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면사무소는 지난 23일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폭염대비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냉방기 시설점검을 실시했다. <사진> 김영주 면장은 이날 어르신들이 폭염 속에 불편한 점이 없는지 살피고 무더위 쉼터로 경로당을 적극 활용하도록 당부하면서 냉방시설 점검을 통해 수리가 불가한 냉방기기를 교체하는 등 어르신들의 여름철 건강관리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했다. 김영주 면장은 “무더운 낮시간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복지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보건소는 지난 23일 발레오만도기업의 ‘가족사랑회’ 자원봉사단과 함께 치매보듬마을 내 북군경로당 환경정비를 실시했다. <사진> 치매보듬마을은 치매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치매돌봄 공동체사업이다. 이날 봉사활동은 발레오만도 자원봉사단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졌으며 물건 제자리 수납, 사물스티커 부착, 유리창 청소, 위험한 물건 치우기 등 경로당 어르신들의 치매예방과 안전한 인지건강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실시했다.
사방초(교장 박영미) 전교생은 지난 4월에 학교 텃밭에 심은 여러 농작물 중에 더위 속에서 무럭무럭 자란 옥수수를 수확하고 맛보는 체험학습을 했다. <사진> 체험학습에서는 밭에 있는 옥수수를 다 따고 싶다는 아이, 수염차를 만들어 시원하게 마시고 싶다는 아이, 옥수수자루 끝 부분을 날것으로 처음 맛보았다는 아이, 옥수수수염이 알갱이까지 이어진 모습에 감탄하는 아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박영미 교장은 “20cm의 옥수수 모종에서 2m의 키로 성장해 통통하고 탐스런 옥수수자루가 되기까지 돌봄과 기다림 속에 전교생이 참가해 오늘 수확을 했다”며 “교사들과 학생들, 가족들이 맛있게 먹으며 생명의 신비함과 나눔의 기쁨도 체험한 것 같아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안강읍 새마을협의회(회장 강영규)와 부녀회(회장 박옥연)는 지난 23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최근 피서객이 급증하고 있는 옥산서원 일원서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 <사진> 이날 새마을협의회와 부녀회 회원 20여명은 옥산서원과 독락당 주변, 계정 숲 및 계곡 등지에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등을 깨끗하게 수거하는 등 환경정화활동을 벌였다. 강영규 새마을협의회장과 박옥연 새마을부녀회장은 “옥산서원을 찾는 피서객들에게 편히 쉬고 갈 수 있게 깨끗한 환경의 조성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진윤 안강읍장은 “선조들이 물려준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책무이며 권리”라며 “지역 봉사에 노력하는 새마을협의회와 부녀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국화가 지니는 본래의 전형을 오늘날의 그것으로 갱신하고 보편성을 구하는 화가가 있다. 고 정점식 계명대 교수가 ‘이들 작품에서 느끼는 푹신한 촉감은 어머니의 품과 같은 우리들의 잃었던 자연의 그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는 작가는 바로 이천우 화백(77)이다. 동서양의 기법을 접목한 새로운 조형적 시도나 융합을 보여주는 그의 작품에서는 자연으로의 회귀를 염원하는 동양의 정신성을 읽을 수 있다. 명상적이고 서정적인 작품에서 마음의 고요와 평안을 얻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누이와 함께 생활했던 고향 경주에 대한 아련한 추억 속의 풍경을 잊을 수 없습니다”고 회고하는 선생은 평생 교육자로 있으면서 그림과 함께 살아왔다. 1943년 경주 서부동 출생으로 경주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부산사범대, 계명대, 계명대대학원에서 한국화를 공부했다. 대구와 경북의 중·고등학교 교사와 교장, 교육청의 연구사, 장학사, 교육장, 한국미협 부이사장 등을 지내면서도 그림에서 손을 놓지 않았다. 선생은 2017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의 12번째 개인전을 비롯해 수십회 단체전에 참가하는 등 평생 교육자로 재직하면서 작품 활동을 지속했던 것. 지난해 가을부터 경주에서 작업하고 있는 선생을 만난 지난 21일은 더위가 맹위를 떨친 날이었다. 임시거처이자 작업장인 망월사 절방 한켠에는 한여름 더위를 고스란히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그저 한줄기 새어 들어오는 바람이 전부인 공간이었다. 그 작은 공간에서의 선생은 고행을 자처하는 수도자에 비견될만했다. 선생은 ‘바람’같다. 도대체 잡히지 않고 자유로이 유영하는 바람. 교육자의 면면이 노출되기도 했지만 특별한 굴곡이 없는 음성은 잔잔했고 아직도 수줍음을 타는 듯한 소년의 모습이 언뜻언뜻 스쳤다. 얼마전 개최된 경주 아트페어에 출품한 최근작 ‘신라의 달밤’의 산실도 이곳에서라고 했다. “‘신라의 달밤 노래나 한 번 불러보자’ 하고 그렸는데 월정교를 표현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엄청 쉽게 그려졌어요. 바로 이 방에서지요. 하하” 시원스레 한바탕 웃어재끼는 풍모에서 바야흐로 선생을 지탱하고 평생을 관통하며 원했던 그림 작업을 원없이 하고 있는 듯 했다. 앞으로 경주 남산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해 그려보고 싶다는 선생은 ‘원로’라는 표현이 무색할만큼 기개가 넘쳤다.
