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은 지금, 경주에도 약 3만여마리의 반려동물들이 시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반려견의 경우 외부 산책이 꼭 필요해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비반려인들과의 마찰도 종종 발생하는 등 반려동물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존재하기도 한다. 특히 연간 1000마리 이상 버려지는 반려동물들로 인해 반려인들의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현실이다. 본보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바꾸고,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 비반려인·반려인·반려동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동물단체 2곳을 찾아 해결방안과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건강한 인간, 행복한 동물, 인간과 동물이 함께 미래를 꿈꾸는 환경을 모토로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사단법인 한국동물복지진흥원 이은우 이사장의 설립 이념이다. 수의학 박사이자 동물매개치유 및 교육 전문가이기도 한 이은우 이사장은 이러한 이념을 바탕으로 2017년 9월 (사)한국동물복지진흥원 문을 열었고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근원적인 부분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교육을 통한 해결이 바로 그것. 그래서 동물복지진흥원은 동물매개교육, 동물매개심리치료, 학술연구, 전문직업인 양성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사)한국동물복지진흥원 이태희 사무국장을 만나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기 위해 어떠한 일들을 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동물과의 공존, 교육이 필요 한국동물복지진흥원은 ‘One World, One Health’라는 비전을 통해 동물과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여러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교육사업을 중점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동물과의 공존을 위해서는 생명존중과 상호 평등의 가치관이 필요한데 이러한 부분을 교육사업으로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 “저희 진흥원에는 6명의 전문 강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강사들은 주로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동물을 매개로 하는 생명존중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울산교육청, 경주교육지원청과 협약을 맺어 정규 시간에 초, 중, 고등학생을 가르치고 있죠. 가르친다는 표현보다 동물들과 친해지는 방법, 같이 시간을 보내는 방법 등에 대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태희 사무국장은 동물과 공존하기 위해서는 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기동물 또한 생명존중, 동물을 동등한 생명체로 인정하지 않기에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유기동물을 소유물이 아닌 동등한 생명체로 인식한다면 과연 버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진흥원에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인식 개선 교육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8년부터 경북여성일자리사관학교로부터 위탁을 받아 여성 일자리창출을 위한 민간자격 교육과정도 운영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통한 긍정적 효과 이태희 국장은 동물은 사람에게 수많은 긍정적 효과를 준다고도 설명했다. 이러한 긍정적 효과를 통해 심리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저희는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과학적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동은 물론 청소년과 성인, 노인, 장애인 등 다양한 연령층과 대상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수의사인 이은우 이사장을 중심으로 구축된 수의사, 동물복지교육상담사, 상담전문가, 행정인력 등의 전문 인력풀과 10년 이상 축적된 동물매개치료에 대한 데이터가 있기에 가능합니다. 또한, 대상별, 주제별, 연령별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고, 전국의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학술 커뮤니티, 동물복지 현황을 연구하는 동시에 교육·계몽 사업을 기획하는 회원들이 함께 힘을 쏟고 있어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효과로 인해 동물복지진흥원에서는 2021년 경주교육지원청 학업중단위기 학생 지원프로그램인 ‘뉴스타트’ 체험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으며, 같은 해 경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 프로그램 위탁기관으로 선정됐다. 비반려인·반려인 상호 배려를 통한 존중있어야 반려인과 반려동물에 대한 비반려인의 부정적인 시각은 대부분 소수 반려인의 잘못된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반려인들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이태희 국장도 동감하기에 진흥원에서는 펫티켓 안내를 위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흥원에서는 2017년에 펫과 에티켓을 합친 단어인 펫티켓 캠페인을 시작으로 매년 펫티켓 페스티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1년과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중단됐지만 올해에는 준비를 하고 있죠. 반려인들과 반려동물에 대한 비반려인들의 부정적인 시선은 일부 반려인들의 잘못된 행동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부정적 인식을 가진 비반려인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반려인에게 올바른 페티켓을 알리고자 행사를 매년하고 있습니다” 이 국장은 그러면서 비반려인 또한 반려인과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간혹 비반려인분들 중에서도 이유 없이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싫어하시기도 합니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인 만큼 시대적 흐름을 인정하고 인간과 동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한 번쯤 넓은 마음으로 양해해 주는 태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전에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이 배척당하지 않게 타인에 피해 주지 않는 펫티켓을 숙지해야 하는 건 당연하고요. 경주에서 비반려인과 반려인, 동물들이 모두 조화롭게 공존하는 그날까지 한국동물복지진흥원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공고번호 : 경북-경주시-2023-0037 1월 9일 경주시 서면 서오리 229-1에서 구조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아기 댕댕이∼ 믹스견 / 남아 / 2개월 / 1.5kg 백신정보 x / 중성화 o 공고기간 1월 19일까지 입양문의 054)760-2883 ※반려동물이 실시간 입양됐을 수 있으니 확인 전화바랍니다.
경주교도소는 지난 17일 (주)대승기업 백승엽 대표이사가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용자들에게 지급할 빵과 두유를 각각 400개씩 후원했다고 전했다. 백승엽 대표는 “설을 맞아 사회와 떨어져 있는 수용자들에게 자그마한 사랑을 나누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면서 “작은 나눔이 수용자들의 생활에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재우 소장은 “수용자들에게 새해 사랑이 담긴 선물을 제공해준 대승기업에 감사드린다”며 “안정적인 수용생활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경주교도소는 이날 코로나19 장기화로 혈액 수급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생명 나눔과 이웃 사랑 실천을 위해 실시한 ‘사랑의 헌혈 릴레이’에 직원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2022년 경주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80건으로 2021년 277건 대비 4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내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는 28억1465만원으로 2021년 45억2249만원 대비 17억783만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화재 중 건축·구조물 171건, 기타(쓰레기 화재 등) 47건, 자동차·철도차량 41건, 임야 18건, 선박·항공기 3건 순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외동읍이 43건으로 가장 많았고, 건천읍 21건, 강동면과 안강읍 각 18건, 감포읍과 천북면 각 14건, 내남면과 양남면 각 13건, 현곡면 12건, 서면과 성건동 각 11건 등의 순이었다. 화재원인으로는 부주의 113건, 전기적 요인 70건, 미상 53건, 기계적 요인 29건, 기타 4건, 화학적 요인 3건, 방화의심 2건, 교통사고 2건, 방화 2건, 자연적 요인 2건이었다. 특히 부주의와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2021년 대비 각각 11건, 7건 증가해 여전히 전체 화재원인의 상당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방화의심 사례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고, 쓰레기로 인한 화재건수도 증가함에 따라 지속적인 화재예방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외에도 발화장소로는 야외 47건, 자동차 34건, 단독주택 30건, 공장시설 27건, 기타건축물 19건, 창고시설 14건, 동식물시설 13건, 산불 13건, 공동주택 12건, 음식점 11건, 숙박시설 10건 순으로 많았다. 