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경주 구 황남초 앞을 지나면서 깜짝 놀랐다. 학교 앞 넓은 부지가 대형 주차장으로 바뀌어 있어서였다. 당시 시간이 토요일 오후 1시경. 겨울시즌인데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 관광객 발걸음이 끊어진 상태였지만 대릉원 주차장 사거리에서 일차 교통체증을 경험했고 뒤이어 황남초등학교 앞 주차장에서 또 다시 주차장에 진입하려는 자동차들로 인해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다. 코로나이후 성수기를 상상하니 이 길로는 절대 차를 몰고 오면 안 된다는 직감이 들었다. 본란을 통해 서울의 곳곳에서 자동차 흐름을 차단하고 걷기를 권장함으로써 얻는 경제적 이익과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교통 흐름이 좋아진다는 기사를 자주 내보냈다. 동대문로, 광화문로 등에 차도를 줄이고 인도를 늘린 사실, 인사동 휴일 차없는 거리 등의 기사는 첨성대와 대릉원, 지금 말한 구 황남초 앞길의 고질적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기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서울의 인사동은 황남초 앞 대형 주차장과 완전히 대조적이다. 주말 그 북적이는 인사동에는 희한하게 주차장이 딱 한 곳뿐이다. 서인사 공영주차장이 그것인데 고작해야 30여대의 차를 주차할 정도의 손바닥만 한 주차장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연히 차 가지고 오면 고생하니 아예 차 가지고 올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서인사 공영주차장이 존재하는 이유는 인사동에서 전시회나 행사하는 실무차량들이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주차장으로 인식된 지 오래다. 관광객이나 시민들은 지하철로 인사동에 와 편안히 즐기는 문화가 안착됐다. 경주시는 이점을 반드시 눈여겨봐야 한다. 서울시가 휴일 관광객이나 시민이 많이 몰리는 도로의 차로를 오히려 줄이는 것은 느리게 걷는 속에서 문화도 만끽하고 소비활동도 할 수 있다는 철저한 계산 때문이다. 심지어 그 길이 좁다는 이유로 회피하도록 하는 심리적 요인까지 계산했다. 대형 주차장이 있으면 필연적으로 차가 몰리고 당연하게 심각한 교통체증이 일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그 길을 걷은 사람들은 매연과 불편에 시달릴 것이고 소비는 고사하고 짜증에 시달리다 나쁜 이미지를 안은 채 경주를 떠날 것이다. 문제는 시민이다. 관광객은 그렇게 잠시 있다고 떠나도 된다지만 그 교통체증에 시달릴 경주시민은 무슨 죄인가? 구 황남초 앞 대형주차장은 교통자살행위나 다름없다. 관광이고 교통이고 이처럼 주먹구구가 되기도 힘들 것이다. 인사동의 작은 주차장을 답사하고 그 이유를 반드시 새겨 보기 바란다.
그윽한 전통에 작가 고유의 감각이 더해져 세상에 하나뿐인 예술작품이 만들어진다. 성인들의 글귀는 칼자루를 만나 마음을 울린다. 최두헌 작가<인물사진>의 두 번째 개인전 ‘篆篆兢兢, 2021’이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 달에서 펼쳐진다. 최두헌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서(篆書)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며 삶의 순간마다 마주하는 오롯한 열정을 50여점의 전각 작품으로 풀어낸다. 작품의 대부분은 마음의 근본을 바로 보고자 하는 성인들의 수행 의지가 반영된 문구들로 채워진다. 당나라 선승 남악회양(677-744)이 좌선을 하는 마조도일(709-788)에게 무엇을 그리 열심히 하느냐고 물었다. 마조는 부처가 되기 위함이라고 하자 남악은 벽돌을 바위에 대고 갈기 시작했다. 마조가 무엇을 하려 벽돌을 가느냐고 여쭈니 거울을 만든다고 말한다. 이에 벽돌이 어떻게 거울이 되냐고 하니 남악은 좌선만 한다고 어찌 부처가 되겠냐고 반문한다. 그러면서 소가 수레를 끌고 가다 멈춘다면 수레를 때려야 하는지 소를 때려야 하는지에 비유했다. 마조선사와 그의 스승 남악 회양 선사와의 일화가 담긴 작품 ‘마전성경(磨磚成鏡)’은 마조어록에 수록된 내용 중 하나로 형식보다 실천을 중시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논어에 ‘채신음수 락재기중(採薪陰水 樂在基中)’이라는 말이 있다. 공자의 제자 안회는 한 소쿠리 밥과 한 표주박의 물로 누추한 곳에 거처하면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았다. 작품 ‘락재기중’은 인생의 즐거움은 어디에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승들의 법어와 성현들의 말씀을 돌에 새기며 자신의 마음과 정신을 점검해 나가는 작가. 오랜 기간 서예를 해왔던 작가는 글을 쓰는 가운데 전각에 매진했고 불교문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한문학과 선어록에 관심을 두게 됐다는 그다. 작가는 늘 새로운 도전으로 전각에 있어 전통과 현대성을 융합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 있다. 그는 “첫 번째 개인전이 전각의 회화적 요소를 바탕으로 봉니(封泥)와 원주문인(元朱文印)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전시는 진한(秦漢) 시대의 전극을 기본으로 전각의 기초에 충실해지려 했다. 앞으로도 전서와 전각에 계속 긍긍하고자 한다”면서 “그런 의미로 제목에 2021이라는 시간적 의미를 부연해 과정을 스스로 점검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돌 위에 새겨진 문구들을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 많은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치유가 되길 바란다”면서 “글씨든 전각이든 서화 전각예술의 대중화와 특히 전각의 일상적 공유를 위해 여전히 긍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두헌 작가는 동국대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부산대학교 한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호는 역시, 시현이며, 당호는 여약재다. 대한민국미술대전, 경기도전, 경북도전, 경인미전, 전국휘호대회 초대작가이자 한국서예가협회, 한국전각협회 회원이며, 현재 통도사 성보박물관 학예연구실장으로 있으며, 전각공방 석가를 운영하고 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을 건강하게 이겨내려면 면역력 관리와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 속 면역력 2019년 12월 시작된 ‘코로나19’와의 전쟁 속 작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했으며, 증상 개선 효과를 보이는 코로나19 치료제 또한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최적화된 치료제는 ‘아직’ 없는 상태이며, 국내의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장’의 공동면역을 기대할 수 없어 안심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걱정도 좋지 않다. 