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돈목(佛眼豚目) 우리 동네에는 ‘광명동 오빠’란 애칭의 50대 남성이 산다. 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누런 치아, 거기다 치아 몇 개는 빠져있다. 겨울의 칼바람과 여름 장마가 몰아치는 날에도, 그는 익숙한 골목길을 하루에도 수십 번 걷는다. “언니야, 밥 뭇나? 언니야, 밥 묵고 댕기래이!” “아, 예에 고맙습니다”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그는 나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나는 당황해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 지나쳤던 적이 있다. 그의 인사는 마을회관을 오가는 어르신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의 인사에서는 때때로 아이들의 순수한 본성을 엿볼 수 있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어떻게 인격의 가치를 판단하고 있는가? 물질적 기준으로만 판단하지는 않는가? 나 역시 그러한 순간들이 있다. 인간의 존엄성과 진정한 가치관에 대한 판단이 물질에 가려져 사라져가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매일 발생하는 흉흉한 사건들을 통해 드러난다. 이를 통해 나는 내 마음의 거울인 자성(自性)을 닦고,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진실된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한다. 생과 사는 결국 분리될 수 없는 것이며, 보지 못하면 이미 죽은 것과 다름없으리라.
올해 들어 제2급 법정감염병 ‘백일해’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백일해는 급성호흡기 감염병으로 콧물이나 경미한 기침으로 시작해 발작성 기침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100여일 동안 기침이 계속된다고 해서 백일해(기침 咳)라고 이름 지어졌다. 환자나 보균자의 비말 감염에 의해 전파되고 전염성도 매우 강하다. 예방접종과 함께 방역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때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일 0시 기준 올해 백일해 국내 환자 수는 총 49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명과 대비해 44.5배에 이를 만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또 백일해 환자 중 0~19세 아동·청소년이 420명으로 전체 환자의 85.7%에 달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역 내 환자 발생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1명이 12~17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매우 강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치명적인 질환이 될 수 있어 가볍게 볼일이 아니다. 질병청은 유아들의 경우 백일해에 감염되면 심할 경우 폐와 뇌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유아들에게는 생후 2, 4, 6개월째 반드시 3회의 예방접종을 해야 하고, 생후 15~18개월, 4~6세, 11~12세에 추가 접종 3회를 해야 한다. 후진국에서 주로 발병하는 백일해가 유행하는 것은 생활환경이 주원인이다. 과거 적당히 세균에 노출된 생활환경이 면역력을 강하게 했지만, 근래 들어 환경이 깨끗해지면서 면역력이 약해진 탓이다. 아이들의 운동 부족도 체력 저하와 함께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백일해가 그동안 국내에서 거의 발생하지 않다 보니 예방접종을 소홀히 했던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백일해 발병과 유행 차단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누락했거나 추가 접종해야 하는 어린이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백일해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도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를 경험 삼아 발생 초기부터 선제적인 예방책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한다. 지역 내 백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과 안전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경주시가 예방 홍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인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 24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일부 지역은 산사태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녹색연합은 지난 13일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산사태 위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가 내습한 시기에 토함산 해발고도 400~700m 지대를 중심으로 약 24곳에서 산사태가 확인됐다. 가장 큰 산사태는 토함산 정상 동쪽인 문무대왕면 소재지 일원으로 약 2000평의 토석이 쓸려나갔다. 석굴암 위쪽 2곳에도 산사태가 발생했다. 또 석굴암 입구 주차장 쪽 2곳에도 산사태가 발생했지만 2년 동안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녹색연합은 “현재도 석굴암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경사면에 흙과 암석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면서 “큰비가 내리거나 지진 등으로 지반이 흔들리면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는 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산사태는 문화재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이다. 더 큰 문제는 산사태에 대한 관련 당국의 안이한 대책에 있다. 복구공사가 진행 중인 석굴암 배면 북서측과 주차장 등 일부 장소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대해 실태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녹색연합은 토함산은 국립공원이자 세계문화유산이며, 산림지역으로 공유림과 국유림이 있는 점을 들어 총리실과 행안부가 중심이 되고 환경부·문화재청·산림청이 모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토함산에 대한 관리 책임이 분산돼 있어 기관들의 원활한 공조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 사태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문화재청은 관계기관과 합동조사를 통해 필요한 경우 탐방·접근금지와 긴급정비 등 응급조처와 복구·복원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뒷북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주시도 마찬가지다. 토함산은 장마철, 그리고 태풍 내습 시 지역 내 강우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뿌리가 깊지 않은 침엽수가 많아 산사태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기후위기로 집중호우의 위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 산사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산사태를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재난은 세계문화유산이나 문화재를 피해가지 않는다.
