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회 경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 기간 중인 지난 1일 문화행정위원회, 경제도시위원회 등 상임위원회가 조례안과 동의안,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 등 각종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상임위별로 심의한 안건들은 13일 열리는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이번 제2차 정례회에 상정된 시민생활과 밀접한 안건들을 살펴봤다. -‘주민참여권’ 강화 위한 조례안 원안가결 경주시는 주민참여권을 강화하기 위해 시민이 시 규칙의 제·개정 및 폐지에 참여하는 제도를 만든다. ‘경주시 규칙의 제정과 개정·폐지 의견 제출 등에 관한 조례안’으로, 제264회 경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 기간인 지난 1일 문화행정위원회에서 원안가결됐다. 내년 1월 13일 시행하는 지방자치법은 주민에게 규칙의 제정과 개정·폐지에 관한 의견 제출권을 부여하고, 그 절차를 조례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조례안은 시민이 의견을 제시하고 싶은 경우 취지와 이유를 명확하게 밝힌 의견제출서를 작성한 후 제출토록 하고 있다.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의견제출을 하려면 3명 이내의 대표자를 선정해 의견제출서에 표시해야 한다. 제출된 의견이 타당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지체 없이 해당 규칙을 제정, 개정 또는 폐지해야 하며, 주민이 의견제출 했다는 이유로 차별대우하거나 불이익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다만 △주민의 권리·의무와 직접 관련되지 않는 사항 △법령이나 조례를 위반하는 사항 △법령이나 조례에서 위임한 범위를 벗어나는 사항 등은 의견제출 대상에서 제외한다. 경주시 관계자는 “시민이 규칙 제정안 등의 의견을 제출할 수 있게 돼 지방자치제에 대한 주민 참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체여행 숙박시설 재산세 감면 추진 경주시가 유스호스텔 등 지역 내 단체여행 숙박시설에 대한 재산세 감면을 추진한다. 시가 이번 정례회에 올린 ‘유스호스텔 등에 대한 재산세 감면 동의안’이 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에서 통과됐다. 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수학여행단 및 체험학습 등의 수요감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스호스텔 등 단체여행 숙박시설에 대한 지원을 위해 이번에 동의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동의안에 따르면 감면대상은 2020년(코로나19) 이전 단체접객시설을 갖추고 수학여행단이 숙박한 숙박시설과 청소년수련원 등이다. 호텔, 콘도 등은 감면대상에서 제외된다. 감면 규모는 2021년 기준 재산세(토지, 건축물)의 50%를 감면한다. 시는 동의안이 최종 의결되면 지원 대상자들에게 공문을 보내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신청 기간은 2022년 5월 31일까지로, 시는 전체 업체가 신청할 경우 약 8000만원 규모의 세정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황성동행정복지센터 부설주차장 조성 주차공간 부족으로 주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황성동행정복지센터에 부설주차장이 조성될 전망이다. 황성동행정복지센터 부설주차장 부지 등 매입을 위한 ‘2022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 제1차 변경안’이 문화행정위원회 심의에서 원안가결됐다. 경주시에 따르면 사업비 18억원(도비 1억원, 시비 17억원)을 들여 황성동행정복지센터와 인접한 부지 863㎡을 매입해 부설주차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주차면수는 28면 규모. 시는 시의회의 동의를 받으면 내년 1월부터 토지매입에 들어가 설계 후 착공해 6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황성동은 지역 내 최대 인구 밀집지역으로 청사 방문객이 많으나, 현재 주차면수는 28면에 불과해 민원인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주차면수 확대로 주차난을 해소하고, 양질의 행정서비스 제공과 정주여건을 향상을 위해 부설주차장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덕규 의원, 가업승계 농업인 지원 근거 마련 경주시의회 최덕규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가업승계 농업인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1일 경제도시위원회에서 원안가결됐다. 최 의원은 농업을 가업으로 승계한 가업승계 농업인의 경영안정과 안정적인 농촌정착을 지원하고, 가족농의 계승과 경영안정 지원을 통한 농업종사자의 확보와 체계적인 육성과 관리가 필요해 이 조례를 발의했다고 밝혔다. 조례안에는 지원대상으로 가업승계 농업인의 부 또는 모가 농업에 종사했거나 종사하고 있는 경우로, 농업경력이 경주시에서 3년 이상인 만 50세 미만의 가업승계 농업인으로 규정했다. 또 시장이 가업승계 농업인 육성·지원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했다. 아울러 농업경영정보 제공 및 기술교육, 농업 관련 창업자금, 농산물 생산과 유통, 농촌체험·관광 활성화 사업 등에 예산을 지원하도록 하는 규정을 넣었다. 가업승계 농업인의 선발 및 지원 등과 관련해서는 경주시 농업·농촌및식품산업정책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하도록 했다. 최덕규 의원은 “조례 제정을 통해 농업을 가업으로 여기고 대를 이어 농업에 종사하는 가업승계 농업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농촌 인구의 일탈을 막고 농업기술 전수를 통한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벼 재배농가 경영안정 지원금 지급 추진 경주시가 벼 재배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지원금 지급을 추진한다. ‘경주시 벼 재배농가 경영안정지원금 지원 조례안’이 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에서 통과됐다. 조례안은 고품질 쌀 생산을 통한 농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벼 재배농가 경영안정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했다. 지원대상은 경주시에 주소를 두고 ‘농어업경영체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농업경영체로 등록한 자로 시에 소재하는 농지에서 직접 벼를 재배하는 농업인이다. 