경주시 새마을회와 포항시 새마을회가 주관하는 경주-포항 상생발전 형산강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형산강 정화활동이 지난 24일 금장대 맞은편 서천둔치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주낙영 경주시장,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경주와 포항 새마을회원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형산강 수질정화를 위한 친환경EM 흙 공 던지기, EM 발효액 방류를 시작으로 하천변 정화활동과 환경보호 캠페인을 펼쳤다. 지난 2015년부터 경주·포항 새마을회는 새마을운동 분야 공동개발과 민간차원의 우의와 친선을 도모하는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하고 그 일환으로 2016년부터 형산강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두 도시를 오가며 형산강 정화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80만 경주, 포항 시민의 상수원인 형산강 정화활동을 통해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 형산강의 중요성과 관리의 필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두 도시 간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경북관광공사와 경북도는 경북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홍보할 수 있는 여행사와 관광업계 지원·육성을 통한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경북관광기업 육성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한다. <사진> 이 공모 사업은 급변하는 관광시장 다변화속에서 경북 관광콘텐츠로 육성 가능한 사업 발굴을 통해 지역 관광의 질적 성장과 더불어 청년관광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자 추진되는 프로젝트 사업이다. 이번 공모는 관광상품개발, 체험관광 부문 중에서 선택하여 응모할 수 있으며 선정되면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월 실시한 공모전을 통해 응모업체 중 관광기업 10곳(아모르데이 등)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관광상품으로 연결됐다. 지난 공모에 참가한 청년 기업 아모르데이 대표는 “공사의 지원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하는데 예산 부담을 덜어 향기와 경주문화를 결합한 지역홍보 기념품 ‘첨성이 비누’를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재춘 경북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지역 관광기업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관광상품으로 연결돼 더 많은 관광 일자리가 창출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경북관광 콘텐츠 육성지원 등 민간과 연계 성장 할 수 있는 지원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에 참가를 원하는 기업 또는 단체는 공사 홈페이지(ww.gtc.co.kr)를 참조해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작성 후 전자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접수마감은 8월 24일(금) 오후5시까지.
경주시가 주최하고 (사)대한노인회경주시지회(지회장 최임석)가 주관하는 ‘제4회 경주시장배 노인 장기·바둑대회’가 지난 24일 경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개최됐다. <사진> 이번 대회는 그동안 노인회에서 개최하던 대회를 새롭게 개관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개최돼 많은 선수와 지회 임원 등이 100여 명이 노인이 참여해 화려한 재도약 계기를 만들었다. 노인 장기·바둑 대회는 경로당 어르신 간의 교류와 상호간의 친목도모 위해 개최되는 행사다. 이날 대회는 분회별 참가신청을 받은 선수가 출전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예선대국과 본선대국 순으로 진행되어 각 부문별 우승, 준우승, 장려상을 받았으며 상위 입상자는 도지사배 출전권을 획득했다. 최임석 지회장은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시면서 진지하게 대국에 임하시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고, 기대 이상의 뜨거운 열기에 놀랐다”면서 “대회를 통해 어르신들이 좋은 인연과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인종합복지회관 최경아 팀장은 “바둑·장기대회가 노인종합복지관에서 개최돼 어르신들이 여유롭게 행사를 치룰 수 있게 됐다”면서 “개관 후 300여 명의 어르신들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앞으로 더 많은 어르신들이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프로그램이 개설되면 가요, 운동, 요가 등 다양한 교육을 들을 수 있는 평생교육의 공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내남향우회(회장 박병윤)는 지난 21일 지역 경로당 40개소를 방문해 라면, 커피, 휴지 등의 생필품을 전달하고 고향 어르신들의 안부를 물었다. <사진> 내남향우회는 매년 고향을 위해 경로당 위문과 초등학교 장학금 지원, 크고 작은 지역행사에 후원을 아끼지 않는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박병윤 향우회장은 “매년 찾아올 고향이 있고 관심 가져주시는 고향 어르신들이 계셔 든든하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고향이 더 그리워지는 것 같다”며 “유난히 무더운 올해도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여름나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재오 내남면장은 “고향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보내 주시는 내남향우회 회원들에게 깊히 감사드린다. 