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를 겨냥한 어른용 스포츠 체험 콘텐츠를 개발로 다양한 연령층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건 어떨까? 관람객이 스스로 SNS에 게시할 만한 ‘인스타그래머블’ 공간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경주엑스포대공원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문화관광분야 선진지 벤치마킹 결과 보고회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은 문화관광분야 선진지 벤치마킹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직원들의 문화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3개 팀으로 나누어 1박 2일의 일정으로 선진지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서울·경기팀은 서울역사박물관, 스포츠몬스터,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방문해 실감콘텐츠 및 오감체험콘텐츠 위주로 살펴보았다. 부산팀은 용두산공원, 부산이스포츠경기장,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뮤지엄 원,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을 방문해 공모사업 선정시설 현장 탐방 및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수집했다. 강원도 강릉팀은 경포아쿠아리움, 아르떼뮤지엄 강릉, 하슬라미술관을 방문, 우수콘텐츠 및 혁신기법 등을 견학했다. 이들 3개 팀은 벤치마킹을 통해 경주엑스포대공원에 접목할 만한 콘텐츠 등 직접 체험하고, 경영, 콘텐츠, 운영, 홍보, 시설 등 전 분야에 대해 꼼꼼히 살폈다. 이날 보고회에서 직원들은 서로의 결과물을 발표하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끌어내기 위해 열띤 토의를 펼쳤다. 보고회를 마치며 △관람객이 쉽게 접근하고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가 성공의 열쇠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기보다는 메인 콘텐츠의 고급화 전략 △짧은 시간에 임팩트 있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젊은층에 어필 △관람객이 자발적으로 SNS를 통해 입소문을 낼 수 있는 콘텐츠 개발 및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것에 모두 공감했다. 이날 보고회를 주관한 정규식 경주엑스포대공원 사무총장은 “경주엑스포대공원의 변화와 발전을 만들어내겠다는 직원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이번 선진지 벤치마킹은 질적 성장과 자립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된 만큼 오늘 나온 제안들이 공원에 접목돼 실현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다듬어 나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의 개막이 연일 회자하는 지금, 인류는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일까? 알파고의 시대, 사람이 추구해야 하는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시대적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챗GPT를 위시한 AI가 인간의 지식노동 중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과 지식인은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하고 세상을 점점 평등하게 만들 것”이라는 장밋빛 환상을 유포하기도 한다. 이와 달리 다수 시민은 ‘기계가 사람의 능력을 넘어서고 있다’, ‘사람의 직업뿐 아니라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각종 문명과 문화가 기계의 지배를 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 ‘살아 있는 뼈와 살과 세포와 정신으로 구성된 온전한 나가 아닌 기계 부품으로 전락한 삶이 도래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대세가 되는 지금이 아닌 무려 40년 전 이 문제를 전면으로 제기한 만화영화가 있었다. 마츠모토 레이지의 <은하철도 999>(1977)다. 이 만화영화는 1980~90년대를 살았던 지금의 중년 세대에게 우주적 상상력과 사람다움, 시간, 영생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물론 그것은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 중년의 삶을 살아 내면서 마츠모토 레이지의 미래를 읽는 눈에 공감할 때 가능한 것이다. <은하철도 999>는 영원한 생명(영생), 기계의 몸을 얻기 위한 철이와 메텔의 여행기이자 엄마 잃은 소년 철이의 성장 기록이다. 서기 2221년을 배경으로 한 이 만화영화는 슬픈 눈빛, 허리까지 내려오는 찰랑찰랑 윤기 나는 금발, 가녀린 몸매, 검은 모자와 검은 옷을 입은 메텔과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자신의 키보다 더 큰 망토를 두른 작지만 신념에 찬 눈빛을 가진 철이가 정거장(행성)을 하나씩 거치면서 시간과 영생의 의미를 깨우쳐 나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마츠모토 레이지는 철이의 길벗인 메텔을 ‘청춘의 상징이자 소년의 욕망이며 엄마와 같은 자기 안의 환영’이라고 정의한다. 이 만화영화는 기계 백작에게 죽임을 당한 엄마, 그 엄마를 대신해 기계 인간이 돼 영원한 생을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난 철이와 그의 조력자 메텔이 다양한 존재와 만나면서 세계와 사람을 보는 관점이 변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은하철도 999>는 결국 ‘메텔의 이야기이자 철이의 사람다움을 찾아가는 이야기’인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와 <은하철도 999>의 메텔(maetel)은 라틴어로 어머니(mater)라는 뜻이지만, <매트릭스>의 인공지능보다 메텔이 훨씬 ‘사람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메텔의 슬픈 눈빛과 검은 옷은 여행 중 많은 생명의 죽음에 대한 애도를 상징한다. 마츠모토 레이지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한정된 삶 덕분에 더욱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삶이다. <은하철도 999>는 영생(기계화된 몸)에 대한 인간 군상의 욕망을 보여 준다. 나아가 영생을 얻지만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기계 인간들을 통해서 유한한 삶을 긍정하고, 그 시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마츠모토 레이지는 만약 사람이 “영생을 산다면 대충대충 살 것”이라며 “시간은 꿈을 배반하지 않고 꿈도 시간을 배신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시간과 꿈을 배반하지 않는 삶, 사람다움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분별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누고 쪼개고 분리하고 분석하는 분별심, 매트릭스 모체 안에서 컴퓨터 행렬로 적용되는 분별심이 아닌 무엇이 귀중한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는 분별심이 아닐까! 말하자면 분별심은 자동차, 아파트, 다이아몬드와 쌀, 공기, 물 중 어떤 것이 귀중한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전자는 없어도 살 수 있지만, 후자는 없으면 결코 살 수 없는 소중한 것들임을 깨닫는 것이 사람다움이 아닐까!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작동하고 있다. 자동차, 아파트, 다이아몬드를 욕망하는 역설적인 삶, 이것은 사람다움이 아니다. 사람다움은 조화로운 삶, 협동의 삶이다. 쇠귀 선생님은 살아 생전에 ‘삶’을 ‘사람’의 준말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진정한 ‘사람다움’은 연식(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사색의 갈무리라고도 했다. 올바른 분별심을 갖는 공부(工夫, 사람이 도구를 가지고 있는 모양)가 은유(농사짓고 사는 삶)하는 것은 결국, 계절과 자연의 변화, 자연과 사람의 조화, 사람과 사람의 관계 맺기를 이해하고 깨닫는 것이 아닐까! ‘사람다움’, 서양의 무슨 무슨 사상(가)에서 찾을 필요도 없다. 해월 최시형 선생이 말씀하신 삼경(경천·경인·경물)사상은 이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하늘과 땅과 세상의 돌이나 풀이나 벌레나 모두가 한울님을 모시지 않은 게 없다(천지만물막비시천주야天地萬物 莫非侍天主也)’는 마음가짐과 실천으로부터 사람다움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해월의 시천주 사상을 삶으로 체현하고자 했던 장일순 선생은 일찍이 접화군생(接化群生)을 강조한 바 있다. 