코로나19 감염의 경우 특별한 치료제 없이 완치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는 기존의 증세 완화를 위한 대증요법 치료 덕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가 면역’의 힘 덕분에 완치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노인 감염 군에서 사망이 집중된다는 점, 당뇨병 등 기저 질환자의 사망 비율이 높고, 세계의 저명 저널인 LANCET에서 ‘코로나 감염자 중 당뇨병 환자가 20% 수준으로 가장 많았다’는 점을 예시로 들었다는 것을 근거로 보았을 때, 면역 시스템만 ‘정상 작동’하면 경증 내지 무증상으로 완치될 수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우선 개인위생 관리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만약 코로나19에 노출되어도 면역력이 잘 유지된다면 이 위험한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도 있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생활습관 면역은 생체 외부인자에 대하여 방어하는 현상 전반을 말한다. 우리 몸을 둘러싼 피부, 코, 기관지, 소화기관의 점막, 위산 등이 우리 몸을 외부로부터 단단히 방어해준다. 특히 무수히 많은 병원균을 일차적으로 80%가량 막아주는 것이 점막 면역으로 꾸준한 점막 면역 강화가 필요하다. 면역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우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손 씻기, 마스크 끼기를 더욱 열심히 하도록 한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을 뿐 아니라 신체의 전체적인 면역도 지켜준다. 또한 앞서 설명한 ‘점막 면역’을 올리는 방법은 수분 섭취이다. 바이러스가 입과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15분마다, 하루 2L 이상 수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단, 심장·신장 질환자는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우리 몸의 면역 세포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주요 단백질, 면역과 상관관계가 높은 비타민 D, 그리고 신체 면역력 강화 및 방어력을 더해주는 비타민 C를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을 촉진해 몸의 전반적인 세포 능력을 높이고 동시에 면역 세포 기능도 강화할 수 있다. 실제 근육량이 많이 감소하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세균 감염에 취약해지기도 한다. 그 외에 7시간 이상의 숙면, 림프절 마사지, 소리 내며 웃기 등 면역력을 강화하는 생활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의 현명한 건강검진 건강검진의 궁극적인 목적은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요즘 ‘코로나 블루’, ‘확찐자’라는 신조어가 생기는 등 우리의 건강은 위협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상태를 생각하면 체계적인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지만, 2020년 건강검진 수검 인원은 오히려 급감했다.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 유행 시기에는 건강검진을 연기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코로나19가 장기화된 상황 속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2020년도의 국가건강검진을 못 받은 국민을 대상으로 올해 2021년 6월까지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기간을 연장했다. 출입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검진센터를 이용하고, 상대적으로 한산한 1~4월 검진 비수기를 이용해서 건강검진을 하는 것이 더 안전하게 건강검진을 받는 방법이겠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벗고 호흡을 세게 부는 폐 기능 검사는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생략할 수도 있다. 막연하게 건강검진을 미루기보다 현명한 방법을 선택하여 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 최준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2021년 2월호 발췌
최태호<인물사진> 수필집 ‘허수아비’가 지난달 도서출판 문학관에서 발간했다. 허수아비는 현직에서 물러난 작가를 빗댄 표현이다. 작가의 삶이 오롯이 녹아있는 수필집 ‘허수아비’는 전 세대 비슷한 경험과 기억을 가진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기 충분하다. 수필집은 △내 사랑 얼레지꽃 △아빠라 불러주던 아이들 △추억 속으로 날아간 새 △그건 오해였다 △다시 찾은 3번 △빈자리 △허수아비 등 총 7파트로 나눠 64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최돌문 작가의 사진과 이정혜 작가의 문인화 작품, 그리고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외손녀의 허수아비 그림이 어우러져 수필의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 최태호 수필가는 학창 시절 ‘수필은 청자연적이다. 수필은 난이요, 학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수필은 한가하면서도 나태하지 아니하고, 속박을 벗어나고서도 산만하지 않으며, 찬란하지 않고 우아하며, 날카롭지 않으나 산뜻한 문학이다’라는 금아 피천득 선생의 글을 읽고 수필에 대한 동경이 시작됐지만, 작가에게 정작 수필은 노년의 꿈이 됐다. “수필과 함께한 제 삶의 후반부는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삶이 지루하거나 방황할 틈이 없었죠. 수필은 내 삶 속을 흐르는 맑은 개울물 같아 가끔 그 물가에 앉아 세파에 오염된 마음을 씻고, 옛 추억을 반추하며 그리움 속으로 드나들기도 했습니다” 지천명을 넘어선 어느 가을, 최태호 수필가가 늦은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오직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었다. 자신이 쓴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남기는 것이 바로 그것. “수필집 발간은 제 삶의 가장 보람된 일이요, 마지막 작업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제멋대로 생긴 못난 글들이지만, 길고 멀고 날이 저물어 더는 버려둘 수가 없었죠. 오랜 기간 방치해둔 글이라 한곳에 묶는 데 어려움도 많았지만, 한자리에 모아놓고 용서를 빌어봅니다” 경북 경주 출신인 최태호 수필가는 고교 교사를 역임했다. 1998년 월간문예사조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2011년 경주문협상 수상, 2014년 제3회 경주문학상을 받았다. 경주문인협회 사무국장 및 부지부장, 경주문예대학 동창회장, 행단문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 수필문학가협회 이사, 신라문학대상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미연 작가<인물사진>가 오는 24일부터 명동성당 갤러리 1898에서 ‘현존’이란 주제로 개인전을 개최한다. 