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을 나눠도 모자랄 새해 벽두에 여러 가지로 시끄럽기 그지없다. 모든 사람들의 가십거리가 되고 있는 선출직들이 대부분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미담은 찾아볼 수 없고 부정적인 것들로 가득하다. 대한민국에서 선출직들의 이미지는 부정의 요소가 매우 강한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가고자 하는 사람은 차고 넘친다. 가지지 못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 자리! 많은 특혜, 특권이 있는 자리! 비판은 하면서도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자리! 어느 날 선거에 당선돼 성공의 자리에 올라 서있는 모습은 어찌보면 신데렐라가 연상되기도 해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 배경에는 존경이 개입되지 않은 것이고, 역으로 존경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면 선망의 대상이 되고 따름의 이유가 될 것이다. 다수의 사람에 의해 선택되는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엄청나고 대단한 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선출직이 좋지 않은 가십거리에 단골메뉴가 돼버리는 일도 허다하다. 선출직은 다수에게 많은 약속을 했고 누구보다 모범이 돼야하는 위치에 있어 주목의 대상이 되고, 그 자격 또한 심사를 받을 수밖에 없어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다. 이런 관심과 주목 속에서 미담이 나오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며, ‘저런 분이 어떻게 선택이 됐을까?’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왜 그럴까? 답은 정당의 공천에서 찾을 수 있다. 같은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정당의 울타리 안에서 권력 찬탈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데 꼭 그렇지가 않은 것 또한 현실! 정체성 없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울타리를 넘어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는 사람들과 분명 자질이 의심가는 사람들에게도 정당은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 공천을 줘 선출직에 입성시키는 경우가 있다. 대체적으로 이러한 사람들이 정당한 곳에 사용하라고 국민이 부여한 선출직의 권한을 남용하고 오용하게 되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행태들은 가십거리를 찾고 있는 여러 언론매체에 좋은 먹잇감이 돼 온 세상에 알려지게 되며 전체가 일부에 매몰돼버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정치인 모두가 국민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곤 한다. 선택의 권한이 있는 국민들이 이러한 잘못된 공천을 심판하면 되는데 그것 또한 만만치 않다. 선택을 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정치인들의 술수에 기만당한 국민들은 판단력이 흐려진다. 정당성은 외면하고 공천 받은 사람에게 선택의 권한을 사용하게 되고, 선택한 곳에 마음이 가는 것이 인지상정이듯 이유 불문 무조건 지지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공천=당선’이란 공식이 좀처럼 깨어지지 않는 구도로 이어진다. 요즘 속된 말로 원수지간이 되려면 정치 얘기를 꺼내면 된다 할 정도로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정치 얘기를 꺼내는 것은 갈등과 분열의 지름길이다. 그만큼 정당간 대결이 확산돼 계층간 대립, 세대간 대립, 지역간 대립 등을 만들어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대립화 돼있는 형국이다. 얼마 전 지인이 나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 놓은 적이 있다. “곧 사돈 될 분이 새해인사로 지지하지 않는 정당의 대표 인사가 담긴 동영상을 문자로 보내왔다”며 “그때부터 사돈 될 분이 다르게 보이고 묘하게 이질감이 생겨 자식 혼사의 성사여부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 그에게 뭐라 딱 부러지게 말을 못했다. 지지하지 않는 쪽에는 반감이 존재하고 있었기에···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내편, 네편 대립 양상은 극을 향해 달리는데 선택에 있어 기준이 무엇인지 혼돈스럽지 않다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공천의 정당성과 합리성을 외면한 채 공천자에게 무조건적인 선택의 권리를 행사한 사람에게는 선출직의 자질을 비판할 자격도 없다. 또 때가 돼간다. 4년 동안 경주를 이끌어나갈 지도자를 선택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많은 선택을 해왔고 그 선택에 대해 후회는 없었는가? 그 결과는 어떠했으며 우리의 지도자로서 과연 제대로 인정은 했을까? 그리고 때가 되면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 “왜 이렇게 인물이 없지, 그 사람이 감이 돼?” 우리 스스로가 출전을 방해하는 풍토를 조성하고서는 훌륭한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다고 탓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실력과 능력보다 다른 것이 우선시되는 경쟁구도 속에서 출마의 용기를 낸다는 것은 굉장히 큰 모험이고, 그것을 감내하며 출마를 감행하는 것은 웬만한 사람에게는 언감생심일 수밖에 없다. 스스로가 이제는 누구를 탓할 자격이 있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 자격은 선택의 권한을 제대로 사용했을 때 주어지며, 공정하고 올바른 선택은 많은 훌륭한 선수들을 링위에 오르게 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는 능력 있는 훌륭한 지도자의 탄생으로 이어지고, 결국 행복한 대한민국, 경주시의 지름길이 된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의 권한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많은 희생과 대가로 이끌어낸 결과물이다. 이러한 것을 우리는 헛되이 사용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한표의 가치 = 경주시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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