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시장이 지난 5일 사이도프 조키르(Saidov Zokir) 주한우즈베키스탄 부대사를 비롯한 외교관계자 일행을 접견했다. <사진> 이번 방문은 한·우즈벡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고 세계유산도시기구 아태지역사무처가 추진 중인 글로벌 학술네트워크 헤리티지 아카데미로드 사업과 해외우호도시 우즈벡 사마르칸트와의 협력을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주낙영 시장은 “경주는 고대 실크로드 선상도시로서, 신라 38대 원성왕릉의 무인석상과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궁전지 벽화의 고대 삼국시대 외교사신의 모습에서 옛 선조들이 스텝로드를 통해 교류했던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우즈벡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이달 사마르칸트 IICAS(중앙아시아국제학술연구소)와 실크로드 문화학술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라며 “우호도시인 사마르칸트 시장을 만나 경주-사마르칸트 10주년 기념사업 및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경주시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시는 양국의 고도이자 실크로드 거점도시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를 바탕으로 2013년 경북도와 함께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관련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한 이래 학술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교류를 해 온 바 있다. 한편 이날 주한우즈베키스탄 대사관 부대사 일행은 경주상공회의소와 지역기업을 방문해 향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경주동궁원은 내년 1월 1일부터 매주 월요일(공휴일 또는 연휴인 경우 그 다음날)에 한해 식물원 1·2관을 휴관한다. <사진> 그간 실내 식물원 특성상 쾌적한 환경조성, 전시공간 설치, 노후 환경개선을 위해 휴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식물관리를 위한 전지, 전정, 관수 및 꽃화단 조성, 방제작업 등으로 인해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으며, 농약잔여물, 액비살포에 따른 수시 민원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시는 휴관 기간엔 식물원 내부 제반시설 중점관리로 안전한 관람로 확보, 실내 식물관리 및 환경개선 등을 추진한다. 다만, 경주버드파크를 비롯해 식물원 3·4관, 꽃누르미체험장, 꽃다방, 특산품매장 등 기타 편의시설은 정상 운영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동궁원 홈페이지을 확인하거나 동궁원으로 문의하면 된다. 동궁원 관계자는 “휴관을 통해 안전하고 편안한 식물원 조성과 새로운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고객 만족도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타워 앞 화려하게 꾸며진 대형 트리가 방문객들을 반긴다. <사진> 경주엑스포대공원이 올해 마지막 시즌 이벤트로 진행하고 있는 ‘샤이닝 윈터 랜드’가 경주의 겨울밤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이달 31일까지 빛을 밝히는 ‘샤이닝 윈터 랜드’는 공원 입구에서 경주타워에 이르는 주작대로와 그 옆 왕경숲을 무대로 크리스마스 사탕과 지팡이, 눈송이, 꽃, 선물상자, 로프 조명으로 장식된 나무들이 감성 가득한 빛의 길을 연출하고 있다. 경주엑스포대공원 측은 “한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연말, 샤이닝 윈터 랜드와 함께 가족과 연인의 사랑과 추억을 남겨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북문화관광공사와 경북도, 경주시는 ‘2022 경북 스마트관광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ICT기술과 경북 관광을 접목해 경쟁력 있고 편리한 관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번 공모전은 경북 스마트관광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사진> 신청 부문은 일반인과 대학(원)생으로 나눠지며, 개인 또는 팀(최대 4명)으로 지원 가능하다. 공모 주제는 경북이 직면한 문제점을 IT기술과 접목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관광품질 향상을 위한 경북형 스마트 관광’, 새롭게 떠오르는 관광 트렌드에 IT기술을 접목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관광 트렌드와 결합한 경북형 스마트 관광’ 등 2개다. 참가 신청은 경북문화관광공사,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해 작성 후 16일 오후 6시까지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대상으로 선정되는 부문별 통합 1팀에게 상금 300만원, 부문별 최우수상 각 1팀 상금 200만원, 우수상 각 2팀 100만원, 장려상 각 3팀에 50만원의 시상금이 수여된다. 또 수상자에게는 차년도 투자자 연계 및 네트워킹 등 사업화 프로그램 지원, 상위 3팀에게는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 입주 공모전 신청 시 가산점 2점의 혜택도 주어진다. 공사 김성조 사장은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경북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관광과 접목해 새로운 경북관광의 시대를 만들 예정”이라며 “경북의 상생발전을 위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많은 분들의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과 신청서 및 제출서류는 경북도, 경주시, 공사 홈페이지 공고·공시 및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 홈페이지(https://gb.tourbiz.or.kr/) 알림마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경주지역 내에서 발생한 총 범죄 발생건수 6815건 중 검거 5251건으로, 검거율은 77.1%였다. 총 범죄 중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 발생건수는 1619건으로 전체 범죄의 23.8%를 차지했다. 또 5대 범죄 검거율은 80.9%로, 총범죄 검거율보다 3.8%p 높았다. 본지가 창간한 해인 1989년. 즉, 33년 전 경주지역 범죄발생과 관련한 기사를 토대로 지역 범죄현황을 짚어보니 그 당시와 지난해의 총 범죄 건수는 엇비슷했다. 