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을 보면 각각의 이야기들이 하나씩 따로 보아져 전체적인 ‘국제시장’을 만들지 않습니까? 이것을 디자인으로 보면 세부적인 디테일 하나하나가 전체적인 큰 그림을 만들지요! 시우디자인센터 이시후 대표는 천상 뼛속까지 디자이너다. 영화 이야기 좀 하자는데 결국 거기서도 디자인을 엮고 들어간다. 영화 스토리를 이야기로 보지 않고 디자인의 도구로 본 노시우 대표의 시각이 오히려 재미있다. 국제시장 속에는 적어도 열 개 가까운 큰 이야기가 녹아 있다. 흥남철수 장면, 남하한 부산에서 부대끼는 모습, 구두닦기 어린 시절, 희생으로 점철되는 청년의 모습, 탄광으로 간 독일 시절, 독일에서의 연애 이야기, 돌아와 국제시장에 정착하는 모습, 꽃분이 상점에 천착하는 노인의 모습, 이산가족찾기의 눈물 어린 모습, 모든 것을 내려놓은 화해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의 전 생애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런 큰 그림이 윤제균 감독이 그린 레이아웃이라면 이것은 영락없이 디자인의 레이아웃과 일맥상통한다. 어느 것은 레이밍이 되고 어느 것은 캐치프레이즈가 되고 어느 것은 CI(Corporate Identity) 혹은 BI(Brand Identity)가 된다. 이런 레이아웃을 각각 떼어놓고 보면 여기에는 또 다른 이야기 요소들이 살아 숨쉰다. 구두닦이를 스쳐 지나가는 정주영 회장과 앙드레 김의 이야기, 탄광광부가 되기 위해 쌀가마니를 들어 올리고 애국가를 열창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디테일의 요소들이다. 이런 요소들이 얽히고 설켜 화면을 구성한다. “디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체가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세부적인 작업들이 그에 맞게 뒷받침되어야 하지요. 어떤 것은 세밀하게 어떤 것은 과감하게 생략해야 하는데 이런 게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전체적인 구성이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입니다” 노시우 대표의 설명을 영화로 옮기면 1400만 관객을 모아 흥행대박을 이룩한 국제시장은 그야말로 잘 짜여진 최고의 디자인인 셈이다. 노시우 대표는 요즘도 365일을 하루처럼 전국으로 디자인을 교육하러 뛰어다닌다. 전국 유수의 지자체 공직자나 농민들을 대상으로 디자인을 강의하고 필요에 맞는 디자인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농업을 돈 되는 사업으로 만들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지역에 맞는 특화작업과 디자인이라고 믿은 노시우 대표는 전국의 특산물이 어떻게 브랜딩되어야 하는지 꿰고 다닌다. 그게 자신만의 노하우로 작용해 또 다시 여러 지자체로부터 교육과 작업을 받아낸다. “그러니 제가 영화 한편을 보더라도 그걸 마냥 영화 자체로만 볼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그 국제시장에서 노시우 대표가 가장 영감을 받은 장면은 어떤 것일까? “저는 요즘 가끔씩 유튜브를 통해 80년대 벌어졌던 이산가족 찾기를 찾아보곤 합니다. 그 장면을 보면 우리의 암울했던 역사를 다시 새겨볼 수도 있고 가족을 사랑하는 절절한 마음도 느낄 수 있거든요. 어쩌면 제가 한창 어린 시절 제 마음속에 각인된 가장 강렬한 기억인지도 모릅니다” 1983년 6월 30일부터 무려 136일 동안 끊이지 않고 생방송 되었던 그 방송은 당시를 지나온 대한민국 국민 누구에겐들 뼈아프게 새겨지지 않았을까? 그 당시 피켓을 내건 이산가족들은 조금이라도 자신의 벽보나 피켓이 눈에 띄게 하려고 갖은 방법을 동원했다. 문구에서부터 글씨 색. 글씨 크기와 벽보 모양 등 온갖 것을 새롭게 보이도록 구성해야 했다. 노시우 대표가 그 방송들을 일부러 찾아보는 것은 고교시절부터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노시우 대표에게는 어쩌면 원초적인 향수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정작 저는 아직도 그 엄청난 CG가 동원된 아바타를 보지 못했어요. 아바파2가 아니라 아바타1부터 말입니다” 뼛속까지 디자인으로 무장한 노시우 대표이기 때문에 영화 국제시장이 영화가 아닌 디자인의 요소로 비친 것은 오히려 당연하지만 가끔씩은 영화가 주는 그 자체의 편암함에 빠져 아바타도 보고 국제시장도 다시 볼 것을 권한다. 365일 디자인 강연과 작업 속에서 바쁘기만 한 노시우 대표이기에 해본 말이다.
경주한수원FC가 구단 최초 아시안 쿼터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경주한수원FC는 J2리그 몬테디오 야마가타 소속의 하야타 고마츠(이하 고마츠·인물사진) 선수를 영입하며, 구단 최초 아시안 쿼터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게 됐다. 고마츠는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의 선수로 패싱력과 더불어 수비력도 갖춘 선수로 판단, 올 시즌 구단의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마츠는 요코마하 마리노스 U18세 출신으로 2017년 J3 리그 시작, 2020년 J2 리그의 몬테디오 야마가타로 진출했고, 지난해는 J2리그 Iwate Grulla Morioka 소속으로 29경기 출전 3득점을 올렸다. J2,3리그를 포함 총 142경기 7득점 5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뛰었던 Iwate Grulla Morioka에는 부천FC에서 활약했던 장현수와 이번 시즌 천안시티FC로 이적한 김종민 선수가 몸을 담았던 팀이다. 경주한수원FC에 입단한 고마츠 선수는 “K3리그의 강팀인 경주한수원FC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한국은 춥지만 팀원들과 관계자들이 따뜻하게 환영해줘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한편 경주한수원FC는 3월 개막하는 K3리그를 위해, 2월 1일부터 제주도로 2차 동계 전지훈련을 떠나 리그 제패를 위한 구슬땀을 쏟을 예정이다.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한·태교류센터(이하 센터)가 지난 3일 기업 단체 관광객 115여명과 함께 경북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태국 현지의 경북홍보사무소로, 도와 공사는 최근 2년간 긴밀한 협업관계를 구축해왔다. 센터는 코로나19 상황에도 태국 현지에서 SNS기자단 운영 등 활발한 온라인마케팅과 박람회 참가 등 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전개해왔다. 이 같은 활동의 결실로 이번 방문이 이뤄지며 대규모 단체 관광객 유치 성과를 거뒀다. 태국 기업 단체 관광객들은 지난 3일 입국해 부산-경주-포항을 경유하는 3박 4일간 일정을 통해 경북의 다채로운 볼거리와 콘텐츠를 즐겼다. 첫째날은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된 경주 대릉원 일대와 월정교 방문을 시작으로, 황리단길, 첨성대 등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경주의 주요 관광지를 찾았다. 다음날은 포항으로 이동해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 청하시장 및 전국적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스페이스 워크’를 방문했다. 