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초입에 들어섰다. 코로나 똬리 튼 겨울입김이 싸늘하다. 천지강산 단도리 하는 경계의 선들이 날카롭다. 어디쯤 주춤하는 기색이 엿보이면 좋으련만, 자고새면 더욱더 조심조심 무장해야하는 일상이 살얼음판이다. 서로를 안정시키며 위로하고 위로 받는 존재의 품성이 각별한 요즘이다. 악귀를 물리치고 재앙을 막기 위해 추던 신라때 춤, 처용무(處容舞) 불러와 한바탕 질펀하게 추고나면 코로나 몹쓸 역병이 달아날려나! 그 춤은 신라왕경 달 밝은 밤에 번뇌를 떨치려 절실했거니 포석정은 신라 49대 헌강왕(875~886)이 산신으로부터 춤을 배운 터다. 신라의 왕들이 사시사철 맑게 흐르는 포석계에서 계욕을 하고, 헌강왕에게 춤을 가르친 산신 상심(詳審)이 살고 있다고 믿어, 나라와 백성을 위해 조상과 남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성서러운 유적지다. 【삼국사기】 55대 경애왕(924~927) 가을 9월, 견훤이 고을부에서 우리 군사를 공격하므로 왕이 태조에게 구원을 요청하였다. 태조가 장수에게 명령하여 정병 1만명을 출동시켜 구원하게 하였다. 견훤은 이 구원병이 도착하지 않은 틈을 이용하여, 겨울 11월에 서울을 습격 하였다. 이 때 왕은 왕비 및 후궁과 친척들을 데리고 포석정에서 연회를 베풀며 놀고 있었다. 이 때문에 적병이 오는 것을 모르고 있었으므로 갑자기 어찌할 줄을 몰랐다. 왕은 왕비와 함께 후궁으로 뛰어 들어가고 친척과 공경대부 및 사녀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고 숨었다. 적병에게 붙잡힌 자들은 귀한 자 천한 자 할 것 없이 놀라고 진땀을 흘리며, 엎드려 노복이 되겠다고 빌었으나 화를 면하지 못했다. 견훤은 또 군사들을 풀어 공공의 재물이나 사사로운 재물을 약탈하고 대궐에 들어앉아 측근들로 하여금 왕을 찾게 하였다. 왕은 왕비와 비첩 몇 사람을 데리고 후궁에 있다가 군영으로 잡혀갔다. 견훤은 왕을 협박하여 극단적 선택을 하게하고, 왕비와 그의 부하들로 하여금 비첩들에게 몹쓸 짓을 했다. 그리고 왕의 아우뻘 되는 사람으로 하여금 임시로 국사를 맡게 하였다. 이 사람이 경순왕이다. 삼국사기·삼국유사 기록을 보면 포석정은 경애왕이 신하들과 흥청망청 즐기다가 신라를 패망으로 이끈 비운의 장소로 치부된다. 참으로 귀하고 보배로운 삼국사기(1075~1151)·삼국유사(1206~1289)가 엮어진 시기는 신라가 패망한 후 긴 세월이 흐른 뒤다. 전깃불도 돋보기도 우리글도 없던 무명(無明)의 시절이다. 필기구도 암울했기에 빼고 덧 씌워진 구전(口傳)으로 전해진 역사서다. 필자는 불 밝고 돋보기 흔한 세상, 컴퓨터로 글을 써도 시 한편 짓는데 천 번을 퇴고 한다. 그러한데 무명의 신라적 책 쓰기는 오자 탈자 등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충이리라. 또한 역사의 기록은 승리한 자의 몫이기에 고려시대 기록 된 신라의 기록은 흠집이 새어 날 수도 있겠다 싶다. 【삼국사기】 경애왕이 왕위에 올랐다. 그의 이름은 위웅이며 경명왕의 동복아우이다. 원년 9월, 태조에게 사신을 보내 예방하였다. 겨울 10월, 왕이 직접 신궁에 제사지내고 죄수들을 크게 사면하였다. 【삼국유사】 55대 경애왕이 즉위한 동광(同光) 2년 갑신(甲申; 924) 2월 19일에 황룡사에서 백좌(百座)를 열어 불경을 풀이했다. 겸해서 선승(禪僧) 300명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대왕(大王)이 친히 향을 피워 불공을 드렸다. 이것이 백고좌를 설립한 선교(禪敎)의 시작이었다 【삼국사기】 경순왕(56대 신라 마지막 왕, 927~935)은 전 왕의 시체를 서쪽 대청에 모시고, 여러 신하들과 함께 통곡하였다. 시호를 올려 경애(景哀)라 하고 남산 해목령에 장사지냈다. 태조가 사신을 보내 조문하고 제사에 참여케 하였다. 위의 기록들을 읽으면 경애왕은 외교활동도 진취적이고, 조상을 섬기는 예의범절, 어눌하고 소외된 계층을 살피는 어진 왕임을 알게 된다. 23대 법흥왕 시기 공인한 불교를 숭상하고 더 높고 넓게 깊이를 가하는 종교의 성찰도 짐작하게 된다. 견훤에게 무참히 주검을 당했거늘, 경순왕으로 하여금 신하들과 통곡에 이른 것은 재위 기간 업적이 훌륭했으리라는 공명이 아닐까. 헌강왕 시절 포석정에서 연회를 베풀 때 홀연히 산신이 내려와 임금 앞에서 춤을 추었다. 왕은 신하들에게 한동안 연회를 멈추게 하고 춤을 지켜보았다. 그 동작이 신하들에겐 보여 지지 않았다. 춤이 끝나자 신하들이 여쭈었다. 헌강왕이 “산신이 춤을 추고 갔다”고 했다. 신라의 국운을 살펴주는 상서로운 춤으로 어무상심(御舞詳審)·어무산신(御舞山神)이다. 이후에 나라 안에 널리 퍼져 고려 때까지 추어졌다고 전한다. 신라인들의 성지인 남산 입구에 위치한 포석정의 중요성이 느껴진다. 가을 9월에 견훤이 고을부(지금의 영천, 경주에서 차(車)로 20분) 가까운 거리에서 신라를 공격하려 주둔해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그리고 태조 왕건에게 군사적 도움을 청한 상태다. 과연 한 나라의 왕이 적군이 쳐들어오려는 긴박한 현실에서 신하들과 흥청망청 즐길 겨를이 있을까. 그리고 견훤이 침범해온 음력 11월은 양력 12월이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유상곡수연을 즐기기엔 살얼음이 끼어서 불가능이다. 포석사(砲石祠)의 사(祠)자는 절 사(寺)자가 아닌 사당 사(祠)자의 기와가 출토되었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친 호국영령들의 위패를 모셔 팔관회(八關會)를 개최하는 포석사에서 국난의 위기를 극복하려 남산신에게 제사를 올리다 경애왕은 적군에게 참변을 당하지 않았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50대 어름. 그 이상 기성세대, 특히 경상도 사람에게 아버지란 어떤 존재인가 묻는다면 비슷한 대답이 나올 법하다. 무뚝뚝하고 고집스럽고 때로는 꽉 막혀 답답한 존재쯤일지도 모른다. 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경상도 아버지를 특정 짓는 가장 큰 이미지일 것이다. 반면에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대신하기라도 하듯 자녀들에게 온갖 정성을 쏟는다. 이런 점이 어머니가 각별하게 여겨지는 반면 아버지에 대해 살가운 추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아들들은 아버지와 대화다운 대화 한 번 못 해 보고 오해 속에서 아버지를 떠나보낸다. 그러나 정작 아버지가 안 계시면 그 빈자리가 생각보다 훨씬 커 보인다고들 한다. 과묵하고 엄하게 보였지만 가정을 돌보느라 등골이 다 휜 아버지의 말없는 은근한 온정을 느끼는 것은 그 아들들이 차곡차곡 아버지의 긴 행로를 따라 자신의 인생을 밟아가면서 새삼스럽게 느끼는 것이다. 어느 날 문득 돌아보면 자신 역시 아버지처럼 고집스럽고 무뚝뚝하고 꽉 막힌 모습, 아버지의 모습이 됐다는 사실이 아버지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순간일 것이다. 그런 아버지를 생각나게 하는 짧은 글이 지난 8일 김영우 씨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김영우 씨는 생전의 아버지가 쓰던 라도 시계를 올리며 아버지를 추억했다. 시계방 가서 물어보니 50년은 족히 되었다는 아버지 시계, 멈춘 줄 알았는데 몇 번 흔들어 보니 신기하게도 시계가 갔다며 좋아했다. “이걸 손목에 차고 있으니 내 앞으로의 시간은 아버지와 함께 하는 듯하다” 아버지에 대해 이보다 더 정겨운 말이 또 어디 있을까? 김영우 씨의 짧은 한 문장의 말이 그 어떤 수식어보다 진하고 큰 감동으로 심장에 박힌다. 오랜 세월이 지난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스위스 명품 시계 라도의 글자판이 누렇게 변했다. 어쩌면 아버지 생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투명했던 아버지 마음을 쉰 살 어름, 오래전 아버지 나이에서 보고 나니 비로소 보이는 것과 서로 통하는 이치 아닐까? 그러고 보니 시계에 가 있는 자잘하게 긁힌 흔적들이 더 깊게 보인다. 세상을 온몸으로 견딘 아버지들의 힘들었지만 묵묵했던 뒷모습을 보는 듯하다.
