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새해 첫날부터 3일까지 경주 남산과 토함산 등 경주국립공원과 동해안 주요 관광지의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전면 취소되고, 출입도 통제된다. 경주시와 경주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정부의 연말연시 방역강화 조치에 따라 1월 1일부터 3일까지 남산, 토함산 등 일출명소와 해수욕장을 비롯한 연안 주요 관광지에 ..
경주시가 30일부터 오는 1월 3일 24시까지 경주 전역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다.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시기와 단계는 재조정될 수 있다.최근 한 달 사이 지역 내 감염을 통해 1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방역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주낙영 시장은 지난 29일 대시민 브리핑을 통..
김호진(부시장)정숙자(농림축산해양국장), 김진태(도시개발국장), 한진억(시민행정국장), 최형대(문화관광국장), 신태윤(일자리경제국장), 이상기(의회사무국장), 이대우(도시재생사업본부장)이규익(체육진흥과장), 예병원(경제정책과장), 최인석(안전정책과장), 박원철(시정새마을과장), 오종주(시민봉사과장), 김석호(세..
신태윤(경제정책과), 이상기(체육진흥과), 최형대(시정새마을과), 이대우(정보통신과) 권효남(청렴감사관), 금숙향(안강읍총무과), 김익현(회계과), 박영미(정책기획관), 박현주(시민봉사과), 양숙하(의회사무국), 윤병준(경제정책과), 이수연(정책기획관), 정은미(건설과), 황옥(문화예술과), 김은정(세정과), 이윤희(복..
경주에서 성탄절 연휴기간인 25일 4명, 26일 2명, 27일 7명 등 총 1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210명으로 늘었다. 교회 발 ‘n차 감염’을 비롯해 타 지역 확진자 접촉, 해외입국 사례 등 다양한 감염경로로 확산되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성탄절 ..
경주시 천북면 희망농원 단지 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최종 확인됐다. 경주시와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희망농원 내 산란계 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됐다.해당 농장은 지난 2일 형산강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항원(H5N8)이 검출된 지점에서 3.5km 떨어진 곳이다. 산란..
경주에서 교회 목사와 신도 9명을 포함해 총 1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주시는 24일 187번에서 197번까지 1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187번에서 195번까지 9명의 확진자는 성건동 소재 교회 목사와 신도들이다. 지난 22일 양성판정을 받은 179번 확진자가 이 교회를 다니는 것으로 파악됐고, ..
기대하지 않았던 시필이 작품이 되다 어느 날 아리따운 중학교 제자가 꽃말에 대해서 캘리그라피로 표현해도 되냐고 나에게 물어본다. 흔쾌히 좋다고 하고 그 대신에 꽃말을 그대로 옮기지 말고 직접 문장을 지어 써보라고 한다. 물망초의 꽃말은 ‘진실한 사랑’, ‘나를 잊지 마세요’다. 슬프게 시필을 보여 달라는 요구에 이런저런 재료를 찾다가 나무젓가락이 떠올랐다. 기대하지 않았던 시필이 곧 작품이 되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문장을 지은 중학교 제자의 낙관과 시필을 한 나의 낙관을 함께 찍어 작품을 완성했다. 김상지 작가 / 010-8794-0514 / rlatkdwl777@hanmail.net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서예학 석사수료, 개인전 1회 ‘김상지 지학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전국서도민전, 청남서예대상 전국휘호대회 대상 동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한국서도예술협회, 사단법인청남문화재단, 경상북도미술협회, 대구경북서예가협회 회원, 행복만당 서화평생교육원 운영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야말로 적막강산이다. 경주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경주지역은 2월 22일 첫 확진자가 나왔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12명으로 늘어나는 등 확산자가 급증했다. 이후 잠잠한 기미를 보였지만 일시적이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전문가들이 예고한 3차 대유행을 경주시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경주지역은 10월 3일, 100번째 지역감염 확진자가 나온 이래 55일째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11월 28일부터 매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12월 23일 현재 186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보다 지금이 더 큰 위기다. 경주시는 12월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에도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자 12월 22일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들어갔지만 이미 시기를 놓친 감을 지울 수 없다. 불과 20여일 만에 단계를 강화했지만 한 달여 만에 8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자 또 다시 방역강화 특별대책 시행에 따라 24일 0시를 기해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강화된 조치는 내년 1월 3일 24시까지 적용되며 방역 상황에 따라 단계 조정은 유동적으로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5인 이상 사적모임·회식 등 모든 집합 활동은 금지된다. 그동안 관례처럼 누렸던 연말연시의 일상은 할 수 없게 됐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저물고 있다. 코로나19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한 근로여건이 취약한 시민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초에도 그리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다는 것이 걱정이다. 그래도 지난 11개월여 동안 코로나19를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방역당국과 시민들의 희생은 소중했다. 자신의 일처럼 이웃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시민들이 있었기에 위안이 됐다. 그러나 시민들이 아무리 헌신적인 노력을 해도 행정 차원의 시스템이 부실하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없다. 지금이라도 확진자 파악과 방역에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길 바란다.