이어 판매시설 8건, 건설기계 6건, 일상서비스 6건, 기타주택 5건, 들불 5건, 위생시설 5건, 선박 3건, 오락시설 2건, 운동시설 2건, 일반업무 2건, 자동차시설 2건, 농업기계 1건, 의료시설 1건, 잡업장 1건, 종교시설 1건 순이었다. 소방서 관계자는 “화재발생 통계를 바탕으로 화재 위험지역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며 “2023년에는 안전하고 행복한 경주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경주시 2022년 10월 기준 한옥은 총 1만1660채로, 경북도내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율로는 경북도내 전체 한옥 5만8119채 중 20.1%였다. 또 경주지역 56개 법정동 중에서는 외동읍이 1173채로 전체 한옥의 10.1%를 차지했다. 외동읍은 경북도내 읍면동별로도 가장 많은 한옥이 분포한 것으로 기록됐다. 특히 경주시 한옥의 상·하부 구조 등을 평가해 등급별로 분류한 결과 2017년 대비 A등급은 33.2% 크게 감소했다. 경북도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2년 경북 한옥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경주 A등급 한옥 2347채 ‘전체 20.1%’ 2022년 기준 경주지역 한옥은 1만1660채로, 지난 2017년 1만2551채 대비 891채(9.1%) 감소했다. 전체 한옥 중에서 보존형태가 양호한 A등급은 2347채로 전체의 20.1%였다. 지역 내 한옥 5채 중 1채가 A등급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 2017년 A등급 3515채와 대비해 1168채(33.2%)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B등급도 3691채(31.7%)로 2017년 대비 128채(3.4%) 감소했다. 반면 C등급은 5544채(47.5%)로 동 기간 대비 327채(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D등급은 78채(0.7%)였다. 경북도내에서 A등급 한옥이 가장 많은 지역은 역시 경주시(2347채)였다. 다음으로 안동시(1619채), 영주시(595채) 등의 순이었다. ‘A등급’은 한옥 상·하부 구조가 모두 있고, 서까래·기둥 목조, 지붕 전통기와 또는 한식 시멘트기와, 외벽은 나무나 흙 등 자연재료, 외벽·창호·지붕재료 보존상태가 모두 양호한 경우다. ‘B등급’은 한옥 상·하부 구조가 모두 있고, 서까래는 목조가 아니며 기둥은 목조, 지붕은 일식 시멘트기와 또는 금속기와, 외벽·창호·지붕재료 중 2가지 보존상태가 양호한 경우다. ‘C등급’은 한옥 상·하부 구조가 모두 있고, 서까래와 기둥 모두 목조가 아니며, 외벽·창호·지붕재료 중 1가지 보존상태가 양호한 경우, ‘D등급’은 한옥의 상·하부 구조 중 하나가 없고 겨우 한옥임을 알아볼 수 있는 상태를 기준으로 했다. -지붕재료 ‘시멘트(일식) 기와’ 가장 많아 경주시 전체 한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붕재료는 ‘시멘트(일식) 기와’로 3133채(26.9%)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조립식 패널’ 2262채(19.4%), ‘금속기와’ 2127채(18.2%) 순이었다. 전통기와는 2109채(18.1%) 4순위로 나타났다. 이어 ‘슬레이트’ 1013채(8.7%), ‘시멘트(한식) 기와’ 768채(6.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평면유형별로는 ‘ㅡ’자형 1만105채(86.7%), ‘ㄱ’자형 1396채(12.0%)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지붕형태로는 ‘팔작지붕’ 7943채(68.1%)로 가장 많았고, ‘우진각’(전후, 좌우 네면 모두 경사지붕) 2206채(18.9%), ‘맞배’ 1384채(11.9%) 등의 순이었다. -강동면 A등급 한옥 가장 많이 분포 경주시 56개 법정동 가운데 한옥이 가장 많은 지역은 외동읍으로 1173채였다. 다음으로 문무대왕면 873채, 강동면 854채, 안강읍 827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법정동이 아닌 23개 행정동으로 구분하면 황남동(황남동·사정동·탑동·배동·율동)은 1086채로 외동읍 다음으로 많았다. 특히 경주 전체지역 중 A등급 한옥이 가장 많은 곳은 강동면으로 전체 854채 중 49.9%인 426채로 조사됐다. B등급 215채(25.2%), C등급 208채(24.4%), D등급 5채(0.6%) 순이었다. 강동면에 A등급 한옥이 많은 것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의 관가정을 비롯해 근암고택 등 전통한옥이 많고, 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반면 한옥이 가장 많은 외동읍의 경우 A등급의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동읍 한옥 1173채 중 A등급은 156채(13.3%)로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C등급은 612채(52.2%)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B등급은 399채(34.0%), D등급은 6채(0.5%)로 조사됐다. -황남동 한옥 수 늘고 A등급도 증가 문화재청과 경주시가 시행 중인 ‘고도 이미지찾기 사업’의 대상지역인 황남동, 사정동은 지난 2017년 대비 한옥 수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왕동은 20채 줄었다. 특히 법정동으로 황남동은 한옥 수와 A등급이 크게 증가했다. 황남동의 경우 2022년 총 271채로 2017년 224채 대비 47채(21.0%) 증가했다. 이중 A등급 한옥은 85채로 동 기간 45채 대비 88.9% 증가했다. 사정동도 2022년 392채로 동 기간 378채 대비 14채 늘어났다. A등급은 57채로 2017년 대비 6채 감소했다. 인왕동은 143채로 동 기간 대비 20채 줄었고, A등급은 17채로 2채 감소했다. 황남동과 사정동의 한옥이 증가하고, A등급 비율이 높아진 것은 ‘고도 이미지찾기 사업’과 ‘황리단길’이 번성하고 있는 것이 맞물려 상승작용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도, 한옥정책 수립 위한 자료로 활용 경북도는 지난해 말 2022년 경북 한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7년 5년 주기의 국가통계로 승인받았으며, 국가승인 한옥 통계는 경북이 유일하다. 한옥이란 주요구조가 기둥, 보 및 한식 지붕틀로 된 목조 구조로써 우리나라 전통양식이 반영된 건축물 및 그 부속 건축물을 의미한다. 도는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도내 모든 한옥을 대상으로 한옥의 평면유형, 지붕형식, 지붕 및 담장 재료 등 11개 항목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경북 한옥은 총 5만8000채로 2018년 전주기와 비교해 약 2700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별로는 경주 1만1660채, 안동 7422채, 영주 3646채 순으로 분포하고 있다. 읍면동별로는 경주시 외동읍이 1173채로 가장 많았으며, 안동 태화동 825채 등의 순으로 많았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은 전국 최대 한옥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조사결과를 경북 전통한옥의 관광자원화, 체계적인 보존·관리 등 한옥정책 수립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 한옥조사 결과는 도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열람 가능하며,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KOSIS(http://kosis.kr)에도 DB 자료를 구축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상습 침수지역인 서천지구의 수해예방 사업이 오는 2025년까지 완료된다. 경주시에 따르면 서천지구는 2021년 환경부 주관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어 실시설계를 위한 국비확보와 해당구간 하수도정비대책이 지난해 말 완료되면서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국비 104억원을 포함해 사업비 174억원이 투입되며, 우수관로개량 및 빗물펌프장 설치 등 체계적인 하수도 정비가 이뤄지면서 이 일대 침수 피해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경주시는 2025년 말까지 정비 사업을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우수관로 개량과 빗물펌프장이 신설되면, 집중호우 시 수위가 상승하더라도 빗물을 하천으로 강제 방류시킬 수 있어 침수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상습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흥무초 및 성건동, 성동동, 중부동 일대에 대한 항구적 대책이 마련될 전망이다. 환경부 주관 ‘하수도 정비 중점 관리지역’은 침수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지정해 하수도시설 확충을 위한 국비를 지원해주는 제도다. 앞서 경주시는 상습 침수구역 해소를 위해 사업 추진의 시급성을 정부에 지속 건의해 온 바 있다. 환경부 현장 실사 당시 하수도시설 용량 부족으로 상습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는 등 국비 확보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주낙영 시장은 “더 이상 침수피해로 불안·불편과 상실감을 겪지 않도록 환경부와 긴밀히 협의해 조속히 공사를 시행할 것”이라며 “주민과도 끊임없이 소통하며 침수해소대책 사업을 안전하게 완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치분권 확대를 골자로 하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이 지난해 1월 13일 본격 시행된 이후 1년이 지났다. 개정법 시행으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방의회의 권한 확대다. 본지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지방자치법의 역사와 주민조례발안제, 주민 감사청구 등 주민참여 확대를 위한 개정법의 주요 내용을 보도했다. 이번 호에서는 개정법 시행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경주시의회의 변화와 개선방안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정책지원관 3명에 불과 ‘전문인력 확충’ 시급 지난해 1월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으로 의회 사무국 소속 직원 임용권을 경주시의회 의장이 갖게 됐다. 또 입법·예산심의 등 의정활동을 지원할 정책지원관을 둔 것도 크게 달라진 점이다.