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세무서(서장 김종국)는 26일 경주시 성동동 소재 신축청사에서 한상률 국세청장,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를 비롯한 내빈 및 지역기업체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김종국 서장은 “2005년 공사를 시작해 1년 6개월의 문화재 발굴기간 및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앞으로 기업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국민신뢰를 확보해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희망으로 시작했던 2008 무자년 경주는 어느 때보다 시련이 많았다. 국회의원 선거는 불법선거로 얼룩져 당선자가 구속됐고 더불어 함께 잘 살수 있는 희망을 기대하며 유치했던 국책사업은 3년이 지나도록 엉킨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
도지사_특별대담
희귀동물체험관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에서 태어나 우리 현대시의 한 획을 그은 박곤걸 시인이 10여권이 넘는 선생의 시집을 남기고 영면에 들었다.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국제펜클럽 심의위원장으로 지역문단과 중앙문단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선생은 지난 21일 오전 10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 국보 제20호인 다보탑이 심각한 훼손으로 36년만에 부분 해체수리에 들어갔다. 국보 제112호인 감은사지 동·서탑을 보수정비한데 이어 석가탑이 수술대에 오른 것은 경주를 대표하는 석조문화재가 심각한 위기를 맡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라천년의 수도였던 경주에는 국가지정문화재 56점(국보 15, 보물 40, 사적 1)과 지방지정문화재 40점, 비지정문화재 37점 등 133점의 석조문화재가 있어 가히 우리나라 석조문화재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석조문화재는 대부분 실외에 설치되어 있어 풍화현상으로 원래 모습과 형태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학계의 보고가 있다. 주요 훼손요인으로 빗물, 지하습기, 해수의 염분, 기온변화, 동결융해, 생물서식, 환경오염물질이며 이들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석조문화재의 오염 훼손원인으로 자동차 배출가스가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주는 우리나라 대표 산업도시인 울산과 포항의 대기오염 영향권에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찾는 문화관광도시다. 따라서 다른 지역에 비해 피해에 많이 노출돼 있다.
지난 13일 한나라당이 2009년도 정부예산안을 강행처리하는 과정에서 소외계층 구독료, NIE시범학교 구독료, 인턴사원 지원 등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에 의해 지원해 오던 지역신문 발전기금이 모두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지금까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으로 마을 경로당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과 NIE시범학교에 무료로 제공되던 지역신문이 내년부터는 대폭 축소되거나 지원이 어려울 전망이다. 또 인턴사원 예산이 전액 삭감되어 가뜩이나 인력난에 허덕이는 지역신문의 어려움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은 지역 언론의 중요성과 역할을 인식하고 지역 언론을 육성할 국가의 책무를 인정해 지난 17대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만든 법이다. 이 법률에 따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조성하고 건전한 지역신문을 엄선해 각종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4년째인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은 지역주민을 대변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건전한 지역신문을 육성 발전시킴으로써 여론 다양성, 지역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2010년 만료되는 이 특별법의 기한을 더 연장하거나 일반법으로 전환하여 건강한 지역신문을 지속적으로 지원하여 지역발전의 근간으로 삼아야한다는 여론이 높다.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고 지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건전한 지역 언론의 육성은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한나라당과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관계자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비롯한 신문관련 예산의 삭감에 대한 원상회복 방안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지역 언론을 무시하는 정책을 중단하고 지역 언론 육성을 위한 특별법 개정에 적극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주시협의회(회장 김종원) 임활(43, 사진) 간사가 통일을 향한 열정과 헌신으로 지역사회에서 값진 업적을 쌓은 공이 인정돼 유공자에 대한 정부포상 의장표창(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임활 간사는 경주청년회의소 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던 중 12기 자문위원으로 위촉, 바쁜 일정 속에서도 본 협의회의 간사로 임명돼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의 합의기반조성 및 범국민적 통일의지와 역량결집을 위해 각종 간담회 및 강연회, 경북지역회의주관(2006년), 협의회 통일 활동사업(한마음 건강걷기대회, 평양민족예술단 초청공연)등을 개최했다. 