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처음으로 자산 1조원 규모의 농협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8157억원 자산을 가진 경주농협(조합장 최준식)과 1028억원 자산규모의 천북농협(조합장 김삼용)이 합병했기 때문.
이날 합병 투표에서는 경주농협 조합원 74.91%, 천북농협 조합원 82.02%의 높은 찬성율로 합병이 가결됐다.
경주농협 조합원은 총 4414명 중 3507명이 투표에 참여해 79.45%의 투표율을 보였고, 이중 2627명이 이번 합병에 찬성했다.
천북농협 조합원은 총 1093명 중 968명이 투표에 참여해 88.56%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794명이 합병 찬성에 손을 들었다.
경주농협은 8157억원의 자산규모를 가지고 있는 경주지역 1위 농협으로 이번 합병을 통해 1028억원 규모의 천북농협 자산을 흡수해 9185억원의 자산규모를 가지게 됐다.
또한 경북도내 156개 농·축협 중에서도 10위에 이르는 자산규모로 차후 1조원 자산을 가진 경주지역의 첫 농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농협은 1개월의 합병공고와 3개월간의 채권자보호절차 이행 기간을 거쳐 농림축산식품부에 인가 신청을 하게 된다.
농림부의 최종 인가가 나오게 되면 합병등기를 진행해 최종적으로 합병에 이른다. 경주농협에 따르면 내년 4~5월경에 이 모든 절차가 마무리 돼 실질적인 하나의 농협이 새 출발을 한다.
최준식 조합장은 “농촌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농협 사업 환경 악화, 외부 온라인 시장 확대로 인한 실익감소, 지역농협 간 불필요한 경쟁 종식, 중복 사업으로 인한 비효율성 등으로 올해 초부터 합병을 추진해 왔다”면서 “합병된 경주농협은 실익사업 확대를 통해 조합원 복지 증진과 농가소득 향상, 편의제공을 목표로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농협은 이번 합병으로 농협중앙회 합병 지원금 400억원(무이자 3년 거치 3년 분할 상환)과 정부 지원금 20억원(5년 무이자)을 지원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