작됐다. 주위에는 갑자기 삼엄한 분위기가 되어 쩔쩔매면서 손님에 대한 실례를 인식하고 있을 때 고무신은 잠시 멈칫 할 뿐 얼마 안 있어 다시 이야기가 시작되고 언짢은 분위기는 다시 화기애애한 술잔이 돌기 시작했다. 이렇게 밤이 이슥해서야 모두 일어나서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 조지훈 시인의 번쩍거리는 지팡이가 없어진 것이다. (당시는 젊은 사람도 멋으로 지팡이를 짚고 다녔다) 모두가 찾아 나섰지만 그 지팡이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것도 서울서 오신 손님의 물건이 아닌가? 그러나 그것은 뻔한 일이었다. 조지훈시인에게 술잔 세례를 받은 고무신이 가만있을 리 없었다. 누가 찾아냈는지 몰라도 조시인의 지팡이는 그 집 재래식 변소에 거꾸로 박혀 있었다는 것이다. 지팡이를 찾아냈을 때는 고무신은 이미 어디론가 자취를 감춘 뒤였다. -정민호(시인. 동리목월문학관장)
60년대 초반의 경주문단은 청마 선생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었다. 그래서 지방 문단답지 않게 많은 문인들의 활동과 쟁쟁한 명사들의 왕래로 일관되어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인근 도시인 대구에는 이호우, 신동집, 김춘수, 전상렬, 제씨를 중심으로 소위 대구권 문인들의 왕래가 빈번하여 그야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문인들의 우의를 다지기도 했었다. 청마가 경주 중고등학교에 계실 때, 각지에서 모여 든 시인과 작가들이 이주하여 풍요로운 활동을 하였으니, 원형갑, 김윤식, 박종우, 김해석, 성학원 등, 시인 소설가, 평론가들의 호화롭고 찬란한 멤버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특히 청맥동인(靑麥同人)을 중심으로 경주 시내 중고등학교 국어과 교사가 여기에 호응하여 문총시대의 각종 문학행사를 주최 주관하게 되었다. 이들은 주로 경주 황남, 쪽샘 골목을 중심으로 거의 저녁마다 모여 대폿잔을 기울이며 문학과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청마 선생이 이곳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경향각지의 다수 문인들이 찾아 왔고, 찾아오기만 하면 의례적으로 쪽샘 골목 단골 술집에 모여 밤새도록 술잔을 들이키며 밤을 새우기까지 했다. 그때 자주 찾아온 서울 문인들로는 최인욱, 최정희, 조지훈, 김동리, 박목월, 서정주, 박남수 제씨였고, 특히 포항의 한흑구, 손춘익, 제씨였으니 이분들 역시 경주를 찾기만 하면 말술도 마다하지 않는 술꾼들이었다. -정민호(시인. 동리목월문학관장)
경북남부보훈지청(지청장 김대훈)은 지난 2일 부정청탁 등 금지 결의를 통해 반부패 청렴의지를 담은 시무식으로 기해년 첫 업무를 시작했다. <사진> 전 직원이 참석한 이날 시무식에는 부정청탁·금품 등 수수 금지 및 갑질근절 실천 서약서를 낭독하고, 청렴한 공직문화 확산을 위한 ‘청렴 나무 만들기 행사’가 진행됐다. 또 이를 통해 보훈업무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청렴을 다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대훈 지청장은 “부정청탁금지법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일상에서부터 노력해야 한다”면서 “청렴한 보훈공직자로서 신뢰받는 공직문화를 조성하자”고 당부했다. 엄태권 기자 nic779@naver.com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 이러한 이유로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검진을 받지 않다가 우연한 기회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검진 당시에 이미 간암이 진행되어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간암은 ‘특별히 의심할 만한 임상 증상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간의 기능과 구조 간의 위치는 복강 내의 우측상부에 있으며 크기는 성인의 경우 약 1000~1500g 정도이다. 간의 기능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는 신체 에너지 대사의 중요한 중추기관이고 둘째는 우리 몸에서 필요한 많은 양의 단백질, 효소, 비타민을 합성하는 기능을 하며 셋째로 우리 몸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여러 물질의 해독작용에 관여하고 마지막으로 인체의 면역방어기전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보통의 장기들이 기능적으로나 구조적으로 이상이 있으면 대부분 즉시 증상이 나타나는 데 반해서 간은 유독 많은 일을 하면서도 말기 간경변이 오기 전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간암이 생겨도 다른 장기와 같이 통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침묵의 장기라고 알려져 있다. -간암이란? 물론 정상 간에서도 간암이 생길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장기간 지속적으로 간세포 손상이 오면 간이 점차 굳어지면서 간에 다양한 크기의 재생결절들이 생기는데, 그 중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악성변화를 하여 간 내 전이를 하거나 간 외 전이를 하면서 간암이 발생된다. 