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으로 허름하고 곰삭은 지붕과 벽마다 담쟁이 진을 치고 모자이크처럼 금이 가고 군데군데 누더기처럼 오래된 작업실에 흙 빚으며 그림 그리며 30년 세월을 보내고 있다 앞 개울 흐르는 물소리 이 무더운 여름날에도 곱게 피어나는 파란 달개비 풀꽃 바라보며 그저 혼자서 웃고 있다 무심히 달이 없는 대낮에도 달의 흔적을 노래해 본다. 심정 최진식 작가 010-8532-7642 / jinsik@naver.com 국내 초대 개인전 8회, 해외스페인 초대 개인전 1회, 단체전 600여회 참가 (사)경북도예가협회, 경주도예가협회, (사)한국예술인협회, (사)대한민국예술인협회 회원 경북창작미술협회 회장, (사)경주환경미술협회 회장 역임 (사)환경문화예술협회 경주지회장, 울산광역시 미술품 심의위원, 심정도예연구소 운영
어느 듯 인생의 가을이다. / 젊음 반 늙음 반, 두 얼굴의 야누스! / 그들은 여전히 청춘일까, 아니면 노년일까? 60세를 조금 넘긴 때의 일이다. 갑자기 오른쪽 다리가 찢어질 듯 아팠다. 지독한 통증으로 잠을 잘 수 없었다. 근육통이겠거니 하고 며칠을 버텨보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흔히 디스크라는 ‘추간판 탈출증’으로 결국 수술을 받았다. 그 일이 벌어진지 몇 달 전. 새벽에 산을 뛰어 오르다 종아리 근육이 파열됐다. 갑자기 팔꿈치 부분의 혈관이 터져 팔이 온통 피멍으로 물들기도 했다. “어르신, 준비운동도 하고, 그리고 이제 좀 살살하세요” 의사한테 충고를 들었다. “뭐라, 어르신이라고?”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엉덩이 꽁지 뼈 부위가 헐도록 윗몸 일으키기를 해댔다. 배에 '왕'자를 새기면 어르신 소리 안 듣겠지. 그러다 결국 허리가 부러졌다. 그냥 ‘쿨’하게 ‘어르신’이라는 말을 받아들였으면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살아온 세월이 전쟁 같아서 그런지 무엇이든 싸우듯 하는 걸 버리지 못하는구나! 사실 우리 세대는 절박감을 가지고 젊은 시절을 살았다. 그런데 그 절박감이 강박감이 되어버린 것 같다. 신체적 피로를 줄이면서 여유를 가져야 할 나이다. 이 시대의 초보노년들! 고도 성장기에 두세 사람 몫을 하느라 무리하면서 살아왔다. 경쟁사회, 피로사회, 과로사회의 울타리 안에서 허덕였다. 불나방이 불빛만 쫒듯 살아오다 그 열기에 몸이 타들어간다. 숨 막히게 질주하다가 은퇴를 하면서 사막 한가운데에 선 낙타 신세가 됐다.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돋보기 없이는 글자를 잘 알아볼 수 없어 무척 자존심이 상한다. 미시감(未視感)과 기시감(旣視感)도 그들을 슬프게 한다. 여러 번 봤는데 한 번도 못 본 것 같기도 하고, 한 번도 안 봤는데 여러 번 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제 망각의 계절이 다가오는가? 늙은 여자는 말하지 않는다, 나는 늙은 여자라고. 늙은 남자는 말하지 않는다, 나는 늙은 남자라고. 수메르 신화에는 노년이 존재하지 않는 황홀한 세계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늙음을 부정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일 뿐이다. 예나 지금이나 ‘노년’이란 사람들을 나약함과 불안으로 떨게 한다. 기원전 700년 경 바빌로니아의 한 노인은 “나는 잊혀졌다. 나의 힘은 고갈되었고, 사람들에게 생기를 주는 포도주는 이제 내게 소용이 없다”라고 한탄했다. 고대 로마의 시인 유브날이 “무엇 때문에 사람들은 노인이 되길 원하는가?”라고 의문을 던졌듯이 노년으로 접어든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그러나 누구나 나이 들면 ‘노년’이 된다. 인정해야 옳고 그래야 편하다. 노년은 단지 퇴적과 침식이 뒤바뀌는 시기일 뿐이다. 이제 노년의 문지방을 넘어섰다. 결코 노인일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회로부터 노인 취급을 받기 시작한다. 간혹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겨워지는 것을 느낄 때는 “아! 나도 노년기로 접어들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노년을 인정하기란 정말 싫다. 노인인 듯 노인 아닌 초보노년들! ‘젊음 반 늙음 반’의 그들은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다. 한물간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은 농익은 절정기다. 인생 여정은 방향전환의 과정 아닌가. 되돌아보고 쉴 때는 아직 이르다. 일도 더 해야 하고, 자기 자신을 위한 삶도 살아야 한다. 사회참여를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해야 한다. 스스로 노년의 경계를 박차고 나오지 않는 한 그냥 노년으로 직행해버린다. “이젠 늙었으니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노년을 인정하되 노년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 ‘액티브 시니어’나 ‘골든 그레이’라 불리는 노년들이 늘고 있다. 돈이나 시간, 나이나 관습 등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여유 있는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피딩(feeding)족’이라 일컫는 노년들도 많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financial), 육아를 즐기며(enjoy), 활동적이고(energetic), 헌신적인(devoted) 노년층을 일컫는 말이다. 이런 노년층이 많아지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
‘기술과 인문정신의 통합’ 스티브 잡스가 한 말이다. 그는 이런 말도 했다. 애플을 따라 잡으려면 인문학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종사자들은 이공계열의 전문가들이 많다. 우리나라 원자력에너지 기술개발의 산 증인들이고 앞으로 미래형 혁신원자력 기술개발에 국민적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1일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일원에 들어설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 개발을 위한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이 있었다. 그러나 연일 폭염 가운데에서도 착공식 당일에 감포읍 주민 400여명은 연구소 건설 반대집회를 열었다. 국무총리와 경주시장 등 주요 인사들은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원자력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가장 안전한 에너지로 지구온난화로부터 세계와 인류를 지키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지역주민들과 원자력연구원 양쪽 모두가 경주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다. 왜 이런 일들이 원전소재 지역 주민들과 국책사업이 이루어지는 곳마다 물리적 저항이 일어날까? 한 마디로 말하면 올바른 소통과 경청을 통한 국민적 공감대와 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통(疏通)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 다른 의미는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는 것을 말한다. ‘에너지전환정책’이라는 거창한 화두 앞에 몇 년간 끊임없는 탈원전 논쟁이 있었다.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은 세 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안전성, 경제성, 주민수용성’에 대한 이견은 없을 것으로 안다. 문제는 서로에 대한 소통과 공감이 부족할 따름이다. 원자력에너지의 논쟁을 풀어 가는데 각 개인이 갖고 있는 가치관과 세계관도 중요하지만 전문가와 과학자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더 중요하다. 찬핵, 반핵, 탈핵, 안핵(안전한 핵)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생각을 듣는 경청도 엄청 중요하다. 경청(傾聽)은 상대방의 말을 집중해서 듣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서 90%는 관심이 없다. 그 만큼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으려하고 자신의 이야기만 강요한다. 경청은 상대방의 말의 내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을 말한다. 경청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정보공유와 공감(수용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경주 감포읍에 들어설 소형모듈원자로(SMR)실증시설과 관련해서 국민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전달해야 한다. 물론 원자력과 관련된 용어가 너무나 전문적이어서 쉽게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겠지만 진실된 마음으로 지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공감(共感)은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기분을 말한다. 