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기머리 탐정 김영서 - 정은숙
뜨인돌어린이 / 180쪽 / 11,000원일제강점기 시대, 주인공 영서는 경성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며 전체 집안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조선인임을 잊지 말라는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살고 싶지만, 학교에서 선생님은 이 세상에서 더 잘나가기 위해 더욱더 일본인처럼 살아가야한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이 많은 영서. 그러던 중 이웃 할아버지 집에 강도사건이 발생하고 용의자로 영서 아버지가 의심을 받는다. 딴 집 살림을 하는 아버지가 미운 영서지만 용의자로 의심받는 아버지를 풀어주고자 사건을 파헤쳐 가는데...[이 책을 읽고]일제강점기, 불안한 시대에 흔들림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이 책은 주인공 영서가 탐정처럼 사건을 풀어가는 당찬 모습에서 답답한 시대와는 다른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아픈 역사적 배경 속에서 ‘매국’이 정당화 될 수는 없지만, 처해진 상황에서 했던 선택이 어쩔 수 없이 흘러가도록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던 부분에 대해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 속에 배경들이 시대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아쉽게 느껴졌지만, 아이들은 탐정이라는 단순한 소재만으로도 호기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읽어보길 추천한다.-어린이도서연구회 경주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