폭염 속에서도 어르신들의 안전한 여름나기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새끼손톱 쬐그만 제비꽃잎 반한 몸짓으로 보랏빛 싸여 굴러가는 능, 천년을 궁글린 쉼의 공간에 마음을 뉘이면 솔숲 사이 번져오는 또 하나의 아득함...... -아득하면 되리라- 박재삼의 詩가 퍼뜩 가물거린다. <해와 달, 별까지의/ 거리 말인가/ 어쩌겠나, 그냥 그 아득하면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도/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역사순방 답사만 다니다가 어느 해 詩동인들과 문학적 영감을 얻을 양, 작정하고 신라의 능을 두루 순례한 적이 있는데 찍은 수십장 사진을 펼쳐보니 더러는 이능저능 분간하기 어려워져 캐 온 詩心마져 놓쳐버린 아쉬운 기억이 있다. 선도산 뻗은 구렁 남쪽 기슭으로 신라의 능묘 가운데 주인공이 확실한 (재위 654~661, 김춘추)태종무열왕릉. *신라 56왕 중 왕릉으로 전해지는 것은 38기, 삼국사기에 51대 진성여왕은 “12월 을사에 왕이 북궁에서 죽었다. 시호를 진성이라 하고 황산(黃山)에 장사 지냈다” 언양 양산쪽에 능이 전해지고, 56대 경순왕능은 고려태조(太祖) 왕건의 첫째딸 낙랑공주와 다시 혼인해서 신라를 떠난 후 경기도 연천에 모셔져 있다. 36기의 왕능이 경주에 안주하는데 주인공 銘이 확인 된 것은 태종무열왕릉과 안강에 있는 42대 흥덕왕릉 2기다. 火葬의 기록은 『삼국사기』 “신라본기에서는 제30대 문무왕, 제34대 효성왕, 제37대 선덕왕, 제38대 원성왕이, 『삼국유사』 왕력에서는 추가로 제51대 진성여왕, 제52대 효공왕, 제53대 신덕왕, 제54대 경명왕이 화장식 장례를 취했다. *“신라왕릉에 관한 기왕의 연구는 문헌사 뿐만 아니라 고고학과 미술사 분야의 여러 선학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는데, 이를 시기별로 살펴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먼저 구전과 문헌 기록으로 전승되고 있던 신라 왕릉의 피장자 진위여부에 대해 현장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관심을 보였던 그 시기는 조선 후기인 18세기 초와 19세기 초로 경주부윤을 지낸 권이진(1668~1734)의 『동경잡기』刊誤(1712년), 화계 유의건(1687~1760)「羅陵眞贋設」(1730년), 박민효(?~1747) 「五陵辨」, 추사 김정희(1786~1856)의 「眞興王陵攷」(1817년)에서이다” “신라 왕릉의 존재여부 및 위치를 명시한 가장 오래된 사서는 고려시대 간행된 【삼국사기】(1145년)와 【삼국유사】(13세기말~14세기 초)인데 地名, 寺名. 方向,등으로 기록돼 지명도 바뀌고 절도 허물어 사라지고 구분 없는 방향의 한계점에 이르기에 두 문헌은 상호 보완적 위치에 있다”는 이근직 교수의 강의다. 무열왕의 첫째아들 법민은 통일을 완성한 30대 문무왕, 둘째아들 인문은 당나라 유학파인데 그가 쓴 太宗武烈大王芝碑 2행 8자 비문으로 능의 주인공 실명확인이 증명된 셈이다. 국보로 지정된 비석의 소맷돌 계단을 오르면, 주름 또렷한 목을 쭈욱 뻗고, 뒷발 불끈 힘 들어간 자세에, 뿜는 열기인 양 입 주위 붉게 상기 된 채색으로 전진하는 거북모양 귀부와 마주친다. 연꽃무늬 둘러친 화강석 귀부등위 꽂힌 빗돌은 사라지고 비신의 갓머리 장식인 재질 연한 안산암 이수엔 오른쪽 왼쪽 각 세 마리씩 여섯 마리 용이 섬세하면서도 사실적인 비늘자국을 연출하며 용틀임 당당하게 서로 엉켜있다. 역동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게 여의주를 꽉 움켜진 발톱 묘사 등 꿈틀거리는 생명체의 입김이 느껴진다. 통일신라시대 석공 예술의 극치를 실감하는 최고의 걸작품을 감상함이 가슴 설렌다. 텅 빈 듯 아득하고 아득한 듯 텅 빈 능의 풍광, 선도산 골 깊은 품이 비추는 자연과 어울려 우뚝한 능선에 업혀 흐드러지는 보랏빛 춤사위, 간지럼 태우는 제비꽃잎에 굴러가는 아득한 낭만의 태종무열왕릉. 오래 전, 책을 읽은 후 사유의 깊이에 닿아 영혼의 위안을 얻었던 강석경 산문집 《능으로 가는 길》중 <5. 고독에 대하여> ‘무열왕릉과 서악고분군’ 끝 문장을 옮겨 본다. “어느날 무열왕릉에 와서 알았네. 내가 왜 인적없는 빈터의 풍경을 사랑했는지를. 그것은 누구에게도 방문을 허용하지 않았던 내 안의 깊은 뜨락이라는 것을. 고독이란 샘물을 길어올리며 나만이 거닐 수 있는 금단의 정원이라는 것을.” *이근직 삼국사기 강의 *이근직 저서 『신라왕릉연구』
경주시새마을회(회장 손지익)는 지난 18일 토함산자연휴양림에서 피서지문고 및 환경안내소 개소식을 열고 야영장 일원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사진> 이날 행사에는 손지익 경주시새마을회장, 오주도 경주시새마을협의회장, 김옥순 경주시부녀회장, 박임관 새마을문고경주시시지부회장, 김종철 경북도 새마을문고회장을 비롯한 읍면동 새마을협의회장과 부녀회장, 문고지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새마을회는 휴양림 내에 마련된 ‘숲속 작은 도서관’에 2000여 권의 도서를 준비해 피서객들이 책을 읽고 가족간 대화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건전한 피서문화와 여가선용의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환경안내소는 새마을협의회와 부녀회가 주관해 다음달 10일까지 읍면동별로 순번을 정해 매일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한다. 시민은 물론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깨끗하고 쾌적한 피서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양북 봉길 해수욕장, 산내 동창천, 안강 옥산서원, 토함산 자연휴양림 등 4곳의 휴양지에서 운영한다.