시장은 벼 재배 농업인이 정부수매 참여 또는 농협수매 참여 농업인일 경우 경영안정지원금을 예산의 범위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 시장이 경영안정지원에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사업의 벼 품종, 지원방법, 지원단가 등에 관한 사항은 시장이 따로 정하도록 했다. -경주행복택시 이용요금 1300원→1000원 인하 경주시가 내년부터 ‘경주행복택시’ 이용자 부담금을 현행 13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리고, 탑승인원 2인 원칙 제한도 없애기로 했다. 경주시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주시 행복택시 운행 및 이용주민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경제도시위원회에서 통과됐다. 개정안에는 행복택시 탑승 시 이용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탑승 인원과 상관없이 1000원으로 한다고 규정했다. 현행 마을주민 2명 이상 탑승 원칙과 1인당 부담 금액을 시내버스 일반요금으로 한다는 규정에서 변경한 것. 이에 따라 이용자 부담금이 1300원에서 1000원으로 인하되고, 2명 이상의 탑승 인원 제한도 없어진다. 운행구간도 현행 읍·면 지역에서 일부 동지역으로 확대한다. 한편 경주행복택시는 지난 2019년 3월 첫 운영에 들어간 뒤 지난해 총 1만8768회를 운행해 2만7491명이 탑승했으며, 올해는 지난 8월까지 8개월 동안 운행횟수 1만8334회, 이용자수 2만6167명으로 이용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과 이동 편익에 행복택시가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행복택시 운행을 위해 매년 3억3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하는 한편, 행복택시 희망지역 수요 파악을 통해 읍면을 포함한 동지역까지 운행을 확대해 대중교통 소외지역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주시는 ㈜씨앤디산업 등 71개 민간사업자가 추진한 ‘문산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준공을 인가했다. <사진> 문산2일반산업단지는 2013년 12월 산업단지계획이 승인되고 외동읍 석계리 일원에 83만6005㎡ 규모로 조성됐다. 단지에는 고무와 플라스틱 제품 등 7개 제조업종이 입주할 수 있으며, 현재 입주율 53%, 분양률 100%로 활기를 띠고 있다. 문산2일반산업단지는 민선7기 출범 후 3번째로 준공된 대규모 산업단지로 지역 일자리 창출 등 효과가 기대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역 내 산업단지 조성으로 우수한 기술과 인력을 유치하고 공고한 산업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산업분야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통해 기업도시로써 경주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가 지역 내 조성중인 16곳의 일반산업단지 가운데 검단일반산업단지(93만㎡)와 제내5일반산업단지(13만㎡), 명계3일반산업단지(82만㎡) 등은 내년 준공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기준 지역 내 완료된 산업단지가 14곳, 조성 중인 산업단지는 16곳으로 전체 분양면적 1070만㎡ 중 1042만㎡가 분양돼 분양률 97.3%에 이른다.
경주시 양남면 서동일반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됐다. 경주시는 (주)세진 등 2개사가 양남면에 조성한 ‘서동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준공을 인가했다. 서동일반산업단지는 2011년 10월 산업단지계획을 승인받고 양남면 동남로 일원에 26만9994㎡ 규모로 조성됐다. 이 단지에는 자동차와 트레일러 제조업 분야 공장이 입주할 계획으로 현재 입주계약 절차와 건축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경주시가 지역 내 조성 중인 17곳의 일반산업단지가운데 문산2일반산업단지(83만㎡)가 이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검단일반산업단지(93만㎡)와 제내5일반산업단지(13만㎡), 명계3일반산업단지(82만㎡) 등 대규모 단지가 준공될 예정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내 산업단지 분양현황을 살펴보면 올 하반기 기준으로 완료된 산업단지가 13곳, 조성 중인 산업단지는 17곳으로 전체 분양면적 1070만㎡ 중 1042만㎡가 분양돼 분양률이 97.3%에 달한다. 주낙영 시장은 “쾌적한 산업 인프라 구축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경주시가 명실상부한 4차 산업혁명도시로 발돋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 도시재생사업본부는 지난 2일 황오동사랑채에서 행복황촌 창업 인큐베이팅 운영교육 수료식을 가졌다. <사진> 이번 교육은 경주역 동편 성동·황오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조성 예정인 마을공동부엌과 게스트하우스와 연계된 주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됐다. 교육은 10월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마케팅과 기본교육 등 이론수업 4회, 베이킹 실습교육 5회, 바리스타 실습교육 5회 등 14회에 걸쳐 진행됐다. 행복황촌 도시재생뉴딜사업 관계자는 “교육이 골목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내년에 심화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니 창업과 도시재생에 관심을 가진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시는 12월 한 달 동안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집중 실시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에는 사전예약 없이 당일 현장접종이 가능하다. 대상자는 60세 이상 가운데 기본접종(1·2차 접종완료) 후 4개월이 넘은 고령층으로 연내 추가접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추가접종 대상도 18세 이상 성인 전체로 확대됐다. 18세 이상 성인 중 기본접종 완료 후 5개월이 경과한 자들이 대상으로 사전예약은 2일부터, 접종은 4일부터 시작됐다. 해외출국이나 질병치료 등 개인 사정, 감염취약시설 등 단체 접종, 잔여백신 희망자 추가접종 등의 경우에는 4~5개월의 권장접종 간격보다 한 달 더 앞당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시는 소아청소년(12~17세)들의 접종 사전예약도 진행 중이며, 내년 1월 22일까지 접종을 실시하게 된다.
