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축구 꿈나무들의 대향연인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가 우여곡절 끝에 개최하게 돼 성공적 대회를 위해 힘으로 모아야 할 때다.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는 지난 2003년 대교 눈높이 전국 초등학교 축구대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전국 최대 규모 유소년 축구대회이자 경주를 대표하는 스포츠 행사다. 이번 대회는 당초 지난 8월 12일부터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경주시가 잠정연기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달 11일부터 12월 5일까지 매 주말 3일간(금~일) 4차례에 걸쳐 열리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U-12와 U-11, 2개 부분 250여개팀이 출전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번 대회 개최를 지난 8일 최종 승인함에 따라 가능하게 됐다. 참가팀은 반드시 대회 개최 첫날 기준 48시간 이내 PCR검사를 받아야 하며 증명방법은 선별진료소 등 검사기관에서 발송한 문자로 대체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모든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며 학부모들의 경기장 출입도 철저히 통제된다. 과거 대회에 비해 대회 참가팀이 줄었지만 코로나19 상황 속에 치러지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는 경주에서 개최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대회이며 여름철 장기간 열리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는 경주에 활기가 넘쳤다. 이번 대회는 11월 1일 자로 대회 개최 규정이 갑자기 바뀌어 준비하는 기간이 촉박했으나 지난 17년간의 노하우와 경험이 있었기에 개회 개최가 가능했다. 앞으로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 개최도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랑대기를 주최하던 한국유소년 축구연맹이 보조금 횡 등의 문제로 사라지면서 화랑대기는 대한축구협회 관리에 놓이게 됐다. 그동안 경주시가 주관해 오던 화랑대기를 이번에 추계축구대회로 변경하고 전국 공모를 진행했으며 다행히 경주시가 공모에 선정돼 화랑대기라는 명칭으로 오는 2025년까지는 대회를 이어가게 됐다. 앞으로 화랑대기와 같은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지자체가 앞 다투어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 자명해 보인다. 경주는 전국에서 가장 훌륭한 숙박시설과 다수의 천연잔디구장 등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문화관광도시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타 지자체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전국 지자체마다 대회 유치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총력을 펼치고 있는 만큼 화랑대기가 경주만의 전유물이라는 주장도 하기 쉽지 않게 됐다. 따라서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렵게 열리는 화랑대기의 성공적 개최와 마무리는 향후 경쟁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여 진다. 경주는 이미 17년 동안 전국 유소년축구대회를 개최해 온 노하우와 경험이 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향후 대회 유치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경주시가 중심상권 부활을 목표로 추진해 온 중소벤처기업부의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선정돼 침체된 중심상권의 재도약을 기대하게 됐다. 이번 공모 선정은 특화된 콘텐츠와 관광·상업 융합으로 전통적 아날로그 관광에서 스마트 관광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는 미술 공방 특화거리를 조성하고 신라맛길 조성, 서라벌 천년 고도의 이미지를 연계한 특화상품을 개발할 계획으로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상권 조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중심상권 르네상스 사업이 추진된다. 경주시는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절박한 공감대가 형성돼 도심 5곳의 전통시장과 20여개 법인·단체·주민 등이 화합해 중심상권 재활성화 전략을 이번에 수립했다고 한다. 금관총 인근 상업지구로 신라시대부터 지금까지 상업 중심지인 중심상권을 ‘금리단길’로 브랜드 네이밍하고, 젊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황리단길’과 ‘금리단길’을 통틀어 ‘황금거리’로 통합 브랜드화해 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사업은 크게 신라천년의 빛과 문화예술을 느낄 수 있는 ‘신라의 거리’, 스마트 상권 육성을 위한 ‘스마트 신라’, 청년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홍보마케팅 콘텐츠의 ‘신라의 청춘’, 상권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한 ‘신라의 연합’ 등 4개 테마로 나눠 중심상권을 경주만의 특색을 지닌 상권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방침이다. 시는 신라 대표 유적·유물을 현대적 감각의 테마조명으로 구현하고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해 황리단길 관광객 유입 통로로 꾸밀 계획이라고 한다. 그동안 경주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천마총 일대와 교촌한옥마을, 황리단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인근에 있는 중심상권과는 단절된 양상을 보였다. 그리고 동부사적지와 황리단길의 관광객을 중심상권으로 움직이게 하는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코로나19 이후 중심상권은 폐업장이 속출하는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경주 중심상권을 살리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차질 없는 준비와 진행을 하길 바란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이하 하이코)가 침체된 지역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한 ‘경주 로컬관광 창업아카데미’를 오픈했다. 경주시와 (재)경주화백컨벤션뷰로는 하이코에서 경주 로컬관광 창업아카데미가 지난 4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6주간 10회 일정으로 개강했다. 관광분야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아카데미는 기본 교육은 물론 멘토링, 벤치마킹 등 전문적인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앞서 경주시와 (재)경주화백컨벤션뷰로는 서류 전형과 화상면접을 거쳐 참가자 36명을 관광분야 예비 창업자로 선발했다. 