이번 1차 방문에 이어 2차, 3차에 걸쳐 최대 300명의 태국 기업 단체 관광객이 추가로 경북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태국 주요 정부기관 및 기업 포상 관광단이 올해 경북을 찾을 예정이다. 공사 김성조 사장은 “이번 현지 홍보사무소를 통한 관광객 유치는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신호탄”이라며 “올해 방한 관광 시장의 재도약의 기회를 잡고 경북에 외래 관광객들이 대거 유입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접시깨기 행정’이란 말이 있다.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가 “접시를 열심히 닦다가 깨트린 사람은 보호해 주고, 접시를 닦지 않아 먼지가 끼도록 두는 사람은 책임을 엄정하게 묻겠다”며 공무원들에게 적극행정을 장려한데서 나온 말이다. 접시깨기 행정이란 말은 과거에도 있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020년 1월 취임사에서 “일하다 접시를 깨는 일은 인정할 수 있어도, 일하지 않아 접시에 먼지가 끼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신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설거지를 하다 보면 손도 베이고 그릇도 깨고 하는데 그릇 깨고 손 베일 것이 두려워 아예 설거지를 안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역대 정부마다 접시깨기 행정을 주문한 이유는 “새로운 일에 손을 댔다가 책임지기 보다는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다”는 공무원들의 ‘보신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다.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나서달라는 말인데, 여기서 말하는 ‘적극적’이란 단순히 ‘소극적’의 반대말이 아니다. 일례로 한번 쓰고 버려지는 애물단지 ‘아이스팩’의 수거·재활용 시스템도 다름 아닌 공무원의 아이디어 덕분이었다. 아이디어를 낸 서울 강동구청 최병옥 주무관은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아이스팩 재사용 체계를 구축한 덕분에 2년 간 아이스팩 20만1990여개를 수거해 생활쓰레기 101톤을 줄일 수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20년 5월 정부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국민을 위해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적이 있다. 당시 지급 3주 만에 대상자 99%가 지원금을 수령할 만큼 신속한 속도를 보였는데, 이는 민간 카드사 홈페이지와 연계한 시스템을 만들자는 행안부 이빌립 서기관의 아이디어 덕분에 가능했다. 적극행정 사례는 경주시에도 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교량 신설 대신, 보행로를 활용해 우회전 전용 차로를 신설하고 교량 측면에 보행자용 데크를 만들자는 역발상 역시 공무원의 아이디어였다. 경주시 신재목 주무관의 아이디어 덕분에 교통정체를 획기적으로 줄였을 뿐 아니라 예산 90억원도 아낄 수 있었다. 흔히들 공직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청렴이라고 한다. 청렴해야 공정해지고, 공정해야 신뢰가 생긴다. 하지만 지나치게 청렴만 강조하다보면 유연함을 잃게 되어 적극행정을 할 수 없게 된다. 명나라 시대 ‘해서(海瑞 1514-1587)’라는 유명한 청백리가 있었다. 그는 우도어사(감찰부장)까지 오른 정2품의 고위 관료였지만, 사망 후 남긴 재산이 장례를 치르기에도 모자라 동료 관원들이 돈을 걷었다는 일화가 있다. 더 대단한 것은 해서가 평생토록 이런 수준의 청렴함을 유지하고 살았다는 것인데, 그는 평생 술과 고기를 입에 대지도 않았다. 한번은 그가 병약한 노모를 위해 고기 두 근을 사자 “해서가 고기를 두 근이나 샀다”는 소문이 관가에 나돌 정도였다고 한다. 이 정도면 도가 지나치다 못해 매정하다고 해야 할까. 사실 해서는 강직함으로 시기와 원성을 사 수차례 파직을 당해야 했다. 해서의 삶에 대한 후세의 평가는 엇갈린다. 탐관오리들로 가득한 부패한 세상에 한줄기 빛이었다는 호평과 함께, 결벽증에 가까운 강퍅함으로 주변을 불편하게 만들어 실제 큰 성과도 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이처럼 해서는 시대와 불화했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다. (이중텐 ‘품인록’ 중) 2023년 현재를 살아가는 공무원들은 해서의 어떤 면을 취하고, 또 어떤 면을 버려야 할까? 만약 공무원들이 책상머리에 앉아 법과 규정만을 고집한다면, 시민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해결해 줄 적극행정은 불가능하다. 높아진 시민들의 기대와 욕구를 감안할 때 해서가 추구했던 얼음장 같은 강직함이 능사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유연하고 능동적인 자세로 민원을 해결해 줄 수 있어야 유능한 공무원이다. 청렴하되 무조건 강직해서는 안 된다. 공무원들이 청렴해야 하는 것만큼이나, 청렴만 해서도 안 되는 이유다.
과거 경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은 오늘과 미래의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매개체다. 1900년대 초 경주지역 곳곳의 풍경을 담은 사진이 본지를 통해 소개됐다. 1992년과 1994년에 걸쳐 본지에 화보로 실렸던 사진은 독자들이 제공했고, 사진에 대한 해석도 달았다. 이들 사진은 창간 34주년을 맞은 경주신문과 독자, 그리고 시민들의 소중한 자산이 됐다. 이에 당시 보도됐던 신문 속 과거 사진과 본지가 소장하고 있는 사진을 지면을 통해 몇차례 소개하며 향수를 소환해본다. 1992년 말부터 1994년까지 본지는 ‘사진으로 보는 그 때’라는 제목으로 독자들이 제공한 1900년대 초 경주 곳곳의 사진을 연재했다. 당시 명문당서점 李淸市 씨를 시작으로 이재건 씨, 김기문 시인, 서울의 최진환 씨 등이 사진을 제공하고, 그에 대한 해설을 달았다. 1910년대 첨성대 전경 계림 쪽에서 본 1910년대의 첨성대. 왼쪽편의 나즈막한 초가집이 보이고, 늘어진 수양버드나무가 인상적이다. 흰 페인트로 칠한 안내판이 한적한 길목을 지키고 서있다. 1920년대 석굴암 1920년대의 석굴암 전경. 초겨울 날씨에 잎진 나무가 을시년스럽고 소로옆에 세워진 어느 나무꾼의 지게가 당시의 곤궁한 농촌을 떠올리게 한다. 입을 벌린 감실 입구는 천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말이 없는데 보수작업을 위해서인지 절개된 채 드러난 앙상한 입구 위쪽이 역사의 생채기인양 아프게 느껴온다. 1920년대 경주 안압지 태고의 신비가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정적인 호면(湖面). 목선 한 척을 수초 사이에 띄워둔 채 어부는 물속에 들어가 고기잡이를 하고······. 1920년대의 경주 안압지 전경이다. 발굴과 복원을 꿈도 못꾸던 그 때. 마음은 시간을 거슬러 옛날로 걸어본다. 경주군 감포 바닷가 풍경 구한말 동해안 풍경의 노상소견(路上所見). 사진으로 보아 경주군 감포 바닷가 일대의 어떤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정치하에 생겨난 신작로에는 포푸라 가로수가 식민연륜의 민족 아픔을 되삭이며 겉으로 아무렇지도 않은듯 커가고 5월인가 싶게 미끄러질듯 가파른 농경지엔 지금 한창 보리가 피어 푸르르다. 