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의 힘과 근본적인 가치 터럭 하나가 온 바다를 삼키고 겨자씨 한 알이 수미산을 담는다 하는데 이는 신통하고 묘한 작용인가 근본바탕이 그렇기 때문인가 작품 글은 작은 것과 큰 것 간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인 측면을 담고 있다. 이는 나의 작품관과 연결돼 있다. 작은 것은 큰 것을 포함할 수 있다. 그리고 작은 것에는 중요한 것을 담는다. 이처럼 나는 작품에 깊은 뜻을 담으며, 그 내재된 가치를 표현하고자 한다.
전통시장은 항상 화재로부터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다. 많은 점포가 밀집해있어 한 번 불이 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져 엄청난 인명 및 재산피해를 가져온다. 지난 22일 밤 11시 넘어 충남 서천특화시장에서 불이나 292개 점포 중 227곳이 잔해만 남았다. 전통시장 특성상 밀집해있는 점포와 불에 쉽게 타는 샌드위치 패널, 그리고 강한 바람으로 피해를 더욱 키웠다. 전통시장은 화재에 치명적인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다. 전기와 가스시설이 얽혀있을 뿐만 아니라, 불법 주정차 차량, 진열 상품 등 복잡한 주변 환경으로 인해 소방차량의 진입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진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경주에서도 지난 2015년 9월 27일 오전에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화재로 중앙시장 내 7동의 선어부(어물전) 44개 점포와 2층 1개 점포가 모두 불에 탔고, 6동에 있는 4개 점포를 태웠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추석연휴를 앞두고 경주시와 경주소방서, 가스안전공사가 합동점검을 했고, 또 전기안전공사의 개별점검, 산자부와 합동 전기안전점검까지 완료한 상황에서 발생한 화재여서 형식적인 점검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또 초기 진화와 빠른 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화재 발생 초기의 5분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안전대책에 허점이 그대로 드러난 결과였다. 이번 서천특화시장 화재 발생에 따라 경주시는 주요 취약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선다. 주낙영 시장은 그동안 실시해왔던 전기배선 점검 등 전통적인 예방법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전통시장 내 가스·전기·난방 시설 등을 철저히 살피고 상인들의 경각심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을 지시했다. 또 설 명절을 맞아 정부와 합동으로 주요 전통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점검에 나선다. 공설시장 11곳을 대상으로는 소방서, 전기안전공사, 서라벌도시가스㈜, 민간전문업체가 참여해 특별점검도 실시한다. 경주지역 전통시장은 그동안 많은 환경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화재에는 취약한 게 현실이다. 전통시장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안전점검이 필수다. 또 상인들의 안전의식 고취와 실질적인 소방훈련도 필요하다. 여기에 미로 같은 전통시장의 구조변경과 방재계획 시스템 구축 등 중·장기적인 안전대책을 준비해나가야 한다. 더이상 ‘소 잃고 외양간 초치기’식은 안 된다.
경주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경주지역 벼농사 규모는 농가 1만4000여호, 재배면적 1만1000여ha, 생산량 7만8000여톤이다. 이는 경북 2위, 전국 9위의 규모로 매년 쌀 수매 시기마다 겪는 내홍은 지역사회의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2023년 생산된 경주 쌀의 경우 기후변화로 인한 품질 저하로 많은 민원이 발생했고 쌀 브랜드에 타격을 받았다. 이에 농업 관련 각계각층에서는 장기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거와 다른 부분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닌 문제점을 찾고 해결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그만큼 위기감이 팽배했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더 이상 답이 없다는 절박한 심정의 표출이라 할 수 있다. 농가는 삼중, 사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농자재비는 급등했지만 곡물값은 오히려 하락했다. 또 이상기후와 병충해로 지역 농가들은 암담함을 느끼고 있다. 농민들은 경주시와 농협에 기후변화와 품질 개선을 위해 공동방제 및 영양제 살포 횟수 증가, 기술 개발, 대형시장 개척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주시에서는 농민들의 고통을 줄이고자 주력 품종인 삼광벼를 대체하는 친들벼를 확대 재배하기로 결정해 올해부터 15개 지역에서 삼광벼·친들벼 비교 재배가 실시된다. 시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삼광벼의 주요 생산지는 충청도, 경기도인 반면 친들벼는 전라도와 경남 일대로 변화하는 경주 기후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체 품종 재배에 그치지 말고 실질적인 농업 지원도 늘려야 한다. 농자재비 상승폭 만큼 쌀값 보존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최소한 농협과 협의해 공동방제 및 영양제 추가 살포 예산은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근 대도시 및 대기업 등 소비처 확보를 위해 판매 전략도 수립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근을 해야 한다. 