서울대교구홍보위원회 후원하는 이번 전시에서 정미연 작가는 지난해 출간된 ‘그림으로 보는 복음 묵상’에 실린 성화작품과 ‘나 자신과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 등 회화 200여점과 조각 16점을 선보인다. ‘그림으로 보는 복음 묵상’은 글과 그림으로 신약 성경 전체를 풀어낸 서적으로 최근 몇 년간 서울주보를 시작으로 대구, 전주, 원, 제주 등 여러 교구의 주보 표지에 실렸던 정 작가의 작품 200여점과 허영업 신부의 묵상 글을 통해 신앙고백으로서의 예술을 담은 책이다. 정미연 작가는 “코로나로 인해 나약해져 있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현존은 힘의 원천이다. 그것을 성찰하기 위해 천지창조를 그리게 됐다”면서 “하느님의 모든 창조사업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핵심인 것을 다시 한번 이미지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자신과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은 비겁하고 나약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예수님과 화해하는 과정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정미연 화백의 작업은 한국인의 정서에 맞춰 그려진 성화다. 신앙의 핵심이라고 할 십자가의 길을 조각으로 표현한 14개의 성상과 ‘천지창조’의 7일을 콘테를 이용해 작업한 작품들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이주헌 미술 평론가는 “정미연 작가는 신약성서의 주요 내용이 연재를 통해 그만의 감성과 스타일로 형상화됐다. 그 바탕에는 그녀의 기도와 명상, 고백이 깔려 있다. 그림으로 구사되는 그 신앙의 언어가 주보를 보는 다양한 연령과 지역, 삶의 배경을 가진 미사 참례자들에게 제대로 다가가도록, 그뿐만 아니라 그들이 감화까지 느낄 수 있도록 그녀는 많은 고민과 실험을 해왔다”면서 “나아가 지금껏 대부분의 성화가 서양 미술가들에 의해 그려진 서양적 감성의 산물인 까닭에 우리 고유의 미학이 우러나도록, 특히 의상이나 비례 같은 부분에서 우리다운 감성이 살아나도록 갖가지 시도를 해온 작가다”고 말했다. 한 아름 쌓아놓은 가을의 과일들처럼 다채롭고 풍성한 모자이크의 축제가 될 ‘현존’. 예술로서 예술이 아닌 신앙고백으로서 예술이 왜 소중하고 의미 있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이번 전시는 4월 5일까지 명동성당 갤러리 1898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신라금관이 세상에 빛을 본지 어느덧 100여년, 우리 민족의 커다란 자부심이 됐지만 여전히 신라 금관의 자생설과 북방 전래설이 나뉘고 있다. 또 신라 금관의 상징을 두고도 ‘식물론’과 ‘사슴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지난 40년간 국내외 발굴현장과 유적지를 답사하며 문화재를 연구해온 상명대 김대환 석좌교수가 삼국시대의 실증유물을 증거로 ‘신라 금관의 기원과 상징, 실용 여부에 대해 실증 분석,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김대환 교수가 금관의 용도와 상징을 재정립한 ‘한국의 금관’이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이 책은 앞서 저자가 발표한 논문 ‘삼국시대 금관의 재조명’(동아세아 역사문화논총, 2014)의 확장판이다. 김대환 교수는 금관의 상징에 대해 삼국시대 용에 주목했다. 고대사회 용이 나타내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 국가를 수호하고 제왕의 권력을 상징한다. 그래서 왕실의 건축물이나 제왕의 장신구, 의복, 무기, 마구 등 기물에는 용의 형상이 새겨져 있으며, 용안, 용상, 용좌, 용포 등의 용어도 만들어질 정도다. 그만큼 절대 권력자는 자신이 용처럼 보이길 원했다. 김 교수는 “용의 눈, 코, 입, 귀, 수염은 제왕의 신체로써 모두 대신할 수 있지만, 가장 상징적인 용의 뿔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몸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라의 금관은 인간 스스로 갖추지 못한 용의 뿔을 형상화한 것이며, 이에 대한 근거는 신라 유물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신라 금관의 세움장식(Y형, 出형)은 용의 뿔을 평면에서 바라본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주장에 앞서 김 교수는 먼저 신라시대 용 뿔의 형태를 설명했다. 그는 “조선시대 용의 뿔은 귀의 뒤쪽에서 나란히 두 개가 뻗어 나와 한 쌍을 이루지만,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 중반까지 용의 뿔은 양미간의 중심부나 이마 위쪽에서 한 뿌리로 나와서 두세 갈래로 벌어지거나 처음부터 두세 갈래로 갈라져서 나오는 외뿔인 단각수(單角獸)”라면서 “실제 현존하는 금관을 통해 당대에 형상화 시킨 용 뿔의 생김새를 확인 할 수 있으며, 유물자료에서 입체적인 용, 용의 측면, 용의 정면을 면밀히 살펴보면 신라 금관 세움 장식의 용의 뿔을 상징화시킨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고대왕국에서 제작돼 현재까지 전해지는 금관은 대략 100여점에 불과하다. 그중에 현재까지 알려진 우리나라 금관은 고구려 금관 1점과 가야 금관 2점, 신라 금관 7점으로 모두 10점의 금관이 있다. 외국에도 고대 그리스 미케네, 미노아, 마케도니아와 에트루리아의 금관, 히타이트 금관, 스키타이 금관, 고대 메소포타미아 우르 왕국의 금관, 사산왕조 페르시아의 금관, 중남미 콜롬비아의 고대 유적에서 발견된 마야, 잉카 금관 그리고 이집트 금관 등 세계 각지에 분포돼 있다. 고대에 제작된 금관은 전 세계에 분포돼 있지만 현존하는 고대 금관 중에 우리나라 금관의 조형미와 예술성이 가장 뛰어나다. ‘금관의 종주국’이란 별명이 붙을 만한 세계적인 작품들이 전해지고 있으며, 아직 발굴되지 않은 신라 고분에 부장돼 있을 금관과 그동안 발굴된 금관, 금동관, 동관까지 포함하면 금관은 한민족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문화재로 자리 잡고도 남는다. 김 교수는 “그동안 금관의 종주국에 걸맞은 금관의 연구는 매우 미진했다. 더구나 우리나라 금관을 제일 먼저 발굴하고 접한 일제 어용학자들의 눈높이를 벗어나지 못해 그동안 금관의 기원과 용도, 상징적 의미가 왜곡돼왔다”면서 “현재까지도 이에 대응해 자주적이고 객관적으로 금관의 기원과 상징, 의미의 논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삼국시대의 실증유물을 증거로 신라 금관의 기원과 상징, 실용 여부에 대해 실증 분석된 ‘한국의 금관’은 고구려 금관의 실체를 규명해 그동안 ‘고구려에는 금관이 없다’는 동북공정의 논리를 반박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 등이 제시돼 있다. 저자 김대환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문화재보존학을 전공했으며, 지난 15년간 대학교 박물관과 국공립박물관에 신라금동불상, 고려청동탑, 고려청자, 고려도기, 조선백자, 고려와전, 벼루, 출토복식 등 5000여점의 유물을 무상기증 했다. 현재 상명대 석과교수, 문화재평론가, 두양문화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저서와 논문으로는 ‘박물관에선 볼 수 없는 문화재 1, 2(2014, 2017)’, 문화재 칼럼 ‘김대환의 문향(교수신문, 2015~2018)’, ‘고구려 태화 9년명 비천문 금동광배의 신례(2016)’, ‘삼국시대 금관의 재조명(동아세아 역사문화논총, 2014)’ 등이 있다.
