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산학협력단 산하 경북도 아이돌봄 광역거점기관(이하 거점기관)이 보조금으로 앞치마를 구입하면서 원가를 부풀린 것으로 밝혀졌다. 거점기관은 경찰 조사를 받은 후 10년 간 운영해 온 아이돌봄 사업을 연장하지 않아 직원들은 일자리까지 잃게 됐다. 동국대 산학협력단은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경상북도 아이돌봄 광역거점기관을 운영해 왔다. 거점기관은 도내 23개 시·군의 아이돌봄 서비스 제공과 운영현황을 파악하고 서비스 제공기관 운영 실태를 점검하는 기관이다. 지역 내 활동 아이돌보미 현황 파악 및 운영을 지원하고 사업운영실적 점검, 아이돌봄서비스 모니터링단 등을 운영한다. 광역거점은 올해 국비와 도비 등 총 예산 3억1000여만원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이곳은 2019년 아이돌봄 사업을 하면서 수익금이 발생했다. 수익금은 아이돌봄서비스 이용요금에서 아이돌보미에게 돌봄수당 지급 후에 발생한 잔액으로 총 2억3400여만원에 달했다. 수익금은 실제 학부모가 지불한 금액을 정부에서 보전해 주는 것이기에 보조금인 셈이다. 하지만 거점기관은 아이돌봄 서비스요금 수익금 중 아이돌보미 인건비 지급 후 발생한 잔액을 사업 수행기관이 아이돌봄 지원 사업에 자율적으로 지출 가능하다며 앞치마 구입에 나섰다. 거점기관은 경주 앞치마 560개(2800만원)와 포항 620개, 구미 406개, 경산 264개 등 총 4688매를 개당 5만원의 가격으로 총 2억3400여만원에 구매했다. -앞치마 하나에 5만원? 앞치마 구매 과정에서 가격이 부풀려졌다. 거점기관은 경북도 23개 사업단에 필요한 앞치마 4688매를 한꺼번에 구입하면서 아이돌봄 경주사업단 직원이 운영하는 업체와 계약한다. 거점기관은 1만원 대 앞치마를 5만원으로 견적서를 만들고 비교견적서는 5만5000원을 첨부해 경북도 승인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아이돌봄 경주사업단 소속 직원의 업체는 부부 공동명의에서 남편의 명의로 계약 전 명의가 변경됐다. 해당 납품업체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돌봄 관계자는 “보조금으로 1만원대 가격의 앞치마를 부풀려 5만원에 매입해 1억이 넘는 차익이 발생했고 구매 업체가 소속 직원이 운영하는 회사인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담당 직원의 일탈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것이 많다”고 말했다. 아이돌봄 사업 관계자와 산학협력단에서는 보조금 횡령에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횡령으로 거점센터를 연장하지 않아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사건을 책임지는 대표 등은 여전히 학교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면서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동국대 산학협력단이 2011년부터 운영해 오던 경상북도 아이돌봄 광역거점기관 운영은 동국대 산학협력단이 신청을 하지 않아 다음 달부터 대경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운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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