또 지역 협의회 발전 및 홍보활동에 지대한 공헌을 했을 뿐만 아니라, 경주청년회의소 회장으로서 범시민 자전거타기축제, 물 사랑 캠페인 및 경주지역 청년회의소 5개 단체를 초청 워크숍 개최, 시민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통일안보의 중요성 및 통일 환경변화에 따른 정부의 대북지원사업, 북한 실상에 관한 홍보강연을 통해 이해를 높이는데 공로가 있으며 정례회의와 자문위원 워크숍 및 연수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자문위원들 간의 화합과 협의회 운영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임활 간사는 1999년 한국청년회소 중앙회장 특별표창, 2001년 경주경찰서장 표창, 2003년 경주시의회 의장상, 2004년 경주시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주시협의회(회장 김종원) 사회·복지분과위원장 신혜경(46, 사진)씨가 민주평통자문위원 및 경북평화통일포럼 운영위원으로서 우리민족의 염원인 민주평화통일을 위한 기반조성 및 지역주민의 공감대 형성에 이바지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이 인정돼 유공자에 대한 정부포상 의장표창(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신혜경 분과위원장은 2000년 11월 경제실천정의시민연합에 여성위원장 및 2001년 경북약사회 대의원 및 2004년에는 경주신문사 운영부위원장으로 위촉돼 왕성한 지역 활동을 하던 중 2005년 12기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위촉, 경북평화통일포럼 운영위원을 맡는 등 우리민족의 염원인 민주평화통일을 위한 통일기반조성 및 지역주민의 공감대 형성에 크게 이바지했다. 또 13기 평통 자문위원으로 연임되면서 사회·복지분과 위원장을 맡아 오면서 자문위원들과의 유대관계를 가지면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여러 사회단체에서 활동하면서도 경주경찰서 전·의경 어머니회 부회장으로서 전·의경들의 체육대회나 친목등반 등 행사가 있을 시에는 협찬품과 식음료 및 의약품등을 지원하고 명절을 전후해서는 경찰서를 방문해 격려했다. 또 경주시 지체장애인협회에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행사시마다 영양제를 공급하고 찬조금을 지원하는 등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2004년에는 경주시장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사)천년미래포럼 (이사장 김은호)은 지난 15일 오후 2시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개인신고시설인 임마누엘사랑의 집(원장 신지은, 충효동소재), 한울타리공동체(원장 이정훈, 산내면 우라리 소재), 한마음의 집(원장 강정숙, 외동읍 죽동리소재)을 직접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했다. (사)천년미래포럼은 지난 11월 28일 창립기념식을 하면서 화환을 받지 않고 기탁 받은 400만원으로 백미(20kg, 20포)와 세제(14Kg, 60박스)를 구입해 관내 어려운 사회복지 시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천년미래포럼은 14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경주에 살고 있거나, 경주가 고향인, 경주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는데, 포럼의 활동은 경주비전의 재정립을 위한 연구와 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상호교류, 교육 및 연구 활동 등이라고 한다. 이정국 사무처장은 “연구하는 포럼으로 지역 문제에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앞으로 저소득층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역사랑 운동을 펼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북면 소재 자비원에서 한글과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이륜자동차 운전면허 시험에 8명이나 합격하는 쾌거를 거둬 화제다. 대중 교통시설이 부족한 시골 농촌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륜자동차 운전면허증 획득은 가뭄에 단비 같이 꼭 필요한 것이다. 자비원은 월성원자력 김학균 홍보기술과장을 비롯한 홍보부 직원들이 사회봉사활동으로 매주 금요일 이곳을 찾아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글 교육과 한국문화 적응을 위해 교육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이륜자동차 운전면허 시험을 위해 자비원에서 홍보부로 도움을 요청해 홍보부 직원들이 1차 필기시험과 2차 실기시험 대비 특강을 실시했으며 이륜자동차 시험에 응시생 8명이 전원 합격을 했다. 합격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던 히엔(Hien)씨는 “이륜자동차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 매일 연습했다”며 “이제는 먼 거리라도 쉽게 움직일 수 있어 너무 기쁘고 시험에 대비해 많은 신경을 써 준 홍보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주공업고등학교 경주지역 동문모임인 석등회(회장 한진관)는 지난 11일 오후 7시 보문 대명리조트에서 회장단 이·취임식 및 가족 송년의 밤 행사를 가졌다. 변남석(경주공업고등학교) 교장, 이상효(경상북도의회 상임부의장) 경주공고 총동창회 차기회장을 비롯한 내빈 및 경주공업고등학교 동창회 관계자와 석등회 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취임식에서 강태희(경주정보고 교사) 신임회장은 “석등회는 회원화합은 물론 동문화합과 모교에도 기여하는 동문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2009년에는 ‘존경받는 선배, 사랑받는 후배, 함께하는 석등회’를 모토로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또 이날 행사에서 모교 후배 6명에 대한 장학금을 전달하며 후배들을 격려해 참석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어 열린 가족 송년의 밤 행사는 회원들이 출연한 각종 경품과 분과대항 노래자랑으로 친목과 우애를 다지는 시간이었다.
