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어촌의 발전과 어업인의 소득 안정 등의 지원을 주요 골자로 한 조례가 통과됐다. 오상도<인물사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어촌·어업인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이번 임시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조례안에는 어업의 안정적인 성장·발전과 어촌개발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어업인의 책무, 지원대상, 어업인 소득보존과 어업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했다. 또 재해 지원 및 어촌 지역개발 및 복지증진 등에 대한 사항도 명시했다. 조례에 따른 지원 대상으로는 수산인, 어업인, 어업경영인, 생산자단체, 수산물 가공·유통업체 등으로 정했다. 지원은 정부시책으로 국·도비 지원사업에 시비가 추가로 지원이 필요하다 인정되는 경우 또는 시 자체 시책으로 전액 시비를 지원하는 경우 등에 한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어업인의 소득보전 사업에는 어업자재 및 장비 등의 지원사업, 친환경 어업기반 조성사업, 친환경 어업 실천 어가의 품질인증과 생산확대 등의 지원사업이 포함됐다. 또 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친환경·고품질·안전 수산물의 생산 및 소비를 촉진하는 사업 등 13개 사업에 대해 보조 또는 융자로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오상도 의원은 “어촌 발전과 어업 경쟁력 제고, 어가소득 안정, 어업인에 대한 재해 지원 및 복지증진 등을 위해 필요한 지원 사항을 조례로 규정하게 됐다”면서 “경주시의 지속가능한 어업 발전과 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시 농어업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경주시 농어업회의소에 대한 지원 근거가 마련됐다. 최영기<인물사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농어업회의소 지원 조례안’이 원안 가결됐다. 이 조례안은 경주시 농어업의 발전과 농어업인의 보편적·공익적 목표와 이익을 대변하는 경주시 농어업회의소 지원에 관한 사항을 규정했다. 조례안에는 농어업 관련 정책 자문과 조사·연구, 정보·자료 수집 및 제공·간행, 상담·교육 참여, 유관기관과의 협력 및 중개·알선, 지역축제, 간담회 등 개최 등 사업에 대해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최영기 의원은 “경주의 농어업 발전과 농어업인의 지위 향상을 위해 보편적으로 공익적인 목표를 대변할 수 있는 농어업회의소 지원에 관한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향후 농어업 조사·연구, 정책 참여, 관계 기관 협력 증진 등 농어업의 경쟁력 강화 및 농어촌 진흥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주지역에서 푸드테크산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가 마련됐다. 김소현<인물사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푸드테크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이 이번 임시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푸드테크산업은 식품 산업과 식품 관련 산업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기술 등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해 새롭게 창출한 산업을 이른다.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은 정부 차원에서 푸드테크에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22년 푸드테크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푸드테크 수출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례안에는 △푸드테크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종합계획 수립 △푸드테크 육성을 위한 사업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종합계획에는 푸드테크 육성 목표 및 방향, 육성 시책 및 추진방안, 농촌융복합산업과 연계방안, 클러스터 조성과 협력 방안 등을 5년마다 수립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푸드테크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종합계획 수립과 시책 발굴 등을 심의하는 ‘경주시 푸드테크산업 육성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김소현 의원은 “푸드테크산업이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이에 대한 육성과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기 위해 조례를 발의했다”면서 “조례 제정으로 경주시 푸드테크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향후 지역경제 발전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경주시 문화상 수상 부문이 확대될 전망이다. 김항규<인물사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문화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수정 가결됐다. 현행 조례의 경주시 문화상 수상부문은 △문화·예술 △교육·학술 △사회·체육 등 3개 부문이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사회·체육부문을 사회봉사부문과 체육발전부문으로 분리해 총 4개 부문으로 수상 부문의 폭을 확대한 것. 김항규 의원은 “경주시를 선양하고 향토문화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기여한 공적이 현저한 사람에게 폭넓게 발굴·시상할 수 있도록 경주시 문화상의 수상부문을 세부적으로 규정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례개정안은 조례 본문의 불필요한 문구를 삭제해 수정 가결됐다. 한편 경주시 문화상은 올해 36회째를 맞이했다. 그동안 경주의 향토문화 발전과 지역사회개발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해온 전통 있는 상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경주시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의 자격요건과 임기를 명확히 하고, ‘주민자치연합회’ 신설을 주요 골자로 한 조례개정안이 원안 가결됐다. 김동해<인물사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주민자치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이번 임시회를 통과했다. 개정조례안에는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의 임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먼저 결원을 채우기 위해 선출된 위원장·부위원장 등과 위촉된 위원의 임기는 해당 위원의 임기 종료일에 종료된다. 또 연임이 제한되는 위원장과 위원은 2년 이내 재위촉할 수 없고, 해촉된 위원 및 고문은 해촉한 날로부터 2년 이내 재위촉할 수 없도록 명시했다. 특히 주민자치연합회를 설립 운영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개정안에는 읍·면·동 위원회 및 자치센터 운영에 필요한 정보교류 및 자치센터 간 상호협력, 주민자치 활성화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경주시에 주민자치연합회를 둘 수 있다고 명시했다. 연합회의 구성은 선출된 각 읍·면·동 위원회 위원장을 당연직으로 하고, 회장·부회장·감사 등 임원을 둘 수 있도록 규정했다. 