생산하는 농민에게도 숙제가 있다. 시와 농협에서 요구 조건을 이행할 경우 최상의 품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당장의 부수입을 위해 짚단을 판매하지 말고 지력(地力) 향상을 위해 땅에 돌려줘야 함은 물론, 벼농사 기술 보급 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3자가 합심해 지역 쌀값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 나간다면 지역 쌀 농가 소득 향상과 쌀 가격 안정화는 먼미래의 일이 아닐 것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역사와 고고학에 관심이 많다. 개인적으로 선호도가 다르기는 하겠지만 고조선, 고구려, 신라, 백제, 발해, 고려 및 조선이 주 대상이다. 근래 고려와 거란의 관계를 주제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 사극이 그러한 사정을 잘 말해준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중·고교시절 국사나 세계사는 어렵다고 생각되는 수학, 물리, 화학보다는 접근하기가 쉬워서 공부하기 비교적 편하다. 선생님들께서 수업시간 중간중간에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여러 가지 역사 뒷얘기가 흥미진진한 탓도 있을 것이다. 역사는 영어로 ‘history’인데 이것을 분해 해 보면 ‘his’ + ‘story’ 로써 결국 ‘남성들의 이야기’로 풀이된다. 일부 여성 연구자들은 이 단어에 이의를 제기하여 ‘herstory’(여자들의 이야기)라고 부르자고 주장한다. 어쨌든 ‘역사’는 ‘과거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고고학은 역사시대 이전 선사(先史)시대를 다루는 학문이다. 인류 역사의 99.9%를 차지하고 있는 문자 발명 이전의 유물과 유적을 대상으로 연구한다. 근래는 전공과 개인의 관심도에 따라 역사시대를 대상으로 고고학 자료에 문헌 기록을 접목(接木)하여 ‘역사고고학’이라는 틀에서 연구를 하기도 한다. 고고학은 땅속에 묻혀 있으면서 이제까지 알려져 있지 않은 과거 사람들의 집자리나 무덤 혹은/그리고 유물을 발견함으로써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헤리슨 포드’가 출연한 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고고학 연구자들 생성에 적지 않게 기여하였다. 그러나 미국 대학 교양 고고학 수업에서 이 영화 일부를 학생들에게 상영하여 주기도 하는데 고고학은 이 영화 주인공처럼 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인지시켜주기 위함이다. 고고학은 인디아나 존스처럼 보물 사냥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역사와 고고학은 과거의 인간을 연구한다는 측면에서 학문 성격상 사촌으로 간주된다. 이 두 학문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한때 역사 연구는 ‘있는 그대로’를 밝히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고 이는 현재에도 해당된다. 역사 연구 그 자체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과거를 연구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측면이다. 어떻게 해서 그것이 가능한가. 여기에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同一過程說]는 한 가지 전제가 있다. 바꾸어 말하자면 ‘과거-현재가 같다’는 말이고 이는 ‘현재-미래도 같다’는 것으로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역사는 반복된다고 흔히들 말한다. 반복된다는 것은 과거나 지금 발생한 사건이 미래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오늘 뜨는 해는 어제, 그저께 그리고 작년과 수 만 년 전에도 떴고 내일, 모레, 내년 그리고 먼 미래에도 뜨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하다. 규칙성과 정형성(定型性)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은 1960-1970년대까지 산에서 토끼, 노루, 혹은 고라니를 잡아먹었다. 이들을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동물들이 다니는 길목에 덫을 놓아야 한다. 왜? 대부분의 동물들은 항상 다니는 길로만 다니는 습성(習性)이 있기 때문에 이를 예측해서 덫을 설치하는 것이다. 연어의 귀소(歸巢) 본능을 이용하여 치어를 풀고 성체가 되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뻐꾸기의 탁란(托卵), 강남을 오가는 제비, 철새들도 모두 일정한 습성과 정형성을 가지고 있어 예측이 가능하다. 사람도 동물이기 때문에 정형성과 규칙성 그리고 습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인간의 속성 때문에 역사는 반복되며 따라서 어느 정도 미래 예측이 가능한 것이다. 고고학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전통마을은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정형성을 가지고 있다. 겨울에 마을 뒷산은 매서운 북서풍을 막아주고 남으로 난 집들은 따뜻한 햇볕을 하루종일 받을 수 있다. 마을 앞의 내[川]는 농사지을 수 있는 물을 제공하고 적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자연 해자(垓子) 역할을 한다. 이러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습성과 정형성은 지금도 계속되어 냉난방이 완비된 최고급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남향집을 선호한다. 고고학 연구자들은 이러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형성을 고려하여 과거 조상들의 집자리, 마을, 그리고 무덤과 유물을 찾는다. 