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수구다라니, 아주 오래된 비밀의 부적’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 ‘다라니, 소원을 말해봐’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에게 제공하는 소원카드 일부 콘텐츠가 용인특례시 캐릭터 ‘조아용’과 유사해 저작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제주해녀어업’이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지정하는 세계주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되었다는 소식이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전 세계의 전통 농업 활동과 경관 생물다양성, 토지 이용체계의 보전·계승을 목적으로 FAO가 지정해 운영한다. 해녀는 숨을 참고 10m이상 되는 깊은 바다 물속에서 1분 이상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을 할 수 있다. 조수 흐름과 세기, 해저지형, 바람 방향과 계절에 따른 해산물의 생태적 서식에 대한 지식이 총동원된다. 이러한 어로는 스쿠버다이빙이나 잠수기선에 비해 자원남획을 방지하고 생태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방식이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해녀라고 하면 제주도를 연상하지만, 해녀는 경상북도에도 있었고 특히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에는 그 숫자가 매우 많았다고 한다. 2018년 기준 경상북도 내 해녀는 1585명으로 제주도에 이어 전국 2위이다. 포항이 112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경주가 191명으로 다음이다. 과거의 포항은 경주의 위성도시라고 보았을 때 경주의 해녀가 그 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모르는 사람들이야 경주를 연상했을 때 바다가 쉽게 떠오르지 않지만 감포와 양남, 양북을 비롯한 긴 해안선을 갖춘 곳이 경주다. 하물며, 해녀가 경상북도 내에서도 절대다수로 많았다는데 우선 눈길이 간다. 실제 경주와 인근의 해녀 전통은 신라시대 때부터 꽤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경주를 위시한 지역의 해녀에 대한 기록은 신라의 승려인 혜초가 727년에 쓴 ‘왕오천축국전’으로 알려져 있다. 혜초는 ‘왕오천축국전’에서 신라의 해녀들이 바다에 뛰어들어 물질하고, 숨을 참는 시간이 무려 30분에 달한다고 기록했다. 혜초의 기록에 따르면 신라의 해녀들은 주로 동해의 울릉도,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등지에서 활동했었다. 이들은 주로 미역, 전복, 성게, 소라 등 해산물을 채취하여 생계를 이어갔다. 혜초의 기록은 신라의 해녀가 이미 1500년 전부터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이다. 또한, 신라의 해녀가 매우 뛰어난 잠수 기술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혜초의 기록에서 주목할 점으로는 신라의 해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는 점과 신라의 해녀가 매우 뛰어난 잠수 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며 신라의 해녀가 주로 동해에서 활동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혜초의 기록은 신라의 해녀가 한국의 해양 역사와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혜초의 기록 이후에도 신라의 해녀는 지속적으로 활동해왔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신라의 해녀와 유사한 방식으로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들이 있었다. 이런 역사와 전통을 이어 오늘날에도 경상북도 울릉도, 포항, 경주 등지에는 해녀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여전히 혜초의 기록에서 언급된 것과 같은 방식으로 바다에 뛰어 들어 물질하고 있다. 경상북도의 해녀는 한국의 해양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겠다. 제주도 해녀 못지않게 경주를 비롯한 경상북도의 해녀문화가 지속적으로 전승되고 보존해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하겠다. 경주시가 지난여름 해양수산식품부가 공모하는 해양레저관광 거점단지 사업에 최종 선정되었다. 이는 국민의 해양레저 수요를 충족시키고 또한 고도 경주의 관광 콘텐츠를 다양하게 확충하는데도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경주시 관광을 동쪽의 바다로까지 외연 확장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여, 그 무엇보다 크게 기대되는 사업이다. 이런 기회에 경주가 역사와 전통을 컨셉으로 하는 관광지임에 그 연장선에서 외연을 확장하는 소재로서 해녀가 적절하다고 사료된다. 게다가 장차 미래관광은 ESG와 지속가능한 관광 등 생태와 문화적 고유성을 중요시하는 트렌드임을 감안할 때, 이 해녀 활동과 연관된 테마의 활성화는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관련된 콘텐츠로서 국제해녀영화제라든가 시나리오 포럼 등의 개최가 있겠다. 해녀를 주제(테마)로 하는, 이를 활성화하고 알리는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더불어 이 기회를 통해 승려 혜초와 왕오천축국전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아무쪼록 경주와 경상북도의 해녀에 대한 활성화를 기대해본다.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이 엎어진 채로 발견된 것은 지난 2007년 5월이다. 오뚝한 콧날과 아래쪽 바위 사이 간격이 불과 5cm 떨어져 불상 원형이 완전한 형태로 발견돼 ‘5cm의 기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애불은 1430년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으로 넘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경북유형문화재 제113호 열암곡 석불좌상 일원을 조사하던 중 발견돼 세간의 화제가 됐다. 하지만 발견된 지 16년을 훌쩍 넘겼지만 마애불상 주변 정비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동안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마애불을 바로 세우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넘어진 채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 국립문화재연구원이 공개한 ‘2022년 중점 관리 대상 문화재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마애불상은 주의관찰에 해당하는 C등급을 받았다. 