간암과 같이 동반된 간염이나 간경화는 간세포를 적어지게 하여 단백질 합성이나 해독작용 등의 간 기능 장애를 유발하며, 간 내 혈액순환이 어려워져 간문맥압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복수, 간성혼수 등 여러 합병증이 동반되는 질병이다. 많은 환자에서 간암과 간경화가 동반되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은 암이다. -간암이 발생할 수 있는 전구 질환들 간염은 크게 급성 간염과 만성 간염으로 구별하는데, 급성 간염은 한동안 유행했던 A형 간염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급성 간염은 때로는 매우 빠른 시간 내에 간 기능이 심하게 손상되는 전격성 간부전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경우는 매우 드물고 대부분은 저절로 완치되어서 후유증을 전혀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간암과는 별 관계가 없다. 이에 비해서 만성 간염은 오랫동안 간이 지속적으로 손상되어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인데 B형 간염, C형 간염 바이러스와 알코올 간질환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러한 만성 간염은 간경변과 간암을 잘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형 간염도 심각하지만 최근에는 C형 간염에 대한 약물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 C형 간염의 경우는 15~50% 정도가 수십 년에 걸쳐서 간경화를 유발하고 이러한 간경화에서 간암은 연간 1~5% 정도 생긴다. 의학교과서에는 대개 30% 정도의 환자가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 빈도가 더 높아서 20년 동안에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60%가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며, 만성C형 간염도 이와 비슷하다. 그리고 간염의 정도가 심하거나 자주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경우에는 간경변증으로의 이행 위험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 간암이 발생할 수 있는 전구 질환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비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 손상의 정도에 따라 여러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즉, 지방만 끼어있는 가벼운 단순 지방간, 간세포 손상이 심하고 지속되는 지방간염, 복수나 황달을 동반하는 진행된 간경변증까지 병의 정도는 매우 다양할 수 있다. 초기 단계의 비 알코올성 지방간은 적당한 운동과 체중관리를 하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으나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약 1%에서 많은 경우 3%까지 간 경변으로 진행하고 간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간암의 치료 방법들 간암의 치료에는 크게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법과, 비록 완치는 못하지만 환자의 수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고식적 치료 방법이 있다.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간 절제술과 간이식이 있다. 크기가 작은 간암의 경우에는 고주파열치료술로 완치할 수 있다. 고식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간동맥화학 색전술이 있는데 이 치료법은 간암의 진행을 막는 방법이며, 일부 환자에서는 이 방법만으로도 완치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매우 적은 먹는 항암제가 개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방사선 치료가 개발되었고, 일부 환자에서 잘 선별해서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보일 때가 있다. 각각의 치료법을 살펴보면 간 기능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환자라면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가 완치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되는데,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일단 전신상태가 양호하고 간 기능이 유지되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에 복수 및 황달이 없고, 종괴의 크기가 작고 개수가 적으며, 비교적 경계가 분명하면서 종괴가 여러 개 있는 경우, 그리고 우엽 혹은 좌엽의 한 쪽에만 종괴가 존재하는 경우다. 간 절제술 후에 대략적인 생존율은 점차 호전되고 있는데, 최근의 보고들을 종합하면 수술이 잘 되었을 경우 1년 생존율이 90% 이상이고, 완치라고 판정이 되는 5년 생존율도 50% 이상이 된다.