선생은 “모든 문제가 생명 속에 하나둘 살아나는 것이므로 전체를 모시고 가는 하나의 생활 태도로 ‘함께 사는 관계’를 키워 가는 자세, 즉 만물을 다 껴안고 살리는 접화군생(接化群生)의 삶이 진정한 사람다움”이라고 했다. 문을 열고 아래로 흘러가는 물(개문류하 開門流下)처럼 사는 삶, 만물을 먹이고 기르되 낮은 곳에 임하고 자기를 고집하지 않는 삶,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다투지 않는 삶이 사람다운 삶이라는 것이다. 마츠모토 레이지가 말한 시간을 배반하지 않는 꿈, 꿈을 배반하지 않는 시간은 작지만 하늘과 소통하고 땅에 깊이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고 꿈일게다. 이와 반대로 화폐, 핵무기, 무력, 성장과 발전의 신화는 기계화된 사람의 회색빛 욕망이다. “돈을 모시지 말고 생명을 모시고, 쇠 물레를 섬기지 말고 흙을 섬기며, 눈에 보이는 겉껍데기를 모시지 말고 그 속에 들어있는 알짜로 값진 것을 모시고 섬길 때만이 마침내 새로운 누리가 열릴 수 있다”는 장일순 선생의 말씀이 삶으로 스며드는 것, 그것이 철이가 깨달은 사람다움이 아니었을까! <은하철도 999>의 주인공 철이가 기계화 제국의 숭배자이자 메텔의 어머니인 프로메슘과 괴물이 되어 버린 기계제국을 거부하고 다시 여행길에 올라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더디게 흐르는 삶(시간), 느리게 스미는 관계(꿈)’에 숨겨진 깊은 뜻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제 천천히 걸으며 꿈(희망)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 그 꿈(희망)은 돈의 노예가 되지 않는 꿈, 소유와 힘의 논리, 경쟁과 지배의 논리로 살아온 왜곡된 자기 사랑의 삶을 참회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오늘은 마츠모토 레이지 선생의 철학과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의 철학과 세계관, SDGs 17개 목표와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이행과 실천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생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이 글은 2017년 6월 필자가 프레시안에 게재한 글 <기계 인간으로 영생을 산다면, 진정한 ‘사람다움’은?>을 재구성한 글이다.
경주 남산은 어디를 가도 다 좋지만, 그중에서도 용장 계곡이 가장 좋다. 특히 비 온 뒤 용장골은 환상적이다. 청량한 물소리는 크지도, 작지도 않게 흘러내리며 귀를 즐겁게 한다. 용장사지에 앉아 멍하니 바라보는 저 멀리 영남알프스 운무는 선계(仙界)와 다름없다. 그리고 솔가지 스치는 바람 소리는 매월당 선생의 시를 읊어주는 듯하다. 남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시심을 불러일으키는 금오산과 용장사는 조선팔도를 떠돌던 김시습을 멈춰 세우기에 충분했다. 1463년 29살 늦가을쯤 김시습은 경주에 당도했다. 금오산 용장사에 머물며 우리나라 소설의 효시가 된 최초의 한문 소설 『금오신화』를 썼다. 『금오신화』는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에 가깝다. 시대를 앞서간 천재의 일면을 엿보는 것 같다. 대표작 『금오신화』가 유명하다 보니 그의 다른 작품집들은 주목을 덜 받는 느낌이다. 삼천리강산을 유람하며 쓴 기행문인 4대 유록의 평가와 언급은 부족하다. 경주로 오기 전 김시습은 승려 차림으로 관서지방과 관동지방을 여행하고 「유관서록」과 「유관동록」을 엮었다. 그리고 호남지역을 유랑한 다음 지리산 넘어 함양과 해인사를 거쳐 이곳 용장사지에서 머물면서 「유호남록」을 마무리했다. 그가 평생 운수납자로 떠돈 이유로는 가정사와 가치관 때문이었다. 어머니를 여윈 뒤 부친의 재혼, 외가살이, 평탄하지 못한 가정생활과 계유정란, 세조의 왕위찬탈, 사육신 처형, 단종유배 등 큼직한 역사적 사건들의 소용돌이 속에서 느낀 무력감과 자괴감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경주에서 머문 7년여 동안 그는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텅 빈 궁궐터, 잡초 가득한 절 마당, 무너져 내린 탑과 전각, 훼손된 불상들, 그 옛날의 영화가 사라진 폐도 경주의 모습과 본인의 마음이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윽한 고도의 분위기가 좋았던 걸까? 1583년 편찬된 문집 『매월당집』 속 「유금오록」을 통해 경주의 모습과 그의 심사도 엿볼 수 있다. 「유금오록」에는 106제, 146수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경주의 풍물, 생활과 관련된 시가 100수 가량 된다. 그는 경주 곳곳의 유적지와 사찰들을 빠짐없이 돌아보며 시를 남겼다. 분황사에서는 본인처럼 아웃사이더인 원효를 추모하며 지은 시 ‘무쟁비(無諍碑)’는 존경의 마음이 묻어나 있다. 백률사를 중심으로 결성된 민간공동체인 향도가 신라에서 조선 중기까지 이어져 오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당시에는 존재했지만, 지금에 없는 것도 상당히 많다. 반월성 터에 있었다는 연회 장소 월성당(月城堂), 오릉 북쪽에 있었다는 남정(南亭)이라는 정자, 사계화라는 꽃을 노래했던 알천 북쪽에 있었던 동천사(東川寺), 그리고 본인의 22대조이자 강릉 김씨 시조로 알천 홍수로 왕이 되지 못한 김주원의 집터 등은 시에는 있지만, 현재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없는 곳들이다. 김시습은 매화를 좋아했기 때문에 스스로 ‘매월당’이라는 별호를 짓고, 당호로 삼았다. 매화를 찾아 나서는 탐매(探梅)에 관한 시만 14수나 된다. 그런가 하면 그는 직접 매화를 심으며 지은 ‘종매(種梅’)라는 시도 남겼다. 매화뿐만 아니다. 거처 주변에 장미도 심고, 소나무와 잣나무도 심었다. 죽순을 키우고 대나무 울타리도 치며 경내 한쪽에 차나무도 재배했다. 교유하던 서거정에게 작설차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가 즐긴 ‘초암차’는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차 문화의 원류가 되었다. 그는 경주에 머무는 동안 두 번 한양을 다녀왔다. 효령대군 추천으로, 법화경언해 사업과 원각사 낙성식 참석으로 한양에 갔는데 꿈속에서 보일 만큼 경주 금오산을 그리워하는 시를 지었다. ‘꿈에 산방에 이르다’ (夢到山房) 라는 부제가 달린 시다. 어젯밤에 금오산 꿈을 꾸었는데 산새들이 울며 돌아오라 재촉하더라. 산방에는 책들이 가지런하였지 너무도 기뻐하다가 그 끝에 슬프더라. 또한 ‘옛산이 그립다(憶故山)’를 시를 보면, 한양에서 나고 자란 그가 금오산을 고향의 옛 동산으로 여길 정도로 그리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기에 발 멈춘 지 서너 해건만 여전히 꿈속에선 옛 산으로 돌아가네. 금오산 천 겹 봉우리에 구름 걷히고 파도 그친 바다에 한 조각 배 떠 있으리. 매화 꽃봉오리 눈앞에 삼삼하고 창맡 파초의 빗방울 소리 들리는 듯. 봄 들어 죽순과 고비 우쑥 자란 때 용당 영령(금오산 산신령)은 나 돌아오길 기다리리. 잘 차려진 서울 음식보다는 고사리와 죽순, 송이버섯 같은 금오산에서 나는 산나물들을 그리워했다. 다음 시를 읽으면 책 속에서 송이 향이 새어 나오는 듯도 하다. 남산 송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유명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비온 뒤 송이꽃이 덥수룩 젖었더니 갓이 막 올라오매 향기가 진동하네 -중략- 썰거나 국 끓여도 물리지 아니하니 가을에 쌓아두어 겨울을 대비하리 -시‘송이버섯을 따다’ 중 일부 경주 남산 달 밝은 밤에 「초사(楚辭)」와 「이소경(離騷經)」을 읽으며 불우한 처지의 굴원(屈原)과 자신의 심정을 비추어 보았으리라. 자기모순과 자기분열의 사회 부적응자, 이방인, 광인, 영원한 자유인 김시습에게 경주와 금오산은 젊은 날의 방랑과 방황으로 점철된 피 뜨겁던 한 시절이 정리 정돈된 시간이었다. 한 겹 성숙한 영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곳이었기에 『금오신화』와 같은 작품이 태어날 수 있었다.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있듯 경주와 금오산은 글에 나오는 그대로 정신적 고향이었다. 21세기의 우리가 「유금오록」이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15세기 당시 경주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일도 뜻 깊은 일일 것이다. 한 시대를 살다간 천재의 눈에 비친 경주를 통해 우리는 눈 밝은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철우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경북도지사)이 지난 14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방정부 자치조직권 확대 등 지방정부 안건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 10일 전북도청에서 개최된 ‘제3회 중앙지방협력회의’ 지방 안건으로 상정한 △지방정부 자치조직권 확대 방안 △특별지방행정기관 지방정부 대상 일괄이관 방안 △지방교육재정 합리화 방안 등에 관한 내용 및 회의 결과와 앞으로 추진 계획 등을 공개했다. 먼저 ‘지방정부 자치조직권 확대 방안’을 제안한 이유로는 자치조직권 확대를 통한 지역 주민·기업의 권익·복리 증진 및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펼치기 위해서다. 