일반인들이 발굴장에서 하는 말이 ‘여기에 이런 것이 있는 줄 어떻게 알았어요’ 하며 신기해한다. 역사와 고고학을 공부하는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부부당 자녀 출생이 0.7인으로 떨어졌다며 사회가 일대 혼란이라도 난 것처럼 말이 많았다. 정치인들이나 행정가들은 걸핏하면 인구절벽을 염려하며 인구 늘이기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장담한다. 예상하건데 다가오는 4월 총선에 나올 출마자들도 제각각 산업체를 수용하거나 무슨무슨 클러스트를 유치해 인구를 늘이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빈 공자 공약(空約)을 내놓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공약들은 실현 가능성도 없고 근원적인 문제해결 방법도 안 된다. 여기서 잠깐, 우리는 과연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을 걱정할 일로 봐야 할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사회적 문제로는 인구감소가 불러올 여러 가지 미래 폐단들이 부각된다. 가장 큰 게 노동력 감소와 국민연금 등의 고갈이다. 인구감소는 이런 차원에서는 정말 심각하다. 따지고 보면 노동력 감소는 급속한 첨단화로 인해 일의 공정이 줄어들고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점점 줄어드는 시점에서 오히려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판이기도 하다. 연금의 경우 혜택받을 사람들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기득권을 포기한다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다. 그러나 평생 연금을 부은 연금 1세대들이 그 기득권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니 정부가 연금개혁하겠다고 할 때마다 해당 정권이 표를 의식해 과감히 추진하지 못할 뿐이다. 또 한 가지, 출생만 가지고 인구감소를 염려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다. 왜 굳이 나라 안에서만 인구를 늘이겠다고 생각해야 하나?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10대 교역국에 들고 온갖 사회적 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정착된 나라다. 세계 많은 나라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살기를 희망한다. 그들에게 취업, 이민, 유학의 문을 넓혀준다면 우리나라 인구문제는 간단히 해결될 것이다. 문제는 아직도 지나친 국수주의, 순혈주의에 빠져 단일민족 운운하는 뒤떨어진 사고방식에 있다. 단언하건데 우리나라는 역사 이래 단 한 차례도 단일민족이었던 때가 없다. 원시 사회부터 남방계와 북방계가 얽혀 한반도에 살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 많은 외세의 침략도 민족의 벽을 허문 사례들이었다. 국내에는 베트남계 화산 이씨처럼 스스로 외국계 후손임을 내세우는 집안도 의외로 많다. 경주시만 하더라도 등록된 외국인 수가 2021년 기준 9604명이다. 유감스럽게도 2019년 1만1794명을 정점으로 2020년 1만203명 식으로 외국인 등록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외국인이 우리나라로 이주해 오는 시대적 흐름은 막지 못한다고 보는 것이 옳다. 다만 선진국보다는 후진국에서 올 외국인들이 더 많겠기에 그들에 대한 비뚤어진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선입견의 종류는 그들이 우리보다 미개하다거나 폭력적일 것이라는 오해 등이다. 그러나 우리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으로 이민 가거나 취업 나가려고 애썼던 1970년 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선진국으로 나간 한국인들은 국내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과 재산을 가지고 신분을 보장받던 사람들이었다. 애초에 그런 수준이 아니었으면 비자 자체를 받지 못했다. 지금 중·후진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들도 바로 그런 사람들이라고 보면 그들은 오히려 우리보다 우수한 사람들일 수도 있다. 행복과 불행에 대한 개념도 정리해볼 만하다.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말은 아이를 낳지 않아도 행복하다는 말이 될 수 있다. 0.7명은 세 집 중 한 집은 아이를 낳지 않는 수준인데 이는 다시 말해 세 집 중 한집은 아이 없이도 행복하다는 말이다. 부부 둘이서 행복한 게 무슨 문제인가? 우리는 은연중에 ‘전통’이나 ‘일반론’이라는 이름의 자가당착에 빠져 살고 있다. 그러나 국가의 정책은 이런 자가당착에서 헤어나야 현명하고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요즘 TV에 고려 거란 전쟁이 방영 중이다. 여기에 보면 거란이 고려 사람들을 대거 잡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사람을 잡아가는 것은 그렇게 해서 국가경쟁력, 노동생산성을 넓혀가는 것이다. 이제 이런 폭력적인 전쟁 없이도 문호만 개방하면 금방 인구를 늘일 수 있다. 아이 없이 행복한 나라 대한민국을 추구하면서 세계인에게 열린 대한민국을 이끌어간다면 이게 곧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길 아닐까? 바야흐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대다.
