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보 제20호인 다보탑이 심각한 훼손으로 36년만에 부분 해체수리에 들어갔다. 국보 제112호인 감은사지 동·서탑을 보수정비한데 이어 석가탑이 수술대에 오른 것은 경주를 대표하는 석조문화재가 심각한 위기를 맡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라천년의 수도였던 경주에는 국가지정문화재 56점(국보 15, 보물 40, 사적 1)과 지방지정문화재 40점, 비지정문화재 37점 등 133점의 석조문화재가 있어 가히 우리나라 석조문화재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석조문화재는 대부분 실외에 설치되어 있어 풍화현상으로 원래 모습과 형태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학계의 보고가 있다. 주요 훼손요인으로 빗물, 지하습기, 해수의 염분, 기온변화, 동결융해, 생물서식, 환경오염물질이며 이들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석조문화재의 오염 훼손원인으로 자동차 배출가스가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주는 우리나라 대표 산업도시인 울산과 포항의 대기오염 영향권에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찾는 문화관광도시다. 따라서 다른 지역에 비해 피해에 많이 노출돼 있다.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문화재는 한번 오염되면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 있더라도 영원히 똑같이 복구할 수 없다. 따라서 적어도 훼손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원형과 가까운 보수를 하기위해 문화재계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 우선 가장 필요한 것은 석조문화재별로 상태를 점검해 상세한 내역을 담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원인을 모르면 올바른 처방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동차 배출가스와 난방연료, 이동 오염원 및 기타 대기오염 배출원에 대한 구체적인 기초조사도 함께 진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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