위덕대 외식산업학부 로타랙트 클럽(지도교수 이인숙) 동아리 회원들은 지난 2일부터 4일 직접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고 대자원과 위덕요양병원에서 재능봉사활동을 가졌다. <사진> 주말마다 시행 되고 있는 봉사활동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잠정적으로 미루어지다 코로나 19가 재확산 되면서 방문을 금하고 준비한 물품을 전달했다. 로타랙트 외식 동아리 13명의 회원들은 학교에서 전날 전달할 재료 밑 준비를 해 케이크와 쿠키를 만들어 대자원과 위덕 요양병원을 방문해 케이크와 쿠키를 전달했다. 로타랙트 학생들은 “아이들에게 옷이나 책도 필요하지만 간식도 필요하다는 말을 전해 들었고, 전공을 살려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이들을 돕고 싶어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인숙 지도교수는 “학생들이 책임감 있게 행동해줘서 대견하다. 비록 직접 만나서 시간을 보내지는 못하는 봉사였지만 학생들이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책임과을 느끼고, 간접적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참 보람 된 날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위덕대 외식산업학부 로타랙트는 지난 10년 동안 대자원과 요양병원 협약을 맺은 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경주시 청년센터는 지난 8일 가경사회서비스지원센터 교육장에서 ‘청년고도’ 청년기자단(서포터즈) 역량강화 교육 및 발대식을 개최했다. <사진> 청년기자단은 경주시 청년센터에서 진행되는 청년지원 사업을 지역 청년들에게 홍보하는 목적으로 경주시 청년센터가 기자단 인력풀을 구성해 청년지원 사업의 시민참여를 유도하고, 지역 청년들의 경제적 활동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날 발대식에는 청년기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기자단으로 활동하게 될 단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도 동시에 진행됐다. 청년기자다원들은 “기자단 활동을 통해 경주가 정말 역사가 깊고 아름다운 도시이고, 지역에서 청년들이 잘 모르고 있는 지원사업 등을 소개해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기잔단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자단 활동과 함께 지역도 홍보해 대한민국 최고 관광지인 경주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청년기자들은 몇 차례의 역량강화 교육을 받고, 본격적으로 지역 청년사업을 홍보하는 유투브 동영상, 브이로그, 기사 등을 개인 SNS와 블로그, 청년센터 홈페이지에 기재할 예정이다. 가경사회서브스센터 관계자는 “2021년 2월 개관 예정인 경주청년센터를 통해 경주시가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들을 시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청년기자단원들이 지역 청년들에게 지원사업을 홍보하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경주노인복지센터(소장 김경태)는 지난 2일 어르신들의 따뜻한 겨울나기 지원 사랑의 김장김치나누기 사업을 진행했다. <사진> 경주시알천봉사회, 한전KPS(주) 월성권역(월성1사업처, 월성2사업처, 월성3사업소)과 함께 진행된 사랑의 김장김치나누기 행사를 통해 400포기의 김치를 소외된 계층에 전달했다. 이번 김장김치나누기 행사는 한전KPS(주) 월성권역(월성1사업처, 월성2사업처, 월성3사업소)에서 김장식재료구입비용을 후원했다.
새마음인성개발교육원 주최, (사)새화랑청소년연합이 주관한 ‘온라인 주부 투머로우 말하기대회’가 지난 5일 줌(ZOOM)에 접속해 3분 분량의 스피치로 진행됐다. 온라인 주부 투머로우말하기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으로 열렸으며 참가자 중 16명이 최종결선에 올라 진솔한 이야기로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김석기 국회의원은 축전을 통해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비대면으로 바뀐 상황에서 일과 가사를 병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주부들의 도전의 장이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주부의 한 사람으로 박차양도 의원은 격려로 참가자들에게 큰 공감을 자아냈다. (사)새화랑청소년연합 박재홍 회장은 환영사에서 “솔개론을 통해서 어느 순간 한계가 왔을 때 과감하게 자기의 발톱과 부리, 깃털을 뽑아 버리고 미래의 30년을 준비하는 솔개처럼 의미있는 도전을 환영한다”면서 “어느 때보다도 소통과 교류가 필요한 시기에 온라인으로 치러진 행사는 행사 이상의 의미가 있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면서 자연스럽게 참가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는 멋진 모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밝은 내일을 여는 교양지 투머로우 매거진’을 선정해 읽은 후 느낀 마음의 변화와 가족 간의 소통, 부부 갈등,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 해소 등 집콕시대에 걸맞는 맞춤형 주제로 선정하여 독서하고 삶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게 했다. 나아가 다양한 갈등해소와 가정문제 해결법 등을 솔직한 표현으로 참석자들과 심사위원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번 대회 대상은 김정숙(47) 씨가 ‘내가 행복을 찾는 이유’라는 주제로 발표해 수상했다. 김씨는 오래전 출산하는 날 진통을 겪으면서 힘들었을 때 무심한 남편의 말이 깊은 상처가 되어 오해하고 마음을 닫고 살았는데 서로 마음을 알고 소통하면서 오해가 풀어지고 행복한 부부로 돌아온 생생한 스토리를 발표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최우수상은 이인정(37) 씨는 ‘자녀를 사랑한다면 마음에 브레이크를!’이란 주제로 진정 자녀를 사랑한다면 마음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부분을 발표했다, 우수상 서현선(60) 씨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란 주제를 통해서 이혼 후 재혼한 남편의 안 좋은 점만 보다가 갈등했는데 장점을 보기 시작하면서 가장 행복한 부부로 바뀐 모습을 차분하게 전했다. 우수상 류난희(45) 씨는 ‘내 마음속 이기적 유전자’란 주제로 발표했는데 마음을 나누지않고 답답한 결혼생활을 하던 중 교통사고를 통해서 가족의 사랑을 발견하고 화목하게 된 이야기로 큰 공감을 얻었다. 이번 대회에는 월간 Tomorrow 속의 마인드를 읽은 후 살아가는 동안 생기는 가족 간의 소통과 사랑, 부모와 자녀, 부부문제 갈등해소 사례, 자녀와의 갈등해소, 자잘하지만 꼭 해결해야 인생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등 집콕 생활로 지친 주부들로부터 소통과 교류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원고가 접수됐으며 심사 후 예선을 통과한 주부들이 온라인 줌 화상회의 앱을 통해 발표하며 결선대회를 진행했다. 최종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박창규 새마음인성개발교육원 대표고문은 마인드강연 시간에서 ‘마음은 열고 표현하고 나누는 것’이란 주제로 마음이 바뀌는 데에는 커다란 사건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담은 한마디의 말에 있다는 부분과 마음은 표현하지 않으면 모르기에 언어를 통해서 서툴지만 표현할 부분을 강연해 호응을 받았다. 박귀룡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은 심사평에서 “주부님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마음이 다른 사람, 남의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의 표현을 하는데 서툴러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 자유롭게 말하기대회를 통해서 표출하는 부분을 높이 평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사위원을 맡은 안강인성개발교육원 민웅기 고문은 “한 분 한 분 자신의 삶을 말로 표현하는 시간이 소중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이 소망을 주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투머로우총괄본부 이상한 본부장은 “삶은 조금씩 도전하면서 1%씩 좋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코로나로 인하여 집콕 생활을 하면서 일어나는 갈등,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대회를 준비하면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고 또한 오해와 갈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말하기를 하면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마음인성개발교육원(회장 신경식)은 다수의 마인드강사들이 어린이, 청소년, 군부대, 기업체, 실버대학, 해외 마인드강사 파견, 해외 인성아카데미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시기에는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 온라인으로 인성교육을 펼치고 있는 단체다.