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관 도입으로 의회 권한과 기능을 확대한 것이다. 개정법에 따라 지난해 경주시의회 의회사무국 정원은 기존 24명에서 33명으로 9명 증원해 조직과 기능을 확대했다. 반면 개정법의 핵심인 정책지원관 채용은 지난해 3명에 불과해 차질을 빚고 있다. 정책지원관 채용 정원은 개정법에 따라 2022년 의원 정수의 4분의 1, 2023년엔 의원 정수의 2분의 1내에서 신규 채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주시의회는 당초 2022년 5명, 2023년에는 5명을 추가해 총 10명의 정책지원관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정책지원관은 임기제공무원 3명 채용에 그쳤다. 의원 7명당 1명의 정책지원관 1명을 확보한 셈이어서 의정활동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주시의회에 따르면 올해 4명의 정책지원관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전체 정원 10명 중 7명을 먼저 채용 후, 나머지 3명에 대한 추가 채용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신규 정책지원관 4명은 기존 임기제공무원 3명과 달리 일반직공무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인력난과 임기제 또는 일반직공무원 채용 등을 두고 경주시의회의 고민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국가공무원 시험을 통해 선발하는 일반직공무원의 경우 의회사무국 근무 경험에 순환보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문분야에 대한 의정 지원에 한계가 있다. 반면 임기제공무원은 전문 분야에 대한 의정 지원이 수월하지만, 순환보직이 어렵고 잦은 이직에 따른 업무공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기제공무원과 일반직공무원을 혼용하면 이 같은 장단점 보완이 가능하지만, 인력 운용의 효율성 저하와 위화감 발생이 우려돼 적절한 인사정책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정책지원관은 시의원의 의정자료 수집과 조사, 연구를 지원하며 지방자치법에 따른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첫 도입한 정책지원관은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대다수다. 하지만 의원 수 대비 채용인원이 부족해 업무과중 문제, 정책지원관별 역량 차이 등의 문제도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경주시의회 한 초선의원은 “조례안이나 동의안 등에서 법적으로 미흡하거나 위법적인 부분들이 있는지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기초자료에 대한 조사와 미비점 등을 찾는데도 도움이 되니 의정활동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반면 “인력난 등으로 정책지원관의 채용이 늦어지면서 업무 과중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시급한 현안에 대한 대응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점은 우려된다”고 밝혔다. 현재 광역의회를 중심으로 의원 1인당 최소 1명의 전문 인력을 둬 의정활동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 개정이 추진되고는 있지만, 경주시의회와 같이 기초의회로의 도입까지는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의정활동 책임성 제고 ‘기록표결제도’ 의회 권한 확대에 맞춰 기록표결제도 도입, 지방의원 겸직 신고내역 공개, 윤리특위 설치 의무화, 정보공개 확대 등 지방의회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들도 지방자치법에 반영됐다. 먼저 기록표결제도는 의정활동의 투명성과 책임성 제고를 위해 안건마다 표결 결과를 기록해 공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주시의회는 지난 2021년 12월 27일과 2022년 12월 29일 ‘경주시의회 회의규칙’을 두 차례 개정했다. 개정된 규칙 제45조의 표결방법은 ‘본회의에서 표결할 때에는 전자 투표에 의한 기록 표결로 가부를 결정한다’고 명시했다. 다만, 지방자치법에 따라 의장·부의장 선거, 임시의장 선출, 의장·부의장 불신임 의결, 자격상실 의결 등의 경우 무기명투표로 표결한다고 규정했다. 경주시의회, 의원 겸직현황 홈페이지 통해 공개 개정법은 지방의원들의 겸직 신고를 의무화하고, 겸직 금지 규정을 강화하는 규정도 담았다. 의원직을 활용한 이권 개입 등 권한 남용을 방지하는 차원이다. 이에 맞춰 경주시의회는 지난 2021년 12월 27일 ‘경주시의회 윤리강령 및 행동강령조례’를 일부 개정했다. 개정된 조례에는 경주시의회는 2021년부터 의원 겸직 현황을 1년에 한 번씩 공개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현재 경주시의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의원들의 겸직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또 시의원이 당선 전부터 다른 직에 취임한 경우 임기 개시 후 1개월 이내, 임기 중 다른 직에 취임한 경우 취임 후 15일 이내 시의회 의장에게 서면 신고하도록 했다. 시의회 의장은 겸직하고 있는 의원이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될 경우 겸한 직의 사임을 권고하는 등 의원직을 이용한 권리 남용을 제한하는 장치를 마련해두고 있다. 윤리특별위원회 설치 의무사항으로 규정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에 따라 선택사항이었던 기초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설치가 의무 사항이 됐다. 이에 따라 경주시의회는 지난해 7월 제9대 시의회 출범 후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개정법은 윤리특별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하고,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윤리심사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의원 징계 등을 논의할 때 의무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도록 했다. 경주시의회 윤리특위는 의원들의 윤리강령 및 행동강령 준수 여부를 검증하고 자격심사 및 징계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시의회는 개정법에 따라 지난 2021년 12월 27일 ‘경주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등에 관한 규칙’을 일부 개정하고, ‘경주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운영에 관한 규정’도 제정했다. 의정활동 정보공개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기존 지방의회와 관련된 정보공개 의무가 따로 규정돼 있지 않았지만, 개정법은 의회 의정활동과 집행부 조직·재무 등 정보공개 의무와 방법 등에 관한 규정을 신설했다. 이 같은 지방의회 의정활동에 대한 정보공개는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지방자치정보 공개시스템(내고장알리미)’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지방의회 정보공개 투명성이 높아져 각 지방의회의 의정활동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원들의 의정활동 수준에 대한 전반적인 향상도 기대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6월 ‘지방의회 의정활동 정보공개 지침’을 통해 올해부터 지방의회별 △회의일수 △의원 1인당 의정비 △의원 1인 평균 회의 출석률 △의원 1인당 의안 발의 건수 △민원처리 현황 등 5개 항목을 통합 공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시의회가 충실하게 의정활동을 해왔는지를 지표로 확인할 수 있어 의원들의 책임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 시행 1년이 지나면서 지방의회의 변화도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면서도 “기초의원들이 투명하고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위해 각종 제도를 점검·보완해야 하고, 지방자치제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월성4호기가 지난 18일 국내 원전 최초·최다 기록인 ‘총 14회 한주기 무고장 안전운전’ 신기록을 달성했다.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월성4호기(가압중수로형, 70만㎾)는 지난 1999년 10월 1일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01년 1월~ 2002년 4월(429일) 첫 무고장 안전운전 달성 후 이번 2021년 12월 17일부터 2023년 1월 18일까지 398일을 포함해 총 14회의 한주기 무고장 안전운전(총 5728일)을 달성했다. 한주기 무고장 안전운전은 200만개 이상 부품이 설치된 원전이 계획예방정비 완료 후 계통연결 시점부터 다음 계획예방정비를 위한 계통분리 시까지 발전정지 없이 운전한 것으로 의미한다. 정비, 운전, 관리능력 등 원전 운영의 안정성과 기술능력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월성본부는 이날 현장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기념행사를 가졌다. 김한성 본부장은 “월성본부의 최우선 가치인 안전을 위해 모든 직원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해 14주기 무고장 안전운전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무고장 안전운전 기록을 달성하며 세계 최고의 수준의 원전운영 능력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월성4호기가 1999년 10월 1일부터 2023년 1월 18일까지 생산한 누적전력량은 약 1310억 kWh로, 대구시와 경북도가 약 2년 7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 발전량을 타 발전원으로 대체 시 유연탄은 9011만톤, 석유 7685만톤, 그리고 LNG는 3969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되는 것으로 평가돼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 한편 월성4호기는 주요설비 정비를 위해 지난 18일 오전 9시 발전을 정지하고 약 43일간의 공정으로 제19차 계획예방정비에 착수했다. 정기검사 후 3월 1일경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다.