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은 종양의 크기, 다발성종양여부, 문맥침윤여부, 간경변증 동반 여부 등이 가장 중요하게 관계가 되어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간암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들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 간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B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상용화되어 있기 때문에 혈액 검사에서 B형 간염에 대한 면역 항체가 없다면 백신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코올 간질환의 경우에는 반드시 절주나 금주를 하는 것이 필요하고, C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아직 상용화 되어 있지 않지만 주로 혈액이나 성관계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혈액이나 타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면도기, 손톱깎기, 칫솔은 다른 사람과 같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가급적 문신, 피어싱은 하지 않는 것이 좋고 불가피한 경우 반드시 일회용 장비로 시술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허정욱 원장)는 “간암은 예방도 중요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병이기 때문에 고위험군에서는 반드시 정기적으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나아가서 잠재적인 위험인자인 지방간도 조절해야 하는데, 지방간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적극적인 체중 감량, 적절한 식이요법,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다. 운동은 지방간 치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혈압 및 혈당을 내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뼈와 근육을 건강하게 해주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번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식사는 세 끼를 챙겨 먹되 과식을 피하고 골고루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야식을 피하고 기름에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으며, 열량이 높은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술을 끊는 것도 필수적이다.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의 초기 상태인 단순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되므로 가능하면 빨리 끊는 것이 좋다.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이 어렵다 하더라도 음주량을 줄이면 간 손상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되므로 술 마시는 횟수나 주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부득이 술을 마시게 되는 경우에는 적어도 48시간은 금주하여 신체기능이 회복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기존의 B형, C형 간염이 있는 환자들은 음주가 간 손상을 더 치명적으로 증가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절주를 해야 한다. 그리고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간장약은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 뿐으로, 원인을 없애지 않으므로 간장약에만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과학적 근거 없는 생약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은 금물이다. 간에 좋다고 하는 민간요법들과 생약제재들은 대부분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특히 간염이 있는 경우 더욱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말기 간암이나 간 경변에 동반된 간암은 치료가 어렵지만 앞서 언급한 간단한 생활 수칙을 준수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만으로도 간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조기 발견 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암이기 때문에 건강한 간을 위한 건강생활과 정기검진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경동노회 장로회(회장 김정태)는 지난 4일 경동노회 희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제28회 교역자·장로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사진> 김정태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예배에서는 노회장인 도영수 목사의 ‘무너진 성터 위에서의 외침’이라는 주제의 설교가 진행됐다. 