자연환경사랑운동본부(대표 최명희)와 (사)환경운동실천협의회(총재 김헌규)가 주최주관한 제9기 전국청소년환경지킴이단 발대식 및 환경지킴이단 녹색팸투어체험이 지난 21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코라드홀에서 250명의 내빈 및 회원, 청소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행사는 행정안전부 지원, 경북도, 경북교육청, 경주시, 경주시의회, 경주교육지원청, 낙동강유역환경청, 한국수력원자력(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후원했다. 이날 발대식은 건국대 조동회 교수의 환경 특강과 다채로운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환경지킴이단 선언문 낭독과 환경지킴이 활동 유공자에 대한 표창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환경지킴이단원들은 선언문을 통해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며 아름다운 금수강산, 맑고 푸른 지구, 공해 없는 세상을 가꾸는 환경지킴이로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헌규 총재는 환영사에서 “환경보호운동을 이끌어 갈 소중한 단원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올바른 환경에 대한 가치관과 실천하는 환경운동을 체험하도록 해 더 넓은 생각과 깨끗한 지구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일에 동참하고 환경만들기에 앞장서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환경지킴이단은 발대식에 이어 녹색팸투어 1박2일동안 체험과 교육의 일환으로 밀양삼랑진양수발전소, 창녕우포늪, 고령강정보 견학 및 교육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파도-김현승 아, 여기 누가 술 위에 술을 부었나. 이빨로 깨무는 흰 거품 부글부글 넘치는 춤추는 땅 - 바다의 글라스여. 아, 여기 누가 가슴들을 뿌렸나. 언어는 선박처럼 출렁이면서 생각에 꿈틀거리는 배암의 잔등으로부터 영원히 잠들 수 없는 아, 여기 누가 가슴을 뿌렸나. 아, 여기 누가 성보다 깨끗한 짐승들을 몰고 오나. 저무는 도시와 병든 땅엔 머언 수평선을 그어 두고, 오오오오 기쁨에 사나운 짐승들을 누가 이리로 몰고 오나. 아, 여기 누가 죽음 위에 우리의 꽃들을 피게 하나. 얼음과 불꽃 사이 영원과 깜짝할 사이 죽음의 깊은 이랑과 이랑을 따라 물에 젖은 라이락의 향기 저 파도의 꽃떨기를 칠월의 한 때 누가 피게 하나. -파도에서 떠 올린 낭만 혹은 삶의 풍경 칠월의 바닷가 파라솔에서 맥주를 마신다. 눈은 연이어 파도가 밀려오는 장면을 본다. 부드러운 S자 모양의 파장이 귀를 먹먹하게 하는 소리. 부서지는 집채만한 물보라, 숨도 돌리기 전에 뱀의 잔등처럼 일렁이며 다시 거대한 파도가 만드는 흰 거품. 그렇구나. 파도가 “술 위에 술을 부어” “흰 거품 부글부글 넘치는 거대한 글라스”구나. 이태백이가 와도 저 술을 어떻게 다 마시겠나. 아니 파도는 가슴이구나. 그것도 영원히 잠들 수 없는. 꿈틀거리는 해면은 가슴 속의 감정이나 생각이 생성되는 과정이구나. 그리하여 말은 그 물결에 출렁이는 배가 되어 쏟아져 나오는 것이겠지. 그 생각을 하는데도 계속해서 갈기를 날리며 무리지어 달려오는 저 파도 떼는 또 짐승이구나. “저무는 도시와/ 병든 땅엔” 아예 수평선을 그어버리고 원시적 성욕만큼 깨끗한 생명력으로 뛰어오는 “오오오오 기쁨에 사나운 짐승들” 아니다. 우린 아직 그 본질을 다 읽지 못 했다. 파도, 그 마루와 골 사이의 아찔한 죽음의 물이랑 사이에도 “물에 젖은 라이락”, “저 파도의 꽃떨기”는 피어나는구나 한 잔의 술을 마시면서 낭만적으로 바라본 파도의 포말. 그것은 술이었다가, 가슴이었다가, 짐승이었다가, 마침내 죽음에 노출된 우리 존재 속에서 피어나는 꽃으로 승화되는 것임을 알겠다.