너스레한 바지저고리 차림의 촌로들이 길에서 반갑게 만나 일상의 대화를 나누는데 그 뒤켠으로 물지게를 지고 총총히 멀어져 갈 뿐인 농부의 뒤를 쫓아 마음은 옛날에 대한 향수에 부푼다. 경주 읍내장 솥전거리 1910년대의 경주 읍내장 솥전거리 풍경. 매 2일, 7일 5일 간격으로 열리던 이 장은 지금의 동부동 경찰서 옆에 섰는데 남문 밖에서 4일, 9일 열리던 사정장과 함께 당시 경주 경제의 흐름을 주도하던 동맥으로 이름이 높았다. 갓을 쓰로 흰 두루마기에 장죽을 든 노인네들이 보이고 좌우로 빼곡이 내민 골기와집에 질세라 새끼로 단단히 엮어맨 나지막한 초가집이 인상적이다. 1910년대 장날 나뭇전 풍경 1910년대의 경주 장날 나뭇전 풍경. 뒤쪽에 ‘월성아문(月城衙門)’이라 쓰인 현판이 보인다. 나무에 잎이 무성한 것으로 미루어 때는 여름이 가까운 그런 절기이리라. 즐비하게 쌓아놓은 장작이며 소깝단 사이를 갓 쓰고 두루마기 걸친 채 떼지어 오가는 촌로들 모습이 무척이나 한가하다. 당시 경주에는 봉황대 옆에 샅자리전이 있었고, 경찰서 옆에 솥전이 있었다. 지금의 법원 앞 물회식장 자리에 ‘아문(衙門)’이 있었다는데, 사진으로 보아 나뭇전은 구 ‘옹기전’ 자리가 그곳이라 추측된다. 무열왕릉 귀부상 비바람 막아주는 누각도 없이 당그러니 초석 몇 개 남은 풀밭에는 천년 영화의 아쉬움을 더듬는듯 목줄기 길게 뽑아 꿈틀거리는 돌거북···. 1910년대의 경주시 서악동 태종무열왕릉 동쪽 곁에 있는 귀부상이다. 청솔 푸른 나뭇가지 아래 저편 시가 쪽으론 길 한줄 집 한 채 보이지 않는데 까마득한 역사의 신비를 쫓아 적막함이 아지랑이처럼 감돌아든다. 1920년대의 경주시가지 전경 산천은 유구한데 인걸을 간데 없고···. 그러나 변해도 너무 많이 변한 오늘날의 경주 모습과는 판이한 1920년대의 경주시가지 전경. 수도산(선도산) 쪽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측되는 이 사진은 각각 방향을 바꾸어 찍은 4장의 사진을 연결한 것으로써 당시의 사진술을 한눈에 엿볼 수 있다. 오른쪽 끝의 숲이 삼릉이오, 왼쪽 끝부분은 지금의 준공업단지 용강동이다. 서천 다리 옆에 구역사(舊驛舍)가 있고, 바로 그 앞이 도시개발로 철거가 돼버린 농창(農倉) 자리이다. 사정동 쪽에 공고 건물이 보이지 않고, 구황동에 경주중·고 건물이 보이지 않는 당시의 경주는 한껏 고즈넉할 뿐이다. 읍내와 충효동을 잇는 서천에는 지영다리가 있고, 강가에서 빨래하는 아낙의 모습이 마냥 한가롭다. 지금의 경주JC 건물 뒤쪽에 있는 느티나무가 애동목인 그 때. 줄지어 늘어선 강가의 오리(五里)숲이 성벽처럼 감싸고 있다. 경동노회 건물이 들어서 있는 자리엔 일제 때 지은 피(避) 병원이 보이며, 정수장 앞으로 경포선의 목탄 철길이 장난감처럼 뻗혔는데 그 앞의 하얀 모래밭이 되어진 하상(河床)으론 천년영화 덧없이 실어가 버린 듯 형산강 물줄기가 말없이 세월 따라 흐르고 있다.
경북형 공공마이데이터 플랫폼인 ‘모이소 경상북도’ 대국민 서비스가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 <사진> 이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의 주체인 도민들이 본인 행정정보를 주도적으로 활용해 신속·간편하게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구축하게 됐다. 주요 서비스는 △공공마이데이터 플랫폼(공무원)·앱(대민) 개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경북도민증 발급 △비대면 보조금 신청·지급 △대국민 시범 관광 서비스 △공공플랫폼 연계 활용 등이다. AI를 기반으로 행정안전부 묶음서비스를 활용한 ‘모이소 경상북도’ 앱에서 도민증 발급, 직불금 정보 등 필요한 정보에 대한 실시간 확인 가능하다. 이에 따라 도민과 공무원 모두 행정기관 방문과 서류검토에 걸리던 업무시간을 다른 일과 정책 개발 등에 할애할 수 있게 됐다. 도는 올해부터 ‘모이소 경상북도’ 앱을 통해 농어민수당 신청도 진행하고 있다. 또 맞벌이 부부를 대상으로 전담 돌봄사가 아픈 아이들을 직접 병원에 데려다 주는 진료 돌봄 서비스도 앱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도는 ‘모이소 경상북도’ 앱 서비스 가입 후 관광지 방문을 QR로 인증하면 모바일 지역농산물 할인권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관광지 방문객 데이터를 수집해 향후 더 많은 관광객이 경북도를 방문할 수 있는 관광정책 개발에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경주 벚꽃마라톤대회를 비롯해 총 7건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추진하는 ‘2023-2024 한국방문의 해’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문화, 예술, 콘텐츠, 스포츠, 게임, 음식,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K-컬처를 즐길 수 있는 행사를 토대로 광역지자체와 분야별 민간 전문가가 추천한 이벤트를 대상으로 최종 심의위원회를 거쳐 선정됐다. 경북도에 선정된 7건의 이벤트는 △2023 고령 대가야축제(3~4월) △경주 벚꽃마라톤대회(4월) △2023 문경 찻사발축제(4~5월) △포항 국제불빛축제(5월) △제20회 예천아시아 U20 육상경기선수권대회(6월)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2023(9~10월) △상주 세계모자페스티벌(10월) 등 7건이다. 광역자치단체 중 서울·경기에 이어 3번째(부산, 강원 포함)로 많은 이벤트가 선정됐다. 경북도는 국제관광박람회와 콘텐츠를 활용해 개별여행객 대상 마케팅과 홍보설명회, 상담회 등을 통해 여행사 대상 시기별 맞춤형 관광상품을 기획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또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재외한국문화원, 세종학당 등 해외 유관기관과 연계해 K-로드쇼 및 팸 투어, 체험 행사 등을 개최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김상철 문화관광체육국장은 “2023-2024 한국방문의 해와 연계해 경북만의 우수 관광자원을 널리 알려 방한관광객의 발길이 경북에 닿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난 7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위한 관련기관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도와 시는 지난 1월 조직개편을 통해 ‘APEC유치 전담팀’을 구성하고, 2025년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준비에 착수했다. 이날 경북도, 경주시, HICO,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 숙박시설 관계자 등이 참석해 각 기관이 추진해온 사업 검토와 신규 사업을 논의했다. 또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개최도시 선정 과정에 보다 전략적으로 대응하는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회의는 △2025 APEC정상회의 경주유치 홍보 강화방안 △경주시민 의식 대전환을 위한 캠페인 △HICO 증개축 현황 △경주시 숙박시설 현황 등을 점검하고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구현모 국제관계대사는 “정부에서 공식 지정한 ‘국제회의도시’ 경주는 유치 신청 도시 중 유일한 기초자치단체로 국내 소규모 도시개최를 통한 지역균형 발전 및 관광·경제 활성화에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경주가 APEC정상회의 최적지임을 국민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정부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개최지로 선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오는 16일 롯데호텔서울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민간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한다. 