본편을 시작하기에 앞서 동국대에서 향가를 평생 연구하시다가 얼마 전 타계하신 고 이임수 교수님의 명복을 빕니다. 왜국에 액전왕(額田王)이란 여인이 있었다. 미인이자 천재가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의 일본인에게 역사상 닮고 싶은 인물을 물었을 때 선망의 대상이 되는 인물이 액전왕(額田王)이라고 한다. 그녀는 다수의 만엽가를 남기고 있으나 그녀의 신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언제 태어났는지, 언제 죽었는지에 대한 기록도 없다. 다만 제명천황(재위 655-661) 시대인 660년 경에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661년 그녀는 제명천황을 수행하고 있었다. 제명천황의 둘째 아들로 대해인(大海人)이 있었다. 그녀의 첫 남자가 둘째 아들 대해인이었다. 그와의 사이에 딸을 낳았다. 딸의 이름은 십시(十市)라고 하였다. 당시의 모든 정치적 실권은 대해인의 형이었던 중대형(中大兄)이 가지고 있었다. 액전왕의 남자, 대해인의 운명도 중대형(中大兄)에게 달려 있었다. 그녀는 남편이 중대형(中大兄)과 따끈따끈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랬다. 그녀의 희망을 향가에 담았다. 9번가다. 莫囂圓隣之大相七兄爪湯氣吾瀨子之射立爲兼五可新何本 중대형님과 야단스럽게 떠들면서 원만하게 지내야지. 중대형님을 돕고 지키는 끓는 내 여울 속 남자. 겸하여 말하는데 이것 말고 새로 무엇을 근본으로 할 것인가. 이 때 역사가 요동을 쳤다. 황태자 중대형이 출병시킨 대규모의 병력이 백제의 백촌강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액전왕이 수행하던 제명천황이 사망하였고, 중대형 황태자가 천황으로 즉위하였다. 천지(天智)천황이다. 그는 나당 연합군의 침공에 대비하여 수도를 오미(近江)로 옮겼다. 요즈음의 자유연애와 같았을까, 액전왕은 이 무렵 남자를 바꾸었다. 대해인을 버리고 천지천황의 여인으로 신분을 세탁했다. 오미(近江)로의 천도를 둘러싸고 민심이 갈라지자 천지천황은 천도 다음 해인 668년 포생야(蒲生野)라는 곳에서 신하들과 함께 대규모 사냥행사를 개최하였다. 액전왕의 옛 남자 대해인도 이 날의 행사에 참석하였다. 사냥터에서 비밀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밀애의 노래가 이 사실을 말한다. 20번가는 액전왕의 작품이다. 그녀는 형수이자 천황의 부인이 된 자신을 대해인이 무엄하게도 유혹하는 장면을 노래로 만들어 놓았다. 밀애는 동생 대해인이 형의 여자를 숲속으로 몰래 부르면서 시작되었다. 茜草指武良前野逝標野行野守者不見哉君之袖布流 꼭두서니 염색한 붉은 옷을 입은 그가 나에게 자신을 따라오라고 풀숲을 가리킨다. 그가 앞에서 들을 달려간다. 따라오라고 표시를 하며 들을 지나간다. 들을 지키는 사람이 보이지 않으니 이를 어쩌란 말인가. 할 수없이 그를 따라가 옷소매를 풀숲에 폈다. 액전왕은 들지기(野守)라도 있다면 핑계를 대고 따라가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마저 없으니 따르지 않을 수가 없어 야단이 났다고 한다. 따라가 옷소매를 땅에 깔았고, 두 남녀는 비밀리 통정을 하였다. 꺼졌던 숯불이 다시 타올랐다. 숨기기 마련인 자신의 밀애 사실을 만엽향가로 기록해 둔 점이 미스터리다. 또 지극히 사적인 이 문건이 유출된 경위도 궁금하다. 이어 나오는 21번가는 두 사람의 밀통을 더 확고히 한다. 21번가는 정부 대해인의 작품이다. 紫草能尒保敝類 妹乎尒苦久有者人嬬故尒吾戀 目八方 그녀의 자줏빛 옷을 풀숲에 감추었다. 사리에 어두운 여인(액전왕)이 말하기를 나를 못 잊어 괴로워 한지 오래되었다고 한다. 그녀가 다른 사람(天智천황)의 여자가 된 지 오래이다. 나도 너를 그리워했다. 이 노래는 간부의 독백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액전왕이 그간 만나지 못해 괴롭다고 한 귓속말까지 기록하여 놓았다. 간부도 액전왕이 그리웠다고 한다. 간부와 간녀가 숲속에서 비밀리 주고 받은 말이 생생하고 노골적이다. 이러한 두 남녀는 밀통은 물론 역적음모도 사양하지 않을 것이다. 사냥 행사 3년 후 천지천황이 사망을 앞두었다. 천황이 동생 대해인을 제쳐두고 아들 대우(大友)를 후계자로 삼을 방침을 굳혔다. 이때 액전왕은 자신의 딸을 천지천황의 아들 대우(大友)에게 출가시키고 있었다. 모녀가 부자의 여자였던 것이다. 이윽고 천지천황이 사망하자 대우황자가 아버지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집권하게 되었다. 대해인은 천황이 된 조카의 동정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비밀 정보가 들어왔다. 이어받은 조카가 숙부인 자신을 제거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대해인은 모반을 결심하였다. 액전왕의 딸 십시황녀가 난이 발생하기 전에 남편 대우(大友)측의 동정을 빼내 어머니의 정부 대해인에게 통보하였다는 유력한 기록(부상략기, 扶桑略記)이 남아있다. 정보를 입수한 대해인이 기민하게 행동에 나서 난을 일으킨 것이다. 한달만에 도망할 곳이 없어진 대우가 목을 매어 자결하였고, 장군들이 그의 머리를 베어 대해인에게 바침으로써 난이 끝났다. 모녀는 비밀리 정보를 제공하였고, 이를 받은 대해인은 모반을 일으켜 성공하였다. 모반 성공 3년 후 딸 십시황녀가 이세신궁을 찾았다. 그 당시 만들어진 22번가에는 임신의 난에서 액전왕 모녀의 공적이 암시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河上乃湯都磐村二草武左受常丹毛冀名常處女煮手 다른 사람들은 포생야에서 사냥을 끝내고 강 위 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있어도, 헤어지기 싫어 머뭇거리던 사람이 포생야에 둘(대해인과 액전왕)이 있었다. 풀숲에서 무사(대해인)께서 곁에 있어 주셨다. 붉은 깃발에 기록해 주신 공적. 이세(伊勢) 신궁에 머무르는 처녀가 손바닥을 치며 축원해 주고 있다. 위 세 작품은 ‘임신의 난’을 전후로 한 모녀의 이야기이다. 세 작품의 배치는 고의적임이 분명하고, 배치의 의도는 선명하다. 모녀가 임신의 난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혹시 이세신궁에 관광가실 기회가 있으면 향가 속에 남겨놓은 모녀의 족적을 기억해주시기 바란다. >>다음에 계속
신라공고(교장 서동욱) 졸업생 김연규(2021년 졸업) 군이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가 주최한 국가대표선발전 자동차정비 직종에 최종 선발됐다. 김 군은 신라공고 학창 시절 3년 동안 성실하게 기술을 갈고 닦아 2019년 경상북도 기능경기대회 자동차 정비 직종부문 동메달을 수상했다. 또한 부산광역시에서 개최한 전국기능경기대회 장려상, 2020년에는 경북도 기능경기대회 은메달, 전북도에서 개최한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후 2021년 1월 25일부터 2월 26일까지 2차에 걸친 2022년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 자동차 정비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됐다. 김 군은 “신라공고 입학 때부터 꿈꾸었던 목표를 이루게 되어 매우 기쁘다. 그동안 부모님같이 자신을 이끌어 주며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늘 곁에서 지켜봐 주신 서상일 지도교사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라공고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자동차, 기계, 전기 등의 분야에서 19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하며 지역사회를 너머 전국적으로 기능 기술 분야의 최고 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전정일 경주세무서장은 지난 10일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및 어린이 보호 최우선 문화 정착을 위한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에 동참했다. <사진> 이 챌린지는 행정안전부 주관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참여자가 교통안전 슬로건을 SNS 등에 공유하고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챌린지 슬로건인 ‘1단 멈춤, 2쪽 저쪽, 3초 동안, 4고 예방’은 어린이 교통사고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횡단 중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행동 요령을 기억하기 쉽게 숫자에 맞춰 표현한 것으로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정창환 경주소방서장으로부터 지명을 받아 챌린지에 참여한 전정일 경주세무서장은 “경주세무서도 이번 챌린지를 통해 전 국민과 함께 어린이 교통안전 슬로건을 기억하고 실천하겠다”며 릴레이 챌린지에 참여했다. 전정일 세무서장은 다음 참여자로 대구지법 경주지원 조정위원회 김종원 회장, 대구지검 경주지청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이상춘 이사장, 세종대 경영학부 윤호정 교수를 지목했다.