열암곡 마애불상을 지지하는 암반이 침하하고 있어 보존대책이 필요하다는 검토결과가 나온 것이다. 연구원은 마애불상이 있는 암반의 상·하부와 중심에 센서를 설치해 수치를 측정한 결과 암반 침하 또는 미끄러지는 현상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19∼2022년까지 3년간 계측 결과 암반의 중간부가 수직 방향으로 최대 6.5㎜까지 침하했고, 상부는 경사면을 따라 최대 3.1㎜가량 미끄러진 상태라고 밝혔다. 또 2016년 9월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암반 상부(불상 하부)에서 최대 21㎜가량, 하부에서도 9㎜ 내외의 침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최근 주변 정비 등이 이뤄졌지만, 향후 지진 등으로 큰 폭의 침하 또는 미끄러짐이 발생할 수 있어 근본적인 보존 방안을 수립해 안정적인 상태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점검 결과를 보면 마애불의 침하 정도가 현재 눈으로 관찰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지만, 외부 요인으로 충격이 가해질 때는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마애불상을 바로세우기 위한 노력도 많았다. 경주시는 지난 2015년 3월부터 2016년 9월 5일까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입불방안 연구 용역을 의뢰해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2017년 4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들은 지반이 연약해 작업 시 파손위험이 예상되는 만큼 모의실험 뒤 입불작업을 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모의실험을 위해서는 당시 24억여원의 예산이 들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면서 입불작업 추진은 흐지부지됐고, 또 다른 용역도 진행됐지만 제자리걸음만 걸었다. 최근 들어서는 대한불교 조계종이 적극 나서면서 마애불을 바로 세우기 위한 불씨가 다시 지펴졌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취임 첫 일성으로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지난 4월엔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천일기도 입재법회를 봉행하면서 입불 작업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경주시와 문화재청도 지난 7월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암곡 마애불상의 보존관리 방안 연구 성과를 점검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학술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마애불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열기가 뜨거워진 시점이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국립문화재연구원의 진단 결과에 따르면 암반 침하가 지속되고 있어 마애불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명분은 충분해졌다. 그간 입불과 현 상태로 보존해야 한다는 양론이 있었지만, 마애불을 지지하는 암반 침하 사실이 밝혀지면서 향후 후속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높이 5.6m, 무게는 무려 80t에 달하는 대형 불상을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남산에서 각종 장비를 투입해 입불 작업을 한다는 것은 결코 녹록치 않다. 육중한 무게의 마애불이 산비탈 중턱에 엎어진 상태로, 자칫 불상을 세우는 과정에서 미끄러진다면 파손 우려가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보호해야 한 경주 남산에 작업을 위한 장비 반입도 어려운 과제 중 하나다. 그렇다고 마애불상의 암반 침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내년에는 불상과 같은 크기의 모형으로 모의실험을 거쳐 2025년 입불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젠 과거처럼 머뭇거릴 시간은 없다. 오랫동안 시행착오를 겪어온 만큼 안전하고도 신속한 입불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시행해야 한다. 열암곡 마애불상을 바로세우는데 있어 행정당국과 조계종, 경주시민, 그리고 국민들이 모두 각자의 자리와 역할에서 십시일반 힘을 모아나가길 기대한다.
이름도 매력적인 미국의 여행 전문지 ‘경로를 벗어난 여행(www.traveloffpath.com)’에서 한국의 매력을 7가지로 꼽고 있다. 이름도 ‘방문객’인 데이빗 게스트(David Guest) 기자는 그 첫 번째 매력으로, 조금 오글거리는 표현이지만, 지금 가장 핫한 멋의 왕국(King Of Cool Right Now)을 꼽고 있다. k-팝,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 게임 등 가장 핫하고 멋있는 문화 용광로 한국을 꼭 방문해 보기를 추천하고 있다. 둘째는 독특한 음식들(Unique Food Scene)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0년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 한국식 치킨(13.3%), 김치(11.9%), 비빔밥(10.3%)이 차지했다. 한국갤럽 조사(2019년 기준)에서는 비빔밥(32%), 회덮밥(28%), 만두(14%) 불고기(12%) 잡채(10%) 순이었다. 요즘 한국식 치킨이 인기몰이 중이란 건 익히 예상했지만, 비빔밥의 선전은 매우 흥미롭다. 비빔밥은 원래 비벼야 제맛이고 그래서 비빔밥이겠지만 ‘야채 따로 고기 따로 밥 따로’ 먹는 외국인들에게 비빔밥은 상당한 용기를 요구한다. 그런 측면에서 비빔밥을 뽑았다는 건 이들이 한국인들이 소울푸드(soul food)를 먹는 방식대로 즐겼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서양의 식사 예절에서는 가령 스테이크 조각을 입에 넣은 채 (우리가 반찬 집어 먹듯이) 아스파라거스를 입에 넣지는 않는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음식 내용물을 좀처럼 섞지 않는다고나 할까. 