각계 유력 인사를 민간추진위원으로 위촉해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에 전방위적 유치지원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경주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는 한전KPS(주)월성2사업소의 후원을 통해 지난 1일~3일 정월대보름 맞이 ‘영양이오다(多)’지원을 실시했다. <사진> 경주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를 이용하는 130여명의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오곡을 전하며 새해인사와 안부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오곡을 들고 방문해 일상생활 지원과 대면 교류를 통해 이용 정서적 지지를 위해 진행됐다.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한 해의 복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처럼 풍성한 대보름을 보낼 수 있도록 찹쌀, 수수, 청차조, 차기장, 불린콩으로 구성된 오곡을 전달했다. 대상자들은 “벌써 정월대보름이 다가온 줄도 모르고 지냈는데 찾아와주어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경태 소장은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주신 한전KPS(주)월성2사업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2023년 한 해 경주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 어르신 모두 건강과 풍요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2023년 지역사회 서비스 투자사업’ 신규 이용자 1100명을 모집한다. 투자사업은 가구별 특성과 욕구를 고려해 복지 수요자에게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복지서비스 대상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모집분야는 △노인 보행능력 향상서비스 △시각장애인 안마서비스 △아동·청소년 심리지원 서비스 △아동·청소년 비전형성 지원서비스 △지역아동과 함께하는 희망이 꽃피는 나무 등 총 5개다. 지원 대상자는 기준 중위소득 120~160%(종류별로 상이) 이하에 해당하는 가구로, 소득과 연령 기준에 따라 선정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바우처 카드를 발급받은 후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서비스 제공기관에서 본인 부담금을 내고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을 희망하는 사람은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서, 건강보험증 등의 자료와 사업별 필요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시 홈페이지(경주소식/고시공고)를 참조하거나 경주시 복지정책과로 문의하면 된다.
아동수당 수급권을 두텁게 보호하고 아동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미혼부 자녀의 아동수당 신청절차가 개선되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늦게 신청한 경우 소급지원을 확대한다. 그동안 미혼부의 경우 자녀의 출생신고를 법원에서 진행하고, 유전자 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아동수당을 신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친자관계 확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생모가 출생신고를 기피하거나 의료기관 외에서 출산해 증명 서류를 발급받기 어려운 경우 신고가 지연돼 아동수당 신청에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 제도 개선에 따라 출생신고 전 미혼부 자녀는 유전자 검사 결과 없이도 친생자 확인이나 출생신고 관련 법원 절차 서류가 있으면 아동수당을 신청할 수 있도록 간소화 했다. 미혼부와 생모의 출생미신고 아동에 대해 아동수당을 지급한 후에는 출생신고 진행 상황, 아동양육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출생미신고자 지원 전담팀에서 출생신고 지원 및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아동 보호조치도 실시한다. 또 아동수당을 제때 신청하지 못한 경우 친생자 확인 등의 법원 절차, 천재지변의 사유에만 소급지급 하던 것을 앞으로는 재난 발생, 감염병으로 인한 입원·격리, 신생아나 산모의 입원치료(조산포함) 등의 사유도 확대해 소급지급한다. 아동수당 신청방법은 읍·면·동 주민센터에 내방하거나, 복지로(www.bokjiro.go.kr) 또는 정부24(www.gov.kr) 누리집, 앱에서 신청 가능하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미혼부 자녀들의 아동수당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출생신고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가 아동수당을 신청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시가 대중교통 혜택이 어려운 벽지마을 주민들의 교통서비스 일환인 ‘1000원 행복택시’가 안정적으로 정작하고 있다. <사진> 이는 주낙영 시장의 민선7기 공약으로 오지마을 ‘천원콜택시’ 바우처 제도다. 벽지마을 주민들에게 교통복지 서비스를, 코로나19 등으로 힘든 택시업계에는 경영안정 등에 기여하는 일거양득 소확행 사업이다. 시는 오지마을 주민들의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지난 2019년 3월부터 ‘1000원 행복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취약한 읍면과 도농복합지역 주민들의 이동편익을 위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탑승권 1매와 1000원만 내면 읍면동 소재지까지 추가요금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본인 부담 1000원을 제외하고 부족분은 시에서 충당한다. 대상은 동경주를 포함해 9개 읍면과 불국·선도·월성동 3개 도농복합지역 등 총 12개 지역 125개 마을 2493세대 4071명이 해당된다. 택시업계는 개인 및 8개 법인택시 모두 참여하고 있다. 이들 마을 거주자는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1가구당 분기별 탑승권 15매(월 5매×3개월)를 기본 배부하고 부족한 가구는 예산 범위 내에서 추가 배부하고 있다. 행복택시 첫 도입시기인 2019년 7336회를 시작으로 2020년 1만8768회, 2021년 3만1308회, 2022년 6만5410회로 4년간 총 12만2822회 이용실적을 기록했다. 