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를 경주에서 보내고 고향을 떠나 40여년을 타향살이를 하였다. 그 후 출향인의 자격으로 출입하면서, 경주를 떠올릴 때면, 으레 경주는 유명 유적지와 더불어 그를 둘러싼 나무와 숲을 같이 연상하곤 하였다. 봉황대 주변의 고분으로 이루어진, 여느 도시와 다른 독특하한, 도시경관과 남산 언저리의 넓게 조성되고 관리된 소나무 숲과 삼릉·오릉은 물론이고 황성공원에 우거졌던 다소 골기 있어 보이던 울창한 소나무가 많이 떠오른다. 서출지의 배롱나무와 그 꽃이 대략 40년 전의 경주를 기억할 때도 으레 생각나는 것이다. 아마도 상대적으로 그 당시 시골 뒷산의 대부분 풍경이 민둥산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런 인상이 짙었으리라 회억한다. 대학시절 서울생활을 하며 느낀 것도 수도권 주변엔 여느 시골과는 다르게 숲이 우거지고 있었던 것이 남다르게 눈에 들어왔었던 기억이다. 그 당시의 농촌이나 지방에는 집집마다 부엌과 아궁이가 있었고 생활연료는 나무였었다. 화목으로 필요한 나무는 마을 뒤 야산에서 구해야 했었고 이들 나무를 전부 베다 때었기 때문에 당연히 민둥산이었다. 오죽하면 청명날을 식목일 휴일로 정하고 나무심기를 했으며 대대적으로 산림녹화사업을 했었겠는가? ‘산에 산에 산에다~ 메아리가 살게시리 나무를 심자’라는 캠페인성 동요까지 있을 정도였다. 반면에 보다 일찍 서울은 생활 에너지를 연탄으로 전환했었기 때문에 야산의 나무와 숲의 관리가 가능하였던 것 같다. 그로부터 한 세대가 더 흐른 지금, 우리 국토도 그에 못지않게 푸르러졌고 곳곳에 삼림이 우거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우선 근대화 초기에 정부차원의 치산치수 작업이 큰 역할을 했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경제 발전이 이루어지며 그에 맞는 에너지 전환이 일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하겠다. 그간 주 생활에너지에 필요한 연료가 나무에서 석탄으로 그리고 석유로 바뀌었다. 나무와 숲이 인간의 생태에 미치는 혜택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지경이다. 삶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거니와 그것은 도심의 삶속에서 풍치와 경관으로 훌륭한 관광 자원과 대상이 되고 있다. 심지어 오늘날 농촌에서는 경관농업이 관광산업의 큰 매력물이 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이 한국을 떠올릴 때 가장 관심을 두고 있다는 DMZ와 민통선 부근을 필자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역시 30년 전과 몰라보게 달라진 울창한 숲에 적이 놀랐다. 인간이 간섭하지 않은 채, 가히 한 세대가 흐르니 그 숲은 원시림에 비견될 정도로 무성하다. 마찬가지로 지방 풍경 일대를 둘러봐도 세월 속에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것은 나무가 크게 자라고 숲이 우거졌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 시골의 경관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도 확인 할 수 있다. 농가주택의 밋밋한 슬라브 지붕이 뾰족 지붕으로 개량되었으며 판넬 구조로 이루어진 펜션이 곳곳에 들어서 있어 전반적으로 농촌 경관이 많이 달라졌다. 여기에 인위적으로 조성된 경관농업도 농촌 풍경의 변화에 한몫 거들고 있다. 일찍이 고도보존에 앞장서고 경관 조성에 선도적으로 나섰던 경주시가 문화도시 경관도시로 더욱 거듭나기 위해선 이왕에 도시 경관과 풍치 조성을 위해 더욱 힘쓰고 그것을 보다 특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주가 천년 고도의 이름에 걸맞게 아름드리의 고목과 잘 다듬어진 숲이 함께하는 도시이길 바란다. 지금까지 비교적 경주는 여느 도시와는 차별될 정도로 고도보존(스카이라인)이 잘 되어있고 경관 조망권도 잘 확보 된 도시로 알려져 있다. 봄이면 보문단지로부터 시작되는 벚꽃의 가로수도 전국적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도심내의 왕릉이 도심의 독특한 풍치와 경관을 자랑하고 있고 대릉원에서 임해전으로 이어지는 곳의 풍치와 경관도 잘 확보하고 있다. 십년수목 백년수인(十年樹木 百年樹人)이라 했듯이 이제는 경주가 보다 멀리보고 인재를 배출하여 교육도시 문화도시가 되어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이 모두를 사람이 하는 것이니 인재배출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특히 지역을 잘 아는 지역인재(로컬 크리에이터)의 양성에도 관심을 쏟아야 하리라 본다. 이러한 인재양성과 더불어 십년을 넘어 이십년 더 나아가 백년을 내다보는 경관 사업과 나무와 숲과 정원을 가꾸는 일에도 더욱 관심을 가졌으면 싶다. 생태와 생명이 강조되는 시대, 울창한 고목이 함께 어우러지는 그래서 천년 고도의 품격과 자태가 절로 드러나고 울창한 숲과 더불어 시민의 삶의 질도 드높은 경주가 되길 기대해마지 않는다.