또 2부 신년인사회에서는 2019년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기도회도 가졌다. 김정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한 해 정치적·경제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도와 섬김을 통해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되게 하심을 감사드린다”면서 “올 한 해는 소외되고 상처 입은 자들의 이웃이 되며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경주와 영천 지역 교회의 교역자 및 장로, 주낙영 시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엄태권 기자 nic779@naver.com
*향기로울 분(芬) 임금 황(皇) 향기로운 임금님의 절, 분황사 천년세월 한 발자국도 옮기지 않은 그 자리, 흐트러짐 없는 반듯한 자태로 절 입구 친절히 가리키는 당간지주 마주선 숨결 따라 절마당 들어서면 부드럽고 온화한 선덕여왕 분내 풍기는 모전석탑 채곡채곡 동개져 있다. 목탑과 석탑의 형식을 겸비한 분황사모전석탑은 현존하는 신라석탑 중에서 가장 오래된 탑으로 전해진다. 품(品)자 형의 가람배치 발굴터는 흙담장 외곽 날개쭉지로 묻혀 땅속에서 잠자고, 절 한복판 임진왜란때 반이 불타 벽돌 층층이 내려앉은 탑을 그 당시 기거하던 스님이 새로 쌓으려다 다시 훼손시킨 것을 1915년 일본인들이 허물어진 잔재를 해체 수리 삼층으로 올려 세워놓았다. 기단부 드문드문 박힌 그랭이기법 막돌로 포개어 쌓은 석단(石壇) 위로 시멘트 잔뜩 바른 자국이 선명해 일제 강점기 중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탑의 층수는 7층이냐 9층이냐 의견이 분분했는데 지금은 치워버리고 없지만, 몇 년 전까지 동남쪽 담벼락 모서리 깨어지고 부서진 탑재들이 수북히 쌓여있는 것을 1990년대 삼성문화재단에서 컴퓨터로 분석한 결과 ‘현재의 석탑에 사용된 석재와 폐석탑재를 합하여 탑을 재구성한다면 탑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데, 7층일 경우에는 허용범위 안에 들고 있으며, 개략적인 석재량의 계산 결과로는 9층탑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탑을 조성할 때 흔히 쓰는 강한 재질의 화강암이 아니라, 연하고 무린 재질의 안산암을 사용했기에 낱개낱개 벽돌로 다듬어 정교하고 세밀하게 모전 석탑을 이룩했다. 목탑 형식에서 볼 수 있는 탑신몸돌 감실 사방으로 돌문을 설치하고, 통하지 못하는 내부를 잡석으로 꽉 메꿔놓았다. 돌문기둥엔 탑의 수호신 인왕상 또는 금강역사조각상이 공격과 방어의 자세로 처음부터 끝까지 불법수호의 역할을 담당하며 보통 금강저(金剛杵), 검(劍) 혹은 칼(刀) 같은 무기를 들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분황사 금강역사상은 맨손으로도 끄떡없이 천년문지기로 늠름하다. 장방형의 막돌 기단부 네귀퉁이 화강암으로 장식된 숫사자 암사자 혹은 물개로 추정되는 동물들이 늠름하고 씩씩하게 신라지킴이로 맞서고 있다. 신라 *삼기(三奇)로 전해지는 세 가지 진귀한 보물 중 하나인 분황사모전석탑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 화주(火珠), 선덕여왕이 지니고 있던 수정돋보기로 빛깔이 맑고 투명해 햇볕을 비추면 솜에 불이 붙어, 태양에서 불씨를 댕겼다고 화주라 한다. 지금은 흔한 돋보기인데, 까마득한 옛적 귀하고 보배로운 물건임에 틀림없다. 노안(老眼)으로 눈이 침침해 글자의 획이 어렴풋할 때 또렷하게 밝혀 준 신기한 돋보기, 태양을 쬐면 불씨로 지펴져 편리하고 간편한 불쏘시개로 사용했을 화주, 가족의 화목함과 만복이 깃든다는 말이 전해져오는 영물로 알려졌기에 늘 곁에 두고 애용하는 진귀한 보물임에 더할 나위 없었을 것이다. 여왕의 분내가 베인 사찰답게 공양품들 종류로 바늘통, 금은제바늘, 가위, 단추로 이용했을 조개, 곡옥등, 반짇고리를 연상시키는 물품들이 나왔다. 모전석탑 층층이 활짝 핀 연꽃향기 서린 분황사 절마당, 여왕님 반짇고리 빌려 추억을 깁으면 어린시절 홀렸던 알록달록 헝겊들 연꽃색으로 아련하다. 파마머리에 구찌베니(립스틱) 오랜세월이 지난 지금도 맡아지는 코티분냄새 신여성 어머닌 한창 재롱떨던 첫정(情) 네 살배기 맏딸 홍진에 가슴 묻고 식음을 전폐하고 몸져누웠는데 꽃 같은 맏며느리 가뭇없이 상할까봐 울할매할배 삼신할미께 손녀딸하나 점지해 달라 빌고 빌어서 얻은 아들 여럿의 고명딸인 나는, 하필이면 시집가서 첫애기 낳다 하혈이 심해 저 세상 앞서간 “둘째고모를 닮았다”고 동네 아낙들 무심코 던진 말에 죽음의 공포를 느낀 어머닌, 예쁜 헝겊 실패꾸러미 담긴 바늘당시기 만지작거리고 있으면 어린딸 달래고 구슬려 뺏다시피 벽장높이 감추곤 했다. 손끝 매운 바느질 솜씨로 옥양목버선, 색동주머니 마뜩하게 기워 설빔으로 나눴다는 둘째고모, 요즘 같으면 얼마든지 살릴 수 있는 병세를 시절을 잘못만나 운명을 달리했던 아픈 가족사, 여왕님 반짇고리 퍼 온 유년의 기억을 접으며 보광전 약사여래불 전에 마음의 위로를 얻는다. 절 밖을 나서면 천년몸돌 꼿꼿한 당간지주 들판으로 보리파종 새파랗게 내년 봄을 기약하며, 흙살 빽빽이 풀빛이불 덮어 씌고 있다. *덕성여대 남동선교수론(論) *금척(金尺) 자, 옥적(玉笛) 피리, 화주(火珠) 돋보기