20여년 전 경주경마장 조성 취소로 인해 골칫덩어리 남아 있던 손곡동 및 물천리 일대 경마장부지가 오랫동안 방치된 끝에 부지에 대한 보존·활용 논의가 구체적인 진척을 보이고 있어 기대된다. 경주는 1991년 정부의 지방경마장 건설사업계획에 따라 사업을 신청해 부산 등 여러 지자체와 경쟁을 벌였으며, 1992년 경제성, 접근성, 유발효과 등을 기준으로 한 입지선정 용역결과 경주가 최적지라는 평가 나왔지만 정부는 입지를 발표하지 않았다. 그리고 2년 뒤인 1994년 3월 18일 당시 YS정부는 1998년을 목표로 경주경마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1995년 9월 한국마사회가 부지를 매입하기 시작했지만 1996년 매장문화재 발굴문제가 대두되면서 경주경마장 조성은 백지화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다 1998년 DJ가 경남도청을 방문해 부산, 경남지역에 시·도민이 공감하는 장소에 지방경마장 건설을 지시하면서 경주경마장은 물 건너가고 말았다. 이후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 도의원, 시의원, 경주경마장사수 시민단체들이 ‘경주경마장 사수’를 외치며 대정부 투쟁을 벌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경마장 백지화에 쐐기를 박은 것은 문화재청이었다. 문화재청은 2001년 경마장부지 96만5000㎡중 87%에 달하는 85만3000㎡를 사적 430호로 지정고시해 경마장 부지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그렇게 경주경마장부지는 사적지로 남아 방치된 채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최근 문화재청, 경북도, 경주시, 한국마사회가 경주에서 ‘경주 손곡동과 물천리 유적’ 보존·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경주경마장 예정지였다가 사적지로 지정된 마사회 소유의 손곡동·물천리 유적 84만5035㎡는 매입한다는 것이다. 부지 매입비는 12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에 문화재청이 70%(84억원), 경북도가 15%(18억원)를 지원하고 경주시는 2023년까지 3년에 걸쳐 모두 15%(18억원)를 부담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비사적지인 8만3303㎡는 한국마사회가 경주시에 무상양여하기로 한 것이다. 협약에 따라 부지 소유권은 내년 경주시로 이전되며 문화재청은 유적에 대한 현황조사와 보존·활용 종합계획 수립 등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한국마사회도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지정 부지를 국가에 매각하고 말 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과 문화체험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번 협약은 오랫동안 골칫덩어리로 남아 있던 경주경마장부지가 경주에 소중한 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경주경마장부지는 경주보문단지와 인접한 곳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곳이다. 특히 활용 여부에 따라 문화관광자원으로 충분히 빛을 발할 수 있다. 오랫동안 지역사회에 눈총을 받았던 경주경마장부지가 제대로 된 계획을 통해 경주의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
2021년은 지방자치법이 시행된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1991년 광역, 기초의원선거를 시작으로 1995년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를 실시하면서 주민대표는 주민들이 직접 선출한다는 골격이 갖춰졌다. 지방자치제는 1988년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된 이후 1991년 시행에 들어갔지만 지방분권이나 주민참여권 등에서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해 지역의 대표를 직접 선출하는 지방선거 이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리고 지방자치제의 큰 틀을 유지하기 위해 실시한 지방선거는 주민을 위한 선거가 아닌 중앙정치의 지방정치 장악으로 변질됐다. 광역단체장, 지역구 국회의원, 시장, 광역, 기초의원 등 선거직들은 서로 유·불리 관계를 따지면서 지방분권과 주민자치역량 강화를 외면했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안’이 법이 제정된 지 32년 만인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 법률을 보면 지방자치단체의 자치입법권을 강화한 지방분권과 주민참여자치권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개정법은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 중앙정부의 자율적인 사무배분을 방지하기 위한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설치해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과정에 지방의 주체가 참여하도록 했다. 즉, 중앙정부의 획일적 정책 결정이 아닌 지역의 여건에 따라 기관구성을 할 수 있고 스스로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그리고 대의기구인 지방의회의 역량 강화를 위한 규정도 마련됐다. 지방의회 사무직원에 대한 임면, 징계 등 인사권이 의장에게 부여되고 자치입법, 행정사무감사 등을 지원하는 ‘정책지원 전문인력’을 의원 정수의 1/2 범위 내에서 둘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지방의회가 전문성을 높여 주민대표기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라는 취지로 볼 수 있다. 또 하나는 주민참여자치권 강화이다. 지방의 정책결정 및 집행과정에 대한 주민 참여권을 신설했다. 특히 주민조례발안법을 별도로 만들어 주민들이 직접 조례를 제정, 개정, 폐지를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자체와 지방의회의 운영을 투명하게 알 수 있도록 중요한 활동사항을 모두 공개하는 조항도 만들어 주민들이 참여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번에 개정된 지방자치법을 보면 당초 정부안에 포함됐던 주민자치회 설치 근거 조항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삭제된 것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또한 전문 인력 충원 과정이나 의회의 사무국 직원 임용권과 집행부와의 임용관계 등도 현 여건상 출동소지가 있어 좀 더 세밀한 내용으로의 개정이 필요해 보인다. 