바로크 시대의 소나타와 협주곡은 코렐리(Arcangelo Corelli/1653-1713)가 정립했다. 용어는 같지만, 고전파 시대의 소나타와 협주곡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보통 소나타는 소나타형식을 가진 다악장의 기악곡을 의미한다. 대개는 1악장에서 주제가 제시되고, 전개되고, 재현된다. 하지만 바로크 시대의 소나타에는 소나타‘형식’이라는 게 없다. 단지 독주 또는 합주를 위해 쓴 다악장의 기악곡일 뿐이다. 독주 소나타는 주선율 악기 1대와 저음부 악기 2대로 구성된다. 바이올린 주선율에 비올라 다 감바와 쳄발로의 저음 반주를 예로 들 수 있다. 계속되는 이 저음을 바소 콘티누오(basso continuo)라고 한다. 이때 반주 악기가 없으면 무반주(독주)소나타가 된다. 그러니까 무반주는 다분히 바로크적 개념이다. 오늘날에도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또는 첼로)모음곡이 자주 연주되고 있다. 트리오 소나타는 악기 3대가 연주하는 곡이 아니다. 여기서 트리오(trio)는 악기의 수가 아니라 성부의 수를 말한다. 보통 고음부 악기 2대, 저음부 악기 1대, 통주저음 건반악기 1대, 총 4대의 악기로 구성된다. 아래 그림에서는 바이올린과 리코더가 고음을, 첼로와 쳄발로가 저음을 연주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이견대(利見臺)는 경주부의 동쪽 50리 해안(海岸)에 있고, 이견대 곁에 이견원(利見院)이 있다고 전한다. 그리고 대 아래 10보(步) 바다 가운데 바위가 있는데, 네 모퉁이가 네 문처럼 우뚝 솟았고, 이곳이 문무왕을 장사지낸 곳이다. 지금까지 대왕암(大王巖)이라고 일컫는다(臺下十步 海中有石 四角聳出如四門 是其葬處 至今稱爲大王巖). 그리고 문무왕이 유언하기를 “산곡(山谷)은 변천하고 세상은 바뀌는 법이다. 오왕(吳王) 북산(北山)의 무덤에서 누가 금부(金鳧)의 광채를 보겠으며, 위주(魏主) 서릉(西陵)의 망견(望見)도 오직 동작대(銅雀臺)의 이름만 전할 뿐이니, 공연히 인력만 수고롭고 유혼(幽魂)을 구제하지도 못한다. 동해 어귀의 큰 바위 위에 화장하여라(山谷遷貿 人代推移 吳王北山之墳 誰見金鳧之綵 魏主西陵之望 惟間銅雀之名 空勞人力 莫濟幽魂 火葬東海口大石上.『무명자집』「영동사(詠東史)」)”라 하였으나, 문무왕의 장사(葬事)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호국용(護國龍)의 전설이 담긴 문무대왕릉과 감은사 그리고 이견대는 죽어서도 나라를 수호하고자 한 문무왕의 정신이 깃들어 있고, 그의 아들 신문왕은 부친의 유언대로 장사 지낸 뒤에 추모하여 대(臺)를 쌓았는데, 큰 용이 바다 가운데 나타나 보였기에 이견대(利見臺)라 이름하였다. 간재(艮齋) 이덕홍(李德弘,1541~1596)은 「동경유록」에서 이견대의 이름이 “아마도 신라왕이 『주역』건괘구오(乾卦九五)의 ‘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면 이롭다(飛龍在天 利見大人)’에서 뜻을 취한 것이 아니겠는가?”라 하였다. 이견대와 관련해 신라시대 가요 「이견대가(利見臺歌)」 전하는데, 『고려사』·『증보문헌비고』에 제목과 제작동기가 전하지만, 원래 가사는 없다. 다만 조선후기 『해동악부(海東樂府)』에서 다시 회자된다. 특히 “신라왕 부자가 오랫동안 서로 만나지 못하다가 서로 만나게 되자, 이 대를 쌓아 서로 만나 보았다. ‘이견대’라 하고, 이 노래를 지었다(羅王父子久相失 及得之 築斯臺相見 號曰利見 作此歌).”라며 신라 어느 왕을 가리키는지 알 수는 없고, 『여지승람』의 신문왕(神文王) 내용과도 일치하지 않는다. 간재 이덕홍은 3차례(1580.1581.1591년) 경주를 유람하였고, 이견대에 이르러 “골짜기 건너 구름 뚫고 바닷가에 이르니, 우뚝 솟은 정자 하나 꽃다운 물가를 지키네(越壑穿雲到海頭 巋然一榭鎭芳洲)” 그리고 간재와 동일시기 인물로 성재(惺齋) 금난수(琴蘭秀,1530~1604) 역시 1582년 경주를 찾아 포석정과 이견대 그리고 옥산서원 등을 두루 탐방하였고, 「向利見臺過吐呑山 次佔畢齋金先生韻」등 시를 남겼으며, 모두가 우뚝한 정자를 보았으니, 당시 이견대에 정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하지만 이들이 본 정자가 이견원인지 이견대에 세워진 정자인지 정확하지는 않고, 게다가 현재 바닷가 앞에 세워진 이견대는 여러 문헌에서 말하는 이견대의 위치와 차이가 있어 보이며, 아마도 지금의 이견대보다 더 높은 곳에 이견대가 위치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강와(剛窩) 임필대(任必大,1709~1773)는 1767년 경주를 유람하고 「유동도록」을 지었으며, 이견대와 문무왕의 호국용에 대한 소회를 유자(儒子)의 입장에서 냉철하게 비판하였다. 10월 20일. 새벽에 일어나 마을 뒤 작은 언덕에 올라 일출을 바라보니 엷은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어 또한 동축사(東竺寺)에서의 경관과 같았다. 아침을 먹은 뒤 바닷가를 따라 20리를 가는데 넓고 끝이 없었다. 단지 보이는 것은 바람에 파도가 진동하여 하얀 물결이 허공에 치고, 고기잡이배가 나타났다 사라지고, 돛배가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큰 고래가 삼키고 내뱉듯 세찬 파도는 산과 같고, 흰 새는 유유자적 날아다닌다. 기괴한 바윗돌이 파도 가운데에 다투어 솟아 있기가 창을 열지은 듯, 짐승이 엎드린 듯 자못 귀신과 같았다. 대왕(大王)이라 불리는 한 바위가 있는데, 세상에 전하기를 “문무왕은 왜구가 자주 침범함을 근심하여 죽어서 용이 되어 나라를 보호하고 왜구를 방어하기를 맹세하였다. 때문에 유언으로 바닷가에 장사지냈다”라 한다. 아! 오랑캐를 막는 방책은 단지 안으로는 정사를 닦고, 밖으로는 적군을 물리칠 뿐이지, 이것을 하지 않고서 곧 용으로 변화해서 왜적을 막고자 하였으니, 허황되지 않은가? 신문왕은 간곡히 간하여 말리지 못하고 그 유언에 따라 이견대를 쌓아 대왕암을 바라보기에 이르렀으니, 또한 어째서인지 잘 모르겠다. 이날 해창(海倉)에 투숙하였다.