(사)경주박물관회·경주박물관대학(총장 이광오)은 지난 6일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기초반 46기, 연구반 45기 개강식을 가졌다. 국립경주박물관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1994년 경주박물관회를 발족해 오늘에 이르렀다. 개강식에 이어 영월 창령사터에서 발굴된 오백 나한상을 직접 기획 전시한 최선주 국립경주박물관장의 특강이 있었다. 나한(羅漢)은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뜻한다. 부처의 제자 500명이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흔히 ‘오백나한’이라 한다. 나한상은 일반적인 불교조각상보다는 소박하고 편안한 편이다. 그럼에도 전시에 나온 창령사터 나한들은 특별했다. 미소 띤 나한, 고개 들어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긴 나한, 수줍어하는 나한, 합장하고 있는 나한, 바위 뒤에 숨어 살짝 고개만 내민 나한, 슬픈 표정의 나한, 입술을 꽉 다문 나한, 생각에 잠긴 나한 등 영상에 보여진 표정은 모두 달랐지만 하나같이 우리의 얼굴이었다. 창령사터 나한상들은 얼굴과 상체가 집중적으로 표현되고 하체는 생략됐다. 최 관장은 “박물관의 특별전시와 함께 진행되는 연계 프로그램은 관람객의 주체적이고 능동족인 참여를 유도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관람객들이 전시작품과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발견되는 배움의 즐거움, 문화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고취하는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첫 강의에 참여한 김모 수강생은 “경주박물관대학에서 진행될 강의와 답사에 큰 기대를 가진다. 마치고 특별기획 한국고대유리전시회를 꼭 관람할 것이다. 매번 강의를 올 때마다 강의 전후 시간을 잘 활용해 박물관 곳곳을 탐방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에는 경주박물관대학 46기 첫 답사가 84명이 참석한 가운데 손수협 지도교수의 해설로 시작됐다. 매주 토요일은 박물관에서 고고학·고대사·미술사 이해를 영상 강의로 이론을 습득하고 일요일은 일정에 따라 왕경지역을 시작으로 경주 금강산, 남산, 토함산, 월성 황용사, 암곡, 울산, 동해지역 등으로 24회 차의 답사를 진행한다. 박물관회 관계자는 “박물관의 특별전 등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코로나19 확산방지 및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전했다.
경주소방서(서장 정창환)는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행정지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소방시설공사업법 개정(시행 2020.9.10.)으로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소방시설 공사를 건설·전기·기계 등 다른 업종의 공사와 분리해 발주하도록 의무화한 것으로, 소방 공사가 건설 분야의 일부로 종속된 하도급 병폐를 개선하고 소방 공정에 적정 공사금액 투입을 가능하게 만들어 소방시설 공사의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개정됐다. 개정 전에는 건축주 등이 소방시설공사를 건설공사에 묶어 발주하고 전문소방업체가 하도급을 받는 방식으로 저가 공사 수주가 부실 공사로 이어져 화재안전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소방시설공사의 분리발주로 하도급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고 품질높은 시공과 하자보수 절차 간소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를 위반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 제도의 정착을 위한 지도·감독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경주소방서는 6월까지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 특별단속반을 운영한다. 중점 단속사항은 ▲소방시설공사를 다른 업종의 공사와 분리하지 아니하고 도급하는 행위 ▲분리발주한 것처럼 도급계약을 이중 또는 허위로 작성해 제출하는 행위 ▲분리발주 받은 소방공사업자의 직접 시공 여부 등이다. 단속을 통해 관계자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적발된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조치할 계획이다. 단 공사의 성질이나 기술 관리상 분리발주가 곤란한 때에는 일괄 발주할 수 있는데 ▲연면적 1000제곱미터 이하인 특정소방대상물에 비상경보설비를 설치하는 공사 ▲재난 발생으로 긴급하게 착공해야 하는 공사 ▲국방·국가안보 등 기밀을 유지해야 하는 공사 ▲분리발주가 곤란하다고 소방청장이 인정한 문화재 수리와 재개발·재건축 등의 공사가 이에 해당된다. 경주소방서 홈페이지에서 ‘소방시설 품질시공 위반 신고센터’도 연중 운영한다. 신고가 접수되어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적의 조치할 계획이며, 분리 발주 위반 시 300만원의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정창환 소방서장은 “지속적인 홍보와 특별단속반 운영을 통해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 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소방시설 공사의 품질을 향상하는 등 국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경주농특산물 쇼핑몰 ‘경주몰(www.gjmall.net)’이 지난 8일 2개월간의 개편을 마치고 재오픈했다. 제품 등록 방법, 택배, 판로 추가 등 이번 개편된 경주몰은 지역의 참여 농가 및 업체의 판매 증가를 위해 준비됐다. 또한 차후에도 판매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방법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먼저 경주몰 홈페이지 업체별 제품을 생산자가 직접 관리하게 된다. 기존에는 관리업체에서 생산자에게 자료를 송부 받아 홈페이지를 업로드 했지만, 생산자 업로드 방식으로 변경하며 빠르고 정확한 제품 정보 갱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경주몰을 통해 판매된 제품을 생산자가 직접 택배를 발송하게 변경됐다. 경주시농특산품판매장에서 택배 발송되던 방법에서 생산자가 직접 택배를 보내게 됨으로써 이제 지역의 신선 농산물도 경주몰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또한 판매 활성화를 위해 경북도 농특산물 쇼핑몰인 ‘사이소’와 연말쯤부터 시스템을 공유하게 돼 생산자와 고객 편의를 제공한다. 경주몰에 생산자가 제품정보를 올리게 되면 사이소에서도 함께 등록이 되는 동시에 사이소에 가입한 고객이 별도로 경주몰에 회원가입을 할 필요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사이소 고객이 자연스럽게 경주몰도 구경해 판매를 유도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경주몰 개편으로 농가 매출 향상과 경주의 우수 농특산물을 경북을 포함한 전국에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원활한 경주몰 운영을 위해 생산자 교육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몰에는 현재 29개 업체 160여 제품이 등록돼 있으며, 연중 경주몰 홈페이지를 통해 입점 업체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지난 10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10주기를 맞아 탈핵에너지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의 졸속 후쿠시마 안전대책은 대국민 사기로 드러났고 문재인 정부의 노후핵발전소 폐쇄, 신규핵발전소 중단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의 숨통이 트인 계기만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쿠시마 핵발전소는 지금 이 시각에도 오염물질을 뿜어내고 있다. 특히, 방사능 오염수의 태평양 방류를 놓고 국제사회와 외교적 마찰이 증폭되고 있다. 시민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은 ‘잃어버린 10년’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한국과 일본의 핵발전소는 구조가 다르다면서 안전대책을 줄줄이 발표하며 안전신화를 우리 사회에 강요했지만 월성핵발전소 인접 주민들이 8년째 이주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펼치고 있고, 불법적인 고준위핵폐기물 저장고인 맥스터가 추가로 건설되고 있으며, 월성핵발전소 부지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광범위하게 누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자체는 얼마 안되는 지원금을 원전으로부터 받아. 