지난 4월 말, 경주 보문에서 개최된 동창회 모임에 모처럼 참여했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을 찾는 기분에 더하여, 경주와 보문은 가슴이 설렐 만큼 아름다웠다. 단순히 내 느낌뿐만 아니라 황남대총과 월지를 지나가면서 바라본 풍광이 역사 문화 도시로서 색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고, 특히 이 보문이 가지는 짙은 자연과 역사성은, 확대하여 경주가 오랜 리조트로서 나름의 정체성을 더해 성장해가고 있다는 생각을 동시에 할 수 있었다. 경주 보문단지가 개발된 지 어느덧 반세기가 지났다. 세월을 가늠할 수 있는 아름드리 가로수와 푸르른 녹음이 경주 보문단지의 리조트의 풍모를 더해 주었다. 이젠 오래된 얘기이지만, 경주 보문단지는 애초에 계획된 규모보다 10분의 1도 조성되지 않았다고 수차례 들었었다. 시내에서 접근하기도 다소 어렵고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점도 있긴 하다. 한때는 서울 다음으로 특급 호텔이 가장 많았었다. 한국의 관광과 국제관광의 역사와도 궤를 같이 한다고도 할 수 있다. 최근의 일로 다행한 것은 경주가 천년고도의 문화도시로서 역할에 더하여, 국제회의 복합지구 활성화 사업으로 관광산업에 적극적으로 매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에는 보문을 중심으로 경주의 국제회의 복합지구 활성화 사업이 추진되고 이에 한국관광정책연구학회로부터 우수 관광정책사례로 선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었다. 이 국제회의 복합지구 활성화 사업은 경주 지역의 고유한 문화관광자원과 민간부문의 국제회의 시설을 활용하여 고유의 복합적인 마이스 문화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지역 마이스 산업 육성 정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특히 동 사업은 2022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선정됨으로써 정책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2025년 11월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데, 때에 맞춰 경주는 인천 제주와 함께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물론 경주시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의 강력한 후보지로 평가되고 있다. 그 이유는 풍부한 역사 문화유산, 국제회의 개최 경험, 교통접근성, 안전한 환경 등 다양한 강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라천년의 수도로서 불국사와 석굴암 첨성대, 동궁과 월지, 게다가 황남대총, 경주 양동마을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경주야말로 한국의 정체성을 쉬이 드러낼 수 있다. 이는 APEC 정상회의 참가국 지도자들에게 한국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경주시가 일찍이 국제관광단지로 개발된 보문지역을 중심으로 집적된 대규모 숙박시설과 회의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커다란 장점이다. 게다가 세계문화유산포럼, 세계도시포럼 등 국제적인 규모의 회의를 개최한 경험이 있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숙련된 인력과 노하우를 가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APEC 개최는 지역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고 다양하다. 회의기간 내에 많은 외래객의 방문은 물론이고, 장·단기적인 관광객 유치와 지역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개최 지역에는 정상들과 관계자, 언론인, 일반 관광객 등 수 만 명의 방문객이 몰린다. 이는 호텔, 레스토랑, 교통, 관광 등 다양한 관광 산업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다. APEC 정상회의는 세계적인 뉴스 이벤트로 주목받으며, 이는 개최 지역에 대한 홍보 기회가 것이다. 장기적인 관광객 유입으로 이어져 지역 관광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킬 것이다. 나아가 작금의 지역소멸 시대에 경주시가 지역성장의 거점으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할 수 있다. 더불어 최근 성장 동력을 잃은 인근의 포항이나 울산의 산업과 경제 협력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지는 만큼, 광역 수준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상위 지자체인 경상북도는 물론이고 인근의 울산광역시와도 긴밀한 협력과 협조도 끌어내야 한다. APEC 정상회의가 단순히 경주만을 위한 행사가 아닌, 주변 도시의 발전과도 밀접함을 인식시킴으로써 또 다른 응원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경주 울산 포항은 ‘해오름 동맹’으로 일컬어지는 동일 생활권이자 실직지역이다. 이웃 도시들의 협력을 통해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고 상생함으로써, 명실공히 함께 국제화의 주역이 되기를 기대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의 불국사·대릉원에서 세계 각국 정상들이 한복을 입고 나란히 걸으며 현안을 나눈다면 상상만 해도 정말 멋진 풍경이 아닙니까?” 2025년 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국격은 물론 외교·경제·문화적 영향력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나라의 정체성이 가장 잘 나타나는 도시가 경북도와 경주시다. 경북도는 신라·가야·유교 문화 등 민족문화의 본산이고 호국충절의 고장이며, 새마을·자연보호운동 등 국민정신 운동의 발상지다. 신라 천년의 고도로서 찬란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경주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다. 현재 유치 공모를 신청한 경주, 인천, 제주 중 경주는 유일한 기초지자체로 APEC이 지향하는 포용적 성장과 정부의 국정철학인 지방균형발전 가치 실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 모델이다. 그간 개최된 도시 중 소규모 지방도시인 멕시코 로스카보스(2002), 러시아 블라디보스톡(2012), 인도네시아 발리(2013), 베트남 다낭(2017) 등에서 성공 개최한 사례를 보면 경주 유치의 당위성은 더욱 설득력이 있다. 특히 정상회의 당시 인구 7만에 불과한 관광도시인 멕시코 로스카보스는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광인프라 개발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인구 34만(2020년 기준)의 국제적 관광도시로 거듭났다. 경주는 2014년 국제회의 도시로 지정됐다. 경주는 국제회의 도시 지정 이전부터 세계 최초 도시 간 국제문화박람회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열어 국제문화 교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2015년 경주화백컨벤션센터(경주 하이코) 개관 이후 국제회의 도시로 꾸준히 마이스 산업 활성화 전략을 펼쳐왔다. 또 수년간 APEC 교육장관회의, 세계 물포럼,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 등 다양한 분야의 대형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풍부한 노하우와 역량도 갖췄다. 특히 2022년 보문관광단지 일원 178만㎡가 비즈니스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선정돼 정부 차원에서도 공식적인 인정을 받았다. 