하늘이 유난히 맑고 투명한 요즘입니다. 청명한 대기 속으로 뽀얀 구름떼가 두둥실 떠다니는 풍경은 한낮의 더위를 환기시켜 줄 만큼 아름답습니다. 그 하늘은 여름밤이 깊어져도 퇴색되지 않습니다. 하물며 핑크빛에 가까운 보름달이라도 뜰라치면 경주의 사위(四圍)가 온통 환한 달빛의 축복 아래 머물지요. 가벼운 옷차림으로 보문호반길을 걸었습니다. 코로나와 무더운 여름 날씨로 쉬이 지치는 이럴 때면 시원한 바람 한 자락이 간절해집니다. 귓가를 간질이는 바람은 더위에 지친 여름날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하죠. 하루 일과를 마친 저녁이면 한여름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보문호반길을 걸어봄직 합니다. 보문관광단지 호수변에 조성된 이 길은 호수 사방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뷰를 감상하는 호사도 덤으로 누릴 수 있으니까요. 여름밤 호수길은 한적하기도 하니 최적의 힐링코스라고 생각됩니다. 보문호반길의 총 둘레가 6.5㎞로 1시간40분 정도 소요된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걷다보면 두 시간을 훌쩍 넘기곤 합니다. 살짝 물비린내가 올라오기도 하지만 그 역시 호숫가 여러 풍경중 하나라 나쁘진 않습니다. 혼자 걸어도 좋을 이 길을 마음 맞는 이와 함께 걷는다면 금상첨화겠습니다. 지난 24일은 6월 보름이었습니다. 호반길을 한참 걷다보면 힐튼호텔 쪽으로 건너가기 전 경주월드의 청룡열차와 바이킹 롤러코스터 등 놀이시설과 원형 대관람차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보문관광단지의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기도 하죠. 또 경주세계엑스포 공원에 높게 세워진 경주타워(높이 82m)인 황룡사지 구층목탑 투각에는 야간 조명으로 음각이 더욱 뚜렷하게 보이고 그 건너편에서는 모 기업의 연수시설로 쓰이는 황룡사 구층목탑 형태를 모방한 건축물이 멀리 바라보입니다. 경주월드와 경주힐튼호텔 사이 위치한 ‘황룡원’ 건물이 그것인데요. 황룡원은 역사 속 유물인 신라시대 황룡사 구층탑 양식의 중도(中道)탑을 중심으로 정신문화, 의식교육 공간으로 사용되는 연수원이라고 합니다. 고대 건축물을 현대의 과학기술과 건축 공법으로 재해석한 건축물이죠. 야간 경관도 뛰어나답니다. 바람결 속에서 호반길을 걸으며 문득 밤하늘도 한 번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 글쎄, 그 건물 꼭대기 즈음에 보름달이 둥실 걸려 있는 거였습니다. 문자 그대로 만월(full moon, 滿月) 이었죠. 비록 재해석한 황룡사 구층목탑 건축물이었지만 보름달이 걸려있는 풍광은 걸음을 멈추게 할 만큼 서정적이었습니다. 유난히 크고 환한 달빛은 연한 오렌지 빛을 띄며 영롱한 달빛을 쏟아 내리고 있었습니다. 보름달의 기운을 제대로 받았는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참 행복했습니다. 한여름 밤, 달빛 샤워 한 번 해 보시죠...,
새 연재 ‘나의 책 나의 영화’ 첫 주자는 경주 출신 탤런트 겸 영화배우 중 안방극장에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활약 펼치는 배우 박재현<인물사진> 씨다. 박재현 씨가 추천하는 영화 ‘맨 프롬 어스(Man from earth)’. 이 영화는 2007년에 개봉된 SF장르의 저예산 영화다. 우리나라에는 ‘1만4천년을 산 사나이’라는 이름으로 리처드 쉥크만이라는, 이 영화 이전의 무명 감독과 데이빗 리 스미스, 존 빌링슬리, 토니 토드 등, 박재현씨 말을 빌리면 어디선가 본 것 같기는 한데 딱히 어디서 봤는지 짐작 가지 않는 역시 유명하지 않은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다. 비록 저예산에, 무명에 가까운 감독과 배우들이 만든 영화이지만 이 영화가 주는 몰입감은 어떤 블록버스트급 영화보다 강력하다. 저예산이 한 눈에 보이는 것이 심지어 이 영화는 세트장도 하나 밖에 없다. 배우들이 모여 대화하는 집 한 채가 전부인데 대부분 영상은 집 거실에서 이루어지고 처음과 마지막 장면 일부만 집 밖에서 촬영된 영화다. 도대체 이런 영화가 가능할까 싶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에 가까울 만큼 완성도가 높다. 이 영화는 어느 대학의 인류학 교수 ‘존(데이빗 리 스미스 분)’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전 친하게 지내던 같은 대학 교수들을 자기 집에 초대해 대화를 나누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초대된 교수들은 종교학, 생물학, 고고학 등 여러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이날 모인 교수들은 존과 매우 친한 듯 재직 10년 만에 종신교수직까지 포기하면서 떠나려는 존을 애써 말리지만 존은 요지부당이다. 이유가 모르는 동료들은 그런 존이 무척이나 안타깝다. 각계의 전문가들답게 교수들은 존의 집에 심상치 않은 골동품들이 나뒹구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그럴 때마다 존은 벼룩시장에서 샀거나 값싼 복제품들로 둘러댄다. 그러면서 우발적으로 이런 엉뚱한 질문을 던진다. “혹시 구석기 후기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 있다면 어떨까요?” 각계의 전문가들답게 생물학적으로 현생인류와 같은 종이니 구분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 등 분분한 추측들이 나오는 가운데 존은 자신이 바로 그 구석기 시대 사람이라 실토한다. 놀린다고 생각한 교수들과 존의 치열한 공방이 오고가는 가운데 놀라운 비밀들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존은 스스로 자신이 구석기 사람인데 어느 순간부터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신이 늙지 않은 채로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로써 140세기에 걸친 긴 여행을 하게 됐다고 소개한다. 무수한 역사 속 주인공을 만난 존은 심지어 석가모니로부터 얻은 영감을 전하기 위해 이스라엘로 왔다가 거기서 사형에 처해진 예수가 바로 자기 자신이라 밝히며 기독교에 전해지는 온갖 제례의식과 과장된 예수의 언행에 대해 비판한다. 이 영화는 얼핏 기독교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는 영화로 보이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논리적인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의 영화다. “볼수록 빠져드는 마력에 몇 번이나 보게 된 영화입니다. 그 흔한 유명배우도 없고 화끈한 액션신이나 화려한 볼거리 하나 없이 오직 대화로만 전개되는 영화에 이렇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한편 박재현 씨는 책은 자주 읽는 편이 못 된다면서 인생책으로 ‘자존감 수업(윤홍균/심플라이프)’을 꼽는다. 이 책은 자존감 전문가이자 정신과의사인 작가가 자존감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올릴 수 있는지를 알려 준다. 박재현 씨는 SNS가 광범위한 시대 배우로 살아가야 하는 자신을 돌아보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소개한다. 박재현 : 경주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학과 중퇴. 1995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 1996 ‘사랑이 꽃피는 나무’, 1997년 ‘정 때문에’등 출연하며 방송활동 시작, 신비한 TV서프라이즈, 솔로몬의 선택,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 천일야史, 이것은 실화다 등에 출연 중.