따라서 현지인처럼 음식을 즐기는 것은, 생경함과 익숙지 않음을 경험해 보는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셋째는 더 쉬워진 여행 계획(Planning Your Trip Is Easier Than Ever)이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 방문 웹사이트를 영어 등 14개 언어로 리뉴얼하여 외국 여행객들이 여행 계획을 쉽게 세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들은 여행 기사/코스/축제/공연/행사/이벤트 정보 등 다양한 여행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주로 외국 여행객들은 특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참고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여행 정보와 후기로 가득한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 숙소 예약에 강한 에어비엔비(Airbnb), 여행지 간의 교통수단과 비용을 비교해 주는 롬투리오(Rome2Rio) 등이 그것이다. 한국관광공사도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 넷째로 원활한 국내 로컬 여행(Traveling Around The Country Is Smooth)을 꼽고 있다. 코레일 패스를 끊으면 할인 혜택을 받는 고속 열차에서부터 촘촘한 고속버스 네트워크, 그리고 서울·부산·대구 등 주요 도시의 효율적인 지하철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고 유기적이다. 한국 기차나 버스, 지하철은 출발 및 도착시간이 정확하고 무엇보다 교통비가 저렴한데도 쾌적하고 깨끗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섯째로 한국은 안전한 나라(Generally A Safe Country)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한국의 치안에 대한 경험담에 빠지지 않는 곳이 카페와 식당이다. 가방이나 휴대폰, 노트북 등을 그냥 놔둔 채 주문하러 자리를 비우는 한국인들 구경하는 것도 여행의 큰 재미이고, 이런 광경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리는 사람도 많다. 여섯째, 언제나 ‘연결되고 준비된 상태(You Can Always Stay Connected)를 꼽는다. 한국은 많은 글로벌 기술 브랜드의 본거지로서 인터넷 연결이 잘 되어 있다는 건 놀라운 일도 아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Wi-Fi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지하철역, 쇼핑몰, 기타 관광지와 같은 많은 공공장소에서 인터넷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달리는 버스에서도 와이파이가 빵빵 터지는 걸 외국 방문객들은 신기해한다. 여행하면서 일을 병행하는 디지털 노마드에게는 축복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을 사계절 내내 여행하기 좋은 곳(A Year-Round Destination)으로 평가했다. 보통 한국을 방문하기 좋은 시기로 봄과 가을을 꼽는다. 반면에 여름은 덥고 습하지만 부산 해운대 같은 한국의 전통적 해변을 방문하기에 완벽한 시기이기도 하다. 겨울은 춥지만 매우 인상적인 산맥과 국립공원, 특히 평창을 포함한 많은 스키 리조트가 있는 강원도를 추천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당연한 일이지만 서울 가까이 높고 낮은 산들이 있고 수도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강이 있다는 사실에도 감탄한다. 이래저래 매력적인 우리 대한민국이다.
신선사 석굴을 찾아 산을 내려왔다. 석굴이 있는 곳은 단석산의 8부 능선쯤 된다. 신선이라면 도교의 신선이 아닌가? 사찰에 산신각을 두고 산신령을 모시는 등 신선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으니 신선사라는 명칭에 이의가 있다는 생각은 필자의 편견이 될 수도 있겠다. 명칭에 지나치게 집착을 하지 말고 전체를 찬찬히 둘러보아야 하겠다. 입구인 서쪽에서 안으로 들어서면 동, 남, 북 삼면의 깎아지른 바위에 압도된다. 김유신 장군이 신검으로 잘라낸 바위는 산 정상의 단석이 아니고 이곳이 단석의 현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검으로 단번에 바위 면을 잘라낸 듯하다. 규모도 엄청나지만 삼면 벽면에는 다양한 형태의 불·보살상, 공양자상, 조상명기 등이 새겨져 있다. 위를 덮는다면 동굴이 된다. 실제 주위에 흩어진 와편으로 미루어 지붕이 있었음이 확인되고 있다. 현재는 투명체로 지붕을 덮었으나 기와로 지붕을 덮었다면 바로 동굴이다. 동굴이라도 예사 동굴이 아니다. 신성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이곳 주민들은 옛날부터 이 바위를 탱바위라 불렀다고 한다. 사찰은 어디든지 신앙대상으로 불상을 봉안하고 그 뒤에 탱화(幀畵)가 걸려 있다. 여기 신선사 석굴 벽면에도 여러 불보살상이 부조로 새겨져 있어 탱화로 생각해서 탱바위라고 한 것은 아닐까? 이 석굴은 상인암(上人巖), 승상암(僧像巖)으로도 알려져 있으나 문화재청에 등록된 정식 명칭은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으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불보살을 모셨으니 일반 사람보다는 격이 높았다고 해서 상인암, 그리고 불보살상을 승상(僧像)이라 생각해서 승상암이라 했으리라. 이 유적에 대해서는 『신증동국여지승람』 「경주부」 ‘산천’조와 『동경잡기』에 기록이 보이고,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에 의해 조사가 되었으며, 해방 후에는 국내학자들에 의해 답사 및 연구가 진행되어 오다가 1969년 5월 한국일보사 주관인 신라 삼산오악조사단에서 최초의 본격적인 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삼면의 바위에 조성된 10구의 불상이 몇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다. 학계에서는 이 불상들이 시차를 두고 제작되었을 가능성보다는 동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남면에 있는 조상명기에 대해서 깊이 연구를 하지 않고 불상의 조각기법만으로 시대 편년이 이루어져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당시 삼산오악조사단에서는 전후 10일간에 걸쳐 첫째 이곳 바위 면의 구조와 새겨진 불상, 둘째 석굴사원 존재의 확인, 셋째 암벽에 새겨진 마애석각 금석문의 판독 등에 중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하였다. 석굴은 서쪽 면이 트여있고 동남북 3면이 ‘ㄷ’자형의 석실을 이루고 있다. 높이 약 18.2m, 폭 약 3m로 장방형을 이룬 석실 북쪽 면의 안쪽 독립된 큰 바위에는 전면 가득히 높이 약 7m의 여래입상을 양각하였다. 여래상을 중심으로 왼쪽과 앞쪽에 거구의 보살입상 각 1구를 조각하여 이 여래상과 더불어 삼존상을 이루었다. 그런데 가운데 주존을 모시고 좌우로 협시보살을 배치하는 삼존상의 일반적인 형식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쪽으로 개방된 이 천연의 석실은 지면의 고저와 불상의 배치방식 등에서 전후의 양실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즉, 전실은 후실에 봉안된 삼존에 대해 예배를 위한 곳이며 후실은 이 석굴의 주존인 1여래 2보살을 봉안하고 있다. 이 석실 조사에서 가장 관심을 보였던 곳은 이들 4개의 바위를 덮었던 거대한 목조와즙옥개(木造瓦葺屋蓋)의 확인이다. 