경주시는 월성원전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주민을 대상으로 원전사고 시 주민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사능 방재교육을 실시했다. <사진> 지난해 11월 21일부터 12월 17일까지 대상지역인 감포읍, 양북면, 양남면, 외동읍, 내남면, 천북면, 월성동, 불국동, 보덕동의 마을회관 등에서 50여 회에 걸쳐 1600명을 상대로 교육했다. 교육은 방사선비상 시 주민행동요령, 경주시 주민보호대책, 주민방호장구 착용법 소개와 원전 현안사항 등 주민들이 평소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문·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민들은 주민방호장구 개인지급,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안전대책, 마을단위 비상상황대비 불시훈련, 재난방송시스템을 통한 주민대피요령 방송, 라돈 검출 영향에 대한 대책 등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 등을 관련부서 및 기관에 전달해 해당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교육의 내실화를 통해 만일의 사태 발생 시 대응태세를 확고히 해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시는 이달 7일부터 25일까지 경주농업대학 교육생을 모집한다. 모집과정과 인원은 한우 45명, 전통발효식품 48명, 귀농귀촌 45명 등 총 138명을 선발한다. 농업대학 교육은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 동안 주1회 4시간씩 총30회 진행된다. 각 과정별 응시자격은 경주시에 거주하는 시민으로 ‘한우’ 과정은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농업인, ‘전통발효식품’ 과정은 전통발효식품을 활용한 가공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이다. ‘귀농귀촌’ 과정은 경주에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자로 타 도·시민도 가능하다. 교육은 각 분야별 전문가를 초빙해 탄탄한 이론수업과 현장 중심의 실습교육을 병행하며, 타 지역 우수농장과 기관 체험·견학으로 견문을 넓히는 등 창의적인 농업인재 육성교육으로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올해 농업대학은 농업인 교육수요에 부응하고 품목별 우수교육을 추진해 경주농업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전문농업인력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모집원서는 농업기술센터나 읍면농업인상담소에서 교부받아 25일까지 농업기술센터 교육훈련팀에 방문 접수해야 한다. 1차 서류전형 선발 후 2차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하게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http://agriculture.gyeongju.go.kr)나 교육훈련팀(054-779-8724)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경북도는 대학의 진로교육 확대와 취·창업 지원역량 강화를 위해 ‘경북형 대학일자리센터’ 운영대학을 이달 25일까지 공모한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5~7개소를 선정해 학교당 연간 1억~1억5천만원(도40%, 시군 40%, 대학 20%), 총7억5천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학일자리센터’는 대학 내에 흩어져 있는 진로 및 취·창업 지원기능을 공간적으로 통합하거나 기능적으로 연계해 저학년부터 진로선택과 취·창업 준비를 위한 특화된 고용서비스를 제공한다. ‘경북형 대학일자리센터’지원사업은 취업체계가 취약한 도내대학의 취업지원관 채용 및 취·창업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정부 및 경북도 청년 일자리 사업과 연계 추진해 입학에서 취업까지 원스톱 취업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공모는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진로 및 취·창업지원 인프라 구축 △진로지도 및 취·창업지원 서비스 강화 부분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업규모 및 사업비를 확정하게 되며, 선정된 대학은 지원 약정체결 후 3월부터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또한 선정대학은 최대 5년간 지원받을 수 있으며 매년 평가를 통해 지원여부가 결정된다. 한편 경북도는 고용노동부 대학일자리센터 공모사업에 11개(대형 7, 소형 4) 대학이 선정돼 대형사업에 5~6억원, 소형사업에 2억원(고용부 50%, 도·시군 25%, 대학 25%)을 지원받아 운영 중에 있다. 대형사업은 지역의 대학생 및 청년들에게 취·창업 활동을 지원하는 거버넌스 역할을 하고 있다. 소형사업·경북형 사업과 함께 분산된 고용정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취업·창업 서비스 기반을 구축으로 대학일자리센터가 핵심적 전달체계 역할을 수행한다. 공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경상북도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gb.go.kr) 공고를 참고하고 신청서는 경상북도 일자리청년정책관(054-880-2761)에 제출하면 된다.