이들 참가자들은 교육 종료 후 사업기획서를 제출·발표하며, 창업 분야 전문가들이 이들의 사업가능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번 아카데미는 ‘지역관광 추진조직(DMO: 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을 활용한 사업이다. 지역관광 추진조직은 지역 주민과 정부(지역자치단체 등) 사이에서 관광기획과 다양한 연계망을 활용해 지역관광 현안을 해결한다. 이밖에도 경주시와 (재)경주화백컨벤션뷰로는 오는 23일 개최될 경주 시민 토크콘서트 ‘경주 관광살롱’을 통해 지역관광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또 동일한 목적으로 안전여행 문화 확산을 위한 경주 DMO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 DMO는 미래 지역관광의 핵심동력이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지속가능한 지역관광 추진조직, DMO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용국 하이코 사장은 “경주 로컬관광 창업아카데미는 단순한 인력 양성을 넘어 실질적인 관광 창업자 육성을 위해 기획됐다.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지역관광 산업이 한층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의 만개한 억새풀이 가을 바람결을 따라 일렁이며 만드는 군무는 완연해진 경주의 가을을 알린다. 경주엑스포대공원 억새풀 군락은 22,500㎡ 규모로 축구장 3개 크기에 이를 만큼 웅장하다. 경주엑스포대공원 ‘화랑 숲’ 내에 자리한 맨발 전용 둘레길 ‘비움 명상 길’ 끝자락에 위치해 공원을 은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이곳 억새풀 군락은 2019년 맨발 전용 둘레길인 ‘비움 명상 길’을 개발해 선보이면서 처음 공개됐다. 1998년 경주엑스포대공원 설립부터 2019년 일반 관람객에 공개되기까지 공원 내 유휴부지서 야생으로 자란 억새풀은 한 차원 다른 울창함을 자랑한다. 성인키 보다 높게 빼곡히 자란 억새풀들이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모습과 보문단지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사방으로 펼쳐진 풍경은 가을의 경주를 담을 수 있는 계절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고, 간혹 억새풀 사이로 산토끼와 꿩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도 만날 수 있어 힐링이 함께하는 친환경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할로윈을 콘셉트로 한 ‘루미나 해피 할로윈’을 화랑 숲 일대에서 개최하면서 많은 관람객에게 석양과 어우러지는 야간의 억새 장관을 선보여 호응을 받았다. 관람객 최지연(51· 포항시) 씨는 “가을이면 경주 무장산에 억새풀을 보러 종종 갔었는데 경주엑스포대공원 관람을 위해 왔다가 이곳에도 대규모 억새풀 밭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산을 오르지 않고 가볍게 걸어서 억새풀을 볼 수 있어서 좋고, 공원 내의 다른 구경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특히 경주타워와 솔거미술관, 찬란한 빛의 신라, 비움 명상 길 등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다양한 체험 콘텐츠들을 즐기면서 또 하나의 볼거리로 억새풀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억새풀 군락이 자리해있는 ‘비움 명상 길’은 낮에는 힐링과 여유를 제공하는 코스로, 야간에는 전국 최초의 야간 체험형 산책코스인 ‘루미나이트’로 꾸며져 LED 조명과 홀로그램이 꾸미는 화려함과 억새풀 등 자연이 조화된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사무총장은 “가을철 인기 관광 콘텐츠 가운데 하나인 억새풀 군락이 경주엑스포대공원 ‘화랑 숲’ 내에도 다른 어느 곳 못지않게 아름답게 피어있다”며 “억새풀 군락이 매년 아름다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만나고 다른 콘텐츠와 어우러질 수 있도록 운영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중세도시의 고풍스러움이 넘쳐나는 도시 ‘베른’ 베른은 스위스의 행정수도로 깔끔한 현대 도시이나, 중세도시의 고풍스러움과 옛 기운이 함께 깔려있는 도시입니다. 아레 강을 사이에 두고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몇 개의 다리로 연결되어있어요. 인구 43만으로 기계, 전기장비와 화학제품및 약품생산을 주로 하고 있고요. 12세기경, 처음 이도시가 군사도시로 개발될 때, 숲에서 가장 먼저 잡은 동물이 곰이라서, 곰이 이 도시의 상징동물로, 곰을 뜻하는 ‘bear’를 따서 ‘베른’이라 명칭을 부쳤다 고 전합니다. 시내 곳곳에 곰 동상과 큰 곰 인형들이 눈에 뜨이며 구경할 만한 곳으로 분수대, 이상한 시계탑, 시청건물, 아인슈타인 박물관등이 있습니다. -베른의 랜드 마크, 이상한 시계탑(지트글러게) 베른의 상징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이상한 시계탑은 1530년에 만든 오래된 시계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에 높은 시계탑이 서있고, 매시 4분전만 되면 인형들이 탑 밖으로 나와 시각을 알리는 쇼를 하는데, 닭 인형이 울고, 곰과 각종 인형들이 나와 이상한 몸짓으로 흔들어 뎁니다. 길 가든 사람들이 신기해 넋을 잃고 쳐다보곤 하는데 그 정식 이름은 ‘지트글러게’이나, ‘이상한 시계탑’이라고들 불러요. 베른시를 스위스의 분수도시라고들 합니다. 16세기에 만들어진 각양각색의 분수대가 곳곳마다 눈에 뜨이는데, 모양에 따라 역사적 인물이나 식인분수. 사자의 입 분수 등으로, 이를 포함해 구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어요. -푸른 잔디밭의 베른 야영장 몽퇴르 시에서 차량파손도난사고로 깨진 유리창문을 보수하느라 부지런히 카 정비소를 찾아다녔고 식자재와 취사도구 등을 구입하러 베른시의 여러 곳을 다녔으며, 또한 여권발급이다, 집사람의 베른대 종합병원 진료 등 처음 겪는 일들로 모두들 심신이 지쳐있었어요. 하루 정도 쉬기로 하고, 베른 야영장을 찾았습니다. ‘아레' 강 옆 푸른 잔디밭이 있는 큰 야영장이에요. 우리 부부는 강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딸 가족은 베른 아이스 하기 연습장으로 현지 경기구경을 갔어요. 맑은 강물과 깨끗한 환경에서 강가를 걷는 주민들이 마냥 평화롭게만 보였습니다. -올림픽의 도시, ‘로잔’을 돌아보며 스위스 서부 레만호 북쪽에 위치한 국제 올림픽위원회(Ioc)가 있는 체육 올림픽 도시입니다. 로마 제국시절부터 건설된 오랜 역사도시이며 15만의 인구인 관광도시로 레만호를 바라다보는 언덕위에 자리를 잡아 전망이 아름답고 구시가지의 풍경이 좋아 스위스에서 인기 좋은 관광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94년 올림픽 도시로 인정받아 각종 세계스포츠 관련기구가 위치하고 있고 국제회의가 자주 열리는 국제도시이며 올림픽 박물관이 설치되어 있어요. 이 도시의 랜드마크인 ‘로잔 대성당’이 언덕위에 위치하여 그 위에서 레만호수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더욱 좋아요. 