주 회의장인 하이코를 중심으로 해 보문관광단지 전체를 APEC 정상회의 독립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보문관광단지는 숙박, 회의, 사무공간과 전시, 미디어센터 등 모든 시설을 가까운 거리에 배치할 수 있어 정상회의의 안전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최고의 환경을 제공한다. 국제 정상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경호와 안전이다. 수도권이나 대도시에서 회의 개최 시 경호와 안전에 대한 요구사항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교통통제와 각종 보안 요구는 시민들의 일상에 큰 불편을 초래할 것이다. 반면 경주는 각국 정상의 경호와 안전을 위한 입지적 조건이 최상이다. 보문관광단지는 회의장과 숙박시설 등 모든 시설이 3분 거리 이내에 위치해 이동이 매우 짧으며, 다른 경쟁도시와 달리 바다에 접해있지 않아 해상을 봉쇄할 필요도 없다. 또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경호 경비에 최적지다. 2005년 APEC이 부산에서 개최됐을 때 한·미 정상회담은 경주 보문단지에서 열린 만큼 경호의 최적임이 입증됐다. 경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 도시이자 첨단과학산업 도시다. 한수원, 월성원전, SMR R&D 전초기지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SMR 생산, 수출, 상용화기지인 SMR국가산단, 중수로해체연구원, 양성자가속기센터, 미래차 e-모빌리티 연구단지 등이 있다. 특히 경주는 영남권 산업벨트의 중심허브 도시로 인접한 울산의 완성차·조선, 포항 철강·이차전지·포스텍, 구미 전자·반도체, 안동의 바이오산업 등과 연계한 다양한 산업시찰을 통해 우리의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최적지다. 지난해 9월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한 결과, 불과 85일 만에 25만 경주인구 보다 약 6배 많은 146만 3874명이라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APEC 유치 도시 경주 선정은 숙명이자 필연이다. 오는 6월 도시 결정을 앞두고 타 도시와의 차별화된 전략과 준비로 정상회의 최적 도시임을 충분히 설명하고 현장실사, 시·도별 유치계획 설명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등 경주의 강점과 잠재력을 최대한 알릴 계획이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반드시 유치해 경북도와 경주시를 전 세계에 알리고 APEC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공 메가 이벤트가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아줌마는 TV 보기가 무섭다. 흉악범죄 관련 뉴스도 무섭지만, 무엇보다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가정의 사례들이 너무 극단적이다. 그리고 그 원인을 알기에 더욱 무섭다. 대한민국의 교육이 무너지고 있다. 공교육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정교육의 이야기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다거나 금쪽이라고 아이를 칭하는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올바른 훈육의 부재다. 갑자기 대한민국 부모들이 훈육을 제대로 못 하게 된 것일까?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아니다. 못 배워서 그렇다. 지금 부모 세대는 올바른 훈육을 배우지 못했다. 조부모 세대는 삼대가 함께 사는 가족의 형태에서 자랐다. 대가족에서는 웃어른을 공경하는 예의를, 효를 자연스레 익혔고, 조부모 앞에서는 함부로 부부싸움도 할 수 없는 부모를 보면서 아이들은 웃어른에 대한 공경과 존경을 배웠고,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배려를 익혔으며 또한 부모의 사랑과 조부모의 넘치는 사랑 또한 받았다. 가정에서 공경과 배려를 자연스레 익혔다. 그러나 지금 부모 세대는 삼대가 함께 살던 삶을 누리지 못한 세대이거나 그다음 세대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한 세상에서 남자는 회사에 뼈를 묻는 세상이었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동네 아이들과 함께 자랐다. 아줌마도 이렇게 보낸 세대다. 동네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지지고 볶고 싸우면서, 터울 있는 오빠와 언니보다는 친구들한테서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학교를 파하고 가방은 집에 던져놓고 동네 아이들과 놀다가 밥 먹으라고 소리 지르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어둑해지는 골목을 달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일상이었다. 공경과 존경과 배려는 가정과 부모보다는 학교에서 교과서로 배웠다. 1970~80년생 부모들은 아줌마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1990년 이후의 젊은 부모 세대는 동네 아이들과 함께 어울릴 시간과 공간조차 없었던 세대다. 공경과 존경, 배려를 눈으로 보지 못했으며 교과서로는 인지했지만, 인성보다는 학력이 강조되는 시대를 두 세대에 걸쳐서 보낸 세대다. 부모로서 아이들을 향한 인성 교육보다 부모가 나에게 보여준 것처럼 그저 학교 공부, 성적만 강조하며 아이들을 키웠다. 남보다 많이 뒤처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막연한 불안이 부모에게는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교육의 과도기에서 두 세대에 걸쳐 가정교육의 중심이 공경과 배려보다는 학력으로 많이 치우쳐진 것도 사실이다. 그게 아니라면 그저 방관한 부모 역시 적지 않다. 왜냐하면 많은 부모가 올바른 가정교육을 눈으로 보지 못했고 몸으로 익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신하면 임신과 출산에 관한 책을 사서 본다. 병원이든 산후조리원, 맘카페에서 이런저런 정보를 익혀서 기저귀 갈기, 이유식 등 많은 것을 스스로 찾아서 익혀야 한다. 하지만 정작 아이가 성장하면서 어떻게 키워야 할까 부모는 고민하지만, 물을 데도 없고 알려주는 곳도 마땅찮다. 아줌마도 그랬고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러나 부모가 되어 어떻게 자식을 키워야 하는지 제대로 배운 가정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대한민국이 지난 100년 동안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주권을 잃었던 나라에서 독립을 했고, 한 민족이 갈라져 싸웠으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가 되어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그래도 밥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시대에서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성장을 이뤄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큰 변화를 이룬 대한민국에서 가정은 무너지고 있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는 것보다 무서운 것은 가정교육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무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방관과 잘못된 훈육은 오히려 아이들을 병들게 하고 가족을 병들게 한다. 저출생으로 집집마다 아이들의 수는 더 줄어들고 소통마저 제대로 익히지 못한 아이가 늘고 있다. 이 모든 것의 원인은 올바른 가정교육의 부재다. 아이를 낳으면 모두가 부모가 된다. 그러나 올바른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 교육이 필요하다. 올바른 부모 밑에서 올바른 가정교육이 되살아날 것이다.