관계법령 및 규정 등 개정을 통한 지방정부 조직규제를 개선하는 것으로 △지방정부 기구 및 보조·보좌기관 설치·운영의 자율성 보장 △지방정부 부단체장 정수·사무분장 및 지위 등의 자율화 △긴급·특수 행정수요 대응을 위한 한시기구 설치·운영의 자율성·탄력성 확보 △지방의회 조직권·예산편성권 독립 등 권한 강화 등이다. ‘특별지방행정기관 지방정부 대상 일괄이관 방안’은 국가행정 총량 효과성 제고와 지역행정의 종합성·책무성·고유성을 강화하기 위해 제안했다고 밝혔다. 특별지방행정기관은 2005년 3668개에서 2015년 5206개, 2023년 1월 현재 5842개(정원 25만5000여명)이다. 공공기관도 2012년 286개에서 2022년 350개로 지속적인 증가로 높은 행정 경로비용이 발생(약 20% 이상 추정)해 2020년 복지예산 180조원 중 행정비용이 30조원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또 지방공공기관과 공기업은 2022년 출자기관 100개, 출연기관 750개, 지방공기업은 411개로 민선8기 출범 후 통·폐합을 추진 중이며, 대구는 18개에서 10개로 통·폐합했다. 행정 주체별 특성에 따른 역할 분담을 통해 중앙은 분야별 높은 전문성을 통해 정책을 수립하고, 지방은 정책을 집행함으로써 종합성·책무성·고유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특별지방행정기관 가운데 지방정부의 기능과 유사·중복성이 높고, 현지성·지역경제 및 주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지방중소벤처기업청 △지방환경청 △지방고용노동청의 기능·인력·조직·예산 등을 일괄 지방이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교육재정 합리화 방안’을 제안한 이유는 국가 교육재정 부담 완화와 교육재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이다. 연간 국가교육재정 100조원 시대로 국가 총지출의 15%에 해당할 정도로 교육재정은 부담이지만, 학교 1인당 교육투자비는 OECD국가 대비 초·중등 133.5%인 반면 고등교육은 66.2%에 불과하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국가 교육재정 규모를 축소(90조원대, 13% 수준 유지)하고 지방교육재정 합리화를 통해 국가 교육재정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전면 개정과 시·도 고등평생교육 재원 약 6.3조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육부의 ‘고등·평생교육 포괄보조금’ 설치·시행(1.1조원) △지방교육세입의 50%를 시·도 고등·평생교육 재원으로 전환(3.6조원) △시·도세 전출률의 법정 하한선(현행의 50%) 규정 및 조례 결정(1.6조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 결과 관계부처, 시·도 및 지방4대 협의체, 민간전문가 등이 합동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통해 방안을 마련 후 지방정부 자치조직권 확대 방안과 지방교육재정 합리화 방안은 2분기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의결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또 특별지방행정기관 일괄이관 방안은 올해 하반기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의결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대통령 말씀과 같이 지방이 주도하고 중앙이 지원하는 지역발전체계로의 전환을 통해 지역의 발전이 곧 국가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국가운영의 판’을 바꿔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새로워지는 경북도내 지역 안전정책이 소개돼 관심을 끈다. 경북도는 올해 추진하고 있는 안전정책 가운데 도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4개 정책을 선정해 홍보에 나섰다. 전 도민 대상 안전보험 보장 확대 먼저 도민안전보험이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재난과 사고로 피해를 입은 도민에게 안전보험금을 지원한다. 경북도와 경주시를 비롯한 23개 시·군이 함께 시행하고 있다. 경북도로 주민등록이 돼있는 주민은 물론 지역에 등록해 거주하는 외국인까지 별도 가입 절차 없이 혜택 받을 수 있는 무료보험이다. 시·군에 따라 보장항목의 종류와 보상한도가 차이가 있다. 경주시의 경우 자연재해 상해사망 폭발·화재·붕괴 상해 사망, 대중교통 사망 및 후유장해, 농기계 사고 상해사망 등 10개 항목에 최대 2000만원까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주시는 지난 2019년 6월 1일 9개 보장항목에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하는 내용으로 시민안전보험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6월부터는 10개 항목에 최대 2000만원까지 확대했다. 경주시 시민안전보험은 검색포털에서 ‘시민안전보험’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보장항목, 보험사(공제사), 담당부서와 홈페이지, 보상사례, 자주 묻는 질문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IoT 기술 활용 노후·위험시설 안전관리 강화 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을 활용해 교량 등의 노후·위험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교량, 산사태 취약지, 다중이용건축물 등 도내 노후·위험시설 84여개소에 IoT 센서를 설치해 크랙, 기울기 등을 상시 모니터링 한다. 이를 통해 얻어진 데이터는 전산시스템을 통해 관리주체에게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관리주체는 전달 받은 정보를 활용해 위험요인 제거 및 위험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 등 시설물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안전관리 한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 공모 선정으로 국비 6억5000만원을 확보했고 지방비 6억5000만원을 투입해 시행한다. 자연재해 예방사업 3557억원 투자 자연재해 예방사업에 3557억원(국비 1141억, 지방비 2416억)을 투자해 자연재해 위험요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이 사업 예산은 지난해 대비 약 14.5%(451억원) 증액됐다. 현재 추진 중인 계속사업으로는 212지구에 3489억원을 투입한다.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74지구 1162억원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 12지구 471억원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 정비 20지구 312억원 △재해위험저수지 정비 17지구 114억원 △우수저류시설 설치 2지구 230억원 등이다. 신규사업은 215지구에 68억원을 투입한다. △스마트 계측관리 시스템 설치 58개소 40억원 △소하천 퇴적토 정비사업 127개소 20억원 △침수우려 취약도로 자동차단시설 설치 2개소 3억원 △23개 시군 지진가속도계측 경북통합 관리시스템 구축 2억원 등이다. 민간건축물 내진성능평가 및 인증 수수료 지원 도는 2019년부터 도내 민간건축물의 지진 안전성 확보를 위해 내진성능평가 비용 및 인증수수료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사업수요가 증가해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많은 국비를 확보했으며, 사업비 6억 8000만원을 들여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대상은 내진성능평가 및 인증을 희망하는 내진성능 미확보 민간건축물이다. 해당 건축물 소재지 시·군 재난 업무부서에 신청할 수 있다. 내진성능평가 최대 3000만원, 인증수수료는 최대 1000만원 범위 내에서 100% 지원한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인천광역시와 더불어 경북도가 유일하게 자부담 없이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민간건축물 내진보강비용 지원사업, 공공시설물 내진보강 지원사업 등을 통해 시설물 내진성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김병삼 경북도 재난안전실장은 “현장을 더욱 꼼꼼히 점검해 재난 발생과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낙영 시장과 장애인단체협의회는 지난 15일 장애인기초재활교육센터에서 소통·협력 간담회를 갖고 장애인 재활·자립방안 등의 관한 의견을 나눴다. <사진> 간담회는 사회적 약자 인권보호와 장애인 편의시설 정비·개선 등 건의사항을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체, 신장, 뇌병변, 장애인부모회, 척수, 교통장애인 등 지역 장애인단체지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김헌덕 경주시장애인단체협의회장은 지역 장애인 정책방안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 장애인의 권익과 복지증진을 통한 민·관협력 체계구축 뿐만 아니라 재활, 자립방안과 안전한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다. 