또 택시업계 운행손실금은 2019년 5627만원에서 2020년 1억5947만원, 2021년 2억6868만원, 2022년 6억652만원으로 4년간 총 110억9096만여원이 지원돼 업계 경영안정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는 시비 5억50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행복택시를 운영한다. 주낙영 시장은 “대중교통 불편·소외지역 주민들이 읍면 소재지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천원행복택시처럼 소확행 사업을 더욱 발굴해 시민복지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지평 시인의 시 ‘달항아리’를 낭송하던 칠순 어름의 여성 낭송자가 시를 읊다말고 우두커니 서서 어깨를 떨고 있다. 정적의 순간..., 객석 이곳저곳에서 동시에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나 싶더니 삽시간에 행사장이 울음바다로 변해버렸다. 사회를 보던 최대남 시인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어렵게 말을 잇는다. “여러분... 시가... 사람을 울리지요. 이게 시 아닐까요?” 낭송하던 여성이 반 울음으로 짧은 시 낭송을 마치자 구지평 시인이 낭송자를 안아드린다. 객석에서 따스한 박수가 터져 나와 한동안 그칠 줄 모른다. “제가 오래전 영국에 갔을 때 마침 대영박물관에서 우리나라 도예가의 백자 달항아리 특별 전이 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큰 감명을 받고 그 후로 달항아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구지평 시인은 달항아리가 워낙 커서 윗판과 아랫판을 따로 만들어 붙여야 하는데 이 작업이 여건 어렵지 않다는 것, 1300도 이상의 고온을 견뎌야 비로소 도자기가 된다는 것 등을 설명하며 어머니들이 자식을 낳고 키우는 무한한 정성과 인내를 달항아리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마침 객석에는 80% 정도의 관객들이 중년을 넘긴 여성들이었다. 누군가의 어머니로서 시 속에 녹아 있는 뜨거움을 느끼고도 남을 관객들이었다. “제 시가 이처럼 많은 감동을 줄지 몰랐습니다. 시를 쓰는 이유가 더 분명해졌고 시를 더 진지하게 써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6남매 오누이를 낳아 길러신 끝에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절절함이 시 속에 들었노라 설명하는 구자평 시인은 시낭송회 행사를 통해 오히려 자신이 정화됐다며 고마워했다. 가장 많은 관객으로부터 낭송을 들은 김재원 시인은 다른 사람이 낭송하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시를 듣으면서 자신이 시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털어놓는가 하면 자신의 시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며 그 순간의 의미를 되새겼다. 오정후 시인의 ‘모순의 시간’을 낭송한 역시 칠순 어름 여성 낭송자의 시 낭송이 끝나자 엉뚱하게도 ‘앵콜’이 터졌다. 노래나 연주가 아닌 시낭송에 터진 앵콜이라 사회자가 일순 당황했지만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로 결국 앵콜 낭송이 이루어졌다. 오정후 시인은 시를 들으며 자신의 시가 이렇게 멋진 시였는지 미처 몰랐다며 행복해했다. 이호남 시인의 ‘비밀의 방’을 읊은 낭송자는 이호남 시인이 남성 시인인 줄 알았다가 뜻밖에 여성 시인이라는 것을 알고 오히려 반겼다. 이호남 시인은 글을 짓는다는 것은 한 자 한 자씩 소중히 다루는 자신의 마음의 표현이라며 시를 쓰는 마음을 전했다. 임왕주 시인은 자신의 시 ‘섬’이 낭송된 후 ‘시는 결국 섬과 섬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아니겠느냐?’고 말해 공감을 자아냈다. 장원의 시인의 ‘목련꽃 그늘 아래’가 낭송된 후 장원의 시인은 ‘삶과 죽음 기쁨과 고통이 같은 뿌리에서 피어나는 인생의 꽃이라 생각하며 그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시를 통한 폭소와 미담도 이어졌다. 장형갑 시인의 ‘상심’을 낭송한 관객이 무슨 일로 그렇게 상심했느냐고 물었다. 어떤 철학적이고 심오한 절망감을 기대하는 물음이었다. “어릴 때 짝사랑하던 여학생이 후배와 사귀고 결혼했습니다. 그때 느낀 상실감입니다” 장형갑 시인의 솔직하고 순수한 대답에 장내에 폭소가 퍼졌다. 최대남 시인의 시를 읊은 주부 박정후 씨는 ‘2018년 어느 국수 집에서 열린 시낭송회에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되어 최대남 시인을 알게 되었다’고 소개한 후 그 인연으로 시를 가깝게 여기고 시낭송의 재미를 느꼈다고 소개했다. 인천 송도에서 이 행사를 보기 위해 이틀째 방문 중이라고 소개한 박정후 씨는 시 낭송도 멋지게 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스님인 임왕주 시인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낭송은 진행됐다. 시낭송 행사는 관객이 이번 행사에서 발간된 시집을 보고 낭송할 시를 골라 낭송하면 해당 시를 지은 시인이 나와 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시를 쓰게 된 배경이나 모티브를 설명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신기한 것은 2시간 30분간 진행된 긴 행사에 70% 이상 관객이 남아서 끝까지 참석하고 갔다는 것이다. 그들 모두에게서 지루하거나 따분한 눈치는 전혀 없었다. 행사를 주도하고 사회까지 맡아본 최대남 시인은 그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은 관객들이야말로 최고의 문화인이자 그 자체로 시인이라고 극찬했다. ‘바로 이런 행사를 만들고 싶었던 것이 시인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꿈꾸던 바람이었다’며 감격했다. 지난 2월 4일부터 8일까지 대학로 ‘혜화아트센터에서 열린 시화전 ‘시가 꽃으로 피어날 때 2023’는 ‘시인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시인과 관객 모두를 위한 행사로서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혜화아트센터가 지난해에 이어 추천한 화가 박순영 작가를 포함한 23인의 화가들이 각각의 시에 아름다운 그림을 제공했다. 이 전시에는 이날 행사 중간중간 통기타 그룹 ‘보헤미안’의 흥겨운 노래와 반주가 선물되었고 시인의 삶을 짧고 강열하게 표현한 모노드라마 배우 김자숙 씨의 열연이 펼쳐졌다. 이들 공연은 오히려 지나칠 만큼 끓어오르는 낭송 열기를 적절히 식혀주었고 시를 향한 마음을 더욱 두드러져 보이게 했다. 경주에도 출중한 시인들이 활동하고 시를 좋아하는 많은 독자들이 있다. 이렇게 시인과 독자가 소통하는 행사가 열린다면 경주의 시(詩)가 조금 더 가깝게 시민들에게 다가가지 않을까? 경주의 멋진 시인들이 이 행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깡통전세 등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서울시가 깡통전세·전세사기 피해자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강력한 대응방안 마련에 착수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법률지원, 제도개선 및 건의, 불법 현장 감시 및 단속, 피해자 구제 및 지원 등이다. 