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시민들의 막연한 방사능 공포를 해소하고, 원전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한 주민 보호조치를 준비하기 위해 ‘해수 방사능 감시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 경주시에 따르면 이번에 최초로 도입하는 ‘해수 방사능 감시 시스템’은 그간 시가 12개 읍·면·동 27곳에서 운영해 오던 대기(공간선량) 환경 방사선 감시 ..
경주시가 해양수산부 주관 ‘어촌 유휴시설 활용 海드림’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는 어촌 유휴 공동시설을 어촌특화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이다.경주를 포함 전국에서 3곳이 선정됐으며, 1곳당 3억원의 리모델링 사업비가 지원된다.이번 해수부 공모 사..
경마장 건설 무산 뒤 20년 넘게 방치돼왔던 경주시 손곡동과 물천리 일원 부지에 대한 정비 사업이 본격화된다. 경주시와 한국마사회는 24일 마사회 대회의실에서 경주 손곡동과 물천리 유적의 기부채납 및 토지매입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이날 체결식은 경주시가 한국마사회로부터 손곡동 및 물천리 사적지 418필지 면..
경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현안 사업 2건에 제동이 걸렸다. 경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는 ‘경주시 시내버스 정책심의위원회 구성’과 ‘공영자전거 시스템 도입’ 관련 조례안의 의결을 보류한 것. 시내버스 정책심의위원회는 위원 구성에 대한 문제점 등을, 공영자전거 도입은 미흡한 자전거도로 인프라 구축과 시민공감대 부족 등이 주요 반대 이유였다. 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는 지난 23일 회의를 열고 시가 상정한 ‘경주시 시내버스 정책심의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과 ‘경주시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보류했다. 앞서 ‘경주시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지난해 12월 열린 제256회 제2차 정례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다만, 보류된 2개 조례안에 대해서는 타 지자체 사례 등을 점검 후 차기 임시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해 협의의 여지는 남겨뒀다. -시내버스 정책심의위원회 구성 일단 ‘보류’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시 시내버스 정책심의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은 시내버스 재정지원의 투명성과 적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시내버스 운영개선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자문하기 위해 전문가와 시민들로 구성된 시내버스 정책심의위원회(이하 위원회)를 구성·운영하는 것이 핵심. 이는 지난해 불거진 시내버스 재정보조금 투명성 논란과 관련해 시민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다. 앞서 시는 시내버스 보조금 운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시내버스 정책을 전담할 ‘대중교통팀’을 신설한 바 있다. 또 2년마다 실시하던 ‘시내버스 경영분석 및 운송원가 산정 용역’을 올해부터 매년 1회 이상 확대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경주시 시내버스 정책심의위원회’ 구성을 위한 이번 조례안에 따르면 위원회 위원 수는 19명으로 정했다. 위원장은 부시장, 당연직 위원은 교통업무 담당 국장으로 하고, 시장이 위촉하는 위촉직 위원은 시의원, 대학교수, 직능대표, 시민단체 대표 등으로 명시했다. 또 위원회의 기능으로는 시내버스 운영정책 방향, 운송원가 산정, 보조금 지원 기준과 방법, 경영개선 등을 심의·자문역할을 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이외에도 ‘위원회에서 제기된 의견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거쳐 업무에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회의록의 내용은 위원장의 허가를 받아 공개할 수 있다’ 등의 조항을 담았다. 하지만 이날 경제도시위원회 안건 심의에서 의원들은 위원회 위원 구성과 회의록 공개 제한, 위원회 의견에 대한 업무 반영 등을 규정한 조항을 두고 지적이 이어졌다. 먼저 위원 구성에 있어 학생, 출퇴근 시민, 고령층 등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실수요자가 제외돼 시내버스와 관련한 전반적인 대책마련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광호 의원은 “천안시의 경우 위원회 위원에 시민단체, 장애인, 노인회, 학생, 학부모단체 등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버스를 이용하는 실소비자가 위원으로 참여해 시내버스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야 제대로 개선이 되는데, 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위원들만으로 구성되면 위원회가 수박 겉핥기식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위원회가 제기한 의견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거쳐 업무에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도 문제가 됐다. 이를 두고 경주시의 시내버스 재정지원금 투명성 제고에 대한 추진의지에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 나온 것. 서선자 의원은 “경주시가 최근 시내버스 보조금 관련 시민대책위원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위원회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조례안에는 ‘노력해야 한다’로 명시했다. 경주시가 위원회 의견에 따른 사후조치에 대해 불분명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임활 의원은 위원회 회의내용 공개를 제한하는 조항을 지적하며, 수정동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경주시가 제출한 이 조례안 9조 4항 ‘회의록의 내용은 위원장의 허가를 받아 공개할 수 있다’는 조문을 삭제하고, ‘위원회 회의내용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등의 조항을 신설하는 수정동의안을 발의했다. 