사회 구성원이 늘어날수록 그 이면에는 어려운 사람들도 많아진다. 선진국의 척도에는 국민소득이나 국민 총생산 등 경제적인 지수도 있겠지만 최근에는 소외된 구성원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나라의 혜택이 돌아가는 지를 따지는 측면이 대세다. 우리나라도 해를 거듭할수록 장애인, 결손가정 자녀,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미혼모 등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들의 복지를 중시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더 깊숙한 사회의 이면에는 밥 한 끼 제대로 먹지 못하는 이웃들이 여러곳에 늘려 있다. ‘아무렴 요즘 같은 시대에···’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의외로 나라나 지방자체단체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공공복지 정책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해서일수도 있고 제도 자체를 습득할 만큼 지식이나 정신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6일 박성범 씨가 페이스 북에 올린 ‘리어카 무료급식소’는 바로 이런 복지의 사각에서 한끼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급식소가 될 전망이다. 구황실예식장 뒤편, 서천둔지에서 원효로를 따라 스파럭스 가는 길로 들어가다 오른 편에 마련된 ‘리어카 무료급식소’는 106명 회원들이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 없이 순수하게 자력으로 이끌어가겠다며 시작한 무려급식소다. 월~목요일까지 4일간 매일 10명의 현장인원이 배식과 서빙을 담당하고 20명의 인원이 비상시를 대비해 대기하는 식으로 급식소가 운영된다. 나머지 인원들은 후원과 재능기부, 찬조 등을 맡고 있다. 이 포스팅을 올린 박성범 씨는 광고회사 ‘우리기획’ 대표로 급식소에 필요한 시설 상당수를 지원하고 간판시공을 재능기부하는 등 급식소 개설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있는 것은 급식소 이름이 ‘리어카’라는 것. 가난하던 시절 새참을 실어 나르던 ‘리어카’를 연상해서 지은 이름이며 마침 근처에 자주 눈에 띄는 폐지 줍은 어르신들이 편하게 들러서 식사하시라고 이 이름을 붙였다. 이름부터 사랑을 전하는 친근한 리어카인 만큼 배고프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듯한 등불 같은 급식소가 되기 바란다. 봉사·후원 및 재능기부, 위치문의 (010-8627-4444)
경주시립도서관은 8월 4일부터 29일까지 우리의 꽃, 무궁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8월 4일부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행사가 진행된다. 시립도서관 1층 로비에서 무궁화의 날(8월 8일)을 주제로 한 포토존과 체험행사로 꾸며진다. 무궁화 및 광복절과 관련된 도서를 추천하는 ‘무궁화를 읽다’ 프로그램은 우리 역사를 다시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7일엔 초등생(3~4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뽀득뽀득 무궁화 행사는 무궁화 관련 도서를 읽고 무궁화비누 만들기 체험활동이 진행된다. 무궁화의 날인 8월 8일 무궁화 공방, 무궁화를 새기다 등 2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무궁화 공방은 경주시립도서관을 방문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궁화포일아트, 무궁화 손거울 만들기 체험활동이 진행된다. 무궁화를 새기다는 유아(6~7세)를 대상으로 무궁화 에코백 만들기 체험을 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뽀득뽀득 무궁화와 무궁화를 새기다 행사는 30일 오전 10시부터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참가신청을 받는다. 그리고 한낙원과학소설상을 수상한 ‘안녕 베타, 하늘은 무섭지 않아’ 원화가 8월 4일부터 8월 25일까지 시립도서관 1층 로비에서 전시된다. 행사 관련 상세한 내용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054-779-8911)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 평생학습가족관은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힐링하고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21년 하반기 평생학습 강좌를 운영한다. 강좌는 8월 23일부터 12월 8일까지 △직업능력교육(특별강좌 포함) 12개 강좌 △문화예술교육(외국어교육 포함) 65개 강좌 △인문교양교육 20개 강좌 등 총 97개 강좌가 진행된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댄스·타로 등 일부 강좌는 실시간 온라인(ZOOM)으로 진행되며, 오카리나·플루트·하모니카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자(2차까지 접종)만 수강할 수 있다. 모집 수강생은 총 1280명으로 만19세 이상 경주시민(주민등록상)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8월 6일부터 우선 대상자(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수급자, 한부모가족,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들의 방문 또는 인터넷 접수를 시작한다. 이어 8월 9일부터 평생학습포털 경주(www.gyeongju.go.kr/gjlll/main) 홈페이지에서 일반인 신청접수가 시작된다. 경주시 평생학습가족관 운영 조례 제6조에 따른 감면대상자(수급자, 한부모자족 등)는 수강료가 면제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다양한 강좌를 안전하게 진행해 시민 모두가 함께 하는 평생학습도시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강좌 신청과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청 또는 평생학습가족관 홈페이지(공지사항)에서 확인하거나 전화(평생학습강좌: 779-8927, 외국어강좌: 779-8926)로 문의하면 된다.