개정된 지방자치법은 공포 후 1년 뒤인 2022년 1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지자체마다 상위법에 따른 후속 법령 개정을 서둘러 진행할 것이다. 하지만 지방자지체가 정착되기 위해선 관련 법령의 제·개정에 못지않게 주민들이 지방자치제 이해하고 참여하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의 구성은 집행부와 의회, 주민이 주축이다. 주민들의 자치의식이 높을수록 지방자치제는 올바른 방향으로 정착될 것이며 주민들의 권익 또한 보장될 것이다. 지방중소도시의 경우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지 30년이 됐지만 여전히 지방분권이나 주민참여자치권에 대해 인식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동안 중앙집권형 정책을 수행하면서 중앙과 지방의 격차는 심화돼 국가역량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했다. 건강한 지방이 받치고 있을 때 나라가 균형적으로 발전하고 주민들은 어느 지역에서 생활하던 삶의 질 높아질 것이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30년이 지났다. 지금 경주사회의 지방자치제에 대한 이해도는 그리 높지 않다고 본다. 지방자치제는 주민이 지역의 주체임을 강조하고 있다. 주민들의 권한이 보장되더라도 주체적 관심과 참여가 없다면 지방자치법이 아무리 바람직한 방향으로 제·개정되더라도 빛을 발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은 주민들이 스스로 주권을 행사하는 시기임을 직시해야 한다. 경주시와 경주시의회는 경주라는 수레를 끌고 가야 하는 두 바퀴다. 그리고 주민은 그 수레에 타고 있다. 수레가 제대로 균형을 잡고 앞으로 가기 위해선 두 바퀴가 역할을 다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레에 탄 주민들도 두 바퀴가 갈 굴러가는지 살피고 힘을 보태야 한다. 지방자치제는 주민들을 위한 것이며 정착여부도 주민들에 달렸다는 점은 다시 한번 강조한다.
간밤, 서울에 눈이 왔다. 창문을 여니 코로나19의 엄중함 속에 살짝 내린 눈의 수줍음이 엷은 향기와 은은한 음악이 되어 내게 스며든다. 눈이 동심을 유발해서일까 어린 시절 고향집에서 보던 눈이 문득 뇌리를 스치며 두 편의 시가 내 마음과 경주 남산을 이어준다. 바람소리 더 잘 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 어둠 속을 더 잘 보려고 눈을 감는다 / 눈은 얼마나 많이 보아버렸는가 / 사는 것에 대해 말하려다 눈을 감는다 / 눈은 얼마나 많이 잘못 보아 버렸는가.(천양희/눈)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 머뭇거리지 말고 / 서성대지 말고 / 숨기지 말고 /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문정희/겨울사랑) 경주 남산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남산에 올라본 게 언제인가···, 가물거리는 기억을 더듬다보니 경주 남산이 보고 싶어진다. 이럴 때는 다만 고향생각에 빠져 있을 수 있다면 좀 좋으련만 꼭 직업적인 사고(思考)가 습관처럼 머릿속에서 일어난다. 예전 들은 3F(Feel, Female, Fun)가 생각나고, 라방(라이브 방송) 등이다. 서울에 내린 눈을 통해 나는 경주 남산과 통(通, Feel)했을까? 경주 남산을 그려보면서 경주 남산은 지금 어떠한 노래를 부를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만약 남산이 노래 부른다면 이를 어떤 모습으로 그리고, 어떻게 악보에 옮겨 담을까? 경주만의 것인 동시에 전 세계인의 것인 경주의 다양한 진면목을 그림과 동영상, 음악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경주를 보는 세계인의 눈을 더 효과적으로 끌 수 있을 것이다. 세계인의 마음에 눈처럼 부드럽게 스며들 듯 즐기고 회상하고 궁극적으로 경주를 찾게 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의 창밖에서 내린 눈을 통(Feel)해 경주를 사랑하고 찾고 구체적인 방법으로까지 확대된다. 이런 면에서 최근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은 정말 놀라왔다. 신선하고 재미있고(Fun) 코로나19의 무거움을 날려주는 경쾌함이 돋보였고 기회가 되면 그곳에 가서 몸으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했다. 어찌나 여운이 오래 남았던지 한 번 본 뒤 수시로 그 동영상을 찾곤 한다. 요즘 SNS에 ‘짤’이란 것이 널리 퍼진다. 영상의 포인트만 잡아 반복적으로 짧게 재생되는 동영상으로 전달력이 강하고 간결하다. 그것이 좀 더 체계화 된 것이 기업의 브랜드 활성화 기법인 라방과 미디어커머스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이 새로운 유통 채널로 활용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외부활동 자제로 인해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라방의 위상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미디어커머스는 미디어(Media)와 커머스(Commerce)를 결합한 합성어로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하여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형태의 전자상거래를 뜻하는 신조어다. 즉, 미디어커머스는 동영상, 기사형 광고 등을 소셜 미디어(SNS), 스마트폰에 제품을 노출시켜 파는 것으로 이런 유형의 마케팅은 이제 차고 넘칠 만큼 일상화 되었다. 그렇다 보니 이제는 보다 신선하고 감각적인 화면과 영상을 요구하는 첨예한 경쟁도 일어난다. 특히 온택(Ontact)라는 새로운 시대조류는 콘텐츠와 제품을 망라해 ‘쓰임’을 넘어 ‘재미(Fun)’까지 줄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공통의 숙제를 준다. 그렇다면 경주와 관련한 강렬한 효과를 주는 ‘짤’은 무엇이 있을 것이며 경주가 지향해야 할 라방과 미디어커머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 기업은 물론 개인까지 라망과 미디어커머스를 활용하는 시대, 경주 역시 이 같은 적극적인 툴을 활용해 경주시민과 출향인을 비롯 대한민국 국민,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공감함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의 엄중함으로 인해 경주에서도 송년과 신년맞이 행사 일체가 취소되고 새해 동해일출도 현장에서 볼 수 없다고 하니 라방과 동영상을 통해서라도 고향 경주와 함께하고 싶다. 눈이 내리니 경주가 보고 싶다. 경주의 평화로운 소리와 은근히 갈무리된 정, 언제나 가고 싶어 치닫는 마음에 눈을 감는다.