공감이란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공감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당신 이야기만 하지 말고 맞장구를 치고, 편견과 고정관념을 타파 하라. 대부분의 이공계열의 사람들은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경향들이 있다. 전문성, 과학성에 근거해서 자기주장을 강하게 주장한다. 물론 과학적 연구와 통계를 무시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떻게 타인을 설득시킬 수 있을까하는 공감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대부분 이공계열의 사람들은 단답형을 좋아한다. 민원 현장에 있는 원전 소재 지역주민들은 정서적 유대감을 더 좋아한다. 함께 상생하려고 한다면 그 지역 의 역사와 환경, 생활상, 주민들의 성격, 습관, 필요성, 요구조건 등등 세밀하게 검토하고 자주 만나야 한다. 공감은 사무적이고, 과학적인 논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공감은 함께 울고, 웃고 하는 인생의 희로애락이다. 원자력에너지의 과학적 안전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질 그릇 같고, 연약한 존재들이고, 실수할 수 있는 미완성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불가항력적인 천재지변 같은 자연재해 앞에 겸손해야 할 것이다. 소통과 공감은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다. 요즘 같이 유튜브, 카톡, 페이스북, 밴드 등 정보전달 매체가 풍부한 이때에 대화란 인간의 의사소통 중에 가장 기본이다. 순수한 사람은 소통도 잘한다. 자연친화적인 사람이 소통도 잘한다. 사람에 대한 연민의 정이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소통을 잘한다. 소통이 안 되면 어떤 현상들이 나타날까? 화가 난다. 미움이 생긴다. 질투와 시기가 생긴다. 화합이 안 된다.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관계가 끊어진다. 소통이 잘 되면 어떤 현상들이 나타날까? 모든 것이 예쁘게 보인다. 칭찬하는 마음이 생긴다. 배려심이 생긴다. 화합이 잘 된다. 일의 능률이 극대화되고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장기적인 비전과 원자력에너지의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소통과 경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만사형통의 축복을 받기를 원한다면 ‘서로 사랑하는’ 소통과 경청,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말을 잘 듣는 것이 진정한 소통과 상생이 이루어진다.
경주시가 내년에 30년을 맞는 경주벚꽃마라톤대회를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명분도 없을 뿐만 아니라 편의주의적인 행정 처리로 밖에 보여 지지 않는다. 1992년부터 매년 경주에 벚꽃이 피는 시기인 3월말 또는 4월 초에 경주시와 일본 요미우리신문 서부본사가 공동주최해온 경주벚꽃마라톤대회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마라톤대회로 평가받았을 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잖은 기여를 해왔다. 경주시가 내년부터 벚꽃마라톤대회를 폐지하기로 한 것은 장시간 교통통제에 따른 극심한 교통체증 유발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민원이 많아 민원해소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경주시의 결정은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4일까지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여 진다. 설문조사에는 301명이 참여했고 ‘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이 114명(37%), ‘변경해 개최해야 한다’ 60명(19%), ‘중단해야 한다’ 127명(42%)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로 경주시가 폐지를 결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중단해야 한다’는 것보다 ‘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과 ‘변경해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이 58%에 달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벚꽃마라톤대회 자체가 없어지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이통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개최 49%, 변경개최 23% 등으로 나타났고, 체육회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개최 62%, 변경개최 24%일 정도로 벚꽃마라톤대회를 어떻게든 존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시는 이러한 의견을 외면하고 30년 역사의 경주벚꽃마라톤대회를 폐지한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특히 경주시가 대회기간 교통체증으로 인한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을 사유로 대회를 폐지한다는 것은 더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치고 복잡하지 않은 곳이 없다. 주요 역사문화관광지에는 차량 출입을 원천 차단하고 있는 곳도 있으며 입장을 하려면 장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경주벚꽃마라톤는 2~3일 동안 계속 열리는 대회가 아니다. 하루 종일 대회가 열리는 것도 아니고 오전 일찍부터 시작해 오후 이른 시간에 대회가 끝난다. 길게 잡아도 6~7시간 안에 끝나는 대회를 두고 교통체증으로 인한 원성이 많기 때문에 개최하지 않는다고 하면 앞으로 경주에서는 어떤 행사도 개최할 수 없을 것이다. 외국과 전국각지에서 경주벚꽃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경주에 와 대부분 이틀이상은 머물고 간다. 마라톤대회뿐만 아니라 경주의 아름다운 벚꽃을 만끽하기 위해 참가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지역경제 효과에도 당연히 좋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경주시는 교통체증 민원을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소통하며 협조를 구하고, 경주방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한시적으로 외곽에 주차공간을 만들어 유도하고 도심과 벚꽃이 피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을 넉넉히 편성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또 일본 요미우리신문 서부본사의 불참에 대해서도 이제는 깊이 생각해 볼 때라 사료된다. 매년 신문사에 2000만원의 홍보비를 지원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일본에서 참가하는 이들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에서 참가하는 것은 여러 가지 국제적인 정세에 따라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지켜보는 것이 낫다고 본다. 경주시는 이번을 계기로 여러 나라에서, 국민들이 축제로 참여할 수 있는 경주벚꽃마라톤대회로 발전시키는 데 더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경주벚꽃마라톤대회는 그동안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조로 성장해 왔다. 지역 기업들의 후원과 자원봉사,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폭넓은 봉사 등 관, 경, 민이 함께 치러내 전국에 경주의 넉넉한 민심을 퍼뜨렸다. 좋은 대회를 좋은 기억으로 쌓아간다면 차후에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경주시가 지난 30년 동안 성공적으로 개최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경주벚꽃마라톤대회를 폐지한다면 이는 ‘이런저런 사유로 불편하고 우려되니 하지 말고 보자’는 식이라고 밖에 보여 지지 않는다. 경주는 대한민국 속에 경주가 아닌 세계 속에 경주가 되어야 한다. 경주시는 매번 세계 속의 역사문화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제대로 된, 경주를 대표하는 행사하나 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경주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보지도 않고 벚꽃마라톤대회를 폐지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분명히 명분이 없었다고 사료된다.