장맛비 퍼붓고 간 하늘이 말갛다. 하늘도 사람도 참았던 눈물 실컷 울어 개운하게 속 푸는가보다. 담벼락 흥건히 널브러진 능소화 노을빛이 빗물을 말리며 꽃방석으로 깔려있다. 초복 중복 한고비 넘긴 여름땡볕을 뚫고 매미소리 자지러진다. 멀찌감치 운을 때우던 바람들이 젖은 몸을 말리며 무더위를 식히려 애쓴다.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에 등재되면서 출입을 통제한 청운교⦁백운교, 돌계단을 비켜서, 야불때기로 낸 작은 샛길을 오른다. 절간 오르막길 돌 수조에서 졸졸 흘러내려 찰방이는 물소리 정겹다. 물 한 모금 목을 축이려는 손길들 석조 둘레를 에워싼다. 물바가지 달게 마신 찬물에 땀방울 씻고 회랑문지방을 타넘는다. 다보탑⦁석가탑 천년자태가 감탄사를 자아내는 대웅전 도량이다. 배흘림기둥회랑을 끼고 역방향 자하문을 들어가 청운교⦁백운교 난간에 서서 내다보는 풍경이 그윽하다. 돌층계아래 구품연지 연못도 가늠해본다. 장맛비 쏟고 간 뒤끝이라 그랭이 기법 석단 높이로 반듯하게 삐져나온 수구를 타고 떨어지는 물줄기다. 초의선사(草衣禪師)가 1817년에 쓴 『불국사회고집(佛國寺懷古集)』에 전하는 ‘구품연지’ 시 구절이다. ‘승천교 밖의 구련지에 칠보누대 아롱지고 무영탑의 그림자를 보노라니 아사녀가 와서 보는 듯하구나’ 자하문 안으로 들어서서 불국토를 밟는다. 대웅전 영역이다. 석가모니 부처님 법화경(法華經)경전을 펼친 삼층 석탑이 우뚝하다. 현진건 소설 ‘무영탑(無影塔)’ 아사달 아사녀 줄거리를 통해 그림자가 없는 무영탑으로 불러지기도 하는 석가탑이다. 여행답사 온 어린이관람객들로부터 그림자 유무 살피는 표정에 웃음을 얻기도 한다. 기단석 네 모서리 ‘팔방금강좌대(八方金剛座臺)’ 연꽃을 피워 문 햇살이 탑돌이 그림자로 선명하다. 1966년 2차례 도굴시도에 의해 일부 훼손된 피해를 복구했다. 그 당시 보수공사 중 2층 탑신석 내부에 안치된 사리공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등 경이롭고 다양한 공양품들로 고귀한 역사의 한 몫을 무한히 보존한 상태였다. 상륜부 노반 꼭대기, 연꽃을 도려내 찰주를 감친 복발⦁양화⦁보륜⦁보개⦁수연⦁용차⦁보주는 비바람에 소실된 것을, 백제지역 남원시의 신라사찰 실상사 삼층석탑 상륜부를 베껴 복원했다. 수수함과 절제의 미(美)가 공든 품격으로 우뚝한 석가탑 10.8𝑚, 천년의 내공이 깊숙하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불국사 삼층석탑 해체수리’ 석탑 개요와 연혁의 기록이다. 불국사 삼층석탑 (국보 제21호, 1962년 12월 20일 지정)은 불국사가 창건된 경덕왕 원년(740)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2중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세웠는데 기단이나 탑신에 조각이 없어 화려한 다보탑과는 달리 간결하고 장중하다. 전탑과 유사한 신라초기 석탑형식에서 발전하여, 부재를 분할하지 않고 통돌을 사용해 신라 삼층석탑의 정형을 확립하는데 기여한 탑이다. 742 (신라 경덕왕 원년) 불국사 창건 시 조성 1024 (고려 현종 15) 해체수리 1036 (고려 정종 2) 지진 피해 보수 1038 (고려 정종 4) 지진피해 보수 1586 (조선 선조 20) 낙뢰로 상륜부 손상 1966 도굴 시도로 훼손되어 부분 해체수리 1972 상륜부 복원 2012 해체수리 착수 다보탑은 불국사 중심을 받들고 가는 대웅전 도량석에 석가탑과 나란히 한다. 천년세월을 견딘 땅 언저리를 통틀어 하나 밖에 없는 석조예술의 최고봉이다. 통일신라시대 전기도 기계도 없던 시절이다.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매만졌다. 화강석 단단한 돌 심줄을 손으로 주물려 다듬어 놓은 신라석공의 장인정신이 감개무량하다. 영혼의 안목으로 치밀하고 정교하게 탑의 마음을 읽어낸 조각솜씨가 걸작이다. 탑이란 3층 5층 7층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경계를 뛰어넘은 예술 혼으로 다다른 아름다움에 감동한다. 탑을 바라보고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제 마음에 층을 매기게 한 진리가 예술의 극치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우아하고 기품서린 천년숨결이 세월 속에 찬란하다. 진리의 높이와 넓이를 셈한 열정의 깊이가 수려하면서도 장엄한 돌탑을 완성했으리. 10원짜리 동전에 새겨져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자랑스러운 다보탑이다. 대웅전 법당 앞엔 석가모니 얼굴이 키 높이로 문 곽에 보이는 신라석등이 있다. 화창으로 불리는 사방 문틀엔 장석을 박은 못 자국이 뚜렷하다. 하늘을 받드는 연꽃 앙련과 땅을 향하는 연꽃잎사귀 복련의 연화좌대(蓮華坐臺) 석등이 부처님 진리를 밝히고 간다.