특히 이 성당은 밤 10시와 새벽2시에 종지기가 올라와 타종을 하는 데, 도시를 지킨다는 명분하에 600여년 간이나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1993년에 세워진 ‘올림픽 박물관’에는 역대 올림픽에 관한 많은 것이 전시되고 있는 데 우리나라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이 도시에서 결정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해요. 4층 건물로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 성화, 메달도 전시되고 있더군요. -스위스 로잔의 명품 길에서 로잔시 언덕 위, 구 시가지에 오르는 길에 ‘로잔의 명품길’이란 명품판매 거리가 있어요. 레만호를 내려다 보기위해 걷는 곳이라 관광객들이 많아 스위스 유명상품을 진열해놓고 있습니다. 깨끗하고 정갈하며 산뜻해 아름다운 길로 통합니다, 시계 줄을 하나 살까하고 가게에 들렀어요. 시계의 고장 스위스에서, 그것도 명품거리라는 곳이기에 추억이 될 것 같아서요.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코리아'라고 하니 싱긋 웃으며 스위스 시계제품 한 셑트를 권해요. 가죽 시계 줄만 20프랑 주고 샀는데, 6년이 지난 지금에도 큰 흠 없이 잘 차고 다녀요. 가끔 이 시계 줄을 볼 때마다 당시 로잔의 명품거리 어느 시계 점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코너에 쓰기 위한 작품을 고르는 데 망설인 시간이 단 3초도 되지 않았다. 컨텐츠가 바다를 이루는 세상이다. 단순 흥미용 영상부터 화려한 CG와 연출, 철학적인 의미를 담은 작품 등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데 변화를 주고 큰 방향을 제시한 작품을 고르라면 떠오르는 영화가 몇 없다. 그런 가운데 몇 번이나 보았던 영화가 고등학교 졸업 뒤 만난 인도영화 ‘세 얼간이’ 가 유일하다. 제목 그대로 세 얼간이는 인도 최고 공과대학 ICE에 진학한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란초는 공학을 대하는 태도가 남다르고 뛰어난 재치와 두뇌로 여러 사건을 벌인다. 개성은 무시한 채 성적만을 강조하는 학교에 맞서며 틀에 얽매이지 않는 란초를 통해 여러 가지 재미를 느끼고 사회 불평등에 대한 해소를 경험할 수 있었다. 영화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거나, 무엇이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 자녀의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 등 여러 가지 교훈들이 녹아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크게 내 인생에 영향을 준 가르침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었다. 영화 초반부터 신입생들을 마주한 ICE 총장 바이러스는 ‘인생은 레이스’ 라는 말을 한다. 그는 성적순으로 학생들을 차별하고 끊임없이 경쟁만을 강조한다. 결국 틀에 박힌 과제가 아닌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던 한 학생이 총장으로부터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채 자살하고 만다. 학생의 죽음은 곧 아까운 재능과 개성의 죽음을 의미한다. 그런 한편 잘못된 교육 시스템과 압박의 문제도 있지만 학생의 죽음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학생이 죽게 내버려 둔 주변의 무관심이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과연 학생을 알아주는 교수나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학생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그 순간 나 또한 그때까지 학창시절에 대한 반성이 들었다. ‘인생은 레이스’라는 말처럼 그저 앞만 보고 공부만 하며 끊임없이 달려왔다. 오로지 수능이라는 교육 시스템 속 목표에만 얽매여 주변 사람들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운 좋게 좋은 대학에 입학했지만 그 때를 돌이켜보면 고등학교 시절까지 크게 친했던 친구가 없어서 슬펐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세 얼간이들은 달랐다. 모두가 다 알아주는 공과대학에 진학했으면서도 성적보다는 엉뚱한 취미와 소질에 얽매이며 바보스럽게 보이지만 그들은 서로가 곤경에 처했을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이었다. ‘라주’가 정학을 맞을 위기에 똑같이 자살기도를 하고 떨어져 뇌사상태에 빠졌을 때도 친구들이 ‘우린 널 놓아주지 않을 거야’ 라며 혼신을 다해 간호해준 끝에 기적적으로 일어나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다. 이전 학생이 쓸쓸하게 죽은 것과는 큰 대조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데 주변의 관심과 사랑이 필수적이라는 영화의 메시지를 잘 느낄 수 있었다. 영화를 관람한 이후로 내게 많은 것이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로는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 주변 사람들을 잠시 돌아보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결국 나에게도 큰 행복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와 다르게 대입 뒤로부턴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동아리나 외부 활동에 더 관심을 가졌는데 이때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혼자라면 할 수 없었던 값진 경험들을 많이 했다. 그것들이 지금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 영화는 비록 인도에서 만들어졌지만 우리나라의 상황과도 별로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혹시 지금 심한 경쟁으로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는가? 아니면 주변을 돌아보지 못한 채 홀로 방황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꼭 이 영화를 보라고 추천한다. *박진호 씨 :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대학원 재학 중. 아버지의 고향이자 할아버지·할머니가 계시는 경주가 좋아 자주 경주 나들이를 하고 있으며 영화와 음악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공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삶을 돌아보는 휴식이라는 자세로 학업에 임한다고.