김동해 의원은 “주민자치위원의 자격요건과 임기를 명확히 하고, 주민자치연합회 신설 및 위원 등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해 주민자치센터를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조례 개정 이유를 밝혔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디지털 성범죄를 방지하고 피해자의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경희<인물사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디지털성범죄 방지 및 피해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이번 임시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이 조례안은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경주시민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필요한 규정을 명시했다. 또 디지털 성범죄 방지 및 피해자 지원에 관한 사항을 규정해 건강한 사회질서 확립에 이바지하고자 제정됐다. 조례안에는 디지털 성범죄 방지 및 피해 지원 등에 관한 시행계획을 매년 수립·시행토록 규정했다. 시행계획에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정책의 기본 방향과 추진 목표, 피해자 보호·지원에 필요한 시책, 인식개선·예방 교육 및 홍보 방안 등을 수립하도록 명시했다. 또 피해자 상담 및 긴급보호, 피해자 영상삭제 지원 및 사후 모니터링 지원, 법률·의료 지원, 자활·자립 지원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보호·지원 사업 관한 사항을 규정했다. 그리고 디지털성범죄 방지 및 피해자 보호·지원을 위해 의료기관, 교육기관, 법률 및 수사기관, 영상물 삭제지원 기관 등 성범죄 피해 지원 관련 기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경희 의원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가 피해자에게 매우 심각한 고통과 반영구적인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온·오프라인 상 발생하는 디지털 성범죄를 방지하고 피해 지원에 관한 사항을 규정해 경주시민의 인권 증진과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주신문이 주최·주관하고 경주시와 경주시의회가 후원하는 ‘제13회 경주천년나들이’가 올해에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수도권 시민과 출향인들의 사랑과 관심을 재차 확인했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하나로마트 성남점에서 열린 ‘제13회 경주천년나들이’에는 경주를 대표하는 우수 농·수·축·특산물 24개 업체가 참여해 300여가지 품목을 판매하고 홍보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경주시농협원예조합(새송이버섯), 경주시쌀조합(이사금쌀), 경북능금(가바사과), 경주시수협(건어물), 경주전통아화국수, 경주축협(한우·한돈), 늘봄버섯, 다올(김치), 두리C&S(현미누룽지), 보성수산(과메기), BBF(간장), 손가원젓갈, 순수찰보리빵, 신경주농협(찰쌀보리, 버섯), 안강참기름, 양동민속한과 다온, 외동정미소(쌀), 전촌젓갈, 천년미인(배숙), 천연식품(김명수 젓갈), 태양수산(해파리), 털보양봉, 토함산꿀벌세상 등 24개 업체가 참여했다. 올해 처음으로 경주천년나들이에 참가한 안강시장의 명물 참기름과 들기름, 외동의 비옥한 토지에서 생산된 쌀을 판매한 ‘외동정미소’, 이사금쌀로 만든 구운 찰떡을 판매한 청년창업 업체 ‘여기어떡’은 적극적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 시식과 홍보를 펼치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4년 만에 다시 참석한 다올 김치와 두리C&S의 현미누룽지도 현지 고객들에게 관심을 받으며, 단골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홍보활동도 펼쳐졌다. 행사장을 방문한 출향인들에게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실시했으며, 물건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다회용 장바구니에 ‘고향사랑기부제’ 안내물을 담아 배부했다. 한편, 올해 경주천년나들이는 지난해보다 1일 줄어든 4일간 진행됐음에도 매출은 증가해 우수한 경주 농·수·축·특산물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택배 관련 문의가 이어지며, 농가 소득 향상과 홍보 효과를 톡톡히 했다.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APEC성공개최추진위원회’가 지난 1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출범했다. 또 이날 경주시 하동 소재 신라금속공예관에서 ‘APEC준비지원단’ 현판 제막식도 가졌다. 이날 출범한 APEC 성공개최추진위원회는 경북도지사와 경주시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정부 기관장을 비롯해 경제, 문화, 언론 관련 대표자와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세부적으로 △광역지원 △기초지원 △정부 기관 △소통 협력 △경제 △문화·관광 △언론·홍보 △교육·의료 등 총 8개 분과로 운영된다. 위원회는 경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는 ‘문화·관광 APEC’을 목표로, 관광 프로그램 개발과 글로벌 홍보 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치안, 교통, 의료 등 안전 대책 마련과 지역경제 활성화, 국제적인 시민 의식 제고 등 다양한 측면에서 행사 준비를 지원한다. 위원회는 2025년 1분기부터 매 분기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기관 대표 및 경제인, 언론인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사전 공연, APEC 준비 상황 보고, 인사말, 위촉장 수여, 성공 개최 퍼포먼스, 위원회 임원 선출 등이 진행됐다. 이어 신라금속공예관으로 자리를 옮겨 APEC준비지원단 현판 제막식도 가졌다. 지난 9월 23일 공식 출범한 APEC준비지원단은 김상철 단장을 필두로 4개과 13개팀 55명으로 구성돼있다. 정상회의를 비롯한 각종 회의뿐만 아니라 관련 시설 개·보수, 교통, 숙박, 의전, 홍보에 이르기까지 행사의 전반적 준비와 지원 역할을 한다. 또 관련 중앙부처나 관계기관과의 협조나 지원에 관한 소통 창구이기도 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PEC 성공을 위해 협력해 주는 모든 위원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기회에 경북과 경주가 글로벌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2025 APEC 정상회의는 경주가 국제교류의 중심지로 성장할 중요한 기회”라며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지역 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89년 11월 창립된 APEC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로, 현재 21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APEC은 세계 GDP의 62.2%, 총교역량 50.1%를 점유하고 있는 최대의 지역 협력체다. APEC은 정상회의, 최종고위관리회의, 외교통상각료회의가 공식 행사로 열리고, 이외에도 APEC고위관리회의, 기업인자문회의(ABA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 등도 함께 진행된다. 2025년 경주에서 개최될 APEC에는 21개 회원국 외에 2~3개 초청국의 정상, 기업인 등 총 2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SMR(경주), 이차전지, 로봇(포항), ICT, 반도체(구미) 등 경북의 신산업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경주지역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가 전년도보다 50명 늘어난 2286명으로 집계됐다.지난 11일 경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14일 경주지역 대학수학능력시험은 7개교 95개 시험장에서 2286명이 시험을 치렀다.수능 응시자들은 경주고 11개 시험실에 304명, 계림고 11개 시험실에 254명, 문화고 11개 298명, 경주여중..