-세속의 번잡함 끊어버린 과감한 탈속성 돋보이는 미공개작 첫 선... “공개되는 그 순간부터 작품은 이제 제가 평가할 영역이 아닙니다. 온전히 관람자의 몫이지요” 이 화백은 현재 살고 있는 삶과는 다른 형태의 보다 이상적인 삶을 찾아내어 그림을 그린다. 그런 그의 삶과 작품에는 무엇보다 세속의 번잡함을 끊어버린 과감한 탈속성이 돋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3년~5년전부터 준비해 최근까지 공들여 완성한 작품도 있는데 구작 3점을 포함해 16작품이 출품됐다. 모두 미공개작으로 첫 선을 보이는 작품들이다. 화가의 상상력은 경계가 없어 뵌다. 어떤 작품에도 단정 지어 화제를 달지 않는 이유의 근간이다. 그래서 얼핏, 파격적인 구도의 작품들에서 탑은 왜 기울어져있는지 왜 인왕상이 출현하는지, 풍탁으로서 물고기는 왜 공간에서 유영하는가에 대한 여러 장치에 매몰되지 말 것을 당부한다.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꿈을 꾸지 않으면 구태를 탈피할 수 없다며 자유스러운 발상과 상상에서 시작한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모래와 안료를 섞은 기법도 선보인다. ‘꿈에서 꿈이로다’ 라는 이번 전시명도 화가가 직접 지었다. 일상을 지탱하다가 지루하면 꿈을 꾸고 꿈꾸다가 다시 굳건하게 현실을 꾸려가는 삶의 모습을 표현했기에..., 분황사를 배경으로 우주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에선 오로라가 피어오르며 무수한 별들을 크레용으로 마구 휘감아 올리듯 표현해 한층 몽환적이다. 거센 바람을 온몸으로 마주하며 극복해 살아가는 여인에게서는 삶의 굳건함이 전해진다. 탑신에 표현된 풍탁에서는 구애없이 유영하거나 비상하는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취매향’에는 잡스러운 것에서 벗어난 듯 찬 공기가 가득하다. 영양 신사리 고추밭 석탑은 화가 자신의 수작으로 꼽는다. 가히 독보적이다. 석탑을 배경으로 피어난 사계의 아름다움은 연작으로, 혹은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된다. 영양의 화천리 폐광촌에서 석탑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상처투성이의 삶에서 건져 올린 삶의 희망을 고요하게 승화시킨다. 부모님께 바친 헌화(獻畵)였던 ‘운주사 소견’은 약 한 달간 운거하면서 그렸다고 한다. -“작품 경향도 달라지고 표현기법도 달라져서인지 보는 이들도 편하게 봅디다” 이 화백은 작풍이 바뀌었다는 평에 대해 “항상 색을 직접 연구하고 제조해 사용해왔어요. 예전보다 힘의 완급이 조절됐어요. 아직도 미완이긴 하지만 이전의 직접 개발한 천연안료와 밀랍 작업이 무척 고단했었어요. 그때보다는 힘을 빼고 편안한 방법으로 그렸지요. 아크릴 물감에 수성이나 유성 페인트 등 공업용재료를 혼합해 보다 간단한 기법으로 시도했습니다. 작품 보존 문제는 검증돼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어 혼합재료는 더 연구해야 할 부분이긴 합니다. 작품 경향도 달라지고 표현기법도 달라져서인지 보는 이들도 편하게 봅디다”라고 했다. 표현기법과 재료의 제약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이전보다 담백하고 붓질의 움직임도 훨씬 여유롭게 보이는 대목이다. 이 화백은 변함없이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한다. “생래적으로 경주에서 자라서겠지요. 경주 산천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체화된 연유인 듯합니다. 표현의 기법이나 재료에서 자유롭기를 바라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표현법을 늘 궁구합니다. 화력, 화업이 쌓일수록 아이의 마음이 됩디다. 보는 대상이나 시각이 선명해지고요. 조희수 선생(경주예술학교 1회 졸업생이며 유일한 생존 작가)도 ‘태태야 잘 그리려고 하지마라. 생각이 시키는대로 해라’고 하십니다. ‘잘 그리려고 껍데기에만 신경쓰지마라. 공갈빵 된다’라는 가르침을 늘 새기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 신작들에선 한층 더 가벼워진 탈속의 기운이 넘친다. -“제2의 황술조, 김만술 같은 후배들이 배출돼야지요. 작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존중해 준 적 있는지도 반추해 보아야” 현재 경주작가들의 위상과 경주 1세대와 2세대 작가군에 대한 조명이 집중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안타까운 이야기 입니다. 경주 작가 1세대와 그 다음 세대에 대한 연구와 화업의 정립은 매우 중요하고 잘 마무리 돼야합니다. 더불어 우리는 후배들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하는 몫이 남아있습니다. 제2의 황술조, 김만술 같은 후배들이 배출돼야지요. 젊은 지역작가들이 경주다운 색깔을 내고 경주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터전을 조성해 주어야 합니다. 후학들이 혹독한 현실의 장벽을 견뎌내고 자존심을 견지하며 작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존중해 준 적이 있는지도 반추해 보아야 합니다. 그 자존심을 존중해줄 때 수단으로서의 경제적 부분은 극복할 수 있겠지요. ‘옳은 풍류’를 구현할 수 있도록요. 그렇다면 적은 무대일지라도 자긍심을 가지며 진지하게 작품에 대해 고민할 수 있을 겁니다” -“지역작가와 후배작가들이 존립할 수 있는 터전으로서 전시공간 확보와 미술관 설립은 만시지탄” 이어 최근 지역의 핫 이슈인 경주시립미술관 건립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우선 미술관의 성격과 정체성부터 명확하게 들여다봐야 합니다. 미술관은 작품을 수집해 보관하고 연구하는 곳이고 전시장은 발표의 장(場)으로 무대와도 같습니다. 이 둘의 차이를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입니다” 가난한 지역작가와 후배작가들이 존립할 수 있는 터전으로서의 전시공간과 미술관 설립의 당위성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주는 현대미술의 메카로, 경주를 빼고는 대한민국 미술사를 논할 수 없을만큼 위상이 우뚝한데 시립미술관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 미술인이 작품을 기증하고 싶어도 기증받을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이 지금의 경주시입니다” -“제 인생에서 그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 “꿈을 꿨으면 알맹이를 내보여야 하겠지요. 작가가 붓을 들고 있는 한 끊임없이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부가 고기를 잡지 않고 농부가 농시 짓지 않으면 안 되듯 계속 작업을 해나가는 것이 화가지요. 조희수 선생께서 ‘이봐 태태야. 긴 외도(작품활동을 잠시 미뤄두고 1983년, 경주와 대구서 ‘이가 화랑’을 운영했고 서울 인사동에서도 화랑을 운영하는 등의 시기)끝에 돌아와 시작했으니 단단하게 쌓은 네 집을 지어야 되지 않겠나. 내가 뒤에서 못도 챙겨주고 기둥도 세워줄게’라고 하십니다. 멋진 선배를 두어서 저는 참 행복해요. 저도 후배들에게 그런 선배가 되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안됩니다” “제 인생에서 그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 후회 없었고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즐거운 일이 되겠지요” -에필로그...