따라서 불상 조성과 동시에 이 자연석실을 그대로 불당으로 활용함으로써 석굴사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석실 주위 특히 남쪽 바위 윗면에 삼국시대부터 통일기에 이르는 각종 기와와 토기편 등이 수습되었다. 불당을 조성한 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보수가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심심파 손택수 양념을 하긴 했는데 양념이 저 혼자 잘난 척만 않도록 은근히 절제를 했다 맛과 맛 사이에 여백을 두어서 희미하게 단맛도 오고 쓴맛도 오고, 짠맛도 오고 당최 알 수 없는 맛까지 더한다 을밀대 평양냉면이나 원주 흥업묵집 묵밥은 어딘가 허전한 데가 있었지 부러 채우지 않고 비워놓은 자리가 있었지 수줍어하는 맛이라고 할까 개성을 감춘 맛이라고나 할까 심심파적이 아니라 각고의 궁리 끝에 심심 이것이 어떤 유파 같은 것은 아닌지 과연 아무나 심심한 게 아니로구나 여러 맛이 와서 놀아라 심심 무얼 고집 않고도 이미 자신인 너 심심파, ‘맛’ 이야기에서 ‘품’ 이야기로 시인은 “양념이 저 혼자 잘난 척만 않도록” 절제를 했다고 쓴다. 양념을 많이 하면 음식 고유의 맛이 없어진다. 심하면 음식 맛이 아니라 양념 맛이 되어버린다. 이 말은 그냥 양념을 담백하게 했다거나 심심하게 했다는 말보다 은근히 매력이 있다. 시인에 의하면 “맛과 맛 사이에 여백”이 있는데 그 여백을 통해 “희미하게” 단맛도, 쓴맛도, 짠맛도, 심지어 “당최 알 수 없는 맛까지” 건너온단다. 그래서 “을밀대 평양냉면이나/원주 흥업묵집 묵밥” 같은 음식 고수들의 맛집은 “부러 채우지 않고 비워놓은 자리가 있었”다 깨닫는다. 이런 “수줍어하는 맛”,“개성을 감춘 맛”은 지루함을 때우기 위해 하는 “심심파적”이 아니라 “각고의 궁리 끝에 (도달한) 심심” 대교약졸(大巧若拙), 무르익은 ‘교’(巧)가 ‘부러’ 어수룩한 ‘졸’(拙)의 경지를 이룬 상태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시인은 여기에서 한 수를 더 떠서 “이것이 어떤 유파” 같은 것이라 하여 ‘심심파’를 끌어들이기까지 한다. 서정주가 그의 시집 『질마재 신화』에서 질마재 마을 사람들을 ‘심미파’와 ‘유학파’라 명했을 때와는 다르게 눙치는 묘미가 있다. 말놀이의 유머를 은근슬쩍 깔아놓은 ‘심심파적’에서 ‘심심’으로, 다시 ‘심심파’로 건너뛰고 있는 이 시인이 그렇다면 이 시에서 ‘맛’ 이야기만 하고 있는가? 당연히 아니다. “여러 맛이 와서 놀아라 심심/무얼 고집 않고도 이미/자신인 너”에 이르면 이건 사람의 ‘품’의 문제로 건너뛰고 있다. ‘심심’이 단맛과 쓴맛, 짠맛, 당최 알 수 없는 맛까지 받아들이듯이, 여유와 여백을 거느린 품은 일견 어수룩하고 개성이 없는 듯하지만 여러 맛과 속성을 가진 사람들을 “와서 놀아라”, 다 받아들인다. 이 사람 말도 옳다고 하고, 저 사람 말도 옳다 했던 황희 정승이 그랬듯이, “무얼 고집 않고도/이미 자신인” 이들은 수줍은 듯, 개성이 없는 듯 이런저런 인물도 개의치 않고 용납한다. 찬동하는 것과 관계없이 그들은 깊고도 깊은 심심(深深)한 인물이다. 시집 『어떤 슬픔은 할께할 수 없다』에서 시인이 타자에게 보내는 시선은 한없이 포용적이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그는 공감의 언어를 잊지 않는다. 심심파! 이건 정작 손택수 시인에게 붙여줘야 할 이름이 아닐까?
누구나 알 만한 대기업 계열사 사장으로 지내는 지인 한 분이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은 적 있다. 부도 가졌고 지위도 얻어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믿는데 돌아보면 잃은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이었다. 가족, 특히 아내와는 대부분 냉랭하고 자녀들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과 담을 쌓은 듯 여겨지더니 출가한 지금까지 전화도 잘 안 하고 지낸다는 것이다. 자신이 뼛골 빠지게 일한 것은 오로지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였는데 그런 자신의 노력과 희생이 이렇게 대접받지 못한다며 한숨이었다. 그 지인은 새벽같이 일어나 밤늦게 귀가하는 것이 일상이었고 주말에도 한가하게 집에서 쉬어본 적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주중에는 중요한 거래처들과 밥 먹고 술 마셔야 하고 쉬는 날에는 중요한 거래처나 언론사, 법조인들과 골프를 쳐야 했다는 것이다. 그게 자신이 대기업에서 임원이 되고 대표이사가 되는 원동력이었는데 정작 그 사이 가족들과는 대화도 제대로 못 나누고 마음 편히 어디 여행 한 번 못 해 봤다는 것이다. 그냥 여행 가면 되지 않았냐고 되물었더니 그럴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만약 자신에게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과연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그 지인이 가족들과 함께 했을까? 이탈리아 영화 ‘시간은 충분해(원제 ERA ORA : 2023/알렉산드로 아르나디오 감독)’는 흔히 말하는 사회적 성공을 위해 불철주야 일에 매달리는 직장인의 정신없이 바쁜 생활의 이면을 충격적으로 보여준다. ‘충격적’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것이 이 영화에서는 과감하게 중간과정들이 생략된 채 1년 단위로 시간을 뭉턱뭉턱 잘라내기 때문이다. 일에 쫓겨 자신의 생일도 제대로 차려 먹지 못하는 주인공은 어느날 연인과 친구들이 마련해준 생일파티에서 소원 하나를 빈다. 그런데 이튿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린다. 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트레스에 질려 잠들었는데 다시 일어났더니 또 다시 일 년의 시간이 가버린다. 이 사이에 연인은 임신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아기가 태어나 있다. 잠을 자지 않으면 시간이 흐르지 않을까 싶어 잠을 깨우며 버티는데 거울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 또다시 일 년이 흘러버린다. 이렇게 순식간에 7년의 시간이 지나는데 주인공은 그 사이에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전혀 모른다. 그 7년의 시간은 생일마다 1년씩 도려내면서 지나는데 그 사이 주인공은 성공가도를 달린다. 다니던 회사의 지점장이 되고 대표가 된다. 반면 그 사이 딸이 자라고 아내는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난다. 아버지는 죽고 친구는 암에 걸린다. 이쯤 해서야 주인공은 자신이 무엇을 잘 못 하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과연 주인공은 이 사라진 시간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심하게 헝클어진 자신의 변화된 삶을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까? 영화에서 가장 긴장된 부분은 아내가 주인공에게 쏘아대는 대사다. “당신은 언제나 멀리 떨어져 가족을 기다리게 했어. 심지어 같이 있을 때도 노트북과 스마트 폰으로 회사일 만 해댔어. 그동안 나는 늘 외로웠어!” 