누가 뭐라고 해도 가장 큰 기쁨은 탄생이다. 새로운 우주가 창조돼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니 어찌 기쁘게 축하하지 않을까? 경주 SNS의 유명인 정재훈 씨가 지난 달 딸의 탄생을 맞았다. 그로부터 정재훈 씨 육아일기가 많은 경주사람들과 페북 친구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출산을 위해 입원하는 순간부터 출생신고와 잠시 홀로 되긴 했지만 남편에 아빠까지 된 남자의 설레는 마음, 아내와 딸의 퇴원 후 귀가에 이르는 기쁨까지 그렇지 않아도 발길 잦은 정재훈 씨 페북에는 관심과 축하의 응원이 연일 이어진다. 지난 일요일에는 시도 때도 울어대는 아기의 보챔에 초보 아빠의 당혹감이 묻어나 보는 이들로 하여금 슬며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는데 배가 고픈 건지, 기저귀를 갈아달라는 건지 알 수도 없고 애미는 기저귀 갈다 응가세례도 받아보고~~” 아기를 먼저 키워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하게 거쳤을 과정이고 이 과정이 삼칠일 지나면 어느 정도 규칙적이 되고 백일쯤 지나면 아기가 새 세상의 변화에 어느 정도 적응한다는 것을 초보 아빠가 알 턱 없고 안다고 해도 잠시 힘겨운 정성과 보살핌의 시간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아기가 하루 다르게 부쩍부쩍 자라는 모습과 방긋거리며 웃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충분히 보상 받을 것 또한 삶의 축복이다. 키워보면 알겠지만 아기는 누워있을 때가 가장 쉽고 엎드려 길 때가 그 다음 쉽고 걷다가 달리기 시작하면 전쟁이 시작된다는 말이 실감날 것이다. 그러나 미리 알 필요까지는 없다. 말하기 시작했을 때 받아주어야 할 대답이 지천으로 늘렸고 예닐곱 살이 돼 제 주장이 생기면 또 한편으로는 성가시고 또 한편으로는 놀라운 경험들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은 다만 졸린 눈 부비며 울음 달래고 똥 기저귀에 놀라며 함께 부대낄 뿐이다. ‘이래서 부모가 되어가는구나~~ㅎㅎ’며 육아의 순간을 만끽하는 정재훈 씨,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딸이 주는 기쁨이 어떤 우주의 기쁨보다 크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SNS즐거워’ 연재 이래 가장 큰 기쁨, 탄생의 순간을 담게 돼 기자도 기쁘다. 아기의 앞날에 축복을 기원합니다!!
경주시는 농산물 가공품 개발을 위한 ‘품목별 농업인 가공교육’을 추진한다. <사진> 시는 블루베리와 사과, 배, 곡류 등을 재배하는 농업인들을 각 농산물별로 15명을 모집하고 2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액상차, 건조분말, 잼 가공, 제과제빵, 건강식 등을 내용으로 실습 위주 교육을 10회에 걸쳐 진행한다. 앞서 시는 지난 3월~7월 농산물 가공품 창업을 희망하는 농업인 45명을 대상으로 농산물 가공기초, 식품위생과 안전관리, 가공제품 개발실습, 창업을 위한 제품 개발 방안 등을 내용으로 ‘농산물 가공 기초 심화 교육’을 실시했다. 권연남 경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은 “농산물 가공 분야 활성화로 농가 소득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 관련 상세내용은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경주시 농업기술센터(779-8692~4, 8974)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립도서관은 지난달 29일 6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도서관 지혜학교 참여 교수와 수강생, 도서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사진> 도서관 지혜학교는 글쓰기 과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수강생들이 자신의 삶을 담은 자서전을 출간하는 과정으로 구성됐다. 수강생들은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고 모두 자서전을 출간하고 기념회를 열게 됐다. 한 수강생은 “자서전을 써내려 가며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온 걸음을 잠시 멈추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자서전 출간 경험이 수강생들에게 더욱 의미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지난 5일 2021 동리목월문학제의 일환으로 ‘가을, 인문학 산책’을 개최했다. <사진> 경주시가 주최하고 (사)동리목월문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이 프로그램은 ‘산책을 통해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는 힐링 라이프’를 주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동리목월문학관을 출발해 소박하고 아름다운 풍경의 2개 코스를 거닐며 가을 산책의 정취를 느끼고, 이어 서영은 소설가의 ‘산티아고 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1987년 고 김동리 소설가와 결혼으로 인연을 맺었던 서영은 씨는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1968년 사상계에 ‘고’, 1969년 월간문학에 ‘나와 나’ 작품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먼 그대’로 1983년 제7회 이상문학상을, ‘사다리가 놓인 창’으로 1990년 제3회 연암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동리목월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김동리와 박목월 선생님은 고독 속에서 홀로 자신과 마주하며 주옥같은 작품들을 빚어냈다”며 “이번 인문학 산책이 경주 인문학 관광의 지표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1회 용품 없는 카페들을 목표로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지난 11월 4일 밝혔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카페 내 1회용품 사용이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1회용 컵’ 사용이 다시 급증했다고 판단, 1회용 컵 퇴출을 목표로 ‘다회용 컵’ 사용 문화 확산에 나선다. 서울시는 우선 지난 6일부터 서울시청 일대 20여개 카페를 대상으로 ‘다회용컵 사용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내 연간 1회용 컵 사용량은 약 6억3000만개로 추정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커피 소비가 방문 포장 형태로 변화하면서 2020년 1회용컵 사용량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회용 컵 사용은 카페에서 음료를 테이크아웃할 때 1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으로 받고 다 쓴 컵은 매장 내 회수기에 반납하면 된다. 반납된 컵은 전문업체가 수거·세척한 후 다시 카페에 공급한다. 이번 시범사업에 동참하는 업체는 스타벅스(12곳), 달콤커피(1곳), SK텔레콤 및 서울시청 인근 소상공인 카페 5곳도 동참한다. 참여 카페나 업체는 시범사업 도중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다회용컵 사용 시범사업’은 다회용컵 대여→회수기 반납→수거·세척→재공급 시스템으로 가동된다. 소비자는 테이크아웃 음료주문 시 보증금(1000원)을 음료 값과 함께 지불하고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받는다. 사용한 컵은 사업 지역의 주요 매장에 설치된 무인 회수기에 반납하면 보증금을 현금 또는 ‘해피해빗’ 포인트로 돌려받는다. ‘해피해빗’ 앱은 안드로이드(플레이 스토어)나 아이폰(앱스토어)으로 설치하면 되고 앱을 통해 시범사업 참여 매장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제공되는 다회용 컵은 색소 및 배합제 등 일체 첨가물이 섞이지 않은 안전한 원료로 제작했으며 고온에서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다. 향후 컵이 폐기되는 시점에서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단일 소재의 무색 컵으로 제작했다. 다회용 컵 사용에 따라 기존 텀블러를 사용하던 고객들은 더 이상 텀블러를 휴대하지 않게 되었다. 서울시는 내년 2월까지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사업 효과를 분석·검증해 ‘1회용 컵 없는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시의 이번 시범이 효과적으로 검증될 경우 전국 타 지자체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큰 친환경 정책이란 면에서 주목된다.