2020년 세밑은 코로나로 차갑고 암울하기만 합니다. 그 흔한 크리스마스 캐롤도 찾아 들어야 할 정도로 경주 시가지는 조용하기만 하고요. 이렇게 올 한 해도 어김없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부푼 희망으로 시작했던 2020년은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혼란한 시간들뿐이었습니다. 확연하게 달라진 일상 속 풍경은 세 밑 풍경도 변화시켰습니다. 올해 성탄절은 현장 미사와 예배가 없는 한국 천주교와 기독교 역사상 초유의 날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경주역 광장에는 환하게 불을 밝힌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지난 11월 28일 세워져 점등되었습니다. 예년처럼 다음해 1월 중순경까지 경주역 주변을 밝힌다고 합니다. 이 성탄목은 매년 부처님오신날 봉축탑과 함께 이곳 경주역 광장을 장식해 왔는데요. 벌써 수십 년 째 이어져오는 풍경입니다.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은 종교적 의미를 떠나 한 해를 마무리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며 감사하는 마음과 화합의 뜻을 나누기 위해 매년 경주시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는 경주시 재원으로 경주역 성탄목을 세웠고 그 이전에는 기독교연합단체에서 비용을 대고 세웠다고 합니다. 당시 경주역과 기독연합단체는 성탄목의 위치 선정에서 의견이 상충되기도 했다는데요. 기독단체에서는 눈에 잘 띄는 경주역 한가운데를 주장했고 경주역은 고객들의 왕래가 가장 빈번한 곳은 곤란하다는 입장의 차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잖아도 일찍 찾아오는 경주의 겨울 저녁이 코로나로 더욱 조용해졌습니다. 텅 빈 역사(驛舍) 주변과 오가는 행인들의 걸음이 뜸한데 저 홀로 불 밝히는 트리는 그래서 더욱 쓸쓸한 성탄 전야를 떠올리게 합니다. 자세히 보니, 성탄목의 하단에는 커다란 산타할아버지가 그려져 있고 ‘추억을 남기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빼곡하게 각자의 소원을 적어두었습니다. 아마도 경주를 찾는 방문객과 시민들의 피로감이 이제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듯합니다. 이 지난한 시간이 쉽게 끝나지 않을 분위기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새해를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푸시킨이 노래하지 않았습니까?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 버린 것은 그리움이 되리니//’ 길고 어두운 세밑을 환하게 밝힐 크리스마스트리의 불빛은 한 해 동안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경주시민에게 전하는 작은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직접 만나진 못해도 가족과 지인들에게 안부라도 전하며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할 일입니다. 또한 이 성탄목도 경주를 밝히는 작은 등불로 우리 곁에 남아주기를 기원해 봅니다.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그림=김호연 화백