경주지역 사립학교가 냈어야 할 법정부담금이 미납돼 연간 40억원 가까운 돈이 세금으로 충당되고 있다. 더욱이 지역 사립학교 법정부담금 납입율이 해마다 낮아져 사학재단이 납입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2021년 경주지역 사립학교 20곳에서 납부한 법정부담금은 6443만원으로 총부담액 41억3157만원의 1.56%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법정부담금은 사학기관이 교직원의 교직원 연금, 건강보험금 등으로 교육청에 납부해야하는 돈이다. 하지만 사학기관이 법정부담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도 교육청이 미납분을 대신 부담하게 된다. #2018년 3%→2021년 1.56% 하락 지역 사립학교 법정부담금 납입 비율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사립학교의 법정부담금 납입 비율은 2018년 3.0%에서 2019년 2.4%, 2020년 2.39%, 2021년 1.56%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사립학교들의 법정부담금 납입 비율이 낮아지면서 이를 대신 납부할 금액도 커지고 있다. 연도별 사립학교 법정부담금 미납액은 2018년 36억원에서 2019년 38억원, 2020년 40억900만원, 2021년 40억6714만원으로 매년 금액이 증가하고 있다. #부담률 도내 ‘하위’ 지역 사립학교 법정부담금 납입 비율은 경북도 내에서도 낮은 수준이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2021년 23개 시·군 사립학교 평균 법정부담금 납입율은 13.05%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문경이 76.62%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포항 28.65%, 김천 22.78%, 고령 20.41%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납입율이 저조한 지역은 영덕 0.55%, 구미 0.74%, 칠곡 1.02%, 청송 1.17%, 영주 1.55% 등으로 나타났다. 경주지역 납입율 1.56%는 도내 평균의 1/8 수준으로 지역과 학생 수가 비슷한 경산 5.05%에 1/3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사립학교의 법정부담금 납입율이 저조한 것은 납입 예외 조항과 강제성 부족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사학법인이 돈이 없다는 이유로 법정부담금 납입을 미루면 재정결함보조금 명목으로 도 교육청에서 지급하는 조례가 있다”면서 “그렇다고 법정부담금 납입을 위한 사업비 제한 등의 제한이 학교에 가면 결국 학생들의 교육 환경과 직결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부담률 최상위 화랑고, 최하위 선덕여고 지역 법정부담금 현황을 살펴보면 사학재단에 따라 납입율 차이를 보인다. 2021년 지역 사립학교 가운데 법정부담금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동학원의 화랑고였다. 화랑고는 법정부담금 1억1178만원 가운데 7.55%인 8435만원 납입했다. 뒤를 이어 국파학원의 안강여중과 경주예일고가 4.15%, 2.33% 등 상대적 높은 납입율을 보였다. 반면 만송교육재단의 선덕여고와 선덕여중은 각각 0.07%, 0.10%, 문화학원의 문화중과 문화고는 0.12%, 0.58%로 낮은 납입율을 기록했다. 이들 사학재단은 교육재단 특성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학재단 관계자는 “교육재단의 기본 재산이 없어 예금 이자 등 수익 발생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면서 “올해부터는 예금 이율 상승 등으로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 법정부담금 납입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가상공간에서 경주 황리단길 골목과 상점을 투어하고, 쇼핑·예약 등이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돼 서비스를 시작했다. 경주시는 경북도와 함께 추진해 온 ‘3차원 가상화기술 기반 골목상권 활성화 서비스’ 구축 사업을 마무리하고, 지난 17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완료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사업은 경주시 주관 ‘경주 중심상권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년도 디지털 공공서비스 혁신 프로젝트’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화됐다. 3차원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신규 홍보 마케팅 채널 구축은 물론,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 소상공인 매출증대를 위해 추진됐다. 총사업비는 국비와 도비·시비 등 총 17억원이 투입됐다. 주요 사업은 황리단길 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가상 상점과 대표 제품의 360°뷰, 상점별 숏컷 홍보영상, 쿠폰이벤트, 쇼핑몰 연계 등의 제작·지원이다. 또 관광객을 대상으로는 골목 및 상점 내 3차원 가상투어, 증강현실 포토존 및 보물찾기, 가상공연장, 쇼핑·예약 연계 등을 온라인상으로 구현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구축된 모든 서비스는 현재 상상 황리단길 포털 ‘황리단길.kr’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소상공인과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경주 황리단길 골목상권 활성화 리빙랩’ 운영으로 토론과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열며 다양한 서비스 아이디어를 발굴해내기도 했다. 이번 사업이 정착되면, 향후 시스템 운영도 리빙랩 중심의 상인회가 주도하게 될 전망이다. 경북도 최혁준 메타버스과학국장은 “전통 문화의 감성과 현대의 트렌디함이 어우러진 황리단길에 새로운 디지털 홍보 채널이 접목됨에 따라 젊은층의 지속적인 유입과 상가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사업이 제대로 정착된 후에는 타 지역 골목상권으로 확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경주시 김성학 부시장은 “이번 공모사업으로 골목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골목상권 활성화의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게 됨은 물론, 황리단길이 걸어보고 싶은 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주시의 안전지수 등급이 상승하며 개선 우수지역으로 평가받았지만, 교통사고 등 분야에서는 여전히 하위등급을 유지해 맞춤 안전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행정안전부가 공표한 전국 지역안전지수를 토대로 최근 3년간 경주시 평가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행안부 지역안전지수는 2021년 통계를 기준으로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6개 분야를 계량화했다. 최고 1등급부터 최하 5등급까지 부여하며, 1등급에 가까울수록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전지수는 사망·사고발생 통계 등 위해지표, 위해를 가중시키는 취약지표 및 감소시키는 경감 지표를 반영해 산출하고 있다. 조사 결과 경주시는 6개 분야 중 범죄 2등급, 자살과 감염병은 각각 3등급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분야 안전지수는 전년보다 각각 한 등급씩 올라 ‘개선 정도 우수지역’으로 꼽혔다. 특히 ‘개선 정도 우수지역’에는 전국 226개 시군구 중 47곳만 포함됐는데 경주시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교통사고, 화재, 생활안전 분야는 안전지수가 낮은 4등급을 받았다. 이들 3개 분야는 전년도 조사결과에서도 4등급으로 나타났었다. 이 같은 영향으로 경주시는 평균 등급 3.3으로, 전국 75개 시 단위 가운데 48위,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경북도내 10개 시 단위 중에서는 경주시가 4위로 중상위권이었다. 도내 10개 시 가운데는 구미시가 평균등급 2.7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포항시 3.0, 경산시 3.2 등의 순이었다. 또 최근 3년간 경주시의 지역안전지수 평균등급은 2019년 3.5, 2020년 3.8, 2021년 3.3으로 조금씩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범죄 분야에서는 2019년, 2020년 3등급에서 2등급으로 한 단계 올라갔다. 