황성공원 내 조성된 맥문동 단지에 보랏빛 물결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경주시는 지난 2015년부터 황성공원 내에 맥문동을 심기 시작해 현재 1.5㏊가 넘는 단지가 조성됐다. 무더운 여름 영롱한 보랏빛 맥문동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향연을 펼치는 맥문동 단지는 방문객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특히 입소문을 타며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 아름다운 경관을 사진에 담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맥문동 단지가 방문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장소가 됐다”며 “향후 맥문동 단지를 더 넓혀 지역의 관광명소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은 다가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막연하고 답답한 시기다. 뜨겁고 사람이 붐비는 관광지를 대신해 한적하고 조용한 힐링 공간으로 눈을 돌려보자. 잔잔하게 흐르는 물소리와 흔들리는 나무가 만드는 노래, 바람을 타고 살랑이는 꽃잎이 만드는 환상적인 분위기가 힐링을 이끄는 곳. 경주엑스포대공원을 추천한다. 특히 경주엑스포대공원은 곳곳에 위치한 공원 내 힐링 포인트를 고화질 영상으로 담은 자연 ASMR영상을 시리즈로 기획해 온라인을 통해 공개하면서 ‘랜선 힐링’을 제공,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힐링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사무총장은 “여름 휴가철임에도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여유를 즐기지 못하면서 코로나 블루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경주엑스포대공원의 친환경 인프라가 온·오프라인을 넘어서는 힐링 콘텐츠로 많은 사람들에게 심신의 위로를 전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비밀의 정원-나만 알고 싶은 힐링 공간 먼저 경주엑스포대공원의 가장 핫한 힐링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는 ‘비밀의 정원’이다. 500년 수령의 아름드리 ‘왕버들’이 든든하게 자리해 있으면서 짙은 녹음으로 분위기를 압도해 숨겨진 ‘히든 명소’의 느낌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나만 아는 명소를 발굴하길 선호하는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왕버들 아래에는 활짝 핀 연꽃 모양의 연못 ‘연지’가 흐르고 사이사이 놓여 있는 아담한 다리는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연지 안에 설치된 ‘소원 동전 던지기존’은 신비로운 분위기와 맞물려 함께 인기를 누린다. 봄이면 왕버들에서 흩뿌리는 꽃가루가 눈처럼 내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늦여름에는 주변을 둘러싼 맥문동이 만드는 보랏빛 정원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아평지-시간을 간직한 자연 연못 경주타워 뒤편에 위치한 ‘아평지’는 수백 년 전 발생한 자연연못으로 시간의 흔적을 누적해 담아내며 다른 힐링 장소와는 다른 깊이 있는 절경을 뽐낸다. 아평지 위로 긴팔을 뻗은 나무들과 가지 위에 앉아 있는 학은 한 폭의 한국화를 연상시킬 만큼 아름답다. 특히 아평지는 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 제 3전시실의 ‘내가 풍경이 되는 창’의 배경으로 SNS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솔거미술관에서 한국화 거장 박대성 화백의 작품을 감상하고 미술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둘레길을 걸으면, 82m 높이 경주타워의 실루엣을 반영하는 아평지의 매력을 한가득 느끼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비움 명상길-풀 밟는 소리가 만드는 쉼표 ‘아평지’를 중심으로 한쪽에는 솔거미술관이 자리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고 있다면, 다른 한쪽에서는 ‘비움 명상길’이 자리해 차원이 다른 폭넓은 힐링을 선보인다. 2km길이의 ‘비움 명상길’은 호수와 억새풀, 야생이 키워낸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룬 둘레길 코스로 전국 최초의 맨발 전용 둘레길이다. 자연을 몸과 마음으로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맨발걷기가 낯선 관광객들은 신발을 신고 산책을 하며 코스를 감상해도 좋다. 비움 명상길 초입에 자리한 ‘사랑나무’는 뿌리가 다른 나무가 자라면서 하나로 합쳐진 참나무 연리목이다. 연리목 아래서 소원을 빌면 사랑이 깊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주변이 소원지를 작성해 붙이는 소원존으로 꾸며졌고 수천 명의 염원이 기록돼 있다. #‘랜선 힐링’ 명소로 성장 이처럼 ASMR영상을 틀어놓은 듯 고즈넉하고 차분한 쉼을 제공하는 경주엑스포대공원의 힐링 포인트는 온라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공원 곳곳의 힐링 포인트를 고스란히 담은 고화질 영상을 제작해 최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공개하며 환상적인 아름다움과 조용하고 한적한 친환경 인프라를 녹여냈다. 그 첫 번째 영상인 ‘비밀의 정원’ 편을 시작으로 각 장소를 힐링 시리즈물로 기획해 온라인으로 관광객을 만나며 꾸준하게 ‘랜선 힐링’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 관광객들도 쉽게 카메라에 담아 친환경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므로 추천 할만하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이 장소의 제약 없는 온오프라인 힐링 명소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해 치열한 일상을 지우고 코로나 블루를 달래는 힐링의 대명사가 되길 기대해본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22일까지 펼쳐진 ‘2021 독도교육올림픽’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2021 독도교육올림픽’은 일본이 올림픽 성화봉송지도에 독도를 표기한 것과 지속적으로 독도 도발을 감행하는 일본의 억지 주장에 대항해, 독도가 ‘영원한 대한민국의 평화의 섬’임을 천명하고, 학생들의 올바른 인식 제고와 독도에 대한 주권 수호 의지를 강화하기 위해 실시한 행사이다. 개막행사로 열린 ‘독도사랑 음악회’를 시작으로, ‘온라인 독도 퀴즈쇼’, 매주 수요일 ‘독도! 퀴즈대회’, 지난 15일 독도 이사부길에서 열린 ‘독도수호결의대회’ ‘울진에서 독도까지 독도릴레이마라톤’ ‘사이버독도학교 수료 챌린지’ 등 1만3400여명이 참여하는 열기를 보였다. 