임진왜란 당시 경주의병장으로 도대장 김호(金虎)장군, 운암 최봉천과 동호 이방린 등 무수히 많은 인물들이 경주 곳곳에 붓을 던지고 의를 행하였다. 집안과 가문 그리고 후손과 후학들이 지금도 이들의 넋을 기리고 지난날의 행적을 쫓고 있다. 경주 양북출신의 김해김씨 동엄(東广) 김득복(金得福,1561~1626)과 동오(東塢) 김득상(金得祥,1565~1598) 의병장은 형제지간으로 문천회맹(蚊川會盟) 등 경주지역 임란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조부 김을동(金乙棟), 부친 김문(金汶)과 모친 안동김씨 김은(金銀)의 따님의 소생으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무예와 학문에 출중하였고, 지역 인사들과 두루 교유하였으며, 전란에서 경주를 구한 장본인이다. 동엄은 임진왜란이 발발해 낙의재((樂義齋) 이눌(李訥) 등과 경주 불국사와 금오산[남산] 그리고 영천 등에서 큰 활약을 하였고 문천회맹·구강회맹·공산회맹 등에 참가하였다. 특히 임란 당시 경주진에서는 오의정(五宜亭) 이의온(李宜溫,1577~1636)과 김득복이 부윤의 추천으로 이순신의 막하에 들어가 활동하였으며, 이에 동엄은 1597년 절충장군(折衝將軍)에 오르고, 이어서 선문종원(宣武原從) 1등 공신에 적록되고, 가선대부(嘉善大夫)에 올랐다. 슬하에 김효원(金孝元)과 김효남(金孝南) 두 아들 역시 선문종원 2등 공신에 녹훈되었다. 『동엄실기』가 국역되어 전하고, 수록된 종군록(從軍錄)은 그의 행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특히 「비격진천뢰철환영(飛擊震天雷鐵丸影)」에 수록된 내용은 화포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된다. 신도비는 외동읍 신계리에 있으며, 신계리는 경주와 울산의 접경지로 문화의 소통창구였으며, 예로부터 경주김씨 경암(敬菴) 김응춘(金應春,1547~1608) 등 많은 의사(義士)가 배출된 고장이다. 동오는 형 동엄을 따라 의병이 되었고, 병법과 전술에 밝아 지형지물을 이용한 진지구축에 뛰어남이 있었다. 권응수장군 휘하에 들어가 공을 세웠지만, 아쉽게도 1598년 월성 동문 밖 전투에서 전사하였으며, 1605년에 선무원종 2등 공신에 녹훈되었다. 동엄·동오 두 형제는 오로지 선비는 충의(忠義)를 가슴에 품고 죽을 각오로 싸우는 용사(勇士)의 뜻을 잇고, 임금과 하늘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왜란 당시 이들의 충정(衷情)이 의병의 사기를 고취시켰고, 암서(巖棲) 조긍섭(曺兢燮,1873~1933)이 지은 유허비가 지난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절제사 김공 유허비(節制使金公遺墟碑) 무오(戊午,1918) 가의대부(嘉義大夫) 행 임치진절제사(臨淄鎭節制使) 삼남영장(三南領將) 김득복(金得福,1561~1626) 공은 자가 수중(綏仲)으로, 선계(先系)는 가락(駕洛)에서 나왔고, 뒤에 경주사람이 되었다. 임진왜란(壬辰倭亂)을 당하여 용맹함을 의병에서 떨쳤으며, 무의공(武毅公) 박의장(朴毅長)ㆍ충의공(忠毅公) 권응수(權應銖)ㆍ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의 휘하에서 종사하였다. 늘 먼저 전장에 나가 적을 죽이고 사로잡는 일이 많아서 대리(大吏)가 포문(褒聞)해서 상[호뢰(犒賚)]을 내리고, 선무원종공신(宣武原從功臣) 1등에 녹훈(錄勳)되었으며, 마침내 절월(節鉞)을 내리고 금자(金紫:벼슬)를 받고 일생을 마쳤다. 공의 동생 김득상(金得祥,1565~1598) 공은 자가 인중(麟仲)으로, 김득복 공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으며, 무술년(1598) 경주 동문(東門)의 전투에서 전사하였고, 역시 선무원종공신에 녹훈되었다. 지금까지 십수대 동안 자손들이 때로는 적다가 때로는 떨쳐 일어나기도 하였고, 그 사적이 유록(遺錄)과 동시대 장사(將士)들의 기록에 드러난 것이 때로는 상세하고 때로는 소략하였다. 그러나 그 충의와 용렬한 기개는 오히려 글 사이에 생생히 드러나니 가릴 수가 없도다. 지금 경주 동해면(東海面) 어일남동(魚日南洞)은 공의 형제가 태어난 곳으로, 대대로 전하는 기이한 행적이 많은 곳이다. 후손 아무개 등이 그 옛터를 차마 그대로 둘 수가 없어서, 돌을 깎아서 기록하고자 멀리 나[조긍섭]에게 글을 구하였다.