일일천추(一日千秋) 하루가 천년 같다는 의미의 일일천추는 간절히 기다리지만 시간이 더디게 간다는 감정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바다에서 숲으로 잘못 와버린 인어가 다시 바다로 돌아가고자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잃어버린 목표와 정체성을 찾아 헤매는 모습과 유사하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를 때가 있다. 이 작품을 통해 각자가 느끼는 헤매임이 결코 혼자가 아님을, 그리고 그 속에서도 다시 길을 찾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나라가 고령의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치매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치매 검진과 예방, 치료, 관리를 위한 인프라를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경주지역 치매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치매환자는 7066명으로, 전년 6793명보다 4.0%(273명) 증가했다. 5년 전인 2019년 5969명보다는 무려 18.4%(1097명) 늘어났다. 또 지난해 60세 이상 인구 8.0%를 차지해 노인 10명 중 약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매년 치매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치매는 뇌가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손상돼 언어·기억 등 여려 영역의 인지기능이 감소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길을 잃어 실종되거나 교통사고 및 실족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기억을 잃어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에게는 정신적, 경제적으로 엄청난 부담과 고통을 안긴다. 이에 맞춰 경주시는 치매안심마을 우수선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치매환자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역 특성에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또 치매보듬마을 선정과 관리, 치매극복선도단체 지정·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치매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 지역주민의 치매 인식개선과 치매친화적 환경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전체 치매 환자를 관리하기에는 아직도 인프라가 부족해 보인다. 등록되지 않은 치매 환자의 수는 실제보다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서다. 여전히 치매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이 많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치매를 인지한 다음에서야 병원이나 치매안심센터 등을 찾는 경우도 많아 예방대책 마련에도 좀 더 힘을 쏟아야겠다. 매년 급격하게 늘어나는 고령인구에 맞춰 치매의 조기발견과 적극적인 치료 지원, 사회 공동책임 의식 개선 등 맞춤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해 경주지역 사망자의 사망원인 1위가 암이었다. 전체 사망자 2518명 중 562명(22.3%)이 암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어 심장질환 258명(10.2%), 뇌혈관질환 195명(7.7%), 폐렴 192명(7.6%)으로, 이들 4개 질환이 전체 사망원인의 절반에 가까운 47.9%를 차지했다. 사망원인 1위인 암으로 사망한 사람 중에는 폐암이 13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간암 64명, 결정·직장 및 항문암 58명, 위암 39명, 췌장암 38명 등의 순이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분석했더니 이 같이 나타났다. 2023년 경주지역 내 교통사고 사망자가 42명으로 하루 평균 0.07명인 것과 비교하면, 매일 시민 1.5명이 암 질환으로 숨지는게 현실이다. 물론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지만 여전히 가장 공포스러운 질병은 암이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암의 발병요인이 많고 치료 여건이 취약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같이 암 사망률이 높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5년간 암 사망자는 지난 2019년 579명, 2020년 553명, 2021년 589명, 2022년 528명, 2023년 562명으로 줄지 않고 있다. 건강하던 젊은 사람도 갑자기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전히 사망확률이 높은 질병인데다 진단과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도 엄청나다. 