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이름은 어머니시다. 이런 여자가 기억나지 않는가? 이제 제대로 잘 운신하지도 못하고 새벽잠이 줄어든 여든[傘壽] 줄의 여인. 위중한 일이 없으면 시련(북풍)을 뚫고 키를 키운 목련의 의연함을 말없이 바라보는 여자. 목련나무는 결코 녹록치 않은 삶에서 건진 보람이 그만큼 빛난다는 증거. 자식을 아홉이나 낳은 이유는 자랑할 만한 인물이 혹 거기서 나와 집안의 둘레를 광휘로 채워주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다. 빗소리만 나도 갈무리해둔 농사며 종자, 집안의 온갖 이러저러한 그늘이 아른거리고, 눈발이 와도 즐기기보다 처마에 맺힌 고드름, 날선 칼이 되어 찔리고 베일 날을 염려하는 여자. 그러기에 그 가난은, 소박한 삶의 고귀함은 목련처럼 빛나고 환하기조차 하다. “가난은 봄빛이 푸르러질 때까지 환했다.” 빈한한 집에 시집 와서 고단했지만 고단을 모르고 살았던 여자의 삶은 어떤가. 그녀는 머얼리 산봉우리도 보이고 가까이 내[川]도 보이는 소나무 밑에서, 해 뜨는 아침부터 달이 보이는 한밤까지 억척같이 “산밭을 개척하고 무씨를 뿌”리느라 “허리가 허옇게 튼지도” 몰랐다. 수도 없는 돌멩이를 가려내고, 밭뚝을 만들고 이고 온 흙을 넣어 산밭을 만드는 일의 고역. 그런데 그 일을 하느라 드러난 허리가 다 굳게 갈라터졌다니! 바람과 추위가 맨몸을 습격하는 것도 잊은 채 식솔들의 생계를 위해 생애를 보냈다는 것. 그녀는 태어난 “첫 밤의 요와 이불을 장롱 속에 개”어 두면 수명을 상징하는 인중이 길어진다는 속신(俗信)을 믿는 작은 믿음이 있다. 그걸 미신이라고 치부하지 말자. 그 작은 믿음이 지금의 세대를 이끌어 왔고, 오월 하늘에 빛을 몰고왔다. 그녀의 이름은 어머니시다.
석가여래의 사바세계를 둘러본 후, 아미타여래의 극락세계를 거쳐, 이제 비로자나불의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를 찾는다. 신라 진평왕 때 돌아가신 어머니와 함께 연화장세계로 들어간 이가 있었다. 『삼국유사』 「의해(義解)」편 ‘사복불언(蛇福不言)’조에 나오는 사복(蛇福)이라는 스님 이야기이다. 원효와 함께 자신의 어머니 장례를 치르는 중에 사복은 다음과 같은 게송(偈頌)을 지어 읊었다. “그 옛날 석가모니불이 사라수 아래서 열반하셨네. 오늘도 그와 같은 이가 있어 연화장세계로 들려고 하네” 게송을 마친 사복은 띠풀을 잡아 뽑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풀뿌리가 빠진 흙구멍 밑으로 아주 아름다운 세상이 열려 있었다. 웅장한 산에는 기묘한 바위들이 솟아 있고, 여러 곳에 전각(殿閣)이 있는데 모두 7겹의 난간을 돌리고 칠보로 장식되어 있는 것이 인간 세상 같지는 않았다. 바로 연화장세계였던 것이다. 사복이 어머니 시체를 업고 그 속으로 들어가니 땅은 다시 합쳐지고 메고 갔던 상여만 남았다. 그런데 연화장세계가 땅속에 있다는 것이 이상하다. 동양에서는 지옥을 명계(冥界)·명부(冥府)·음부(陰府)라고 하는데 이는 모두 땅속에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지옥을 관장하는 신 하데스((hades)도 땅속에 있고, 영어의 지옥[헬(hell)] 역시 지하에 있다. 반면에 그리스 신화의 주신은 제우스(Zeus)인데 이 어원은 ‘하늘’을 뜻하는 디우스(dyeus)이다. 천국·극락도 모두 하늘에 있다. 그렇다면 연화장세계도 천상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화엄경에서는 향수해에 큰 연꽃이 있는데 이 꽃 속의 세계를 연화장세계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사복이 어머니를 업고 지하로 갔다면 길을 잘못 찾은 것이 아닐까? 『고금창기』의 기록에 의하면 이 비로전은 18칸으로 지었으며, 그 일곽에 다른 부속건물은 없고 광학부도와 봉로대 1좌가 있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비로전을 현종1년(1660)에 중수하였으나, 조선 말기에 무너져서 터만 남은 것을 1973년 복원공사 때 현재의 건물을 지어서 비로자나불을 봉안하고 있다. 현재의 비로전은 정면이 5칸이고 측면이 3칸인데 뒤편에서는 6칸으로 기둥 간 사리[주간(柱間)]를 잡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구조이다. 비로전에 봉안된 비로자나불상은 원래 대웅전에 있다가 일제강점기에 극락전에 임시로 안치하였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 봉안하게 된 것이다. 비로자나불은 화엄종에서 주존으로 모신다. 그러니 이 불상은 불국사 창건 당시의 화엄법류사 본존이 된다. 이 불상은 통일신라시대의 금동불상으로 대좌와 광배는 없어졌으나 불신의 높이가 177cm로 국보 제26호로 지정돼 있다. 딱 벌어진 어깨, 넓은 가슴에서 몸의 실팍함을 느낀다. 