북부동 계림초등학교는 114회 졸업생을 배출한 경주의 유서깊은 초등학교 입니다. 이 동네에서 터줏대감격인 문구점은 ‘계림문구사’인데요. 그 문구사 유리창엔 아직 ‘준비물 일체’, ‘선물’, ‘팬시’ 등의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군것질 거리가 넉넉치 않았을 시절, 아이들은 용돈만 생기면 참새방앗간 드나들듯 문턱이 닳도록 학교 앞 문방구점을 들락거렸었죠. ‘국자’며 ‘쫀드기’며 ‘쫄쫄이’, 눈깔사탕, 혹은 알사탕 이라 불리며 일명 불량식품이었던 그런 군것질 거리는 두고두고 우리들 추억담의 소재거리로 회자되기도 하고요. 그 시절 없어서 못먹었던 군것질 거리, 반짝반짝 윤이 나던 새 학용품, 딱지, 구슬 이외에 이름도 모를 장난감이 수두룩했던 문방구점에도 어김없이 세월이 흘렀습니다. 문구 전문 쇼핑몰이나 학용품, 사무용품, 사무기기, 필기도구 등을 온라인 판매망을 통해 구입하는 시대인데다, 대형 문구점과 마트의 등장으로 학교 앞 문구점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2012년 계림초등학교 앞 가장 오래된 ‘계림문구사’는 영화 ‘미나문방구’(감독 정익환)의 촬영지였는데요, 기존의 계림문구사의 골격은 그대로 둔 채 영화 속 30년 전 컨셉에 맞는 문구점으로 세트화 되어 영화에 등장했었습니다. 미나문구점 영화 제작진은 전국을 다니면서 영화컨셉트에 맞는 문구점을 물색했으나 오래된 학교 앞 문구점이라는 점과 골기와집이라는 점, 주인이 직접 문구점을 운영해야 한다는 이 세 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 조건이어서 계림문구사가 최적이었다고 전합니다. 현재는 안타깝게도 계림문구사라는 간판은 보이지 않았고 상호도 영화 제목이었던 ‘미나문구사’로 개칭되었다고 합니다. 아직 학생들이 다니니 명맥은 유지하고 있었지만 문구점 옆에는 낯선 커피집이 들어서는 등 변화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계림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40년간 문구점을 운영했다는 유영자(71)씨는 “예전에 이 학교는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운동회도 두 번씩 하던 시절이었지. 봄, 가을 소풍이나 운동회때는 물건을 갖다 놓기 바빴어. 내놓으면 다 팔렸지” 라고 회상에 젖습니다. 20~30년 전인 그 시절 가을운동회는 온 동네 주민들의 잔치여서 어른들도 동네 문구점을 많이 찾았다고 합니다. 이제 동네 작은 학교 앞에서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넘쳐났던 문구점들은 우리지역에서도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는 것이지요. 상상만으로도 우리를 천진한 즐거움으로 넘치게 했던 문방구점은 그렇게 왜소해지고 있습니다.
“목 놓아 터뜨리고 싶은 통곡을 견디고 내 여기 한 개 돌로 눈 감고 앉았노니” 불국사를 지나 토함산 등산로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청마 시비가 있다. 청마 유치환 선생님의 시 ‘석굴암 대불’의 일부이다. 이어지는 구절이 더 가슴을 흔든다. “천년을 차거운 살결 아래 더욱 아련한 핏줄 흐르는 숨결을 보라……” 석굴암 본존불은 돌로 조각한 불상이 아니고 피가 흐르고 숨소리가 들리는 살아있는 부처님이다. 그래서 필자는 자주 토함산을 오르면서도 그때마다 이 시비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지금부터 60여 년 전 초등학교 5학년 때였으리라. 청마선생이 교장으로 재직하시는 경주중·고등학교에서 주관하는 예술제에서 동요부문에 입상한 사실이 있다. 이를 계기로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교과서 등을 통해 ‘깃발’, ‘행복’ 등 청마선생 시를 만나면서 내 가슴 속 한부분에는 늘 선생님이 자리하고 있다. 경주의 동쪽을 둘러싸고 있는 토함산은 높이 745m로 경주에서는 단석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신라인의 얼이 깃든 영산으로 오악의 하나인 동악(東岳)인 이 산을 지역에서는 동산 또는 웃봉만댕이라고도 하였다. 토함산은 예로부터 불교의 성지로 자리 잡아 산 전체가 마치 하나의 유적지로 보일 만큼 유물과 유적이 많다. 정상 부근에 동악의 신으로 숭앙하던 탈해왕의 사당이 있었고, 동남쪽으로 내려가면 석굴암이 있다. 동쪽 산허리에는 장항리사지, 서쪽 기슭에는 동리목월문학관과 불국사, 그 아래로 마동삼층석탑이 있고, 더 아래로 내려가면 구정동 방형분, 남쪽으로 내려가면 감산사지와 원성왕릉, 숭복사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불국사와 석굴암을 포함한 이곳은 지리산에 이어 1968년 두 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경주국립공원 8개 지구 중 토함산지구이다. 경주국립공원지구는 우리나라 전체 19개 국립공원 중 유일한 사적형 공원이다. 토함산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설이 있다. 첫째, 동해에서 불어오는 습기를 머금은 바람으로 인해 산 정상에 자주 운무(雲霧)가 끼고 걷히기를 반복하는데 이 모습이 ‘마치 산이 안개를 삼키고 토하는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둘째, 토함산 신령이 되었다는 신라 제4대 임금인 석탈해왕의 이름 ‘토해(吐解)’가 ‘토함’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탈해(脫解)를 토해라고도 한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삼국유사』 「왕력」편 ‘탈해왕’조에 의하면 탈해가 죽자 뼈를 빻아서 소상(塑像)을 만들어 대궐 안에 모셔 두었는데 문무왕 20년(680)에 왕의 꿈에 “내가 탈해이다. 내 뼈를 소천구에서 파내어 소상을 만들어 토함산에 안치하도록 하라”는 계시를 받고 토함산 정상에 사당을 지어 모셨는데. 이후 탈해왕이 동악신(東岳神)이 되었다고 한다. 셋째, 토함산에 화산의 분출이 있었는데 그 불을 뿜는 모습에서 토함산이라는 명칭이 생겼다는 설도 있다. 경주 민속 공예촌 부근에서 토함산 정상을 향해 오르면 만호봉(470m)에 이르게 된다. 이 봉우리 주위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많은 돌을 볼 수 있다. 검은색의 현무암과는 달리 빛깔이 희다. 또 여기저기 까만 흙들이 보인다. 화산 분출의 흔적임이 분명한데, 이를 뒷받침하는 기록이 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태종무열왕’편 4년(657) 7월 기록에 ‘東吐含山地 燃三年而減’이라는 구절이다. 