거기에 맞서 주인공은 아내에게 그것이 아내와 딸을 위한 희생이었다고 항변하며 왜 그 희생을 몰라주느냐며 쏘아댄다. 영화의 백미는 과감히 일 년씩 도려내면서도 이야기 전개를 자연스럽게 이어나가는 스토리의 탄탄함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영화의 의도가 그 잘려 나간 시간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에 매몰되어 파묻혀 지내는 사람들은 지척의 자기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므로 그 일 년을 기억하는 것이나 기억하지 않는 것이나 별로 다를 바 없다는 은유를 담은 것이다. 다시 지인의 이야기로 돌아오면 영화의 내용과 지나칠 만큼 흡사하다. “어느 순간 아이들이 이렇게 자랐는가 싶어 깜짝 놀랐다. 아이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도 낯설고 도대체 왜 나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을까 싶어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다” 영화의 말미에 그 주인공이 7년 전 생일에서 빈 소원이 공개된다. 그 소원이야말로 이 영화가 시사하는 전부다. 주인공은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짐작컨대 그 지인의 평소의 소원도 같았을 성싶다.
경주행복학교가 지난 9일 경주시평생학습가족관 1층 소강당에서 ‘경주행복학교 발전을 위한 문해전문가 초청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은 경주행복학교의 고문과 내빈, 교사와 재학생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 최근 정부는 평생교육과 디지털 문해교육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소도시에 위치한 경주행복학교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에 경주행복학교는 그간의 학교 현황과 운영 전반에 대해 문해교육 전문가의 구체적인 진단과 자문을 받아 학교 운영방향과 운영계획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자 이번 워크숍을 마련했다. 이날 식전행사로 영상시청과 학교현황을 전하는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강석근 경주행복학교 교장의 인사가 있었다. 또 최인숙 경주시평생학습가족관장, 임진출·김성춘 경주행복학교 고문 등의 축사가 이어졌다. 워크숍에서는 울산시민학교 김동영 교장이 ‘교육기관 경영전략과 운영방침’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수원제일평생학교 박영도 교장은 ‘경주행복학교가 평생 행복한 학교가 되기 위한 제언’으로 주제 발표했다. 이어진 청중들의 질의응답과 토론에서는 성인문해교육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최은숙 경주시평생학습가족관장은 “경주행복학교가 학교의 운영방향을 스스로 점검하며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는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앞으로 더 큰 발전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경주행복학교는 개교한지 27년 역사를 가진 지역 대표 성인문해교육 기관이다. 현재까지 등록 학생은 2620여명이며, 현재 150여명이 재학 중이다. 학교와 관련한 관련 문의나 궁금한 사항은 전화(054-773-3495)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행복학교는 경주시 금성로 292, 삼부치과 4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가을 성수기를 맞아 탐방객들을 위해 친환경 도시락 신메뉴를 선보였다. <사진> 국립공원 친환경 도시락 비스는 사전 주문한 도시락을 탐방로 입구에 위치한 탐방지원센터에서 수령·반납하는 것이다. 일회용품을 줄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국의 국립공원에서 시행하는 제도다. 현재 경주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도시락의 신메뉴는 경주에서 생산한 현미로 만든 햄치즈샌드위치&과일 도시락이다.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지역 소상공인 업체가 제공하며, 가격은 8000원 선이다. 주문은 경주국립공원사무소에서 운영 중인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내 도시락을 부탁해’를 통해 주문, 결제를 완료한 후 탐방 당일 남산 삼릉탐방지원센터 또는 토함산탐방지원센터에서 도시락을 수령해가면 된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 장효중 과장은 “경주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들이 친환경 도시락 서비스를 이용해 쓰레기를 줄이고, 쾌적한 국립공원 환경조성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며 “새롭게 선보인 메뉴는 중장년층은 물론 간편함과 신선함으로 MZ세대에게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4월부터 시작한 2023년 칠불암 5감(感) 힐링체험 프로그램이 지난 11일을 마지막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 주 금·토요일에 진행한 프로그램에는 모두 1600여명이 찾아 경주의 문화를 즐겼다. 칠불암 5감 힐링체험은 칠불암 마애불상군과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을 비롯해 남산을 배경으로 공연, 체험, 해설, 교육 등이 이뤄지는 문화유산 체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공감 프로젝트-마애Ⅳ, 숲속으로 떠나는 역사여행, 7행운을 잡아라, 문화재 활용 전문인력 양성 교육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대표 프로그램인 공감 프로젝트-마애Ⅳ는 관객 체험형 창작 연희극으로 원효스님과 요석공주, 3명의 수도승이 출현해 다양한 시각으로 문화재를 즐길 수 있게 해 호평을 받았다. 또 ‘7행운을 잡아라’는 칠불암 등산로 입구에서 칠불암까지 올라가는 과정을 프로그램에 접목했다. 숲속으로 떠나는 역사여행은 남산 산사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며 숲 해설사와 함께 자연을 이해하는 시간을 제공해 신라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향유했다. 한편 지난 10일에는 이번 행사를 위해 매번 사유지 사용을 협조해 준 이재춘 미소조경 대표에게 경주시장상을 수여해 문화유산선양 공로를 치하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문화유산 활용은 있는 그대로의 문화재 보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 개발로 지역 문화재를 향유하고 널리 알리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중심상가 입구에 설치돼있던 홍보아치가 새 단장을 완료했다. 