투명성 확보를 위해 위원회의 정보공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의원들의 제청이 없어 의제로 성립되지 못했고, 곧이어 보류동의안이 발의되면서 최종적으로 의결을 보류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위원회 구성 목적이 시내버스 제정지원금의 투명성과 적정성 확보에 맞춰져 있어 관련 전문가들로의 위원 구성이 불가피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민단체도 포함시킨 것”이라며 “시의회에서 제안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학생들이 하버드 대학교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피해자 망언에 분노하며 규탄했다. <사진> 경주캠퍼스 총학생회(회장 이후빈)는 지난 24일 경주역 앞에서 램지어 교수 논문 규턴 선언문을 낭독하고 교수를 비판했다. 그들은 하버드 대학교 존 마크 램지어 교수가 자신의 논문 ‘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한 것은 위안부 피해자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이라 밝혔다. 총학생회는 “교수가 여성들이 계약을 통해 매춘으로 고액의 수익을 얻었으며 충분한 수익을 낼 경우 계약 만료 전에 떠날 수 있었다고 주장했지 매춘 계약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떠날 수 있다는 주장도 허위 사실로 밝혀졌다”면서 “램지어 교수는 학술적인 근거가 부족한 상태로 논문을 작성하여 2차적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성적 존엄성을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위안부 피해자 20만 명 중 대한민국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는 238명이며 2021년 2월 14일 기준 15명의 생존자가 있다. 이들의 증언과 이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보다 더 명확한 증거와 사실은 없다”면서 “일제의 만행에 의해 피해를 입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라고 표현하는 하버드 대학교 램지어 교수에게 분노한다”고 밝혔다.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이 급선무…
경주시가 ‘서경주 체육공원 조성사업’과 관련된 자료를 단순 회의용으로 급조해 배부한 것이 알려져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급조된 자료와 실제 추진하고 있는 계획이 달라 주민 혼란을 야기했다는 것. 특히 시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실제 추진 내용과 다른 사항이 포함돼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경주시는 지난해 1월부터 건천·서면·산내 등 서경주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스포츠 여가활동 보장을 위해 70억원을 들여 건천읍 천포리 일원에 ‘서경주 체육공원’ 조성을 추진 중에 있다.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토지매입을 완료했으며, 올 7월경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토지매입비 등에 총 70억원(국비 9억원, 도비 6억원, 시비 55억원 )의 예산이 투입된다. 문제는 지난해 시 내부 자료에서 언급된 사업내용 중 담당자가 계획하지도 않은 시설이 포함돼 있었던 것. 당시 자료에는 ‘실내체육관, 풋살장, 그라운드골프장, 테니스장 등’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이후 이 자료를 토대로 주민들은 건천에 풋살장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이 지역 청소년들과 젊은 층에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4일 주민들은 시 관계자로부터 체육공원에 풋살장 설치 계획은 없다는 설명을 들어 혼란이 야기됐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알고 있는 계획안은 지난해 6월경 회의를 위해 급히 작성된 자료로 실제 추진 시에는 실내체육관, 파크골프장 혹은 그라운드골프장만을 계획하고 있었다”면서 “4~5월경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의견수렴을 하겠다”고 전했다. 주민 A 씨는 “지난해부터 건천에 풋살장이 들어선다는 얘기가 있었고 이를 뒷받침하듯 시 자료도 확인했다”면서 “관계자는 실시설계 후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는데 당초 계획을 세울 때 수요조사를 거쳐서 설계에 들어갔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역 중·고등학생들도 언제 풋살장이 생기느냐면서 관심을 갖고 있는데 잘못된 서류 하나로 헛된 희망을 주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주민들 수요와 미래성을 확실하게 판단해 건립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주시 담당부서와 관계부서 간 서경주 체육공원 조성에 관한 소통도 크게 없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지난 15일 경주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건천읍 천포리 일원에 소규모 실내체육관과 풋살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라는 문구를 포함하고 있었던 것. 건천읍 관계자는 “읍에서 송부한 보도자료에는 서경주 체육공원의 시설관련 내용은 없었는데 보도 담당과에서 내용을 추가한 것 같다”면서 “아직 설계가 들어가지 않은 이상 주민 의견을 수렴해 체육공원이 건립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가 혈세 낭비로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내년 사업 종료와 연장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센터 책임자를 선임할 것으로 보여 또다시 혈세 낭비가 예견되고 있다. 지난 18일 한영태 시의원은 18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국통일 역사문화 3D 입체영상 콘텐츠 제작 시연회의 영상이 조합함에 헛웃음이 참을 수 없었다”면서 “스마트미디어센터가 성과없이 시민 혈세만 축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주시는 지난해 황룡사 역사문화관에서 상영할 3D 입체영상 제작을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에 의뢰했다. 스마트미디어센터는 자체제작하지 않고 영상제작업체에 의뢰해 10억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하지만 센터는 예산 10억원 중 영상제작에 6억 3000만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을 근로자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출장, 회의비 등으로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의원은 “스마트미디어센터가 시 사업을 대행하는 역할에 그치면서 시민 혈세 40% 가량을 사업과 무관한 곳에 썼다”면서 “부실한 기관이 존속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경주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는 2012년 미래부와 경북도, 경주시가 244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설립됐다. 