굳건하고 굵은 목은 강인하고, 잘 생긴 얼굴에 의젓이 미소를 짓고 있다. 왼쪽 어깨에 걸친 법의가 한쪽 가슴만 가리며 흘러내려 허리에 감겨있다. 법의가 하반신을 다 가리는데 흘러내린 자락의 주름이 자연스러워 부드러운 비단을 걸친 듯이 느껴진다. 그런데 수인이 일반적인 지권인과는 반대로 오른손이 아래, 왼손이 위로 올라가 있다. 비로전 서편 보호각 속에 광학부도가 있다. 부도는 고승(高僧)의 사리를 모시는 일종의 석탑이다. 이 부도는 독특한 형태와 정교한 조각으로 다른 데서는 그 예를 볼 수가 없다. 이 부도는 1905년 일본으로 무단으로 반출되었다가 1933년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이 부도는 겉모양이 석등과 비슷한데 팔조사(八祖師)의 사리를 모신 광학부도라는 것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바로 이 부도를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누구의 부도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감실의 불상 양식이나 중대석의 구름무늬 그리고 탑신부의 기둥모양 윤곽선 표현 등에 비추어 통일신라시대 후반기의 양식을 계승한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조는 상대석, 중대석, 하대석에 탑신과 옥개석을 얹은 형태이며 육각형의 땅을 덮은 돌 위에 연꽃받침을 하고 구름문양을 양각으로 새긴 기둥을 세웠다. 그리고 그 위에 탑신을 얹고 지붕돌을 덮었다. 탑신 사방에는 감실을 파고 여래좌상 2구와 보살입상 2구를 새겼으며, 위에는 구름인 듯한 장막이 드리워져 있다. 문화재청에 ‘불국사 사리탑’으로 등록돼 있으며 현재 보물 제61호로 지정돼 있다.
Product-Client Fit이라는 게 있다. 글자대로 해석하면 ‘제품-고객 만족도’라는 경제 용어다. 제품은 주지하다시피 유형과 서비스 같은 무형으로 나누어진다. 고객은 그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 곧 시장(market)이기도 하다. 핏(Fit)은 양복이나 상의 목덜미에 붙어있는 태그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레귤러(regular)나 슬림(slim) 핏처럼 몸에 옷이 착 달라붙는 정도를 표시한다. 적합도 정도로 해석하면 좋겠다. 제품-고객 만족도(PCF)는 그래서 ‘제품이 얼마나 소비자에게 사랑받는지를 알 수 있는 궁합’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고객들의 요구(need)에 기민하게 반응한 제품은 당연히 만족도나 적합도가 높다. 운동화로 치자면 나이* 같은 제품이다. 우리 아들만 해도 그렇다. 축구 경기에서 지고 온 날이면 궁색하게도 신발 핑계를 댄다. 위에 언급한 신발을 안 신어서 졌다고 우겨대는 식이다. 니케라고 정복과 승리의 그리스 신(神)이 보증(?)하는 신발이 아니라서 졌다는 청소년들에게 그 신발 브랜드는 만족도가 매우 높은 제품이며, 그걸 바라보는 고객 역시 충성스러운 눈빛이다. 프라* 같은 가방도 마찬가지다. 내가 볼 때는 그저 평범하고 저렴한 비니리(!) 지갑일 뿐인데, 와이프는 정색을 하며 어디 가서 그런 소리 하지 마란다. 누구나 가질 수는 없다는 ‘희소성’과 고객들의 ‘욕망’과 ‘허영’이 만난 지점에 위치한 그 가방 또한 만족도는 매우 높다. 가방이나 구두 같은 소위 명품(名品)들이 이 경우다. 아쉽지만 가격표에 흥분한 남자들의 만족도는 여기서는 논외로 친다. 그럼 여기서 문제 하나 풀고 넘어가자. 이 제품은 자그마치 천 년이 넘을 정도로 고객들에게 환영받아 왔다. 내가 아는 이 기업은 사실 이천 년이 넘는다. 이 제품, 아니면 이걸 만드는 기업은 그럼 무엇일까? 일본에서 유명한 부채 과자만 하더라도 가장 오래된 회사가 몇 백 년 수준인데, 천 년이 넘는다면 정말 대단한 장수(長壽) 기업이 아닐 수 없다. 정답은 바로 ‘종교’라는 기업이다. 가치 추구적인 종교에 어떻게 화폐 추구적인 기업이란 단어를 붙일 수 있냐고 의아해 할 수 있다. 하지만 성직자(聖職者)는 성스러움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 아니던가. 시대를 통해 고객[衆生]들의 요구에 따른 그 꾸준한 종교적 반응은 사상(思想)으로, 수행과 의례로 다양하게 개발해 왔다. 천주교나 이슬람교 등 세상 모든 종교가 그렇다. 중생의 다양한 요구와 거기에 따른 유·무형의 종교 제품이 피라미드나 타지마할로, 불국사나 49제(祭)로 구체화돼 왔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는 명백히 서비스업이다. 그럼 고객들이 가장 우려하거나 두려워하거나 관심 가지는 것은 무엇인가? 고객의 니즈는 한마디로 ‘현실적 행복’과 ‘죽음의 극복’이 아닐까 싶다.