이는 인구 만명당 5대 주요 범죄 발생건수 등이 줄고, 범죄예방 CCTV 대수와 아동안전지킴이집 수가 증가하는 등 경감지표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또 자살과 감염병 분야도 인구 만명당 자살 사망자수 및 법정감염병 사망자수가 줄고, 사회복지보건 예산액 비율과 보건기관 인력수, 건강실천율 등의 증가로 4등급에 머물던 평가가 3등급으로 올랐다. 반면 하위등급인 4등급에 머무르고 있는 교통사고, 화재, 생활안전 분야는 인구 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화재사망자·생활안전관련 구급건수 등 위해지표가 줄지 않았다는 분석 결과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 화재, 생활안전 등 3개 분야의 안전대책에 대한 재점검을 통해 개선방안을 서둘러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한편 행정안전부가 공표를 시작한 2015년 조사결과 대비 경주시의 지역안전지수 개선폭은 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엔 △화재 △교통사고 △자연재해 △범죄 △안전사고 △자살 △감염병 등 7개 분야 안전수준을 계량화했다. 교통 분야는 최하위인 5등급, 화재·안전사고·자살·감염병 등 4개 분야 4등급, 자연재해·범죄 분야는 각각 3등급을 받아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역 안전지수 결과를 토대로 안전정책을 점검·평가해 시민이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2022년 지역안전지수 공표 결과는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및 생활안전지도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행안부는 2022년 지역 안전지수 결과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등급 개선도가 높은 지역은 3%, 개선이 필요한 지역은 2%의 소방안전교부세를 지원해 안전수준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또 올해는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각종 지수, 진단 등에 대한 실태 조사를 통해 안전지수 지표의 대표성을 개선하고, 지수 공표 후 자치단체 주도의 개선사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안전진단 및 상담(컨설팅) 등에 대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키로 했다.
경주·포항 2개 도시 지역농협 조합장들이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경주시·포항시 지역농협 조합장들은 18일 양남농협 본점에서 양 지역 간 상호 품앗이로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올해 1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개인 주소지를 제외한 지자체에 연간 50..
영원의 초상-어머니-<꽃길> 이 작품은 나의 어머니를 주제로 전통 한국화의 기본이 되는 발묵법을 이용해 장지에 수묵으로 그려졌다. 어머니의 인생길은 여리여리한 아름다운 꽃길 인생이 아니었다. 고된 인생살이, 희생하는 인생살이를 지나다 보니 아름다운 젊은 날은 지나가고 깊게 팬 주름진 얼굴이 되었다. 장지에 먹은 은은한 향기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 마치 나의 모든 것을 품어주시는 어머니의 품속 같다. 황혼의 인생길에 어머니는 작은 소망을 자주 말씀하신다. 그 작은 소원이 이루어지는 남은 인생은 꽃길이시길 ···.
지난해 경주에서 원산지 표시 위반 적발 건수가 45건으로 최근 4년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산지 표시 위반은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거짓표시의 경우 최대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형을, 미표시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또, 농산물품질관리원 홈페이지를 통해 1년간 상호명, 주소 등이 공표된다. 이러한 처벌 규정에도 경주에서는 2022년 적발 건수가 최대치를 갱신하는 등 좀처럼 위반 사례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 홈페이지와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 원산지를 속이는 행위는 온라인 특성상 불특정 다수에게 ‘경주’라는 이름을 걸고 판매하는 상품도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원산지 표시 위반에 대한 보다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상시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은 물론 설과 추석, 휴가철, 김장철 등 빈번히 발생하는 시기에 집중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품목 또한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 판매의 경우도 꾸준한 모니터링으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업자들의 원산지 표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광도시 경주에서 끊임없이 원산지 표시 위반 업체들이 발생하고 있어 지역 이미지에 불명예를 안겨주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현재 위반 업체에 대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홈페이지에서 직접 지역별, 업체별로 위반업체와 위반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강력한 처벌로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소비자 권익보호와 경주 이미지 훼손 예방을 위해 위반사항을 적극 알리는 시스템 구축을 고려해야 할 때다. 처벌보다 더 무서운 건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경주시가 올해 사활을 걸어서라도 반드시 유치해야 할 사업이 두 개 있다. ‘SMR(소형모듈원자로) 국가산업단지와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다. 주낙영 시장은 지난 5일 신년 언론인 간담회에서 원전산업의 블루오션인 ‘SMR 국가산단’과 경주경제를 10년 앞당길 ‘2025 APEC 정상회의’를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탄탄한 역사문화관광도시의 기반위에 원전, 자동차 등 미래 신성장산업과 연계한 새로운 경제산업 지도를 펼쳐 나가겠다는 것이다. ‘SMR 국가산단’은 국토부가 지난해 11월 실사를 벌인데 이어 1월 말 또는 2월 이내 최종 부지를 선정할 전망이다. 또 유치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도 오는 11월경이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가 이들 2개 사업의 유치에 사활을 거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파급효과에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SMR 국가산단이 경주에 지정될 경우 현대엔지니어링 등 우량강소기업 225개가 275만㎡에 입주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주에 위치한 원전과 한수원 본사,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방폐장 등이 SMR 산단 효율성을 배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 6540억원으로 지난해 7월 착공한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2025년 완공되면 시너지 효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또 2021년 대구경북연구원은 APEC 정상회의 유치로 지역경제에 생산유발 효과 9720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4654억원 등 경제수익은 물론, 7908명의 신규 일자리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인구 증가는 물론 도시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셈이다. 이 같은 파급효과로 특히 APEC 정상회의 유치 경쟁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해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과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증축 등으로 APEC 정상회의 유치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행정과 정치권, 그리고 시민들이 한마음이 돼 전방위적인 유치역량을 총결집시키는 일이다. 불경기로 고통 받고 있는 시민들에게 희망 메시지를 전할 경주 미래 먹거리 산업 유치를 위해 뭉치고 또 뭉쳐야만 한다.