영양남씨 치암(癡菴) 남경희(南景羲,1748~1812)는 부친 남용만(南龍萬)과 모친 화계(花溪) 류의건(柳宜健)의 따님 사이에서 보문리에서 태어났다. 8세에 이미 「19사략(十九史略)」을 익혔고, 24세에 원조팔잠(元朝八箴)을 지으며 스스로를 경계하였다. 30세에 증광 진사시에 합격하며 벼슬길을 열었고, 1790년 43세에 예조 좌랑이 되었지만, 이듬해 여름 파직당하였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암곡동(暗谷洞) 지연(止淵)에 다섯 칸 집을 짓고, 계정의 수려한 산수에서 신선의 경지와 전원생활을 노래하였다. 그리고 1792년에는 여러 벗들과 단석산, 주사암(朱砂山) 등을 두루 유람하고 기록으로 남겼다. 단석산(斷石山:월생산)은 경주의 서쪽 건천읍에 있는 산으로, 김유신의 신검(神劍)과 화랑들의 수련 장소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김유신이 고구려와 백제를 치려고 신검을 구해다가 월생산의 석굴 속에 숨어 들어가 검술(劍術)을 수련하였고, 칼로 벤 돌들이 산더미처럼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한다. 그 아래에는 신선사[단석사]와 상인암(上人巖) 그리고 마애불상 등이 있으며 신라불교를 이해하는 중요한 장소가 된다. 치암은 지역의 어르신들과 건천의 단석산에 올라 그 소회를 기록으로 남겼다. 그 역시 경주에 머물며 지역의 명산을 오르고 싶었으나, 과거 합격 후 타향의 관직생활로 인해 그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오면서 우연히 일행을 따라 단석산으로 발길을 옮긴다. 김유신의 전설 외에 단석산의 단석(斷石)에 얽힌 다양한 얘기 가운데 원효의 ‘해동원효 척반구중(海東元曉擲盤救衆)’역시 단석산에 머물렀던 원효의 고마움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되며, 치암이 살았던 당시도 괴이한 이야기가 성행했음을 알 수 있다. 유단석산기(遊斷石山記) 임자년(1792) 늦가을 갈곡(葛谷)의 70세 노인이 대지팡이 짚고 짚신 신고서 명활산 아래를 지나며, 나에게 “단석산 주사암은 우리 고을의 명산이다. 친구인 자네는 나를 따라 유람할 생각이 있는가?”라 하셨다. 나는 “30년 동안 보고자 하였으나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하물며 어르신의 명이니 감히 사양하겠습니까?”하였다. 이에 향리의 여러 공들과 따르는 무리들 절반은 수염과 눈썹이 하얀 노인분들이었다. 서악서원에서 나아가 저녁에 장흥사(長興寺)에 이르렀다. 절은 단석산 아래 넓은 골짝의 평평한 곳에 있는데, 깎아지른 듯한 산봉우리가 둘러싸고, 수목이 가려 그늘졌다. 나는 노전(爐殿:숙소)에서 묵었다. 작은 우물이 긴 행랑 가운데 있는데 매우 차가웠고, 물을 길어 부처 앞에 올리는 쌀을 씻는데 사용한다고 하였다. 스님은 나와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로 엿과 감을 가져와 밤새도록 얘기 나눴다. 열엿샛날의 맑은 경치는 좋았다. 밝은 달은 계곡 따라 오르니 종종 드리워진 붉은 산수유가 보였고, 중양절 산수유를 머리에 꽂는 풍습을 모방할 만하였다. 남쪽으로 1리쯤 가 꺾어져 오른쪽으로 돌면 두 물줄기가 합하는 곳에 이르는데, 물과 돌은 기이하고 조용히 앉아 잠시 쉬었다. 갈옹께서 힘들어 오르지 못하고 백련암(白蓮菴)으로 들어가고, 76세 이하의 노인들은 모두 올랐다. 머리를 들고 200여 보를 가다가 보통 걸음으로 북쪽으로 꺾었다. 스님이 나와 맞이하였다. 석벽 아래 10여 보를 가면 나무다리가 하나 있는데, 몸을 움츠리고 건넜다. 다리를 지나 수십보 가니 단석암(斷石庵) 승사(僧舍)가 있었다. 암자는 석벽을 등지고 깎아지른 험한 골짜기에 있는데, 매우 고요하고 광활하며, 고요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형세가 막혀 보이는 것이 없고, 오직 동남쪽 금오산 여러 봉우리가 보이고, 빽빽이 모여든 산봉우리는 머리를 숙여야 될 정도였다. 법전은 암자 북쪽에 있는데, 석벽은 더욱 깎아지고 굽이져 그 북쪽을 지나는데, 스님은 북대(北臺)라 하였다. 북대 위에는 높이가 1장쯤 되는 작은 탑이 있는데, 서리 맞은 단풍 7,8그루가 성글게 서 있으니 매우 기이하였다. 짙은 다홍빛이 사람을 비춘다. 그 북쪽에는 굴이 있는데. 김유신 장군이 검술을 연마한 곳이라 한다. 검고 깊어서 들여다볼 수 없었다. 대개 산사람들이 숨어 사는 기이한 곳이라 한다. 이곳의 최고 경치를 뽑으라면 법당이 최고이고, 다음으로 스님이 거처하는 곳이다. 옛사람은 불상이 자리한 명산이라 하였으니, 이 말에 믿음이 간다. 돌아와 승사에 앉아 창을 열고 진실로 오랫동안 고요히 바라보았다. 내가 취한 것은 고요하고 아름다워 머물며 살고 싶은 곳이고, 원효가 소반을 던져 바위가 쪼개졌다는 것은 비단 관찰할 필요도 없고 또한 기록할 필요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선사도 괴이한 생각을 말하지 않았다. 백련암에 이르렀는데, 백련암은 사방이 막혀 경관이 없었다. 스님이 국수를 내어왔다. 늦게 내원암(內院菴)으로 돌아왔다. 내원암 역기 기이한 곳으로, 남쪽에 비단 병풍[취병(翠屛)]을 둘렀고, 취병 아래에 기이한 바위가 있다. 맑은 샘이 날아 떨어지는 물소리는 듣기 좋았다. 암자의 서쪽엔 깎아지는 듯한 절벽이 있는데 대나무가 드문드문 그 위에 자란다. 나는 조사(祖師)가 사는 방에 묵었다. 벽을 사이에 두고 여러 공들이 밤새 얘기하는 것을 들으니, 노인의 건강에 대해 감사하였다. 다음날 주사산(朱砂山)으로 향하였다.
역사상 가장 많은 작품을 작곡한 음악가는 누구일까? 모차르트는 35년이라는 짧은 생애동안 600곡이 넘는 작품을 만들었다. 한편, 오늘날 음악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는 바흐는 천 여곡을 남겼다고 한다. 그렇다면, 바흐가 정답일까? 아니다. 정답은 텔레만(Georg Philipp Telemann/1681-1767)이다. 바로크 시대를 풍미했던 텔레만의 작품은 알려진 곡만 무려 3천여곡이다. 당연히 기네스북의 한 줄을 ‘텔레만’이라는 이름이 차지하고 있다.