오페라는 르네상스 후기에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탄생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리스 비극에 관심이 많던 피렌체의 귀족들이 ‘카메라타(camerata)’라 불리는 방에 모여 연구한 결과. 첫 작품 ‘다프네’(1597년 초연)를 무대에 올린다. 다프네는 최초의 오페라지만, 아쉽게도 악보가 존재하진 않는다.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오페라는 ‘에우리디체’(1600년 초연)다. 한편 1607년 오페라의 아버지 몬테베르디(C.Monteverdi)가 만든 ‘오르페오’(Orfeo)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오르페오는 근대적인 오페라의 출발점이 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페라도 다른 예술장르들처럼 고대 그리스 문화를 부흥하고 재현하는데 관심이 많았다. 타이틀 롤(title-role)인 다프네, 에우리디체, 오르페오는 모두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다프네는 아폴론의 연인인데, 아폴론의 구애를 받았으나 거절하고 도망치다가 월계수로 변해 버린다. 한편 오르페오는 아폴론의 아들이자 에우리디체의 연인이다. 죽은 연인을 찾아 지옥까지 가서 구해내지만 뒤를 돌아보는 바람에 에우리디체는 다시 죽고 만다. 초기 오페라의 타이틀 롤들은 모두 아폴론과 관련되어 있다. 다프네가 아폴론의 연인이고, 아폴론의 아들 오르페오는 에우리디체의 연인이다. 그럼 왜 아폴론일까? 아폴론이 음악의 신이기 때문이다. 리라 연주를 잘 하고, 활도 잘 쓴다. 한마디로 신계(神界)의 문체부장관인 셈이다. 오페라가 그리스의 여러 신들 중에서 음악을 관장하는 아폴론을 소재로 한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 오르페오의 이야기는 지금 봐도 매우 드라마틱(dramatic)하다. 그래서 오르페오 신화는 이후에도 꾸준히 예술창작의 원천이 되고 있다. 18세기에는 오페라 개혁가로 이름을 날린 글루크(C.W.Gluck/1714-1787)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1762년 초연)를, 19세기에는 오펜바흐(J.Offenbach/1819-1880)가 캉캉(can-can)춤으로 유명한 오페레타 ‘지옥의 오르페우스’(1858년 초연)를 무대에 올렸다. 20세기에도 필립 글래스(P.Glass/1937-)가 현대적으로 해석한 ‘오르페’(Orphée)를 발표했고, 2019년에는 오르페오 신화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하데스타운’(Hadestown)이 미국 연극·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인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하여 8관왕을 차지했다. 오르페오는 앞으로도 여러 모습으로 변주되어 나타날 것 같다.
서울의 북촌은 경주가 눈여겨봐야 할 명소다. 대부분 도시화로 근대의 모습을 상실한 4대문 안 서울에서 그나마도 현대화의 물결이 세차게 밀고 들어왔지만 근근이 옛모습 일부를 보존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행정구역상 서울특별시 종로구의 가회동과 삼청동, 재동, 계동 일대에 위치한 한옥마을이다. 좀 더 사실적으로 들여다보면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터잡고 있는 마을을 북촌이라 일컫는다. 궁궐과 가까운 곳에 있다 보니 이곳이 전통적인 양반고위 관료층들이 밀집해서 살던 곳이다. 사적과 문화재,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위인들의 집들이 즐비하고 소규모 박물관도 이곳저곳에 숨어있다. 하다못해 누구누구 집터라는 표석이라도 깔고 있다. 이곳에 개발 붐이 불어 닥친 것이 1990년대 이후다. 고유의 한옥이 헐리고 현대식 빌딩과 다가구 주택이 세워졌다. 그러다 2000년 대 들어서면서 전통보존에 대한 열기가 일어나면서 이곳을 보존하자는 주민들의 의지가 모아지며 한옥보존 운동이 거세지고 우리 문화, 우리 가옥에 대한 가치가 덩달아 높아졌다. 그때부터 건축가, 미술가들이 속속 이곳으로 이주해오면서 문화의 전당으로 자라잡기 시작했고 심지어 병원도 한옥에 들어서는 기이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금의 북촌은 한옥과 다세대 주택이 같이 섞여 있어 어떻게 보면 이도저도 아닌 짬뽕이 된 기분이지만 그래도 이만큼 건져 놓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우습게도 북촌은 이런 보존이 관광명소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어 그로 인해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는 역현상도 일어났다. 불어나는 관광객을 상대하기 위한 카페와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차분하고 한적했던 북촌이 북적거리고 집값이 올라가고 임대료가 비싸졌다. 그러다가 마침내 최근에는 관광객들이 기존의 주민을 밀어내는 ‘투어리피케이션’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지난 12월 경주시가 성건, 성동, 노서동 일대 100만7560㎥의 고도제한을 36m로 완화하는 도시계획관리안을 고시했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15~20미터로 제한되던 대거 고층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이 지역에 건설개발붐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끓고 있는 모양이다. 다행히(?) 인구절벽 시대라 쉽사리 무얼 어쩌지는 못할 것이라 기대하지만 사람의 욕심이 끝도 없으니 지레 염려스럽다. 지역은 일제강점기 이후의 근대가 살아있는 곳이다. 다시 말해 우리시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남아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신라 이후 고려 조선만 역사가 아니고 이 낡고 가치 없는 듯한 모습 역시 역사가 될 만큼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도 이곳을 단지 개발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얼마나 섣부른 시각인지 북촌을 보면서 깨달아야 한다. 무턱대고 높게 지으려고 들지 말고 지금의 모습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존하고 살기 좋게 개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이곳이 경주의 북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 투어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면 그때 다시 짚어보자.