서로 멀어져만 가는 가족사이…
경주 나정교와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신라초등학교 앞 첨성로를 잇는 경주 ‘강변로’가 지난 1일 오후 3시 개통했다. 기존 강변로인 천북교차로~신라초등학교 7.76㎞ 구간이 지난 1994년부터 공사에 들어간 것을 감안하면, 27년 만의 전 구간 개통이다. <사진> 경주IC와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을 잇는 최단거리 도로로 교통 분산은 물론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불편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주시는 관광객들의 교통 편의성 개선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IC~터미널을 연결하는 강변로 완전 개통으로 고속도로 및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 해소는 물론, 황리단길, 대릉원 등 경주를 찾는 관광객도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간선도로망 확충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도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강변로는 1일 자정을 기해 개통될 예정이었지만, 차선도색 보완과 신호체계 시험 가동 등 안전을 위해 15시간 늦어진 이날 오후 3시 개통됐다.
경주시와 경북도, 경주시의회는 지난 2일 ㈜디에스시와 투자금액 1100억원, 신규 일자리 50명 창출을 내용으로 하는 리쇼어링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 리쇼어링(Reshoring)은 해외로 진출했던 기업이 다시 국내로 복귀하는 것을 말한다. 체결식에는 주낙영 시장을 비롯해 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 서호대 시의회 의장, 조희선 ㈜디에스시 대표, 이동협·최덕규 시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디에스시는 2024년까지 경주 문산2일반산업단지 내 2만7000㎡ 부지에 자동차 시트 부품 생산 공장을 신설하고, 인근 9만7000㎡ 부지에는 2026년까지 물류단지를 조성해 안정적인 자동차 부품 공급 인프라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디에스시가 경주로 복귀하게 된 것은 주요 거래처가 울산지역에 집중돼 있고, 부품 납품업체의 다수가 외동읍에 위치해 물류비용 등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민선7기 경주시가 추진 중인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고도화 센터와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 센터 등 자동차 부품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주요 요인이다. ㈜디에스시는 경주시가 내년부터 추진할 예정인 ‘미래자동차용 스마트캐빈 핵심 시스템 기반구축 사업’을 통해 공동 R&D 협력사업도 시행할 예정이다. 주낙영 시장은 “어려운 시기 과감한 투자를 결정해 준 조희선 대표와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자동차 부품산업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 기업들에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주시는 국내 복귀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복귀 투자보조금, 운전자금, 각종 세제감면, 기숙사 임차 지원 등 다양한 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경주시는 2022년도 국비 7389억원을 확보했다. 올해 6967억원 보다 422억원(6.1%) 증액된 금액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경주시와 김석기 국회의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2년도 정부 예산 수정안을 분석한 결과 국비 7389억원을 확보했다. 특히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영천~신경주 복선전철화 사업이 내년 준공돼 해당 사업의 국비가 전년도 대비 1114억원 줄어든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로 국비를 확보해 의미가 크다. 앞으로 정부 부처별 세부사업을 확인하면 국비 확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사업으로 지역 산업분야에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 설립 730억원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운영 133억원 △전기이륜차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실증사업 57억원 △방사성폐기물정밀분석센터 설립 12억원 등을 확보, 경주의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게 됐다. 또 중앙부처 공모사업에는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 핵심기술개발 및 실증사업 100억원 △경주중심상권 르네상스 사업 40억원 △스마트 공장 구축사업 40억원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기술고도화 기반조성 32억원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 기반구축사업 33억원 등을 확보했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 정비사업 113억원 △경주 문무대왕릉 정비 18억원 △선부(船府) 해양역사 기념공원 조성 2억원도 확보해 신라왕궁 등 문화유산 복원사업이 끊임없이 진행될 수 있게 됐다. 또한 지역교통 및 물류분야에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407억원 △영천~신경주 복선전철화 167억원 △양남~감포간 국도2차로 개량 134억원 △농소~외동간 국도4차로 건설 297억원 △상구~효현 국도대체우회도로 248억원 △매전~건천간 국도개량 76억원 △강동~안강간 국지도 건설 2억원 △검단일반사업단지 진입도로 79억원 △명계3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7억원 등이 포함돼 경주의 교통 인프라 확충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시의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 확보는 김석기 의원과 주낙영 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이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와 국회에 사업 당위성에 대한 설명과 자료 제공 등 국비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주낙영 시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비 확보에 열정적으로 노력해 준 김석기 의원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확보한 예산은 위드 코로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미래성장 동력이자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기 의원은 “경주시민들과 주낙영 시장을 비롯한 시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행정지원 덕분에 경주의 백년대계를 위한 주요사업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경주가 천년고도의 위용을 되찾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할 글로벌 혁신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예산 확보와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주경찰서(서장 서동현)와 경찰발전협의회(회장 정종문)는 8일 연말을 앞두고 사회복지시설인 대자원을 찾아 화장지, 라면 등 위문품과 성금을 전달했다. 이날 시설에서 필요한 생활용품 등을 전달하며 시설 관계자들과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경주경찰서 경찰발전협의회 정종문 회장은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2022년도 대통령선거 및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대비해 선거사무 및 위원회 행정업무 등을 보조할 선거사무 보조원을 공개 모집한다.모집 기간은 오는 17일 오후 6시까지다. 정당·후보자 등과 이해관계가 없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자로서 선거사무보조원 업무에 전념할 수 있으며, 선거종료까지 계속 ..