취재를 마치면서 ‘통시(通時)’, ‘태태’. 이태희 화백을 수식하는 호이자 별칭부터 예사롭지 않다. 이 화백은 그 흔한 포트폴리오(portfolio) 하나 가지지 않았다. 온갖 화업과 경력과 수상내역을 빼곡하게 정리한 자료로 화가를 먼저 이해하고 인지해 온 기자에게는 그런 이 화백이 다소 생경할 정도였다. 전시자료라고 건네준 건 달랑 작은 엽서 크기의 안내장 한 장이 전부였다. 그래도 이 화백이 좋았다. 그런 날것의, 그림 이외엔 아무것도 관심 없는 듯한 선생의 비효율적인(?) 성품이 참 좋았던 것이다. 작품으로는 조용히 웅변하지만 선생의 거침없는 언어는 때론 직격탄을 쏘아 올리기도 하고 적확하게 꼬집는 통렬함이 있어 탄산수 같이 속시원했다. 카페공간을 겸하는 갤러리 화(龢)에서 만난 이태희 화백은 ‘옳은 풍류인’으로서 화가들이 자긍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 기저에는 화가에 대한 예우와 존중이 기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2020년 올 한해 우리는 코로나로 우울해지고 심신이 지쳤다. 마치 축복과도 같은 이 전시를 보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영역을 확고히 해 온 이 화백의 내공에 다시 한 번 놀랐다. 경주예술학교 1회 졸업생이며 유일한 생존 작가인 조희수 화백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고 있어서일까. 조 화백의 가르침을 자주 인용하고 화우들인 최용대, 강민수 화백과의 교류를 통한 시너지에 대해서도 수차례 언급했다. 연륜과 연단된 정신을 통해 더욱 내밀해지고 깊어진 작가정신으로 돌아온 그의 작업은 여전히 굵은 힘줄과 긴장된 근육을 가지고 있었다. 선후배 화우들과 교류하면서도 상상을 달리하고 시각과 방법에서 자유로우며 어떤 것이든 수용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태희 식’이라고 한다. 이 화백은 그래서 누구보다 젊다. -사진촬영/제공 : 신광사진관 김상범 대표.
-“저희 힘으로 저희보다 어려운 처지의 친구들을 돕고 싶어요. 저희 가슴에 담긴 희망의 빛을 함께 나누면 좋겠어요!” 누군가에게는 끝까지 해보고 싶은 것이 누군가에게는 공연한 노력으로 보일 수 있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보통 외롭고 힘든 과정을 거치고 ‘공연한 오지랖’이라 오해와 질시의 대상도 되지만 그 일을 해내고 나면 그 가치는 위대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그것도 ‘아무려면 이 친구들이···?’라는 의문부호를 달만큼 여러 연령대의 어린 친구들이다. 초등학생부터 중고교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이들이 세상을 밝은 눈으로 보고 어려운 친구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그들 자신. 불과 얼마 전까지 혹은 어쩌면 이 순간에도 따듯한 가정의 혜택을 온전히 누려보지 못한 채 메마른 사회와 현실에 내동댕이쳐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 그들이 자신들보다 더 소외되고 더 힘겨운 친구들을 위해 뜻을 세우고 마음을 모은 채 달리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을 응원하고 힘을 보태야 할 어른들이 아직은 드물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이들과 함께 훨씬 큰 희망의 메시지를 쏘아 올릴 수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하는 의문과 보이지 않는 질시와 냉소, 그마저도 아닌 무관심 등으로 인해 이들의 도전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들이 하고자 하는 일은 ‘지켜줄게 너를-마음을 담은 노래2’라는 앨범을 제작하고 ‘콘서트’를 여는 일이다. 이들이 만들고자 하는 앨범에는 ‘아동학대예방캠페인’의미가 담겼다. 수록될 10곡의 곡들은 이미 작업을 마쳤지만, 앨범 만들 비용을 아직도 다 마련하지 못했다. 또한 앨범의 의미인 ‘아동학대예방캠페인 콘서트’를 하려면 함께 하는 마음들이 더 필요하다. 다행히 이 일에 결연히 뛰어들어 함께 가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아 이들의 발걸음이 7부 능선에 오른 모습이다. 이제 조금만 더 나가면 이들의 아름다운 도전이 세상을 향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들의 뒤에 오래도록 후견인이자 어쩌면 아버지처럼 이들을 보살피며 ‘죽을 동 살 동’ 혼신을 다해 함께 달려온 송경호 목사가 있어 그 가능성이 조금 더 밝아 보인다. 송경호 목사는 동천동에 있는 ‘좋은씨앗교회’ 담임목사로 지역아동보호센터인 ‘푸르른지역아동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 5년 간 학대로 사망한 어린이가 무려 157명에 이릅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심의 벽이 두텁고 높아져 세계적으로 2배 이상 아동학대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미쓰백’이라는 아동학대를 주제로 다룬 영화를 보고 센터 아이들이 송목사에게 전한 카톡 메세지는 아직도 송목사의 가슴을 찌를 듯 남아있다. “저 영화 보면서 목사님이 안 계셨으면 저희도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메시지 이후 아이들과의 대화하다 ‘우리도 무언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라는 의견이 나온 것이 다소 무모하게 보이는 이 여정의 시작이었다. “저희 지역아동센터는 2014년부터 ‘드림아이 중창단’이라는 만들었어요. 그 결실로 2016년 아이들이 참여해 만든 앨범 ‘마음을 담은 노래1’이 있었어요. 스토리 펀딩을 통해 뜻 있는 분들의 후원을 받아 제작부터 판매까지 원활히 마칠 수 있고 아이들에게도 많은 자긍심을 주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노래가 아이들의 정서를 한결 아름답게 순화한다는 믿음이 생겼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앨범을 만들어 보자고 착안했다. 다만 이번에는 좀 더 활동을 넓혀 직접 캠페인 콘서트까지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 “가해자와 피해자를 근본적으로 막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이웃들이 무관심에서 벗어나 기본적인 관심만 가진다면 아이들의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도 있고 어려움에서 구해낼 수도 있겠지요” 이를 위해 아이들은 스스로 참여해 학대받는 아이들을 위한 어른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동영상도 제작했다. 동영상에는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발견했으면서도 불편하고 번거롭다며 외면하려는 순간 “잠깐 주변의 아이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세요” “ 잠깐 혼자 있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주세요” “잠깐, 의심될 때 아동학대 체크리스트를 확인해주세요” “잠깐, 고민하지 말고 지금 바로 신고해주세요”라며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고 확인해보고 신고해 달라’는 아주 쉽지만 누구나 어려워하는 숙제를 내주고 있다. -송경호 목사,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 중 한 명만 없어도 아동학대는 현격히 줄어듭니다. 