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깡통전세·전세사기 피해 상담을 돕는 ‘전·월세 종합지원센터’ 확대 운영에 들어갔으며, ‘민간 부동산 플랫폼’을 통해 전세가율 등도 공개 중이다. 또 ‘전세임대 제도’를 악용한 전세사기 피해사례 조사와 함께 ‘신축빌라 분양예정가 신고제’ 신설 등을 위한 법 개정 건의도 진행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전세사기를 당한 시민이 더 큰 피해를 입기 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법률 상담을 지원하고, 추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정보를 집중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금융 지원, 주택임대차·전세가격 상담, 지역별 전세가율 정보뿐 아니라 변호사, 법무사, 공인중개사 등 상주 전문인력이 깡통전세·전세사기로 불거진 전세보증금 반환소송, 경·공매, 임대차계약 내용 등의 전문적인 법률 상담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또 깡통전세·전세사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시 토지관리과·민생사법경찰단, 자치구 합동으로 ‘전세사기 가담 불법 중개행위’ 현장 점검 및 단속에도 나선다. 또 깡통전세, 전세사기 피해는 지자체·정부 간 협력이 절실한 사안인 만큼 건축법 개정 등 전·월세 피해 지원 및 예방을 위해 지난 달 ‘신축빌라 분양예정기준가격 신고제’ 신설을 위한 「건축법 시행규칙」 개정을 건의했으며 임차인이 주택임대 관리업자의 재무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주택임대관리업 신고항목에 ‘채무현황’ 추가를 위한 「민간임대주택 특별법」 개정도 건의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30세대 미만 공동주택, 집합건물, 다가구 주택의 경우 감정평가 확인서 사본 제출을 의무화하고, 서식에 ‘분양예정기준가격’을 작성토록 항목을 추가하여 신축빌라·오피스텔 등 건축물 사용승인 시 허가관청이 확인 및 고시하도록 건의했다. 아울러 ‘서울시 신혼부부·청년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사업’을 통해 대출을 받은 가구 중 전세피해를 입은 가구의 대출 상환 및 이자 지원을 조속히 연장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협의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 소설가 펄벅(1892∼1973)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늦은 가을의 경주를 찾은 일화는 유명하다. 특히 경주에서 감나무에 매달린 몇 개의 홍시들이 까치들 파 먹으라고 일부러 남겨둔 ‘까치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인의 따듯한 마음에 감동했다는 이야기다. 경주가 다른 지방에 비해 감나무를 많이 심는 지역이니 경주에서 생긴 이야기겠지만 이런 풍습은 감나무가 있는 어느 곳이나 비슷하다. 펄벅이 한국인의 심성에 감동한 것은 까치밥에서 그치지 않고 소 모는 농부 이야기까지 미친다. 소에게 짐을 지어오는 농부가 모든 짐을 소에게만 지우지 않고 자기도 지게에 진 것을 보고 한국인들은 동물들까지 아끼는 고운 심성을 지녔다고 감동했다는 이야기다. 따지고 보면 고수레 풍습은 미물에게 까지 미친 한국인의 심성으로 손색 없고 굿에 쓴 음식을 동네어귀에 널어 두는 등의 풍습 역시 동물들과 교감한 사례다. 그 음식을 주워다 먹으면 부정 탄다고 해서 손대지 못하게 한 것은 동물들이 먹게 한 방책인 셈이다. 민담과 설화에는 개를 비롯해 범, 여우, 구렁이, 두꺼비, 꿩 등 우리 민족이 동물들과 교감한 이야기는 차고 넘친다. 경제가 좋아지면서 애완동물이 급속이 늘어나고 그 명칭조차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격상시킬 만큼 동물에 대한 우리 국민의 마음은 각별하다. 박전애 씨가 페이스북에 새들을 위해 나뭇가지에 사과를 매달아 둔 사진을 올렸다. 이유인즉 최근 시골집이나 폐가 리모델링 하는 유튜브 영상을 즐겨 보던 중 새들을 위해 작은 연못도 파고 새집도 만들어 주고 과일도 나뭇가지에 걸어주는 것을 보고 신박해서 따라 해보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동네 길고양이들을 오랜 기간 돌봐오던 박전애 씨라 그런 마음을 내고도 남았음직하다. 만약 펄벅이 다시 한국을 찾아 이번에는 사과까지 걸어놓은 모습을 보았다면 무어라 말할까? 시대는 변했지만 따듯한 마음을 가진 한국인 고유의 심성은 변하지 않았다고 감탄하지 않을까? 입춘도 지나 이제 봄바람 불 날을 기다리는데 박전애 씨 페이스북에는 이미 봄이 찾아왔다.
참나무, 호두, 단풍, 무화과, 유칼립투스 나뭇잎이 천 자락에 살며시 내려앉는다. 생쪽풀의 옥색부터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발색하는 다양한 푸른빛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경주시내에 위치한 갤러리카페 공감에서는 윤종순 작가의 천연염색 전시 ‘자연의 가치를 담다’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천연염색지도자협회, 백송지도사협회 회원 등 적극적인 활동으로 천연염색문화를 선도해 가고 있는 윤 작가의 첫 번째 천연염색 작품전이다. 길게 늘어트린 무명 원단에 저마다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용맹한 호랑이가 신년의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 자작나무 숲이 여유로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매화 향기 자욱한 잔잔한 호숫가, 가을을 수놓은 듯한 붉고 노란 정원이 괜스레 마음을 설레게 한다. 2012년 경북서예대전 문인화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문인화 작가로 먼저 이름이 알려진 윤종순 작가는 10여년 전 우연히 마주한 통도사 서운암 천연염색축제에서 오방색 품고 흩날리는 하늘 꽃의 항연에 매료된 것이 천연염색을 하게 된 계기라고 했다. 본가에 심어져있던 감나무와 너른 마당도 그녀가 천연염색을 하는데 한몫을 차지했다. 이후 천연염색지도자 과정을 이수하고 본격적으로 천연염색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그녀다. 이번 전시 중 기자는 나뭇잎 모양을 천에 염색한 에코프린팅 작품이 흥미로웠다. 윤 작가는 “에코프린팅 기법은 나주천연염색재단에서 개발한 염색기법으로 나뭇잎과 꽃 등 식물을 천에 접촉시켜 증열처리에 의해 염색하는 기법”이라면서 “의류, 패션소품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학 약품으로 인위적인 색깔을 입힌 것이 아닌 자연이 만든 순수한 색으로 우리의 정서를 한 층 돋보이게 하는 천연염색의 매력. 알면 알수록 신비로운 천연염색 세계에 무한한 감동과 매력을 느낀다는 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고유의 전통염색인 천연염색의 가치와 우수성을 많은 이들이 공유하고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천연염색의 다양한 기법 연구는 물론 문인화를 융합한 창작활동을 통해 계속해서 시민들과 소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종순 작가는 나주 천연염색 박물관 단체전, 통도사 하늘빛 축제 단체전, 백송지도사협회 단체전 등 꾸준한 고민과 노력으로 천연염색 작품활동을 선보여왔다. 