암과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렴 등 주요 질환의 사망률이 높다는 것은 지역사회 건강 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분석결과에 따라 경주시는 건강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가 암에 걸린 환자를 직접 치료하거나 치료비용을 모두 지원할 수는 없겠지만 시 차원에서 암 질환 예방을 위한 장기적인 교육과 홍보, 그리고 환경 개선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저소득층을 위한 암 검진 예산을 지원한다든지 각종 정책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사망원인 1위인 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대책을 더욱 강화하고 관련 지원사업을 발굴하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몇 주 전 필자가 사는 동네 근린 공원에서 가을을 맞아 아주 기분 좋은 힐링 콘서트가 열렸다. 이름도 힐링 콘서트, 가을을 맞아 우리 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국악 무용가와 에어로빅 공연단의 열띤 공연에 이어 그날의 메인공연으로 걸그룹 출신의 4인 보컬의 아름다운 공연이 이어졌다.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좋은 기분이 한순간에 엉망이 되어버렸다. 공연 막바지에 우리 지역 시장이 갑자기 무대에 나타나 인사하는 추태를 보인 것이다. 갑작스런 진행용지를 받은 가수들이 무대에서 공연하다말고 당혹스럽게 시장을 소개하는 촌극이 벌어지며 달아오르던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다. 이렇게 공연을 방해하면 가수들 입장에서는 맥이 끓어져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힘들고 관객들 역시 흥취가 사라지므로 공연 도중에 이런 인사를 하는 것은 매우 무례하고 몰상식한 일이다. 더구나 시장은 마이크를 잡고는 “이렇게 공연 도중에 인사하면 인기가 떨어지는데 말입니다”하고서는 “그래도 인사 좀 드리겠다”며 배짱 좋게 설레발쳤다. 무례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장이 내려가고 나니 이번에는 ‘평통위원장’이란 사람이 올라와 시장의 그간 업적을 찬양하고 시정을 홍보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벌였다. 그러면서 끝무렵에 ‘이 공연이 모두 지금의 시장 덕분’이라며 치켜올렸다. 한심함을 넘어 분노가 일어나는 망발이자 작태였다. 지금 외교부의 수장인 박진 장관도 이런 일로 곤욕을 치른 적 있다. 십여년 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유명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큰 공연이 있었다. 그 마지막 순서가 당시 세계적인 인기를 끌던 빅뱅이었다. 빅뱅을 환호하는 열기가 그 넓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그렇게 공연이 무르익을 즈음 갑자기 사회자가 올라와 공연을 끊고 당시 한나라당 중진이든 박진 의원이 도착해 인사말을 하겠다고 소개했다. 운동잘을 매운 청중들이 야유를 쏟아냈지만 박진 의원은 인사를 강행했다. 그러나 daum의 한 블로거에 의해 이 일이 알려지며 의원실 홈페이지가 다운되도록 욕을 먹었다. 하물며 그 일은 한나라당 정치인들이 안하무인이던 2000년대의 일이다. 지금은 정치인들보다 연예인들의 위상이 훨씬 높아지고 귀한 대접을 받는 시대다. 그런 마당에 한 도시의 종복이라는 시장이 시민들의 공연장에 난입해 이런 몰염치한 짓을 벌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그 공연은 시장이 선심 써서 만든 공연이 아니고 시민들이 내는 세금을 보상받는 일이다. 그 시장은 자신의 잘못을 보상하려는 듯 가수들에게 ‘세 곡의 앵콜을 하고 가라’며 더더욱 무례한 요구를 날렸다. 공연자들을 존중하기는커녕 자신의 도구쯤으로 보는 매우 뻔뻔한 구시대적 발상이다. 우리 도시가 문화 콘텐츠를 강화해 나간다는 그럴싸한 캐치프레이즈를 걸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시장의 문화의식이 고작 이 정도라면 그 뒤는 더 이상 보지 않아도 알 만하다. 알고 보니 그 시장은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닌 것이 밝혀졌다. 이것은 시장이 기본적으로 공연과 문화를 우습게 보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다. 문화가 대세인 시대에 이런 시장을 둔 시민은 불행하다. 오래전 경주에서 음악회를 유치한 적 있다. 그때 내 의도와 상관없이 이 행사와 관련한 인사가 경주의 정치인들을 초대하느라 앞자리 한 줄을 거의 비워두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왜 이렇게 했느냐고 따졌지만 이미 버스가 지나간 뒤였다. 그리고 약속이라도 한 듯 그 자리들이 모두 텅 비었다. 이런 일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행사에 참석한 정치인들이 사전 양해도 구하지 않고 인사만 하고 썰물 빠지듯 하는 현장은 보기에도 지칠 정도로 만연되어 있다. 이걸 뻔히 알면서도 기를 쓰고 정치인을 초대하는 주최측도 한심하고 그런 행사에 와서 인사만 하고 모습을 감추는 정치인도 수준 미달이다. 더구나 중간에 끼어들어 인사치레하는 무례한 정치인은 그 즉시 정치를 그만두게 해야 한다. 그것이 시민이 주인 되는 세상이고 문화시민으로서 자격을 찾은 일이다. 한편 우리 시의 시장은 시의원들에 의해 강력한 항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땅한 일이고 제대로 사과하고 조심해야 할 일이다. 경주에서는 그럴 일이 없기 바란다.