경주시는 노후된 홍보아치를 철거하고 새롭게 디자인해 다시 설치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경주 중심상가 활성화와 명품디자인도시 경주 조성을 위해 기획된 이 사업은 예산 1억원이 투입됐다. 새 단장한 홍보아치는 공모로 선정한 금리단길 명칭과 함께 시각적으로 눈에 들어오게끔 디자인됐다. 홍보아치는 길이 10m, 높이 8m로 경주 전통 한옥을 모티브로 한옥기둥과 지붕이 만나는 모습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경주 8색 중 신라금관의 금색을 입혀 거리 경관에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한 만큼, 경주시는 젊은 층이 찾는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홍보아치 새 단장에 따라 중심상권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 창출로 금리단길에 많은 고객과 관광객들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상인의식 현대화와 전통시장 경영 현대화 등을 통해 중심상가가 새로운 멋, 즐거움이 넘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제로타리3630지구 6지역 경주퀸즈로타리클럽은 지난 10일 미혼모자복지시설 누리영타운을 방문해 미혼모자를 위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기부금은 경북 유일 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인 누리영타운에 입주하고 있는 미혼모자의 건강한 출산지원 및 신생아 양육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장영남 회장은 “작은 나눔이지만 회원들의 관심과 지원이 출산과 양육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회원들의 마음을 전했다. 이윤주 누리영타운 원장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귀한 생명을 건강하게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어려운 시기에 마음을 전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나눔활동에 관심가져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경주퀸즈로타리클럽은 지역 내 로타리클럽 및 타지역 봉사단체와 연합해 김장봉사, 물품후원 등 다양한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난 9일 경주시 장애인기초재활교육센터 대회의실에서 제13기 밝은빛누리 장애인대학 수료식을 개최했다. <사진> 수료식은 교육생, 장애인가족, 강사 등 70여명이 참석해 열렸다. 장애인대학은 지난 3월 23일 임택 여행작가의 개강식 특강을 시작으로 8개월 동안 추진됐다. 지역 장애인 50여명과 함께 장애인복지와 인권강의를 비롯해 법률, 금융 및 재테크 등 자립생활에 관련된 다양한 강의와 숲 체험, 여름견학, 졸업여행 등이 30회에 걸쳐 진행됐다. 제13기 밝은빛누리 장애인대학 회장을 맡은 민 모 학생은 “올해 장애인대학이 끝나는 것이 아쉽지만 내년에도 더 좋은 강의를 많이 듣고 싶다”고 전했다. 2024년 제14기 밝은빛누리 장애인대학은 내년 3월 개강할 예정이며, 신청문의는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로 하면 된다.
마음이 따뜻한 시민이면 누구나 가입해 봉사활동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경주3040희망사다리클럽’이 2023 경주시사회복지대회에서 경주시장상을 수상했다. 사회복지대회는 지난 7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렸다. “나눔으로 기쁨은 두 배가 된다.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가 도와드리는 단체로서 아름다운 경주 만들기에 더욱 동참하겠다. 함께 뜻을 모아준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하다” 이날 행사에서 클럽을 대표해 상을 수상한 류제희 운영위원은 이 같이 수상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주낙영 시장은 “매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봉사를 몸소 베풀고 실천하고 있는 회원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차가운 겨울이 다가오는데 추위와 생계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 없는지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화답했다. 이번에 경주시장상을 수상한 이 클럽은 지난 2012년 지역사회 봉사를 기치로 결성해 현재 회원 수는 190명에 이른다. 2016년부터 매년 11월 첫째 주 토요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연탄 나눔 배달, 집안 환경정비, 생필품 지원 등 다양한 봉사와 재능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지역사회 내 봉사활동에 필요한 비용들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내면서 매년 후원금액도 늘고 있다. 지난 2016년 81만원에서 시작해 2019년엔 1078만원으로 1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는 1767만여원, 올해는 1257만여원의 후원금이 쌓였다. 클럽은 회원들이 모은 회비로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과 이웃에게 매월 122만원을 정기 후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엔 경주시종합복지관과 경북장애인자립센터에 각각 970만여원, 286만여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을 펼쳤다. 올해 모금한 회비와 성금 전액을 복지시설에 전달한 것이다. 이외에도 클럽은 2014년부터 노인복지시설 천우자애원과 아동양육시설 성애원에서 목욕·세탁·노래·김장·식사 봉사 등 어르신들과 이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2019년부터 장애인복지시설 예티쉼터, 코로나19로 실내봉사가 어려운 시기였던 2020년부터는 황성공원, 감포 장진항-거마장 등 환경정화활동에 주력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보육시설이 열악한 캄보디아 캄퐁참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1100만원을 지원해 유치원 건물을 신축하고, 책상, 선풍기 등을 기증하는 등 국제적인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한편 ‘경주3040희망사다리클럽’ 1인 월 1만원의 회비로 운영되며, 나이 제한 없이 마음이 따뜻하고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아침이면 맑은 머리를 위해서 한 잔의 커피가 절실한 이들이 많다. 