부산산성은 주사산(朱砂山), 오봉산(五峯山) 정상과 이어져 골짜기를 따라 돌을 쌓은 산성으로 주사산성, 부산성 등 명칭을 갖고, 노봉(老峰) 김극기(金克己)에 의하면 부산(富山)은 하지산(下枝山)이라 불리었다. 신라 진평왕, 문무왕을 거쳐 조선시대까지 경주부 서쪽에서 침입하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특히 선덕여왕이 부산성 서쪽 골짝의 여근곡(女根谷)에 매복한 백제 군사를 소탕한 지기삼사(知幾三事) 이야기는 역사적 에피소드가 된다. 문무왕 3년(663) 1월에 신라가 장창(長倉)을 남산 신성(新城)에 지었으며 경주부 서쪽 32리에 부산성을 쌓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돌로 쌓았으며, 둘레가 3천 6백 척, 높이가 7척이었는데, 지금은 반이나 무너졌다. 성 안에 내[川]가 4, 못이 1, 샘이 9개 있고, 군창(軍倉)이 있다.”고 전하는데 무려 샘이 9곳으로 많은 수의 사람이 거주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모죽지랑가(慕竹旨郎歌)」에 효소왕 때 죽만랑(竹曼郞)의 무리 가운데 득오(得烏)라는 급간(級干)이 모량부(牟梁部)의 익선아간(益宣阿干)에 의해 부산성의 창직(倉直)으로 간 기록이 있다. 조선 조정에서는 임진왜란이 일어나 패하자 산성과 요해지를 설치하는 계책만을 내세우는 가운데 경주부의 부산성도 거론되며, 김호(金虎) 장군이 임진왜란에 의병의 수장이 되어 부윤의 명으로 부산산성의 경비를 맡았었다. 1597년 3월 26일 도체찰사(都體察使) 오리(梧里) 이원익(李元翼,1547~1634)은 “경주의 부산성은 적과의 거리가 매우 가까우니 가령 적군이 지키려한다면 경주 등 곳곳은 반드시 침략의 해침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백성과 군병이 급히 성 안으로 들어와 대기하면 적이 쳐들어오는 시기의 빠르고 늦음을 알 수가 없어서 달이 지나고 철이 바뀌면 모두 죽어 없어 질 것이고, 교대로 쳐들어오면 성은 크고 군대는 적어서 막고 수비하기가 어렵습니다”라며 부산성의 주위가 넓고, 군대는 약하여 만약 강제로 지키게 할 경우 궤멸되지 않으면 반드시 함락당할 것이라 보고하며 성을 버릴 것을 보고하였다. 함양출신의 고대(孤臺) 정경운(鄭慶雲,1556~1610)이 쓴 전쟁체험에 대한 『고대일록』에서 “1597년 정월 10일, 영천촌 사람을 만나 부산산성에 대해 들었는데, 산성은 샘물이 극히 적고, 둘레가 매우 넓어서 방어하기 어렵다고 들었다” 그리고 “4월 18일, 왜적 세 명이 거짓으로 우리나라 사람처럼 꾸미고 와서 공산산성(公山山城:대구)의 지형을 엿보고, 또 부산산성에 갔다가 붙잡혔다. 그런데 끝까지 추궁하여 문책하니, 적장(賊將)이 시켜서 산성을 염탐하러 왔다고 한다”기록한다. 이처럼 부산성은 신라의 여러 산성과 더불어 서쪽지방의 침입을 담당하였고, 조선에서도 중요한 요충지로 활용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김정호(金正浩,1804~1866)는 『대동지지(大東地志)』에서 “하지산은 부의 서쪽 32리에 있고, 세속에 ‘부산’이라 부른다. 산의 남쪽에 주암사(朱巖寺)가 있고, 주암사의 북쪽에 대암(臺巖)이 있는데 깎아지른 듯 기이하고 빼어나서 먼 산을 임하고 먼 바다가 바라보인다. 대암의 서쪽에 지맥석(持麥石)이 있는데 사면이 깎아 세운 듯하고, 그 위는 평탄하여 백여 명이 앉을 만하였다. 지맥석에서 서쪽으로 여덟아홉 걸음을 가면 주암(朱巖)이 있다”라 하였다. 현재 경주시 해설판에 의하면 마당바위(지맥석)은 김유신이 바위에 쌓아둔 보리로 술을 빚어 군사들에게 먹였다고 기록한다. 1611년 간행된 이행(李荇,1478~1534)의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오횡묵(吳宖默,1834~1906)의 『여재촬요(輿載撮要)』 그리고 1760년 이후 간행된 『여지도서(輿地圖書)』 등에도 ‘지맥석’ 동일한 글이 등장한다. 하지만 경주문인 치암(癡庵) 남경희(南景羲,1748~1812)는 1792년 늦가을에 주사산 등을 두루 유람하고 마당바위 지맥석을 ‘타맥(打麥)’으로 기록하였으니, 한자음으로 지맥(持麥)과 타맥(打麥) 등 다양하게 표현된 마당바위라 할 수 있으며, 기록문자의 확인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김극기의 시 서문에 “상상해보면 서발공(舒發公)이 사람들을 시켜 이곳에 보리를 가져다 아침저녁으로 군리(軍吏)에게 음식을 보내어 위로하니, 곰처럼 용감한 장수들이 다투어 힘을 떨치네(想像舒發公 令人此持麥 日夕犒軍吏 熊羆爭奮力)”라며 보리로 음식을 만들어 군리를 위로하였다고 언급한다. 또한 “옛날 신라의 대서발 김유신 공이 이곳에 보리를 가지고 술의 재료로 공급하여 군리들을 대접하던 곳이다”라며 보리로 술을 빚은 일을 말한다. 