“연말에 발표될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소형모듈원전(SMR) 4기 건설 계획이 담길 것”이라고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비서관이 밝혔다. 우리나라의 12대 국가전략기술(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모빌리티, 차세대원자력, 첨단바이오, 우주항공해양, 수소, 사이버보안, 인공지능, 차세대통신, 첨단로봇제조, 양자)중 하나로 SMR을 꼽고 관련 기술을 개발해서 2028년까지 허가(규제체계)를 목표로 혁신형 SMR(i-SMR)의 핵심기술을 신속하게 확보해서 표준설계를 진행 중에 있다. SMR은 인공지능(AI) 시대에 폭증할 전력 수요에 대응할 현실적 대안이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힌다고 원자력진흥 전문가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영국, 캐나다, 스웨덴, 중국, 러시아 등도 탄소 중립과 미래 먹거리 차원에서 소형모듈원전 개발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35년경에 SMR의 첫 가동 목표을 세웠다. 소형모듈원전의 전 세계 시장규모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35년에 630조원을 세계경제포럼(WEF)은 2040년에 1000조원으로 추정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 베로니크 루예 국장은 “원자력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 풍력·태양열 같은 재생에너지 등 저탄소에너지를 보완해 탈탄소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고 소형모듈원자로(SMR)는 안전성, 유연성, 경제성 등에 장점이 많아 2030년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배치가 가속화 될 것으로”전망했다. 중국은 세계 최초 상업용 SMR ‘링룽 1호’를 시험가동하고 2025-26년에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소형모듈원자로(SMR)개발 기업인 테라파워(Terra Power)에 투자해 전력망을 탄소 중립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외에도 구글, 아마존, 오픈AI 등 세계적인 기업과 한국의 두산, SK그룹, HD현대그룹, 삼성물산 등도 미국의 SMR 기업에 투자하며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0월 22일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 SMR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SMR의 미래, 세계가 묻고 경남이 답하다’라는 주제로 글로벌 SMR 선도기업인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 엑스에너지, 시보그 등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고 국내 원전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참석해서 SMR 설계·제조 기술개발의 현황을 공유하고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적극적으로 행사를 개최했다. “SMR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경남과 창원의 원전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SMR 클러스터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대통령이 한 말이다. 원전산업의 중심지가 창원이라면 문제는 우리 경주다. 창원에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우리나라의 대형원자로와 터빈을 생산하는 등 원전기자재 생산업체로서는 글로벌시장 경쟁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다 SMR까지 선점하고 있어서 우리 경주시 문무대왕면 동경주 IC 부근에 들어설 SMR(소형모듈원자로)국가산업단지는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 지난 7월에 체코정부는 총사업비 24조원 규모의 두코바니 지역 신규 원전 2기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 왜 우리가 선정되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적기에 원전의 시공 능력과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 한 것이 아닐까한다. 우리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할 수 있었던 것도 국내에서 신고리 3·4호기를 건설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처럼 원전을 도입하는 국가는 건설과 운영이 입증된 발전소를 선호한다. SMR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국내에 실증시설과 건설, 운영으로 검증된 후 수출이 이루어질 것이다. 경남의 창원시가 대형원전 설비뿐만 아니라 SMR의 제조 클러스터 육성 방안에도 발 빠른 관심을 보이면서 우리 경주의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이다. 경주 감포에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통하여 SMR 기술개발 연구에 초점을 맞추어온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경상남도와 창원시에 SMR 제조기술과 산업육성의 선점을 빼앗기게 생겼다는 것이다. 최근 창원에서는 10월 달에만 22일 ‘경남 SMR 국제 콘퍼런스’, 23일~25일까지 ‘한국원자력학회 정기총회와 추계학술발표회’, 29일~30일까지 ‘2024 대한민국 원자력산업대전’이 열렸다. 또한 이달 11일부터 약 2주간 체코전력공사의 발주사 대표단 60여명이 한국을 방문한다. 또한 이들은 경남 창원의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서 원자로와 터빈 등 주기기를 제작하는 과정을 살펴볼 예정이다. 우리 경주에 들어설 SMR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원전 산업과 연계된 SMR(소형모듈원자로) 특화 원전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한지를 지금부터 세심하게 따져봐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98개의 SMR이 개발 중에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탄탄한 원전 생태계를 조성해 2027년까지 원전 산업 매출 30조원, 고용 규모 4만7000명, 원전 설비 수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했다. 원자력시설과 관련해서 우리 경주에 일자리와 경제적인 실리는 없고, 고준위핵폐기물만 쌓이고 있고, 한수원 본사는 호시탐탐 경주를 떠날 생각만 하고 있는 천년역사문화도시 경주는 정체성을 상실한 암울한 도시가 되었다.