선한 오지랖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이 동영상에는 자신들에게 지금까지 행해져온 무관심의 서러움이 묻어 있는 것 같아 동영상을 보는 가슴이 먹먹해진다.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 중 한 명만 없어도 아동학대는 현격히 줄어들 것이고 아이들이 죽어가는 사건을 미리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노래를 통해 세상의 많은 어른들 중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지켜줄게, 너를’이라고 말하도록 만들고 싶다는 아이들과 송경호 목사의 바람은 이렇듯 그 속을 들여다볼수록 간절하다. 송경호 목사는 자신의 2007년 푸르른 지역아동 센터를 연 이래 지금까지 13년간 지져본 경험상 가출 청소년이나 거리의 아이들 중 60~70%가 가정 내 학대로 인해 지옥 같은 거리로 뛰쳐나온다며 이웃의 관심이 아동학대를 줄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고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필 지난 12월 2일 ‘냉장고 아기 유기’ 사건이 보도되었고 그나마 이웃의 관심으로 두 어린이가 학대로부터 구조된 소식이 전국을 강타한 뒤였다. 이미 목숨을 잃은 아기에게 아연하면서도 구조된 두 아이의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던 바로 그 세상 사람들은 너도 나도 아닌 바로 우리들 자신이었다. 푸르른 지역 아동 센터의 아이들은 바로 이런 우리들에게 최소한의 관심을 가져 주십사고 간절히 손을 모으는 것이다. 송경호 목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이루기 위해 ‘텀블벅’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지난 11월 중순부터 펀딩을 시작해 다행히 최소 금액인 1000만원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것은 그야말로 펀딩의 최저 조건일 뿐 앞으로 들여야 할 비용을 고려하면 태부족이라 뜻있는 분들의 후원을 갈망하고 있다. 텀블벅에 참여하는 방법은 인터넷 https://tumblbug.com/byyourside 으로 검색하면 시작할 수 있다. ‘[지켜줄게, 너를] 음악으로 10대가 아동학대를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펀딩에 참여하면 펀딩 금액에 따라 ‘마음을 담은 노래2 앨범(15000원)을 기본으로, 금액이 높아질수록 머그잔, 컬러 버킷 백, 뱃지 세트, 일회용 카메라, 초대 콘서트 등이 추가되는 소정의 답례품도 마련되어 있다. 선물을 선택하는 옵션 외에도 더 아이들의 도전을 응원하고 싶다면 선물 필요 없이 밀어주는 1000원 이상 원하는 금액만큼도 참여 가능하다. 펀딩 절차에 익숙하지 않은 후원자들은 아래 계좌로 송금해도 좋다. 352-1549-7756-53 (농협/송경호) 마침 이 따듯한 소식을 듣고 여러 곳에서 도움의 손길도 찾아왔다. 걸 그룹 ‘샵’ 출신 가수이자 유명 유튜브 방송인 이지혜 씨도 인스타그램에 ‘텀블벅 펀딩’을 포스팅하며 자신도 후원하는 동시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촉구, 지난 12월 8일 현재 인스타그램 3만4000여 조회를 기록하고 있다. 김민수 씨는 자신 역시 어린 시절 가정폭력의 중심에 있었다고 소개하며 페이스북에 이 펀딩을 포스팅 했다. 펀딩 소식을 들은 많은 SNS 활동가들이 속속 자신들의 계정에 이 소식을 전하며 펀딩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이들이야말로 송경호 목사가 늘 강조하는 ‘선한 오지랖’을 행하는 오지라퍼들인 셈이다. 무엇보다 이번 펀딩에 사용된 포스터가 이 펀딩이 왜 필요한지를 아프게 보여준다. 포스트에서는 아이들의 웃는 얼굴과 바로 그 아이들의 멍든 얼굴이 함께 실려 있다. 우리가 보는 아이들은 겉으로는 다른 아이들과 평범해 보이는 그저 일상의 아이들일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면 그 아이들의 얼굴 깊숙이 자리 잡은 아동학대로 인한 아픈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다. 그 아픔에서 벗어난 푸르른 아동지역 센터 아이들이 자신과 닮은 또 다른 친구들을 위해 부를 노래가 우리 사회를 뜨겁게 울리도록 도울 수 있다면 조금 더 자랑스러운 어른들이 되지 않을까? 우리게 숨겨진 선한 오지랖을 지금 꺼내자!
본지 5월 14일자 1439호에 ‘스몸비’를 막는 똑똑한 신호등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스몸비란 스마트 폰(Smart 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로 스마트 폰에 머리를 숙인 채 아무런 생각없이 걸어 다니는 사람을 경계해서 부른 신조어다. 1439호에서 서울시 강남구가 이런 스몸비들의 안전을 위해 신호와 상관없이 횡단보도에 진입하면 경고음이 나오면서 LED광선을 쏘아 건너가도 좋다는 신호를 보내는 장치를 설치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그러나 스마트 폰 앱을 내려 받는 사람이 예상외로 적고 스몸비들은 지역을 막론하고 창궐한 탓일까? 이번에는 훨씬 강력한 스몸비 차단 횡단보도가 등장했다. 특히 스마트 폰 사용자들이 스마트 폰과 함께 무선 이어폰이나 무선 헤드셋을 쓰다보니 신호음을 보내 봐야 듣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새로운 스몸비 차단 장치를 낳게 했다. 미사 신도시에 새로 설치된 미사강변역 근처 교차로에는 신호가 바뀌면 숫제 바닥에 빨간 전광라인이 자동 점멸되는 횡단보도가 등장했다. 이 전광라인은 신호등이 빨간 불일 때 함께 빨갛게 켜져 있다가 파란 불로 바뀌면 꺼진다. 빨간 선 밖에 있던 좀비들이 자칫 발을 함부로 내딛으면 타죽기라도 하는 듯 빨간 선을 넘어가지 못하다가 신호가 바뀌고 선의 불이 꺼지면 우르르 몰려 들어가는 것이 마치 윌스미스 주연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 등장하는 좀비견(犬)들이 태양빛에 노출되는 것이 두려워 몸을 낮추고 있다가 태양빛이 사라지자마자 와짝 달려 나가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마침 이날 스마트 폰을 들고 횡단보도 밖에 있던 최모 씨는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횡단보도가 있다는 것이 일반 횡단보도 보다는 훨씬 편리하다”고 말하며 “붉은 선이 있어서 그런지 다른 곳에서는 횡단보도로 내려와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이 횡단보도에서는 모두 횡단보도 위에서 기다린다”며 뜻밖의 효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함께 신호 대기중이던 박모 씨는 “이곳만 시범적으로 운행되고 있어 일반적인 횡단보도에서의 습관이 남아 붉은 선에 익숙해지는 것이 훈련되면 조금 더 편리할 것 같다”며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스몸비는 갈수록 늘어나고 이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률도 점점 높아가는 만큼 눈에 띄는 신호체계를 고심하는 교통신호 정책 입안자들의 아이디어들도 계속될 전망이다.