서발공은 당과 함께 고구려를 정벌한 김유신을 말하며, 문무왕이 김유신을 태대서발한(太大舒發翰)이라 직위를 제수하고 식읍 5백 호를 내린 적이 있다. 아! 고려문인 노봉 김극기의 『김한림집(金翰林集)』, 『김거사집(金居士集)』 등 문집에 신라의 기록물이 많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현재에 전하지 않아 아쉬움이 많고, 자료출처의 진위여부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매년 1월 1일 무직페어라인 황금홀에서 진행되는 신년음악회의 주인공은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빈필이 이들 부자의 왈츠 작품을 연주한다. 오늘날 신년음악회가 오스트리아 최고의 문화관광상품이 된 것은 전적으로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버지인 요한 슈트라우스 1세(Johann StraussⅠ, 1804-1849)는 18세기의 발명품인 왈츠를 음악 장르의 하나로 자리 잡게 한 공이 크다. 왈츠는 당시의 다른 춤과는 달리 남녀가 서로 부둥켜안고 춘다. 이 춤은 19세기 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슈트라우스 1세는 동료 란너(Lanner)와 함께 악단을 만들어 승승장구했다. 왈츠는 돈벌이도 좋았다. 하지만 요한 슈트라우스 1세는 자녀들이 왈츠를 하길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장남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Johann StraussⅡ, 1825-1899)는 부친의 뜻을 거스르고 만다. 그의 나이 19세 때인 1844년, 돔 마이어 카지노에서 악단을 만들어 사교계에 데뷔한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의 명성에 도전을 했고, 이후 이들은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1846년 아버지 슈트라우스는 죽은 동료 란너의 후임으로 오스트리아 황실의 궁정무도회 감독에 임명되자 아들이 궁정연주를 못하도록 방해할 정도였다. 하지만 아버지 슈트라우스는 불과 3년 후 성홍열로 사망한다. 요한 슈트라우스 1세가 죽기 1년 전에 작곡한 라데츠키 행진곡은 이탈리아를 정복한 오스트리아 장군 라데츠키(Joseph Radetzky von Radetz, 1766-1858)를 찬양하는 곡이다. 오늘날에는 빈필 신년음악회에서 필수적으로 연주되는 신나는 곡이지만, 사실은 황실에 봉사하는 어용작품이었다. 아들 슈트라우스도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왈츠의 아버지’라고 불린 요한 슈트라우스 1세가 1849년 45세의 나이에 죽자 프랑스의 괴짜 작곡가 베를리오즈는 ‘그가 없는 빈은 도나우 강 없는 오스트리아’라고 하며 애도했다. 부친 사망 후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아버지의 악단과 궁정무도회 감독 자리를 물려받아 빈의 사교계를 석권했다. 1867년에는 라데츠키 행진곡과 더불어 빈필 신년음악회의 필수 레퍼토리가 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An der schönen blauen Donau)’을 초연했다. 이 작품은 1866년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에서 패배한 조국의 침울한 분위기를 일신하고자 만든 애국적인 곡이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와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 1819-1880)는 독일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오페레타 라이벌이었다. 오페레타의 시조라 불리는 오펜바흐는 ‘호프만 이야기’, ‘지옥의 오르페우스’와 같은 걸작을 남겼다. 이렇게 파리에서 탄생한 오페레타는 빈(Wien)으로 건너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를 만나는데, 그는 1874년 오페레타 박쥐(Die Fledermaus)를 초연한다. 이후 20세기에 접어 들어, 레하르(Franz Lehár, 1870-1948)가 더욱 발전시킨 빈의 오페레타는 점차 뮤지컬로 발전하게 된다. 왈츠는 19세기 보수파와 진보파의 격심한 대립에도 불구하고 양 진영 모두에게 사랑받은 장르였다. 브람스든 바그너든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흥겨운 연주에 맞춰 춤을 췄다. ‘왈츠의 왕’은 20세기를 불과 1년 남겨놓고 폐렴 후유증으로 사망한다.