-새해의 일출을 보며 새해가 밝았다. “목메게 불러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제 길만 가는 게 시간이다.” “눈보라 모진 광풍, 칠흑의 어둠 속에서도 앞만 보며 잘도 가는 게 세월이야.” 신년을 맞을 때마다 떠올리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다. 올 새해는 더더욱 그런 것 같다. “성난 불우가” 청년 실업과 속수무책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 그 “죄 없는 세계의 절반을 점거”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속으로 유폐되고 있는 걸까? 마음이 이미 집을 나와 길거리를 떠도는 영혼은 또 얼마이랴? 그러나 우리는 표면만을 보아서는 안 된다고 이 시는 말한다. 이 터널 속에서도 “누군가의/따뜻함은 흘러가 사과를 붉어지게 하고/상처는 흘러가 바다를 더 깊고 푸르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 세계를 희망적이게 하는 몸짓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밀하게 흐른다. 자신을 자신이게 하는 “많은 이름들이” “아픔에게 포위되지 않으려고” 우리를 싸고도는 이 외적 세계와 자연을 뚫고 뛰어내리는(“다이빙하는”) 가운데서도, 성난 불우에게 손을 건네는 마음은 또 무엇인가? 그것은 불행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불행 속에 더 깊이 침잠함으로써 “마음 너머로/끝없이 펼쳐지는 금빛 물결”, “위로의 빛”을 기다리는 태도일 것이다. 그래서 절망을 절망하라는 말이 생겼을 것이다. 불행과 희망은 동전의 양면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우리가 부르는 “헤어진 이름”은 ‘옛 연인’이라는 ‘타자’가 아니다.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진정한 나’라고 해야 하리라. 그 ‘이름’을 부를 때 한번은 바다의 물결 가운데서 태양이라는 거대한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빈손으로 맞는 새날이지만 신년 바다 위에 떠오른 해가 절망을 회피하지 않고 대면함으로써 청신한 희망을 낳아라고 엄숙하게 말하는 듯하다.
보문관광단지 개발 계획에 따라 1963년, 보문동에 3388ha 유역면적의 인공호수인 보문호를 조성했습니다. 농업용저수지를 다기능으로 활용하기 위한 담수 능력을 높이고 농촌지역 소하천의 건천화를 방지하고 수변생태계 복원에 기여하고자 만들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휴식복합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니 경주시민에게는 보물과도 같은 호수입니다. 며칠전 보문호수 둘레길을 걸었는데 겨울철인데도 예년에 비해 제법 수위가 높아 호수의 품이 더욱 넉넉해 보였습니다. 호수를 온전히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8㎞의 보문호반길을 걷는 것은 경주에서 사는 즐거움과 행복감을 배가시켜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다양한 뷰 포인트가 여러 군데 있어 지루하지 않았고 호수 지형 자체의 곡선길을 따라 걷는 묘미는 탁월했습니다. 곳곳의 주변경관이 주는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내뱉다보면 어느새 호반길 도착 지점에 와 있을 것입니다. 2013년 ‘보문호 순환탐방로 걷기대회’때 첫선을 보인 물너울교를 돌아서자마자 팔각형 지붕을 이고 있는 작은 취수탑을 만날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로 몸통을 견고하게 둘러싸고 지붕은 전통 양식의 기와를 사용해 작은 정자 같은 외관을 자랑합니다. 보문호수둘레길을 걸을때마다 마주치는 이 작은 정자가 어떤 기능을 하는 곳일까 궁금했었습니다. 이 취수탑의 보도교 입구 출입문에는 ‘단기 4291, 서기 1958, 한미협조’ 라고 새겨진 동판이 걸려져있어 이채로웠고 호기심을 자아냈었습니다. 한국농촌공사 경주지사에 문의해보았으나 보문 저수지 형성이 한국전쟁 이후 진행된 사업이라 미국의 협조가 일부 지원된 것에서 이 동판을 걸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해왔습니다. 취수탑은 수원(水源)으로부터 취수를 하기 위해 설치한 탑 모양의 구조물로 가운데가 빈 원통형의 건물입니다. 