평범한 하루를 불안감으로 조이는 코로나 뉴스가 한 해의 연말을 들썩이고 있다. 예방행동수칙 방역강화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 총력을 가해도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승을 부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전 세계의 항체의약품 백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절실한 인류의 바람이 대처방안을 찾아내, 온 세상이 평화의 캐롤송으로 맞이하는 송년이길 간절히 기도 한다. 그 옛날 경애왕은 포석정에서 적군이 침범하는 국난을 당해 자결을 강요당했다. 넋을 잃고 공포에 떨었을 백성들의 통곡이 나라 안을 에워쌌을 것이다. 천년이 지난 세월, 예고 없이 닥친 2020년 코로나 사태로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그 당시 쳐들어오는 적군을 막지 못한 왕의 심정은 비할 데 없이 처참했으리. 지금까지 사치와 향락으로 신라 멸망의 상징인 양 알려진 포석정을 현대 학자들은 재조명하고 있다. 포석정지는 역사의 기록을 곰곰이 새겨보았을 때 신라인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기 때문이다. 조영시기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포석정은 『화랑세기(花郞世紀)』『각간선생실기(角干先生實記)』에 포석사⦁충렬사의 기록을 근거로 6~7세기로 추정하고 있다. 신라 성덕왕(702~737)때 김대문(金大問)이 지은 『화랑세기(花郞世紀)』 필사본, 이종욱 역주해 기록을 읽어보면, 8세 문노(文弩)조 606년 문노가 세상을 떠나자 포석사에 화상을 모시고, 신궁의 선단(仙壇)에서 대제를 지냈다. 12세 보리공(菩利公)조 계사년(573) 생이고 신해년(591)에 화랑주가 되었다. 포사(鮑祠)에서 보리공과 만룡은 길례를 올렸다. 18세 풍월주 춘추공(春秋公)조 춘추공은 문희(姬)와 포석사에서 길례를 행했다. 『각간선생실기』 문무왕(661~681)때 호석정(弧石亭) 아래에 충렬사(忠烈祠)를 세워 박제상⦁김찬덕⦁김해론⦁김흠운⦁설경두⦁김품석⦁황관창⦁김반굴⦁온군해⦁김의문⦁죽죽⦁추항⦁용석⦁예파⦁부과 등 향제하고 일등(一等)을 증급(增級)하여 그들을 포장(襃獎)하였다. 문무왕 때 당나라 사신이 왔다. 왕이 명하여 호석정에서 잔치를 열었다. 당나라 사신은 성미가 거만하고 오만하여 신라의 여러 신하를 보자 경례를 하지 않았다. 이 때 김유신은 축선사에 있었다. 왕이 김유신에게 잔치에 참석하길 명하니 부하를 거느리고 그곳에 갔다. 당나라 사신은 그를 보자 급히 의자에서 내려와 절을 하며 맞이했다. 그리고 말하기를 남유진성(南維鎭星)을 오래 못 보았는데, 지금 여기 계시니 개국공(開國公)이 아니 십니까 하고는 칭찬하여 마지않았다. 위의 기록들은 문무왕 때인 7세기 후반의 기록이다. 유동훈은 포석정이 주로 왕의 연회 목적으로 이용된 점을 고려했을 때 신라가 삼국을 완전히 통일한 직전이나 직후 즉, 안압지(동궁과 월지)의 건설연대와 거의 비슷한 시기로 추측했다. 윤경렬은 묘하게 흘러가는 가락의 아름다움과 돌을 뜻대로 다루는 정교한 솜씨를 볼 수 있으니, 신라예술이 가장 왕성하던 때를 지나 조각기술이 무르익어 가던 9세기 초반으로 믿어진다 하였다. 박흥국은 헌강왕과 남산신의 기록으로 보아, 9세기 전반 이전으로 보았다. 홍사준은 신라말의 문인 최광유의 ⌜포석정주악사⌟가 경문왕(861~875) 때 포석정에서 읊은 것이라면, 포석정은 경문왕 재위 이전에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헌강왕대에 당에서 그 제도를 받아들여 남산 서쪽의 후궁⦁이궁의 원내에 연회의 장소로서 포석정을 결구한 것으로 추측하였다. 1998년 실시된 부지 시굴조사 때 6세기말~7세기 토기편이 출토되고, 포석(砲石)명 기와 출토가 연대를 입증하는 추세다. 포적정지는 신라 왕실의 별궁으로 역대 임금들이 연회를 베풀던 곳이기도 하다. 흥청망청 즐기는 무례한 풍습이 아닐 것이다. 왕족이나 귀족들이 나라의 안녕을 위해 제사를 지낸 뒤 음복하며 즐기는 놀이로 짐작을 해본다. 전복 모양의 유상곡수연 잔잔히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워, 그 잔이 자기 앞에 멈추면 한 모금 음미하고, 향가를 읊는 품격 높은 한 장면으로 그려진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세상 마찬가지다. 옛사람들도 잠시 일터를 떠나 경관이 수려한 별장에서 풍악을 연주하며 심신의 정서를 도모했을 것이다. 임금님은 성지인 남산성을 순시하고 나라를 위해 애쓰는 충신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잔치를 포석정에서 베풀었을 것이다. 기품 있는 문화로 삶을 재충전하는 쉼의 공간이 필요했으리라 여겨진다. 신라시대 사용한 술과 술잔이 궁금해 고인이 된 경주문화원 김태중(金泰中1931~2015)원장께 여쭈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찹쌀은 귀한 곡식이라, ‘조’로 술을 빚지 않았을까 추정했다. 술잔은 물에 뜰 수 있는 나무로 만든 참새 모양의 목칠기잔(천마총 출토유물로 볼 수 있다)을 사료했다. 얇게 두들겨 펴 가볍게 만든 황금술잔은 나무받침 위에 얹어 띄웠을 것으로 추정했다. 포석정 유배거는 문헌기록과 학자들의 견해에 즈음하여 8~9세기로 추정한다. 맑은 물이 흐르는 포석계곡에서 계욕(禊浴)을 하고 조상과 남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임을 짐작케 한다. 대신들과 국사를 의논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화랑과 충신 등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었던 사당(祠堂)이기도 하다. 조선말기에 사라진 포석정유상곡수연 입수부 돌거북의 입을 통해 물이 흘러나왔을 것이다. 화강석 돌 홈으로 흘러들게 한 물줄기는 윤을곡 계곡으로 잠시 오르면, 아담한 배상지(杯觴池) 제방이 보인다. 배동(拜洞)에서 태어나 아들 딸 낳고 80여년 동네주민인 ‘포석언니’로 호칭되는 필자의 고종사촌은, 날이 가물면 저수지밑바닥이 훤히 들어난다고 했다. 그리고 포석정지 군데군데 감나무 터는 마을주민이 살던 집터라고 했다. 부근에 있던 신라시대 석조를 옮겨와 덮어둔 우물은 살던 주민들의 식수였다고 전한다.