늘 그 자리 코로나로 인한 두려움이 사회전반을 오염시키고 파괴하는 고통을 주지만 예술은 담담히 이 고통을 충분히 감내하며 그 맥을 이어간다. 사뿐히 내려 앉는 붓의 끝 맛을 느끼며 오늘도 먹을 적신다. 퍼져가는 화선지의 발묵은 나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잠깐 머무르는 순간이 숱한 세월들을 날로 집어 삼킨다. 45년이란 먼 세월을 애둘러 돌아와 차분히 학이 되고 솔바람이 되어 석양과 함께 날아 간다. 머무른 놈도 있고 쉬는 놈도 있고 꼬박꼬박 조는 놈도 있고 먼 날개짓을 하는 놈들도 있다. 인생도 예술도 혼자이 다가 함께이다가 그러다 멀리 멀리 날아 간다. 또 다음 세대도 그러하리라....
주낙영 시장은 제264회 경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도 경주 발전의 청사진을 밝혔다. 주요 핵심은 일자리 창출과 도심경제 부활, 고용 취약계층 및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책, 위드코로나시대 경주 관광의 방향, 저출산 해소를 위한 복지정책, 소통과 신뢰받는 행정 구현 등이다. 주 시장이 밝힌 내년도 주요 청사진 내용을 보면 차세대 과학혁신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미래 자동차산업 육성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도심경제 부활 등이다. 또 사회적경제 모델 발굴 등으로 청년과 노인, 장애인 등 고용 취약계층에 맞춤형 일자리를 지원하고 11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 등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을 위해 경주페이 발행액 1400억원 규모 확대, 전통시장 장옥 개선 등 전통시장 활성화 추진, 중심상권 르네상스 사업으로 중심상가 일대가 특색 있는 상권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문화예술산업 진흥과 관광혁신 선도화 전략으로 위드코로나 시대 경주 문화관광의 부흥을 이끌고, 신라문화제와 벚꽃축제 등 코로나19로 축소 또는 개최되지 못한 행사는 대면과 비대면 공연을 병행해 문화예술 종사자들의 활동과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늘리겠다고 했다. 특히 도심 빈 점포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해 다양한 공연 활동과 예술작품을 전시·판매할 수 있는 아트마켓 사업을 지속 추진해 소상공인과 지역예술인 간 협업과 공생을 도모하기로 했다. 혁신기술 보급과 미래 농어업 육성정책으로 농가 소득을 안정화시키고 사람이 모여드는 활력 넘치는 농어촌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신농업 혁신타운을 조기 준공해 미래 농업의 메카로 조성하고 스마트팜과 축산 ICT 융복합 사업을 확대해 미래 농업 선도도시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경주 특산품의 고품질화와 함께 학교급식지원센터 건립, 로컬푸드 확대, 수출 지원 등으로 농산물 판로를 확대하겠다했다. 철저한 코로나 방역 대책으로 일상회복을 앞당기고 출생부터 노후까지 맞춤형 복지를 통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기로 했다.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 의료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일상방역을 강화해 단계적 일상회복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로 했다. 저출산 문제에 대응해 첫째아의 지원금을 10배 확대하는 등 출산장려금 예산을 지난해 대비 85% 증액하고 난임 부부 지원범위도 대폭 확대한다. 공동육아나눔터와 다함께 돌봄센터를 확대 설치해 보육의 공공성을 강화한다. 초등학교 신입생 입학축하금, 유·초·중·고 급식비 지원, 외국인 아동 보육료 지원, 24시간 영유아 응급진료센터 운영 지원 등 부모의 양육비 부담을 덜기 위한 다양한 지원도 시행하기로 했다. 노인종합복지관의 내실 있는 운영과 3800여개의 맞춤형 노인일자리 창출, 고령자 행복주택 340호 공급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차별화된 경관정책으로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조성하고 소통으로 공감하고 참여로 신뢰받는 열린 시정을 펼치겠다고 했다. 또 위드코로나 시민 대활력 전환사업으로 ‘서라벌 황금정원 프로젝트’와 ‘신라의 달밤 황금조명 사업’을 역점 추진하기로 했다. 동부사적지, 황룡사지, 분황사 지구와 황남동 고분군, 교촌 인근 지역까지 도심 주요 역사 유적지를 신라역사 황금정원으로 중점 조성하겠다고 했다. 활발한 소통행정을 위해 시민원탁회의와 사랑방 좌담회를 다양한 계층의 시민이 참여하도록 해 주요 현안사항을 소통으로 풀어 가겠다고 밝혔다. 매년 연말 경주시를 이끌어가는 시장의 다음해 시 발전을 위한 청사진은 매우 중요하며 시장의 시정운영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주 시장은 2020년 시무식에서 청렴의지를 밝힌 세족식을 하면서 섬기는 자세, 겸허한 마음으로 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한 바 있다. 당시 경주시 청렴도가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데에 따른 부정부패 없는 공직사회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주 시장은 “큰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길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십벌지목, 수적석천(十伐之木, 水滴石穿)의 끈질긴 자세로 난관을 극복하고 목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었다. 또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2021년, 신년사를 통해 “한걸음 더 움직이고, 불요불굴(不撓不屈)·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으로 서로 힘을 모으면 이 위기 또한 반드시 극복해 낼 것”이라며 “시민이 원하는 것 끊임없이 소통하겠다”고 강조했었다. 그리고 2022년에는 “같은 목표를 위해 다 같이 힘쓰고 노력하는 동심동덕(同心同德)의 마음으로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면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 시장의 다짐을 보면 깨끗한 공직사회를 바탕으로 시민이 잘살 수 있는 경제기반 마련, 시민과 소통하며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따라서 주 시장은 지금까지 시민들에게 약속하고 다짐했던 것들이 얼마나 성과가 있었는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했는지 냉정한 점검을 하길 바란다. 지난 2년 간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경주시민들도 예외는 아니다. 내년에는 경주시가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행정을 펼쳐 주길 기대한다.