신라의 토우(土偶)를 자세히 보면 표정들이 매우 밝다. 모습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원초적이고 자유롭다. 부장품인데도 이렇게 밝고 활기찬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신라 사람들이 얼마나 삶을 사랑하고 죽음조차 밝게 보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배리의 석조삼존불이나 삼화령 석조미륵삼존불의 환하게 웃는 얼굴이나 인면와당으로 유명한 ‘신라인의 미소’ 수막새 역시 신라인들의 밝은 심성을 보여주는 즐거운 예다. 작가를 소개하는 글에서 토우의 밝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이상할 듯하다. 이번에 소개할 박수미 작가가 토우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박수미 작가의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감정은 ‘흥겨움’이었다. 심지어 작품을 직접 본 것도 아니고 한지를 꼬아 만든 10호도 안 되는 작은 작품을 카카오톡 사진으로 받아본 것인데도 한 동안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작품이 즐겁게 느껴져 한참이나 작품 사진 보낸 변성희 한국관광정책정보연구원 원장과 작품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작품은 박수미 작가가 지난 4월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회장 최영조)가 기획한 제1회 ‘그림사기 좋은 날’에 출품한 것이었다. 한지를 한 가닥씩 꼬아 화면 가득 굴곡지게 배치한 작품에 농도가 다른 푸른 색 물감으로 염색한 한지로 춤추는 듯한 실루엣 하나를 새겨 넣은 작품이었다. 얼핏 보면 색칠 된 부분만 춤사위 같지만 화면 전체가 역동성을 가지지 않고서는 표현될 수 없는 즐거움이 그림 속에서 생생하게 느껴졌다. -자화상에서 꽃과 풍경 이어 ‘말’을 잡은 후 만난 토우, 그리고 즐거움 가득한 한지 작품 지난달 29일 오후, 변성희 원장과 함께 박수미 작가의 솟티길 작업실을 찾았다. 전시회를 통해 작품을 보는 것이 합당하겠지만 그럴 기회가 없어 작업실에서라도 박수미 작가의 작품을 더 접해보고 싶었고 작품을 보면서 처음 느꼈던 즐거움의 실체를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박수미 작가의 작업실은 생활공간 자체가 자신의 작품들로 차분하게 둘러져 있었고 지금도 예의 한지 작품도 몇 점이나 걸려 있었다. “한지로 작업한 것은 여러 과정을 거친 후의 결과이지만 어느덧 20년 정도 지난 것 같아요” 박 작가는 대구대 미술대학 회화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할 때의 기억부터 자신의 미술세상을 회고하기 시작했다. 대학시절 대상을 그리기 위해 사진 작업을 열심히 했는데 어느 순간 사진 없이는 작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진이 주는 소재에서 벗어나 선택한 것이 자화상. “제 내면에 뭐가 있는 작업을 20대까지 했는데 아무리 들여다봐도 뭐 이렇다 할 게 없더라고요 사실 제 속에 대단한 무언가가 있을 줄 알았는데요” 실상을 따지면 20대에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치열하게 자신의 미술세계를 고민했다는 증거일 것이라고 동석한 두 사람이 입을 모았다. 60이 되고도 자신이 별 개 아니란 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차고 넘치는 세상이고 결국 자기의 틀 속에서 한 발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자화상에서 벗어나면서 박수미 작가는 꽃과 풍경 등 자연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꽃과 풍경을 그리려니 이 분야의 그림이 뜻대로 그려지지 않아 대학시절 이에 대해 제대로 배워두지 않았던 것이 후회되기 시작했고 그런 만큼 꽃을 확대하거나 구조를 파악하는데 열중하면서 그리기에 몰두했고 한지에 흙을 붙인다거나 하는 식으로 재료를 다양화 시키며 나름의 꽃을 그려나갔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부터 제가 ‘꽃 작가’로 불린다는 것을 알았어요. 다시 한계를 느끼게 되었고 꽃을 일체 그리지 않게 되었지요” 그렇게 갈등을 겪을 무렵 마침 경주창작미술협회에서 1년에 한 번씩 하는 테마전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해 테마가 ‘물’이었는데 물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심하다가 자신의 속에서 폭포가 넘쳐흐르는 듯한 표현을 해보자는 의도로 작업을 했는데 의도한 대로 분명한 이미지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때 마침 학생들 모집하기 위해 뿌리고 남은 전단지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이걸 꼬아서 꿈틀이 지렁이 젤리처럼 입에서 늘어뜨리듯 작업하고 나니 비로소 의도하는 대로 작품이 완성되었어요” 그게 종이와의 첫 인연이었고 이후로 마트전단지 신문전단지 등을 활용하며 작업을 넓혀나갔다. 그러나 이런 전단지들이 지나치게 어지럽다는 판단을 하며 조금 더 좋은 소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자연스럽게 한지가 떠올랐다. 한국화를 전공하면서 이미 익숙했던 소재와 비로서 다시 만난 것. “이때부터 한지를 염색하고 꼬아서 일일이 잘라 그림에 맞추어 붙이는 작업을 시작했지요. 그런데 이게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었어요” 한 번 작업하기 시작하면 일일이 그림에 맞추어 꼬아놓은 한지를 배치하기 위해 10호 내외의 작품에도 하루에 열서너 시간, 며칠씩 사투를 벌이느라 허리와 어깨가 욱씬거리기 일쑤였다고. “이 작업이 매력적이었던 것은 제가 머릿속에 계획은 하지만 재료를 꼬아서 배치하는 과정에서 저도 예상하지 못한 일종의 특별한 흐름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저의 계획과 재료의 물성이 함께 어울려 때로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새로운 결과가 나오는 것이 여간 흥미롭지 않은 겁니다” 박 작가의 한지 작품이 유난히 흥겹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유가 비로소 객관적으로 이해되기 시작했다. 특히 한지 작품을 하면서 형태나 색감보다는 선에 대해 생각이 더 많아졌다고 고백하는 부분에서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곡선을 주로 사용하는 박수미 작가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파도나 바람이 조화롭게 휘둘리듯 어느 접선에서도 머뭇거리거나 걸리는 데가 없다. ‘재료를 믿고 작업했다’는 박 작가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서 보듯 작품에 사용된 한지들이 스스로 어울려 접선 자체를 잊어버리고 유유히 흐른다는 표현이 맞을 법하다. -제1회 경주미술인상에 선정, 2020년 중소기업벤쳐부 로컬 크리에이터 지원사업에 선정, 토우 캐릭터 ‘경주다운 기념품’ 제작도 지금의 작품과 달리 한 때 박수미 작가의 작품 속에는 우리의 말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그 시절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10여년 전 ‘말을 잡다’는 주제로 역시 한지를 꼬고 염색하여 작품을 만들었다. 