무한도전에 열과 성을 다한 살인미소를 가진 당찬 땅콩아가씨 김소희. 그는 웰빙시대 생활체육 동호인이 경주를 전국에 빛낸 숨은 천사라 불리고 있다. 작년 11월 수영을 시작하면서 수영강사의 추천으로 철인3종을 처음 접하게 됐는데 남들이 하는 운동 나는 왜 못하겠냐는 마음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어려움이 많았다. 발이 남들보다 작아 신발을 고르는 것조차 쉽지가 않았다는 그녀는 열심히 연습하고 훈련을 통해 점점 철인 3종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매번 경기를 출전했다가 완주를 하고 나면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다음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연습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김소희씨는 “운동을 시작하고 4개월 만에 울산 전국동계듀애슬론대회에 참가해 완주를 했으며 그 후로 1달에 1번 경기에 참여했다”며 “지난 5월 통영에서 열린 국제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하는 전날 긴장이 돼 잠이 오지 않았고 경기가 시작돼 바다에 뛰어 들었을 때는 살아나야겠다는 마음밖에 없었으며 정신없이 경기를 치뤘다”고 말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5-11지구 화랑라이온스클럽(회장 김상유) 회원 100여명은 지난 14일 내남면 비지리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2008년 대민봉사 사업을 실시했다. 매년 오지 마을을 선정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화랑라이온스클럽은 이날 회원들이 가진 우수한 능력을 발휘해 한방의료, 침, 뜸(호성한의원), 치과(손승권치과의원), 돋보기안경(다빈치안경), 전기수리(보성전기) 법률자문(이동욱법무사 홍경백세무사), 영정사진(아름다운사진관), 이·미용(최수정), 이벤트(최광)를 해주는 한편 비지리 정연학 이장의 조언으로 하천 및 마을 정화활동을 펼쳤다. 김상유 회장은 “추운날씨에도 회원들의 도움으로 따뜻하고 훈훈한 정을 담아 시내에서 떨어진 지역에 대민 봉사를 하게 돼 다행스럽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지역을 돌아보면서 봉사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연말에도 불우이웃돕기에도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 울산, 경주지역 공무원 모임인 ‘법경회’(회장 이종준)가 지난 13일 경주를 찾았다. 영남지역 문화재와 명산을 찾아 화합을 다져온 법경회 회원들은 이날 단석산을 올라 신선사 옆 단석에 새겨진 마애불과 신라인의 복식을 살피며 1500여년의 시간을 넘나들었다.
박약회 경주지회(회장 이주덕)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유림회관에서 임시총회 겸 학술대회를 가졌다. 회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임시총회는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박약회 경주지회가 사실상 재 창립을 하면서 현판식을 갖는 뜻 있는 자리였다. 이어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박약회 중앙본부 이용태(퇴계학연구원 이사장) 회장의 ‘인성교육, 성적보다 먼저다’, 이영식(전 경주고등학교 교장) 선생의 ‘고운 최치원선생의 생애와 학문’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한편 박약회는 본래 퇴계의 학문을 연구하는 학회로 출발했으나 경주지역처럼 설총, 고운, 회재 등의 향토출신의 대학자들이 있는 지역의 경우를 감안해 최근에는 각 지역의 향토학자들의 학문 연구까지를 범위에 포함하는 학회로 탈바꿈했다.