동쪽 토함산의 땅이 타기 시작하여 그 불길이 3년 만에 없어졌다는 것이다. 토함산은 동해에서 경주 시내를 잇는 가장 짧은 거리에 위치하여 신라시대에는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A.D.14년(남해차차웅 11)에 낙랑이 금성을 공격하다 물러가자 6부의 군사 1000명으로 추격했는데, 토함산에서 알천에 이르기까지 돌무더기가 많은 것을 발견하고 적이 많다고 여겨 중단했다고 한다. 이는 토함산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다. 이후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토함산에 대한 기록이 꽤 나오며, 중사(中祀)를 지내는 5악 중 동악(東嶽)으로 기록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토함산이 “부의 동쪽 30리에 있는데, 신라 때 동악(東嶽)이라 일컫고 중사(中祀)를 거행했다”라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세종실록지리지』에는 금오산과 형산은 나오는데 토함산은 언급이 없다. 이후의 경주부 읍지나 지도에는 대부분 토함산이 표기되어 있다.
경주시는 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첫번째 이야기인 '김현철의 유쾌한 오케스트라'를 오는 8월 9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어울마당에서 진행한다.
정말 더운 올 여름, 모처럼 좋은 책 한 권을 읽었다. 모름지기 글이란 타인의 시선을 전제로 한 저작물이 아니던가. 자신만의 내밀한 일기(日記)가 아닌 이상 본인만의 숨결, 느낌이나 냄새를 정말 있는 그대로 타인에게 전하는 책을 손에 넣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독자가 아닌 저자(著者)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웬만한 자존감이나 삶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고서는 날것의 감정 그대로를 드러내는 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라는 책을 쓴 현재 전주 시내버스 기사인 허혁 님은 ‘상남자’이면서 ‘운전대를 잡은 시인’이다. 작가의 성격은 아주 고약하다. 버스 기사 생활 2년 만에 터득한 시내버스 최고의 덕목은 ‘닥치고 빨리 달리는 것’이고, 승객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는 친절한 언행이 아니라 ‘과감한 신호위반’이란다. 그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버스를 운전을 한다는 것은 매번 시험에 드는 일이라고 했다. 도로는 가스레인지고, 버스는 압력솥이며, 운전기사는 추라고 묘사했다. 끊임없이 타고 내리는 승객들 중 소위 ‘진상손님’으로부터 열이 받는 압력밥솥의 추로 상징하는 그의 감각이 놀랍다. 하지만 속까지 까칠하지는 않다. 허 기사의 유일한 취미인 조기축구가 끝나면 같이 공을 찬 동료기사들하고 만 원씩 걷어 밥을 먹는다. 그 단골식당에서는 달걀 서른 개 한 판씩을 부쳐주곤 했단다. 그런데 ‘계란파동’이 나서 계란을 못 먹게 되자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루 두 개 이상의 계란을 먹자는 목표(!)에 심각한 차질이 생기게 된 것이다. 달걀 후라이를 못 먹으니 본인 허벅지가 예전 같지 않단다. 엄살 같지만 본인은 심각했다. 원활한 달걀 공급을 받지 못한 본인의 허벅지를 보며 전주 시민의 안전을 걱정했다. 어째 눈까지 침침하다고 하니 까칠하지만 속 깊은 로맨티시스트가 틀림없다. 뿐만이 아니다. 지독한 겨울, 새벽 일찍 출근하는 여자 승객들이 손 시리고 귀 시릴까봐 입으로는 투덜대지만 삼십분 일찍 예열하는 걸 잊지 않는다. 첫 버스 놓칠까봐 벌써부터 나와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누이들이 버스에 오르면서 “아, 따뜻해!”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훈김을 빵빵하게 올려놓는다. 출근하는 동안만이라도 몸을 한껏 덥혀주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이다. 일터에 가서도 고무장갑 끼고 얼마나 춥고 어설플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단다. 이 정도의 감성이라면 조금 까칠해도 되지 않겠나 싶다. 버스 탈 때 도움되는 중요한 팁도 가르쳐준다. 자신이 탈 버스가 오면 가만히 서있지 말고 가볍게 손을 들 것을 권한다. 승강장에 무조건 버스를 세워야 마땅하지만, 버스처럼 덩치가 커 굼뜬 차들은 짧은 순간에 효과적으로 속도를 제어하기도, 또한 올리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가끔 강아지 부르듯 손을 까딱이는 승객도 있는데 기분 겁나게(!) 나쁘니까 그저 가볍게 ‘나 타요’라는 메시지가 전달되게끔 손짓하면 된다. 젊은 사람이 노약자와 같이 버스에 오를 때는 맨 나중에 탈 것을 권한다. 젊은 사람이 오르는 동안 어르신이 좀 더 안정적인 자세로 버스에 안착할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하차 벨도 너무 빨리 누르거나 너무 늦게 눌러도 기사분들은 괴롭단다. 딴 짓하다 뒤늦게 내리는 승객인지 아닌지 룸미러로 체크를 하게 되니 전방을 더 주시하지 못해 위험하다는 말이다. 내릴 정류장은 이미 지나쳤는데 신호에 걸려 있으니 내려달라고 강짜를 부려도 곤란하다. 본인이야 오로지 내리는 것만 생각하겠지만 기사는 버스 주변상황을 다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배달 오토바이나 자전거, 심지어 차들도 틈만 나면 순식간에 버스 옆으로 파고들어 위험하다. 펜 대신 핸들을 잡은 음유(吟遊)시인이기도 한 허 기사 눈에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전주 시내버스의 주 고객은 노인 아니면 학생이란다. 버스 안 아이들이 무얼 보고, 들으며, 또 무얼 느끼는지 돈 벌러 바쁜 엄마아빠들은 모를 거란다. 그래서 버스를 ‘결손가정’이라고 했다. 그들이 음악을 듣기 위해서만 이어폰을 끼고 있는 건 아니라면서…. 슬프지만 또 있다. 시인 눈에는 버스라도 타야 하루가 쉬이 가는 승객도 보인다. 지독한 외로움을 달래려 버스에 오른 사람은 끊임없이 다른 승객에게 ‘구조요청’을 하는 있다고 그는 노래한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6월 19일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원전인 고리 1호기를 영구정지 시켰다. 그리고 지난 6월 15일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는 월성 1호기 조기폐쇄를 결정했다. 