첨성대의 구조와 수리적(數理的) 의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선덕여왕 때에 돌을 다듬어 대(臺)를 쌓았는데, 위는 모나고 아래는 둥글다. 높이는 19척이며 그 속은 비어서, 사람이 속으로부터 오르내리면서 천문을 관측한다’는 기록이 있다. 기록의 신뢰성에 의문이 있기는 하나 『석씨계보(昔氏系譜)』에 의하면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때에 석탈해왕의 16세손인 석오원(昔五源)이 첨성대 건축을 감독하여 돌을 다듬고 쌓아 올려 만들었다고 한다. 첨성대의 형태는 원주형(圓柱形) 구조물로서 높이가 약 9.48m, 밑지름 4.9m, 윗지름이 2.8m이고, 기단석으로부터 4.16m 높이에 거의 정남쪽으로 한 변의 길이가 약 0.95m의 정사각형 창문이 나 있다. 전체적 구조는 받침대 역할을 하는 기단부(基壇部) 위에 술병 모양의 원통부(圓筒部)가 올려지고 맨 위에 정(井)자형의 정상부(頂上部)가 얹혀진 모습이다. 이와 같은 구조의 상징성을 살펴보면 아래는 네모지고 위가 둥근 천원지방(天圓地方)을 의미한다. 즉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것이다. 기단부 아래의 땅속에는 잡석과 받침돌, 그리고 기단부 서쪽으로는 일렬로 자연석이 놓여 있다. 기단부는 남쪽 변이 정남에서 동쪽으로 19도 정도 돌아서서 있는데, 이 방향은 북두칠성을 바라보는 방향과 일치한다. 또 13단에서 15단에 걸쳐서 정남에서 동쪽으로 약16도 되는 방향을 향하여 정방형의 창구가 나 있다. 창구의 내부 아래쪽은 잡석으로 채워져 있으며 그 위쪽은 정상까지 뚫려서 속이 비어 있는 형태이다. 19단과 20단, 25단과 26단에 동서남북으로 2개씩 장대석이 걸쳐 있어 정(井)자를 이루고 있다. 제27단의 원통 부위에는 각 4개씩으로 짜여진 정자석(井字石)이 두 단에 걸쳐 놓여져 정상부의 사각형을 이루는데 기다란 석재의 끝이 바깥까지 뚫고 나와 있다. 이런 모습은 19∼20단, 25∼26단에서도 발견되는데 이것은 내부에서 사다리를 걸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정상부의 정자석은 일제강점기와 광복 후 자리를 바로 잡아서 떨어지지 않게 수리를 했다고 한다. 수리를 한 사람의 말에 의하면 그때 방향이 바뀌었을지도 모르나, 현재는 남쪽 면이 정남에서 서쪽으로 약 8도 정도 돌아가 있다. 원통부는 부채꼴 모양의 돌로 27단을 쌓아 올렸으며, 매끄럽게 잘 다듬어진 외부에 비해 내부는 돌의 뒷뿌리가 삐죽삐죽 나와 벽면이 고르지 않다. 남동쪽으로 난 창을 중심으로 아래쪽은 막돌로 채워져 있고 위쪽은 정상까지 뚫려서 속이 비어 있다. 첨성대는 우리 민족의 수리적 탁월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종류의 구조물은 동아시아 3국 중 우리가 유일하다. 첨성대는 27단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선덕여왕이 신라 제27대 왕임을 상징한다. 여기에 맨 위에 얹혀진 정(井)자 모양의 돌을 합치면 28단, 즉 기본 별자리수인 28수(宿)가 된다. 그리고 또 첨성대를 받치고 있는 맨 밑의 기단석을 합치면 29가 되는데 이는 음력의 한 달에 해당한다. 기단 부분은 12개의 돌로 되어 있는데 이는 1년 12개월을 의미한다. 몸체 중앙의 네모 난 창을 기준으로 보면 창 위로 12단, 아래로 12단이 된다. 이는 일 년 열두 달을 가리킬 뿐만 아니라, 이 둘을 합치면 24가 되어 24절기가 된다. 1단에서 27단까지 사용된 돌의 개수 362는 음력 1년의 날 수와 같다는 주장도 있다. 또, 양력 1년의 날수와 맞추어 본다면 정자석과 기단석을 제외하고 1단에서 27단까지 362매, 남측 문주 2매, 상단(27단)의 판석 1매를 합하면 정확히 365매가 되어 1년의 날수와 같게 된다. 종래 석재의 수는 365개로 1년의 날수와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문주와 상단 판석 포함 여부에 따라 달라지므로 정확히 365개는 아니다. 1962년 당시 국립경주박물관장 홍사준은 기단부를 제외한 1단에서 27단까지 362매, 지대석 8매, 상부의 정자석 8매, 남측 문주 2매, 27단의 판석 1매로 도합 401매라고 주장하고 있다. 밑받침의 돌은 동서남북 방향이고 맨 위의 돌은 8방위에 맞추었으며 창문은 정남향이다. 정남으로 향한 창은 춘분과 추분에 태양이 정확하게 남쪽에 있을 때 햇살이 첨성대 밑바닥까지 환하게 비친다. 그러니까 동지와 하지에는 창문 아래 부분에서 광선이 완전히 사라지는 분점이 되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지금도 정확하게 맞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그 당시 신라의 수리적 정밀성을 보여준다.
일본 배낭여행을 갔을 때다. 횡단보도에서 파란 불로 바뀌기를 기다리던 내 옆으로 한 여학생이 급하게 달려간다. 큰 가방을 멘 채 숨을 헐떡이며 뛰어가는 걸 보니 까딱하면 학교에 지각을 할 것처럼 보였다. 학생 등에서 요동치는 가방은 마침 열려 있었고 공교롭게도 그 사이로 삐져나온 빨간색 필통이 툭! 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뒤에서 걸어가던 나는 황급히 필통을 주워서는 뛰어가는 여학생 뒤통수에다 멈추라고 소리를 질렀다. 말도 안 되는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가면서... 그 짧은 순간, ‘와, 이거 청춘 드라마 한 편 찍는 거 아냐?’ 하는 상상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필통을 급하게 낚아채 가는 여학생 얼굴이 기대(?) 이상으로 못생겼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다고 화는 내지 마, 학생. 나도 만만치 않았잖아) 그럼 그렇지, 갓 제대한 나에게 세상은 순수하고 로맨틱한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필통을 건네주는 그 짧은 순간에 퍼뜩 떠오르는 생각은 지금도 선명했다. ‘이 필통 주워주려고 나는 제대를 해야 했고, 또 그전에 시간을 벌려고 재수를 해야 했나?’ 한마디로 우연(偶然)을 가장한 필연(必然)이었다. 보이지 않는 선으로 잇고 또 연결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흔한 일상이다. 사이즈가 훨씬 큰 사례가 이번에 발생했다. 