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다가 아무런 걱정 없이 잘 죽는 것이 인간의 영원한 바램이자 실존적 니즈(needs)라고 할 것이다. 살아있을 때 잘 살고, 죽을 때 잘 죽고 싶은 인간의 욕구를 잘 반영한 제품으로 회심곡(回心曲) 류를 들 수 있다. 가령 별회심곡(別回心曲)에서 “선심하고 마음닥가 불의행사 하지마소 ··· 선심공덕 아니하면 우마형상 못면하고 구렁배암 못면하네 ··· 적덕을 아니하면 신후사가 참혹하네 바라나니 우리형제 자선사업 만히하세 내생길을 잘닥가서 극락으로 나아가세” 라고 했다. 종교는 고객들에게 마음을 곱게 쓰기[善心]를 주문한다. 살아가면서 공덕(功德)을 쌓으라는 것도 물론이다. 같은 맥락으로 적덕(積德)하고 자선(慈善) 행위를 많이 하면 죽어서도 한 평생 일만 하는 소, 말이나 누구나 두려워하는 뱀 등으로 다시 태어나지는 않는다고 노래한다. 이본(異本)이 가장 많고 지금도 불리어지는 회심곡은 만족도가 아주 높은 제품이다. 그렇게 따지면 목탁도 만족도가 높다. 주지하다시피 목탁은 물고기를 닮았다. 물고기는 잠을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다는 특징에 착안하여 수행자가 도(道)를 대할 때의 마음가짐을 상징한 것이다. 사회나 언론에서 흔히 수행자나 민중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을 가리켜 ‘사회의 목탁’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경주시가 사업자 연령도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어 이에 걸 맞는 시책추진이 시급해 보인다. 본지가 국세청이 공개한 사업자 현황을 토대로 2016년에서 2018년까지 3년간 지역 14개 업태 사업자 연령별 분석결과 6~70대 사업자는 증가하고, 3~40대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년 전 대비 60대 사업자가 899명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70세 이상도 349명이나 증가해 지역 내 사업자들의 고령화 현상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30대와 40대는 각각 224명, 425명씩 감소해 젊은 경주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올해 초부터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경주지역의 인구추이도 사업자의 고령화와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지난해 말 경주시 연령별 인구는 50대가 4만7328명(18.4%)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 3만8847명(15.1%), 60대 3만7049명(14.4%), 20대 2만8789(11.2%), 30대 2만7546명(10.7%), 70대 2만3361명(9.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 2017년 말과 대비해서는 40대 이하는 인구는 줄고, 50대 이상은 늘어났다. 40대 이하 가운데 40대가 1916명 감소해 가장 많았고, 30대 641명, 20대 295명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반면 50대 이상 인구는 60대가 1482명 증가해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927명, 80대 591명, 70대 563명 등의 순으로 늘었다. 이 같은 추이는 경주지역이 젊은 층의 사업 여건이 좋지 않아 신규 사업자가 없거나 기존 젊은 층 사업자들도 빠져 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주시의 인구 감소는 이미 본지가 몇 차례 보도한 바와 같이 인구고령화에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외부 인구 유입과 젊은 층의 경제활동 여건 마련을 위해선 지역의 폐쇄성을 걷어 내고 포용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었다. 특히 지방소멸위험도시, 초고령사회 도시 경주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선 경주시의 물리적, 사회환경적 악습과 관행을 파타하지 않고 서는 현 국면을 타개하기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었다. 경주시와 같은 중소도시의 경우 젊은 층의 취업 또는 사업자들이 구성원으로서 활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들이 지역에서의 경제활동 잘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을 때라 사료된다.