주낙영 시장은 “소통과 협력으로 장애인단체 의견을 정책 수립 과정에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편견과 차별을 넘어 시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복지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경주시 아이돌봄서비스 이용시간과 대상자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이는 맞벌이 부모 등 양육공백이 발생하는 만 12세 이하 아동 가정에 돌보미가 직접 찾아가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원 시간은 ‘960시간’으로 기존 연간 840시간에서 120시간 늘어났다. 지원 범위는 맞벌이 및 한부모 가정 등에서 다문화가정과 아동학대 피해 위기 가정까지 확대했다. 돌보미 이용 대상자 중 한부모가정(조손가정 포함), 장애부모가정, 장애아동가정, 청소년부모가정 등은 전액 무료이다. 이외의 가정은 이용가정의 소득수준에 따라 4개 유형(가∼라형)으로 정부 지원율에 맞춰 차등 지원되며, 중위소득 150% 이하(4인 가구 810만2000원)면 지원받을 수 있다. 시는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가정의 비용(본인 부담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지원 외 3억원의 자체예산도 편성했다.시는 또 이달 중 공고를 통해 신규 아이돌보미 40명을 채용한다. 돌봄서비스 지원시간과 대상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서비스 이용자 대기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파견되는 아이돌보미는 돌봄 전문 양성교육을 80시간 이수해야하고, 등·하교 도와주기, 식사·간식 챙겨주기, 놀이활동 등 다양한 맞춤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돌봄서비스 지원을 원하는 가정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복지로(www.bokjiro.go.kr) 온라인 신청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확대되는 정책에 맞춰 시 자체예산 편성과 신규 아이돌보미 채용 등 필요한 사항을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발굴하고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초연금이 올해부터 전년도 소비자물가변동률(5.1%)을 반영해 월 최대 32만3180원으로 전년대비 1만5680원 인상된다. 2023년도 선정기준액은 단독가구 202만원, 부부가구는 323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각 22만원, 35만2000원 인상됐다. 단독가구의 경우 1월부터 월 소득인정액이 202만원 이하면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게됐다. 또한 2022년 월 소득인정액이 180만원을 초과해 기초연금을 받지 못했던 어르신도 2023년에는 소득인정액이 202만원을 넘지 않으면 기초연금을 신청해 신규로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일하는 어르신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초연금 수급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2023년도 인상된 최저임금을 반영해 근로소득 공제액을 10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초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청해야 하며 올해 만 65세인 1958년생이 신규 신청 대상이다. 장은경 국민연금공단 경주영천지사장은 “변경된 기초연금 기준이 적용되더라도 신청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으므로 반드시 신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2년 10월에 치러진 제49회 신라문화제는 예전보다 월등한 만족감과 이슈를 남겼다. 그 중심에는 단연 월정교에서 치러진 개막전 ‘화백제전’이 있었고 신라문화제 전체에 많은 참석자들의 숨은 시간과 땀이 있었다. 그 땀과 시간의 연결고리 속에 경주문화재단 대표이사 겸 경주예술의전당 관장인 오기현 대표이사(이하 오기현 대표)가 있다. 햇수로 60년, 환갑을 맞은 49회 신라문화제가 각별한 평가를 받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경주문화재단이 독립적으로 신라문화제를 관장하면서 예술제는 예총을 중심으로 한 예술 단체들이, 문화재단은 축제를 전담해 나눈 것이 긍정적인 변화의 핵심이었다. 경주의 문화예술단체들이 자신들의 분야에서 최대한 자율적으로 자신들의 행사에 집중함으로써 어느 때보다 참가의욕과 창작열이 높았고 결과도 좋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신라문화제 당시 사진전에 참여한 어느 인사는 “이번처럼 자율적으로 전시행사를 치러본 적이 없다!”며 신라문화제가 진정한 시민의 문화제로 거듭났음을 인정했다. 그런 한편 경주문화재단은 공연을 비롯한 축제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질적 수준을 대폭 확장할 수 있었다. 특히 화백제전은 여러 요소들로 눈길을 끌었다. 월정교를 배경으로 남천에 무대와 객석을 세웠다는 것 자체가 우선 놀라웠다. ‘물 위의 제전’이었다. 여기에 처음 시도되는 ‘신라식 드론 공연’과 엄청나면서 적절한 효용의 폭죽, 용이 등장하는 기발한 무대장치 등이 재미를 증폭시켰다. -사람들의 등장, 이전에 없었던 일이 생겨났고 상투적인 일들이 사라진 ‘화백제전’의 감흥 그보다 더 주목할 점은 사람이었다. 화백제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성씨이자 국민의 4~50%를 차지하는 중요 성씨인 배, 설, 손, 이, 정, 최 등 신라육부 성씨와 박혁거세를 대신한 박씨의 후세가 최초로 공연에 참여해 화제를 일으켰다. 경주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근간을 이룬 삶과 역사의 뿌리라는 사실을 천명한 일대 사건이었다. 그 시작을 알리는 퍼포먼스가 영상과 공연으로 어울린 모습은 신라문화제가 왜 신라문화제인지를 되새기게 해주었고 진정한 경주 시민의 축제이자 대한민국 대표 문화제임을 보여준 증거였다. 여기에 불편하고 형식적인 인사말을 쏙 빼고 주낙영 시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공연의 일원으로 참석하는 구성도 좋았다. 이전에 있지 않았던 일이 생겨났고 이전의 상투적인 일들이 사라진 개막 축하무대는 신선했다. 개막식 이후, 월정교 공연들과 봉황대와 황리단길, 경주역 등 여러곳에서 치러진 다양한 공연과 전시, 축제의 현장들은 신라문화제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 당시 사진전에 참여한 어느 인사는 “이번처럼 자율적으로 마음에 드는 전시행사를 치러본 적이 없다!”며 신라문화제가 진정한 시민의 문화제로 거듭났음을 인정했다. 이외에도 구도심 빈 상가들을 단장해 일으킨 신라아트마켓은 도심상가의 재생 가능성을 엿본 계기였다. 21개 부스로 운영한 봉황대 달빛난장은 중심상가 상인들의 외면을 받아 재래시장 상인들까지 설득해 참가시켰는데 막상 신라문화제가 시작되면서 재료가 없어 일찍 문을 닫고 장사에 지쳐 일찍 판을 접을 만큼 성황을 이뤘다. 49회 신라문화제는 환경친화적 축제이자 젊은이들의 시선을 끈 오랜만의 축제였다는 또 다른 성과도 거뒀다. 달빛난장에는 일회용 아닌 다회용 용기를 사용했고 테이블은 목재 팔레트를, 의자는 과일상자를 사용하는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여기에 상인들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ESG축제를 구현했다. 이전에 사용하던 몽골 텐트를 전면 교체해 노란색 인디언 텐트를 사용한 것이 젊은 층들을 매료시켰다. 오기현 대표는 49회 신라문화제의 성공요인을 또 다른 곳에서 찾는다. “신라문화제가 시민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최대한 시민들을 많이 참석시키려고 노력했어요. 그게 시민참여단입니다. 시민기획단, SNS홍보단, 고교1·2학년생들이 주축이 된 청소년 화랑원화단 등을 각각 50명씩 선발해 3~4개월 교육하고 참여시켰습니다. 이런 작업들을 1년 전부터 했는데 결국 그분들이 행사를 돕고 홍보하고 즐기는 추축이 되었지요 KT에서 조사한 통계에서 신라문화제를 즐긴 참여자들 중 어린이를 제외한 50%가 30대 이하였다는 결과는 바로 이런 시도의 성과들이었다. 오기현 대표는 2019년 취임한 이후 눈에 띄지 않지만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 왔다. 취임 초기 오기현 대표는 여러 가지 난감한 시련들에 붙들려 있었다. “가장 먼저, 문화재단 직원들에게 의욕이 없었어요. 경주시 문화 관련 공직자들은 고압적이고 경직돼 있었지요. 저를 외지인 취급하는 문화예술 관련 단체들의 시선도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경주예술의전당이 가진 ‘태생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들은 뜻밖의 복병이었습니다” 오기현 대표의 염려는 오 대표의 취임 이전에도 있어왔던 고질적 문제였다. 