올 7월이 반 정도 지나갈 무렵, 마이크로소프트(MS) 사의 클라우드 서버에 오류 발생으로 전 세계는 마비가 되었다. 사소한 오류인데 결과는 참담했다. 미국, 호주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결항되었고, 기차나 버스 등 다른 운송 수단들도 서버렸다. 영국 방송사는 생방송을 보낼 수가 없었다, 그뿐 아니라 은행, 병원들, 그리고 증권회사도 업무가 올스톱되어 버렸다.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딱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윈도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대규모 네트워크의 위험성과 중요성을 한방에 이해시켜 주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사건이 터진 지 이틀 만에 마이크로소프트 사는 성명을 통해 혼란의 책임은 자사가 아닌 업데이트 오류를 야기한 특정 보안기업(CROWDSTRIKE)임을 밝혔지만 ‘자동차에 오염된 연료를 넣어 엔진이 영향을 받듯이’ 사소한 오류도 IT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자백했다. 이번 사태를 뉴욕 타임스는 ‘세계 경제가 특정 소프트웨어에 얼마나 취약하게 의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충격적 사례’라고 꼬집었다. 부정적 사례이긴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바야흐로 초(超)연결 사회임을 선언한 셈이다. 전 세계 퍼스널 컴퓨터(PC)의 과반이 윈도 체재라면 우리에게는 카카오톡이 있다. 버스든 백화점이든 사람이 모인 곳에서 “카톡!” 하고 알람이 울리면 일제히 각자 핸드폰을 집어 든다. 달라진 모습이다. 예전 같았으면 누가 진동모드로 안 바꾸었는지 그 매너 없는 얼굴이라도 보자는 심산이었다면 이젠 완전히 달라졌다. 앱(app) 하나가 우리의 소통 체계를 바꾸어놓았다. 이렇게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는 새로운 기준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고, 이를 통한 우리의 연결망은 더욱 촘촘하고 견고해졌다. 페이스북(2004), 트위터(2006), 그리고 요즘 애들의 주요 놀이터 인스타그램(2010)에 이르기까지 SNS 등장은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다.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세계인들의 소통 문화를 전격적으로 바꿀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인간의 뇌 구조도 한몫하지 않나 싶다. 뇌는 사회적(S) 교류(N), 글자 그대로 SNS의 최적화된 모델로 진화되어 온 핵심 영역이다. 생각해 보자. 험한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호모사피엔스는 무리 지어 살아갈 수밖에 없었고, 무리에서의 이탈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회성은 생존에 있어 무엇보다 우선하는 덕목이다. 오늘날 사피엔스들이 알림 문자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남의 SNS을 보며 울고 웃는 건 어쩌면 생존을 위한 필연적인 몸부림이 아닐까 싶다. 문제는 SNS가 인간의 관계망 형성을 명분으로 그 전통적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카톡 같은 문자형 대화방식은 얼굴 표정이나 손짓 등 비언어적 요소는 전혀 전달하지 못한다. 앞에서 언급한 뇌로 표현하자면 메시지 파악을 위해 좌뇌는 필요한데 비언어적 정보를 해독하는 우뇌는 할 일이 없어졌다는 의미다. 초연결 사회를 실현하고자 뇌의 반을 사용할 수 없다니 우리 뇌가 진화상 오류(!)인 웃지 못할 세상이다.
고분고분 가을 고분 서숙희 천년 세월쯤은 한 손에 얹고 비추는 환한 볕살 나눠 덮고 벌초에 든 고분들 머슴애 뒤통수처럼 고분고분 순하다 가을볕이 손수 든 바리캉 아래에서 슬며시 금관 벗고 수굿하니 디민 머리 바람이 쓰윽 쓰다듬어 고분고분 고분들 참하니 잘 다듬어진 평화로운 저 위엄 천년 이불 가벼이 다시 또 당겨 덮고 혼곤히 맑은 잠에 드는 고분고분 고분들 위엄과 천진, 성과 속이 넘나드는 경지 언어를 이렇게 유연하고 재치있게 다루는 시인이 근래에 있었던가 싶다. 시집 『빈』(작가, 2024.7)만 살펴아도 말놀이(pun)가 사용된 작품이 열 편이 넘는다. 그 중 “깨어진 거울 속에선/대소 없는 파안만 있다”(「파경」)거나, “자꾸만 목화이불이/목하이별로 읽혔지”( 「비문非文의 밤」), 또 “막다가 받아주다가 위안이다가 통곡인//너는 늘 난해했고 나는 자주 오해했어”(「벽의 이중성」), “허무도 힘껏 허무한/슬픔도 힘껏 슬픈”(「미스 보디빌딩」)이라는 구절에는 한없이 쓸쓸하고 애잔한 정서가 묻어난다. 그런가 하면 “닦는 일에 길들여진 나긋나긋 티슈 티슈, 독이 번져 다 헐은 이슈의 밑구멍을”(「이슈와 티슈」)에 이르면 실시간 쏟아져나오는 티슈보다 가벼운 이슈라는, 현실의 얼룩과 어두움에 예리한 메스를 가하기도 한다. 확실히 그의 날렵하고도 빛나는 언어에는 명랑하고 아픈 개인과 타자, 시대를 넘나드는 정서와 진단이 겹쳐 있다. 아무래도 그의 시가 깊어지는 지점은 언어의 말맛이 다층적인 함의의 조화를 거느릴 때다. “무채와 시가, 썬다는 것과 쓴다는 것이”(「무채를 쓰고 시는 썰고」)할 때 ‘무’는 채소 ‘무’이면서 ‘무無’이고, 마찬가지로 ‘무채’는 ‘무채無彩’이다. 「빈」은 그 정점에 있는 시라 할 수 있다. “빈, 하고 네 이름을 부르는 저녁이면/하루는 무인도처럼 고요히 저물고”에서 ‘빈’은 ‘빈貧’이나 ‘공空’에 가깝다면 “비워둔 내 시의 행간에/번지듯 빈, 너는 오지”의 ‘빈’은 ‘빛나다’라는 뚯인 ‘빈彬’의 아우라를 거느리고 있다. 오늘 우리가 다룰 그의 시의 특징은 명랑성과 유머다. “예전엔 이팝꽃이 밥, 밥하며 피었지요//요즘엔 이팝꽃이 팝, 팝하며 터져요”( 「이팝꽃 변천사」)에 나타나는 명랑성 말이다. 첫수의 풍경은 아마 고분의 가을 벌초 풍경일 것이다. 인부들이 예초기를 들고 다가가는데, “천년 세월쯤은 한 손에 얹고 비추는” 가을 고분들이 일순 “고분고분 순”한 “머슴애 뒤통수”가 되는 천진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둘째 수에서 시인은 금관을 쓴 지체 높은 분이 그걸 벗고 “수굿하니 디민 머리”를, “바람이 쓰윽 쓰다듬어” 고분해졌다고 한다. “가을볕이 손수 든 바리캉”의 통찰 때문에 시가 더 깊어진다. 셋째 수는 벌초가 끝난 후의 풍경이다. 어느새 고분들은 “잘 다듬어진 평화로운 저 위엄”을 회복했는가? 아니다. “혼곤히 맑은 잠에 드는/고분고분 고분”에 이르면 아직 영락없는 철부지다. 그렇다. 시인의 말놀이의 재능과 운치 때문에 한 편의 시에서 우리는 위엄과 천진, 햇살과 천년 이불, 영원과 현재, 성과 속이 넘나드는 경지를 맛볼 수 있었다. ‘일물일어一物一語’를 주장한 사람은 플로베르이지만, 이 시인의 손이 닿으면 어떤 사물도 고정된 상태로 존재하지 않고, 새롭고도 경이로운 언어로 다시 태어난다. 시조가 운문적인 맛을 회복해야 한다면, 언어의 재치, 말놀이도 소중한 자산이 아니겠는가.