오색 찬란한 빛깔과 영롱한 자태를 머금은 유리는 1000℃가 넘는 불길 속에서 태어난다. 1500년 전 유라시아 대륙 서쪽에서 동쪽 끝 신라에 도착한 유리 제품들은 그 험난한 여정만으로도 귀한 가치가 담긴 보배들이었다. 신라에 도착한 유리는 다양한 애호품으로 사용됐으며 불교가 유입되면서부터는 사리병으로도 사용되면서 새로운 상징성을 더해가게 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내년 3월 1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한국 고대 유리를 주제로 한 최초의 대규모 전시 ‘오색영롱, 한국 고대 유리와 신라’특별전을 개최한다. 한국 고대 유리의 전반적 흐름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특별전은 국보 제193호 경주 황남대총 남분 출토 봉황 모양 유리병을 비롯한 국보 3건과 보물 8건 등 철기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는 유리 제품 1만8000여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전시는 2019년 초부터 서양의 고대 유리를 소장하고 있는 일본의 미호 미술관, 오카야마 시립 오리엔트미술관, 그리고 국립경주박물관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국제교류 순회전으로 시작됐으며,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국립경주박물관장으로 재직하던 중 추진했던 역점사업 가운데 하나로 기획됐다. 출품된 유리 제품들은 대부분 백제, 가야, 신라 지역에서 출토된 것으로 불국사 박물관 등 국내 31개 박물관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4500년 전 지중해 지역에서 탄생한 유리는 기원전 1세기 대롱 불기라는 혁신적 기법이 개발되면서 로마 제국에서 널리 사용됐다. 고대 동아시아에서 유리는 서역에서 온 진귀한 보물로 여겨졌으며, 오색을 띠며 빛을 발하는 모습으로 묘사되곤 했다. 주로 장신구에 활용됐고, 서방보다 그릇류는 보편화되지 않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신라 능묘에서 출토된 다수의 유리그릇은 매우 놀랍고도 이례적 사례다. 이제까지 7개의 능묘에서 제대로 형태를 갖춘 유리그릇으로는 15점이 발견됐으며, 특히 황남대총의 경우 8점에 이른다. 이들은 세계 다른 지역의 유리기와 비교해보아도 보기 드물게 아름다우며 다채로운 색과 기형을 보여준다. 최근 조사에서는 생산지를 구체적으로 추적할 수 있게 됐다. 이집트, 시리아-팔레스타인 지역, 코카서스 산맥 이남 지역, 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곳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 유라시아를 가로지르는 육로와 해로를 통해 신라로 전해진 유리그릇은 신라인의 국제적 감각, 높은 심미안, 특별한 취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더불어 이번 전시는 고대 유리의 유형 중에서 주류를 이루는 구슬의 무궁무진한 변주를 선보인다. 각양각색의 단색 유리구슬 이외에 상감이나 금으로 장식해 한층 화려한 모습을 띠는 유리구슬을 제작방식과 함께 설명한다. 또한 삼국시대 대표작을 중심으로 나라별 특색도 살펴본다. 예를 들어 백제의 다채로운 색, 가야의 수정과 유리의 조화, 신라의 청색 물결이라는 키워드로 각국의 사례를 비교해볼 수 있다. 유리를 수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에서 유리를 직접 생산한 증거들도 소개한다. 기원 전후 여러 유적에서 발견된 거푸집은 유리구슬을 청동기, 철기를 제작하던 방식과 같이 틀을 사용하여 만들었음을 알려준다. 부여 쌍북리와 익산 왕궁리 등에서 발견된 유리 도가니와 납유리 파편은 모래에 납을 섞어 유리를 만드는 기술이 늦어도 6세기 말에는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불교 유입으로 인해 유리에 부여된 종교적 의미도 살펴본다. 황룡사 구층목탑, 구황동 삼층석탑 등에서 발견된 다량의 유리구슬은 유리가 부처에게 바치는 귀한 보석으로 여겨졌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유리 사리기의 대표작인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병(국보 제123호)과 송림사 오층전탑 사리병(보물 제325호)에서는 다중 사리기의 가장 안쪽에서 사리를 직접 담는 용기로 사용된 유리 사리기의 특별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한국 고대 유리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 고대 역사와 유리를 둘러싼 여러 의문점의 해결에 한 걸음 다가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코로나19 감염증 예방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사전예약제 운영 (http://www.gyeongju.museum.go.kr) △박물관 입장 시 개인정보동의서 작성 및 발열 확인 △전시 관람 시 안전거리 유지(2m 이상) 준수 △고열(37.5도 이상) 증상자, 마스크 미착용자 입장 불가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고 있다.
2020 동리목월문학상에 소설가 백시종(76) 씨의 장편소설 ‘누란의 미녀’와 시인 권달웅(76) 씨의 시집 ‘꿈꾸는 물’이 각각 선정됐다. 동리목월문학상은 한국 현대문학의 큰 나무인 김동리(1913~1995) 소설가와 박목월(1916~1978)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으며, 올해로 ‘동리문학상(소설부문)’이 23회, ‘목월문학상(시 부문)’이 13회를 맞았다. 동리문학상 백시종 씨의 수상작 ‘누란의 미녀’는 중국 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문제에 초점을 둔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국제적 관점과 시의성에 있어 유효하고 적절했다”면서 “작품 무대와 관련된 담화와 자료의 도입도 작가로서의 성실성을 입증하고 있었으며 소설의 결말을 통해 제시하는 전언도 감동적”이라는 평을 했다. 소설가 백시종 씨는 1967년 동아일보,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창작집 ‘망망대해’ 등 12권, 장편소설 ‘수목원 가는 길’ 등 45권을 출간했다.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오영수문학상, 채만식문학상, 류주현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백시종 씨는 “54년 전 동리 선생의 격려에 힘입어 1967년 신춘문예를 통해 정식 소설가가 됐다”면서 “이후 더 진전이 보이지 않았고, 소설이 노력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라 타고난다고 해서 다 재능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우치는데 무려 반백년이 더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기어코 찾아온다고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무려 54년을 힘겹게 견디며 오르고 또 올라왔다. 평생을 끈덕지게 탐구했던 동리 선생처럼 나 역시 ‘도스토옙스키 소설 원형’을 찾는 그 마라톤에 출전해 등수와 관계없이 꼭 완주하고 말겠다”고 수상소감 및 각오를 밝혔다. 목월문학상 권달웅 씨의 수상작 시집 ‘꿈꾸는 물’은 물에 관련된 서정적인 이미지와 일상의 사물에 대한 시인의 감각적 언어를 담아낸 시집이다. 심사위원들은 “목월의 시적 지향에 더 근접하면서도 더욱 군더더기 적게 심화돼 수상작으로 선정됐다”면서 “맑고 투명한 감각, 원숙하고 웅숭깊은 삶의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확장된 시야와 함께 사물과 세계에 대해 깊고 자유자재한 사유를 끌어내는 점이 박목월 중기 시 이후의 깊이에까지 도달해 있다”는 평을 내렸다. 수상자 권달웅 씨는 1975년 ‘심상’으로 등단했다. 그동안 시집 ‘해바라기 환상’ ‘광야의 별 이육사’ ‘공손한 귀’ ‘꿈꾸는 물’ 등 12권을 출간했으며, 편운문학상, 최계락문학상, 펜문학상, 신석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권달웅 씨는 “과분한 수상 소식에 45년 전 문학청년 시절 박목월 선생께 받아 오래도록 간직해 온 ‘문학은 꾸준한 성의와 노력으로 열어 가는 길’이라고 하신 편지를 다시 읽어봤다”면서 “앞으로도 목월 선생의 청명한 시 세계와 정신을 생각하면서 기교나 화려함보다 은은한 서정이 드러나는 달빛 같은 시를 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0동리목월문학상 시상식은 10일 경주 더케이 호텔에서 열렸다.
(사)한국예총 경주지회(지회장 김상용)는 오는 23일 오후 6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지역예술인들의 한 해 성과를 되돌아보고 그동안의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2020 경주예술인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사진> 이번 행사는 문인, 미술, 음악, 연극, 사진작가, 국악, 무용, 연예예술인 협회 등 8개 단체의 1년간의 활동을 기록으로 되돌아보는 ‘예술경주’ 제26호 출판기념식과 2020 올해 경주예술인상 시상도 더불어 마련된다. 올해 경주예술인상에는 △연극협회 김채은 △국악협회 이장은 △무용협회 석지은 △연예예술인협회 배춘호 씨가 선정됐으며, 이날 시상과 함께 경주예총 8개 협회에서 모두 참여해 각 협회의 특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상호 간 소통을 곁들여 제작한 축하 공연이 진행된다. 축하공연은 국악협회 방영식 지부장이 총감독을 맡아 다양한 예술 장르가 조화롭게 섞여 또 다른 하나의 장르로 무대를 채울 계획이다. 김상용 지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무대에 설 기회조차 적었던 올해는 특히 지역예술인들에게 혹독한 한해였을 것이다. 예술은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보다 더 나은 삶을 이끌어주는 중요한 매개다. 그리고 예술인들은 관람객들과 교감하며 좋은 에너지를 받는다. 새해에는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지역 예술인들이 마음 놓고 창작활동 및 공연 활동을 할 수 있는 예술의 장이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통미술연구소 붓담(대표 김락현)은 12일부터 19일까지 더케이경주호텔 전시장에서 ‘화첩 기행’이라는 주제로 일곱 번째 정기 회원전을 개최한다. 회원 20여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서 ‘단원풍속도첩’ ‘신윤복필풍속도화첩’ ‘산수화훼도’ ‘신묘년풍악도첩’ 등 선조들의 삶을 담은 화첩 속 그림과 회원들의 개성 넘치는 창작민화 등 6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락현 대표는 “작품 속 인물들의 해학 넘치는 표정과 함께 코로나19로 지친 신심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회원들의 각자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 전시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통미술연구소 붓담은 불교회화, 궁중회화, 민화 등 우리 고유의 전통미술을 답습하고 새롭게 계승·발전시키고자 2011년에 문을 열었다.