매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경주시가 경북도의 특정감사 강화 자치단체로 분류된 것은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경북도는 도민이 안전한 경북실현을 위해 국민권익위원회 외부청렴도 측정결과에 따라 대형건설공사장의 특정감사를 면제 또는 강화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외부청렴도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 온 경주시에 대해서는 특정감사를 더욱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에 대상이 된 경주시와 영천시, 문경시 등 하위 5개 시군에 대해서는 감사기간 연장, 현장관계자 면담 및 청렴교육 실시 등 토착비리 예방을 위한 강화된 특정감사를 받게 됐다. 도는 대상 시군에 대해 건설분야 특정감사 강화방안으로 도(사업소 포함) 직접시행 사업장에 대한 기동감찰 실시, 일상감사 및 원가심사 사업에 대한 성과감사 등 사후관리 강화, 청렴 및 안전경북 실현을 위한 찾아가는 현장교육을 확대·시행하게 된다. 도의 이 같은 조치는 결국 경주시의 행정수행에 대한 신뢰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며 행정에 대한 대외 신뢰도도 크게 떨어졌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고 본다. 시는 지난 수년간 국민권익위원에서 실시하는 외부·내부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으면서 대외 신뢰도는 크게 추락했다. 시는 2018년도 시군 외부청렴도 측정결과 최하인 5등급을 받았다. 시는 그동안 청렴도 향상을 위해 자체결의대회 개최, 외부강사 초청 의식교육 등 다양한 방법을 가동했지만 좀처럼 청렴도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급기야 주낙영 시장도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청렴도 제고를 위해 강도 높은 추진을 천명하고 시민들의 신뢰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경북도의 경주시에 대한 특정감사 강화에 대해 직시해야 할 것은 행정의 신뢰도가 곧 경주시의 대외이미지와 경주시민들의 삶의 질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 번 청렴도가 떨어지면 두고두고 의심을 받게 된다. 시는 이번 경북도의 특정감사 강화 조치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각성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처리와 소통과 화합의 행정을 수행해 신뢰도를 향상시키는데 매진해 주길 바란다.
일제강점기 시대, 주인공 영서는 경성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며 전체 집안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조선인임을 잊지 말라는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살고 싶지만, 학교에서 선생님은 이 세상에서 더 잘나가기 위해 더욱더 일본인처럼 살아가야한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이 많은 영서. 그러던 중 이웃 할아버지 집에 강도사건이 발생하고 용의자로 영서 아버지가 의심을 받는다. 딴 집 살림을 하는 아버지가 미운 영서지만 용의자로 의심받는 아버지를 풀어주고자 사건을 파헤쳐 가는데...
시놉시스|1907년, 일제는 헤이그 특사 파견을 구실로 고종을 강제 퇴위시키고 한일병합조약이 체결되자 거리는 이에 항거하는 유생들의 시신으로 뒤덮인다. 이회영과 이상룡을 필두로 한 민족지도자들은 신분을 막론하고 백성이 주인 되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망명행렬을 잇고, 서간도에 신흥무관학교를 세운다. 학교에는 독립을 꿈꾸는 국내외의 청춘들이 모이고, 계속되는 고된 훈련에 임하며 두터운 우정을 쌓아간다. 한편, 신흥무관학교의 움직임을 눈치챈 데라우치와 이완용은 신흥무관학교의 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계책을 꾸미기 시작한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국경을 넘어 목숨을 바쳐야했던 그 시절 청년들의 이야기는 이제 신화가 돼버렸다. 조국을 되찾겠다는 열망과 신념으로 싸웠던 그들 중 누구는 조국의 독립을 이끌었고, 누구는 이름마저 남기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이것은 100년 전 만주의 작은 학교로부터 시작됐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항일 독립전쟁의 선봉에 섰던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육군창작뮤지컬 ‘신흥무관학교’가 한수원 프리미어 콘서트로 경주를 찾는다.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주), 육군본부가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 쇼노트가 제작한 ‘신흥무관학교’ 경주공연이 17일부터 19일까지 삼일동안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리는 것.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1910년 항일 독립운동 기지로 설립된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격변하는 시대를 살았던 평범한 청년들의 치열한 삶을 담아낸 작품이다. 전 재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망명해 무관학교를 설립한 선각자들로부터 조선, 일본, 만주 등 각지에서 무관학교를 찾아와 리더로서 몸담은 무관들, 청산리 전투를 포함해 일본의 패망까지 이끌어간 항일무장투쟁의 이야기 등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평범한 그들의 숭고한 희생과 거룩한 승리, 치열한 삶이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연이은 화제로 매진을 기록함과 동시에 작품성과 흥행성까지도 검증된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밴드와 현악 4중주 오케스트라 반주, 현역 장병들의 역동적이며 절도 있는 군무로 웅장함과 비장함을 더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과 건국 70주년을 맞아 제작된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지창욱, 강하늘 등의 캐스팅으로 지난해 초연이 진행됐으며, 올해 군에 입대한 아이돌 및 배우들로 캐스팅이 변경돼 재공연 된다. 