주사산은 경주 주위에 있는 어느 산보다 그 명칭이 다양하다. 문헌에는 주사산(朱砂山), 부산(富山), 오봉산(五峰山), 하지산(下地山) 등으로 기록되고 있는가 하면, 지역주민 등으로부터는 닭벼슬산[계관산:鷄冠山], 오로봉산(五老峰山)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사산은 주사암의 설화와 부근의 붉은 모래에서, 부산은 부산성에서, 오봉산은 산봉우리가 5개라는 것으로, 하지산은 김극기의 시에서, 닭벼슬산은 산봉우리의 모양에서 그 명칭이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1975년부터 3년간 이 산 아래 아화초등학교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별 생각없이 여러 차례 이 산을 올랐다. 또 이 산은 아이들의 소풍 장소이기도 하여 이 학교에서 근무하는 동안 자주 이 산을 찾았다. 당시에는 이 높은 곳에 사찰이 있다는 것, 그리고 지맥석의 웅장한 모습에서 경탄을 했었지만 오봉산성, 주사암 등의 문화재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 산은 서면 도계, 건천 신평마을 여근곡, 건천 편백나무 숲, 천포 산성마을, 서면 천촌 등에서 오를 수 있는데 도계와 천촌에서는 차량을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런데 도계 쪽으로 오르는 길도 위험하지만, 천촌 쪽 길은 경사가 더 심해 매우 위험하다. 재작년에 그동안 오르지 않았던 천촌 쪽에서 승용차로 주사산을 오르면서 혼이 난 적이 있다. 올라갈 때보다는 경사가 급한 길을 내려올 때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식은땀을 흘리기도 했다. 오봉산 정상은 주차장에서 주사암으로 향하다가 오른쪽 오솔길을 따라 얼마 오르지 않으면 큰 바위 위에 정상 표지석이 있다. 해발 고도가 685m이다. 다시 산꼭대기를 내려와 주차장 반대 방향인 오른쪽으로 가면 바로 주사암이다. 이 암자를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할 때는 주암사라 하였다. 해발 685m인 오봉산 정상 바로 아래에 큰 바위를 배경으로 절벽에 붙은 듯이 몇 채의 건물이 있다. 현존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영산전 · 삼성각 · 종각 · 요사 등이 있고, 주사암 영산전 석조삼존불좌상이 2007년에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다. 주사암에는 지금까지 죽어 나간 사람이 없다하여 불사처(不死處)라 이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이 절의 내력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설화를 전하고 있다. 신라시대의 한 도인이 이곳에서 신중삼매(神衆三昧)를 얻고, 스스로 이렇게 말했다. “적어도 궁녀가 아니면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귀신들이 이 말을 듣고 궁녀를 훔쳐 새벽에 갔다가 저녁에 돌려보내곤 하였다. 이에 궁녀가 두려워하여 임금에게 아뢰니, 임금이 가서 자는 곳에 붉은 모래로 표시하게 하고 이어 군사들에게 명령하여 찾게 하였다. 오랜 수색 끝에 이곳에 이르니, 단사(丹砂)의 흔적이 바위문에 찍혀 있고, 늙은 승려가 바위에 한가로이 앉아 있었다. 임금이 그의 요괴하고 미혹한 행위를 미워하여 용맹한 장졸 수천 명을 보내 죽이고자 하였으나, 그 승려가 마음을 고요히 하고 눈을 감은 채 한번 주문을 외우니 수만의 신중(神衆)이 산과 골에 늘어섰으므로 군사들이 두려워 물러갔다. 임금은 그가 이인(異人)임을 알고 궁궐 안에 맞아들여 국사(國師)로 삼았다. 옛날이라고 해서 암자마다 이런 이인(異人)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더러는 속한(俗漢)이 이인인 듯 행세하던 일도 있었다. 어떤 암주가 공부를 하는데, 시주 노파 한 분이 그 스님을 20년간 양식을 정성껏 대어드렸다. 20년이 다 된 어느 날, 노파는 암주스님의 공부가 얼마나 되었는지 시험해 보려고 자기의 예쁜 딸을 보내면서 이렇게 일렀다. “네가 가서 그 스님을 꼭 껴안고, ‘스님! 이러한 때 어떻습니까?’라고 물어보아라.” 딸은 어머니가 시킨 대로 하였더니 그 암주가 이렇게 대답했다. “고목이 찬 바위에 의지하니 삼동에 따뜻한 기운이 없다[枯木倚寒岩 三冬無暖氣].” 딸은 그대로 어머니께 전했다. 노파는 그 말을 듣고는 바로 암주의 됨됨이를 알아차리고 토굴로 갔다. “내가 저런 속한에게 20년간 양식을 대었구나!” 그러고는 암주를 쫓아내고 암자를 태워버렸다.
이런 상황이라면 여러분은 누구를 응원하겠는가? 밀워키 벅스 소속으로 키가 2미터가 넘는 아데토쿤보 선수는 페이서스를 상대로 무려 64점이나 득점했다. 55년의 구단 역사상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개인은 물론이거니와 팀에게도 기념비적인 농구공을 아데토쿤보 선수가 가져가는 건 당연해 보였다. 그런데 그 농구공은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인다. 주인이 분명한 공을 누가 가져간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상황인데 공이 없다니! 그러다 상대팀에서 공을 챙겨갔다는 소리에 이성을 잃어버린 아데토쿤보와 동료들은 상대팀 라커룸엘 쳐들어갔고 급기야 몸싸움까지 했다. 어쨌거나 화제의 공을 챙겨 왔던 까닭은 이날 ‘데뷔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한 오스카 치브웨를 축하하기 위해서라고. 과연 공은 누구 손에 넘어가야 할까? 프로 무대에서 첫 득점을 한 신인선수일까, 아니면 최고 득점을 한 백전노장한테 가야 할까? 의견이 분분하다. 샤킬 오닐 같은 유명 선수는 공은 당연히 아데토쿤보 꺼라 주장했고 또 어떤 구단주는 루키의 첫 득점이야말로 평생에 한 번 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둘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공은 하나라서 둘로 나눠 가질 수 없다. 야구계에서 2023년 최고의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코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LA 다저스 계약 건이다. 그가 누구이던가. 보기 드물게 선발 투수 겸 지명타자로 투타를 겸업한다. 세계 최고수들이 득시글거리는 프로 세계에서 던지고 치고 달리고 혼자 다 한다. MLB 역사상 최초의 만장일치 MVP 2회 수상이 그 증거다. 아시아 출신으로 최초의 홈런왕이 되었지만 여전히 겸손하고 연습벌레이며 철저한 자기 관리는 한결같다. 