경주시립합창단의 정기공연 ‘80분간의 세계합창여행’이 오는 17일 저녁 7시 30분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서 김동욱 지휘와 장정원, 김지현의 반주 아래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코로나19의 확산 장기화로 인해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욕구와 갈증 해소를 위해 특별히 기획한 공연이다. 당초 온·오프라인으로 함께 진행하기로 했던 이번 공연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온라인 실시간 생중계 비대면 공연을 하게 된다. 경주시립합창단은 이날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을 통해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감동을 선사한다. 특별출연으로는 오페라 ‘리골레토’ ‘돈 파스콸레’ ‘사랑의 묘약’ ‘돈 조반니’ ‘마술피리’ ‘리날도’ 등의 주역인 소프라노 마혜선과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객원교수이자 오페라 ‘아이다’ ‘운명의 힘’ ‘라보엠’ 등의 주역인 베이스 홍순포가 출연해 이번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꾸며갈 예정이다. 한편 1996년 7월 창단된 경주시립합창단은 40여회의 정기연주회와 기획연주회 및 해외 초청음악회를 통해서 음악적 기량을 나타내고 있다. 경주시립합창단의 주요 프로그램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정통의 합창음악이며, 아울러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합창음악들도 편곡해 기획연주회에 올리고 있다.
경주여고(교장 서정우)가 경북에서 유일하게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경주여고는 전국 일반계고를 대상으로 한국교육개발원이 선정하는 2020년 일반고 우수 프로그램 운영교에 선정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올해 전국의 일반고가 운영한 프로그램을 평가해 학교 교육역량을 강화하고 고교학점제 기반조성에 기여한 우수하고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학교 15교를 선정했다. 경북에서는 유일하게 경주여고가 선정됐다. 경주여고는 빅데이터분석 등 9개의 융합기초교과를 2학년 학생들이 수강하는 진로선택과목에 집중 배치했다. 자신의 진로와 예술, 문화, 실생활 분야를 융합해 적용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설계, 운영했다. 또한 3학년이 수강하는 진로선택과목에는 전공심화교과를 배치해 자신의 진로관련 전공을 심화 학습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정규 교육과정에서 미처 소화하지 못한 학생들의 요구는 공동교육과정이나 토요 휴업일을 이용한 소인수과목 운영으로 최대한 수용했다. 서정우 교장은 “학교의 전 구성원이 학생들만 바라보며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빛을 발하는 것 같다”면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학생들을 위한 변화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여고는 향후 3년간 교과컨텐츠융합중점학교 및 교육부지정 연구학교 운영이 확정돼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한 다채롭고도 내실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기대된다.
광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는 곳 그 어데이냐.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 1926년 스물 아홉의 나이로 사랑하던 사람과 함께 검은 현해탄에 몸을 던져 정사했던 윤심덕이라는 여인이 취입했던 ‘사(死)의 찬미’라는 노래 가사 부분이다. 그녀는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최초의 소프라노 가수다. 그녀가 남긴 노래 ‘사의 찬미’는 오늘까지도 살아남아 사랑을 앓는 이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있다. 두산백과는 현해탄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현해탄은 우리나라와 일본 열도의 규슈 사이에 있는 해협이다. 가장 좁은 곳의 너비는 50km 정도이다. 중앙에 대마도가 있으며, 예로부터 한일 간의 해상 연락로로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두산백과의 설명에는 앙꼬가 빠졌다. 사람을 말하며 눈이 크고 키가 중간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한일 두 민족의 가슴 속을 흐르는 애환의 바다라고 설명하는 것이 앙꼬다. 만엽의 시대를 살았던 고대인들은 목숨을 살피지 않고 이곳을 넘나들었다. 가고나면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도 그들은 돛단배에 몸을 실었다. 멍이 든 가슴처럼 검은 현해탄에는 이별노래와 다시 못 볼 이들의 눈물노래가 그치지 않고 흘렀다. 만엽집에는 멍든 현해탄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다. 위태한 바다를 건너려는 이들에게는 의지할 무엇인가가 필요하였다. 그것이 만엽가였다. 천지신명을 감동시켜 소원을 이루어 주는 힘을 가진 노래였기 때문이다. 만엽이 가진 힘에 의지해 검은 바다를 넘고자 했던 것이다. 현해탄과 관계되는 작품 몇을 소개하고자 한다. 신라가 당나라를 한반도에서 축출하고 삼국을 통일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서기 702년의 작품이다. 일본국은 삼야련(三野連)이라는 이를 당나라에 대사로 파견하였다. 춘일장수로(春日藏首老)라는 만엽가인이 작품을 만들어 주며, 천리 현해탄을 무사히 왕래할 수 있기를 빌었다. 그 날의 작품이 62번가이다. 원문은 18글자 뿐이다. “在根良對馬乃渡渡中尒幣取向而早還許年” 이 작품 18글자에 신라향가 창작법을 들이대면 “그대께서 대마도에 물을 건너가심이라. 물 건너 가는 중에 돈을 취해 서둘러 돌아오시라”라는 금물이 녹아 나온다. 읽다가 혼자서 웃음을 터뜨렸다. 절박한 순간에도 ‘돈벌어 바로 돌아오라’고 당부하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인들이 오늘의 일본을 얕잡아 볼 때 ‘경제동물’이라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현해탄의 배삯이 얼마나 비쌌으면 돈생각부터 했을까. 일본인들에게 현해탄은 돈의 바다였을지도 모른다. 당나라 대사 삼야련(三野連)은 임무를 마치고 2년 후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 현해탄의 높은 파도를 제압해 주었던 것은 만엽이 가진 힘이었을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했다. 그랬기에 그들은 계속해서 만엽을 만들었던 것이다. 현해탄에는 그들이 뿌린 이별의 슬픈 노래와 해후의 기쁜 노래가 불려졌다. 또 하나의 만엽가를 더 소개하겠다. 서기 750년 작품이다. 앞의 작품이 만들어진 후 강산이 5번이나 바뀐 뒤다. 등원청하(藤原淸河)라는 이가 당나라 대사로 파견되었다. 이번의 만엽가인은 그의 고모 등원(藤原) 태후였다. 고모가 태후였으니 등원청하(藤原淸河)는 권력의 길을 걷고 있었다. 앞의 작품은 18글자인 반면 이번 4240번가는 21글자다. 글자 수가 서로 다르다. 만엽가는 정형시가 아님을 간단히 알 수 있다. “大舶尒真梶繁貫借吾子乎韓國邊遣伊波敞神多智” “큰 배에 돛대가 여러 개구나. 돈 꾸러미를 꾸어 나의 자식을 한국 바닷가로 보내니 너희들은 바다의 파도에 마음을 쏟고, 신은 지모를 다해(나의 조카가 무사히 다녀오도록 해)라” 이번 작품에도 돈이 언급되고 있다. 돈을 꾸어 조카의 여비에 쓰라고 보태주었다는 뜻이리라. 그러나 이러했던 고모의 애틋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청하(淸河)는 당나라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현해탄은 고모찬스도 소용없었다. 권력자라고 해서 봐주는 바다가 아니었다. 현해탄에는 소금보다 더 짠 황후의 눈물노래가 더해졌다. 이들의 눈물이 더해져 현해탄은 마르려야 마를 수가 없었다. 현해탄의 애환은 고대인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1972년 가왕 조용필이 대형 히트곡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불러 그의 등장을 세상에 알렸다. 가사를 뜯어 보면 이 역시 현해탄의 노래다.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 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 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재일동포들을 향한 이 노래를 1983년 아쓰미지로(渥美二郞)라는 일본인 가수가 리메이크 하였다. 또 일본 엔카의 여왕인 미소라 히바리(美空ひばり)와 대만 가수 등려군(鄧麗君)도 일본어로 이 노래를 불렀다. 트롯은 만엽가처럼 동북아의 노래였다. 최근 트롯이 다시 돌아와 우리를 적셔주고 있다. 고대인들의 노래였던 만엽은 현대의 트롯일거라는 느낌을 받는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현해탄에는 만엽과 트롯이 흘러 검은 바다가 되었다. 현해탄은 만엽이 흐르는 바다였고, 트롯이 울리는 해협이다. 현해탄은 눈물의 의미를 알고 있을 것이다. >>다음에 계속