주민이 많이 살고 있는 곳에 선심쓰듯 숙원사업을 진행해주고, 정작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은 외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로지 원전 시설 살리기만 몰두하고, 주민들을 외면한 경주시의 행정이 문제를 심화시킨 주범이라는 것. 이들은 이제라도 미래 후손들을 위해 탈원전. 탈핵에너지전환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주시에 후쿠시마 후속 안전대책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 맥스터 건설 중단과 공론조작 진상조사와 핵발전소 인접 주민 이주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2월 월성2호기에서 중수(냉각수) 약 92kg이 누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료교환기를 점검하던 중 중수를 회수하는 배관의 밸브가 오작동을 일켜 누설됐다. 다행히 중수는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으나, 이처럼 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후쿠시마를 헛된 역사로 만들지 말고, 지역주민과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탈핵에너지전환을 약속해라”고 요구했다.
경주시가 시민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고용불안을 해소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안정적인 고용기반 조성과 일자리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근로자들이 행복한 정주여건을 마련해 침체된 고용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경주시가 추진 중인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고용안정화 정책과 함께 취약계층, 청년, 외국인 근로자 등 고용활성화 정책을 짚어본다. -코로나19 위기 극복할 ‘고용안정화 정책’ 추진 먼저 경주시는 올해 일자리 1만5100개를 창출해 취업 취약계층에게 공공부문 일자리를 제공, 생활안정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주시취업지원센터 활성화 및 고용노동부의 국민취업지원사업과 연계·협력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에게 적극적으로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특히 일자리창출단 민관협의체, 노사민정협의회, 사회적경제협의회를 비롯한 지역 일자리 유관기관과도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해 고용안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지원 직접일자리사업 분야 80% 이상을 1분기 내 조기 채용한다는 목표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일자리 취약계층이 체감할 고용충격 완화에 중점을 두고 일자리사업을 추진한다. 코로나19로 실직·폐업한 생계지원 대상자를 우선 선발해 지역 내 문화시설이나 식품접객업소 등 점검, 역사 내 열감지기 카메라 초소 운영 보조 등은 코로나19 확산방지 기여는 물론 공공일자리 창출 효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청년창업지원 인프라 구축 박차 경주시는 청년들의 창업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청년들의 소통·공유·협력의 커뮤니티 플랫폼 공간인 청년센터 ‘청년고도’를 황오동에 구축하고, 공유 가능한 사무실, 카페, 부엌, 대강당 등을 구축한다. 이곳은 이달 중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청년들의 소통·공유·협력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또 ‘청년감성상점’은 청년예술가 및 창업가들의 작품을 전시·홍보하는 공간으로 이달 중 리모델링이 완료된다. 관광객에게 경주를 홍보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청년예술가들의 작품 및 상품 판로를 마련해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수한 아이템을 보유하고도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예비창업가들에게 유휴공간 제공, 시설, 장비, 운영비 지원 등 청년창업가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재정자립 기반 조성’ 지역 경제취약계층에게는 사회서비스나 일자리제공 등을 통해 재정자립 기반을 조성,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사회적기업·마을기업·협동조합 100개 육성은 민선7기 공약사항 중 하나로 지난해 10월 기준 이미 100%를 달성했고, 현재 지역 내 111개의 사회적기업이 활동 중이다. 이에 시는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운영과 판로개척 추진 사업을 통해 이들을 돕고 있다. 특히 내년 개최 예정인 ‘제4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개최지로 경주시가 선정되면서 지역경제 및 관광산업에 장밋빛 전망이 그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퇴직한 전문 인력에게 사회 재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지식과 경험을 갖춘 퇴직 신중년들이 사회적기업, 비영리 법인·단체 등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재능 나눔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열악한 사회적기업이나 비영리 단체가 전문 인력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과 함께 성장하는 경주시 2020년 12월 기준 경주지역에는 1만203명의 외국인이 취업, 연수, 결혼, 유학 등의 이유로 거주하고 있다. 거주 외국인 주민 수의 지속적인 증가로 내·외국인간 갈등을 사전예방하고 이들의 노동, 인권, 안전, 비자, 의료, 교육, 언어 등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유관기관의 협업을 통해 원스톱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경주시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민선 7기 공약사항으로 지난해 1월 경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 2층에 개소했으며, 외국인근로자 상담센터와 함께 생활, 법률 등의 상담, 통역지원 등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경주시·경주경찰서·3개 대학(동국대, 위덕대, 경주대)과 함께 외국인유학생 치안 자원봉사대를 운영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계도활동, 국제행사나 민·형사 사건 통역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지구촌 축제 한마당, 외국인근로자 축구대회 등 내·외국인이 함께 하는 문화체육행사를 추진해 소통과 화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근로자가 행복한 도시 만든다 경주시 현곡면에 위치한 경주시근로자종합복지관은 근로자의 복지증진과 취·창업 및 문화생활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상담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사·정 간의 정기적인 대화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워크숍, 간담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근로자와 사용자를 대상으로 노동법 교육을 실시해 선진 노사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 형성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 주낙영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위축된 고용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양질의 일자리 발굴, 고용환경 개선 등 지속적인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내 사업장의 노사 간 자율적인 협력과 상생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해 지역경제 발전과 사회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조례안이 발의됐다. 경북도의회 배진석 의원<인물사진>은 제322회 도의회 임시회에서 ‘경상북도 노사관계 발전 지원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에는 도내 근로자 및 사용자 등의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 정책 마련을 도지사의 책무로 정하고, 노사관계 발전을 위한 지원사업과 지원 대상을 정했다. 