17일 대구시 남산동 소재 '세종 한정식'에서 경북도청, 대구시청에 재직중인 경주출신 공무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사진> 경북도청과 대구시청을 합하면 300여명의 경주출신 공무원이 재직하고 있으며 각각 경북도청서라벌향우회(회장, 경상북도 노인복지과 정석권 과장), 대구시청서라벌향우회(회장, 대구광역시종합복지회관 박성환 관장)란 명칭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가져왔다. 이날은 뿌리를 한 곳에 둔 경주인들이 서로 만나서 격려하고 협조하자는 데에 뜻을 모으고 사무관 이상의 간부들이 만남을 갖게 된 것. 자리를 함께 한 사무관 이상 30여 명은 앞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경주발전과 친목을 도모하기로 했다.
경주시 강동면 모서리 출생인 신장하 의성부군수가 19일 오전 11시 경상북도 개발공사 상임이사로 취임했다. 1969년 1월 공직생활을 시작한 신장하 상임이사는 올해로 꼭 40년을 공직에 몸 바쳤으며 지난 16일 의성부군수로 영예로운 퇴임을 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정인숙씨와의 사이에 3녀를 두었다.
“기업은 이윤창출이 목적이지만 직원들이 스스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안강읍 육통리에서 태어나 안강북부초등학교, 월성중학교를 졸업한 (주)아주광학 최상관(61) 대표이사. 1970년부터 독일의 기술진들과 함께 안경 렌즈를 생산해오다 1983년 (주)아주광학을 설립하고 미주, 유럽, 동남아로 렌즈 수출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안경, 확대경 등은 수익이 적었고, 디지털 시기가 도래하면서 그 필요성에 의해 광 렌즈를 연구, 개발하게 되었다. 확대하고 보는 역할의 일반 렌즈에 비해 비구면(非球面) 렌즈는 당시 개당 2~300만원이나 하는 고가였다고 한다. 아주광학은 1995년 국내 최초의 자동차 헤드램프용 비구면 렌즈를 생산, 1996년 유리 자동 성형장치 발명 특허를 등록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비구면 글라스렌즈의 자체생산기술력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삼성, LG는 물론 일본, 대만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최상관 대표이사는 “렌즈생산은 초정밀사업이기 때문에 첫 공정부터 검사가 필요하다. 빛의 각도나 굴절 등 규정에 맞는지 시험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사내교육은 필수”라고 말한다.
경주시 내남 출신으로 현재 부산문인협회 회장이며 부산시 수안동에서 ‘동부산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정인조 시인이, 시집 ‘존재하는 것에 대해 묻다’(열린시학 시인선)를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차피 흘러가는 삶의 허무, 40대를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서 허무주의에 듬뿍 취했던 것이 문학을 하게 된 동기였다”는 정인조 시인은 1986년 ‘예술계’를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 ‘돌의 날개’와 수필집 ‘멀지 않아 어느 날’, ‘약창에 비친 잔물결’을 펴낸 적 있다. 정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존재와 소멸에 대한 애증과 고결함을 말하려 한다. 존재하는 것과 사라지는 것들의 사이에서 그들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시인의 눈을 따라가 본다. (시 ‘어느 약사의 노래’ 일부)자정이 다 된 밤이다/건선딱지 같은 피부 부스럼 날리며/나는 외로운 칼을 갈았다/ 떫은 아스피린 갈며 엎어지는 나이와 동전닢 떨어지는 소리에 귀 막으며/ 나는 약 장사치가 되기 싫었다-중략- 내 정신과 혼을 다시 쓰다듬으며/내일을 핏빛 당의정 알약 같은 울음으로/혼자 잠들지 말아야지/내 뜨락의 가을에서 겨울까지/잘 익은 붉은 석류로/ 잘 물든 그 빛깔로/ 서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