상대 선수의 부러진 배트를 직접 주워서 배트 보이에게 건네기도 한다. 심판의 오심 판정이나 불쾌할 수 있는 부정투구 검사에도 담담하게 웃으면서 대처한다. 한국의 대표 투수였고 지금은 감독인 선동열도 그를 두고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고 극찬한다. 아무튼 그런 대스타가 세계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그 유명한 리오넬 메시(축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축구)의 연봉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슈가 된 부분은 10년 동안 다저스에서 계약금의 딱 3%만을 받고 뛴다는, 이상한 계약 내용이다. 그 말인즉 나머지 97%는 은퇴 이후에나 받겠다는 말이다. 즉 계약이 종료되는 2034년부터 40년 동안 매년 1천만불(약 132억원)을 받는다는 조건이다. 이는 사실 명백한 편법이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오타니에게 지급해야 할 8900억원 이상의 돈으로 지금 당장 다른 우수한(그만큼 몸값이 비싼)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다. 오타니 선수 본인도 마찬가지다. 은퇴하고 나서 캘리포니아주(州)를 벗어난다면 엄청난 소득세를 피할 수 있게 된다. 천문학적인 세금을 아끼기 위해서라면 할 말 없다. 하지만 법을 교묘히 악용한 이기적인 거래라는 점에서 못내 아쉽다. 버려진 휴지를 주우면서도 ‘남들이 무심코 흘린 운(運)’을 줍는 거라며 성직자처럼 살아왔던 오타니가 맞나 싶다. 들리는 소문에 오타니가 지급유예 조항을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아마 다저스가 구단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숨통을 터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렇게 믿고 싶다. 하지만 씁쓸하다. 왠지 낭만이 없어진 느낌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세상에서 가장 쿨한 남자’라는 유튜브 영상이다. 어느 조용한 펍(pup:선술집)에 갑자기 무장 강도가 들이닥친다. 총을 겨누며 돈 내놓으라고 위협한다. 겁에 질린 손님들과는 달리 상남자(토니)는 맥주 마실 2달러뿐이라며 버틴다. 기분이 상한 강도는 핸드폰을 뺏으려 한다. 그러나 그는 거절한다. 오히려 반격인가, 총구 앞이지만 토니는 무심히 담배에 불을 붙인다. 바닥에 엎드린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이 광경을 지켜보는데, 우리의 주인공은 자신에게 총을 겨누던 강도한테 맥주 좀 꺼내달라고 한다. 웃기는 건 또 그 부탁을 고분고분 들어주는 무장 강도다. 이쯤 되면 누가 상남자인지 모르겠다. 어쩜 둘 다 상남자라 할 수 있으려나. 돈 뺏는 강도를 칭찬하는 건 좀 억지스럽지만, 누가 져야만 누군가 이기는 스포츠 세계와 달리 낭만과 여유가 있지 않는가! 아, 아닌 모양이다. 노래 가사처럼 쿨~하지 못해서 유감이다.
가령 이런 사랑 박화남 울타리 넘어가다 울타리가 된 등나무 어깨를 뒤틀어서 철조망을 품었다 차갑게 얼어있는 네게 뼈를 심듯 몸을 연다 산등성이 넘어가다 발목 잡힌 나무처럼 그 자리 몸을 굽혀 너를 안아들었다 여기가 어딘지 몰라도 멀리 함께 가겠다고 식물에서 발견하는 이타적 ‘존재양식의 사랑’ “울타리 넘어가다/울타리가 된 등나무”라니! 얼마나 이타적이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울타리가 되어, “어깨를 뒤틀어서 철조망을 품”어 안을 수 있을까. 등나무 줄기와 잎새가 울타리로 쳐 놓은 뾰족한 철조망을 감싸 안는 풍경이 느린 화면처럼 떠오른다. 지금까지 철조망이 맡았던 다른 생물에 대한 울타리 역할을 등나무가 맡는다. 더 정확히는 이제 등나무가 철조망을 위한 울타리가 되는 경이를 우리는 본다. 이 나무는 만난 지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이기적으로 웅크리고만 있는 인간들과는 얼마나 다른가. 이렇듯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비인간’들은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차갑게 얼어있는 네게/뼈를 심듯 몸을 연다”는 구절은 등나무의 이야기이면서 시적 화자 ‘나’로 넘어가는 서술이기도 하다. 이런 연결이 이 시를 더욱 매력적이게 한다. 왜냐하면 “산등성이 넘어가다/발목 잡힌 나무”를 등나무로만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앞서 나온 등나무는 이런 강제성보다는 자발성에 그 행동의 기반을 두었다. 그러나 더 깊이 생각해 보면 굳이 아니라고 보기도 어렵다. 철조망의 입장에서는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철조망”을 “어깨를 뒤틀어서” 품은 등나무에서 받은 이타는 시적 화자 ‘나’를 변화시킨다. 냉담하기만 한 ‘너’에게(“차갑게 얼어있는 네게”) “뼈를 심듯 몸을” 열고, “그 자리(에) 몸을 굽혀 너를 안아들” 수 있게 한다. 에리히 프롬은 이런 사랑의 양식을 소유양식(having mode)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존재양식(being mode)의 사랑이라고 했지만, 이 사랑은 판단이나 이성에서 우러나오는 게 아니다. 헤아리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의식하지 않을 때 나온다. 생산적인 능동성과 자발성에 기초한 사랑은 자신은 돌아보지 않기에 “여기가 어딘지 몰라도/멀리 함께 가겠다고”, 스스로의 위치를 망각한 상태에서조차 조건 없는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무에서 발견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를 넘어서는 자발적인 사랑과, 이를 자신의 호흡과 어법으로 육화한 박화남 시인의 눈길은 생명 일반은 물론 생물의 종류와 공간을 초월하여 사람을 중심에 두지 않는 개방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제목을 ‘가령 이런 사랑’이라고 하여 아주 가볍게 어깨 힘 빼고 제목을 잡는 그 점이 그의 시의 중요한 강점이기도 하다.