경주문화재단은 오랜 역사와 전통, 구성원 각자의 역량에 비해 비정규직이 대부분이었고 급여도 무려 10년간 오르지 않은 데다 ‘총액임금제’로 묶여 오히려 해를 거듭할수록 급여가 적어지는 등 고용안정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반면 문화적 소양이 낮은 공직자들이 과도하게 간섭하고 자신들의 뜻대로 일을 끌고 간다는 비판이 문화예술계 안팎에 낭자하던 시기다. ‘경주사람’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운 경주에서 경주고만 나오고 서울에서 대학과 직장 생활을 한 오기현 대표는 그냥 외지에서 온 낙하산쯤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직원의욕을 높이고 공연 고급화 / 지원하되 간섭 않는 공직자들과 이제야 교감 / 예술의전당운영의 묘 ‘제대로’ 살려야 오기현 대표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문화재단의 기본을 다지는 일로 여겼다고 회고한다. 많은 노력 끝에 문화재단 직원들의 임금이 정상화되고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돼 언제보다 의욕적으로 활동하게 됐다. 임금과 고용안정도를 높인 대신 직원들에게는 업무의 효율성과 향후 책임 있는 직책의 수행을 위해 직종 간의 차별을 두지 않는 ‘올 라운드 플레이어’로 활동해 줄 것을 주문, 지금은 20여명의 직원들이 모든 행사를 자신의 일처럼 책임감을 자기고 협조하고 지원한다고 안도한다. 오기현 대표는 요즘 같으면 ‘일 할 맛 난다’며 흡족해한다. 임기 4년 차, 그중 대부분을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일 다운 일을 해볼 수 없었고 취임 초반 고압적인 공직자들의 벽을 넘어서기 힘겨웠다. 다행히 코로나가 위력을 잃었고 현재 문화 관련 공직자들은 국장부터 주무관에 이르기까지 문화재단과 좋은 조화를 이뤄 어느 때보다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주낙영 시장이 문화 관련 정책에서 일관성 있게 강조해온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라’는 기조가 지금처럼 잘 지켜진 예가 없었다는 것. 49회 신라문화제의 성공에는 바로 그런 원동력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오기현 대표에게는 지난 4년 중 최근 1년이 가장 보람 깊고 진한 정이 간다. 문화단체들에 대해서는 자신 역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기조를 유지하며 자신을 이방인처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며 비결을 알려 준다. 오기현 대표는 경주의 내공 있는 문화 예술인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야말로 경주가 경주다운 도시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오기현 대표는 경주 공연의 고급화와 예술의전당 자체 공연의 전체 유료화를 단행해 경주의 공연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 실제로 올 3월에는 세계적인 뮤지컬 ‘캣츠’를 유치, 이미 5회분 전석매진을 기록했고 5월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공연이 불과 10분만에 매진됐다. 이들 공연 중 경주시민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70%나 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앙리마티스 전’도 하루에 150~200명, 주말에는 3~400여명의 유료 관람객이 관람하러 온다. “경주에서 고급 공연이 가능할까 염려하지만 좋은 공연일수록 일찍 매진되고 비싼 공연일수록 공연관람 매너도 좋습니다. 반면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도 무료로 공연하면 노쇼가 많고 공연 도중 자리를 뜨는 등 매너도 엉망입니다.” 오기현 대표는 공연과 전시는 돈 내고 본다는 기조를 지킬 때 경주 공연과 전시의 격이 높아질 것이라며 결국 좋은 공연과 전시를 유치하는 것이 경주문화를 자연스럽게 향상시키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오기현 대표는 예술의 전당이 BTL방식으로 건립되는 과정에서 당시의 경주시가 건설기업에 건물운영권과 관리까지 과도하게 내준 바람에 경주예술의전당의 독립성과 운영이 발목 잡혀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건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경주시는 매년 약 80억원의 원금 및 이자를 건설사에 납부하면서 단순한 수리 하나조차 마음대로 못 한다. 예술의전당 5층의 경우 서울예술의전당 로비 못지않은 휴식의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복안이 있는데도 운영권이 없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호소한다. “이건 예술의전당이나 시나 건설사 모두에게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경주시와 건설사가 시민과 시 문화를 위한 대국적 차원에서 다시 협의하기를 바랄 뿐이지요” 오기현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문득 그가 SBS PD시절 한국PD연합회 회장을 맡아 PD들의 권익 향상에 힘썼고, SBS노조위원장을 맡아 전체 직원들의 복지와 권익 증진에 앞장 섰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모두의 권익을 위하고 직장과 사람들의 조화로운 발전을 원했던 그가 경주문화재단에서도 비슷한 일을 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4년 가깝게 경주문화재단에 오기현 대표가 남긴 문화예술적 발자취는 두텁고 선명하다. 그의 발자국이 또 다른 모습으로 더 단단히 경주문화전반에 새겨질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경기도가 새학기를 맞아 학교폭력이나 가정·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안전망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만 9~24세 청소년을 위한 각종 지원금 지원, 새 학기 증후군을 겪는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전화 1388’, 학교폭력으로 인한 상처, 자해, 문신 등 제거와 심리상담 등이 이에 해당하는 사업들이다. 가장 먼저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의 실질적인 보호를 받지 못해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놓인 만 9~24세 위기청소년을 위해 모두 11억1400만원을 확보했다. 이는 여성가족부 ‘위기청소년 특별지원’ 사업에 따라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에 마련된 예산이라 다른 광역지자체에도 해당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이를 생계비를 지원하는 생활지원(월 65만원 이하)과 학교 수업료(월 15만원 이하), 검정고시·학원비 등을 지원하는 학업 지원(월 30만원 이하) 등으로 세분하고 이밖에도 건강지원, 자립지원, 상담지원, 법률지원, 활동지원, 기타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청소년전화 1388’은 학교폭력, 가출, 인터넷 중독, 학교·가정생활 등과 관련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상담원이 24시간 대기하며 전화를 건 청소년과 상담하며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책도 알려준다. △전화 1388 △온라인상담 www.cyber1388.kr, △#1388 문자 상담 △#1388 카카오톡 상담 등으로 지원한다. 학교폭력이나 자해로 입은 상처나 흉터, 문신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경기도의 ‘위기청소년 상처 제거 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33명의 청소년이 도움을 받았다. 상처치료는 상처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치료 기간을 달리 지원받을 수 있고 고통이 수반돼 중도에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심리상담도 병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031-248-1318, 내선504)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경기도에서 지원하는 청소년 관련 서비스 정보를 한 번에 보려면 청소년안전망 종합정보망 ‘채움(www.청소년안전망채움.com, cheum.hi1318.or.kr)’에 접속하면 된다.