하지만 검거율은 33년 전보다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1989년 12월 29일자 제3호 신문 1면에는 ‘범죄발생 갈수록 심각’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경주지역 범죄현황을 다뤘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1989년 총 범죄 건수는 6710건, 검거율은 무려 94%로 기록돼있다. ‘1989년 한 해 동안 경주지역에서의 범죄발생 건수는 지난해 6248건보다 무려 462건 늘어난 671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강력범의 경우 살인이 3건, 강도 14건, 강간 28건, 방화가 3건으로 밝혀졌으며, 폭력이 865건, 절도 464건, 도박 136거느 마약이 9건 등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것은 절도범의 경우 지난해보다 171건이 감소한데 비해 강도·폭력·도박범은 상대적으로 늘어나 오늘날의 사회현상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 한편 경찰의 검거건수는 지난해 검거율 87%의 5433건보다 7% 증가한 6284건(검거율 94%)으로 나타났는데, 강도사건의 경우 발생 14건인데 비해 검거가 15건으로 검거율이 107% 상향되었으나, 자서(경주경찰서 관할) 강도사건 7건은 현재 미제사건으로 계속 수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부터 범죄현황과 관련한 기사는 1997년 7월 31일자(제336호) 신문에서 경주경찰서가 민생사범 검거율 91.5%로 경찰청장 표창을 수상하면서 다시 언급된다. 1997년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발생한 전체 범죄 4495건 중 4114건, 5409명을 검거했다는 소식이다. 검거자 중 347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조치했으며, 그해 상반기 기준 검거율은 91.5%를 기록했다는 것. 또 당시 신문에서는 경주경찰서가 1996년 하반기부터 1997년 봄까지 울산 등 외지 범죄꾼들에 의한 각종 강력사건이 빈발해 4월 8일부터 외동읍 모화리 경주·울산 경계지점의 7번 국도상과 내남면 용장리 35번 도로상에 임시검문소를 설치해 통과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보도를 통해 당시 시대상이 읽혀진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과거 울산·경주, 포항·경주 등 경계지점에 검문소가 설치돼 지나는 차량을 일일이 검문하는 등 살벌(?)한 풍경이 기억 속에 떠오르는 기사다. -범죄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3년···1만1456건 경주지역에서 총 범죄 건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언제였을까? 본지 보도와 경주경찰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으로 총 범죄가 1만1456건 발생했다. 2011년 9783건에서 2012년엔 1만1047건으로 1만건을 넘겼고, 2013년 최절정에 다다른 것이다. 본지에서는 2013년 1월 15일자 신문(1071호)에서 ‘2012년도 한 해 동안 경주지역에서 발생한 범죄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머리글로 기사를 실었다. 당시 기사는 ‘2012년도 경주에서 발생한 범죄는 1만1047건으로 2011년 9783건에 비해 12.9%가 증가했다. 하지만 검거율은 2010년 79.7%에서 2011년 75%로 감소했고 2012년에는 74.7%에 머물렀다. 5대 범죄 역시 발생률은 증가하고 검거율은 낮아졌다. 5대 범죄 중 살인, 강도의 범죄는 줄었지만 강간, 절도, 폭력 범죄가 증가했다. 이중 강간은 2011년 84건에서 2012년 94건으로 11.9% 증가해 지역에서 5대 범죄 중 가장 높은 범죄 증가율을 나타냈다. 5대 범죄 검거율은 2011년 54%에서 2012년 54.5%로 조금 증가했지만 이 역시 경북도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절도 검거율은 27.9%로 지역 범죄 중 가장 낮은 검거율을 보였다.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2012년도 사건이 종결되지 않아 검거율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건이 종결되면 검거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2012년 경주지역 전체 범죄건수가 증가하면서 검거율이 낮아졌고, 또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 기사였다. 실제 총 범죄 건수가 증가하던 2011년부터 2013년까지의 검거율은 각각 75.0%, 74.7%, 74.5%로 떨어지던 시기였다. 2021년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경주지역 총 범죄건수와 검거율은 △2017년 8313건, 86.3% △2018년 8140건, 81.2% △2019년 9290건, 75.8% △2020년 8012건, 73.4% △2021년 6815건, 77.1%로 나타났다. 범죄건수와 검거율이 하향 추세다. 이중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 건수는 △2017년 2211건, 84.2% △2018년 2009건, 80.0% △2019년 2373건, 79.3% △2020년 2088건, 74.4% △2021년 2001건, 80.9%를 기록했다. 5대 범죄 중 중대범죄에 해당하는 살인과 강도 사건은 최근 5년 간 100%의 검거율로 단 한 건의 사건도 놓치지 않았다. -사이버범죄 폭증 ‘검거율 저하’ 원인 검거율이 떨어지는데는 최근 들어 보이스피싱 등과 같은 사이버범죄 발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사이버범죄의 경주지역 내 발생건수는 2014년 456건, 2015년 477건, 2016년 48건 등으로 500건 이하였지만 2017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7년 551건으로 500건을 넘기기 시작해 2018년 787건, 2019년 1887건, 2020년 1620건, 2021년 1059건으로 매년 범죄 발생건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늘어나는 사이버 범죄의 검거율은 크게 낮아졌다. 2017년 77.7%, 2018년엔 81.9%로 비교적 높은 검거율을 보였다. 하지만 2019년부터 사이버범죄가 폭증하면서 검거율은 떨어졌다. 2019년 39.0%, 2020년 36.5%로 저조한 검거율을 기록했다. 2021년엔 검거율이 55.2%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검거율로 전체 범죄 검거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날로 지능화되고 있는 범죄 수법과 피해규모도 커지고 있어 사이버범죄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의 범죄 검거율도 4년 연속 하락하며 80%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범죄 발생건수 142만9826건 중 경찰이 검거한 사건은 113만6665건으로 검거율은 79.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1.7%p 하락한 수치다. 또 경찰 범죄 검거율은 4년째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간 검거율은 2017년 85%, 2018년 84%, 2019년 83.3%, 2020년 81.2% 등으로 줄곧 내리막이다. 경주지역 범죄 검거율은 2017년 86.3%, 2018년 81.2%, 2019년 75.8%, 2020년 73.4%로 내리막을 걷다 2021년 77.1%로 반짝 상승했다. 범죄를 단절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는 고민해야 한다. 범죄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검거율을 높이는 것이다. 죄를 저지르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하나의 사회문화로 만들어 범죄예방에 효과적인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 또한 범죄 피해자에 대한 공감과 연대를 높이는 사회문화 역시 높여나가야 한다. 