담배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 1618년 일본에서 들어왔다는 설과 15세기 임진왜란 당시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는 설이 있다. 우리나라 중부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다가 1921년부터 전매제도로 바뀌었다. 담배는 2019년 WHO 통계로 남녀 포함 13억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중 남자가 약 11억 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15세 이상 흡연인구율이 21% 남짓으로 전체 인구를 5178만 명으로 잡았을 때 1035만 명이 넘는다는 계산이다. 특히 남성 중 흡연자 비율이 37%로 여성 중 흡연자 비율 6%정도에 비해 월등히 높다. 남성이 흡연으로 인한 질병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다는 말이다. 담배는 건강상의 문제 등 이런 저런 이유로 2000년대 이후 눈에 띄게 흡연률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중년층의 금연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바, 건강한 노후를 위한 필연적 선택일 것이다. 지난 주 페이스 북에 오기택 씨가 올해 시작한 금연방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금연 109일차를 기록한 오기택 씨는 금연 후 조금 지나면서 매일 지출되는 담뱃값을 하루씩 모아 45만원짜리 로드용 자전거를 샀다고 소개했다. 경주고 교사인 오기택 씨는 대입학력고사 정시원서가 마감되는 1월 11일 이후 인천에서 부산까지 국토종주를 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11월 19일 페이스 북에서 하루 4500원 담뱃값을 75회차 모아 적금들고 있는 모습을 올린 바 있으며 일 년 모은 뒤에 금연하느라 도와준 아내에게 선물하겠다는 살가운 계획도 발표했다. 또 이보다 앞선 9월 29일에는 자신에게 주는 금연의 선물로 치아 스케일링을 했다고도 썼다. 결국 담배로 태우는 돈을 모아 건강도 찾고 아내에게 사랑도 더 받겠다는 지극히 아름다운 계획이다. 담배 끊어 본 사람은 알다시피 금연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무슨 계획을 세울 때 상과 벌로 계획의 의지를 천명하곤 하는데 오기택 씨는 이 어려운 일을 자신과 아내에게 주는 상으로 결정했고 강력히 실천하고 있다. 아무쪼록 오기택 씨의 금연이 성공해 자전거 국토종주도 하고 아내에게 사랑도 듬뿍 받기를 기대하며 또 다른 금연 계획자의 좋은 모범이 되기를 기대한다. 오기택 쌤 파이팅 !!
(사)대한민국공무원공상유공자회 경주지회(지회장 한광희)는 지난 21일 경주시에 사랑의 마스크 1만장을 전달했다. <사진> 공무원공상유공자회 경주지회는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회원들의 뜻을 모아 소외계층 등에 전달할 마스크를 시에 기부해 어려운 시기에 훈훈한 미담이 됐다. 공무원공상유공자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사랑의 마스크를 전달하게 됐다”면서 “마스크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사)대한민국공무원공상유공자회는 2019년 창립해 90여명의 회원들이 불우이웃 돕기, 공무 중 상해·질병·장애를 가지고 퇴직한 유공자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건천FC(회장 윤태주)는 지난 22일 건천읍행정복합타운을 방문해 지역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건천FC는 건천지역을 중심으로 10대~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이 건강을 위해 모여 운동을 하고 있는 축구동호회다. <사진> 올해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소외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흔쾌히 전했다. 윤태주 회장은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힘든 상황이지만 조금이라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고자 후원을 하게 됐다”면서 “이번 후원을 시작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작은 활동들을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임경석 건천읍장은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줘 고맙다”며 “앞으로 건천FC의 발전과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전달된 후원금은 건천지역의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