경주한수원축구단이 2월 1일까지 대학생마케터 ‘그린이’ 2기를 모집한다. <사진> 그린이는 스포츠산업 종사를 꿈꾸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스포츠산업 실무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경주한수원FC, 경주한수원WFC뿐만 아니라 스포츠산업에 열정과 관심을 가진 대학생(재학생, 휴학생, 졸업생)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모집분야는 경기운영팀(2명)과 미디어팀(2명)이다. 경기운영팀은 홈경기의 전반적인 운영을 지원하며 홈경기 이벤트 기획 및 실행을 담당한다. 미디어팀은 기사 작성, SNS운영, 사진과 영상 촬영 및 편집을 맡는다. 경주한수원축구단의 그린이 활동은 다양한 마케터 혜택을 제공한다. 마케터 활동 수료증 증정과 단체복 및 활동비 지급과 스포츠 관련 교육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모집 절차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으로 진행되며, 최종 합격자는 2024년 2월부터 12월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지원서는 경주한수원축구단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으며, 자기소개서는 자유형식이다. 서류 제출은 구단 이메일(khnpfc2022@khnpfc.co.kr)로 접수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구단 홈페이지(www.khnpfc.co.kr)와 SNS(인스타그램 khnp_fc)에서 확인 가능하다.
경주시가 ‘2024년도 주민주도형 간판개선사업’ 신청을 2월 5일부터 23일까지 접수받는다. 시는 27여곳 업소를 대상으로 친환경 벽면이용 LED간판(입체형) 교체비용을 지원한다. 지원은 신청자 자부담 30% 이상을 조건으로 최대 200만원(사업비 70%)을 지원한다. 신청은 경주지역에 소재한 광고업체에서 설계·시공하고, 사업 신청자와 점포주(사업자 등록자)가 동일해야 가능하다. 대상자 선정은 사업 필요성, 효과성, 간판디자인 평가 등을 통해 오는 3월 중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접수는 신청자 본인이 경주시청 도시계획과 도시디자인팀으로 직접 방문해야 하며, 제출서류는 시청 홈페이지에서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청 홈페이지(고시공고)를 참고하거나 도시계획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경주시는 주민주도형 간판개선사업을 통해 2021년 22곳, 2022년 39곳, 2023년 30곳 업소의 간판 교체 금액 일부를 지원해 왔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간판 개선사업으로 고품격 간판문화 정착과 쾌적하고 특색 있는 가로환경 조성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사업 기간 내 업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자녀양육과 경제적 여건 등으로 고향을 방문하지 못한 결혼이민여성들에게 방문 기회를 제공한다. 시는 오는 2월 6일까지 주소지 읍면동행정복지센터에서 ‘결혼이민여성 친정방문사업’ 신청자 접수를 받는다. 신청은 결혼기간이 3년 이상인 다문화가정이 최근 2년 이내 자부담 또는 지원으로 친정을 방문한 사실이 없고 부부가 동반해 출입국 가능한 가정이다. 다만, 건강보험료 기준 중위소득 120%이상 가구 또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대상자로 선정돼 지원받은 가구는 제외된다. 시는 20세대를 선정해 세대당 200만원의 여비를 지원하며, 추가비용은 자부담으로 처리해야 한다. 시는 소득수준, 결혼기간, 부양가족 수 등을 고려해 다음 달 최종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대상자들은 별도의 환송식을 가진 뒤 친정방문 후 여권 사본 또는 출입국 사실확인서를 제출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편 시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35가구(베트남 131, 중국 39, 필리핀 31, 일본 15, 캄보디아 10, 기타 9)에 4억7000만원을 지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결혼이민여성들에게 고국 방문 기회를 부여해 향수를 달래고, 가족들이 상호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뜻깊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노인종합복지관은 30일부터 2월 2일까지 나흘간 올해 상반기 교육강좌 수강신청을 받는다. 이번 강좌는 취미·건강·교양·정보화 4개 분야 50강좌 1165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교육 기간은 3월 4일부터 6월 21일까지 16주간이다. 특히 이번 강좌부터는 노인종합복지관 최초로 터링 수업을 개설하는 등 지난 강좌 수강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유익한 강좌를 준비했다. 수강 신청은 등록 회원의 경우 노인복지관에 방문하면 된다. 비회원의 경우 만 60세 이상 경주시민이면 복지관에서 회원가입 후 수강신청이 가능하다. 1인당 2과목까지 수강 가능하며 정원이 초과될 경우 전자추첨을 통해 수강생을 선발한다. 수강 신청 여부는 2월 13일 오전 10시 개별 문자 안내와 복지관 1층 복도 게시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어르신들께서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유익한 강좌를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고 활기찬 백세시대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받기만 하는 노인이 아니라 우리도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다” “깨끗한 환경에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고 따뜻한 경로당이 있어 서로의 안부도 확인하고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우리 경로당 최고! 최고다”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가 지난 12월부터 시작한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이 새해에도 이어지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2023년 4차 이사회에서 동의하며 시작한 성금 모금이 지역 경로당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회 임직원은 물론 경로당 회원들과 경로당행복선생님 등도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에 동참하며 온정도 쌓여가고 있다. 용강분회 김경환 분회장은 “노인 인구가 많은 경주에서 이처럼 좋은 활동을 하고 있어 먼저 나서게 됐다”며 100만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또 서면분회 김충정 분회장과 임원들도 십시일반 모은 성금 100만원을 전달하면서 “불우이웃돕기를 하자는 말이 나오자마자 모두가 잘하는 일이다. 덕분에 경로당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산내매골경로당 김기환 한궁재능나눔활동가는 “지역아동센터를 가면서 내리사랑을 실천하고 배우게 되며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재능활동하면서 노인의 진솔한 삶을 배워 즐겁게 생활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말하며 성금 51만원을 기탁했다. 부엉마을 김은순 총무도 노인일자리활동을 하며 받은 수당을 모아 100만원을 3년째 기부하고 있고, 박승석 지회 부회장은 직접 농사지은 쌀 10kg들이 36포를 기부하기도 했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는 모금에 많은 경로당이 동참하면서 모여진 성금을 경주시에 전액 기탁할 예정이다.