경주시가 다소 주춤했던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 경주유치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시의적절하다. 우리 경주시민들은 2014년 8월 25일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 경주유치를 위해 유치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유치추진 위원회 사무실을 시청 내에 두고 유치운동에 앞장섰다. 경주시민 22만5000여 명의 유치 서명을 받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고 유치에 총력을 했지만 정부의 소극적 인 대응(예비타당성 조사후 부지 선정)과 여러 가지 정치적인 현안으로 입지선정이 지연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에너지전환정책의 일환으로 월성 1호기가 조기폐쇄를 결정한 만큼 원자력 안전산업과 원전 해체기술연구소 유치에 우리 경주시가 모든 총력을 모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경상북도가 그동안 꾸준하게 역점사업으로 시작해온 ‘동해안 원자력안전클러스터’ 조성사업도 탄력을 받을 모양이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지난 7월 11일부터 12일 이틀간 경주 보문단지 내 힐튼호텔에서 열린 ‘에너지 전환의 시대, 원자력 산업의 미래 위상 정립’를 주제로 ‘2018 국제 원자력안전 및 해체산업 육성 포럼’을 개최하고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핀란드, 캐나다 등 8개국의 원자력전문가와 국내외 원전산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릴레이 토론방식으로 진행 된 포럼은 국제경쟁이 치열한 ‘원전해체 산업육성’과 관련해 각국의 동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고 친환경적인 원자력산업 발전, 원자력 안전성 강화, 원전해체산업 전문인력 양성, 지속가능한 원자력산업발전 등에 협력한다는 ‘경북원자력 안전선언’도 채택했다. 올해 안에 원전해체연구소 정부의 입지 관련 용역결과가 나올 모양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의 움직임을 실시간 살펴봐야 한다. 우리 경주시가 갖고 있는 원자력과 관련된 시설과 인프라는 부산시 기장군, 울산시 울주군보다는 월등하다. 문제는 2020년 4월에 총선(국회의원 선거)도 있고 해서 정치적 논리가 작용할 때는 경주시가 불리할 수도 있다. 원자력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해체산업의 육성을 위한 국제적인 경쟁은 원전수출 만큼이나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실제로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모두 19기로 가장 많은 원전해체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으로 15기를 해체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일(3기), 일본(1기)이 있다. 우리 경주는 중수로 원전 4기, 경수로 원전 2기가 있고 국내유일의 중ㆍ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이 있고,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본사가 입지해 있다. 또한 원전 유지 보수ㆍ정비를 담당하고 있는 한전KPS 원전서비스센터, 양성자가속기센터 등 원전 관련 기관이 경주에 밀집해 있어 원자력해체연구소 유치에 최적지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원전설계(한국전력기술 김천), 건설, 운영, 해체, 처분 등 원전해체산업의 전주기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는 경주는 원전해체연구소 최고의 장소임에는 국민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문제는 현 정부가 원전해체연구소의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결과 보고서가 곧 나올 것으로 보이면서 동남권은 넓은 의미에서 동해안 울진, 경주, 부산(기장군), 울산(울주군) 등 지자체간 유치를 위한 과열경쟁은 물론이고 각 지역의 민(民)-민(民)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럼 지금까지 우리 경주시는 원자력해체연구소 유치를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 왔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14년 ‘경주시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위원회’가 구성되고 지금까지 많은 일들을 해왔다. 범시민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범시민 20만 유치서명 운동도 했고, 대시민, 대언론, 대정부 홍보 활동을 통해서 경주유치의 타당성을 홍보했지만 정부의 원해연 설립과 관련된 방침이 지연되면서 2017년 7월 경주유치 위원회를 해단하고 제2원자력연구원 유치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제 새로운 경상북도지사와 경주시장이 원전해체연구소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진영 논리를 떠나서 탈핵, 반핵, 찬핵, 친핵, 안핵을 떠나서 안전한 원전해체와 경제적 소득 창출과 일자리 만들기에 반대할 경주시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원전해체연구소 경주 유치를 위해 보다 구체적인 논리개발과 실행 가능하고 안전한 부지 제공과 경주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새로운 구성을 통해서 본격적인 유치운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 경주에는 방폐장과 중수로 원전, 사용후핵연료(고준위핵폐기물)처리, 월성 1호기 조기폐쇄 등 산적한 중요한 원전 이슈들이 있다. 지금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연일 폭염이라는 기상재앙을 맞이하고 있다. 전력수급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경주는 정부를 상대로 많은 투쟁옵션을 갖고 있다. 