신흥무관학교의 가장 뛰어난 학생인 주인공 ‘동규’ 역에는 팬덤싱어로 사랑받은 고은성이 맡았다. 동규는 경술국치에 자결한 유생의 아들이기도 하다. 고아로 버려졌지만 나라를 위해 훌륭한 독립군으로 성장하는 유쾌한 청춘 ‘팔도’ 역에는 가수 조권이 연기한다. 일본 육사출신 카리스마 있는 독립운동가 ‘지청천’ 역으로는 인피니트 김성규와 샤이니 온유가 무대에 오른다. 또 군대해산 당시 홍범도 부대 주둔지에 거주하는 ‘나팔’ 역에는 이태은과 홍서영이, 마적단이 데려다 키운 조선아이 ‘혜란’ 역에는 임찬민과 신혜지가, 경술국치 후 만주로 망명한 독립운동가 ‘이회영’과 ‘이은숙’ 역에는 김성기와 오진영이 출연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재)경주문화재단 측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육군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를 준비했다”면서 “젊은이들의 치열한 삶을 담아낸 이번 뮤지컬을 통해 독립과 국가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은 17일(금) 오후 7시 30분, 18일(토) 오후 2시, 6시 30분, 19일(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러닝타임 160분(인터미션 20분), 초등학생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예매는 경주예술의전당과 티켓링크를 통해 하면된다. 문의 054-779-6091. 한편, (재)경주문화재단과 한국수력원자력(주)의 협약으로 이루어지는 ‘한수원 프리미어 콘서트’는 지역 문화 후원사업의 일환으로 대형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립발레단의 ‘지젤’, 가정의 달 기념 ‘조항조&장윤정 콘서트’ ‘이승환 콘서트’를 올해는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를 통해 경주시민 할인과 문화소외계층 초청으로 경주지역의 문화예술 향유를 증대시키고 있다.
고무신 선생은 그 후 거의 해마다 신라문화제 행사에 참석했었다. 초청장이 있든 없든 백일장에나 심사장에 나타나 큰 소리로 작품을 읽으며 농담으로 일관하는 그의 말솜씨에 같이 웃기도 했다. 어느 해 가을 신라문화제 때에 시인 김구용(金丘庸) 선생을 초청하여 문학행사를 했는데, 그때 지부장은 이근식 선생이었다. 그때는 아예 여관방을 몇 개 전세를 내 놓고 그 여관에는 문인들로 들끓었다. 대구, 서울, 부산, 포항, 울산 등지의 문인들이 한데 모였다. 모여서는 각각 술을 마시다가 저녁 늦게 숙소인 <천우여관>으로 돌아오곤 했다. 고무신 선생은 어디 갔다가 12시가 넘어 술이 취한 채로 돌아왔다. 여관 복도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렸다. 알고 보니 지부장인 이근식 선생과 고무신 선생이 입씨름을 하고 있었다. 내용인즉, “지부장은 뭐 하는 거야. 왜 독방을 마련하지 않았어!”했다. 늦게 와보니 자기 방에 딴 사람이 자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문협 회원이 쓰는 방을 함께 쓰라고 지부장이 말한 모양. 이 말에 서울 손님으로 다 같이 초청해 놓고 김구용 선생은 독방을 주고 나는 왜 합숙을 시키느냐는 것이었다. 이렇게 옥신각신 하다가 여관에 모인 문인들 모두 잠이 깨어 복도에 나와서 한 마디씩 하게 되었으니 여관은 떠나가듯 시끄럽고 나중에는 여관집 주인까지 나와 영업 방해라고 고래고래 야단법석이었다. -정민호(시인·동리목월문학관장)
지역작가들이 직접 보고 느낀 ‘황남’은 어떤 모습일까? 황남동 황리단길 초입에 위치한 갤러리 란(관장 최한규)이 ‘황남’을 주제로 두 번째 전시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경북창작미술협회(회장 윤영진, 이하 창미회)와 공동으로 기획한 것. 지역 작가로 구성된 창미회는 1983년에 창립된 저력 있는 미술협회로 그 명망이 높다. 해마다 봄이면 한 가지 주제 ‘테마전’을 개최해 독자적이고 새로운 실험작을 선보이는가 하면, 가을 ‘정기전’에서는 그동안 구축해온 작가만의 개성 어린 작품을 선보이며 작가들과 관람객과 꾸준히 소통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박수미, 박선영, 이지점, 허진석, 서태현, 김정자, 김정란, 유지령, 이민우, 장용호, 송정희, 김복희, 윤영진, 이경희, 정용인, 기경수, 이주희, 박미경 작가 등이 참여해 개개인이 직접 보고 느낀 황남의 모습을 서양화, 한국화, 공예,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개성 짙은 작품으로 선보였다. 최한규 관장은 “이번 전시는 작년 갤러리 란이 개관하면서 기획했던 ‘황남-첫번째이야기’ 전시와의 연장선에 있다. 황리단길이 경주의 대표 핫플레이스인 만큼 지역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황남’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의미 있는 장소다”라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는 황남의 일상들을 경주 작가들의 또 다른 시선으로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에 많은 분의 관심과 관람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3월 문을 연 ‘갤러리 란’은 경주에서 활동하는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지속해서 선보이며 지역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자 황남동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정민호 시인이 최근 일곱번째 시집 ‘토마스 만의 겨울’을 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시집에는 정 시인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낸 감각적 표현을 살린 시 70여편이 수록돼 있다. 토마스 만의 문학과 사상을 동경했던 옛 시절 그를 소재로 써 내려간 정 시인의 ‘토마스 만의 겨울’이 이번 시집의 머리말을 대신했다. 그리고 이번 시집의 제목으로까지 연결됐다. 정 시인은 “꿈처럼 맑은 하늘을 보며 긴 세월을 살아서 70년이 흘렀다. 그것이 내 시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삼국유사를 즐겨 읽었던 나는 그것이 어느 날 나에게로 와서 시가 됐다. 