한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으며 떠오르는 글이 있다. 공자가 논어 자로편에서 말한 근자열원자래(近者悅遠者來)이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뜻이다. 2500년 전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에 섭공의 일화로 백성들이 날마다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떠나 인구가 줄어들고, 세수가 줄어들자 걱정되어 물어본 말에 대한 공자의 답이었다. 이 말인즉 가까운 사람은 가볍게 여기거나 후순위로 여겨 제쳐두고 멀리, 밖에 있는 사람을 더 귀하게 여기거나 더 존중하는 것을 경계한 말이다. 가정이나 기업경영, 비지니스, 친구 관계, 정치 각각의 분야에서 누구를 근자열의 대상으로 삼아 실천해야 할 것인가? 2023년 우리는 누구를 근자열(近者悅) 대상으로 삼고 실천해야 할까? 정말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최근 들어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전화번호를 지우는 일이 종종 있다.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을 뿐 어떻게 저장되어 있는 지도 모르는 분, 저장만 되어 있을 뿐 통화나 메시지 한번 나눠보지 않는 분, 아주 오랫동안 안부 나누지 않다가 어느 날 문득 연락와서 무례한 요청을 하거나 불필요한 문자를 보내는 번호를 삭제하고 있다. 그런 한편 비즈니스를 위해서 혹은 지식의 확장이나 심화를 위해서 새로운 분들을 지속적으로 만나며 인간적인 대화를 나누고 보다 깊은 인생의 동반자로 함께 하고픈 분들과의 관계를 점점 더 구체화하고 있다. 살면서 큰 시련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동굴인지 터널인지 모르고 그 공간을 나오는데 오랜 시간을 보낸 나로서는 사람, 사람에 대한 믿음, 사람에 대한 사랑과 용서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사람의 ‘특성’을 나타내는 영어 퍼스날리티(Personality)의 어원은 페르소나(Persona-가면)이다. 인간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뜻으로 인간의 참모습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모두가 나름대로 사람 보는 눈이 있다고 자부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과 지식, 스킬, 경험이 다른 사람에 비해 뛰어난 것은 인생을 유리하게 사는 좋은 방편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인간관계를 통해 상처받고 고통받기도 한다. 얼마 전 고등학교 동기밴드에 올라온 하나의 글이 나의 머리 속으로 쏙 들어왔다. ‘빠삐따’란 신조어로 ‘빠지지 말고, 삐치지 말고, 따지지 말자’라는 의미란다. 단순한 듯하지만 은근히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단어다. 나도 가급적이면 나를 불러주는 것에 빠지지 말자는 다짐을 한다. 불러주는 데도 한번 두번 빠지다 보면 그 이후에는 불러주지 않을 것이다. 빠지는 일이 반복되면 ‘아, 저 친구는 당연히 또 빠지겠지’하고 연락조차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임에 가서는 마음을 넓게 먹고 사소한 말에 삐치지 않으려 신경쓴다. 참석자들의 숱한 주장들에 대해 죽자살자 따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상대를 배려하고 기쁘게 해주는 것이 내 정신건강에 좋은 것이고, 마음을 평화롭게 가지는 일 아닌가? 그럼으로써 가까운 사람들을 더 가깝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석인성시(惜吝成屎)라는 말이 있다. ‘아끼다 똥 된다’는 속담과 같은 말이다. 가까이 있으면 귀한 줄 모르는 것은 사람이 소홀하기 쉬운 인지상정의 하나다. 가족과 친구, 늘 함께 하는 직장동료들의 소중함을 부지불식중에 놓치기 쉽다. 새해에는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분들을 먼저 배려하고 존중하는 따뜻한 사람이 되자. 새 사람 찾는 것도 좋지만 지금 함께 있는 사람, 내 주변의 가족과 동료를 확실한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덕담을 나눠도 모자랄 새해 벽두에 여러 가지로 시끄럽기 그지없다. 모든 사람들의 가십거리가 되고 있는 선출직들이 대부분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미담은 찾아볼 수 없고 부정적인 것들로 가득하다. 대한민국에서 선출직들의 이미지는 부정의 요소가 매우 강한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가고자 하는 사람은 차고 넘친다. 가지지 못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 자리! 많은 특혜, 특권이 있는 자리! 비판은 하면서도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자리! 어느 날 선거에 당선돼 성공의 자리에 올라 서있는 모습은 어찌보면 신데렐라가 연상되기도 해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 배경에는 존경이 개입되지 않은 것이고, 역으로 존경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면 선망의 대상이 되고 따름의 이유가 될 것이다. 다수의 사람에 의해 선택되는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엄청나고 대단한 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선출직이 좋지 않은 가십거리에 단골메뉴가 돼버리는 일도 허다하다. 선출직은 다수에게 많은 약속을 했고 누구보다 모범이 돼야하는 위치에 있어 주목의 대상이 되고, 그 자격 또한 심사를 받을 수밖에 없어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다. 이런 관심과 주목 속에서 미담이 나오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며, ‘저런 분이 어떻게 선택이 됐을까?’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왜 그럴까? 답은 정당의 공천에서 찾을 수 있다. 같은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정당의 울타리 안에서 권력 찬탈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데 꼭 그렇지가 않은 것 또한 현실! 정체성 없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울타리를 넘어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는 사람들과 분명 자질이 의심가는 사람들에게도 정당은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 공천을 줘 선출직에 입성시키는 경우가 있다. 대체적으로 이러한 사람들이 정당한 곳에 사용하라고 국민이 부여한 선출직의 권한을 남용하고 오용하게 되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행태들은 가십거리를 찾고 있는 여러 언론매체에 좋은 먹잇감이 돼 온 세상에 알려지게 되며 전체가 일부에 매몰돼버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정치인 모두가 국민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곤 한다. 선택의 권한이 있는 국민들이 이러한 잘못된 공천을 심판하면 되는데 그것 또한 만만치 않다. 선택을 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정치인들의 술수에 기만당한 국민들은 판단력이 흐려진다. 정당성은 외면하고 공천 받은 사람에게 선택의 권한을 사용하게 되고, 선택한 곳에 마음이 가는 것이 인지상정이듯 이유 불문 무조건 지지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공천=당선’이란 공식이 좀처럼 깨어지지 않는 구도로 이어진다. 요즘 속된 말로 원수지간이 되려면 정치 얘기를 꺼내면 된다 할 정도로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정치 얘기를 꺼내는 것은 갈등과 분열의 지름길이다. 그만큼 정당간 대결이 확산돼 계층간 대립, 세대간 대립, 지역간 대립 등을 만들어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대립화 돼있는 형국이다. 얼마 전 지인이 나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 놓은 적이 있다. “곧 사돈 될 분이 새해인사로 지지하지 않는 정당의 대표 인사가 담긴 동영상을 문자로 보내왔다”며 “그때부터 사돈 될 분이 다르게 보이고 묘하게 이질감이 생겨 자식 혼사의 성사여부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 그에게 뭐라 딱 부러지게 말을 못했다. 지지하지 않는 쪽에는 반감이 존재하고 있었기에···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내편, 네편 대립 양상은 극을 향해 달리는데 선택에 있어 기준이 무엇인지 혼돈스럽지 않다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공천의 정당성과 합리성을 외면한 채 공천자에게 무조건적인 선택의 권리를 행사한 사람에게는 선출직의 자질을 비판할 자격도 없다. 또 때가 돼간다. 4년 동안 경주를 이끌어나갈 지도자를 선택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많은 선택을 해왔고 그 선택에 대해 후회는 없었는가? 그 결과는 어떠했으며 우리의 지도자로서 과연 제대로 인정은 했을까? 그리고 때가 되면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 “왜 이렇게 인물이 없지, 그 사람이 감이 돼?” 우리 스스로가 출전을 방해하는 풍토를 조성하고서는 훌륭한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다고 탓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실력과 능력보다 다른 것이 우선시되는 경쟁구도 속에서 출마의 용기를 낸다는 것은 굉장히 큰 모험이고, 그것을 감내하며 출마를 감행하는 것은 웬만한 사람에게는 언감생심일 수밖에 없다. 스스로가 이제는 누구를 탓할 자격이 있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 자격은 선택의 권한을 제대로 사용했을 때 주어지며, 공정하고 올바른 선택은 많은 훌륭한 선수들을 링위에 오르게 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는 능력 있는 훌륭한 지도자의 탄생으로 이어지고, 결국 행복한 대한민국, 경주시의 지름길이 된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의 권한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많은 희생과 대가로 이끌어낸 결과물이다. 이러한 것을 우리는 헛되이 사용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한표의 가치 = 경주시의 미래다.