말이란 것이 실체가 없으니 결국 한글을 형상화 시켰는데 말마다 그 말의 쓰임과 사용하는 사람, 분위기, 기분에 따라 다르다 보니 결국 이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면서 새로운 작품이 만들어진 것. 박 작가의 설명을 듣고서야 비로소 10여 년 전 인사동에서 남리 최영조 화백의 인솔로 진행되었던 ‘경주의 유망작가 7인전’ 전시회가 떠올랐다. 그 당시 박 작가가 잡았던 ‘말’은 10여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생기와 열정을 더해 어느 새 흥겨운 춤사위가 되어 ‘삶을 추는’ 경지로 다다르게 된 것이다. 박수작가의 작업실 벽에 걸린 작품 2018년 ‘삶을 추다’ 전에 출품했던 작품과 박수미 작가가 기자를 위해 일부러 꺼내 보여준 굴곡진 작품 한 점은 박수미 작가의 한지 작업이 물이나 바람처럼 자유롭게 흘러 그 자체 느긋하고 즐거운 춤사위가 되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바로 이 작품들 속에서 바로 그 밝은 표정의 신라 토우들이 유유히 노닐고 있고 어느 시점에서는 20대 때 극렬히 추구했던 박 작가 자신이 그 속에 녹이 있음이 느껴졌다. 천 년 전 신라의 장인들이 표현했던 토우들의 웃음과 율동이 박 작가의 작품 속에서 온전히 살아난 느낌은 그 자체로 기막히게 특별한 발견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 작가의 흥과 즐거움 가득한 승승장구가 누구보다 기대된다. 마침 박 작가는 지난 6월에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에서 기획한 경주미술인상에서 첫 번째 추천작가로 경주예술의 전당 알천미술관에서 개인저 ‘때창’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는 보지 못했지만 작업실에 걸려 있는 때수건-이태리 타월로 제작된 작품을 일부나마 감상하면서 박 작가가 한지가 아닌 때수건이라는 소재를 쓰면서 선에 못지않게 색을 자유자재로 쓰는 놀라울 만큼 대담한 감각을 보여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박수미 작가를 취재하는 와중에 접한 또 하나의 재미있는 사실은 미술의 생활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라 토우들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들로 2020년 중소기업벤쳐부에서 주최한 ‘지역기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에 지원, 무려 22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되어 경주를 알릴 기념품들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 결과 아트토이, 마스킹 테이프, 그림엽서, 파우치, 필통, 키링, 손수건, 간이 다이어리 등 10여점의 상품이 만들어져 있지만 코로나19의 여파와 지속적인 마케팅의 부재로 활성화 되고 있지 못한 것이 아쉽다. 경주의 관공서나 기업, 학교와 출향 단체들이 단체로 ‘경주다운 기념품’을 만들 때 적극적으로 고려해봄직한 핫한 아이템들이다.
‘젊은 날 우연히 만난 붓이 벗 되어’ 먹물과 붓을 벗한지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세월이라고 하지요. 한 우물을 깊게 파야 맑은 물이 나온다는 말과 같이 오랜 시간 접하고 익힌 문인화가 주는 감동과 기개는 저에게 여전히 매번 많은 것들을 다시 느끼게 하고 배우게 합니다. 어떤 지인은 흰 화선지에 검은 먹으로 문인화만 고집한다고 하지만 저는 그것만으로도 묘한 화려함에 가슴이 벅차고, 먹물을 품을 때 화선지의 생명이 살아나듯 농담의 깊이와 먹의 번짐은 제게 무한한 미소로 익어갑니다. 새하얀 화선지 위에서의 담묵의 번짐처럼 코로나19 시대에 답답한 모든 이들의 답답함이 새로운 희망으로 다시 번졌으면 하고, 그 희망은 기암에 뿌리내린 난처럼 비 온뒤 돋아나는 죽순들처럼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변화의 시발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문인화의 수수함과 순수함 속에 숨어있는 고전적인 세련미를 감상하면서 모두 행복해 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맞물려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많아졌다. 가장 확실하게 독감을 피할 수 있는 방법, 독감 예방접종에 대해 알아보자. Q. 독감과 감기는 다른가요? A. 네, 다릅니다. 독감과 감기는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둘은 다른질환입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같은 전신증상과 기침, 인후통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주로 겨울에서 다음해 봄까지 유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감기는 200여 가지 다양한 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 질환으로, 사계절 내내 걸릴 수 있습니다. Q. 작년에 독감 예방접종을 했는데 올해도 맞아야 하나요? A. 네, 맞아야 합니다. 매년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가 달라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음 해에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종류를 발표합니다. 독감 백신은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므로 매년 예방접종을 해야 합니다. 독감은 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약 2주가 걸리고 6개월 정도 면역 효과가 유지되므로 10~11월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독감에 걸리지 않나요? A. 아닙니다. 독감 백신을 맞으면 예방률은 40~60%입니다. 따라서 독감 예방접종을 했다고 독감에 걸리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완벽하게 예방해주지 못하는데 독감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하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백신을 맞은 후 독감에 걸리면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끝날 수 있기에 예방 접종을 권고합니다. Q. 임신 중인데 독감 예방접종을 해도 되나요? A. 네,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부나 임신 예정인 여성은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부가 독감에 걸리면 심박수·산소 소비량 증가, 폐활량 감소, 면역기능 변화 등으로 인해 독감 중증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임신 초기에는 열이 나는 등 부작용을 조심해야 하므로 안전하게 임신 12주 이후에 전문의와 상담 후 접종하도록 합니다. Q. 코로나19 백신과 함께 맞아도 괜찮나요? A. 네, 괜찮습니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실시 기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백신과 접종 간격에 관계없이 접종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두 가지 백신을 동시에 맞으면 면역 반응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접종을 위해 의사와 상의할 것을 추천합니다. 