평균적으로 일반 커피 1잔에는 카페인이 125mg 함유돼 있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온몸으로 퍼지는 카페인이 정신을 각성시킨다.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2018년 기준 연간 353잔으로 세계 평균의 3배에 달할 만큼 커피와 사랑에 빠져 있다. 커피는 어떤 경우에 건강에 유익하고, 또 주의가 필요할까?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이로운 효과 스웨덴 연구팀이 50~74세 여성 592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커피를 하루 5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33~57%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 연구팀이 40~60대 남녀 9만 6000여명을 대상으로 12년 동안 관찰해 분석한 결과, 하루에 커피를 3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50% 이상 낮아졌다. 최근에는 커피가 전립선암 및 피부암 위험도를 낮출 뿐 아니라, 심지어 속쓰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커피가 위암 위험도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미국의 의사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하루에 3∼5잔 정도의 커피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1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적절한 커피 섭취 시 파킨슨병, 성인 당뇨병, 뇌졸중에 따른 조기 사망 등의 위험이 줄어들고, 자살 가능성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가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보이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커피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클로로젠산, 트리고넬린, 멜라노이딘 등 생리활성물질이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를 내고 인슐린 저항성과 체내 염증을 줄여주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커피의 부작용 반대로 커피가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직접적으로는 카페인의 각성 효과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려울 수 있고, 두근거림과 불안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민감한 사람들의 경우 부정맥이 유발될 수 있고, 일시적으로는 혈압이 올라갈 수도 있다. 또한 속쓰림과 소화장애 및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카페인이 식도하부괄약근을 느슨하게 해 위에 있던 내용물이 쉽게 식도로 역류하기 때문이다. 미국 네바다대 의대 연구팀의 발표 내용을 보면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면 임신 가능성이 25%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커피에 든 카페인이 난자의 이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임신 기간 중 커피의 과다한 섭취는 저체중아 출산이나 유산의 위험을 올릴 수 있다는 연구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커피에 든 카페인이 잠을 방해해 결국 비만에 이르게 될 가능성도 제기되며, 어린이의 뼈 성장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커피와 뼈건강 커피가 뼈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은 위장에서의 칼슘 흡수를 막아 소변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뼈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커피에 있는 항산화성분 및 항염증 성분과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은 뼈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연구팀은 그동안 커피 섭취와 골절의 관련성을 살펴본 기존 연구들을 모두 취합해서 종합적으로 분석하면서 뜻밖의 사실을 알게됐다. 15편의 역학 논문들을 살펴본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시면 여성에서는 골절 위험도가 14%까지 증가할 수도 있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오히려 24%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에도 갱년기 이후에는 커피 섭취가 골절 위험도와는 상관이 없었다. 특히 폐경 후 여성 4066명의 커피와 골밀도의 관계를 살펴보았는데, 커피를 하루 2잔 이상 마시는 경우가 전혀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뼈 건강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물론 지금의 연구들만 가지고 커피가 뼈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확실하게 장담할 수는 없다. 다만 커피가 뼈건강에 나쁘다는 기존의 통념이 정말 맞는지에 대해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문을 제기한 것만으로도 커피 애호가에게는 나쁘지 않은 소식이 될 것 같다. 현재까지 적절한 커피 섭취는 건강에 이득이 될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섭취는 이득을 넘어서 부작용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카페인 최대 일일 섭취 권고량은 일반 성인 기준 400mg이며, 임산부는 태아의 건강을 위해 300mg 이하를 권유한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체중 1kg당 2.5mg을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권고량을 지키기 위해선 하루 2~3잔 정도 마시는 게 적당하다.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라고, 커피도 예외는 아니다. 글: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상민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공고번호 : 경북-경주시-2023-1104 발견일자 : 2023년 11월 7일 구조경위 : 경주시 내남면 수통골길12-9 부근 품종 : 믹스견 성별 : 암컷 중성화여부 : x 백신정보 : 1차 접종완료 연령 : 40일 체중 : 1.1kg 특징 : 코에 점박이인 강아지, 이제 조금씩 걷기 시작함.