배우들에게 특권이 있다면 가장 큰 특권이 팬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다. 혼신을 다한 연기로 감동과 재미를 줌으로써 팬들과 공감하고 삶의 활력을 주는 것이야말로 배우들이 행사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특권일 것이다. 팬의 입장에서는 자신과 인연 맺은 배우에게는 각별한 정을 느낀다. 그것을 팬심이라고 하며 그 팬심은 배우의 작품을 골라서 보고 좋은 후기를 올리는가 하면 팬카페를 만들거나 참여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한다. 때문에 배우들은 가급적이면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인상지우기 위해 노력하고 어디서나 신중하고 친절한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신경쓴다. 그러나 대부분 팬들은 자신과의 인연보다는 배우의 극 중 캐릭터나 연기에 반해서 심지어 단순히 배우의 미모에 반해 팬을 자처하게 된다. 동천포차를 운영하는 김석진 씨가 지난 20일 장혁진 배우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장혁진 배우는 지난해 4월 큰 인기를 끈 SBS드라마 ‘모범택시’에서 주인공 도기(이제훈 역)를 백업하는 최주임 역을 맡아 현란한 말솜씨를 보여 ‘외유구강’이라는 닉네임을 얻은 배우다. 장혁진 배우는 지난해 초여름 우연히 동천포차에 들러 김석진 씨와 인연을 맺음으로써 김석진 씨를 팬으로 만들었다. 동천포차에는 지금도 장혁진 배우가 남겨놓은 싸인이 중요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김석진 씨는 17일부터 SBS가 ‘모범택시 시즌2’를 방영하자 다시 한번 장혁진 배우를 응원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이 사실을 알린 것. 장혁진 씨가 동천포차를 찾은 인연이 이렇게 끈끈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한편 김석진 씨는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천포차를 착실하게 운영, 최근에는 매장을 넓히기 위해 공개적으로 매장을 내놓고 새로운 장소로 옮길 뜻을 밝혀 SNS에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때 맹렬한 SNS로 활약했고 본 코너의 초기 단골 출연자이기도 했지만 가게가 바빠지며 SNS마저 주춤할 만큼 일이 바빴다. 동천포차는 앞으로 어떤 주인이 물려받을지 김석진 씨는 또 어떤 발전을 이룰지 자못 기대된다.
경주시가 지난 20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올해 추진할 중점사업을 점검했다. 주낙영 시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는 도심 역사문화유산 복원정비 종합계획,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진입도로 개설사업, 시민 간담회 등 주요 사업의 추진방향을 설정했다. <사진> 시에 따르면 도심 역사문화유산 복원정비 종합계획은 경주도심 내 산재한 고려·조선시대 유산을 재조명하기 위해 오는 12월까지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대상은 동경관(객사), KT&G부지(동헌 터), 경주문화원(경주부 관아), 집경전지(태조 어진 봉안), 화랑수련관(옛 야마구치병원), 경주경찰서 관사 등이다. 용역을 통해 종합정비계획 수립 후 동경관, 경주부 관아 건물터, 집경전지, KT&G 건물, 경주경찰서 관사 매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토지 소유자 등과 사전협의 중이다. 주낙영 시장은 이날 “지난 몇 년간 진행해 온 도시문화재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도심 역사문화유산 복원정비 종합계획 수립을 통해 경주시의 역사와 문화유산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진입도로 개설사업도 이날 회의 주제에 올랐다. 이는 혁신원자력연구단지와 동경주IC 연계도로망의 병목구간을 해소, 물동량의 원활한 처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감포읍 대본, 나정리(나정삼거리~원자력연구단지) 1.93㎞ 구간의 기존 2차로를 4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사업비 375억원이 투입된다. 먼저 올해 사업비로 설계비 12억원을 우선 배정했다. 경주시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를 거쳐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민생현장점검을 위한 ‘찾아가는 시민간담회’도 주요 사안으로 논의됐다. 시민간담회는 23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개최된다. 주낙영 시장은 “올해는 민선 8기 정책들이 자리를 잡고 제 역할을 해나가야 할 때”라며 “시민 중심의 소통행정을 통해 적극적인 마인드로 역점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주시가 오랜 기간 방치되고 노후된 집을 대상으로 환경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폐가정비사업, 농촌주택 개량사업 등 7개 분야에 걸쳐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실시한다. 올해 사업비는 3억1420만원을 투입한다. 7개 분야는 △폐가정비 △빈집정비 △재래식 화장실 개량 △농촌주택 개량 △노후주택 시설개선 △농촌집 고쳐주기 △농어촌 장애인 주택개조사업 등이다. ‘폐가정비’는 도시경관 훼손, 위생상 유해 등의 피해를 유발하는 빈집 철거 시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철거 후 주차장이나 도심텃밭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하며, 일정기간이 지나면 원래 주인에게 부지를 반환한다. 신청 대상은 폐가 철거 후 부지를 5년 이상 공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동의해야 한다. 철거 후엔 신축 및 매매가 금지된다. 폐가 철거 신청은 해당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접수받는다. ‘빈집정비’는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아 주변 환경을 저해하고 철거할 필요성이 있는 주택을 대상으로 가구당 200만원을 지원한다. ‘재래식 화장실 개량사업’ 수세식 화장실로 개량하는 사업으로 총공사비의 50%, 최고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농촌주택 개량’은 농촌지역 내 연면적 150㎡ 이하 단독주택을 신축 또는 개량할 경우 대출기관(농협)에서 신축 시 최대 2억원, 보수·증축 시 최대 1억원 이내 저금리 융자 대출을 지원한다. 신청 대상은 농촌지역 거주 무주택자, 본인 소유 노후주택 개량, 도시지역에서 농촌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람으로, 세대주 또는 배우자다. 대출금리는 고정금리(연리 2%) 또는 변동금리(금융기관 고시금리) 중 선택, 상환조건도 1년 거치 19년 분할 상환 또는 3년 거치 17년 분할 상환 중 선택이 가능하다. 신청은 해당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방문 접수하면 된다. ‘노후주택 시설개선’은 중위소득 60% 이하 저소득가구 또는 긴급한 수선이 필요한 임차 및 자가 가구 등을 대상으로 가구당 200만원을 지원한다. ‘농촌집 고쳐주기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고 (재)다솜둥지복지재단이 수행한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일반 저소득 취약계층이 대상이다. 주택을 노후정도에 따라 보수해 주는 것으로, 지원은 가구당 650만원에서 최대 840만원까지 가능하다. 또 시는 ‘농어촌 저소득 장애인 주거편의’를 위해 화장실 개조, 문턱 낮추기, 경사로 설치, 싱크대 설치 등 가구당 380만원 한도 내에서 전액 지원한다. 한편 현재 폐가정비사업과 농촌주택 개량사업은 대상자를 모집 중에 있다. 농어촌 장애인 주택개조사업은 오는 4월 중 공고할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사업을 통해 도시재생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미관 향상과 정주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경주행정복지센터는 지난 16일 각종 재난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2월 이장 정례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안강읍 46개리 마을 이장과 시의원, 기관장, 직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 특히 이번 회의는 주민대표 안전지킴이인 이장들의 안전의식 제고와 재난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3월 개관을 앞둔 경북도교육청 안전체험관에서 현장회의로 마련됐다. 이날 회의는 먼저 주요사업 전달을 위한 행정회의를 시작으로 안전체험교육까지 실시했다. 체험교육은 △교통안전 △재난안전 △생활안전 △응급처치 △생명존중 △4D영상(지진해일안전) 등 안전체험관의 프로그램인 체험 중심으로 진행됐다. 김종우 안강읍 이장협의회장은 “안강읍에 안전체험관이 문을 열어 자부심이 생긴다”며 “앞으로 시민들이 안전 체험교육을 통해 다양한 위급상황 대처능력을 키워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예병원 북경주행정복지센터장은 “최근 안전에 대한 인식이 중요해졌다. 