외벽에는 높이에 따라 여러 단의 취수구멍을 두어 적당한 수심으로부터 취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용수심이 큰 저수지 또는 상당한 수심을 유지할 수 있는 하천 등에 설치하고요, 탑의 위에는 취수구멍의 제수(制水)밸브 등을 조작하는 방을 만들고 관리인의 출입을 위한 보도교를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곳에서도 농번기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일년중 농번기에는 계속해서 물을 뺀다고 하는군요. 이 취수탑은 역할과 기능도 중요하지만 보문 호수를 걷는 즐거움 한 가지를 더 보태주는 매력을 지닌 작은 건축물입니다. 그림=김호연 화백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 발(發) 놀라운 뉴스가 있어 소개한다. 아주 오랫동안 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라고 하여 우리에게는 외계인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지구 밖 생명체를 연구해 왔던 미 항공우주국에서 드디어 외계인의 존재를 인정한 것이다. 나사 소속의 선임 연구원이며 교수인 실바노 P. 콜롬바노(Silvano P. Colombano)가 그 장본인인데, 그는 논문에서 덩치는 작지만 지능은 엄청나다(tiny super-intelligent)는 식으로 외계인 생김새를 구체적으로 묘사하면서까지 지구를 다녀갔을 개연성을 언급했다. 뭐든(?) 의심하고 보는 우리로서는 ‘아, 외계인은 역시 존재하는구나’ 하고 더욱 확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논문이라면 기본적으로 단정적이고 주장이 명확할 텐데, 왜 외계인은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거나, 탄소(Carbon)와 같은 인간의 신체 구성 물질로 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식으로 언급했을까? 그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린 인간이지 외계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논문은 우리가 인간임을 그저 환기했을 뿐이다. 항상 기준은 나고 우리 인간이니까, 아는 만큼만 보인다고,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봤어도 바로 옆을 지나가는 외계인은 못 봤을 거란 이야기다. 가까이 있어도 전혀 인지 못하는 이런 갭(gap) 문제는, 인간과 외계 생명체와의 문제만은 아니다.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 사이에도 흔히 일어난다. 한국 사람과 미국 사람만 해도 그렇다. 가령 양 손에 짐을 들어 행동이 조심스럽고 느린 상황에서 백화점 출입문을 통과한다고 가정해 보자. 우리의 경우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먼저 가세요”하고 상대방의 길을 터주고 나서 조심스레 내 갈 길을 간다. 먼저 가는 주체(주어)는 상대방이다. 반면에 미국 사람은 이럴 때 “after you”라고 한단다. 직역하자면 “너 다음에”라는 말인데 의역을 하자면 “너 다음이 나야”라고 나를 앞세운 말((me)after you)이란다. 주어는 나란 말이다. 행동은 한국인이나 미국인이나 똑같다. 차이는 행위 주체를 누굴 우선으로 두느냐 하는 ‘관점’의 문제다. 절대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만약 우리가 물에 빠졌을 때는 “사람 살려”하고 소리를 지른다. 구원해야 할 인류의 대표격으로서 나란 말이다. 너무 과한 해석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그런 문화권에서 살고 있다. 반면에 서구권에서는 “help me”라고 “날 살려내라”는 직접적인 명령 어법이다. 담마빠다(Dammapada: 법구경)라고 하는 초기 불교 경전에서는 관점을 이렇게 해석한다. ‘손에 상처가 없으면 독을 만져도 아무 탈이 없다’고 했다. 아무리 강한 독이라도 상처가 없는 손에는 상처를 입힐 수 없다는 뜻이다. 같은 맥락으로, 마음에 악(惡)한 기운이 전혀 없으면 악이 그를 침범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대상화된 악의 원천적인 차단 내지 접근의 불허는 내 마음속 악한 마음의 부재에 달렸다는 불교 특유의 논리다. 