2021년 11월은 서울 국일 고시원 화재 사고가 난지 3년이 지난날이다. 당시 2018년 11월 9일 오전 5시경 화재가 발생하여 사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였지만 결국 7명의 사망자와 11명의 부상자를 낳는 안타까운 사고로써, 당시 거주하고 있던 거주자들은 주로 일용직에 종사하는 취약계층이었으며, 비좁은 고시원 복도 구조로 이루어져 신속한 대피가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연기에 질식해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였다. 전기난로를 켠 채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것이 원인이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화재는 21만 3,108건으로 이 가운데 겨울철(11월~다음 해 2월)에 발생한 화재는 5만 8,005건, 전체 화재의 2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건수는 봄철 29% 보다 적었지만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겨울철이 많았다. 사망자의 39%, 부상자의 30%가 겨울철에 발생해 화재건수 대비 인명피해가 훨씬 높았던 것이다. 겨울철이 다른 계절에 비해 화재 발생 위험이 높고 사망자 수도 증가하는 이유가 뭘까? 추운 겨울이면 난방을 위해 전기매트 및 열을 발생하는 난방용품을 사용한다. 그중에서 화재 위험이 높은 3대 겨울용품은 전기장판, 전기히터, 화목보일러인데 사람들이 추운 겨울을 날 때 가장 많이 애용하는 제품들이다. 그렇다면 왜 위의 난방용품들은 위험한 것일까? 첫 번째로 전기 매트의 원리는 저항이 큰 전선으로 전류를 흘려보내면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장판이나 매트에 적용한 것이다. 전기매트에서 화재가 나는 이유는 통전상태에서 매트를 접거나, 무거운 물체에 의해 압착되어 열선이 일부 끊어지면서 발생한 스파크가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전기매트는 접거나 구겨서 사용하는 경우 내부 열선의 코일이 접히게 되어 열이 축적되어 화재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전기난로의 원리는 복사열로 난방을 하는 방식인데 전기난로 주변에 옷이나, 플라스틱 등 쉽게 탈수 있는 가연물질이 있으면 화재로 이어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화목보일러는 연소 과정에서 발생한 연소 생성물(그을음)이 연통에 달라붙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열이 연통에 축적돼 연통이 과열되어 화재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울러 화목보일러는 나무를 연료로 사용해 불티가 많이 날리고 온도조절장치가 없는 제품도 있어 쉽게 과열되어 주변 가연물질에 불이 옮겨 붙기 쉽다. 그렇다면 사용 시 안전 수칙은 무엇이 있을까? 위의 난방용품들의 화재 예방을 위해서 전기매트 같은 경우는 온도조절기를 밟거나 충격 주지 않아야 하고, 장시간 사용 시 매트 위, 아래에 두꺼운 이불이나 라텍스같이 열이 축적될 수 있는 물품을 깔아 놓지 않아야 한다. 전기난로의 화재 예방은 안전 인증(KC 마크)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해야 하고 벽으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게 설치해야 하며, 이불이나 소파와 같은 가연성 물질은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화목보일러의 화재 예방은 불연재로 구획된 별도의 실에 설치를 하고 주변에 소화기를 비치해야 하며 연통은 보일러의 몸체보다 2m 이상 높게 연장 설치하고 연통의 끝은 T자 형태로 만들고, 그을음이 쌓이지 않게 한 달에 한 번 이상 연통 내부를 청소해야 하며, 땔감 등의 가연물은 보일러의 몸통으로부터 최소 2m 이상 이격해서 보관해야 한다. 우리 인류 최대 발명품이고 최첨단 · 문명을 꽃피우게 한 전기는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그러나 전체 화재의 30%를 차지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전기화재 원인의 대부분은 부주의에서 발생한다. 화재예방에 적극 동참하고, 우리 생활 주변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안전하게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 이 말은 미국 북동부의 뉴잉글랜드 지방에서 인디언들이 좋은 날씨를 활용하여 겨울철 식량을 더 많이 비축할 수 있었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늦가을로 접어드는 기간의 건조하고 온화한 날씨를 가리키며, 주로 첫서리가 내린 다음에 나타난다. 유럽에서는 이런 기후현상을 물총새의 날, 노부인의 여름이라 부르기도 한다. 인디언들이 신의 선물로 감사히 여기는 늦가을 초입의 사냥하기 좋은 따듯한 날씨처럼 인생에서도 늦은 시기에 새로운 상승국면을 맞게 되는 시기가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스텐리 홀은 노년기에 선행하는 이 시기를 ‘인디언 서머’라고 하면서,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이런 깨우침대로 살아가는 행동력을 겸비한 시기라고 했다. 인구학자이면서 역사학자인 피터 래슬릿은 이 새로운 생애단계를 ‘제3기 인생’이라고 부르면서, 높은 생산성과 꾸준한 학습이 가능한 시기이자 미래 세대에 특별한 책임감을 느끼는 시기라고 했다. 물론 개인의 직업이나 활동영역에 따라 현역과 은퇴로 확실히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생애주기라는 것이 사회구조가 투사된 것이지 꼭 그렇게 구분해야 할 실익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은 정년과 은퇴기를 경험한다. 