경주시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이하 경주시평지협)는 지난 2일 경주시민체육대회에서 ‘배워서 남주자’라는 슬로건 아래 수지침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진> 이날 200여명의 시민들이 봉사 부스를 방문해 고려수지침 요법을 통해 아픈 부위를 치료받았다. 봉사자들은 점심시간도 없이 시민들에게 정성껏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번 봉사는 고려수지침 경주시지회와 협업으로 진행됐으며, 압진봉과 키마크봉, T봉을 활용해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지침은 남녀노소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서금요법으로, 응급 상황이나 만성질환 관리에 도움을 준다. 전기온열뜸 온열요법을 받은 시민 A씨는 “온열뜸으로 온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경주시평지협 안술용 회장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돕게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주시민체육대회는 비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1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대회에서는 대형 바통 달리기, 화합 달리기, 3인 2각 보드레이스 등 다양한 경기가 진행되며, 시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황성동행정복지센터는 동민들이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무인민원발급기를 청사 내부에서 외부로 이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주말에 긴급하게 민원서류가 필요할 경우, 청사 내부에 있던 발급기가 외부로 이동해 동민들의 불편이 해소됐다. 황성동에 거주하는 최 모씨는 “지난 주말 저녁 갑자기 장애인증명서가 필요했는데, 무인민원발급기 덕분에 신속하게 증명서를 발급받아 관계자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주시는 연말까지 무인민원발급기를 청사 외부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황성동, 외동읍, 현곡면, 양남면에는 외부 설치가 완료됐으며, 강동면은 진행 중이다. 이는 시민을 위한 섬김행정의 좋은 본보기로 평가받고 있다. 무인민원발급기는 2002년 2월 1일부터 시행된 민원서류 발급 키오스크로, 주민등록증과 본인의 지문을 통해 인증 후 사용이 가능하다. 본인 확인이 필요한 서류와 그렇지 않은 서류가 있으며, 현재 전국에는 약 5000개의 무인민원발급기가 설치돼 있다. 각 기기에는 장애인 키패드, 촉각 모니터, 화면 확대 기능 등이 잘 안내돼 있어 접근성이 개선됐다.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는 서류는 총 86종으로, 가장 많이 발급되는 서류는 주민등록 초본과 등본이다. 이 외에도 건강보험 자격 확인서, 건강보험 자격 득실 확인서, 초·중·고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학교생활기록부, 검정고시 합격증명서 등도 발급 가능하다.
어르신들의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경로당행복선생들이 열어가는 스마트 경로당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스마트폰, 화상시스템, 와이파이를 통한 정보화 교육 등을 디지털 취약계층인 경로당 내 어르신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활용·운영하고 있다. <사진> 디지털 기반 서비스 적용을 통해 고령화, 지역 격차 등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노인복지와 일상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역량강화 교육은 경북도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을 통한 스마트 학습경로당은 노인여가복지시설인 경로당에 화상회의시스템과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해 교육, 여가,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운동과 놀이를 좋아하는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건강맞춤강좌 터링과 한궁으로 스마트 학습경로당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은 경주시평생학습가족관, 디지털 전문강사, 생활스포츠 한궁강사, 펀스포츠 터링강사, 경로당행복선생님, 경로당 회원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 학습경로당은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경로당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제공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켜 노인복지 여건을 개선하고 있다. 또 어르신들의 디지털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하고 내실 있는 디지털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강신채 황성경로당 분회장은 “내 집 앞 우리 경로당에서 건강하고 편리하게 화상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 좋다”며 “회원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행복선생과 함께 부지런히 익히고, 많은 회원들이 참여해 더욱 활기찬 경로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인회 경주시지회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디지털 활용에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인생 100세 시대 활기찬 노후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기관들이 협력해 스마트경로당을 운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