좁쌀처럼 새들이 좋아하는 모이를 한 움큼 쥔 손을 펴면 어디에 있었는지 새들이 하나 둘 손에 앉는다. 새들은 기가 막히게 잘 안다. 먹이를 주는 사람은 새들을 전혀 괴롭힐 의도가 없음을 말이다. 그러다가 ‘이놈들 놀려줄까?’ 하고 마음을 먹기라도 하는 순간, 어떻게 알았는지 새들이 휘리릭 날아가는 걸 본 적이 있으리라.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으로 관점의 중요성을 묘사하는 기사가 있어 소개해 본다. 미국 과학자들이 10여 년간 땅 속(5km 이상 깊은 곳에 있는 대륙 내 광산) 깊이 들어가 미생물 표본을 채취해 봤더니, 지구 표면이 사는 인간 생명체 전체를 합친 것의 수백 배에 달하는 양의 박테리아를 비롯한 생명체가 ‘이미’ 살고 있음을 밝혀냈단다. 생명주기가 무려 수백만 년에 이르기도 하는 미생물까지 수백만 종이 땅 속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지구상에 우리가 세대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저 세 들어 사는 신세였다니 씁쓸하다.
새끼들을 다 잃고, 늘 배가 고픈 채 하루하루 힘겹게 사는 고양이 모리는 엄마를 잃은 연우와 가족이 된다. 연우는 일하느라 늘 바빴고, 함께할 시간이 부족한 삶속에서 갑자기 죽은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연우는 슬픔을 모두 끌어안은 채 혼자 견뎌야했다.
경주시가 수년 째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권에 머물자 주낙영 시장이 클린 경주를 만들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주 시장이 새해벽두 언론 간담회에서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어떤 일을 잘 한다할지라도 시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다”며 강도 높은 청렴대책을 발표했다. 그리고 “올해를 청렴 실천을 통한 시정신뢰 회복의 원년으로 삼겠다”면서 “청렴도 제고를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추진해 클린 경주를 실현하고 시민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주 시장의 이 같은 의지는 경주가 발전하기 위해선 공직자의 청렴한 솔선수범과 지역사회에 지지와 관심 없이는 경주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 진다. 발표한 고강도 청렴대책은 ‘시장 직통 청렴콜(1668-1199)’ 개설, 팀장급 이상 간부 개인별 청렴도 조사와 결과 인사반영, 감사관 외부전문가 개방형 채용, 인허가부서 2년 이상 근무자 전원 교체, 시민감사관제 운영 등이다. 주 시장이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의 소리를 직접 챙기고 이를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청렴도 기준은 공직사회 조직 내 관계에서 오는 내부적인 문제와 업무수행 대상자인 시민들이 인식하는 외적인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경주시가 청렴도 향상을 위해선 우선 내부적인 문제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직원 상호간 괴리는 없는지, 업무시스템은 잘 돌아가는지, 조직 내부의 편 가르기는 없는지 등을 살펴 직원 상호 간 신뢰를 갖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시민들이 느끼는 외적요인은 조직 내부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공직생활에 긍지를 느낀다면 업무에도 적극성을 띨 것이며 시민들을 대하는 행동과 표정 또한 달라질 것이다. 지역사회나 조직의 청렴도는 지역사회 분위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긍정보다는 부정을 먼저 보려거나 일단 부정하는 태도로는 청렴한 경주사회가 되기 어렵다.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비난만 하는 지역사회 풍토로는 더더욱 어렵다. 경주사회의 청렴도는 결국 우리의 긍정적 마음가짐과 실행에 달려 있다고 보여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