스텐리 홀이나 피터 래슬릿은 모두 이 시기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으며, 결코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인생의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하고 있다. 뒤로 물러나서 쉬는 단순한 은퇴기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사실 ‘제3기 인생’이라 불리는 중년과 노년 사이의 생애단계가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나고 정년과 연금이 사회제도로 자리를 잡게 되면서 새로 생겨난 것이다. 수명이 짧았던 예전에는 농사를 짓거나 노동현장에서 작업화를 신은 채 바로 죽었기 때문에 ‘제3기 인생’으로 별도로 구분할 기간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년 등으로 생의 주된 직업에서 물러난 이후 무려 30~40년이나 되는 기나긴 은퇴기가 생겼고,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가 개인적으로나 국가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중년과 노년 사이의 중간 단계는 여전히 혼란스럽고 상반된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일로부터 물러나 여유롭게 지내는 시기로,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생산적으로 활동해야 하는 시기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이 문제에 관한 사회적 합의나 공통된 인식은 없다. 장수시대에 노년을 살아가는 방법으로 어느 쪽이 더 현명할까? 이 시대의 많은 풋내기 노년들은 여전히 일하고 싶어 한다. 개발 시대를 온몸으로 체험하면서 살아온 세대이기 때문에 일이 몸에 배어 일에서 손을 떼는 것이 쉽지 않은 면도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절박한 이유가 있다. 부모를 부양하고 자식들을 공부시키다보니 정작 자신들의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후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는 경우에도 놀기보다는 일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는 들었지만 일할 의지와 능력은 여전하다. 그런데도 사회구조와 인습이 강제로 일에서 은퇴시키고 있어 안타깝다. 은퇴시키고 연금 주는 것이 답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베이비붐 세대가 주도하는 고령사회는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경제적으로 형편이 된다면 여유로운 은퇴기를 보낼 수도 있다. 일에서 손을 떼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다. 제3기 인생을 생산적으로 활동할 것인지, 단순한 은퇴기로 보낼 것인지에 관해서는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잘라 말할 수 없다. 각자의 생각이나 처지가 다를 수 있고, 이것이나 저것이나 모두 인생에 있어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의 경우 은퇴 후 아무 속박을 받지 않고 마음껏 즐기면서 보낼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몇 년이다. 온전한 휴식과 진정한 자유가 길어지면 거짓말처럼 또 다른 허전함이 찾아온다. 얼마간의 허니문 기간이 끝나면 새로운 삶의 목적과 의미를 만들어 살아가는 것이 좋다. 인생의 새로운 상승국면, ‘제3기 인생’을 위하여…
1781년 모차르트는 마침내 빈으로 간다. 빈에서 음악생활의 승부를 건 모차르트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요제프 2세가 발주한 오페라를 만들게 된 것이다. 바로 후궁탈출(Die Entführung aus dem Serail/1782년 초연)이란 오페라다. 이탈리아어가 아닌 독일어로 만들었다. 해적에 납치되어 터키에 팔려온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 모차르트의 부인이름과 같은 콘스탄체다. 모차르트는 빈에서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잡았고 성공시킨다. 요제프 2세의 신임도 한층 두터워졌다. 빈에서의 10년 동안 모차르트는 거의 매해 오페라를 작곡했다. 그를 오페라의 거장이라고 말할 때, 이 작품들을 빼놓을 순 없다. 바로 다 폰테 3부작이다. 피가로의 결혼(1786), 돈 지오반니(1787), 코지 판 투테(1790).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막장 부파(buffa)라는 점이다. 당시의 문란했던 성(性)의식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있다. 시대극을 다룬 내용도 좋지만 세련된 음악이 오페라를 명작으로 만들었다. 벌써 200년이 훌쩍 넘은 작품들이지만 여전히 요즘 오페라극장들의 레퍼토리 목록을 굳건히 차지하고 있다. 먼저 피가로의 결혼부터 살펴보자. 피가로의 결혼은 18세기 프랑스 극작가인 보마르셰(1732-1799)의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첫 번째 작품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이탈리아의 파이지엘로(1740-1816)가 1782년 오페라로 만들었다. 하지만 오늘날 세빌리아의 이발사라고 하면, 파이지엘로가 아니라 로시니(1792-1868)가 떠오른다. 그 이유는 로시니가 초연한 1816년 바로 그 해에 파이지엘로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그의 죽음과 함께 작품도 잊혀졌다. 보마르셰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은 ‘죄지은 어머니’다. 전작을 오페라로 만든 사람들이 모두 천재급 작곡자들이어서 어느 누구도 선뜻 이 작품을 오페라로 만들 용기가 없었을 것이다. 죄지은 어머니는 거의 200년이 지난 1966년에 프랑스의 작곡가 미요(1892-1974)가 무대에 올렸다. 부인이 극작가로 남다른 케미를 발휘했지만 자주 무대에 오르는 공연은 아니다.