志鬼형님과 선덕여왕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됐고, 길달문과 화랑세기가 자연스럽게 내 시에 와서 접하게 됐다. 이렇게 나의 시는 그만그만한 사연이 있어서 가볍게 읽으면 개운한 뒷맛 또한 있으리라 믿는다”면서 “앞으로 몇 권의 시집을 더 낼지는 모르지만, 시간과 힘이 닿는 동안 좋은 작품을 쓰기에 노력하겠다”고 시집출판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정민호 시인은 1939년 포항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66년 박목월과 조지훈, 송 욱 시인의 추천을 받아 ‘이 푸른 강변의 연가’가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문단에 정식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꿈의 경작’ 등 17권, 시조집 ‘그리운 날의 연가’ 등 다수, 시선집 ‘깨어서 자는 잠’ 등 다수, 수필집 ‘시인과 잃어버린 팬티’ 등 다수가 있다. 또 경주시문화상, 경상북도문화상, 한국문학상, PEN 문학상, 한국예총 예술대상, 창릉문학상 등을 수상을 했고, 경주문인협회장, 예총경주지부장, 경북문인협회장 역임해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경주문예대학 원장, 동리목월문학관장을 맡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교육장 권혜경)은 지난 7일 신라초·의곡초 4학년 학생들 입소를 시작으로 글로벌예절체험관 운영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한복을 입고 절하는 법과 다도, 어른과 함께 식사할 때 지켜야할 예의 같은 전통예절과 공항이나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생활 예절을 배우고 서양식 식사 예절 등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글로벌예절체험관은 인성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표로 전통예절체험(다도, 한복입어보기) 글로벌예절체험(공항·지하철예절, 네티켓, 다문화체험) 서양식 식사 체험학습으로 이루어져 있다. 글로벌예절체험관은 1500여명의 초등 4학년을 대상으로 11월 29일까지 전통과 글로벌체험중심의 예절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전통문화의 소중함과 여러 문화의 다름을 인정하는 방법을 배우는 등 전통예절과 글로벌예절이 조화롭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화랑교육원(원장 박두진)은 지난 3일 옥산초 28명, 불국중 46명을 대상으로 2019학년도 안전체험교실 제 3, 4기 교육을 실시했다. <사진> 안전체험교실은 지역 초등학교 4~6학년 학생과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최근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체험 위주의 안전 교육이다. 안전체험교실 프로그램은 1일 3시간과정으로 재난 상황별 대응 방안 체계를 갖춘 4D영상실, 지진체험장, 화재안전체험실,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을 교육하는 생명존중실, 고층 건물 완강기 탈출체험장 등 매우 다양한 안전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박두진 원장은 “위험 상황별 체험 교육을 통해 안전 불감증을 해소시키고, 안전에 관한 구체적인 지식과 실천방법을 숙지시켜 안전의식 형성과 사고대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흥무초(교장 엄명자)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세계시민 어울림 한마당’을 실시했다. <사진> 이 행사는 다문화학생 뿐만 아니라 외국인학생까지 모두 함께 어울려 활동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계획됐으며 유치원부터 전교생이 참여했다. 강당에서 댄스, 색판 뒤집기, 큰 공 굴리기, 긴막대 뛰어넘기, 줄다리기 등 10여 종의 레크레이션을 하는 동안 팀원들 간의 활발한 소통과 뛰어난 협동심이 발휘됐다. 정봉학 교감은 “어울림 한마당을 통해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해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기를 수 있었다”면서 “그간 서로에게 느꼈던 거리감을 좁히고 흥무 어린이들이 하나 됨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황유치원(원장 김정남)은 지난 3일 어린이날을 기념해 축하공연 및 축하파티를 개최했다. <사진> 반마다 특색 있는 머리띠를 하고 꾸러기운동장에 모인 127명의 유아들은‘그림자 이야기 등’ 공연을 함께했다. 또한 어린이날을 기념해 부모님들이 우편으로 유치원에 보내주신 사랑의 손편지를 친구들에게 소개했다. 김정남 원장은 “가정의 달을 맞아 맘껏 뛰놀고 건강하게 자라는 유아들이 나라의 보배다”라며 “예술 공연과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접함해 아이들이 문화와 가까이 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와 경주교육지원청은 앞으로 교육 및 청소년분야 관학 교류협력 체제를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시는 지난 8일 화랑마을 전시관에서 주낙영 시장과 권혜경 교육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협약내용은 △건전한 수련활동 프로그램 공동개발 및 운영을 위한 양 기관의 발전 도모 및 홍보 지원 △경주교육지원청이 주관하는 교육활동 및 행사 시 신속한 이용 지원 △기관 상호간 시설 및 프로그램 공유 △현안사항 및 시책 등에 대한 자문 및 지원 등이다. 이번 협약으로 화랑마을은 경주교육지원청과 함께 진로체험프로그램을 포함한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등 한층 심도 있고 수준 높은 청소년 활동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또 경주교육지원청은 주관행사에 있어 화랑마을 시설 대관 및 프로그램 이용 시 신속한 이용 지원과 조례에 따라 수련활동 이용료 감면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교육지원청과 인력·시설 및 프로그램 공유, 화랑마을 시설 및 프로그램 홍보 등 다각도의 협력을 통해 경주시와 다른 지역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는 아쉽게도 스마트 시티의 초보단계로도 진입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스마트 시티(Smart city), 해석하면 ‘똑똑한 도시’, ‘지혜로운 도시’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이 개념은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가장 많이 관심 가지는 부분일 것이다. 