경주시가 코로나 이후 새로운 관광 트렌드 대응과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변모하기 위한 로드맵을 완성했다. 시는 지난 2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주낙영 시장을 비롯한 동국대, 경주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진흥 5개년 계획수립 완료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관광진흥 계획은 관광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향후 5년(2024~2028년)간 추진할 관광정책의 방향과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담아낼 지역관광의 청사진이다. 이날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글로벌 관광수도로 도시 브랜드 강화 △역사문화자원 기반 융합형 新관광사업 육성 △스마트 관광시대 여행하기 편리한 경주여행 △새로운 시각으로 Hip한 경주 알리기 등 4개 추진전략과 총 50개 세부 신규사업을 제시했다. 특히 제시된 세부사업 중 △신라문화제의 글로벌 브랜드화 △글로벌 문화 웰니스 육성 △경주 디저트 카니발 등이 눈여겨 볼만하다. 신라문화제는 핵심 프로그램인 ‘화백대전’을 리뉴얼하고 신라문화를 활용한 관광객 체험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축제 전후 콘텐츠를 통한 가치 공유는 물론 60여년의 전통을 살려 글로벌 수준의 축제로 발돋움한다. 웰니스 육성은 대릉원, 동궁과월지, 경주남산 등 6곳의 역사 유적지와 웰니스를 결합해 차별화된 상품과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디저트 카니발은 월별 또는 권역별로 디저트를 소재로 한 축제를 통해 경주여행의 새로운 재미와 더불어 여행 콘텐츠를 강화한다. 시는 이날 연구 결과를 토대로 50여개 신규사업에 대해 관련 부서와 면밀한 검토를 거쳐 사업을 확정짓고 추진할 예정이다. 주낙영 시장은 “최근 제2의 관광 전성기를 맞은 지역관광이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다시 한 번 더 도약하길 바란다”며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봐야 하는 관광도시를 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성장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경주시 충효로 일대 옹벽(담장)이 새롭게 단장했다. 경주시는 낡고 칙칙했던 담장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한 ‘충효 태종로 옹벽 경관특화사업’을 최근 완료했다. 이번 경관특화사업을 통해 충효동 신라고 인근 기존 옹벽에 경주의 정체성이 나타낼 수 있도록 천마를 형상화한 입체 구조물을 부착했다. 특히 김유신장군묘가 충효동에 있는 만큼 이를 상징하는 구조물도 함께 제작해 설치했다. 또 야간경관을 위해 간접조명도 함께 설치하면서 칙칙했던 기존 옹벽이 새롭게 변신했다. 이외에도 경주의 수려한 산을 배경으로 한 상징물도 배치해 도시미관을 살리는데 힘을 줬다. 이번 경관특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시비 2억원이 투입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시민들을 위한 도시경관 사업은 물론, 경주를 찾는 내·외국인 방문객들에게 경주만의 특색있는 도시 이미지를 남기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예산 5억원을 들여 선도동 우신정합정비에서 기아자동차까지 또 다른 옹벽의 경관특화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보문관광단지 내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될 ‘환동해 오션플라자’ 건립 계획이 나왔다. 경주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9927㎡ 부지에 관상어펫 센터·블루푸드 센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관상어펫 센터는 연면적 3200㎡, 3층 규모로 조성된다. 1층에는 관상어펫 카페, 판매점, 사무실이 2층에는 관상어 아쿠아 체험관이 조성된다. 3층에는 관상어 아트미디어실과 전시관으로 꾸며진다. 오는 2028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5년간 사업비는 총 202억원이 투입된다. 관상어펫 센터는 이미 국비지원이 확정된데다 올해 예산으로 12억원을 편성한 만큼, 기본계획 용역부터 착공까지 과정이 순항할 전망이다. 경주시는 지방재정투자사업 중앙심사가 계획대로 올해 안에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7월경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하나의 사업인 블루푸드 센터는 관상어펫 센터와 공간을 공유하며 1층에는 수산물 로컬푸드 직매장 및 홍보관, 2·3층에는 블루푸드 코트, 아카데미, 사무실이 조성된다. 블루푸드 센터는 지방이양사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국비를 받지 못했지만, 경북도 전환사업비로 사업비를 충당할 계획이다. 준공까지 사업비 70억원이 투입된다. 환동해 오션플라자가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날씨와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 전시 체험시설 도입으로 관광객 유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낙영 시장은 “환동해 오션플라자 건립을 통해 지역 경제와 관광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동시에 보문관광단지가 국내 최고의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지난 19일 도청에서 설 명절 맞이 물가 안정관리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서민경제 장바구니 물가 경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달희 경제부지사는 가격이 급등하는 과일, 육류 등 명절 성수품목을 집중 점검하고 농·수협 등 유관기관 대책도 살피며 지속적인 관리를 당부했다. 