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시대의 소나타와 협주곡은 코렐리(Arcangelo Corelli/1653-1713)가 정립했다. 용어는 같지만, 고전파 시대의 소나타와 협주곡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보통 소나타는 소나타형식을 가진 다악장의 기악곡을 의미한다. 대개는 1악장에서 주제가 제시되고, 전개되고, 재현된다. 하지만 바로크 시대의 소나타에는 소나타‘형식’이라는 게 없다. 단지 독주 또는 합주를 위해 쓴 다악장의 기악곡일 뿐이다. 독주 소나타는 주선율 악기 1대와 저음부 악기 2대로 구성된다. 바이올린 주선율에 비올라 다 감바와 쳄발로의 저음 반주를 예로 들 수 있다. 계속되는 이 저음을 바소 콘티누오(basso continuo)라고 한다. 이때 반주 악기가 없으면 무반주(독주)소나타가 된다. 그러니까 무반주는 다분히 바로크적 개념이다. 오늘날에도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또는 첼로)모음곡이 자주 연주되고 있다. 트리오 소나타는 악기 3대가 연주하는 곡이 아니다. 여기서 트리오(trio)는 악기의 수가 아니라 성부의 수를 말한다. 보통 고음부 악기 2대, 저음부 악기 1대, 통주저음 건반악기 1대, 총 4대의 악기로 구성된다. 아래 그림에서는 바이올린과 리코더가 고음을, 첼로와 쳄발로가 저음을 연주한다.
바로크 시대의 협주곡은 합주협주곡을 말한다. 이를 콘체르토 그로소(concerto grosso)라고 한다. 오늘날의 독주협주곡과는 다르다. 독주악기 대신 위에서 언급한 트리오 소나타가 독주군(콘체르티노/concertino)을 이룬다. 이러한 독주군과 경쟁·협력의 관계에 있는 것이 합주군(리피에노/ripieno)이다. 현악 앙상블(제1/제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이 주로 합주군을 구성한다. 바로크 시대의 합주 협주곡을 정의하자면, 독주군과 합주군, 콘체르티노와 리피에노, 트리오 소나타와 현악 앙상블의 매치 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합주협주곡의 규모는 10명 정도다. 당시의 연주장소였던 왕궁이나 귀족의 집에 딱 맞는 규모인 셈이다. 합주협주곡으로 유명한 브란덴부르크협주곡 연주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협주곡은 고전주의 시대를 지나면서 독주협주곡으로 정립되었고, 낭만주의 사대에 이르러서는 100명이 넘는 초대형 규모로 발전했다. 물론 연주장소도 공공극장으로 확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