이 같은 사회문화가 바탕이 된다면 범죄예방의 협조자로서 시민들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고, 비로소 모든 범죄의 예방 효과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 6일 경북도청을 찾아 경북도, 경북도의회와 업무협약 및 지역순회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업무협약을 통해 저출산·고령사회 정책에 대한 중앙과 지방의 상호협력을 다지고, 청년 지역정착과 두 지역 살기를 주제로 한 간담회 등이 진행했다. 먼저 이들 기관은 협약을 통해 모든 세대의 삶의 질을 높이고 포용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저출산·고령화 시책에 대한 정책연구 및 과제를 발굴해 선도적인 사업 추진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또 인구위기 대한민국 미래세대를 위해 전 세대 모두를 대상으로 출산과 육아, 노후만이 아니라 하나부터 백까지 균형 잡힌 인구정책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이어 박종관 정양마을 이장이 ‘한 농촌마을의 유쾌한 반란’이라는 제목으로 인구감소 최전선인 작은 마을의 극복 노력 사례를 발표했다. 마을주민이 주체가 돼 어르신 학당, 마을 동아리 모임 등 세대통합 활동과 마을돌봄학교 운영, 어르신 공동 돌봄 운영 등 정양마을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구감소 대응 지역의 마을 활성화 모델을 제시했다. 나경원 부위원장은 “앞으로의 인구정책은 인구의 수도권 집중 등 인구변동으로 발생한 격차를 해소하고, 세대 간 공존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인구위기의 총체적 대응을 위해 정치, 경제, 종교, 사회, 학계 등 모두가 관심을 갖고 생각을 바꾸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정부 인구문제 전반을 아우르는 범부처 차원의 인구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줄어드는 출생아 수 감소 속도를 줄이기 위한 정책, 미래사회에 맞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획정책, 인구변동이 가져올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응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 문제의 해답은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어디서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며 “지방시대를 선도해 현장 중심의 다양한 인구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북도가 미래자동차 부품산업 수퍼클러스터 조성으로 대한민국 자동차 부품산업 대표 지역으로 도약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도는 지난 6일 도청에서 정부의 지방주도형 투자일자리 신청 및 선정을 위한 투자협약과 함께 노·사·민·정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도·경주·영천·경산시와 다스, 에코플라스틱, 영신정공, 화신, 신영, 한중엔시에스, 일지테크, 아진산업, 대영전기, 건화이엔지 등 10개 기업, 경영계, 한국노총 경북지역본부, 금속노조 경주시지부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10개 기업은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산업 구조를 미래 차 부품산업 위주로 전환하기 위해 2025년까지 5880억원 이상 투자하고 800명 정도의 고용창출을 목표로 했다. 도는 지난해 미래 자동차 전환 산업혁신 및 일자리 전략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산업전환에 필요한 모든 지원정책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지방주도형 투자일자리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경주, 영천, 경산에 소재한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부품산업 대혁신으로 지역 상생의 미래 차 부품산업 수퍼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산업 및 노동 전환에 따른 일자리 유지, 인력양성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지난 4월 노사발전재단 컨설팅 지원을 시작으로 진행돼왔다. 또 6월부터 지역 노·사·민·정 상생협의회 운영과 상호 협의를 거쳐 투자유치, 인센티브 개발 및 상생 협약안까지 현장의 고민을 녹여낸 경북만의 모델을 완성했다. 경북이 추구하는 모델은 지방이 주도하고 민간중심에 정부 지원을 더한 내생적 지역 발전 모델이다. 도·경주·영천·경산의 거버넌스와 노·사·민·정의 공동 노력으로 지역혁신 공동체 형성을 위해 미래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지역에 미래차 부품 혁신센터, 일자리혁신파크, 글로벌비즈니스지원센터 등을 구축하고 연구개발, 생산, 판매 등 분야별 지원정책을 통해 지역기업의 미래 차 부품산업을 전환을 촉진한다. 또한 지역 대학, 특성화고가 참여한 산·학·관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해 지역산업을 이끌어 나갈 청년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원하청 동반성장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협력사 상생 파트너십 구축과 전환기 재직자 교육훈련 확대, 사회적경제와 연계한 환경사회투명(ESG)경영 실천 및 지역사회 공헌 등을 협약안에 담아냈다. 이번 협약 체결로 도는 빠른 시일 내 지방주도형 투자일자리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최종 지정 여부는 정부의 지방주도형 투자일자리 심의 일정에 따라 민관합동지원단의 현장실사와 산업부의 심의위원회 최종 의결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본격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협약은 기존 대기업 지방투자 유치 방식과 달리 지역에 소재한 기업이 스스로 미래 차 전환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투자와 고용을 결정한 사례”라며 “경주, 영천, 경산이 국내 최대 미래 차·자동차부품 산업단지로 성장하고, 미래 일자리를 선점할 수 있도록 도정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회복지법인 자선단 경주시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1일 겨울철 식료품 구입이 어려운 저소득 가정에 김장김치를 전달하기 위해 2022년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실시했다. <사진>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 복지사업에 관심이 있는 후원자 및 자원봉사자 74명이 함께 370박스의 김장김치를 직접 제작했다.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와 경제·사회적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370세대에 전달해 소외계층의 경제적 부담을 감소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김치는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개별 가정으로 전달을 완료했다. 권기숙 관장은 “추운 날씨에 새벽부터 만든 김장김치 한박스가 어려운 이웃들이 겨울을 이겨내고 따뜻한 봄날이 올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복지관에서 전달되는 김장김치는 매년 함께해주시는 후원·자원봉사자분들의 사랑과 정성이 베여 있는 음식이다. 