특히 울진에서 독도까지 거리인 216.8Km를 2168명이 100m씩 나누어 달리는 행사인 ‘울진에서 독도까지 독도릴레이마라톤’행사는 3898명이 참여해 독도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북교육청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의 독도교육을 더 심화 확대해 경북교육청사이버독도학교 운영, 독도교육올림픽 개최, 독도수호결의 대회 등 독도 수호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일본이 후안무치하게 독도를 자기네 영토처럼 표시한 지도를 올림픽 홈페이지에 탑재한 만행이 올림픽 열기에 묻혀 유야무야 넘어가게 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며 “우리가 이 시점에서 왜 ‘독도교육올림픽’이어야 하는가를 다시 생각해 보고 모두가 공감하며 참여하는 독도교육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은 ㈜클레버(대표 정종홍)는 지난 22일 청주 ㈜클레버 본사에서 경북 기능우수인재 채용을 위한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클레버는 충북 청주시에 본사를 두고 2차 전지 제조장치 개발·제조 및 반도체 세정 장비 개발·제조 기업으로 지난해 11월 경북교육청과 고졸취업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은 기업이다. 지난 2020년, 2021년 경북 직업계고 학생을 지속적으로 채용했으며 이번 기능우수학생 장학금은 인재를 확보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도입한 새로운 채용 방식이다. 장학생 수여 대상의 자격은 직업계고 3학년 중 기능경기대회 입상자 또는 대회 준비 학생, 학교장 추천서, 현장실습 후 채용 전환일로부터 1년 이상 재직 가능한 자를 모두 충족하는 자로서 서류 및 면접전형을 통한 우수 기술기능인재만 장학금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장학금 수혜자는 총 5명(경주공고 3명, 구미 금오공고 1명, 포항제철공고 1명)으로 1인당 총 300만 원이 지급된다. 현장실습 전에 100만 원이 지급되고 현장실습 후 장기근로 대상자로 선발되면 졸업일에 맞춰 200만 원이 추가 지급된다.
경북도는 경북 동해안 일대의 미래 가치를 극대화하고 세계적 브랜드 가치를 확보하고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지난 22일 경북도청에서 개최된‘제2차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 운영협의회’에서 동해안 지질공원사무국이 전문기관의 용역을 통해 마련한‘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추진 전략’에 대해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깊이 있는 논의와 의견을 나눴다. 이번 추진전략은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 운영을 위해 구성된 관계기관(경북도, 포항시, 경주시, 영덕군, 울진군) 협의체인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 운영협의회’가 지난해 10월 첫 번째 회의에서 ‘경북 동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추진 전략’을 수립할 것을 동해안지질공원사무국에 요청하면서 나온 것이다. 이날 논의된 추진전략의 주요내용은 ▷유네스코 인증기반 구축을 위해 현재 국가지질공원 운영의 내실화 추진 ▷선제적인 국내외 관련 동향의 파악과 대응 ▷효율적인 추진체계 확립과 관계기관별 역할 분담이다. 동해안 4개 시군(포항시, 경주시, 영덕군, 울진군)의 해안과 일부 낙동정맥을 포함해 조성된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은 2017년에 환경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된 바 있으며 전체 면적 2261㎢로 전국에서 가장 넓은 구역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자연공원법, 문화재보호법처럼 규제가 아닌 지역주민과 탐방객에 대한 교육을 통해 자연에 대한 보전가치를 일깨워 자발적인 보전을 유도하는 지질공원은 지역의 우수한 자연생태자원의 보전과 관광자원화를 장려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외에서 매우 각광 받고 있다. 앞으로 경북도는 인증 추진을 총괄하게 되며 특히 관련 예산 지원에 앞장설 계획이다. 시군에서는 안정적인 사무국 운영지원과 주민협력사업 발굴 및 운영지원 등 주민협력분야와 안내판과 도로표지판 등 시설물 정비에 주력하게 된다. 관련 신청서 작성과 실질적인 인증 절차의 수행은 동해안지질공원사무국에서 전담하게 된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절차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추진을 해도 대략 4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첫 번째 관문인 환경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후보지 지정평가를 통과해야 하는데 경북도는 이를 위해 관련 신청서를 내년 6월말까지 환경부로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환경부 지질공원위원회로부터 인증 후보지로 지정받게 되면 본격적인 유네스코 신청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2023년에 유네스코로 공식 신청서를 제출하면 그 이듬해인 2024년 상반기에 서류평가와 현장심사를 거쳐 같은 해 하반기에 예비 인증 결과를 알 수 있게 된다. 최종 공식 인증여부는 2025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네스코 정기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날 참석한 이수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박사는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 지질공원 제도의 도입과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국내 지질공원 분야 최고 전문가이다. 이수재 박사는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의 유네스코 인증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본다. 앞으로 성공적인 유네스코 인증을 기대하고, 최종 인증까지 필요한 경우 도움과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권경수 경북도 환경정책과장은“경북 동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으로 세계적인 지역 브랜드 가치를 획득하고 이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 증가로 동해안권 관광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시군, 전문가 등과의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해 최종 인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북도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형 수경시설에 대해 이달 26일 부터 9월 15일까지 수질관리 실태 및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기본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수돗물, 지하수 등을 인위적으로 저장 및 순환해 이용하는 바닥분수, 물놀이 조합놀이대, 실개천 등의 시설물로 일반인에게 개방돼 이용자의 신체와 직접 접촉해 물놀이를 하는 시설을 말한다. 