주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안전체험교육의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안강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5일 임시총회를 열고 연간 사업추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사진> 협의체는 이날 북경주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총회에서 올해 연간 추진계획과 복지사각지대 발굴 방안, 협의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 주요안건을 논의됐다. 이어 협의체는 6년간 민간위원장을 맡아 안강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성화와 지역복지증진에 기여한 김영철 전 위원장에게 표창장과 재직 기념패를 전달했다. 또 1월 정기회에서 민간위원장으로 선출된 장용득 위원장에게는 위촉장을 전달했다. 안강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 복지안전망 구축을 위해 주거환경개선사업인 수리수리마수리와 밑반찬 지원, 독거노인 생신잔치, 홀로가구 영정사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용득 민간위원장은 “위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지역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안강읍 내 복지사각지대 발굴 등 지역사회 복지증진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예병원 북경주행정복지센터장은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주민이 행복한 안강읍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주시 ‘내남공공하수처리장’ 시설용량 증설 사업이 본격화된다. 경주시는 내남공공하수처리장 시설용량을 1일 500㎥에서 900㎥로 늘리는 한편 오수관로 15.37㎞ 신설과 560여 세대를 위한 배수설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2021년 수립한 하수도기본계획에서 내남면 상신리, 부지리, 박달1리 등이 하수처리구역에 추가 편입된데 따른 조치다. 특히 환경부 주관 신규 국고보조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4년간 총 150억원의 국비를 지원 받는다. 시는 증설 사업을 위해 먼저 사업비 12억7200만원을 들여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한다. 현재 실시설계용역을 위한 사전절차(일상감사, 원가심사)가 진행 중이다. 환경부 재원협의 및 경북도 기술심의를 거쳐 내년 6월까지 실시설계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공하수도 기반시설 확보를 위한 이 사업이 완료되면, 생활하수를 보다 환경적·효율적으로 처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환경부 주관 신규 국고보조사업에 선정돼 내남공공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공공하수처리시설을 확충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시가 노후화된 공중화장실 시설 개선에 나선다. <사진> 시는 안강 산대운동장과 관성 솔밭해변 공중화장실 2곳에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설을 대폭 개보수한다. 앞서 시는 수요조사를 통해 2곳의 화장실을 사업 대상을 선정했다. 공중화장실 가운데 이용객은 많지만 노후와 위생문제 등 많은 민원이 따른 곳이다. 시는 이번에 시설 개선을 통해 위생용품 수거함, 기저귀 교환대 등 안전·편의시설을 갖춰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 또 공중화장실 내 여성대상 범죄예방을 위해 ‘양방향 비상벨 설치사업’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벨을 누르면 112 상황실로 바로 연결돼 경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치다. 시는 공중화장실 양방향 비상벨을 2021년 5곳, 2022년 8곳에 설치 완료했으며, 올해는 7곳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공중화장실은 도시 이미지를 대표하고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필수시설”이라며 “지속적이고 철저한 관리를 통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귀한 물건이 보자기 옷을 입으니 그 가치가 배가 된다. 동글동글한 가락지매듭이 하나 둘 모여 특별한 꽃바구니가 완성되고, 소박한 달항아리에 한가득 봄기운을 채우니 발걸음마다 호기심 가득하다. 불리단길 수공예공방 공예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갤러리미지에서는 오는 3월 한 달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예작가들을 초청해 전시 ‘일상을 예술로 ‿ 마음을 잇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공예작가들의 공예품 가치와 작품성을 널리 알리고,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제공은 물론 불리단길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일상을 예술로 ‿ 마음을 잇다’ 전시에서는 △김순남(보자기아트) △김애리(규방) △유봉임(뜨개) △양인학(도예) △우희진(매듭) △김선옥(퀼트, 자수) 작가가 참여해 봄을 담은 각각의 개성 어린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해 다양한 실생활 보자기아트를 선보일 김순남 작가는 “과인이나 와인, 도시락 포장 등 일상생활에서 쓰임이 많은 실생활 보자기아트와 보자기포장을 활용한 장식용 액자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최근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아지다 보니 소창 보자기, 면 보자기 등 지구환경을 살리는 식물성 재료로 만든 보자기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실생활에서 활용하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순남 작가는 소예공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갤러리미지에서 개인전과 황리단길,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보자기 단체전시를 가졌다. 2021년에는 경주문화재단 황금손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은 바 있다. 김선옥 작가는 “가방, 파우치, 식탁보 등 자수와 퀼트를 활용해 실생활 곳곳에 적용 가능한 생활 소품과 장식용 자수 액자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자수와 퀼트 공방을 열고 지금까지는 주로 강사 활동에 집중해 왔었는데 지역의 공예인들을 위한 좋은 전시를 기획해 주셔 감사하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즐거웠고, 설렘과 기대감도 크다. 앞으로 전시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김선옥 작가는 현재 소유공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2년 작품 ‘게이샤의 추억’으로 한국공예기능공모대전에서 섬유예술부문 핸드퀼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미지 관장은 “공예는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감성을 전달하는 예술이다. 지역 공방들의 시장성 있는 공예작품 전시를 통해 작가와 작품 홍보는 물론, 공예작가들 간 교류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며 기획하게 됐다”면서 “생활공예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을 전시”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지역 공예가들의 성장을 견인하며 지역자원을 토대로 시민들의 일상과 문화가 함께하는 생활 공예전시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두통은 국민 통증이라 할 만큼 많은 사람이 겪는 흔한 증상이다. 이러다 괜찮겠지, 뭐 큰 병이겠어? 하면서 무심히 지나치기도 하고 위험한 질환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걱정에 정밀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두통, 어떤 경우에 검사가 꼭 필요할까? 머리가 지끈지끈한 두통이 계속되면 뇌졸중, 뇌종양, 뇌동맥류 같은 위험한 질환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안고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을 촬영하기 위해 진료실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또 집 근처 의원에 내원하여 경동맥 초음파, 뇌혈류 도플러 검사를 한 후 이상이 없으니 큰 병원에 가보라는 권유를 받고 내원해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은 두통 자체가 질환인 ‘원발성 두통’으로, 특별한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응급실 환자의 3~8%가 두통으로 방문한다고 한다. 