또 두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경우에는 다른 부위에 접종할 것을 권고합니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감수 : 박윤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참고 : 질병관리청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카페오베르(충효동 소재, 대표 정영민) 1층에서는 오는 30일까지 11인의 작가와 함께하는 소품전 ‘자연을 만끽하다’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일상 속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능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하고 소장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갤러리 미지에서 기획한 전시다. 전시를 통해 정원 속 멋진 카페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카페오베르 역시 일상 속 미술 작품을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채화, 유화, 사진 등 다양한 작품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에는 강선화, 김미지, 김선경, 김영선, 박지은, 여근섭, 이명순, 이윤령, 조인호, 하윤정, 허정애 작가가 참여했다. 이윤령 작가는 아이와 잔디, 꽃, 나무, 나비, 새, 하늘, 구름 등을 이용해 화면에 가상의 공간을 만들고 극사실에 가까운 세밀한 유화터치로 유년시절의 추억을 회상한다. 자연과 나이프페인팅으로 강렬하고 두꺼운 마띠에르에 화려한 색채감을 자랑하는 강선화 작가의 작품에서 정열적이고 매력적인 작가만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 참새와 꽃을 소재로 우리 주변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김미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풍요를 상징하는 감과 사과 그림 소품도 새롭게 선보였다. 풍수지리학으로 금전을 불러온다는 의미의 해바라기 작품은 관람객들 사이 인기다. 전통 도기에 해바라기를 담은 ‘복 담다’ 시리즈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영선 작가의 해바라기 작품은 작가의 독창적인 표현법이 더해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근 ‘韓 이야기’ 시리즈로 한복 입은 생기발랄 단발 여성의 모습을 화폭에 담으며 한국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박지은 작가의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또 부산의 대표적 풍경인 부둣가의 모습을 차분하고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여근섭 작가와 신비롭고 몽환적인 풍광 사진으로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명순 사진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녹슨 비행기, 녹슨 자동차, 녹슨 별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조인호 작가의 참신한 작품과 하윤정, 허정애, 김선경 작가의 자연을 담은 작품은 식물까페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더욱 돋보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미지 갤러리 측은 “최근 미술관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많은 분들이 미술관에 가서 미술품을 관람하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카페 공간에 설치된 작가들의 미술품으로 신진작가들에게는 자신의 작품을 알릴 기회가 되고, 시민들에게는 가까이서 미술 작품을 접할 수 있으며, 미술 애호가의 저변이 일반 시민들로 확장될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카페오베르는 지난 2월에 오픈해 정원 속 힐링 공간으로 떠오르며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지역 명소로 앞으로 다양한 미술 작품 전시를 통해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지난 11월 3일부터 11월 8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4층 부산갤러리에서 경주출신 이소명 작가의 개인전이 열렸다. ‘자연의 노래 (SONG OF NATURE)’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 이소명 작가는 전통적인 한국화 재료와 기법으로 특유의 온화한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는 작품들을 선보여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이번 전시회는 인사아트센터와 전시실 임대계약을 맺고 있는 부산시 산하 ‘부산갤러리’가 이소명 작가를 추천해 이루어진 전시회로 알려졌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자연과 사람이 따로 있지 않고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사람이 자연을 아끼지 않고 훼손해서 코로나19 같은 현상이 생겼으니 자연을 사랑하는 것이 자연이 주는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동양화와 서양화를 그린 부모님의 영향으로 그림을 시작해 자연스럽게 작가의 길을 걷게 된 이소명 작가는 작품 속에 소녀 ‘꾸미’ 등장시켜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부여하며 전시에서 뜻밖의 활력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꾸미는 사람 간의 관계와 비교 때문에 힘들어 했던 초반의 작가가 자신에게 손 내밀고 사랑하면서 주변을 보기 시작했고 이로써 탄생한 또 다른 자아로 표현되었다. 이소명 작가는 꾸미와 함께 희망 가득한 그림을 그린다며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특히 작가는 형태보다는 색감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한 번만 칠하지 않고 중첩으로 색을 칠해 더욱 풍부한 색감을 구현해 주목을 끌었다. 전체적으로 밝은 계통의 색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온화한 에너지를 느끼게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명 작가는 경북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항저우 중국미술학원에서 산수화 과정을 수료한 바 있다. 