불국사 복지재단 산하 직원연수회가 지난 14일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강당에서 열렸다. <사진> 이날 연수회는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보호작업장, 불국성림요양원에서 각 시설장, 사무국장, 사회복지사, 간호사, 요양보호사, 관리원 등 직원 60명이 참석했다. 연수에 앞서 장애인복지관 관장 종성스님의 ‘선행과 무상정등각에 대한 법문’이 진행됐으며, 이어서 △박완규 법인사무처장의 ‘재단산하시설간의 소통 활성화’ △남심숙 경주시 복지정책과장의 ‘복지시설의 인권사례’ △정빈스님의 ‘불교와 복지’ 주제로 특강이 이어졌다. 더불어 산하시설 간 현황소개 등 소통의 시간이 마련됐다. 불국사 복지재단 이사장 종천스님은 “이번 연수회를 통해 복지시설에서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불교의 가르침을 실생활에 적용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불국사 복지재단은 2018년 1월 경북도로부터 사회복지법인 허가를 받아 노인요양시설인 불국성림원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보호작업장, 장애인 체육관, 장애인주간보호시설, 발달장애인 주간보호센터를 경주시로부터 수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냠냠친구들’ 캐릭터와 함께 일상 속 ‘소확행’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작가의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스케치는 이번 전시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콘텐츠이기도 하다. ‘토푸’ 작가의 개인전 ‘찰나의 순간: 작지만 소중한 행복’이 경북웹툰캠퍼스 전시홀에서 12월 14일까지 열린다. 경주를 무대로 활동 중인 토푸 작가는 문구 브랜드 ‘냠냠토푸’를 통해 대중에게 경주 문화재를 더욱 친근하고 사랑스럽게 소개하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웹툰 아트워크 20여점과 기획 영상 1점, 포토존 1곳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인다. 토푸 작가는 경주시 청년감성상점 공모 등에 당선된 바있으며, 대표 캐릭터인 ‘냠냠친구들’과 함께 오프라인 행사와 SNS를 넘나들며 지역의 멋을 알리는 데에 힘쓰고 있다. 작가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순간’에 대한 답을 작품 속 캐릭터가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면서 “커피를 즐기고 취미 생활에 열중하는 등 일상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전달하며 스스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찰나의 순간’을 채워 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캠퍼스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도민들에게 경북 지역의 웹툰 창작자들을 소개하고 지역 문화 저변을 확대하고자 기획됐다. 전시 관람은 토·일·공휴일을 제외한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내년 1월 28일까지 어린이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제39회 우리 문화재 그리기 대회 수상작품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국의 어린이들이 참여한 ‘제39회 우리 문화재 그리기 대회’의 출품작 423점 가운데, 공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한 작품들을 감상하는 행사이다. 전시에는 으뜸상, 버금상, 솜씨상, 꿈나무상을 받은 작품 125점이 소개된다. 전시 작품들은 국립경주박물관의 전시품과 풍경을 창의적으로 관찰하고 상상한 어린이들의 노력을 참신하게 표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으뜸상을 받은 이수현(현촌초 1)의 ‘자연과 어우러진 경주박물관’, 김지율(윤양초 3)의 ‘약사여래입상’, 김서현(경희초 5)의 ‘글로벌 인싸 성덕대왕 신종’은 어린이만의 순수한 시선과 마음을 잘 나타내었다. 관람은 전시가 개최되는 기간 동안,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에서 ‘어린이박물관 관람 예약’으로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공개될 예정인 수상작품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어린이들이 우리 문화재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소중히 여기도록, 이번 전시에 대한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드린다”면서 “아울러 가족과 함께 작품들을 감상하며, 문화재의 의미를 서로 나눌 수 있는 소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씨에서 오는 24일 2023 문화도시포럼 ‘문화로, 연대-part2, 문화도시와 로컬크리에이터’를 개최한다. 문화도시포럼 ‘문화로, 연대-part2, 문화도시와 로컬크리에이터’는 대한민국 문화도시를 준비하고 있는 경주의 문화도시 조성방향 및 로컬크리에이터 관련 사업 설명을 시작으로 주제발표, 로컬크리에이터 사례발표, 주제별 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포럼에서는 발제자 및 참여자가 함께 담론을 나누는 참여형 토론의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1부에서는 △‘경주 대한민국 문화도시와 로컬크리에이터’를 주제로 경주문화도시사업단 김진훈 문화정책팀장의 사업소개와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사업 및 정책방향 소개’와 관련하여 김위정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창업팀장의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이어 사례발표로는 △이형진 배리삼릉공원 대표의 ‘나는 경주에 삽니다.’ △김경진 사이시옷 대표의 ‘지역의 공간과 이야기를 활용한 여행 콘텐츠’ △황규석 커먼 대표의 ‘우리 동네 작은 축제·황남동 카니발’ △플레이스 씨 최유진 대표의 ‘경주에서 복합문화공간이란?’ 순으로 발표가 이어진다. 경주문화도시사업단 김규호 단장은 “지역의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문화도시와 로컬크리에이터가 함께 지역의 정체성 형성 및 상생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라며 “로컬크리에이터 관련 지원 사업 및 문화도시 경주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경주 문화도시포럼 ‘문화로, 연대’는 총 3회로 구성돼 있으며, 오는 12월 ‘part3, 문화도시와 지역연대’ 가 진행되어 경주 외 타도시와의 지역연대를 통한 문화도시 사업내용을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