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수년 째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권에 머물자 주낙영 시장이 클린 경주를 만들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주 시장이 새해벽두 언론 간담회에서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어떤 일을 잘 한다할지라도 시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다”며 강도 높은 청렴대책을 발표했다. 그리고 “올해를 청렴 실천을 통한 시정신뢰 회복의 원년으로 삼겠다”면서 “청렴도 제고를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추진해 클린 경주를 실현하고 시민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주 시장의 이 같은 의지는 경주가 발전하기 위해선 공직자의 청렴한 솔선수범과 지역사회에 지지와 관심 없이는 경주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 진다. 발표한 고강도 청렴대책은 ‘시장 직통 청렴콜(1668-1199)’ 개설, 팀장급 이상 간부 개인별 청렴도 조사와 결과 인사반영, 감사관 외부전문가 개방형 채용, 인허가부서 2년 이상 근무자 전원 교체, 시민감사관제 운영 등이다. 주 시장이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의 소리를 직접 챙기고 이를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청렴도 기준은 공직사회 조직 내 관계에서 오는 내부적인 문제와 업무수행 대상자인 시민들이 인식하는 외적인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경주시가 청렴도 향상을 위해선 우선 내부적인 문제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직원 상호간 괴리는 없는지, 업무시스템은 잘 돌아가는지, 조직 내부의 편 가르기는 없는지 등을 살펴 직원 상호 간 신뢰를 갖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시민들이 느끼는 외적요인은 조직 내부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공직생활에 긍지를 느낀다면 업무에도 적극성을 띨 것이며 시민들을 대하는 행동과 표정 또한 달라질 것이다. 지역사회나 조직의 청렴도는 지역사회 분위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긍정보다는 부정을 먼저 보려거나 일단 부정하는 태도로는 청렴한 경주사회가 되기 어렵다.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비난만 하는 지역사회 풍토로는 더더욱 어렵다. 경주사회의 청렴도는 결국 우리의 긍정적 마음가짐과 실행에 달려 있다고 보여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