이제 경주를 위한 전략적 사회운동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이 이제 자연재난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전국적으로 온열환자가 수 천 명에 달하고 심지어 사망자도 10여 명이 발생할 정도로 올 여름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경주지역도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환자가 처음 발생에 주위를 놀라게 했다. 22일 황오동 밭에서 일을 하던 김모(88) 씨가 고열과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전날에도 건천읍 금척리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의식을 잃고 고열로 쓰러져있던 김모(59) 씨를 발견해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천만다행으로 생명에는 지장은 없었지만 이제 폭염이 주민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경주시도 찜통더위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다음 달 말까지 폭염중점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폭염 특보 발령 및 피해 발생시 신속한 대응과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폭염 대비 TF팀을 구성, 상시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폭염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전 지역 경로당, 마을회관 등 194개소를 무더위 쉼터로 지정 운영하고 폭염 대비 행동요령 전파, 냉방기 점검과 온열질환자 감시체계를 강화했다. 또 폭염에 취약한 노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마을건강파트너 자원봉사자를 투입해 3600여 취약가구와 경로당을 방문해 건강한 여름나기와 폭염대응 생활수칙 등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상청은 8월 초순까지 폭염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정도 장기간 폭염이 지속된다면 이제 폭염은 7~8월 한 번씩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정부차원에서의 폭염피해대응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해야 할 때라 사료된다. 국민들은 과거 발생한 굵직한 재난과 대형사고 등을 목도하면서 정부와 국회의 사회 안전망 구축에 많은 불신을 갖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때에는 어떠했으며, 지진 발생했을 때 어떠했는가? 이제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야 한다. 재난재해대비는 일이 터지고 나서 마련하는 것은 무용지물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폭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폭염피해가 없도록 관리, 교육, 대응 조치 등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서둘러 매뉴얼을 만어야 한다. 경주시도 정부차원의 정책에만 의존하지 말고 우리지역 여건에 맞는 자체 폭염피해 예방매뉴얼을 만들어 시민들이 폭염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오는 9월 10일부터 실시되는 제8대 경주시의회 첫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특별위원회가 구성돼 감사 준비에 들어가게 됐다. 2개 감사반으로 구성된 경주시의회 행감특위는 경주시 각 국과 사업소, 경주시 출연기관 등에 대해 분야별로 나누어 업무수행에 대한 감사를 하게 된다. 이번 6월 지방선거를 거쳐 새로 구성된 경주시의회에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을 비롯한 새 인물들이 대거 진출했기 때문에 민의의 전당으로서의 역할여부에 시민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지방의회의 기능 중 지방정부의 행정업무 전반과 주요사업, 예산집행 등을 조사하고 처벌하는 행정사무감사는 중앙정부로 따지면 국회의원이 국정감사를 하는 것과 진배없다. 오히려 주민자치시대 시민과 가장 밀접한 행정을 수행하는 자치단체에 대한 업무감사는 지역사회에 민심과 직결되는 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결코 소홀할 수 없는 절차이다. 따라서 이번 행감을 앞두고 시의원들이 주지해야 할 것은 집행부가 행정업무를 얼마나 제대로 수행했는지 감사하는 공공의 원칙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 일부 집단의 요청이나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감사 자료를 요청하거나 집행부를 몰아세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감사자료 요청도 중요하다. 과거 150여 건에 달하는 방대한 감사 자료를 요청해 공무원들을 정신없게 만들어 놓고 정작 감사기간에는 제대로 다루지 못해 지나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감사자료 건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거나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만 자료를 요청하고 심도 있는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 현장 확인감사도 매우 중요하다. 시의원들은 지역사회 다양한 계층으로부터 많은 여론을 듣는다. 집행부가 제출한 감사자료 만으로는 심도 있는 감사가 어렵다. 따라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사업은 반드시 현장을 확인 후 감사장에서 잘잘못을 밝혀야 한다. 또 감사장에서 시정질문이나 5분 발언식의 장황한 설명을 곁들인 질문은 시간만 허비하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행감은 집행부의 업무수행을 확인하고 잘잘못을 가려 처리하는 절차이지 시의원들의 생각을 공무원들에게 주입시키는 과정이 아니라는 점을 주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