2023년이 밝았다. 해가 바뀌면 여러 가지 통계가 나온다. 몇 해 동안 가장 충격적인 통계는 출생률이다. 인구 감소로 인해 인구 절벽, 대한민국 소멸로 이어질 수 있는 충격적인 결과다. 전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급격한 감소다. 중앙 정부를 비롯하여 소멸되어가는 지방정부에서는 현금성 출산장려금을 지원한다. 그러나 세 아이를 낳은 아줌마는 고개가 갸웃해진다. “문제의 본질을 정말 모르는 것인가?” 개탄스럽다. 일반적인 출생 관련 통계에서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에 1위가 경제적인 이유다. 그러나 통계의 숫자만 보고 행간을 보지 못하면 현금성 지원만 하게 된다. 경제적인 이유라고 답한 이들은 이미 아이를 한두 명 낳은 이들의 답이다. 나 역시 아이를 더 낳지 못한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가 큰 이유다. 그러나 신혼인데 아이를 안 낳거나, 하나만 낳고 더 안 낳는 이들의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가 부동의 1위는 아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직장생활을 한 친구는 어렵게 두 아이를 낳고 길렀다. 그러나 아이들이 어렸을 때 키워준 사람은 아이들이 부모가 아니라 아이들의 조부모다. 어린 아이를 마음 편히 맡길 곳이 없다. 잊을만 하면 나오는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 많이 좋아졌다지만 일하는 여성을 향한 시선은 여전히 불공정하다.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일하는 엄마에게 연락이 오고, 아이 때문에 갑자기 조퇴해야 하는 엄마를 바라보는 동료나 상사의 시선은 따갑다. 또한 출산 휴가, 육아 휴직 등 어느 것 하나 마음 편히,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조부모가 아이를 봐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꿈도 안 꾼다는 이들이 내 주변에도 많았었다. 아이를 낳는 사회를 만들고 싶은가? 아이를 낳고 마음 편히 키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한다. 집값 안정? 중요하다. 경제적인 지원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돌봄서비스다. 집에서 키우고 싶거나 어린이집에 보내거나 엄마가 선택할 수 있고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말 중요하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일 년도 안되어 손목이 아프고 어깨에 탈이 났다. 쌍둥이가 태어나고 7개월이 되었을 때 결국 혼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지경이 되었다. 엄마가 혼자 육아를 책임지는 것은 고난이다. 누가 고난을 좋아하겠는가? 전업주부라도 아이를 집에서 키울 때 도우미가 필요하다. ‘라떼는~’타령은 정중히 거절한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일 년 내내 해 뜨면 집 나가서 해가 지고 엄마가 밥 먹으라고 외치는 소리에 집에 들어갔었다. 어릴 적 기억은 안나지만 나보다 어린 동네 동생들도 어린이집 유치원 안 다니고 동네에서 같이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도 아니고 대다수가 다세대, 아파트에 살며, 집 나가면 자동차 등 위험한 것이 많다. 집안에서도 위험한 것 투성이다. 어린 아이에게 눈을 뗄 수 없다. 편리해진 만큼 위험한 것들이 즐비하다. 그러니 전업주부라고 하루종일 아이를 돌보라는 것은 24시간 365일 긴장 상태를 유지하라는 말이다.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돌봄서비스는 전업주부와 일하는 여성의 편을 나누고 순위를 따진다. 돌봄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누구나 아이를 낳는다.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 떼를 쓰는 아이와 대치 중인 엄마를 향해 따가운 시선을 보낸다면 여자는 더이상 엄마의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 엄마를 배려하고 엄마를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야 여자들은 엄마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런 고민 없이 돈만 뿌리는 정책은 결코 여자들에게 엄마의 길을 선택하라 말할 수 없다.
경주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새해를 맞이해 동해안 감포(甘浦) 주변에서 일출을 보는 호사를 누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감포와 혼반(婚班)의 인연으로 자주 오가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바닷길을 산책하는 즐거움을 누린다. 특히 송대말에서 감상하는 새해 해돋이는 가족과 함께하는 필수코스로 빼먹을 수 없는 연례행사가 된 지가 오래다. 감은사가 있는 포구라 하여 감은포로 불린 감포는 1914년 행적구역 통폐합으로 현재 감포리·오류리·전동리·전촌리·호동리·노동리·팔조리·나정리·대본리 9개 법정리에 52개 자연부락이 존재한다. 남쪽으로 울산, 북쪽으로 포항, 서쪽으로 경주를 향하며 주변에 감은사지, 이견대, 문무왕, 공암(孔巖) 등 많은 볼거리가 산재해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경상도에는 수군만호(水軍萬戶)가 수어(守禦)하는 곳이 울산 염포·통양포 흥해·해운포 동래 등 11곳이며, 그 가운데 경주부 감포(甘浦)에는 병선 6척, 군사 387명이 주둔하였다고 한다. 외침 방어 목적으로 설치된 만호(萬戶)는 지방 일선의 요충지에 배치되었고, 진에 가족을 데려가지 않는 경우 임기가 900일이었고, 무예를 통해 임명하였으나 무과 합격자나 겸사복(兼司僕)·내금위(內禁衛)는 시험과 관계없이 임명되었으며, 훗날 지방 군사통솔체제의 진관체제(鎭管體制)가 무너지면서 여러 가지 폐단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고려 태종년간(1413)에 3품은 만호, 4품은 부만호(副萬戶), 5품은 천호(千戶), 6품은 부천호(副千戶)라 칭호를 다시 정한 기록이 있으며, 회재 선생의 석씨부인이 감포만호 석귀동의 소생이기도 한 일은 감포를 알아가는 소소한 재미가 되기도 한다.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경주를 다녀갔으며, 그 가운데 경관이 수려한 감포를 찾아 망국의 신라와 문무왕의 흔적 그리고 대장부의 호연지기를 떠올렸다. 