서라벌로타리클럽과 온동네로타리지역사회봉사단은 지난 9일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추진 중인 V-클린(담배꽁초 무단투기 방지) 캠페인에 참가했다. <사진> 이날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안전교육과 V-클린 캠페인 내용을 안내받은 후 황성로 일대 배수구와 인도 주변에 홍보 스티커를 부착했다. 이번 캠페인은 배수구에 무단 투기되는 담배꽁초로 인해 침수피해 급증, 환경오염, 화재 발생 등의 문제 해결과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해 전개되고 있다. 참여는 1365 포털을 통해 캠페인 참여 신청을 하고, 신청 날짜에 최소한의 봉사자가 모이면 센터 집결 후 사전교육을 받고 물품을 수령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하는 것이다. 서라벌로타리클럽 최진열 회장은 “평소에도 배수구가 담배꽁초나 각종 비닐 쓰레기 등으로 막혀 장마철에 빗물이 잘 빠지지 않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경주시종합원봉사센터가 배수구에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캠페인을 전개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이 캠페인을 4월부터 6월까지 진행하며, 하반기에는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경주시 마을평생교육지도자 양성과정 12기 수강생들이 지난 13일 부산 연제구 평생학습관을 견학하고 활동 의지를 다졌다. <사진> 이날 평생교육 선진지 비교 견학으로 부산 연제구 평생학습관의 현황과 시설을 살펴봤다. 또 경주시 각 마을에 적용할 수 있는 마을평생교육을 수강생들이 한 가지씩 체득해 양성과정 수료 후 운영하기 위한 자료를 만드는 작업도 진행했다. 특히 노인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 상황 등을 견학했다. 한편 12기 마을평생교육지도자 양성과정은 30여명이 신청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경주시 평생학습관에서 교육하고 있다. 마을평생교육지도자로서의 기본 자질과 지도 역량을 키우기 위해 평생교육제도의 정책과 현황, 마을평생교육지도자의 역할과 역량, 비전, 평생교육 실천 및 학습공동체, 프로그램 현장 실습, 교육과정 평가 실습 및 성과공유 등의 교육과정이 진행 중이다. 안술용 경주시 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장은 “선진지 비교견학을 통해 수강생들이 마을평생교육지도자로서의 자세를 더욱 굳건히 하고 수료 후 주민들에게 도움 되는 사업을 진행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시가 영남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만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024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실시한다. 조사는 질병관리청 주관으로 경주시를 포함해 전국 258개 시·군·구 보건소가 매년 수행하는 국가승인통계 법정조사다. 조사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7월 31일까지다. 조사 방식은 대상자와 1대1 면접 방식으로 진행하며, 소요 시간은 조사 대상 1명당 20~30분 정도 소요된다. 조사 항목은 △건강행태(흡연, 음주 등)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등) 진단 경험 및 관리수준 △삶의 질 등을 포함한 172개 문항이다. 조사 참여자에게는 소정의 답례품(상품권)이 제공된다. 조사 결과는 내년 2월경 질병관리청이 공표하며, 조사 자료는 지역사회 보건정책 추진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보건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경주시 특성에 맞는 적합한 보건사업을 기획하고 평가하는 근거자료로 활용되는 중요한 지표인 만큼 표본가구로 선정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경주시가 황오동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이끌 혁신 아이템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2024년 창업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예비 창업자들에게 창업 아이디어 실현과 사업성 검증의 기회를 제공하며, 우수 참가자에게는 사업화 지원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참가 대상은 공고일 기준 신청자 명의의 사업자등록이 없는 지역 예비 창업자로 6월 3일까지 신청서를 접수 받는다. 이어 6월 11일 참가자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예선에서 서면평가와 전문가 멘토링을 거쳐 우수 창업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자를 선발해 7월 23일 최종 발표 평가를 진행한다. 결승을 통과한 팀에게는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창업 아이템 시범운영을 통한 사업화 검증의 기회와 창업 필수교육 및 지역 창업 프로그램 연계 등 다양한 후속 지원을 제공한다. 상금은 대상 300만원(1팀), 최우수 200만원(2팀), 우수 150만원(2팀)을 각각 수여한다. 이번 대회 관련 자세한 내용은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공식 블로그를 참고하거나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경진대회에 우수한 예비 창업가들의 많은 도전을 바란다”며 “경주 내 우수한 역량을 가진 창업자를 적극 발굴·육성해 원도심 상권경쟁력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천북면 거주 70대 어르신이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현금 3000만원을 찾아 집에서 대기했다. 이때 서울에서 살고 있는 아들은 아버지가 계속 통화 중이어서 거실에 설치한 CCTV를 확인했다. 누군가와 계속 통화 중인 모습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과 마을 이장이 출동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 보이스피싱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에서 나온 실제 사례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경로당행복선생들은 지난 9일 경주경찰서와 연계해 보이스피싱 및 노인학대 예방 교육을 받았다. 이날 교육은 경주경찰서 한정애 경위가 ‘절대 누르지 마세요. 이런 경우 100% 보이스피싱’이라는 주제로 교육했다. 이날 교육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은행으로부터 정부 대출 햇살론, 저금리 대환대출을 받으라는 메시지: 은행은 문자, 카카오톡, 페이스북으로 절대 대출상담을 하지 않고, 무작위 대출문자도 보내지 않는다. △교통범칙금, 지인 부고장 및 청첩장 링크문자: 악성앱이 설치되면 모든 정보가 빠져나가고 이 정보를 활용해 고액을 갈취 당해 절대 누르면 안된다. △검사, 수사기관, 금융감독원 직원이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었다: 신분증, 체포, 구속영장을 보내지 않아요. 프로필에 검찰이라고 표시하지도 않아요’ 등 실제 보이스피싱 메시지에 대한 대응 방법을 전했다. 교육을 받은 행복선생들은 “이번 교육을 통해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어르신들의 재산이 보호되길 기대한다”며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는 한 번 더 의심하고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도록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노인회 경주시지회 관계자는 “경주지역에서도 보이스피싱 범죄로 시민, 특히 어르신들의 재산을 노린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교육과 홍보 등을 적극 펼쳐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플레이스토어에서 악성 앱 검사가 가능한 ‘시티즌코난’을 핸드폰에 내려 받아 수시로 검사도 가능하다. 보이스피싱 신고전화는 △범죄신고 112 △금융감독원 1332 △민원상담 182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민 건강 증진과 풋살 저변 확대, 풋살 동호인 교류를 위해 경주시축구협회가 주최하고 경주시풋살연맹이 주관한 ‘2024 경주시풋살연맹회장배 풋살대회’가 지난 12일 경주축구공원 4구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경주지역 동호인으로 구성된 일반부 8개팀 100여명, 경주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회사 소속 8개팀 100여명 등 300여명의 선수 및 응원단이 자리했다. 특히 경주지역 내의 동호인들과 직장팀들이 모여 상호 기량을 점검하는 동시에, 수년 만에 개최된 풋살대회를 통해 교류하고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사진> 경주시풋살연맹 이원형 회장은 “경주 풋살의 활성화를 위해 대회에 참가해 주신 선수 여러분과 대회 개최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경주시축구협회 손영훈 회장 이하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최근 경주 풋살이 많이 침체됐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 예전처럼 활성화돼 즐겁고 건강하게 운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주시풋살연맹이 개최하는 첫 대회로 부족하더라도 축제처럼 부상 없이 즐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주시축구협회 최치훈 실무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축구와 풋살은 큰 틀에서 한 가족과 같기에 이렇게 오랜만에 대회를 개최하게 돼 기쁘고 축하드린다”며 “앞으로 풋살의 활성화를 위해 축구협회에서도 많은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 일반부 우승은 경주 오랜 명문 풋살팀인 청룡이, 직장부 우승은 영풍기계가 차지했다. 또한 일반부 준우승은 쌍용FS, 3위 특근, 직장부는 준우승 현대엠씨트, BSS가 3위에 입상했다.