흔히 ‘도시재생사업’이라고 하는 분야 역시 스마트 시티의 한 분야. 국제 꽃 박람회가 한창인 지난 주, 고양에 있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수석 연구원 정승현 박사를 찾았다. 정승현 박사는 스마트 시티 연구부문, 특히 정책부문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경주 출향인이다. “스마트 시티를 어렵고 거창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상은 사람을 위한 도시를 위한 연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요” 이를 위해 환경을 보전하고 인구 동선에 맞춰 길을 내고 아름답게 도시를 디자인하고 교통을 통제하고 각종 통신수단을 개선하는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모든 과정이 스마트 시티의 개념 속에 있다고 설명한다. 흔히 ‘Smart’라는 영어 단어에 빠져 IT환경이나 과학적 개념이 우선하는 첨단 미래형 도시를 떠올리기 쉽지만 그런 것들은 실행과정의 도구일 뿐 스마트 시티의 개념을 지배하는 조건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정 박사는 스마트 시티가 기본적으로 도시계획을 바탕으로 최근 지자체들이 많은 신경을 모으는 관광 부분과의 연계도 활발하다고 전하며, 그러나 이 같은 시도가 관광객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되고 현장에 사는 주민이 우선될 때 그 중요도가 더 커진다고 조언한다. 때문에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민들이 스스로 자신이 사는 지역의 문제점을 찾은 후 그 지역과 연계된 기업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스마트한 방법인데 그런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모르니 이럴 때 자신과 같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정 박사는 스마티 시티를 향한 경주의 롤 모델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지목한다. 이곳 역시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도시민과 관광객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도시가 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첨단 IT기기들을 도시에 접목시켜 대기의 질이 나빠지면 알려주고 교통체증이 심해지면 정보를 보내주는 등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정 박사는 최근 서울과 수도권의 공무원들이 스마트 시티 개념을 공부하기 위해 자주 문의하고 있으며 강연요청도 자주 들어온다며 고향인 경주시에서도 이 분야에서 정책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그런 한편 정책을 입안하는 위치의 사람들 역시 스마트 시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을 것을 제안한다. 자신이 자란 고향이기도 하지만 은퇴 후 반드시 고향으로 돌아와 살고 싶기에 그래서라도 미리 고향이 더 좋은 곳으로 진화하기를 바란다고. 한편 정 박사는 도시기능이 다양화되는 만큼 도시 간의 연계들도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단적인 예로 경주와 포항, 영천의 기능을 묶어 포항으로 비행기나 배 타고 들어와 경주에서 구경하고 영천에서 와인 한 잔 마시면 여러 기능이 동시에 충족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많은 이야기 끝에 정 박사가 결론 삼아서 내린 결론은 이렇다. “기본적으로 세 가지입니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느냐? 지속가능한가? 도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가?” 언젠가 경주에서 살 건데 그러면 물 좋고 공기 맑은 외곽이 아닌 성건동 어디쯤에 집을 두고 저녁때면 술도 한 잔 마시고 쇼핑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정승현 박사. 굳이 성건동이냐고 물으니 ‘술 마시고 택시나 대리운전 불러서 가는 것은 좋은 삶이 아니다. 동네에서 슬슬 걸어 다니며 무엇이건 할 수 있어야 좋은 삶이다’고 대답한다. 정승현 박사는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경주중·고등학교 서울동창회에서 46회 간사로 활동하는 등 향토애도 남 못지않다. 과거에는 경주 서라벌신문에 스마트 시티에 대해 적지 않게 기고하기도 했다. 경주시 역시 성건동, 황오동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주역사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계획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럴 때인 만큼 정승현 박사와 같은 전문가들의 참여가 더 절실하지 않을까? 정 박사가 다시 올 고향의 질 높은 삶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불국사가 주최한 ‘2019 형산강 연등문화축제’가 개최돼 부족했던 지역 야간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신라 시대에 시작된 연등회의 역사적 의미를 현대에 되살려 개최된 형산강 연등문화축제는 지난 3일 막을 올려 4일까지 유등 및 장엄등 전시, 제등행렬, 다양한 체험, 페스티벌, 형산강 소원 유등 띄우기 등의 축제가 펼쳐졌다. 이번 축제는 형산강 수상 장엄등과 금장대 옆 강변에 400여미터에 걸쳐 조성한 형산강 연등숲에 1500 개의 연등을 밝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경주의 새로운 야경을 선사했다. 특히 올해는 형산강 연등숲의 장관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형산강을 가로지르는 부교를 설치하여 시민들이 아름다운 형산강의 야경을 만끽하고 부교에서 각자의 소원을 담은 유등을 띄우며 감동과 추억을 만들었다.