손수 담근 김치를 맛있게 드시며 건강한 겨울을 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3일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2022 서포터즈와 함께하는 따뜻한 겨울나기, 재가장애인 김장 김치나눔’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서포터즈 황인옥 회장을 중심으로 2018년부터 서포터즈 19개봉사단체가 참여해 시작한 김장김치 나눔행사는 올해 5년차를 맞이했다. 특히 올해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힘겨운 지역의 장애인들을 위해 전년 대비 김장규모를 크게 늘렸다. 올해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절인배추 600포기 지원과 복지관 서포터즈 회원단체인 19개 봉사단체의 회원 1000여명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마련한 후원금 500여만원으로 국산 고춧가루를 포함한 양념 재료를 구입했다. 김장은 지난 3일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60여명의 자원봉사단체 회장단이 모여 담은 김치를 지역 장애인 150가정에 전달해 겨울내 반찬거리 걱정을 덜어줄 예정이다. 관장 종성스님은 “지역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자들의 노력과 도움으로 한국인의 밥상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먹거리인 김장김치를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돼 사랑과 정이 전해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서포터즈단은 2001년 개관 이래 장애인복지사업의 활성화와 지역의 봉사단체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조직돼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고위뫼, 경주시새마을부녀회, 기관차승무사업소 시나브로봉사회, 미래로봉사단, 우성금고여성회, 신기루봉사단, 일오회, 화랑회, 원화회, 하나회, 선덕여성회, 자비회, 법원봉사회, 한국자유총연맹 경주시지회 여성회, 경주개인택시불자회, 여성의용소방대, 서향회, 시민자치회, 미소지음이 회원단체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양남면발전협의회는 지난 8월부터 양남면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활용해 노인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무료급식소는 방폐장 특별지원금 중 42억원이 투입돼 건립된 양남면주민회관에서 양남면 장날(4일, 9일)에 65세 이상 노인,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무료급식소 운영에는 공단 자원봉사자와 양남면 새마을부녀회, 농업산악회, 생활개선회, 농가주부모임 등이 참여하고 있다. 무료급식소에 소요되는 식재료는 양남면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활용, 지역 농어업민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편 공단은 중·저준위방폐물 처분시설 주변지역에서 생산된 미역, 꿀, 배추, 가자미 등 농·수산물의 판매확보로 지역과의 상생 및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방폐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희순 양남면발전협의회 회장은 “양남면 지역주민 전체의 복리증진과 지역사회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난달 29일 서라벌대학교에서 제13회 장애인인권영화상영제를 열었다. <사진> 지난 2010년 시작해 올해 제13회를 맞은 장애인인권영화상영제는 보건복지부·경북도·경주시·서라벌대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행사는 서라벌대 장애학생지원센터장 강영숙 교수 및 관계자, 교직원, 지역 내 장애인, 경주시민 등 참여한 가운데 성료됐다. 영상제는 장애인 인권영화 ‘느린걸음’ 등 5개 작품이 상영됐다. 장애인 인권을 영화라는 매체로 접근해 장애인을 비롯한 시민을 대상으로 보다 쉽게 장애인의 인권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장애유형별 고충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귀룡 센터장은 “제13회 장애인인권영화상영제는 장애인 스스로 자신의 인권을 주장할 수 있는 자립적이고 자주적인 삶에 대한 동기부여를 실현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더 나아가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를 통해 인식개선의 기회를 만들어 장애인의 자립, 즉 사회진출, 지역사회 관계망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 마련을 목적으로 실시됐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쓸 시기가 찾아왔다. 취업과 입시 또 다른 도전들에서 자소는 개인을 누군가에게 특정지어 설명하는 첫 관문이자 실험대다. 대필 작가로 활동하다 보면 자소서 첨삭에 대한 문의를 자주 받는다. 마침 SNS상에는 자소서 첨삭 고수로 활동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 동영상이나 문서들도 자주 올라온다. 글 좀 쓴다는 분들이라면 솔깃해지는 제안일 것이다. 그러나 자소서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영역이다. 나는 대학에서 마케팅 강의를 듣기도 하고 광고기획사를 하면서 다양한 홍보관련 작업들을 해왔다. 광고란 것이 기업이나 개인을 부각시키고 알리는 작업인데 이런 업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효과적인 개인 마케팅에 대해 노하우가 생긴다. 어쩌면 내가 대필작가로 활동하게 된 이유도 광고기획사 업무를 한 것이 인연이었을 것이다. 그런 한편 나 자신 오랜 기간 기업을 경영하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만만치 않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검토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호에서는 자소서 바로 쓰는 방법을 잠깐 이야기해 본다. 지금은 자소서 관련 지침서나 작성요령에 대해 많은 정보들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어서 무턱대고 자소서 쓰는 사람이 덜 있겠지만 예전에는 자소서 볼 때 가장 자주, 가장 첫 머리에 등장하는 내용이 있었다. “저는 19OO년 어디에서 아버지 OOO씨와 어머니 OOO씨의 몇 째 딸(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무슨무슨 일을 하시는 아버지는 엄격하지만 자상하셨고 어머니는 다정하고 온화하게 저를 보살펴...” 나는 이런 글귀가 나오면 더 이상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취업은 전쟁이다. 자소서는 그 전쟁터의 총이다. 최대한 전략과 전술을 총동원해도 모자랄 판에 그 첫머리를 자기 이야기는 쏙 빼고 아버지 어머니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더 이상 볼 가치조차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자소서만 보면 대한민국 아버지는 죄다 엄하고 어머니는 다 자상하다. 자기 이야기 할 시간도 부족한데 왜 이런 엉뚱한 시작으로 소중한 기회를 날리는가? 다음으로 많이 나오는 문구가 저는 어느 학교로 무슨 과를 나왔고 하는 학력이나 어디에서 일했고 어디에서 근무했고 하는 경력이다. 이런 것도 역시 밀쳐 버렸다. 자소서와 함께 반드시 첨부되는 것이 이력서다. 이력서에 학력과 경력이 멀쩡히 붙어 있는데도 굳이 어느 대학 무슨 과를 나왔고 어디에서 일했다고 다시 쓴 것은 자소서가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판단할 능력이 없다고 본 것이다. 