제7회 경주시 수영연맹 회장배 전국마스터즈 수영대회 및 제13회 경주시 수영연맹 회장배 수영대회가 오는 6월 9일 북경주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린다. 경주시수영연맹이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전국의 수영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펼칠 수 있는 자리로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연령대별로 구분돼 기량을 겨루고, 열정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대회는 초등부와 일반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초등부는 1그룹(1학년부터 3학년), 2그룹(4학년부터 6학년)으로 구분돼 남녀별로 자유형(25, 50m), 배영(25m), 평영(25m), 접영(25m) 종목에서 경쟁한다. 일반부는 남녀별로 1그룹(34세 이하), 2그룹(35세~45세), 3그룹(46세~55세), 4그룹(56세 이상)으로 구분되며, 자유형(25, 50m), 자유형핀(100m), 배영(25, 50m), 평영(25, 50m), 접영(25, 50m), 개인혼영(100m), 혼계영(200m), 계영(200m)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참가자는 1인 2종목 이하로 출전할 수 있으며(혼계영, 계영 제외), 개인전 및 단체 릴레이로 경기가 진행된다. 순위는 각 조 편성 및 타임 레이스를 통해 결정되며, 채점은 1위부터 6위까지 점수(6, 5, 4, 3, 2, 1점)를 부여하고, 단체경기는 배점으로 진행된다. 시상식에서는 개인전 1, 2, 3위에게 상장이 수여되며, 단체전에서는 종합우승팀에게 상장과 트로피, 상금 100만원을, 준우승팀에게는 상장과 트로피, 상금 50만원을, 3위팀에게는 상장, 트로피, 상금 30만원이 각각 주어진다. 또한, 대회 당일에는 행운권 추첨을 통해 수영용품, 자전거, 생활용품 등 푸짐한 선물이 제공될 예정이다. 경주시수영연맹 김원혁 회장은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5년 만에 재개되는 대회다. 전국에서 모인 선수들과 수영을 사랑하는 동호인들의 열정과 노력이 이번 대회를 더욱 의미있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전국의 수영인들의 많은 참여를 바랐다. 참가 신청은 31일까지며, 경주국민체육센터 혹은 북경주체육문화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작성 후 이메일(xogh2149@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는 054-773-6211.
신라문화원은 지난 7일 경주역 유물전시관에서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와 함께 경주 유네스코 세계유산 답사행사의 발대식을 가졌다. <사진> 이번 답사는 2024년 경주 세계문화유산 홍보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사회적 영향력이 높은 외국인의 참여를 독려하고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주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의 탁월한 가치와 보존, 활용 방안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행사는 특히 유럽 주요 대사관을 중심으로 높은 퀄리티의 행사 경험을 쌓고 공신력 있는 언론 매체를 통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2024년 가을에는 주한 독일 대사, 2025년에는 주한 프랑스 대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불국사 답사를 시작으로 감산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며, 경주시 김성학 부시장과 문화관광국 남심숙 국장이 이탈리아 도시들과의 협력 교류에 대해 논의했다. 이탈리아문화원과 한국문화유산활용단체연합회와의 문화 교류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 의사도 표명됐다. 에밀리아 가토 대사는 “세계유네스코 역사문화도시 경주 방문을 추진해준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님께 감사드리며, 오늘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다양한 문화 협력 교류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 배우 아드리아나와 아히안 등 8명의 인플루언서는 1박 2일 일정으로 경주 야경 투어, 세계문화유산 답사, 경주 고택 숙박체험을 이어가며 SNS를 통한 짧은 형식의 콘텐츠 등을 통해 세계유산 홍보 활동을 이어갔다.