양남면 주상절리와 월성원자력공단 사이에 읍천1,2리가 있습니다. 그 중 조용한 포구 읍천항을 끼고 있는 마을이 읍천1리이고 그와 이어지는 월성원자력공단 쪽 마을이 읍천2리 입니다. 큰 고깃배보다는 작은 고깃배들이 정박해있는 한적한 어촌 마을 읍천항에서 중간 지점 정도의 한 낚시집을 기점으로 읍천1리와 읍천2리로 나뉘어집니다. 읍천2리는 자연부락명으로 ‘죽전리’라고도 불렸는데요, 읍천1,2 모두 해안선을 따라 옹기종기 형성돼 있었습니다. 방파제를 경계로 작은 벤치나 포토존을 마련한 작은 공원과 쉼터도 조성해 두었고요. 방파제 뒤로는 자잘한 몽돌로 이뤄진 깨끗한 해변이 형성돼 있고 상가로는 낚시편의점이 눈에 띄었고 읍천항을 따라 횟집이 쪼르르 이어집니다. 그 읍천2리 바닷가 도로변에 ‘문화조개구이’라는 젊지도 늙지도 않은 허름한 집 한 채가 거친 동해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 있습니다. 약 2년 전 폐업을 했다는 이 집은 덩그러니 비어 있는 채였습니다. 마침 이 집 바로 맞은편에 살고 있다는 가게 주인할머니가 하릴없이 망중한 중이었습니다. 여느 시골 어르신들처럼 바람 쐬러 나와 계셨던 것이지요. “예전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가게도 잘되고 대성황이었어. 3~4년 전부터는 찾아오는 사람들이 줄었는데다 코로나가 겹쳐 장사가 되질 않아 결국 문을 닫았지” 코로나 이전에는 곧잘 장사가 되어 길게 줄까지 서서 먹었다는 이곳 조개구이집은 주인 할머니의 딸이 운영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비어있는 외딴 가게로 바닷가 한 모퉁이를 장식하고 있지만 아직 예전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던 시절의 온기가 남아있는 듯합니다. 이 지리한 상황이 종식되면 다시 이곳 읍천항과 해변에 다시 사람들이 모여들까요? 그리고 혹시 이 가게는 유행을 좇는 트렌디한 카페 등으로 활용되기도 할까요? 이 가게 바로 뒤편으로는 넓고 짙푸른 청정 동해 바다가 출렁입니다. 이곳 해변과 바다를 좀 더 가까이 느끼며 걸어보고 싶다면 방파제 따라 자연스레 주민들이 만들어 놓은 듯한 길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 갈 수 있습니다. 깨끗하고 자잘한 몽돌이 깔린 해변을 걷다보면 작고 호젓한 어촌 바닷가가 주는 평온과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해변은 그리 넓지 않지만몽돌 해변길을 걸으면 몽돌 밟는 소리가 일품입니다. 또 허연 포말을 일으키며 파도가 몽돌 사이에 깊이 스며들다가 순식간에 ‘따그르르’ 거리며 빠져나가는 소리는 얼마나 경쾌한지요. 유명 해수욕장의 번잡함 보다는 이곳의 진가를 아는 이들만 찾아선지 이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은 적었습니다. 때론 텐트를 치거나 그늘막을 치고 조용하게 여름바다를 즐기고 가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끝없이 시원한 수평선을 자랑하는 이곳에서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그림=김호연 화백
영화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1965)는 ‘까이에 뒤 시네마’등을 참조한 세계 100대 명화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내겐 최고의 영화이다. 초등학교 시절, 충무로 대한극장에 반년 가까이 걸려있었던 이 영화는 청년이 되어 제대로 접했는데 당시 감성적이었던 나로 하여금 혁명 속에서 이리저리 내 몰린 인물들을 통해 삶의 방향에 대해 적지 않게 고민하게 만들었다.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가 직접 경험한 러시아혁명의 야만성과 비인간성을 고발한 소설 ‘닥터 지바고’를 영국의 대작주의 감독 데이비드 린이 동명으로 영화화한 이 작품은 ‘밀회’, ‘여정’, ‘콰이강의 다리’, ‘아라비아의 로렌스’, ‘라이안의 딸’, ‘인도로 가는 길’ 등과 함께 그의 대표작이다. 그는 두 남자를 내세워 격동기 속 인간군상을 두 부류로 나누는데, 그들은 혁명이라는 현실에 직접 참여하여 세상을 개선시키려는 현실 참여자들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내 일에 충실하면 이 사회는 개선된다고 생각하는 현실에 대한 방관자 입장의 사람들이다. 전자는 법학도 파샤이고 후자는 의사 지바고인데 그 두 남자 사이를 매개하는 라라(Lara)라는 여인이 있다. 영화에서는 이 라라가 가장 중심에 있으며 그 배역은 아직도 올드팬들이 그리워하는 명연기의 쥴리 크리스티다. 나 역시 ‘닥터 지바고’하면 우선 라라가 전선이나 바리끼노에서 지바고와 헤어질 때의 그 연기를 떠올리고 지금도 가슴을 저민다. 혁명의 중심으로 뛰어 든 빠샤와 달리 지바고는 혁명이나 이데올로기보다는 인간의 삶 자체를 사랑하기에 자신에게 강요되는 세상의 흐름에 따르기를 거부한다. 하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며 첨예하게 대립했던 계급투쟁은 라라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는 두 남자의 대화 속에서 속절없이 사라진다. 작품의 배경은 1차 대전과 러시아혁명이라는 커다란 역사적 사건으로 그 시대를 사는 지식인들의 인간적 고뇌를 표현한다. 의사 지바고는 마르크시즘에 동하지 않고 현실 참여를 거부한다. 그는 인간적인 삶을 지향하며 개인의 존엄을 지키려고 애쓰는데 그에게는 거짓된 바탕으로 비롯되는 사회제도와 정치적 이용은 조악한 것으로 전혀 이해 불가한 것이었다. 모든 것을 희생시킨 거대한 혁명 속에서 한 여인을 사랑했던 한 의사이자 시인의 이야기는 삶을 향한 행복의 기회를 끝까지 놓지 않았던 작가 파스테르나크의 모습이기도 하다. 파스테르나크는 이 작품으로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지만 작품이 사회주의 혁명에 반한다는 이유로 추방당할 형편에 놓이자 자의반 타의반 수상을 포기한다. 부모 없이 입양되어 의사로 자란 지바고는 자신의 약혼식 파티에서 자신을 능욕하던 남자에게 총을 쏜 라라라는 여인을 보게 된다. 후에 의사가 된 지바고는 결혼을 하고, 라라는 혁명가 파샤와 결혼하지만 1차 대전이 일어나 전장에서 지바고와 라라는 의사와 간호사로 해후한다. 그 후 1917년 러시아혁명 뒤 지식인이라 숙청대상이 된 지바고는 가족과 함께 우랄산맥 오지 바리끼노로 숨어드는데 그곳에서 운명적으로 라라와 재회한다. 아내와 라라 사이를 왕래하던 지바고는 어느 날 빨치산에 잡혀 오랫동안 끌려 다니다가 탈출하여 돌아오나 가족은 파리로 떠나고 남아 있던 라라를 만나 바리끼노에서 시한부의 삶을 살게 된다. 결국 라라는 혁명가였던 남편의 전력 때문에 블라디보스톡으로 피신을 가게 되면서 지바고와 생이별을 하게 되는데 세월이 흐른 뒤 노쇠한 지바고가 페테르부르크에서 전차를 타고가다 거리를 걸어가는 라라를 우연히 발견하고 황급히 따라가다 심장마비로 절명하고 만다. 이 영화는 자유롭지 않은 세상의 굴레를 뛰어 넘어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젊었을 때엔 내게 현실참여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고 그 후엔 이 세상살이에서 어떤 삶의 모습이 보다 더 인간적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여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내겐 최고의 영화로 남아 있다. 이 영화는 1966년 아카데미영화제에서 각본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하지만 그랑프리인 작품상을 ‘사운드 오브 뮤직’에 빼앗긴다. 오스카연기상에서 이 작품의 쥴리 크리스티와 ‘사운드 오브 뮤직’의 쥴리 앤드류스가 경쟁을 했지만 의외로 영화 ‘달링’에서 열연한 또 하나의 쥴리 크리스티가 수상했다. 원작은 이데올로기가 중심이지만 영화는 라라를 둘러싼 사랑이 주된 흐름이 되어 지금도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미게 한다. 강대춘 : 전 경주고등학교 교장 / 수봉교육재단 재단 감사 / 수필가 / 옥돌문학동인회 회원, 서라벌 신문 백두대간 종주기 연재 / 월간경주 ‘강대춘의 영화이야기’ 연재 중 서울 박근영 기자 kebinyoung@hanmail.net