요컨대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동반자를 뽑겠다고 생각했던 나는 개성 있는 자기소개서와 일에 대한 적합성, 그 일에 느끼는 비전 등을 기준으로 자소서를 살펴보고자 했다. 결론적으로 자소서에서 반드시 들어가야 할 요소들이 있다. 이것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목표한 학교(학과)나 기업에 대한 분명한 신념 자신이 왜 이 학교나 학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내가 왜 이 기업에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보여야 한다. 지원한 학과나 기업의 특성을 알기 위해서는 미리 충분한 자료조사가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기업의 경우 사훈이나 신문이나 방송에 나온 CEO의 기사 등에 대해 정확히 알고 그와 대비한 자신의 신념을 쓰는 것도 요령이다. 2. 목표를 위한 노력이나 적합성 목표한 학과나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어떤 실질적을 공부를 하고 노력을 했는지가 분명히 강조되어야 한다. 자격증이나 각종 교육 이수, 해당분야에 대해 공부한 책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3. 학과 혹은 시장에 대한 전문성 2번과 유사한 서술이 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학과의 현황이나 업계의 현황, 비전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면 이 자체로 관심을 끌게 될 것이다. 주의할 것은 섣불리 이런 내용을 썼다가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칫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틀리거나 엉뚱한 것을 쓰면 그 자체로 끝이다. 분명한 통계나 전망에 대한 근거를 가지고 기술한다면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4. 관계에 대한 가치관 특히 기업들은 직원 한 사람을 잘못 뽑아 해당 부서나 팀의 분위기를 망치기를 바라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화합의지와 실천력이 있는지를 알리는 것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위에서 가족 관계에 대해 먼저 언급하지 말라고 했는데 만약 형제나 자매가 많은 집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관계에 대해서 말할 때 이런 점을 장점으로 부각시켜 말하는 것은 좋다. 기본적으로 위의 요소들을 제대로 갖춘 자소서라면 어느 곳에서건 환영받을 것이다. 이 내용들을 기본으로 얼마나 요령 있게 쓰느냐의 문제가 남아 있지만 말이다. 최근에는 학교에 내는 자소서나 기업에 내는 자소서들이 일정한 형식을 갖춘 경우도 많다. 자소서를 엉터리로 쓰는 사람이 많다 보니 학교건 기업이건 자신들이 원하는 질문을 해놓고 그에 맞춰서 답변해 달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적합성을 판단하는데 다른 것은 다 볼 필요 없이 해당 질의에 대한 답변만으로 충분하다고 느끼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학교나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답변도 위의 네 가지다. 신념과 노력과정, 학과(일)에 대한 전문성, 관계에 대한 가치관은 학교건 기업이건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최근 기업의 정형화된 자소서 형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란이 있는데 그것이 장점과 단점을 쓰라는 것이다. 장점이라고 하면 당연히 자소서에 들어갈 만한 항목이지만 굳이 단점까지 써라고 하는 의도는 무엇일까? 이것을 곧이곧대로 해석해 정말 단점을 쓰는 바보는 없을 테지만 노파심에서 이 질문의 함정에 대해 말해 둔다. 단점을 쓰라고 하는 것은 단도직입적으로 해석하면 장점은 장점으로 쓰면 되고 단점으로는 감추어진 장점을 하나 더 써라는 말이다. 장점과 단점은 동전의 양면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장점이 사교적이다 치자. 이 사교성은 좋은 측면에서는 사람과의 관계를 좋게 만들고 인맥을 넓히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을 지치게 하고 관계로 인해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쓰게 만든다. 단점으로 우유부단한 면이 있다고 치자. 이것은 거꾸로 말하면 신중하다는 말이다. 사교적인 게 장점이자 단점이고 우유부단이 단점이자 장점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자소서에 쓸 때 장점으로는 그냥 자신이 생각하는 장점을 쓰고 단점으로는 자신의 다른 장점 하나를 끌어다가 이것은 부각시키면서 그 이면에 숨겨진 어려움을 슬쩍 드러내 주면 된다. 만약 사교성이 좋은 장점과 탐구심이 많은 장점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장점 란에는 사교성이 좋은 것을 쓰고 단점으로는 ‘어떤 사안에 빠지면 그것을 제대로 알 때까지 멈추지 않는 습관이 있어서 때때로 자신을 괴롭게 만든다’는 식으로 쓰면 된다. 만약 인사담당자라면 장점으로는 사교성을 볼 것이고 또 하나의 장점으로 탐구심이 강하고 끈기 있는 사람이라 판단할 것이다. 이게 바로 질문의 함정을 뛰어넘는 방법이다. 대필 작가의 입장에서 자소서를 봐달라는 의뢰를 받으면 위의 사항들을 기반으로 자소서를 바로 잡아 준다. 물론 이때도 반드시 대화나 통화를 통해 좀 더 깊은 이야기들 나누어보고 고쳐주거나 써준다. 아무쪼록 이번 호에서 알려준 자소서 쓰기를 바탕으로 올해 진학과 취업에서 좋은 결실을 맺기 바란다. 자소서 첨삭이 필요한 분들은 이메일로 의뢰하면 된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1998년에 개관한 전통적인 우리나라 옛모습을 재현한 시설이다. 남산이라고 불리는 목멱산 아래 약 8000㎡의 대지에 서울시 민속자료 한옥 다섯 채를 이전하고 가옥에 걸맞은 가구들을 배치해 선조들의 삶을 재조명한 곳이다. 입구 왼쪽에는 연못과 정자를 짓고 남산에 분포하는 수종으로 정원을 꾸몄다. 1989년 토지매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옥마을 조성에 들어간 서울시는 1994년 11월 29일, 서울정도 600년을 맞아 기념 타임캡슐을 제작, 서울의 도시 모습, 시민 생활과 사회문화를 대표하는 각종 문물 600점을 수장하고 이를 400년 후인 2394년 11월 29일 공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단순한 시설로 그치지 않고 철에 맞춘 축제와 다양한 공연, 전시가 이뤄지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행사들이 취소됐지만 올해만 해도 1월에 남산골 온라운 설축제 ‘호기로운 설’을 시작으로 5월 6일부터 7월 8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남산골 한옥 콘서트 ‘춘월가’가 열렸고 어린이날 공연, 6월과 10월 두 차례의 전통혼례잔치, 한가위 축제 등이 세시축제가 펼쳐졌다. 각종 온라인 체험이 6차례 진행되었고 4월에 남산골신진작가아트랩공모전을 시작으로 모두 6차례 전시행사도 치러졌다. 현재는 지난 11월 22일부터 12월 25일까지 ‘한옥담닮 / 한옥 기다림을 닮다’라는 주제로 유리공예작가 김헌철, 도자공예 강민성, 한국화 임보영 작가가 한옥마을 전역에서 전시를 진행 중이다. 그런 한편 이웃에 건축된 남산국악당에는 수준 높은 국악공연이 연중 열려 우리 전통 음악의 아름다움과 미래 가치를 엿볼 수 있다. 한옥마을은 비록 재현한 곳이긴 하지만 전통적인 한국인 상류층 주거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면에서 특히 외국인들의 방문이 잦은 곳이고 서울 시민에게나 남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반드시 들러볼 만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런 장소가 단순히 빈집을 둘러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즐기는 축제와 공연, 격조 높은 전시와 어울려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빈집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특히 한옥은 사람이 부대끼지 않으면 급격히 생명을 잃는 가옥이다. 많은 전통 한옥을 보유하고 있는 경주가 눈여겨볼 만한 곳이다.