경주시가 오류, 나정, 봉길, 관성 등 해수욕장 4곳의 개장일을 확정하고 운영 계획을 밝혔다. 시는 올해 해수욕장을 7월 12일부터 8월 18일까지 38일간 운영하기로 하고, 해수욕장 관리 계획을 확정했다. 운영시간은 해수욕장 4곳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관리운영은 해당지역 해수욕장 번영회가 맡기로 했다. 앞서 시는 올해 해수욕장 개장 시기와 관리계획 결정을 위해 지난 3월 해수욕장 위험성 평가 및 현황조사 용역을 시행한 바 있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촌·봉길·관성해수욕장에서 바다시청을 운영하며 피서객 편의와 안전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시는 개장 전까지 사업비 6억2900만원을 들여 해수욕장 내 화장실, 샤워장 등 편의시설을 점검·정비한다. 한편 올해 ‘경주바다 한 여름밤의 음악축제’는 7월 27일 오후 5시 나정해수욕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해수욕장 4곳의 방문객 수는 10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올해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광객들이 불편 없이 경주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북도는 지난 8일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지원사업비 50억원(국비 25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내년까지 경주농산물산지유통센터 등 7개 APC에 총 366억원(국비 154억원)을 투자해 APC 스마트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APC 스마트화 사업은 기존 APC에 로봇·AI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고도의 자동화·정보화 과정으로 농산물의 품질과 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비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도매시장 확대로 AI기술을 적용한 정밀도가 높은 선별 가능 기반 시설이 필수적이다. 또 농촌의 인력 부족 문제 해결과 APC의 원활한 연중 운영을 위해서도 스마트화 사업이 필요하다. 실제 스마트 APC 우수 사례로 손꼽히는 성주 월항농협의 경우 70톤 규모인 처리능력을 85톤으로 향상했고, 투입 인력 또한 40명에서 20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도는 지난해 ‘APC 스마트화’를 유통 분야 농업대전환 핵심과제로 설정, 2027년까지 도내 APC의 30%인 28개소를 첨단 스마트 APC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국비 공모사업으로 2023년 6개소(총사업비 198억원)에 사업을 착수한 데 이어, 올해 7개소를 추가했으며, 도 자체 사업으로도 2개소에 24억원을 투자해 스마트 APC를 확대하고 있다. 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APC 스마트화는 농업대전환 성공의 주요 축 중에 하나이다”면서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APC 스마트화 전략을 대한민국 유통변화의 기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올해 경주시 양남면과 울진군 울진읍·기성면 구간의 동해안 내셔널트레일 조성 사업에 1회 추경 예산을 확보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도는 2021년 총사업비 720억원(국비 360, 지방비 360) 규모의 동해안 내셔널트레일 조성 사업을 최초 구상하고, 2022년부터 동해안 4개 시·군과 함께 구간별 사업 구체화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비 확보를 위해 지난해 중앙부처와 국회 소관위를 여러 차례 찾아 사업 당위성과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 결과 경주시 150억원(국비 75, 지방비 75), 울진군 190억원(국비 95, 지방비 95) 규모로 신규 국비 사업에 선정돼 올해 각각 국비 3억원씩을 확보했다. 또 2025년 국비 지원사업으로 포항, 영덕 구간에 각 190억원 규모로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도는 연차적으로 국비를 확보해 오는 2027년까지 전체 동해안 내셔널트레일 조성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병곤 경북도 동해안전략산업국장은 “동해안 내셔널트레일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해 경북 관광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결혼, 출산, 주거, 돌봄까지 전주기에 이르는 대책을 마련하고 본격 추진에 나선다. 미혼남녀 만남 주선부터 출산, 돌봄, 전세와 임대주택 지원 등 20대 핵심과제 추진에 모든 역량을 동원한다. 경북도는 지난 13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저출생 극복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20대 핵심과제를 포함한 100대 과제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만남, 출산과 양육, 주거에 필요한 경제적 지원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빠르게 구축하고 일·생활 균형 인식 확산 등 결혼과 출산을 선택한 가정의 삶의 질을 보장한다는 것. 경북도는 이날 저출생 전주기 대응을 목표로 △만남 주선 △행복 출산 △완전 돌봄 △안심 주거 △일·생활 균형 △양성평등 등 6개 분야 100대 과제를 내놨다. 특히,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수립한 20대 핵심과제 추진에 모든 정책역량을 동원한다. 만남 주선 분야에서는 미혼남녀 커플 국제 크루즈 여행, 자연스러운 만남을 위한 청춘동아리, 공식 만남을 주선하는 솔로 마을 등 도가 결혼정보회사 역할을 한다. 행복 출산 분야는 남성 난임 시술비까지 지원하고, 필수 가임력 검진비 지원, 산후 회복과 신생아 건강관리, 거점형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등 임신부터 산후조리까지 패키지로 지원한다. 완전 돌봄 분야는 공동시설에서 공동체가 24시까지 돌봄 제공, 돌봄도서관 운영, 돌봄 유토피아, 돌봄 융합 특구 조성 등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특히 국가 돌봄 정책 대행, 육아 시설 집적화, 규제 일괄 해소 등을 위해 국가 저출생 극복 시범도시인 돌봄 융합 특구 시범지구 조성에도 나선다. 안심 주거 분야에서는 3자녀 이상 가정 큰 집 마련 지원, 월세·전세보증금 이자 지원, 신축약정형 매입임대주택 공급 등 월세, 전세부터 큰 집 마련까지 지원한다. 일·생활 균형 분야는 육아기 부모 4시 퇴근, 초등 맘 10시 출근, 소상공인 6개월 출산휴가 도입, 아빠 출산휴가 한 달 및 아이 동반 근무사무실, 일자리 편의점 등을 추진한다. 양성평등 분야에서는 다자녀 가정은 어디서나 우대·할인, 아동 친화 음식점, 웰컴 키즈존 운영, 다자녀 가정 공무원 특별 우대 등 다자녀 가정을 국가 유공자 수준으로 우대한다. 도는 저출생 극복 특별법, 육아기 근로자 단축 근무 의무화 등 저출생 극복을 위한 법·제도 등도 마련해 제22대 국회 개원에 맞춰 건의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저출생의 근원적인 극복을 위해서는 국가 구조의 개혁과 의식 대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수도권으로 이동을 꿈꾸는 유목민 사회가 아니라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자라고 취직하고 가정을 이뤄 공동체와 더불어 사는 정주형 사회로 틀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