또 노사관계 발전 우수기업을 선정해 우대하고, 노사관계 발전에 공적이 있는 개인 또는 단체에 포상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배진석 의원은 “장기간 이어져 왔던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사태로 도내 기업들이 위기에 직면해 근로자들 또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조례안은 경북 소재 사업장의 노사 간 자율적인 협력과 상생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해 기업의 위기 극복과 근로자 고용안정을 통해 향후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 조례안은 지난 9일 기획경제위원회 심사를 거쳤으며, 오는 16일 경상북도의회 제32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해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안강 두류공단에 산업폐기물매립장 설치가 추진되는 가운데 주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안강읍 산업폐기물 매립장 허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9일 두류공단 산업폐기물매립장 설치 반대집회를 개최했다. 비대위는 “매립장이 들어서려고 하는 두류리는 안강읍보다 지대가 높아 매립장이 조성되면 안강의 지하수와 하천이 오염이 될 것이다. 안강주민들의 삶의 질 뿐만 아니라 환경까지도 망치는 산업폐기물매립장을 허가한다면 시장 퇴진운동까지 벌이겠다”고 주장했다. 또 “업체측은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 허가를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금품 등으로 회유하고 있다. 또 매립장 조성으로 두류공단의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경주시는 하루빨리 사업 허가 중지 명령을 내리고 해당 업체는 지역 민심을 더는 분열시키지 말라”고 요구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매립장부지는 형산강 지류인 칠평천 입구 안강읍 두류리 일대로 칠평천은 형산강과 합류하는 곳으로 포항시 상수원보호구역인 유강정수장과 8km 정도 떨어진 상류에 있다. 해당 사업부지는 2017년도에 매립장을 조성하려다가 경주시가 주민건강 악화와 하천 오염 등을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았고 당시 포항시도 ‘수질 오염이 가중되며 치명적인 수질오염이 우려된다’며 반대 통보를 냈다. 그 후 지자체의 입장에 불복한 업체가 소송을 제기했으나 2018년 12월 대법원 항소심에서 기각돼 사업이 무산됐지만, (주)황림이 해당 부지를 매입해 규모만 80%로 줄여 산업폐기물매립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대위는 “해당 매립장으로 인해 경주뿐만 아니라 포항까지도 피해가 갈 수도 있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옥산서원과 정혜사지 십삼층석탑, 금곡사 등 문화재의 주변의 환경오염으로 관광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하수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지하수가 오염될 경우, 지역 농산물의 오염으로 이어지고 이는 농민들의 생존권까지도 위협받게 된다. 경주시는 더 이상 안강읍민들을 외면하지 말고 매립장설치를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지난해 100개 생활밀접업종 사업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종별로 사업자수의 증감이 차이를 보이면서 창업과 관련한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본지는 지난 호 14개 업태별 현황에 이어 이번 호에는 100개 생활밀접업종을 분석해 보도한다. -편집자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이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경주지역 간이주점, 옷가게, 식료품가게, 노래방 등의 업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통신판매점, 펜션·게스트하우스, 커피음료점 등의 업종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지난해 말 기준 100개 생활밀접업종 전체 사업자수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공개하는 사업자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말 기준 경주지역 100개 생활밀접업종 사업자수는 1만4734명. 전년 1만4206명 대비 528명 증가했다. 100개 업종 가운데 전년보다 증가한 업종은 46개, 감소 32개, 사업자수가 변동 없는 업종은 22개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업종별 희비 교차 상대적으로 창업이 수월하고 시민 생활과 밀접한 100개 생활밀접업종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등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사업자수가 감소한 32개 업종 중 특히 5개 업종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간이주점이었다. 지난해 연말기준 사업자수는 125명으로, 전년 149명 대비 24명 줄었다. 다음으로는 옷가게(510명) 22명, 식료품가게(360명) 15명, 노래방(178명) 12명, 구내식당(135명) 10명 순으로 줄었다. 이외에도 슈퍼마켓(252명)이 전년 대비 9명 감소했고, pc방(38명)과 가전제품판매점(56명), 여관·모텔 사업자도 각각 5명씩 감소했다. 사업자수가 감소한 업종들은 노래방, pc방, 간이주점 등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제한 업종이 다수였다. 또 지역경제가 침체되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끊긴 옷가게, 여관·모텔 등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속 ‘통신판매업’ 전년대비 급증 반면 사업자수가 증가한 업종은 46개로 감소한 업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터넷망을 이용한 상품판매가 활성화되면서 경주지역 내에서도 통신판매업에 뛰어드는 사업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통신판매업 사업자수는 지난해 연말 758명으로, 전년 569명에서 1년 동안 189명 증가했다. 비대면 판매 강세 속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판매·구입이 활발해지면서 통신판매업이 지역에서도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으로 증가한 업종은 커피음료점(654명)으로 전년대비 73명 늘었다. 이어 펜션·게스트하우스(561명) 71명, 실내장식가게(217명) 36명, 분식점(395명) 33명 등의 순으로 사업자수가 증가했다. -유사업종 간의 사업자수 증감도 희비 엇갈려 100개 생활밀접업종 중 유사 업종 간의 사업자 증감도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음료, 주류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업 가운데 커피음료점, 한식전문점, 패스트푸드점, 기타외국식전문점, 일식전문점 등 5개 업종은 전년 대비 각각 73명, 31명, 18명, 10명, 6명씩 증가했다. 반면 구내식당과 휴게실 등을 갖추고 음식·음료를 판매하는 기타음식점, 중식전문점 등 3개 업종은 각각 10명, 3명, 3명씩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소매점 가운데는 편의점 사업자가 272명으로 전년 대비 8명 증가한 반면, 슈퍼마켓은 252명으로 9명 줄었다. 편의점은 지난해부터 슈퍼마켓 사업자수를 넘어서면서 현재도 지역 내 곳곳에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행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숙박업 형태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관·모텔 사업자는 지난해 말 226명으로 전년대비 5명 줄어든 반면, 펜션·게스트하우스는 561명으로 전년보다 71명 증가한 것. 펜션·게스트하우스는 3년 전인 지난 2018년 말 372명과 비교하면 무려 118명이 증가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입은 여행사 사업자는 66명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또 각종 행사 취소 등으로 피해를 입었던 꽃가게는 156명으로 전년보도 14명 증가했다. -한식전문점 사업자수 3378명 ‘부동의 1위’ 국세청이 공개한 사업자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경주지역 100개 생활밀접업종 중 사업자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단연 한식전문점이었다. 