고라니는 유해동물일까 보호받아야 할 야생동물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대한민국의 고라니는 분명히 유해동물, 더 정확히 ‘유해야생동물’에 포함된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4조에 따르면 장기간에 걸쳐 무리를 지어 농작물 또는 과수에 피해를 주는 참새, 까치, 어치, 직박구리, 까마귀, 갈까마귀, 떼까마귀 등은 연중 어느 때나 해로운 것으로 분류되어 있다. 일부 지역에 서식밀도가 너무 높아 농·림·수산업에 피해를 주는 꿩, 멧비둘기, 고라니, 멧돼지, 청설모, 두더지, 쥐류 및 오리류는 시기에 따라 해로운 동물로 등록돼 있다. ‘해롭다’고 판단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이 피해사례나 포획 신청 등을 고려해 포획 시기를 정하도록 규정해두고 있다. 다시 말해 어느 때는 보호동물이 될 수도 있고 어느 때는 유해 동물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우습게도 ‘다람쥐와 청설모에게 도토리를 양보하라’는 현수막과 반대로 청설모는 유해야생동물에 포함돼 있고 심지어 아무 때나 마구 잡아도 되는 유해야생동물로 분류돼 있다. 어느 쪽이 됐건 유해성은 다분히 사람의 입장에서 판단한 근거다. 따지고 보면 유해 조수가 생긴 것은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이 만들어낸 결과로 어느 동물은 과하게 잡거나 몰아내면서 보호동물이 되고 어느 동물은 그에 따른 천적이 사라지며 지나치게 늘어나 해로운 동물이 됐을 따름이다. 지난 12월 1일 엄필란 씨가 페이스북에 고라니로 인해 망쳐버린 배추밭 사진을 올렸다. 맛있고 건강한 김치를 담겠다고 유기농법으로 키운 배추를 고라니들이 밤새 달려들어 다 뜯어 먹어 초토화된 밑둥만 남았다. 상황을 보면 고라니들은 유해야생 동물이지만 오죽하면 인가로 내려와 배추밭을 망쳤을까 싶어 측은하기도 하다. 그런 마음이 공유됐기에 그 모습을 본 친구들이 이구동성 복 받을 것이라 축원하지 않았을까? 엄필란 씨 역시 “은혜받기 전에 내가 먼저 굶어죽을 것 같다”며 너스레 떨어도 고라니를 크게 책망하지 않는 눈치다. 야생동물이 힘겨운 겨울철, 그와 함께 사람들이 해를 입는 계절, 함께 살아가는 묘법이 필요하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생명을 지닌 유기체의 숙명이다. 생화학의 관점에서 보면 유기체의 건강은 좋은 재료(먹거리)에서 시작한다. 현생 인류는 조상들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다양하고 풍족한 먹거리를 즐기고 있다. 문제는 먹거리의 질이다. 몸에 좋은 먹거리의 기본은 신선도인데, 바쁜 생활 속에서 매 끼니 신선한 재료로 직접 만든 음식을 먹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간편하기로는 미리 조리해두었다가 잠깐 데워 먹으면 되는 냉동식품과 간편식이 최고지만 신선도와는 거리가 멀다. 신선함과 편리함을 모두 충족해주는 먹거리에 대한 인류의 고민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코로나19가 앞당긴 배달음식 열풍 1인가구와 혼밥족의 증가와 함께 코로나19로 식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따랐다. 이런 사회 흐름에 발맞춰 갖가지 간편식과 배달음식 시장이 커졌고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늘었다. 전화 한 통, 혹은 휴대폰 화면을 몇 번 누르면 현관 앞까지 따끈한 음식을 가져다주는 배달 앱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편리함으로만 보자면 이보다 더 편할 순 없다. 그저 포장을 풀고, 먹고, 버리면 끝이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하기도 바쁘니 아침밥을 잘 챙겨 먹는 것은 언감생심. 시리얼이나 냉동식품으로 한 끼 때우기에 급급하다. 저녁도 다르지 않다. 재료를 손질하고 끓이고 먹고 설거지까지 하고 나면 퇴근 후 여가를 즐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니 배달 앱이 추천하는 다양한 먹거리에 눈길과 손길이 더 자주 갈 수밖에.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는 환상 맛으로 치면 배달음식은 꽤 만족스럽다. 아무리 유튜브의 최신 레시피를 보고 따라 한들, 한 가지 음식만 다년간 만들어온 전문 셰프의 노하우를 초보 요리사가 따라잡긴 힘들다. 문제는 영양이다. 건강하지 못한 먹거리의 대명사라는 냉동식품, 간편식조차도 열량, 영양 성분, 첨가물, 유통기간 등 기본 정보를 제공한다. 이에 비해 배달음식은 어떤 재료가 얼마만큼 들어갔는지,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어떤 첨가물이 들어갔는지, 재료가 얼마나 신선한지 등을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다양한 계층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설탕, 소금, 향신료 등을 많이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배달음식을 자주 이용하는 계층은 달고 짜고 적당히 자극적인 맛에 길들어 있기 때문이다. 야박하다는 댓글을 피하고자 칼로리는 과잉일 확률이 아주 높다. 맛과 편리함 대신 영양과 건강의 희생은 불가피해 보인다. 환경오염은 또 다른 걱정거리다. 배달음식을 담은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사용이 급증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생태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 -쌀은 옳고 밀가루는 틀리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들의 흔한 오해는 ‘밀가루 음식이 몸에 해롭다’는 생각이다. 만일 이 말이 사실이라면, 빵을 주식으로 하는 서구인들의 질병 발생률은 동양인보다 훨씬 높고 평균수명도 낮아야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의학적으로는 쌀이든 밀이든 도정이 많이 된 백미나 흰 밀가루보다는 현미, 통밀 등 거친 형태의 곡식이 건강에 더 좋다는 것이 진실에 가깝다. 중년 이후의 건강을 위협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대사성질환의 핵심 발병기전 중 하나가 ‘인슐린 저항성’이다. 백미나 흰 밀가루는 소화 흡수가 빠르게 이루어져 혈당을 급격히 높인다. 이때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해 급격한 혈당 상승에 대응하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혈액속의 포도당을 세포 속으로 이동해주는 인슐린의 기능이 저하되고 이를 ‘인슐린 저항성이 커졌다’라고 한다. 배달음식은 주된 칼로리원이 백미나 흰 밀가루일 경우가 많고 과식을 부추기기 쉽다. 부득이하게 배달음식을 자주 먹을 수밖에 없다면, 주칼로리원만이라도 현미, 콩, 팥, 보리 등 잡곡으로 대체하면 어떨까? 밥을 좀 넉넉하게 지어 한 끼 분량씩 소분해 냉동해두었다가 전자레인지에 돌려 활용하는 것이다. 