꼭 새해 해돋이가 아니더라도 여행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여행객에 있어 다양한 의미로 다가왔을 것이다. 앞서 『경주의 조선스토리1』저서에서 언급한 유람기행문을 바탕으로 감포의 일출을 찾아보았다. 「남유일기(南遊日記)」의 수종재(守宗齋) 송달수(宋達洙,1808~1858)는 1857년 4월 27일 강원도에서 경주를 유람하며 동해창(東海倉)에 도착해 3일 기다려 일출을 보려 하였으나, 아쉽게도 기상이 나빠 일출을 보지 못하였다. 당시 바다의 모습은 다음과 같았다. “만파정(萬波亭) 앞은 끝없이 넓은 바다가 가까이 있고, 바닷물은 바람도 없이 스스로 물결쳤다. 파도는 그치지 않고, 잔잔한 바람이 겨우 스쳤다. 물이 솟구쳐 뒤집히고, 벼랑에 서로 세게 부딪혔으며, 서해와 비교해 갑절이나 위험하다고 느꼈다. 아침이 밝았다. 손님 자격으로 정자에서 3일을 묵었으나, 구름에 가리어 빛나는 해를 보지는 못하였다. 오늘 우리의 여정은 오로지 바다와 일출 이 두 가지가 큰 볼거리였다” 4월의 감포바다는 파도가 세차고 연신 격하게 움직였고, 구름이 가려진 상태였다. 하지만 일출을 보지 못한 마음은 여정의 새로운 희망으로 바뀌었으니 여행객의 마음가짐이 대단하고 여겨진다. 「동경유록(東京遊錄)」의 간재(艮齋) 이덕홍(李德弘,1541~1596)은 1580년 4월 18일~19일 감포를 지나며 운이 좋게도 일출을 보았다. 당시 상황을 간략히 적어본다. “아쉽게도 비가 내리려 해서 해변을 가더라도 일출을 볼 수 없고, 우선 뒷날을 기다렸다가 날이 개었을 때 가는 것이 좋겠다고 주변에서 만류하였다. 역시나 다음날 가랑비가 아직도 뿌리고 구름이 어제와 같이 어두웠다. 마침 소봉래로 가는 길이 막혀 일행들은 이부자리에서 급히 아침밥을 먹고 도롱이를 걸치고 감포로 향하였다. 길 왼쪽에 봉화대가 우뚝 솟아있고, 어떤 한 사람이 그 위에 앉아 있었다. 봉화를 피울 조짐이 없으니, 태평시대의 기상을 볼 수 있었다. 말 위에서 동북쪽의 한 조각 푸른 하늘이 비로소 보였다. 잠시 뒤 구름이 다 흩어지고 햇빛이 새어 나오니, 해당화는 선명하고 큰 물결은 잠잠해졌으며, 흰 돌은 맑고 깨끗하며 푸른 소나무는 무성하였다. 비 갠 뒤의 천태만상은 이루 다 접할 겨를이 없을 정도였다” 다행히도 이덕홍 일행은 하늘의 도움으로 감포의 일출을 만끽하였으니,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이 떠오른다. 「유동도록(遊東都錄)」의 강와(剛窩) 임필대(任必大,1709~1773)는 1767년 10월 19일 동쪽으로 꺾어 큰 고개를 넘어 30리를 가서 나아(羅兒) 직동리(直洞里)에서 묵었다. 다음날 20일. “새벽에 일어나 마을 뒤 작은 언덕에 올라 일출을 바라보았다. 옅은 구름이 해를 가리었는데 앞서 동축사(東竺寺)에서의 경관과 같았다” 일출의 장관을 소략히 기술하였다. 사실 임필대 일행은 불국사로 가는 길이었는데, 고개만 넘으면 동해바다가 나온다는 얘기에 주저없이 급히 걸음을 돌려 감포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나아에서 해돋이를 감상하였다.
로시니의 조기 은퇴로 이탈리아 오페라는 권력 공백 상태에 빠졌다. 이 공백을 채운 인물은 도니체티와 벨리니다. 문제는 누가 로시니의 후계자로 인정받느냐는 것이었다. 네 살 터울의 두 사람은 선의의 경쟁을 이어갔다. 둘 다 자국 선배인 로시니를 무척 존경했고, 먼저 파리에 둥지를 튼 로시니는 후배들의 작품이 파리무대에 오르도록 도왔다. 로시니가 콜브란과 결혼하고 나폴리를 떠나자 극장장 바르바이아가 대체자로 뽑은 이가 바로 도니체티(G.Donizetti/1797-1848)이다. 도니체티는 ‘안나 볼레로(Anna Bolena)’(1830)로 큰 성공을 거둔다. 안나 볼레나는 ‘천일의 앤’이라 불리는 앤 볼린(Anne Boleyn/1504-1536)의 이탈리아 이름이다. 앤 볼린은 호색한으로 유명한 헨리 8세의 두 번째 왕비로, ‘천일’동안 왕비로 재위하다가 참수당한 비극적 인물이다. 그녀의 딸이 바로 엘리자베스 1세이다. 엘리자베스 1세는 로시니가 ‘영국여왕 엘리사베타’(1815)를 통해 이미 다룬 바 있다. 이렇듯 영국왕실의 이야기는 당시 대중에게 먹히는 흥미로운 소재였다. 도니체티의 성공에 자극받은 벨리니(V.Bellini/1801-1835)는 이듬해에 ‘노르마(Norma)’(1831)를 발표하여 경쟁자답게 응수를 한다. 노르마는 갈리아 지방의 대사제 노르마와 사제 아달지사, 그리고 로마 총독 폴리오네 사이의 애증과 삼각관계를 다룬 비극이다. 노르마가 4개 음역을 넘나들며 부르는 아리아 ‘정결한 여신이여(Casta diva)’가 유명하다. 이젠 도니체티의 차례다. 그는 당대 최고의 오페라 부파 중 하나인 ‘사랑의 묘약’(1832)을 선보인다. 줄거리는 이렇다. 사랑스런 마을처녀 아디나를 연모하는 네모리노가 약장수 둘카마라에게 속아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이라고 믿고 산다. 당연히 약의 효과는 없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네모리노가 삼촌의 유산을 물려받아 백만장자가 되자 아디나와 결혼하게 된다. 순진남 네모리노가 부르는 아리아 ‘남 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이 무척이나 유명하다. 이 아리아 때문에 사랑의 묘약이 비극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후계자 경쟁은 점입가경에 이른다. 벨리니는 마지막 오페라 ‘청교도(I Puritani)’를 1835년 1월에 내놓는다. 이 오페라는 청교도와 왕당파의 대립 속에서 피어난 엘비라와 아르투르의 갈등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당시 유럽은 프랑스혁명 후 부르주아 계급과 보수반동세력이 공방을 주고받는 광란의 시기였다. 이를 반영하듯 오페라에 광란의 아리아가 삽입되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청교도의 2막에도 엘비라가 부르는 ‘그이의 달콤한 목소리(Qui la voce sua soave)’라는 아리아가 들어있다. 한편, 도니체티는 같은 해 9월, 불후의 명작이 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Lucia di Lammermoor)’를 무대에 올린다. 이 오페라에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매드 신과 광란의 아리아가 등장한다. 영화 ‘제5원소’에서 외계인 가수가 광란의 아리아를 부르다가 박진감 있는 댄스 버전으로 넘어가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다.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이후 도니체티와 벨리니는 더 이상 경쟁할 수 없었다. 벨리니가 이 공연의 초연 3일 전에 34세의 나이로 요절했기 때문이다. 도니체티는 경쟁자 벨리니를 위해 레퀴엠을 지었다. 두 사람이 로시니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면서 ‘오페라의 왕’ 베르디가 두각을 나타내기 직전인 1830년대 이탈리아 오페라 역사에 그들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