8.15는 광복이 기쁨을 주는 날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날을 위해 피 흘린 선혈들을 떠올리며 경건함을 지니는 날이기도 하다. 우리가 일제의 강점에서 해방된 것이 무려 75주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일제의 잔재는 청산되지 않았고 항일독립운동가들은 본인은 물론 후손들조차 제대로 우대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경주가 기억해야할 독립운동가이고 묘소가 내남면 노곡리에 있지만 시민들이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독립운동가가 박상진(1884-1921) 의사다. 박상진 의사는 독립운동사에 가장 유명한 단체인 대한광복회 총사령을 지냈다. 청산리 전투의 김좌진 장군이 2대 총사령이다. 그는 울산 천석지기 장자인데다 양정의숙에서 신학문을 공부하고 19010년 판사시험에 합격해 그야말로 앞길이 탁 트였다. 그러나 스승인 왕산 허위 선생의 영향으로 1905년 을사늑약 이미 이후 만주를 드나들며 독립운동을 준비했다. 박의사는 친일부호 장승원, 아산의 도고면장 박용하, 벌교의 서도현, 보성의 양재학 등 악질친일파들을 대한광복회의 이름으로 척살하며 독립운동의 불을 지폈다. 유명한 경주우편마차 습격사건도 박상진 의사의 독립 운동 일화다. 그러나 어머니가 위중하다는 전갈을 받고 고향집에 들렀다가 일경에게 잡혀 1921년 8월 11일에 사형이 집행됐다. 박상진 의사는 마지막 경주 최부자인 문파 최준(1884-1970) 선생의 자형이기도 하다. 최준 선생과 백산 안희제 선생 사이에 있었던 복면강도사건, 백산이 밤에 복면을 하고 문파 선생을 위협해 독립운동 자금을 받아냈다는 일화가 사실은 박의사의 문파선생 사이에 있었던 일이 와전된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대부분 독립운동가들이 그렇듯 박상진 의사는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고통을 남겼다. 독립운동으로 가산을 탕진해 시신을 처가인 경주최부자댁 일가의 선산에 썼다. 또 그 아들은 제대로 공부도 못하다 일찍 사망했고 손자에 이르기까지 가난이 되물림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박의사가 처단한 친일파 장승원의 후손들은 둘째 아들 장직상이 중추원 참의를 지냈고 셋째 아들 장택상은 유학을 마친 후 돌아와 이승만 정권에서 초대수도경찰청장을 지냈고 뒤에 국무총리를 지냈다. 마침 이남희씨가 페이스 북에 광복절을 맞아 울산박물관에서 박상진 의사의 순국 100주년을 맞는 기획전을 연다는 소식을 올렸다. 늘 박상진 의사에 대해 관심 가져온 이남희씨라 이 내용을 올리셨을 것이라 여기며 박상진 의사에 대해 궁금하실 분을 위해 간략하나마 소개했다. 12월 19일까지 열리는 기획전이니 천천히 다녀오시면 좋겠다.
8월에 접어들어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코로나19가 무더위와 더불어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지치고 힘들게 하고 있지만, 이 어려움에 더 꼼꼼히 준비하고 대응한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코로나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닥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공적인 보호체계를 마련하는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형평성이 갖춰지고 사각지대가 없는, 복지행정 지원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기에 정확한 소득파악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7월 소득 지급 분부터 일용근로소득 지급명세서와 사업소득 간이지급명세서의 제출주기가 ‘매월’로 단축됐습니다. 소득자료 제출주기가 단축되더라도 사업자나 소득자의 세금이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제출주기 단축으로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제도 운영에 활용하기 위해 소득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우리사회의 사회안전망과 고용안전망이 더욱 두터워 질 것입니다. 소득자료 제출 횟수가 늘어나게 되어 생업에 여념이 없는 사업자 분들께서는 번거로움이 커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더불어 잘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으로 이해해 주시고, 어려우시더라도 제출기한 내에 꼭 제출해주시기 바랍니다. 국세청은 영세사업자분들을 위한 맞춤형 신고창구를 운영하고, 보다 쉽게 전자신고 하실 수 있도록 ‘인건비 간편 제출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신고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정규호 경주세무서장
코로나 팬데믹 이후 두 번째 여름휴가를 보냈다. 예년 같았으면 하루 이틀이라도 자연을 찾아 떠났을 텐데 올해는 집콕을 택했다. 그러면서 이참에 독서나 하자는 생각에 『박정희 시대의 재조명』, 『박정희 바로보기』 등 8권의 ‘박정희 리더십’ 관련 책들을 챙겼다. 왜 하필 박정희 리더십이 떠올랐을까? 왜 다시 박정희였을까?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상황이 절박했기 때문이라 말할 수밖에는 없겠다. 박정희 리더십을 통해 우리가 처한 각종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를 다시 디자인할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우선이었다. 독서를 통해 파악한 박정희 정신의 핵심은 ‘애국애민과 부국강병’이라 말하고 싶다. 그 시절 대한민국은 자원이 제대로 있는 것도 아니고, ‘밥 먹었느냐?’는 말이 인사일 정도로 가난했다. 우리 어린 시절만 해도 원 없이 쌀밥 한 번 먹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런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 되었다. 국가발전의 성공신화가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경제, 도로·철도, 항만 등 그 시절 국토를 새롭게 디자인해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잘 먹고 살 수 있는 바탕을 놓았다. 1968년 당시 경부고속도로 건설 예산이 429억 원이었는데, 이는 국가 전체 예산의 23%나 되는 금액이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나라에 고속도로가 웬 말이냐는 격렬한 반대가 잇따랐다. 그럼에도 박정희 대통령은 구국의 일념으로 경부고속도로를 닦았다. 만약 그때의 결단이 아니었으면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땠을까,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좌고우면하지 않는 통찰과 뚝심의 리더십이 중요함을 경부고속도로가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경상북도는 박정희 대통령의 애국애민과 부국강병의 산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항제철과 구미전자공단으로 국가경제발전의 토대를 놓았다. 새마을운동이 처음 시작된 곳도 경북이다. 특히 새마을운동은 가난을 천형(天刑)으로 받아들이고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국민들의 의식을 바꾼 일대 사건으로 기적 같은 경제성장을 이룬 원동력이었다. 