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청년창업자 자립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를 위해 ‘청년창업 CEO임대료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하지만 단순 임대료 및 인테리어 비용 지원에 대해 예산만 낭비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단기간 청년창업을 부추겨 사업을 시행한 후 사업기간이 종료되면 관리가 되지 않고 결국 창업자들은 폐업을 결정해 예산 투입효과에 의문을 가진 것.#2억 예산으로 20곳, 창업 부추기기 논란 ‘청년창업 CEO임대료 지원 사업’은 빈 점포를 활용해 창업하는 청년에게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하고, 청년창업자 자립을 지원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경주시에서 실시하는 신규 사업이다. 오는 12월까지 10개월간 사업이 진행되며, 시비 2억원이 투입된다. 만 19세~39세의 청년들이 도심권 10곳, 비도심권 10곳 등 총 20곳의 빈 점포에서 창업을 할 경우 월 임대료의 50%, 월 최대 50만원씩 10개월간 임대료가 지원된다. 또, 업체당 최대 300만원의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하게 된다. 결국 10개월간 업체당 최대 800만원이 지원되는 청년창업 지원 사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청년창업 지원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등 지역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청년들의 창업을 시에서 부추긴다는 것과 단기간 지원으로 결국 대다수가 폐업의 길로 갈 수 밖에 없어 예산이 낭비된다는 것이다.#15억원 투입된 ‘욜로몰’ 지금은? 경주시가 중소기업청 청년몰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2017년 야심차게 오픈했던 북부상가시장 청년몰인 ‘욜로몰’은 개장 1년도 지나지 않아 유명무실해졌다. 욜로몰은 국비 7억5000만원, 도비 1억2000만원, 시비 4억8000만원, 자부담 1억5000만원 등 총 15억원이 투입된 사업이었다. 개장 초기 20개의 청년 상가의 참여로 침체된 성건동 북부상가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했고, 여러 매체에서도 창업자들을 조명했다. 하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점포를 떠나는 청년창업자들이 발생했다. 현재는 7개의 청년 점포만이 남아있고 8개의 상가는 청년창업자가 아닌 일반인이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 특히 당시에 청년들과 기존 상인들 간의 갈등은 행정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논란을 가져오기도 했다. 결국 ‘욜로몰’은 15억원이라는 큰돈을 누군가의 배만 불려주게 됐다는 의혹만을 남기게 됐다. 북부상가시장 한 관계자는 “청년창업은 단기간 예산 얼마를 지원해 당장의 창업을 유도하는 것 보다 장기적인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청년들이 창업하는 업종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사전 지원과 창업 후 자리 잡을 때까지의 일정부분 경제적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청년창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년창업 지원 사업, 일자리창출? 이번 청년창업 CEO임대료 지원사업은 일자리창출 예산에서 집행된다. 청년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다. 청년들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필요한데 힘든 시기에 자영업을 유도하며 예산을 쓰고, 일자리창출에 대해 실적을 쌓는다는 것.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청년창업 지원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청년 일자리창출 예산의 경우 안정적인 일자리 만드는 곳에 예산을 써야한다” 면서 “건실한 기업이나 사업장이 확장·증설 등 실제 지역의 청년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곳에 지원을 해야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경주에 도심과 비도심에 빈 점포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유동인구 유입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하는 부분이지 단순히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한 창업을 통해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청년창업 CEO임대료 지원 사업은 경상북도경제진흥원에서 업종 등 지원할 청년창업자의 사업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 선정할 예정이다. 확고한 창업 의지와 콘텐츠를 가진 청년창업자들이 혜택을 받게 된다”면서 “창업 후 꾸준한 지원은 현실적으로 창업자의 역량에 달렸기에 시 차원에서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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