“아빠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시간이 가장 즐거워요. 저도 아빠처럼 글 잘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평소 그림 그리기와 책 읽기를 좋아하는 김채리(9, 사방초2) 양은 아빠와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 아빠와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만들어 가고 있는 채리 양은 올해 첫 시집 ‘밤하늘 리본의 별 같은 춤’을 엮었으며 지난달에는 아빠와 함께 합동 그림책 ‘글과 그림이 초대하는 축제’를 발표했을 만큼 글 쓰는 실력도 상당하다. 동네를 종횡무진 활보하는 길고양이, 집 앞에 세워둔 자전거 등 주위에서 보고 느낀 것들은 곧바로 글의 소재가 된다. 맞춤법이 좀 틀리고 삐뚤빼뚤한 글씨지만 채리 양의 글은 어른들이 보지 못한 따뜻한 아이의 마음이 담겨 있다. 평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채리 양은 한때는 화가를 꿈꿨다. 그러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세균과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에 대해 연구해서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미생물학자도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만약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가서 코로나 걸린 사람을 알아내고 싶다고 말하는 탐구심 강한 아이다. “요즘 인물 이야기에 관한 책을 읽고 있어요. 세상에는 훌륭한 분들도 멋진 직업도 많은 것 같아요. 책을 한 권 한 권 읽을 때마다 제가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것 같아 재미있어요” 책 읽고 그림 그리고,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잠잘 시간이 되어버린다는 채리 양은 TV 보는 것보다도 이야기 만들고 글 쓰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말한다. 어머니 박진숙(46) 씨는 “그날의 에피소드를 늘 글과 그림으로 끄적이는 채리의 모습을 보면 작가의 꿈이 채리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채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늘 응원하고 격려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자신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자신의 글과 그림을 보면서 많은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채리 양. 작가의 꿈을 품은 채리의 미래가 환하게 빛나길 응원한다.
경주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센터장 이인숙)는 지난 9월 7일부터 11월 13일까지 어린이 좋은 식습관 형성을 위한 그림일기 공모전에서 74개 시설의 어린이 1889명이 참여해 최우수상 4명, 우수상6명, 장려상 10명, 입선 20명이 수상했다고 밝혔다. <사진> 그림일기 공모전은 어린이대상 식생활교육(영양부분)인 ‘음식을 남기지 않아요’의 일환으로 가정과 연계해 실천하는 교육활동으로 진행됐다. 어린이방문교육 교육 후 느낀점과 센터에서 제작한 창작그림동화책 ‘음식물 쓰레기 괴물은 싫어’를 배부해 가정에서 함께 읽고 독후감을 그림일기로 나타냈다. 이인숙 센터장은 “아이들이 그림일기를 통해 음식의 소중함과 음식물쓰레기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적당한 양만큼 먹는 좋은 식사 습관과 지구 환경 개선 방법에 대하해 생각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아이들이 건강한 식생활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있도록 10명의 전문 영양사들과 급식의 위생·영양관리에 대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 개소한 경주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위덕대 산학협력단에서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199개 어린이급식시설의 급식의 영양 ·위생안전관리의 지도·점검 및 관리를 하고 있다.
김석기 국회의원(국민의힘·인물사진)은 지난 4일 경주지역에 산적한 교통현안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행정안전부로부터 2020년도 하반기 특별교부세 7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특별교부세를 확보한 경주시 교통현안 사업은 문화중고~야척간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 4억원과 감포 전동교 재가설공사 3억원이다. 4억원의 특별교부세가 확보된 충효동 문화중고~야척간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는 주거밀집지역인 현곡 금장, 충효지역의 교통량을 분산하고 시가지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번 특별교부세를 통해 부족했던 사업비가 확보되면서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사업이 완료되면 주변 간선도로와의 연결망 구축으로 충효 야척~현곡 상구 지역주민의 교통 편익 증진과 산업단지의 생산·유통이 향상돼 지역 생활환경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코로나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3억원의 특별교부세가 확보된 ‘감포읍 전동교 교체공사’ 역시 부족한 사업비 확보로 연내 편입토지 보상을 완료하고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 감포읍 전동교는 집중호우 시 빈번한 침수 피해와 좁은 교량 폭으로 그동안 주민과 차량의 통행에 큰 불편을 초래해 왔으며, 노후화로 인해 균열이 발생하는 등 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아 보수보강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사업이 완료되면 도로 폭이 확장되고 하천설계기준에 적합한 교량으로 재탄생돼 내구성 및 안정성 확보는 물론 재해 예방과 주민의 교통편익이 크게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석기 의원은 “앞으로도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경주시 및 중앙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경주발전을 이뤄내기 위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2단계 수직상승한 ‘종합 3등급’을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경주시는 ‘2020년도 청렴도 종합평가’에서 전국 75개 기초자치단체 중 ‘종합 3등급(7.83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5등급(6.80점)에서 두 단계 상승한 기록이다. 경주시는 지난 2014년, 2015년 5등급에서 2016년 3등급으로 상승했지만 2017년, 2018년, 2019년 3년 연속 5등급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분야별로는 민원인 319명을 상대로 평가한 외부청렴도 평가에서 △부패경험 8.21점을 받아 전국 시 평균 8.02점 보다 0.19점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패취약 평가에서는 △용역관리·감독 9.64점 △보조금 지원 9.52점 △재세정 9.14점 △인·허가 8.21점 등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다만 내부청렴도 평가에서는 청렴문화 7.07점, 업무 청렴 6.77점으로, 전국 시 평균 각각 7.32점, 7.65점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와 같은 4등급에 그치면서 향후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올해 청렴도 종합평가에서 2단계 상승한 것은 경주시가 민선 7기 출범 이후 강도 높은 반부패 청렴 정책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온 결과라는 평가다. 시는 그동안 △공직자 부패와 비리 신고 시장 직통 ‘청렴 CALL’ 개설 △감사관 외부 개방직 채용 및 시민감사관제도 도입 △팀장 이상 공무원 청렴도 평가결과 인사반영 등 반부패 청렴정책을 펼쳐왔다. 또 클린 경주 추진기획단을 운영해 시장, 국장, 부서장 등 주요 간부가 참여하는 ‘청렴대책 추진회의’를 분기별 1회 정례화하는 등 부서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의지를 확고히 했다. 또한 경주시는 민원처리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각 부서에 흩어져 있던 건축 인·허가 업무를 전담하는 ‘건축허가과’를 신설해 원스톱방문 민원창구를 마련한 것도 외부청렴도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주낙영 시장은 “민원인이 평가하는 외부청렴도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그간 경주시가 노력해 온 부패 예방 노력 등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직 만족할 수준이 아니어서 갈 길이 멀다”며 “앞으로 시민에게 봉사하는 청렴한 경주시로 거듭나기 위해 강도 높은 청렴시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