부산에서 활동하면서 이전에 다수의 개인전과 서울, 부산, 홍콩, 뉴욕, 인도 등 다수 도시에서 140여회 초대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지난 2020년 3월에는 갤러리 JJ에서 경주에서 첫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신라왕경도로 유명한 아버지 고(故) 이재건 선생과 신라미술대전 특선작가로 경주지역 미술발전에 기여한 어머니 고 조성희 선생의 딸로 부모님의 재능을 이어 왕성한 작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경주에서 제1회 세계 아동·청소년 화랑서화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세계 아동·청소년 화랑서화페스티벌’은 대한민국천진서화협회(회장 김상지)에서 국내외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보물 제1411호 임신서기석의 우수성과 정신을 널리 알리고, 청소년들의 정서순화와 바람직한 인격형성 도모, 서화인구의 저변확대를 통해 전통예술문화인 서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고자 올해 처음 마련된 국제서예공모전이다. 출품 자격은 국적과 관계없이 유·초·중·고등학생이며, 미풍양속에 어긋나지 않는 내용이어야 한다. 작품규격은 유치부, 초등부는 화선지 4분의 1 크기, 중·고등부는 화선지 2분의 1 크기로 제출하며, 출품료 및 일체 경비 모두 무료다. 대상에게는 초중고 각 1명에게 경상북도교육감상 및 장학금 100만원, 우수상 4명에게는 경주시교육장상 및 장학금 50만원, 특별상에는 국회의원상, 시의회의장상이 수여된다. 금상과 은상, 동상, 특선, 입선, 지도교사상 등 부문별로 상장 및 부상이 주어진다. 특히 우수한 작품을 많이 배출한 지도교사에는 경주시장상과 교육격려금이 수여된다. 이번 공모전은 국한문 관계없이 자유로 출품 가능하며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대한민국천진서화협회 (경주시 소금강로 54, 213동 상가 2층)로 우편 제출하면 된다. 김상지 회장은 “천년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경주에서 전통서예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국내외 존경받는 서예가들을 경주에 초청해 ‘서예캠프’ 등 서예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 발굴 및 육성 사업을 통해 서예 저변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사발표는 12월 27일 다음카페 ‘대한민국천진서화협회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문의는 010-8794-0514..
운곡서원에 국악의 정서와 스토리를 입혀진다. 소리와 이를 시각화한 춤사위가 어우러지고 판소리, 기악, 창의 협연을 통해 다채로운 무대가 연출된다. <사진> (사)계림국악예술원(원장 권정)이 오는 20일 오전 11시 가을의 대표 관광명소 운곡서원 은행나무 앞에서 수로부인과 기녀 천관의 이야기를 담은 국악창작극을 선보인다. ‘국악, 자연을 품다’라는 주제로 펼치는 이번 공연은 경상북도 경북문화재단 청년신진예술인 발굴육성사업의 일환이다. 국악과 성악의 조화로 이뤄지는 이번 프로그램은 1, 2부로 나뉘어 풍성하게 꾸며진다. 먼저 1부에서는 ‘수로부인 향가속에 녹다’라는 주제로 △수로부인이 운곡서원 은행나무에 온 이유 △화무(창작무) △수로부인이 꽃을 가지고싶어하는 마음 △노인이 꽃을 꺾어들고 헌화가 △용에게서 부인을 구한 해가사를, 2부에서는 ‘천년의 사랑이야기 천관지애’를 주제로 △오프닝 △세월 속에 △언제나 영원하길 △꽃에게 묻는다 △바람이 되어 사라졌네 등 스토리텔러가 엮어가는 구수하고 재밌는 이야기와 함께 국악공연이 전개된다. 권정 원장은 “이번 공연은 경주의 가을 관광명소를 대표하는 운곡서원에서 삼국유사 속 이야기를 재구성해 스토리텔링과 함께 국악공연을 선보이는 자리”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 관람객에게 새로운 희망과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경주 대표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새롭고 다양한 무대를 선사할 계획”이라면서 “경주의 특성을 입힌 공연으로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수력원자력과 경주향교가 지난 5일 ‘2021 신라전래·경주전통음식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번 대회는 경주시 후원, 성균관여성유도회 경주지부가 주관해 진행됐다. 지역 고유 문화자산으로 경주 향토음식을 발굴, 홍보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대회는 한상차림, 요리·장(醬)류, 다과·후식류의 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으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35개 작품이 출품됐다. 이인숙 위덕대 조리학과 교수 등 심사위원의 심사결과 박월자 스님의 ‘사찰음식 5첩 코스요리’가 대상(경북도지사상)을 수상했다. 금상 3명에는 유미숙 씨의 ‘꿩장’(한수원사장상), 안경애 씨의 ‘5첩 반상’(경주시장상), 우명희 씨의 ‘석탄병’(경주시의장상)이 선정됐다. 이 밖에도 은상, 동상, 장려상 등이 선정됐다. 경주향교 최기환 전교는 “대회운영 등 노력을 기울여주신 여성유도회와 출품자들께 감사드리며, 매년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경주시와 에너지 대표 공기업 한수원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 대회가 문화·관광 콘텐츠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한수원의 지역상생은 민간 노력 및 혁신에 대한 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경주향교의 이러한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관심을 적극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사회과학대학원이 2022학년도 전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모집과정은 석사과정과 글로벌최고관리자과정(이하 GEL) 등 2개 과정이다. 교육과정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전문적인 역량 강화를 원하는 원생들을 위해 모두 야간으로 운영되며, 수학 기간은 석사과정 2년 6개월, GEL과정은 1년이다. 석사과정은 이론과 실무를 바탕으로 창의적 리더 양성을 목표로 6개 학과 8개 전공 ▲행정학과(정책개발, 지방자치전공) ▲국제관계학과(국제관계학, 정치학전공), ▲사회복지학과 ▲스포츠과학과 ▲부동산학과 ▲사회심리상담학과를 운영 중이며 학사학위 및 동등 학력이 인정되는 자라면 전공과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있다. 편입생은 타 대학원 석사과정 동일계열 이수자면 가능하다. 석사과정 원서 접수는 오는 24일 수요일까지이며 사회과학대학원 홈페이지 인터넷과 우편 접수를 통해 진행한다. 글로벌최고관리자과정(GEL) 과정은 산업체, 정부 행정 각료, 학계, 언론계 및 사회 문화계의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강사진의 차별화된 교육과 지역사회 리더 간 교류를 통해 지역의 핵심 리더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수 시 총장과 사회과학대학원장 명의의 수료증이 수여되고 동국대학교 총동창회와 사회과학대학원 총동창회 정회원 자격이 부여된다. 사회과학대학원 신입생 전원에게는 졸업 시까지 소정의 장학금이 지급되며 기업 임원, 공직자, 외국인 등 다양한 추가 장학혜택을 부여한다. 또한 동국대학교 의료원 이용 시 의료비 감면 혜택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특전을 제공한다. 자세한 사항은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원 홈페이지(http://gss.dongguk.ac.kr)에서 볼 수 있으며, 문의 사항은 사회과학대학원 학사운영실(전화 054-770-2092~4)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