그만큼 새마을운동은 박정희 리더십의 형이자 그 시대를 이해하는 바로미터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경상북도는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이자 중심지답게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국기게양대 태극기 옆에는 새마을기가 펄럭이고 있다. 일전에 도청을 방문한 새마을중앙회장님이 집무실에 새마을기가 있는 것은 처음 봤다며 놀라기도 했다. 도청 조직으로 새마을봉사과가 있고, 산하기관으로 새마을세계화재단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새마을세계화 사업을 통해 새마을운동의 성공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는데 앞장서고 있다. 16개국 64개 새마을 시범마을이 대표적이다. 르완다에서는 불모지였던 땅을 옥토로 바꾸어 벼농사를 지어 연소득이 10배나 증가되었고, 스리랑카에서는 버섯재배로 7배의 소득증가를 이루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물탱크와 상수도 공급으로 물을 긷던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고 부녀자들이 일을 하게 되면서 생활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이러한 성과로 아프리카 최대 기업인 단코테그룹 회장이 나이지리아 식량증산에 함께 해줄 것을 요청했고, 각국 정상들의 새마을운동 보급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새마을운동도 시대에 따라 부침을 겪기도 했고, 새마을세계화사업이 중단될 뻔한 위기도 있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새마을운동의 정신과 가치, 비전이 세계적인 보편성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2013년 새마을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고, 2015년 UN개발정상회의에서 빈곤퇴치와 기아종식의 핵심모델로 선정된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2017년 한·아세안정상회의에서 동남아 국가 정상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새마을운동 보급 지원에 고마움을 표하는 일도 있었다. 그 후 대통령이 직접 필자에게 “새마을운동은 이름도 바꾸지 말고 사업을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대통령직속정책기획위원회도 한국판 뉴딜 정책을 새마을운동과 연계하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또한 새마을학 이론을 정립하고 학문적 체계를 다져온 영남대학교와 새마을사업 현대화·고도화를 위한 연구도 함께 추진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미증유의 코로나19 재난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계속되는 변이바이러스 출현과 맞물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완전한 종식이 아니라 바이러스와의 안전한 공존을 이야기하는 소리도 들려온다. 감염의 위험보다도 일상이 무너지고 일터와 삶터가 사라질지도 모르는 불안감이 더 크다. 한마디로 민생은 생존의 절벽에 서 있는 형국이다. 그 어느 때보다 희망과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 포스트 코로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헤쳐 갈 리더십도 절실하다. 이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정신을 박정희 리더십과 새마을정신에서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얇은 망사레이스 걸치고 한여름을 달구던 망초꽃들이 시나브로 하얀 띠를 거둔다. 뙤약볕에 간지럼 타며 솎아낸 배롱나무 도드라진 꽃분홍색도 차츰 빛깔을 감춘다. 입추(立秋)를 거쳐 처서(處暑)로 들어서는 가을어귀에 선뜻 하늬바람이 묻어난다. 사회적 거리를 두며 안부가 궁금한 사람들, 코로나백신 접종 여부를 묻고 묻는다. 참고 견디는 틈새로 인내의 시간들이 자취 없이 빠져나가길 기도하는 요즘이다. 효의 은혜를 심은 불국사, 108배 번뇌로 절하는 어머니마음 경내에 머물러 있다. 임진왜란 때 불탄 상흔을 쳐 매고 있는 기단석엔 그을음이 거무튀튀하다. 대웅전 양옆날개로 반듯한 익랑(翼廊)에 서서 무설전(無說殿) 현판을 곱씹는다. 능가경에 ‘무설’을 설명한 부처님 말씀이다. “어리석은 자들은 내가 손으로 달을 가리키면 달을 보는 것이 아니고 내 손 끝을 본다” 손가락으로 하늘의 달을 가리키면 오묘한 달의 형체는 보지 못하고 손가락 끝만 보는 어리석음을 설법한 것이다. 진정한 진리란 말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침묵으로써 마침표를 찍는다. 무설전에는 등신불이 된 신라왕자 지장보살 김교각스님이 모셔져있다. 오른손엔 부처님께 중생을 서원한 지옥문 부수는 석장을, 왼손엔 어둠을 밝히는 명주를 들고 있다. 신라 성덕왕 맏아들로 태어나 1300년 전 당나라에 건너가 고승이 된 김교각스님이다. 열반 때까지 안휘성 지주부 청양현 구화산 화성사에서 수행과 중생구조로 정진했다. 입적 시 석함에 넣어 3년 후에도 썩지 않은 육신에 금을 입혀 등신불로 봉헌되었다. 1997년도에 구화산 지역 불자들의 성금으로 김교각스님 1300주년 기념일에 불상을 제작하여 불국사에 기증했다. 지장보살 김교각(김지장)스님이 중국에 가져간 5가지 품목이 귀히 여겨진다. “선청”이라는 삽살개, “오차송”이라는 잣나무 씨앗, “조” 씨앗, “황립도”라는 볍씨, “금지차”라는 녹차 씨앗이다. ‘금지’는 김지장 보살의 줄임말이며 부처님 도량을 ‘금지’라고 일컫는다. 1300여 년 전 김교각 스님이 가져가 구화산에 심은 신라 금지차가 신비롭다. 지금도 구화산 노호동 일대에는 옛 차밭이 남아있고 생산 된 차를 ‘금지차’라 부른다. 회랑을 거쳐 뒷문을 나오면 높게 마주치는 낙가교다. 볼 관(觀), 소리 음(音), 관음전이다. 말하지 않아도 원하는 심중을 꿰뚫어 보는 혜안의 십일면관세음보살이다. “고통 받는 중생이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그 음성을 관하고 고통에서 면하게 해 준다.” 어릴 적 할머니는 일상의 희노애락(喜怒哀樂) 첫마디 끝 절마다 ‘관세음보살’ 염불을 달고 사셨다. 천개의 손바닥에 천개의 눈을 가진 탱화를 배경으로 천수천안관세음보살(千手千眼觀世音菩薩)은 살아있는 중생들의 소원을 귀담아 들어주는 것이다. 일일이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속사정을 살펴주는 관세음보살이다. 간절한 기도의 몫을 들어주는 위안을 불국사 천년고찰이 품고 간다. 힘겹게 오른 낙가교층계다. 숨 돌리기에 때 맞는 담에 서면, 하늘둘레 소나무 청정한 지붕사이 다보탑상륜부 조영이 아름답다. 중간담벼락 샛문 아래층계를 밟고 내려가면 맞배지붕의 비로전이다. 비로자나 부처를 모신 사찰을 화엄사찰이라 한다. 불국사도 최초에 화엄불국사로 불리었다. 인도 말 비로자나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진리의 빛이다. 삼천대천세계 수많은 부처 중에 가장 으뜸인 부처가 비로자나부처다. 대적광전 현판은 고요한 가운데 진리의 빛이 가득 찬 곳이란 뜻을 한문으로 표현한 것이다. 통일신라 3대 금동불상 중 2개가 불국사에 있다. 비로전에 안치된 비로자나금동불⦁극락전 불상인 아미타금동불이다. 그리고 나머지 1개는 백률사에서 출토된 약사여래입상금동불상이다. 국립경주박물관 미술관에 전시돼있다. 비로자나불은 엄지와 집개손가락이 위 아래로 맞물려 꼭 쥔 수인을 가슴으로 모은 ‘지권인’ 자태다. 하늘과 땅, 부처와 인간, 생과 사, 깨달음의 진리에서 하나라는 이치를 뜻한다. 법등명(法燈明)⦁자등명(自燈明) 부처님 설법에 깨달음을 구하고, 자기 자신에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수행으로 내 안의 부처를 찾아 스스로 밝혀내는 진리를 감당하기 벅차다. 