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야말로 적막강산이다. 경주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경주지역은 2월 22일 첫 확진자가 나왔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12명으로 늘어나는 등 확산자가 급증했다. 이후 잠잠한 기미를 보였지만 일시적이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전문가들이 예고한 3차 대유행을 경주시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경주지역은 10월 3일, 100번째 지역감염 확진자가 나온 이래 55일째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11월 28일부터 매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12월 23일 현재 186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보다 지금이 더 큰 위기다.
경주시는 12월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에도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자 12월 22일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들어갔지만 이미 시기를 놓친 감을 지울 수 없다. 불과 20여일 만에 단계를 강화했지만 한 달여 만에 8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자 또 다시 방역강화 특별대책 시행에 따라 24일 0시를 기해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강화된 조치는 내년 1월 3일 24시까지 적용되며 방역 상황에 따라 단계 조정은 유동적으로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5인 이상 사적모임·회식 등 모든 집합 활동은 금지된다. 그동안 관례처럼 누렸던 연말연시의 일상은 할 수 없게 됐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저물고 있다. 코로나19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한 근로여건이 취약한 시민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초에도 그리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다는 것이 걱정이다.
그래도 지난 11개월여 동안 코로나19를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방역당국과 시민들의 희생은 소중했다. 자신의 일처럼 이웃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시민들이 있었기에 위안이 됐다. 그러나 시민들이 아무리 헌신적인 노력을 해도 행정 차원의 시스템이 부실하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없다. 지금이라도 확진자 파악과 방역에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