현재 한국천연염색지도사협회, 백송지도사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한국미술협회, 남리먹그림집 회원으로 문인화 부문에도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2012년 경북서예대전 문인화 부문 대상을 비롯해 전국 서예·문인화 공모전에서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매일서예대전, 경북서예대전, 신라미술대전, 고운서예휘호대전, 포항불빛미술대전, 국제유교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노인분들이 ‘입맛이 없다’, ‘잠을 잘 못 잔다’, ‘기운이 없다’고 해도 나이 탓 혹은 날씨 탓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신체 증상을 자주 호소하고 건망증 증상까지 보인다면 노년기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우울 증상은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2~3명이 경험한다고 알려질 정도로 고령층에서 매우 흔한 정신건강 문제다. 노년기 우울증은 다양한 치료법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노년기 우울증 증상과 치료법, 치매와 구분하는 방법등을 살펴보자. -노인 10명 중 3명이 겪는 우울증, 숨은 증상도 많아 우울증은 의욕 저하, 우울감을 비롯해 다양한 정신적·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노년기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이 자주 느끼는 대표 증상은 ‘기억력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마치 치매에 걸린 것처럼 인지기능의 문제를 심하게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진짜 치매는 아니지만 우울 환자에서 치매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에서 ‘가성치매’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분이 가라앉거나 매사에 관심과 의욕이 떨어지는 것도 우울증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입맛이 떨어져 체중이 줄거나, 잠들기 어려운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몸이 여기저기 아프거나 기운이 없고 소화불량, 가슴 답답함 등의 신체 증상을 자주 호소하거나 건강염려가 과도해 보이는 것도 노년기 우울증의 특징이다. 하지만 정작 우울증이 있는 노년층에게 요즘 기분에 대해 물으면 ‘잘 모르겠다’거나 ‘그냥 그렇다’고 대답하는 등 노년기 우울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을 숨기거나 부정하는 경향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 노인들은 자신의 감정 상태에 무관심하거나 직접적으로 표현해본 경험이 적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질 수도 있다. 따라서 노년층에서는 우울한 기분을 분명하게 호소하지 않더라도 그 이면에 우울증이 숨어 있을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우울증, 치매로 이어질 수도 노년기 우울증을 잘 진단하고 치료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치매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가성치매로 생각되던 환자에서 우울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인지기능 손상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치매와 우울장애가 공존하는 경우도 흔하다. 치매 환자 중 20~25%가 우울 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지기능 이상 여부를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 노년기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첫 번째 그룹은 젊은 나이에 우울증이 발생했다가 노년기에 재발해 나타나는 ‘조발성 우울증’이다. 반면 두 번째 그룹은 젊었을 때 별다른 문제가 없다가 노년기에 처음으로 우울증이 발생하는 경우다. 이를 ‘만발성 우울증’이라고 하는데, 뇌의 퇴행성 변화가 동반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주의 깊게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또 우울증 초기부터 인지기능의 문제가 동반되거나 당뇨, 고혈압 등 뇌신경혈관계에 영향을 주는 신체질환이 있거나, 치료 중 우울 증상은 좋아졌지만 기억에 호전이 없다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신경 퇴행성 질환이 동반됐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우울증 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이 같은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세심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가장 확실한 치매 예방법은 ‘노년기 우울증’ 치료 우울증이나 치매에 걸리면 일상적인 활동이 줄어들 수 있다. 이럴 때는 우울증으로 인해 의욕이 없고 귀찮아서 ‘안’하는 것인지, 아니면 인지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실수가 잦고 ‘못’하는 것인지를 잘 구분해야 한다. 치매는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우울증을 잘 치료하는 것이다. 특히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우울 증상이 있는 경우 치매가 더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우울감이 지속된다고 느끼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 치매 진행 가능성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이미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면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정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해 인지기능을 체크한다면 건강한 노년을 유지하고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노인 우울증은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될 수 있어 노년층은 우울증 발병률이 높은 데 비해 치료를 받는 비율이 매우 낮다. 