비로전맞배지붕 양쪽 끝 꼭대기로 치미기와가 당당하다. 올빼미 치(鴟), 꼬리 미(尾), 올빼미꼬리형상의 기와다. 올빼미는 눈을 감고 잠을 자지 않기에 부지런히 수행하라는 의미와 화재예방을 암시한다. 비로전 뒤꼍은 불국사경내에서 가장 한적한 공간이다. 사철 아늑한 기운에 고요롭다. 법당기단석엔 밟고 오르는 돌층계도 없다. 수행의 마침표를 찍고 진리의 빛에 장엄한 꽃봉오리로 안기기 때문이다. 비로전 영역엔 보물로 지정 된 참한 부도가 사연도 서럽게 얹혀산다. 탑은 부처의 사리를 모신 무덤이다. 스님의 사리를 보관한 부도의 위치는 대부분 절의 입구에서 마주치게 된다. 그런데 불국사 부도는 일본으로 밀반출 되어 여기저기 떠돌다가 1933년 반환되었다. 그래서 다시는 도난의 아픔이 도래하지 않게 불국사 영역 가장 안온한 곳에 보물로 보호되고 있다. 단아하고 아담한 자태로 빛을 발했을 부도다. 바다건너 강제로 보쌈당한 파란만장한 자취로 상처의 굴레가 심하다. 부도형식은 구름모양이나 안상모양 기법으로 통일신라 후반기 양식을 계승한 고려 초기 작품으로 해석된다. 맨 밑돌 팔각기단석을 덮는 연꽃잎 복련이 조화롭다. 중대석엔 구름이 승천하는 문양을 조각했다. 연꽃잎 하늘을 우러르는 앙련봉오리 연화대좌에 4개의 감실이 얹혀 있다. 입 꼭 다문 사연 품고 가는 세월이 미심쩍다.
경주시 화랑마을은 8월 방문자들에게 ‘나만의 특별함’을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를 시행한다. <사진> 특별선물은 ‘화랑마을을 배경으로 한 인물사진’을 일러스트 이미지로 바꿔주는 사진드로잉 이벤트다. 이달 11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월·화 제외) 이벤트는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하루에 5팀에게만 제공된다. 전시관 안내데스크(054-760-2442)에서 매일 9시 30분부터 선착순 현장접수 받는다. 작업된 이미지는 화랑마을 홈페이지나 SNS에 게시할 수 있고, 사진은 반드시 화랑마을을 배경으로 해야 한다. 한편 화랑마을 페이스북은 이달 1일~31일까지 화랑마을 이용 후 좋았거나 칭찬하고 싶은 점, 추천하고 싶은 후기를 댓글로 올리면 이 중 7명을 선정해 선물을 주는 ‘화랑마을 댓글로 칭찬해’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경주에서 태어난 ‘인피니티 플라잉’이 공연의 메카인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우리지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경주브랜드공연 ‘인피니티 플라잉’을 제작한 최철기 페르소나 총감독은 오는 21일 10주년 기념공연을 앞두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넌버벌 퍼포먼스 작품 ‘난타’와 ‘점프’, ‘비밥’ 등을 연출해 대한민국 최정상 넌버벌 퍼포먼스 연출가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지역에서는 최초로 10년간 상설공연을 이어온 ‘인피니티 플라잉’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철기 감독은 “국내에서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공연으로는 최초로 10주년을 맞았다”며 “10년이라는 시간을 꾸준하게 공연해 온 자체만으로도 지역 문화관광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자부한다”고 말했다.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 주제공연으로 처음 소개된 ‘플라잉’은 리듬체조와 기계체조, 비보잉 등이 결합된 액션 퍼포먼스다.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계기로 상설공연 가운데서는 세계 최초로 3D홀로그램과 로봇팔을 접목해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화려하고 풍부한 액션을 선보이는 ‘인피니티 플라잉’으로 재탄생했다. 최 감독은 “‘플라잉’은 삼국유사 속 도깨비 ‘길달’과 화랑 ‘비형랑’ 등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역사와 전통을 담아낸 액션 퍼포먼스로, 지난 10년을 쉼 없이 달려왔다”며 “2D플라잉을 추가로 도입하는 등 공연의 구성을 더욱 풍성하게 꾸며 지역 문화와 관광의 한 부분을 담당할 수 있는 종합예술로 성장시켜 갈 것”이라고 전했다. ‘인피니티 플라잉’은 지난 10년간 지역 공연예술계에서는 보기 드문 대기록을 쌓아왔다. 경주엑스포대공원 상설공연과 함께 서울, 부산, 울산, 제주 등 전국 59개 도시와 터키, 홍콩, 싱가포르, 중국, 베트남 등 9개국을 순회하며 2000회가 넘는 공연을 진행해 누적 관람객 90만명을 끌어모았다. 오는 21일 경주엑스포대공원 천마광장에서 열리는 10주년 기념 ‘파이어쇼(Fire Show)’에도 많은 관심이 모인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파이어 퍼포먼스를 연출한 최철기 감독의 기획력과 연출력을 온전히 느껴보며 ‘인피니티 플라잉’의 발전 방향을 내다볼 수 있는 자리로 펼쳐진다. 그는 “불꽃을 쏘는 장비와 배우들의 액션이 결합된 모습과 함께 LED드론, 불꽃드론 등이 투입된 종합적인 퍼포먼스로 펼쳐져 경주엑스포대공원의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고 구성을 귀띔했다. 인피니티 플라잉 10주년 기념 ‘파이어쇼’ 공연은 추후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등을 통해 영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10년 동안 지역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바탕으로 경주와 경북을 대표하는 퍼포먼스로 올라선 ‘인피니티 플라잉’이 다시 한 번 발전된 모습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
경북도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20년도 노인 일자리 평가’에서 도내 20개 기관이 우수 일자리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2억6000만 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지역 내 평가대상 63개소 중에 20개소(31.7%)가 선정됐다. 특히 지역 내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시니어클럽’ 13개소 전부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는 전국 유일한 사례로 꼽힌다. 이번 선정된 기관은 최대 2500만원, 최소 5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인센티브로 지급된 예산은 기관 사업비, 직원 복리후생비, 교육훈련비 등으로 사용된다. 지난해에는 14개소가 선정돼 1억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20개소 총 2억6000만원으로 인센티브 예산이 2.6배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시니어금융업무 지원단 발굴(160명) ▷시니어몰카감시단(78명) 사업 추진 ▷도농연계 노인일자리 지원 ▷노인재취업 교육지원사업 ▷상주시 으뜸국수집 ▷영천시 카페모람 ▷문경시 버섯재배사업 ▷영주시 선비촌 참기름집 운영 등을 통해 4만5700개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경북도는 올해도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총 175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공익활동 4만 3394개 ▷사회서비스형 3703개 ▷시장형 2010개 ▷취업알선형 1210개 등 5만 317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취약계층의 소득을 보장하고 있다.
