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시간이 가장 즐거워요. 저도 아빠처럼 글 잘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평소 그림 그리기와 책 읽기를 좋아하는 김채리(9, 사방초2) 양은 아빠와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 아빠와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만들어 가고 있는 채리 양은 올해 첫 시집 ‘밤하늘 리본의 별 같은 춤’을 엮었으며 지난달에는 아빠와 함께 합동 그림책 ‘글과 그림이 초대하는 축제’를 발표했을 만큼 글 쓰는 실력도 상당하다.
동네를 종횡무진 활보하는 길고양이, 집 앞에 세워둔 자전거 등 주위에서 보고 느낀 것들은 곧바로 글의 소재가 된다. 맞춤법이 좀 틀리고 삐뚤빼뚤한 글씨지만 채리 양의 글은 어른들이 보지 못한 따뜻한 아이의 마음이 담겨 있다.
평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채리 양은 한때는 화가를 꿈꿨다. 그러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세균과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에 대해 연구해서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미생물학자도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만약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가서 코로나 걸린 사람을 알아내고 싶다고 말하는 탐구심 강한 아이다.
“요즘 인물 이야기에 관한 책을 읽고 있어요. 세상에는 훌륭한 분들도 멋진 직업도 많은 것 같아요. 책을 한 권 한 권 읽을 때마다 제가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것 같아 재미있어요”
책 읽고 그림 그리고,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잠잘 시간이 되어버린다는 채리 양은 TV 보는 것보다도 이야기 만들고 글 쓰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말한다.
어머니 박진숙(46) 씨는 “그날의 에피소드를 늘 글과 그림으로 끄적이는 채리의 모습을 보면 작가의 꿈이 채리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채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늘 응원하고 격려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자신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자신의 글과 그림을 보면서 많은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채리 양.
작가의 꿈을 품은 채리의 미래가 환하게 빛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