잡곡밥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냉장고를 활용하여 저항성 전분을 늘릴 수 있다. 남은 밥을 냉장고에 12시간 정도 넣어두면, 소화 흡수가 잘되지 않는 저항성 전분이 늘어나 급격한 혈당 상승을 방지할 수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냉동이 아니라 냉장’이다. 바로 냉동하지 않고 일단 냉장실에 보관하다가 냉동실로 옮긴 후 필요할 때 꺼내 먹어야 한다. 물론, 맛으로야 갓 지은 밥맛을 따라갈 순 없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괜찮은 선택이다. 밥을 지을 때 코코넛오일을 한 스푼 넣으면 저항성 전분의 양이 더 늘어나는 것도 기억해둘 만한 팁! -최악보다는 차악을 시간이 없어서, 요리에 재능이 없거나 귀찮아서, 여가를 확보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배달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조리가 덜 된 음식 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밀키트(Meal Kit)와 가정간편식인 홈 밀 리플레이스먼트(Home Meal Replacement: HMR)는 최악의 선택을 피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인 밀키트는 아직 조리 전의 식재료를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선은 아니지만 비교적 괜찮은 선택일 수 있다. 전자레인지로 간편히 데워 먹는 즉석밥, 즉석 카레 등은 가정간편식(HMR)의 원조라 할 수 있다. 가정간편식은 선택 여하에 따라 집에서 직접 해 먹는 것 못지않게 맛과 영양 두 가지 다 챙길 수 있다. 메인 요리를 직접 만드는 부담은 덜되, 신선한 채소와 식재료를 더하는 방법으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냉장고를 열어 요리 후 남은 채소나 감자, 돼지고기 등을 쓱쓱 썰어 즉석 카레나 레토르트 찌개류에 추가하면 맛과 영양이 담긴 훌륭한 한 끼를 차릴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건강을 챙기려면, 배고플 때 불규칙적으로 주문하기보다 정기 주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새벽 배송이 활성화되면서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소포장한 샐러드나 다양한 국·찌개를 종류별로 매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혼밥족의 경우 된장찌개 하나를 끓이려 해도 각종 재료를 사고 조리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이런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서 시간과 비용 모두를 절약할 수 있다. -배달음식, 건강하게 즐기기 편리함이라는 장점과 함께 건강을 위협하는 배달음식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보자. 토마토와 바나나는 배달음식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미네랄 등을 보충해줄 수 있는 최상의 파트너이다. 한 번 사면 비교적 오래 두고 먹을 수 있기에 배달음식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섬유질의 보고인 바나나는 포만감을 줘 과식을 예방할 뿐 아니라 요즘 주목받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즉 장내 미생물의 좋은 먹이가 된다. 또 저항성 전분이 풍부해서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C, 항산화제인 리코펜 등이 풍부한 토마토 역시 배달음식을 먹을때 후식으로 섭취하면 좋다. 이마저도 귀찮고 배달음식을 먹는 횟수를 줄이기 어렵다면 종합비타민이나 오메가3 정도의 영양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배달음식의 특성상 칼로리는 충분하지만, 포화지방 함량이 높고 신선한 채소나 과일에 들어 있는 필수 영양소들은 부족하기 쉽기 때문이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글 : 정유석 단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여근섭 작가의 열네 번째 개인전이 이달 30일까지 복합문화공간 로드22 내 갤러리미지에서 열린다. ‘바다와 사람’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인생의 여정을 빗댄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바다 내음 짙게 배어져 있는 부둣가의 풍경에서 시끌벅적하고 분주한 사람 사는 이야기가 예측된다. 고깃배 소리와 함께 매캐하고 비릿한 냄새가 뒤섞인 부둣가 풍경에서 감성적 자극과 영감을 받는 작가. 그에게 부둣가 항구 풍경은 옛 시절 아련한 기억을 자극함과 동시에 고단한 삶의 무게를 견디게 하는 희망이기도 하다. “바닷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인생의 희로애락이 뒤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큰 파도가 몰아쳐 출항을 하지 못하고 항구에 묶여 있어도 곧 평온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죠” 노란색 바탕은 곧 인생에서 다가올 기쁨과 환희의 염원을 담은 희망의 색이다. 작가의 작품에서 암갈색의 정박해있는 배들은 파란색과 보라색, 붉은색이 뒤섞여 인생의 희로애락을 상징한다. 그리고 철판의 오래된 녹이 피어있는 듯한 배의 질감은 살아온 삶의 깊이를 얘기하며, 깊은 삶의 한가운데서 노란색 희망의 닻이 올려진다. “날씨가 좋은 날, 기분 좋은 출항을 했지만 때론 뜻하지 않는 난관에 부딪혀 좌절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좌절감조차도 다시 다가올 희망으로 받아들이고 지금 있는 평온조차도 자만하지 않게 되는 거죠. 그것이 바다입니다. 그리고 그런 바다의 시작점이 바로 부둣가입니다” 2017년부터 부둣가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쳐온 작가는 그렇게 인생의 희로애락을 작품에 담아오고 있다. “정박해있는 배들은 해가 뜨기를 기다리며 희망과 큰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곧 해가 뜨고 고된 일이 시작되겠지만 만선의 꿈을 꾸며 말이죠” 작가는 한적하고 서정적인 바다 풍경이 아닌 거친 터치와 강렬한 색감으로 인생의 여정을 절절히 화폭에 구현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부둣가 시리즈 외 선보인 경주를 상징하는 작품 천마도도 눈에 띈다. “부산에 거주하고 있지만 경주 남산이 좋아 가끔 경주를 찾습니다. 남산을 오르내리면서 펼쳐지는 자연경관도 멋지지만 남산 일대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화유산들을 통해 작품에 대한 모티브를 얻거나 때로는 위안과 격려를 받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한적하고 예쁜 도시 경주에서 개인전을 하게 돼 의미가 더 남다릅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경주를 오가며 곳곳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여근섭 작가는 부산대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개인전 14회, 아트페어 및 그룹전 150여회에 참여했으며, 현재 부산에서 여근섭화실을 운영하며 미술 저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김명관 시인이 첫 시집 ‘상수리나무 한 알’을 펴냈다. <사진> 시집은 일상 소재와 생각 실타래를 솔직한 감정과 언어로 담백하게 표현했다. 자연과 일상에서 터득한 삶, 사람에 대한 스케치, 그리고 윤리성에 대한 고찰 등을 주제로 4부로 나눠 모두 83편의 시가 담겨져 있다. 