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해녀어업’이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지정하는 세계주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되었다는 소식이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전 세계의 전통 농업 활동과 경관 생물다양성, 토지 이용체계의 보전·계승을 목적으로 FAO가 지정해 운영한다.  해녀는 숨을 참고 10m이상 되는 깊은 바다 물속에서 1분 이상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을 할 수 있다. 조수 흐름과 세기, 해저지형, 바람 방향과 계절에 따른 해산물의 생태적 서식에 대한 지식이 총동원된다. 이러한 어로는 스쿠버다이빙이나 잠수기선에 비해 자원남획을 방지하고 생태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방식이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해녀라고 하면 제주도를 연상하지만, 해녀는 경상북도에도 있었고 특히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에는 그 숫자가 매우 많았다고 한다. 2018년 기준 경상북도 내 해녀는 1585명으로 제주도에 이어 전국 2위이다. 포항이 112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경주가 191명으로 다음이다. 과거의 포항은 경주의 위성도시라고 보았을 때 경주의 해녀가 그 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모르는 사람들이야 경주를 연상했을 때 바다가 쉽게 떠오르지 않지만 감포와 양남, 양북을 비롯한 긴 해안선을 갖춘 곳이 경주다. 하물며, 해녀가 경상북도 내에서도 절대다수로 많았다는데 우선 눈길이 간다. 실제 경주와 인근의 해녀 전통은 신라시대 때부터 꽤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경주를 위시한 지역의 해녀에 대한 기록은 신라의 승려인 혜초가 727년에 쓴 ‘왕오천축국전’으로 알려져 있다. 혜초는 ‘왕오천축국전’에서 신라의 해녀들이 바다에 뛰어들어 물질하고, 숨을 참는 시간이 무려 30분에 달한다고 기록했다. 혜초의 기록에 따르면 신라의 해녀들은 주로 동해의 울릉도,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등지에서 활동했었다. 이들은 주로 미역, 전복, 성게, 소라 등 해산물을 채취하여 생계를 이어갔다. 혜초의 기록은 신라의 해녀가 이미 1500년 전부터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이다. 또한, 신라의 해녀가 매우 뛰어난 잠수 기술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혜초의 기록에서 주목할 점으로는 신라의 해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는 점과 신라의 해녀가 매우 뛰어난 잠수 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며 신라의 해녀가 주로 동해에서 활동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혜초의 기록은 신라의 해녀가 한국의 해양 역사와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혜초의 기록 이후에도 신라의 해녀는 지속적으로 활동해왔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신라의 해녀와 유사한 방식으로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들이 있었다. 이런 역사와 전통을 이어 오늘날에도 경상북도 울릉도, 포항, 경주 등지에는 해녀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여전히 혜초의 기록에서 언급된 것과 같은 방식으로 바다에 뛰어 들어 물질하고 있다. 경상북도의 해녀는 한국의 해양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겠다. 제주도 해녀 못지않게 경주를 비롯한 경상북도의 해녀문화가 지속적으로 전승되고 보존해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하겠다. 경주시가 지난여름 해양수산식품부가 공모하는 해양레저관광 거점단지 사업에 최종 선정되었다. 이는 국민의 해양레저 수요를 충족시키고 또한 고도 경주의 관광 콘텐츠를 다양하게 확충하는데도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경주시 관광을 동쪽의 바다로까지 외연 확장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여, 그 무엇보다 크게 기대되는 사업이다. 이런 기회에 경주가 역사와 전통을 컨셉으로 하는 관광지임에 그 연장선에서 외연을 확장하는 소재로서 해녀가 적절하다고 사료된다. 게다가 장차 미래관광은 ESG와 지속가능한 관광 등 생태와 문화적 고유성을 중요시하는 트렌드임을 감안할 때, 이 해녀 활동과 연관된 테마의 활성화는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관련된 콘텐츠로서 국제해녀영화제라든가 시나리오 포럼 등의 개최가 있겠다. 해녀를 주제(테마)로 하는, 이를 활성화하고 알리는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더불어 이 기회를 통해 승려 혜초와 왕오천축국전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아무쪼록 경주와 경상북도의 해녀에 대한 활성화를 기대해본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