어떤 종류의 두통일 경우에 검사가 꼭 필요한지 미리 알아두면 필요 없는 검사나 치료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원발성 두통의 종류 3대 원발성 두통으로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성 두통이 있다. 긴장성 두통은 가장 많은 경우를 차지하며 주로 ‘무겁다’, ‘누르듯이 아프다’, ‘띵하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참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항상 불편함이 느껴진다. 편두통은 흔히 한쪽에서만 아픈 두통으로 알고 있지만, 양측 모두 아플 수도 있다. 메슥거림을 동반하면서 쿵쿵 맥박이 울리듯이 아픈 양상이 나타나며 전구 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환자가 일상생활을 수행 못 할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며 ‘누워서 쉬어야 급한 통증이 가라앉는다’고 표현한다. 군발성 두통은 일정한 기간 비슷한 시간대에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눈물, 콧물, 눈 충혈 같은 자율신경계 자극 증상을 동반하며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의 강도가 매우 심하다. 편두통이나 군발성 두통같이 참기 힘든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약물이나 주사 치료가 꼭 필요하지만, 원발성 두통의 직접적인 원인을 찾을 수는 없다. 비싼 돈을 내고 MRI, MRA 검사를 해도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으면 불면증과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고, 될 수 있으면 진통제는 피하면서 유발 원인이 될 만한 나쁜 자세나 음식을 피하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스트레칭과 운동을 같이 권유받기도 한다. 위험 신호가 있는 이차성 두통 두통을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이 있는 ‘이차성 두통’은 문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전체 두통의 약 10~20%를 차지한다. 예를 들면 뇌종양, 뇌동맥류에 의한 두통이 가장 많이 알려진 이차성 두통이고, 교통사고 후 경부통증이나 숙취에 의한 것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차성 두통은 반드시 원인을 치료해야 두통이 해결될 뿐만 아니라, 원인 질환에 따라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예방적 조치가 필요하다. 따라서 CT와 MRI, MRA, 필요하면 뇌척수액 검사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검사를 해야 하는 위험한 신호가 어떤 것인지 살펴보자. -발열을 포함한 체중감소, 쇠약, 혈압변동 등 전신 증세가 있는 경우 혈관염증, 면역력 저하, 감염, 종양, 호르몬 불균형 같은 전신 질환을 고려해야 한다. 뇌염, 세균성 뇌수막염, 뇌농양 같은 신경계 감염인 경우에는 심각한 합병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응급실 방문이 필요하다. 이 경우 평소에 없던 경부 강직 증세와 발열, 오심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의식이 처지는 것 같다면 더욱 빠른 내원이 필요하다. -악성 종양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악성 종양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는 뇌영상검사가 필요하지만, 과거력이 없을 때 종양이 발견되는 경우는 0.1% 이하이며, 대부분 50세 이후 발견됐다고 보고된다. 폐암, 유방암, 악성흑색종의 경우가 더 높은 뇌종양 발병률을 보였다. -신경학적 이상 증세를 동반하는 경우 시각 이상, 시야장애, 복시, 팔다리 마비, 발음 이상, 보행균형장애 등의 신경학적 이상 증세를 동반하는 두통의 경우 뇌졸중을 감별해야 한다. 뇌출혈의 64.5%, 뇌경색의 32%는 두통이 동반된다. 두통의 강도는 병변의 크기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평생 처음 느껴보는 강도의 갑작스러운 통증 이 경우는 ‘벼락두통’일 가능성이 크며 최근에 변화된 두통 패턴 및 50세 이상에서 새로 생긴 두통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40세 이상이면서 경부 통증 및 강직, 목 굽힘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위험하다. 많게는 벼락두통의 25%가 뇌지주막하출혈이라고 보고된 문헌도 있다. 운동 중에 생기는 경우가 제일 흔하며, 기침이나 코를 풀 때, 배변 시 배에 힘을 줄 때, 성행위 중에 생기는 두통은 이차성 두통 감별이 필요한 경우이다. -자세 변화에 따른 두통 자세 변화에 따른 두통의 대부분은 앉았다가 일어날 때 발생한다. 이런 경우 두개내저압을 의심해볼 수 있다. 뇌척수액이 감소하여 생기는 증상으로, 약간의 어지럼증과 이명, 구토 증상이 동반되나 누워서 쉬면 두통이 가라앉는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병원에 일찍 내원하는 편이다. 이와는 반대로 누워 있으면 더욱 두통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두개내압상승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감별이 꼭 필요하다. -임신이나 산욕기에 새로 생기는 두통 응고성 항진, 호르몬 같은 신체적 변화에 기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면밀한 진찰이 필요하다. 이차성 두통의 경우 대부분 임신 3기에 발생한다. 잘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 뇌하수체 질환, 응고성항진에 의한 뇌정맥혈관질환을 감별해야 한다. 출산 후 산욕기에 두통이 생기는 경우 경막외 마취 또는 척수 마취 후에 생긴 두개내저압이 원인일 수도 있다. 모든 이차성 두통이 MRI에서 구조적 이상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갑상선 항진증, 부신 종양에 의한 이차성 고혈압, 경추성 두통같은 경우는 특이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새벽이나 아침기상 후 머리가 맑지 않고 구역감이 같이 있는 사람은 꼭 수면무호흡증, 수면위생불량에 의한 두통을 고려해야 한다. 예방이 가능한 원발성 두통 이차성 두통의 경우 예방을 위해 원인 치료가 필요함은 앞서 강조하였다. 원인을 명확히 할 수 없는 원발성 두통의 경우 몇 가지 예방 방법이 있다. ① 목과 어깨를 가볍게 한다. 여성들의 경우 가방을 어깨 등에 멜때 불편할 정도의 힘이 들어가지 않게 하고 오래 들고 있는 것도 피하는 편이 좋다. 사무직에서는 장시간에 걸친 컴퓨터 업무가 두통을 가장 많이 유발하는 원인이다. 생각날 때마다 규칙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1시간 이상 계속 앉아 있지 않도록 한다. 또한 본인 능력에서 벗어난 격렬한 상체 근력 운동도 두통이 있는 경우엔 멈추도록 한다. ② 술·담배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는 두통 환자들에게 매우 좋지 않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경우는 뇌에 산소공급이 안 되어 극심한 두통과 구역감을 일으킬 수 있다. 당장 금주·금연이 필요하다. ③ 수면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은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수면을 방해하는 환경이 있는지 확인하고 스스로 교정해보도록 한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홍지만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최근 전인식 시인이 퇴직 후 제주 올레길 27구간 437km를 완보하며 느낀 단상의 기록을 담은 책 ‘올레길에 말을 걸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시인이 2년 간 총 5회에 걸친 제주 올레길을 완보하며 마주한 풍경을 휴대폰에 담으며 느낀 여행의 단상과 삶의 아포리즘을 사진과 함께 표현한 여행의 기록이다. 꼭지마다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이 책은 시인이 직접 기획, 편집, 출판한 독립출판으로 더 의미 있다. 전인식 시인은 “제주올레길 완주는 은퇴 후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바쁘게 살아온 지난날을 돌아보며, 평범한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옆에서 믿어주고 용기 주는 아내 덕분에 더 힘을 낼 수 있었다”면서 “이 책은 제주 올레길을 완보하며 땀과 구름의 흔적, 마주한 익숙한 듯 낯선 자연에서 찾아낸 안정과 감사에 대한 단상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이 전하는 담담한 메시지를 통해 독자들의 일상에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레길에 말을 걸다’는 독립출판서적으로 하루북 스토어(https://harubook.com/store/58121)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