시집은 시인 특유의 체험과 마음은 물론, 마치 독자들 마음을 들여다보듯 평범한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체험을 시어로 형상화했다. 특히 작가 가족과 지인에 대한 무한 애정을 담은 시는 작가 속내를 편지처럼 남기고 있다. 김명관 시인은 “내 시는 시인의 언어보다 일반인의 언어에 더 가깝다. 그런 면에서는 쉬울 것이다. 하지만 시인이 시집을 낸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며, 결국 후회할 수밖에 없고 부끄러움은 온전히 시인의 몫이 되고 만다. 그런데도 들고 있기에는 무거워 잠시 짐을 벗었다”라며 시집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시인’이라는 소제목이 달린 일종의 연작시 8편도 눈에 띈다. 단지 시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숙고뿐 아니라, 시인이라는 말이 품고 있는 존재나 생명 같은 형이상학적인 물음을 독자에게 던지고 있는 것이다. 오인태 시인은 “신산하고 비루한 삶을 위로하고 의지를 북돋우는 시가 있는가 하면, 세상의 이치와 뭇 생명의 비의를 엿보게 하는 시가 있고, 쓰는 이나 읽는 이나 자신을 성찰하고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시가 있다. 김명관의 시는 이 세 경우에 모두 해당한다”고 밝혔다. 김명관 시인은 경남 산청 출생으로 2003년 양산시민신문을 창간해 현재까지 발행인을 맡고 있다. 2013년 ‘문학저널’ 추천으로 등단, 종합문예지 ‘주변인과 문학’을 창간했고 수필집 ‘더불어 사는 큰 나무’를 펴냈다. 한편 김명관 시인은 시집 ‘상수리나무 한 알’ 출판을 기념해 10일 오후 2시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빛과 색채의 마법사로 불리는 ‘클로드 모네’의 명작을 원화처럼 재현해놓은 레플리카 전이 경주문화관1918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경주의 관문이자 지역 교통과 물류의 중심이었던 경주역이 문화, 체험, 전시공간으로 새롭게 단장 후 개관기념으로 마련된 전시다. 인상파의 아버지라 불리는 클로드 모네는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한 한 인물이다. 그는 현대적 주제와 화풍을 추구하는 데 일생을 바쳤으며, 연작을 통해 동일한 사물이 빛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전시는 △살롱전의 낙선자 △인상주의의 전성기 △멋진 피리 △센 강변의 아름다운 마을 베퇴유, 그리고 빛의 매력 △건초 더미, 포플러, 대성당, 수련 등 5가지 섹션으로 나눠 모네의 작품 흐름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 기간 중에는 도슨트 프로그램 혹은 큐피커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모네의 주요 작품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내손으로 완성하는 파리의 생 라자르역 △스탬프 가든 △찰칵찰칵, 명화 속으로 등 3가지의 전시연계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는 내년 3월 5일까지. 한편 경주문화관1918은 전문예술에서 생활예술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특색있는 문화·예술공연 및 전시, 예술과 일상이 만나는 아트플리마켓, 버스킹 공연,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 세미나실, 3D 프린터 작업소, 공용 자전거 대여소 등 시민과 관광객의 네트워킹 및 휴식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역예술인들의 한 해 성과를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펼쳐진다. (사)한국예총 경주지회가 오는 13일 오후 6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2022 경주예술인 한마당’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문인, 미술, 음악, 연극, 사진작가, 국악, 연예예술인 협회 등 7개 단체의 1년간 활동을 기록한 ‘예술경주 제28호’ 출판기념식과 ‘2022 경주예술인상’ 시상이 함께 진행된다. 올해 경주예술인상에는 △연극협회 이명수 △국악협회 임설아 △연예예술인협회 박목현 씨가 각각 선정됐으며, 이날 시상식과 함께 경주예총 60주년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로 전통과 현대, 동서양이 어우러지는 총체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상용 회장은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및 선거로 인해 예총 행사가 하반기에 집중돼있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열정을 가지고 준비하고 참여해 주신 각 협회 회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면서 “2023년은 경주예총이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경주예총의 지난 6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각오를 다지는 의미 있는 해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국사기에 나타난 실존 인물들이 겪었을 전쟁과 사랑, 가난과 죽음, 당시 널리 퍼졌던 불교와 문화 등 우리 민족의 아름다움을 서사로 풀어낸 장편소설이 최근 발간됐다. <사진> 고대 음악과 향가, 전쟁 기술가 전투 방식은 물론 그 시대의 생활상, 쪽물 염색, 신라인의 축제였던 중농제와 팔관회를 기록과 고증에 의해 최대한 복원해 이야기로 엮은 안영실 작가의 장편소설 ‘설화’다. 소설 제목인 설화는 주인공의 이름이자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민담과 소설의 본래적 의미인 이야기꽃을 피운다는 뜻을 함께 담겨 있다. 책은 서기 600년부터 613년 신라 진평왕 시대, 고구려, 백제, 왜와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신라의 이야기다. 안 작가는 “소설 ‘설화’는 역사가들의 해석을 넘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장감을 표현하려 했다”면서 “진평왕 시대의 시대상과 전쟁과 화랑, 불교가 대중에게 스며들던 시대 원광법사의 행적을 재조명했다”고 설명했다. 장편소설 설화에는 ‘가실과 설씨녀’ ‘추항과 귀산’ ‘원광법사’ ‘검군과 창예창 사건’ 등 삼국사기 열전에 나타난 이야기가 담겨있다. 안 작가는 “경주의 독특한 분위기와 에너지에 매료돼 삼국사기 열전에 나타난 이야기를 소설로 쓰게 됐다”면서 “방대한 자료를 찾으면서 이들이 왜 열전에 등장했을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토리의 전개는 삼국사기 열전을 본 사람들은 알 수 있기에 스토리보다 디테일에 공들였다”면서 “스토리가 전개되는 전후 사정을 살펴 역사로 밝혀지지 않은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책을 발간하기까지 안 작가는 “많은 양의 책을 읽고, 찾을 수 있는 모든 자료를 보며 10년 동안 열심히 촘촘하게 썼다”면서 “고대를 연구한 학자들의 수많은 저서와 자료가 없었더라면 책을 쓸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여러 선학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저자 안영실은 199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부엌으로 난 창’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큰 놈이 나타났다’ ‘화요앵담’이 있으며, 2018년 박인성 문학상을 수상, 오래된 이야기와 비밀을 찾아가는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