경북도내에는 113개소의 물놀이형 수경시설이 공공기관 및 민간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신규시설 및 이용자가 많은 시설에 대해 수경시설 운영 사항 및 수질관리 기준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한다.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물환경보전법에 따라 운영 기간 동안 ▷15일 마다 1회 이상 수질검사 실시 ▷부유물 및 침전물 유무 수시 점검 및 제거 ▷수심 30㎝ 이하 유지 ▷저류조 주1회 이상 청소 ▷이용자 주의사항 안내판 설치 등 시설 관리기준 등을 준수해야 한다. 이번 수경시설 수질관리 실태 점검 결과 수질 및 관리 기준 미준수 시설에 대해서는 즉시 운영을 중지시킨 후 과태료 부과 등 행정 처분을 할 계획이며, 수질 개선 조치가 완료 될 경우 재개방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는 지난 27일 코로나19로 매출 감소로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버 해피빈에서 ‘경북 소상공인 크라우드펀딩지원’사업을 신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내 소상공인들의 자생력을 키우고 지속가능한 소상공인을 육성하기 위해 고심 끝에 기획한 경북도 신규 시범사업으로 지원규모는 소상공인 5개사이며 금년 연말에 사업 성과분석 후 내년부터 확대해 지원 할 방침이다. 지원대상은 도내에 거주하며 사업장을 둔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한 소상공인으로서 통신판매업을 소지하고 온·오프라인 판매 이력이 없는 미출시 제품이거나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직접 생산·보유한 소상공인으로 펀딩 성공 후 제품 서비스 보상(리워드)이 가능해야 한다. 선정방법은 경북경제진흥원에서 소상공인 여부 및 자격검토 등 1차 자격심사 후, 네이버 해피빈에서 업체별 제품역량, 품질관리력, 성장가능성 등에 대한 2차 서류평가 후 최종 선정한다. 최종 선정된 자에게는 네이버 해피빈 플랫폼 이용수수료가 0%이며, 펀딩 운영기간 중 네이버 채널을 통한 제품홍보 등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신청기간은 7월 26일부터 2주간이며 신청방법은 경북경제진흥원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경북도 민생경제과 소상공인팀(054-880-2632)로 문의하면 된다.
경북도는 발전 가능성을 갖춘 우수기업을 발굴 및 집중 지원해 지역 대표기업으로 키우는 ‘경북PRIDE(프라이드)기업 육성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규모는 6개사 정도로 기간은 이달 22일부터 8월 23일까지이며 요건심사, 현장평가 및 발표평가를 거쳐 11월 중 선정위원회 종합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중소 제조기업만 선정했으나 최근의 변화된 산업구조와 추세를 반영하여 올해부터는 지식기반 중소기업에도 신청 자격을 부여해 경북을 대표하는 기업을 다양한 분야에서 발굴한다. 신청대상은 본사와 공장이 경북에 소재한 직전년도 매출액 50억원 이상의 중소 제조기업 또는 본사가 경북에 소재한 직전년도 매출액 30억원 이상의 지식기반 중소기업이다. 신청자격은 부채비율 500% 미만이어야 하고 선택조건 1개 이상을 만족하면 신청 가능하다. 선택조건은 최근 3년간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5% 이상, 연구개발 투자비율 1% 이상, 직간접 수출비중 10% 이상인 기업이다. 경북PRIDE기업에 선정되면, 정부브랜드선정지원, 공동브랜드 인지도제고 및 활성화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경상북도 정책자금인 중소기업 운전자금(이차보전)을 신청할 경우 우대업체로 지정돼 최대 5억원까지 융자와 2%의 이자를 1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지원에 우대받을 수 있고 도에서 지원하는 각종 시책의 선정 시 가점부여 혜택이 주어진다. 자세한 사항은 경상북도 홈페이지(www.gb.go.kr) 고시/공고란과 경상북도경제진흥원 홈페이지(http://www.gepa.kr)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노동조합은 지난 21일 중저준위방폐물 처분시설에서 공단과 협력업체 근로자 재해예방을 위한 노사합동 안전경영 실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날 공단 노사는 안전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노사합동 안전경영 실천 결의문에 서명하고, 재해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활동을 적극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또 야외 근로자의 체온유지, 수분 보충을 위한 쉼터와 음료제공, 양심양산 대여소 운영 등과 함께 근로자 의견수렴의 시간을 가졌다.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공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 자원순환과는 지난 21일 일선에서 땀 흘려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어려움을 청취하기 위한 현장체험을 실시했다. <사진> 이날 이른 새벽 자원순환과 이정완 과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근골격계 질환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압축청소차량에 동승해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생활쓰레기 수거작업을 실시했다. 이들은 성건동 주거 밀집지역과 유동인구가 많은 보문단지 일대에서 함께 작업을 하며, 환경미화원들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고 공감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정완 자원순환과장은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환경미화원들 덕분에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는 것”이라며 “원활한 청소행정을 위해 현장중심의 소통행정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경주시는 벚꽃명소로 유명한 흥무로 서천교~김유신 장군묘 구간에서 ‘왕벚나무 생육환경 개선사업’을 시행했다. <사진> 시는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이 구간 왕벚나무 170여본 중 부후균(나무에 침투해 병을 일으키는 균)으로 인해 부패가 심해진 35본을 대상으로 외과수술을 진행했다. 부패 부위를 제거하고 살균·살충·방부처리를 거친 후 공동충전, 방수처리, 인공수피 형성 등이 이뤄졌다. 이번 작업은 노령목의 부패 진행을 막아 가로경관을 보전하고, 궁극적으로 가로수 고사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를 예방하고 시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실시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흥무로는 경주가 자랑하는 대표적 벚꽃명소”라며 “가로수 외과수술로 시민과 상춘객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