경북도는 인구보건복지협회 대구경북지회와 함께 이달 30일까지 ‘하반기 청춘남녀 만남지원(동아리) 사업’참여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청춘남녀 만남지원(동아리) 사업’은 결혼 적령기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도자기 공예, 커피와 디저트 , 홈스타일링, 목공예 등 총 4개 클래스로 경주ㆍ안동ㆍ칠곡ㆍ예천에서 2주간 각 12~16명씩 동아리를 구성해 활동한다. 참가 대상은 도내에 거주하거나 도내 직장에 다니는 30~39세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한다. 총 56명을 모집하며 강좌별 모집인원 초과 시에는 조기 마감한다. 신청방법은 참가신청서, 개인정보동의서, 재직증명서 등 구비서류를 인구보건복지협회 대구경북지회에 제출하거나 이메일(karas@ppfk.or.kr)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경북도는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과 함께 지난 1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2021 경북투어마스터(체험관광콘텐츠)공모전을 개최한다. 경북투어마스터는 경북을 대표하는 체험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경북의 대표 체험 관광브랜드 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0개의 콘텐츠를 발굴해 육성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올해 총 20개의 새로운 체험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실시한다. 신청 자격은 지역 내․외국인 대상으로 체험관광 상품을 판매 중이거나 상품으로 출시하려는 개인 및 단체(사업자) 또는 관광 창업을 목적으로 하는 예비 창업자다. 접수된 콘텐츠는 서류심사를 통해 예비 경북투어마스터로 선정해 실무중심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운영, 홍보마케팅을 통한 상품 고도화 과정, 컨설팅 등을 거쳐 판매실적 및 참여도 등을 평가해 최종 20개 사업체를 ‘2021년 경북투어마스터’로 선정한다. 최종 선정자는 경북 체험관광 대표 브랜드 ‘2021 경북투어마스터’인증, 현판과 리플릿 제작, 홍보브로슈어 제작, 홍보영상 제작 지원, OTA(온라인 여행 에이전시) 기획전을 통한 판매왕 선발, 상금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공모전 일정과 참여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경북도청,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홈페이지, 경북투어마스터블로그(http://blog.naver.com/2021gbtou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북도는 연명의료 결정제도에 따른 도내 사전연명 의료의향서 등록기관과 사전연명 의료의향서 등록 현황을 파악해 지난 16일 발표했다. 연명의료 결정제도는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가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할 수 있는 기준과 절차를 마련해 국민이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지역의 사전연명 의료의향서 등록기관은 46개소로 시군 보건소 16개소(문경, 울진, 포항 남․북구, 김천, 영양, 봉화, 영주, 칠곡, 안동, 고령, 상주, 경산, 경주 구미, 영덕)와 시군별 건강보험공단 지사 24개소, 의료기관 6개소가 있다. 또한 경북 지역의 사전연명 의료의향서 등록 수(2020년 말 기준)는 2만6591명(만19세 이상 경북 인구의 1.2%)이다. 매년 등록 수는 2018년 같은 달과 비교해 2019년 상승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전년과 비교해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다시 매월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2018년 2월 4일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약칭 : 연명의료결정법)’의 시행에 따라 연명의료결정제도는 3년이 지났고, 지난해 말 기준 전국 79만1477명(만19세 이상 인구의 1.5%)에 가까운 국민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해 우리사회에 삶의 마지막을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을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연명의료란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체외 생명유지술 ▷수혈 ▷혈압 상승제 투여 ▷기타 담당의사가 환자를 위해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의학적으로 판단하는 시술을 말한다. 사전연명의료 의향서는 자신이 향후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가 됐을 때를 대비해 연명의료 및 호스피스에 관한 의향을 문서로 작성하는 것으로 만19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사전연명의향서 등록기관에 직접 방문하여 작성 가능하고 의향이 바꿨을 경우 등록기관에 방문해 언제든지 변경이나 철회가 가능하다.
경북도는 대구·경북선이 국토교통부 광역철도 선도사업 지구로 최종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사진> 선도사업 지구로 선정된 대구·경북선은 국토교통부에서 사전타당성용역을 다른 사업보다 우선 시행하고, 그 결과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해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을 신청함으로써 사업을 조기에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대구·경북선은 지난달 5일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신규 사업으로 선정됐으며, 총길이 61.3km, 총사업비 2조444억원을 투입되는 노선으로 경부선(서대구)과 통합신공항 예정지, 중앙선(의성)을 연결하며, 2028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통합신공항의 성공을 위한 최우선 현안으로 언급돼 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7일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신규 사업으로 반영된 지방 광역철도(11지구) 의견수렴 간담회에서 선도지구를 선정해 타 사업에 우선해 사전타당성용역을 시행한다고 밝히면서 경북도는 2지구(대구․경북선, 김천~구미선)를 신청해 이번에 대구․경북선이 선정되는 성과를 이뤘다. 건설비의 30%와 운영손실비를 지차체가 부담하는 광역철도는 사업 추진 시 국토교통부와 지자체가 함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만큼 통합신공항 중심 경제권역 구상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경북도에서는 동해남부선(포항~울산) 복선전철화 등 10개 사업에 사업비 1조5705억원을 투입해 추진 중에 있고 3개 사업(포항~울산, 동대구~영천, 영천~신경주)은 올해 마무리 해 개통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5일 확정 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은 대구·경북선(서대구~의성) 등 6개 사업 8조2258억원의 신규 사업과 전주·김천선(전주~김천) 등 5개 사업 10조3808억원의 추가 검토사업 등 총 11개 사업 18조6066억 원이 확정됐다. 특히 이번‘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은 비수도권 광역철도를 확대하고 지방 광역철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 新거점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력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마련될 전망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성공적 연착륙을 이끌어낼 대구경북선(서대구~의성)이 조기에 추진돼 경북도의 백년대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17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을 방문해 추석기간 청탁금지법의 농수산물 선물가액 한도를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해줄 것을 공동 건의했다. 두 지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농수산물 소비 급감과 자연재해로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업인을 돕기 위해서 뜻을 모았다. 또한 농수산물의 최대 소비 시기인 추석을 놓칠 수 없고, 최근 권익위에서 명절 선물가액 동결과 민간부문에도 적용할‘청렴선물권고안’이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5일에는 지역 농정현장을 찾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도 추석 농수산물 선물가액 상향을 간곡히 요청한 바 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명절기ㄴ간에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농수산물의 선물가액 한도를 10만원에서 20만으로 한시 상향한 바 있다. 선물가액이 20만원으로 한시 상향된 올해 설 명절기간에 10~20만 원대 선물 소비량은 과일 13.8%, 축산물 21.6%, 수산물 24.0%, 기타농수산물 127%증가했고, 10만 원대 이하를 포함한 전체 농수산물 선물매출은 56.3%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우 도지사는 “모든 농어업인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명절기간 만이라도 선물가액을 20만원으로 상향해, 추가적인 재정 지출 없이도 재난지원금에 버금가는 경기 부양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상향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