도는 유관기관과 협력해 농·축산물의 출하 확대 및 도축장 운영 시간 연장, 비축 농산물 수매·방출 등을 통해 성수품 물량이 원활하게 공급돼 서민들의 장바구니가 가벼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번 대책은 설맞이 성수품 외에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3300억원), 착한가격업소 활성화 지원(578개소 4억9800만원) 사업도 추진해 고물가로 힘든 도민들의 생활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 또 경북지방경찰청, 대구지방공정거래사무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과 위해식품 수입·제조·유통행위 및 원산지 표시 위반, 불공정거래행위 감시 강화 등 안전한 먹거리 문화를 조성할 방침이다. 또 명절 성수품의 원활한 공급과 함께 경북 농산물의 판매 확대를 위해 출향 인사,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경북 사이소 등을 활용해 지속적인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고물가, 고금리로 인해 무거워진 장바구니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중소기업 정부기술개발 공모사업 선정지원 사업’에 참여할 도내 기업을 모집한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 정부기술개발 공모사업 지원을 통해 정부 공모사업 유치 성공률을 높이고, 민간기업의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정부 기술개발 연구과제 공모에 신청 예정인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과제 발굴, 사업계획서 작성, 발표 평가 등 컨설팅을 지원한다. 도는 지난해 5억원을 투자한 결과, 정부 R&D 공모사업에 29개 도내 업체의 29개 과제가 선정돼 국비 58억8000만원을 확보했다. 2020년부터 사업을 시행해 작년까지 도비 18억원을 투자해 100개 업체 104개 과제가 선정돼 정부지원금 총 391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는 과제발굴 컨설팅 등 70건, 기획 컨설팅 20건, 차년도 대비 컨설팅 10건 등 총 100여 건의 통합컨설팅을 제공하며, R&D 역량강화 교육 프로그램도 4회 실시할 계획이다. 또 사업의 추진을 위해 도내 대학, 연구기관, 민간 컨설팅 기업 중 정부 연구과제 수행실적, 공모사업 평가위원 경력 등을 감안해 167명의 전문가 그룹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신청기업의 기술개발 과제에 적합한 전문가를 매칭해 주고 도내 기업이 공모사업에 많이 선정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지원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경북테크노파크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고문을 참고해 홈페이지에서 신청·접수할 수 있다. 사업비(4억원) 소진 시까지 상시 접수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다만, 차년도 대비 및 월드클래스 플러스 분야는 차후 별도 모집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지난 18일 도청에서 소상공인 사회안정망 강화를 위해 근로복지공단, 경제진흥원과 1인 사업자에게 사회보험료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이번 협약으로 고용보험 및 산재보험에 가입하고 있거나 신규로 가입하고자 하는 경북도 소재 1인 사업자는 1월부터 고용보험과 산재보험료를 각각 최대 40%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정부의 고용보험료 지원 확대 정책과 병행해 소상공인들의 안정적 경영환경 조성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정부보다 선제적으로 시행하는 산재보험료 40% 지원으로 소상공인의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할 예정이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휴·폐업시 실업급여와 직업능력개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산재보험 가입으로 산업재해 발생 시 보험급여, 진료비, 약제비 그리고 재활치료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경북도에서는 고물가로 힘든 소상공인의 안정적 생활과 경영 안정화를 위해 소상공인 노랑우산공제회 공제회비 지원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노란우산공제회는 폐업, 사망, 노령으로 불안한 소상공인들에게 연복리로 적립해주는 제도로써, 첫 가입 후 1년간 월 2만원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소상공인들의 호응도가 높고 조기에 마감됨에 따라 지원금을 받고자 하는 소상공인들은 신청을 서둘러야 한다. 노란우산공제회 접수처는 중소기업중앙회(각 지역본부), 금융기관(은행), 공제상담사, 협동조합, 콜센터, 인터넷 등이다. 이상욱 기자
경북도는 농업대전환의 일환인 ‘2024년 축사시설현대화 및 ICT 융복합사업’에 253억원을 축산농가에 지원한다. 축사시설현대화에 196억원(융자 157, 자부담 39), 축산분야 ICT 융복합사업 57억원(국비 17, 지방비 7, 융자 22, 자부담 11) 등 총 253억원이다. 이번 사업은 축사 및 축산시설의 신축과 개보수, 축사 내·외부 환경조절장비, 사료자동급이기, 발정탐지기 등 원격 제어가 가능한 자동화 장비의 구입 비용 등을 지원한다. 축사시설현대화사업은 융자 80%, 자부담 20%로 지원된다. 축산업 허가면적상 축사규모에 따라 이자율은 중·소규모 연리 1%, 대규모 연리 2% 농가로 분류해 이자율을 차등 적용한다. 5년 거치 10년 상환으로 지원한도액은 축종별 규모별로 상이하다. 중·소규모는 축산업 허가면적이 한우 110~1728㎡, 돼지 265~2,880㎡, 산란계 420~4500㎡이다. 대규모는 한우 1728~4320㎡, 돼지 2880~7200㎡, 산란계 4500~1만1500㎡이다. 축산분야 ICT 융복합사업은 국비 30%, 지방비 20%, 융자 30%, 자부담 20%로 지원된다. 농식품부의 ‘ICT융복합 장비설치 규격 및 서비스기준’을 준수하고, 스마트팜코리아에 등록해 축산물품질평가원과 데이터 연계가 가능한 장비면 가능하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축산농가 생산성 향상 및 안정적인 축산경영 기반 조성은 물론, 악취 없는 깨끗한 축산환경 조성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축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