수년전부터 오래된 대중목욕탕을 새롭게 꾸민 카페이자 각종 체험, 전시 행사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복합문화공간이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경주 감포에도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린 오래된 목욕탕을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켜 콘셉트로 활용한 복합문화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1925감포’라는 이름으로요. 지역청년기업 ‘마카모디’와 (주)함께가는길이 상생의 공감터를 마련한 것인데요. 지난달 26일, 감포 지역민에겐 구 목욕탕으로 불린 ‘신천탕’에 지역재생공간으로서 새로운 간판 하나가 붙은 것입니다. 이 이름은 1925년 개항한 감포항이 오는 2025년 개항 100주년을 맞이하는데 착안했습니다. 개항 100주년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새겨볼만한 이름으로 보입니다. 감포에 새 물결을 일으키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1925감포’ 신천탕 공간재생은 공모사업인 테마체험관광자원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주민단체인 ‘함께가는길’에서 사업을 주관했습니다. 이에 지역에 활기를 더할 지역청년기업인 주식회사 ‘마카모디’와 MOU를 맺어 진행한 결과물로 지역사업 운영에서 힘들었던 지속성과 확장성을 더했다고 합니다. 감포읍내 멀리서도 한 눈에 보이는 굴뚝을 가진 이 목욕탕은 주변사람들의 말로는 문이 닫힌 지 20년이 훌쩍 넘었다고 합니다. 감포 지역 최초의 목욕탕이자 유일한 목욕탕이었다죠. 마카모디 관계자는 다 쓰러져가는 지붕아래 30년 동안 시간이 멈춘 채 박제되어있는 목욕탕을 보며 원석을 찾은 느낌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런 설렘으로 공간재생에 참여하게 되었고 공간을 재생하면서 예상치 못하게 생겼던 여러 어려운 상황들을 주민들의 격려와 배려로 잘 이겨냈다고 합니다. 페인트로 쓴 큼지막한 숫자가 쓰여진 나무 베니아판 소재의 사물함, 목욕탕 매표소에서 돈을 담아두던 금고, 글자가 입체적으로 튀어나와있는 형태의 간판 등 목욕탕 옛 물건들도 고스란히 활용했습니다. 훈훈하게 챙겨준 주민들 덕에 개업할 수 있었다며 개업 소감에 진심을 담았습니다. 이 사업을 시작으로 지역의 자원들을 재발견하고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이 계속 이어지리라 지역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억을 담는 목욕탕 신천탕은 ‘COMMUNITY + ARCHIVE COFFEE + BAKERY + GOODS’를 담아낼 예정입니다. 감포마을여행도 진행하는데 깍지길인 해국길 숏코스와 감포 롱코스로, 투어는 마을해설사가 함께 합니다. 감포의 새로운 이름 ‘1925감포’는 대형 인더스트리얼 재생 공간에 비하면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날것 그대로의 빈티지함이 아늑하게 전해지는 공간입니다. 앞으로 많은 이들이 찾아 감포의 역사와 숱한 스토리를 재발견하는 핫플레이스로 등극하기를 바라봅니다.
경주 남산은 고려와 신라 불교의 세계관이 들어선 불산(佛山)이면서, 남산산성이 세워진 수호공간이자, 매월당 김시습 등 유자(儒子)의 은신처로 활용된 복합적인 장소이다. 지금은 전국의 수많은 등산객이 찾는 명산으로 찾는 이가 많아 한산함을 느낄 수 없다. 몽암(蒙庵) 이채(李埰,1616~1684)는 지역의 선비들과 울산을 자주 오갔으며, 남산의 천룡사(天龍寺)에 들러 「遊天龍寺」․「天龍寺吟呈同遊諸君子」등 한시를 지었고, 오연(烏淵) 최수(崔琇,1657~?) 역시 경주의 금오산을 유람하고 「유금오산록」등 상세한 기행문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은적암은 설잠스님[김시습]이 기거한 공간으로 용장골의 수려한 경치와 연관된다. 그리고 고위산에 위치한 천룡사는 고려를 거쳐 신라 그리고 조선에 이르기까지 남산의 주요한 공간으로 인식되었다. 『삼국유사』제4, 「탑상(塔像)」에 “시주하는 집안의 부모가 천녀(天女)·용녀(龍女) 두 딸을 위해서 절을 세우고 딸들의 이름의 첫 글자를 따서 천룡사라 하였다.”고 전한다. 경주최씨 최은함(崔殷含)의 아들 최승로(崔承魯,927~989)가 최숙(崔肅)을 낳고, 최숙이 시중(侍中) 최제안(崔齊顔,?~1046)을 낳았는데, 1040년에 최제안이 고려의 국태민안을 위해 이 절을 중수하였다”고 전한다. 당시 풍수가는 천룡사와 은적암의 관계를 수평적으로 보았고, 칭추(秤錘:평형저울추)로 표현하였다. 칭추(秤錘)는 중국에서 촉군(蜀郡)의 동산(銅山)이 무너지자 위(魏)의 낙양(洛陽) 궁궐 안에 있는 종이 울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로, 『주역』「건괘(乾卦)」「문언(文言)」에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고 같은 기는 서로 구한다(同聲相應同氣相求).”라고 하였는데, 공영달(孔潁達)의 소(疏)에 “누에가 실을 토함에 상(商)음을 내는 현이 끊어지고, 동산이 무너짐에 낙양의 종이 응한다(蠶吐絲而商弦絶 銅山崩而洛鐘應)”라는 구절이 있듯이, 사물의 상호 긴밀함을 표현한다. 즉 천룡사 절이 폐하면서 은적암 암자 역시 허물어졌다는 식의 논리는 맞지 않으며, 실제 암자에 기거한 채원(彩遠)스님이 이를 증명하였다. 화계(花溪) 류의건(柳宜健,1687~1760)은 내남 화곡에 살면서 남산을 두루 답습하였고, 유자의 입장에서 보고 들은 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가 남긴 기문 가운데 「은적암중창기(隱寂菴重刱記)」 기록은 지역의 소중한 기록물로 남산에 대한 소중한 역사를 보여 준다. 