한식전문점 사업자는 3378명으로, 전체 사업자 1만4734명 가운데 22.9%를 차지하면서 수년째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이어 통신판매업 758명, 커피음료점 654명, 미용실 575명, 펜션·게스트하우스 561명, 옷가게 510명 순으로 500명 이상의 사업자수를 기록했다. 또 분식점 395명, 부동산중개업 385명, 식료품가게 360명, 패스트푸드점 307명 등의 순으로 지역 내 사업자수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자동차수리점 287명, 교습소·공부방 278명, 편의점 272명, 교습학원 259명, 슈퍼마켓 252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경쟁력 높이며 신중한 창업 고려해야 경주지역 내 창업이 빈번한 100개 생활밀접업종 대부분이 지난해부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반면 사업자 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직 등으로 인한 창업이 늘고, 지역 내 사업자의 업종 변경 등으로 인해 사업자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증가한 업종 또는 사업자수 상위 업종 가운데 대다수는 음식점업과 전자상거래업 등으로 비교적 창업과 폐업이 빈번한 업종이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업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경주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비교적 창업이 수월한 100개 생활밀접업종 사업자수가 증가한 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먹고 살만한 업종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통신판매업이 늘고, 배달 음식업이 증가한 것은 품질과 맛에 대한 경쟁력도 높여야 하는 만큼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신중한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시도 코로나19 이후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모색하고, 시행에 옮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연속에서 힐링과 관광과의 융합 등 새롭고 다양한 관광정책 필요…
경주시가 청년창업자 자립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를 위해 ‘청년창업 CEO임대료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하지만 단순 임대료 및 인테리어 비용 지원에 대해 예산만 낭비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단기간 청년창업을 부추겨 사업을 시행한 후 사업기간이 종료되면 관리가 되지 않고 결국 창업자들은 폐업을 결정해 예산 투입효과에 의문을 가진 것. #2억 예산으로 20곳, 창업 부추기기 논란 ‘청년창업 CEO임대료 지원 사업’은 빈 점포를 활용해 창업하는 청년에게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하고, 청년창업자 자립을 지원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경주시에서 실시하는 신규 사업이다. 오는 12월까지 10개월간 사업이 진행되며, 시비 2억원이 투입된다. 만 19세~39세의 청년들이 도심권 10곳, 비도심권 10곳 등 총 20곳의 빈 점포에서 창업을 할 경우 월 임대료의 50%, 월 최대 50만원씩 10개월간 임대료가 지원된다. 또, 업체당 최대 300만원의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하게 된다. 결국 10개월간 업체당 최대 800만원이 지원되는 청년창업 지원 사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청년창업 지원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등 지역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청년들의 창업을 시에서 부추긴다는 것과 단기간 지원으로 결국 대다수가 폐업의 길로 갈 수 밖에 없어 예산이 낭비된다는 것이다. #15억원 투입된 ‘욜로몰’ 지금은? 경주시가 중소기업청 청년몰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2017년 야심차게 오픈했던 북부상가시장 청년몰인 ‘욜로몰’은 개장 1년도 지나지 않아 유명무실해졌다. 욜로몰은 국비 7억5000만원, 도비 1억2000만원, 시비 4억8000만원, 자부담 1억5000만원 등 총 15억원이 투입된 사업이었다. 개장 초기 20개의 청년 상가의 참여로 침체된 성건동 북부상가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했고, 여러 매체에서도 창업자들을 조명했다. 하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점포를 떠나는 청년창업자들이 발생했다. 현재는 7개의 청년 점포만이 남아있고 8개의 상가는 청년창업자가 아닌 일반인이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 특히 당시에 청년들과 기존 상인들 간의 갈등은 행정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논란을 가져오기도 했다. 결국 ‘욜로몰’은 15억원이라는 큰돈을 누군가의 배만 불려주게 됐다는 의혹만을 남기게 됐다. 북부상가시장 한 관계자는 “청년창업은 단기간 예산 얼마를 지원해 당장의 창업을 유도하는 것 보다 장기적인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청년들이 창업하는 업종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사전 지원과 창업 후 자리 잡을 때까지의 일정부분 경제적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청년창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년창업 지원 사업, 일자리창출? 이번 청년창업 CEO임대료 지원사업은 일자리창출 예산에서 집행된다. 청년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다. 청년들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필요한데 힘든 시기에 자영업을 유도하며 예산을 쓰고, 일자리창출에 대해 실적을 쌓는다는 것.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청년창업 지원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청년 일자리창출 예산의 경우 안정적인 일자리 만드는 곳에 예산을 써야한다” 면서 “건실한 기업이나 사업장이 확장·증설 등 실제 지역의 청년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곳에 지원을 해야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경주에 도심과 비도심에 빈 점포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유동인구 유입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하는 부분이지 단순히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한 창업을 통해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청년창업 CEO임대료 지원 사업은 경상북도경제진흥원에서 업종 등 지원할 청년창업자의 사업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 선정할 예정이다. 확고한 창업 의지와 콘텐츠를 가진 청년창업자들이 혜택을 받게 된다”면서 “창업 후 꾸준한 지원은 현실적으로 창업자의 역량에 달렸기에 시 차원에서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동국대 산학협력단 산하 경북도 아이돌봄 광역거점기관(이하 거점기관)이 보조금으로 앞치마를 구입하면서 원가를 부풀린 것으로 밝혀졌다. 거점기관은 경찰 조사를 받은 후 10년 간 운영해 온 아이돌봄 사업을 연장하지 않아 직원들은 일자리까지 잃게 됐다. 동국대 산학협력단은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경상북도 아이돌봄 광역거점기관을 운영해 왔다. 거점기관은 도내 23개 시·군의 아이돌봄 서비스 제공과 운영현황을 파악하고 서비스 제공기관 운영 실태를 점검하는 기관이다. 지역 내 활동 아이돌보미 현황 파악 및 운영을 지원하고 사업운영실적 점검, 아이돌봄서비스 모니터링단 등을 운영한다. 광역거점은 올해 국비와 도비 등 총 예산 3억1000여만원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이곳은 2019년 아이돌봄 사업을 하면서 수익금이 발생했다. 수익금은 아이돌봄서비스 이용요금에서 아이돌보미에게 돌봄수당 지급 후에 발생한 잔액으로 총 2억3400여만원에 달했다. 수익금은 실제 학부모가 지불한 금액을 정부에서 보전해 주는 것이기에 보조금인 셈이다. 하지만 거점기관은 아이돌봄 서비스요금 수익금 중 아이돌보미 인건비 지급 후 발생한 잔액을 사업 수행기관이 아이돌봄 지원 사업에 자율적으로 지출 가능하다며 앞치마 구입에 나섰다. 거점기관은 경주 앞치마 560개(2800만원)와 포항 620개, 구미 406개, 경산 264개 등 총 4688매를 개당 5만원의 가격으로 총 2억3400여만원에 구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