우울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낮아지고 기존의 신체질환이 악화되거나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먼저 앓고 있는 신체질환이나 통증, 복용 중인 약물 등이 노년기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최근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이 있었거나 불안정한 환경요인, 경제적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원인들을 포괄적으로 평가하고 개입하면서 적절한 보호자 교육을 병행하는 것 또한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노년기 우울증은 약물 치료, 정신 치료, 가족 치료 이외에도 경두개 자기자극법(TMS)이나 경두개 직류자극법(tDCS), 전기경련요법(ECT)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대부분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지만, 치료법 선택에 환자와 보호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우울제 치료는 노인에서 효능보다는 부작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저용량으로 시작하여 치료 용량에 이를 때까지 서서히 증량해야 하며 충분한 기간 동안 사용한 후 반응을 보고 다음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노인들은 대부분 신체질환을 동반하고 있어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약물 상호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이후 전문의에게 처방받은 대로 꾸준히 잘 복용한다면 첫 약물 치료에서 40~50%의 환자는 치료 반응을 보이게 된다. -노년기 우울증, 치매와 구분하려면 우울증과 치매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여러 질문을 통한 포괄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경우에 따라 인지기능 검사나 MRI와 같은 뇌 영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우울증과 치매를 구분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인지기능이 어떻게 나빠져왔는가’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는 데 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중 80% 이상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질환이다. 이러한 퇴행성 질환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빠진다. 예를 들어 우울증 환자의 경우 기억력이 ‘갑자기 나빠졌다’ 혹은 ‘기분 상태에 따라 좋았다 나빴다 한다’고 보고할 수 있지만, 퇴행성 치매 환자는 기억력이 ‘조금씩 점차적으로 더 나빠진다’고 보고한다. 따라서 우울증과 치매를 구분하려면 현재의 인지기능뿐만 아니라 2~3년 전 기억력도 파악해야 한다. 또 작년과 올해의 기억력도 비교해봐야 한다. 치매 환자와 우울 환자는 인지기능을 평가할 때 태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치매 환자는 인지기능 평가에 적극적이지만 오답을 제시하거나,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울환자는 인지기능 평가에 의욕이 적고 모른다는 말을 반복하며 증상을 스스로 과도하게 걱정하며 도움을 청하는 양상을 보인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글: 울산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방영롱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경주시민들의 새로운 취향을 발굴하고 일상에서 문화예술 경험을 확산시키고자 기획된 ‘문화발굴터’ 참여할 사업자를 모집한다. 문화발굴터는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생활문화 발굴 파도파도’ 사업 중 취향발굴 프로젝트다. 생활문화 발굴 파도파도는 파도파도 나오는 경주의 유물과 발굴을 할 때 땅을 파는 이미지, 문화예술이 파도처럼 다가와 경주를 적신다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문화시민협의체의 논의를 통해 명명됐다. 그 중 취향발굴 프로젝트 ‘문화발굴터’ 사업은 경주에 소재해있는 기존 생활문화 및 문화예술 관련 공간을 문화발굴터로 지정해 생활문화 및 예술인들과 시민 간의 문화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예술활동 참여 기회 확대 및 사업자에겐 사업장을 홍보해 소득창출로 연결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모든 문화발굴터 종료 후에는 더 많은 경주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누릴 수 있도록 운영 사업자 및 참여자들이 주관하는 생활문화페스타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화도시사업단 측은 “경주시 소재의 생활문화를 비롯해 시각·공연·식문화·원예 등 문화예술 관련 사업소를 운영하는 사업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외곽지역의 사업자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발굴터는 총 20개소를 모집할 예정이며 공모 접수는 17일까지다. 모집요강 및 신청서 양식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재)경주문화재단은 경주의 문화와 축제를 알릴 시민 SNS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사진> 축제와 문화를 직접 전하고, 즐기고 싶은 만 7세 이상의 경주시민 또는 경주 내에서 재직 및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경주벚꽃축제, 제50회 신라문화제 등의 경주 대표 축제를 비롯해 공연, 전시, 행사 등을 개인 SNS를 활용해 홍보하면 된다. 선발된 서포터즈에게는 소정의 활동비가 제공되며, 활동 말에는 우수 서포터즈로 선정되면 추가 활동비도 수여된다. 이외에도 SNS 트렌드를 반영한 특강과 경주예술의전당의 공연장을 둘러볼 수 있는 백스테이지 투어 등 다양한 교육 및 체험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재단이 주관한 ‘앙리 마티스’ 특별전 등 전시 또는 기획공연 초대권을 1회 받을 수 있다. 접수 기간은 오는 20일 자정까지다. (재)경주문화재단 및 경주시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해 작성한 후 전자우편(sillabell@naver.com)으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경주문화재단 축제사업팀(054-777-5954)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지난 8일 ‘2023 재단 온라인 사업설명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사업설명회에서는 2023년 예술인복지사업의 변경사항을 소개하고 참여 방법, 기준 등에 대해 안내했다. 올해의 주요 변화는 △‘예술인권리보장법’ 시행에 따른 예술인 신문고 등 권리보호 노력 확대 △창작준비금 대상 확대(2만1000명→2만3000명) △예술인파견지원-예술로 사업(이하 예술로 사업) 책임 멘토링제 도입을 통한 사업 개선 등이다. 2023년 예술인복지사업 중 예술로 사업은 2월부터 참여자 모집을 시작한다. 예술인생활안정자금(융자)은 매달 1일~10일에 정기적으로 신청접수를 받으며 창작디딤돌을 비롯한 기타 사업별 자세한 일정은 재단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