그 번역문을 탑재해 독자의 편의를 돕고, 깊어가는 가을, 시간을 내어 용장골에 올라 맑은 계곡 물소리와 설잠교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매월암과 용장사 그리고 고탑 등을 두루 유람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은적암중창기(隱寂菴重刱記) - 화계 류의건 천룡사(天龍寺)는 신라 시대의 고찰이다. 절의 북쪽으로 고개 넘어 조금 동쪽에 은적암(隱寂菴)이 있는데, 허물어져 터만 남은 지 거의 30년이다. 풍수가(風水家)는 “이곳 은적암은 천룡사의 칭추(秤錘:평형저울추)이고, 절의 경중(輕重)이 이곳과 관계있다.”라고 말하지만, 이 설은 믿기 어렵다. 그러나 동산(銅山)이 기울자, 낙종(洛鍾)이 울리듯 사물이 진실로 서로 감응함이 있거늘 하물며 기맥(氣脈)이 융합하여 유통함에 있어서랴? 승려 채원(彩遠)이 늘 이것을 슬퍼하였다. 하루는 대중에게 고하길 “내가 이 절에 기거한 지 거의 50년인데, 암자가 무너진 이래로부터 절은 나날이 쇠퇴하였고, 당시의 암자 가운데 열에 여덟아홉은 줄었으니, 풍수가의 설은 믿을 것이 못 된다. 또 절이 있은 지가 암자보다 오래되었다. 옛적에는 있다가 지금은 없다면, 어찌 우리 절의 부끄러움이 되지 않겠으며, 함께 중창하지 않겠는가?”라 하였다. 이에 약간의 돈을 내어 그 비용을 도왔다. 풍감(豐鑑) 등 네 비구(比丘)에게 시주받아 인연을 모아 재물을 모으도록 하였고, 연환(演還) 스님이 공사를 맡았다. 금년 3월 3일에 공사를 시작해 4월 17일에 일을 마쳤으니, 일의 빠르기가 어떠한가? 암자가 완성되자 멀리서 나에게 기문을 부탁하였고, 나는 유자(儒子)의 신분이라 암자의 흥폐를 함께 하지 않았지만, 내가 어릴 적 이곳 암자에서 노닌 적이 많아 도움을 받은 사모함이 있었다. 이미 허물어져 다시 중창하였으니, 황홀하게 오래 만나지 못한 암자를 마주하니 가히 한마디의 기쁜 마음이 없으리오? 멀리까지 남들에게 베풀어주기를 좋아하고, 절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지금 이 암자는 멀고 험함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또한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그 공을 이뤘다. 암자는 매우 깊숙하고 고요한 곳에 있으니 진실로 세속의 인연을 쉬는 자가 머무는 곳이다.
경주동학문화창작소(소장 김성표)가 지난달 13일 황성공원 해월 최시형 동상 옆에 소개 안내판을 설치했다. <사진> 안내판 설치는 동학의 발상지 경주에서 동학을 민중 속에 뿌리내리게 한 최시형 선생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제고를 위해 천도교 용담 교구와 경주교구, 동학을 사랑하는 시민·학생들의 기금을 통해 마련됐다. 최시형 소개 안내판은 동학의 최고 권위자인 철학자 도올 김용옥 선생이 쓴 ‘해월 최시형에 관한 글’과 ‘동학과 관련된 우리의 역사’로 구성돼있다. 해월 최시형은 수운 최제우 선생의 가르침을 널리 펼쳐 ‘동경대전’ ‘용담유사’를 간행했으며, ‘사람을 하늘처럼 섬겨라’라는 사인여천 사상으로 35년간 관군에 쫓겨 전국의 두메산골을 다니면서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직접 이끈 인물이다. 또 조선 역사 처음으로 ‘아이를 때리지 말라’ ‘부녀자 존중’ ‘밥 한 공기 = 하늘’이라 했으며, 이러한 사상의 가르침을 받은 손병희 선생의 사위 방정환에 의해 세계 최초 어린이 헌장이 발표되고, 어린이날도 만들어지게 됐다. 김성표 소장은 “서양의 사상과 종교를 뛰어넘은 동학을 이 땅에 뿌리내리게 한 훌륭한 분을 기리는 동상이 1970년대에 황성공원에 세워졌지만, 동학의 발상지에 살고 있음에도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무심코 지나치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면서 “최시형 선생 소개안내판 설치를 계기로 경주지역 동학의 정신이 재조명되길 바라며, 앞으로 동학사상을 다양한 문화 콘텐츠 기획을 통해 수운, 해월 사상을 계승·발전시켜 ‘3·1절’ ‘어린이 날’ 동학해설사를 통한 ‘동학역사기행’ ‘동학탐방’ 등의 동학문화행사로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가의 잠재의식과 풍경이 한 장의 사진에 응축된다. 누군가에게 사진은 ‘평온과 치유와 자유의 에너지’며, 또 누군가에게는 ‘사랑’이며, ‘내게 건네는 위로’다. 다다사진창작소(대표 김양수)가 주최, 주관하는 소그룹전 ‘시선을 열다. 寫眞과 思珍으로’가 라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작가의 잠재의식 세계를 풍경과 결합해 하나의 영상 속에 응축시킨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박정선, 장성애, 정세윤 사진작가가 참여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양수 대표는 “사진 미학은 사진가가 각자의 영역에서 구현해 낸 마음의 형상을 자신만의 담론으로 사진에 담아내는 미적 경험과 가치를 말한다”면서 “사진 미학 중 심상 풍경은 구상과 비구상의 영역의 경계점에서 대상에 대한 작가의 의식 전환점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상의 외형적 형상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재해석의 관점에서 마음의 풍경을 재구성한 세 사람의 작품을 통해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