지난 4일 밤 8시 30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또 한 번 거대한 불꽃 축제가 벌어졌다. 123층 555m의 초거대 빌딩 전체를 불태우듯 11분 동안 연이어 터진 폭죽은 인근에 모인 시민과 관광객을 매료시켰다. 이 축제를 보기 위해 모여든 인파가 석촌호수에만 20만명, 잠실교차로 도로변과 롯데월드, 인근 아파트와 역세권 상가 등 전체적으로 약 100만명이 모였고 소요예산은 60억원 내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는 이 행사에 안전요원만 1500명을 내보내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이번 축제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대한민국이 하나 되어 새로운 미래로 함께 가자는 동행의 의미를 담은 ‘Go Together!’를 주제로 열렸다. 아리랑 음악을 변조한 웅장한 음악과 현란한 불꽃, 롯데월드 전체 건물을 관통하는 레이저 빔과 전기발광 등은 시종 탄성을 자아냈다. 롯데월드 타워 개장 때 한 번, 2018년 새해 카운터 다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행사다. 롯데월드 불꽃 축제 행사는 기업이 어떻게 사회 환원을 할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해법을 제시한다. 창업자 직계 가족 간 기업승계 문제와 각종 특혜 의혹으로 국민의 눈총을 받은 롯데가 이 불꽃 축제로 그나마 기업 이미지를 호전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아주 헛된 말은 아니다. 대부분 관람객이 촬영한 카메라와 휴대폰에는 관람객을 위한 롯데월드의 화려한 이벤트가 깊숙이 자리 잡았다. 이 행사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 무려 전체 인도를 메우며 100만여명이 관람했는데 그들이 자리를 뜰 때는 주변정리를 말끔히 해서 거대인파가 다녀간 흔적이 거의 남지 않았다. 롯데월드 안전요원들이 굳이 주변 정리를 하라고 하지 않았는데 이처럼 완벽한 뒤처리가 된 것은 서울시민, 대한민국 국민의 수준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경주시는 방사능 재난 발생 시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방사능방재 순회교육을 실시했다. <사진>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29일까지 실시한 교육에는 월성원전 방사선비상계획구역 내 22개 초·중·고 3700여명의 학생 및 교직원이 참여했다. 교육은 방사선 발견 및 이용, 원자력발전소 원리, 원전비상시 행동요령, 집결지·구호소 현황 설명과 보호마스크 착용법 등으로 진행됐다. 이번 교육에서 학생들은 방사선, 원전사고 위험성 및 원전사고 시 대피장소, 마스크 착용 실습 등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교직원들 역시 적극 참여했다. 한편 방사능방재 교육대상 학교는 2015년 5월 확대된 방사선비상계획구역에 따라 9개 읍·면·동(감포, 양북, 양남, 외동, 내남, 천북, 월성, 불국, 보덕) 22개 학교다.
경주시새마을회(회장 손지익)는 지난 7일 읍면동 부녀회장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필품을 세트로 만들어 전달했다. <사진> 밑반찬만들어 전달하기를 대신해 어르신들을 위한 생필품으로 김, 라면, 과일통조림, 생선통조림, 바나나, 떡 등을 준비해 23개 읍면동과 직장협의회에서 선정한 가구 등 총 80가구에 전달했다. 생필품을 준비하는데 소요된 예산은 약 80만원 상당으로 새마을 부녀회 판매사업 수익금과 직공장협의회 찬조금 등으로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