초기에는 동국대 경주캠퍼스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다 2016년 11월 실감미디어산업 R&D 기반 구축 및 성과확산을 위해 보문단지에 센터를 이주했으며 성과학산 사업은 2022년 2월까지다. -스마트미디어센터 존폐 기로인데 센터장 선임? 스마트미디어센터가 동국대 산학협력단에서 경주시로 사업을 이관할 당시에도 예산 지원 등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됐다. 당시 센터는 자체 수익을 통해 2~3년 내로 자립하겠다며 의회에 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에도 센터는 자립은커녕 매련 수 억원의 예산을 퍼붓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스마트미디어센터는 2016년 5000만원을 시작으로 2017년 6억2300만원, 2018년 5억, 2019년 11억, 2020년과 2021년 4억 등 30억 이상의 예산이 지원됐다. 특히 2019년에는 동국대 산학협력단 사업 관련해 근로자 부당해고로 경주시가 손해배상금 6억원을 지급하는 등 사업 이관 초기부터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는 현재 스마트미디어센터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센터장 선임을 고심하고 있다. 현재 센터장은 관련분야 전문가가 아닌 경주 시장 선거 당시 선거캠프 출신의 기초의원이 센터장을 맡고 있다. 새로운 센터장은 2년 임기로 오는 23년까지 센터를 책임지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2022년 5월로 성과확산사업이 종료된다. 사업 종료에 맞춰 센터가 해산될 것이라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새로운 센터장을 선임하게 되면 남은 계약기간까지 임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또다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시에 센터 존폐와 센터장 임금 관련해 질의하자 시 관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현 센터장을 교체하고 새로운 센터장을 모집하기로 했다”면서 “아직 센터 존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센터장 임기가 남아 있더라도 센터가 해산되면 이후 임금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노무사 의견을 청취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부 지자체들이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공영주차장 이용료를 감면해주는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경주시도 적극적인 추진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자원봉사활동이 전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최소 1조9641억원에서 최대 3조2924억원으로 추정되며, 이 중 사회서비스 사업을 보완하는 인력규모를 5만4021명~9만528명으로 추정할 때 정부는 최소 1조1359억원에서 최대 1조9035억원의 인건비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사회적 갈등해결을 비롯한 부가가치를 포함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많은 시민들의 자원봉사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자원봉사 상해보험’ ‘포상제도’ 등의 자원봉사자를 위한 인센티브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다수의 지자체에서는 공영주차장 감면·할인 시책을 시행해 자원봉사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자원봉사자들에게 공영주차장 이용료 감면혜택을 주고 있는 지자체는 대구, 부산, 수원, 성남, 고양, 포항, 시흥, 구리, 광주, 군포, 김포, 남양주, 안성, 오산, 이천 등이다. 이들 자자체는 자원봉사자증을 발급받은 자원봉사자들에 한해서 공영주차장이용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대구는 1일 1회 4시간 이내 무료주차, 부산과 수원, 성남은 이용요금의 50%를 할인해주거나 할인쿠폰을 발급해주고 있다. 고양시는 일반무료의 경우 1일 4시간, 우수무료의 경우 전액면제를 해주고 있다. 포항시는 이용요금의 50% 감면, 시흥시는 2시간 무료주차에 2시간 이후부터는 50% 감면이다. 구리, 광주, 군포, 김포, 남양주, 안성, 오산, 이천은 이용료의 50% 감면을 제공하고 있다. 인근 포항시의 경우 자원봉사자들에게 공영주차장 이용요금을 감면하면서 자원봉사자들과 자원봉사활동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포항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전체봉사 등록인원이 2016년에는 11만 657명이 141만7263시간을 봉사활동을 했다면, 공영주차장 이용료 감면이 시작되면서 2017년 12만2742명이 154만4360 시간을, 2018년 13만2606명이 162만 884 시간을, 2019년 14만5882명이 171만 431시간을 활동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저조했지만 15만1450명이 84만4303 시간을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종합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다른 혜택보다도 공영주차장 감면 혜택을 주니 자원봉사자들의 수가 대폭 늘어났으며, 실제로 자원봉사자증 발급률도 많이 올랐고 무엇보다 자원봉사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원봉사자들에게 공영주차장 이용요금을 감면해주는 것만으로도 해당 지역의 자원봉사자의 수가 늘어나고 자원봉사활동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1365 자원봉사포털에 등록된 경주시 자원봉사자는 현재 6만5552명으로 경주시 인구(25만5253명)대비 25.7%가 등록돼 있지만 더 많은 시민들이 정기적인 봉사활동에 참여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보람을 제공해 자기성장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독려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특히 지역 등록 자원봉사자들 중 자원봉사자증 발급조건에 해당하는 연간 50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하는 봉사자들은 총 4412명으로 이들 중 자가용을 운전하는 30~69세 자원봉사자들이 2136명인 것을 감안하면 지역에서도 자원봉사자들에게 공영주차장 이용요금 할인 혜택을 주면 자원봉사자들이 활동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원봉사자들에게 공영주차장 할인 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2가지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 ‘경주시 자원봉사활동 지원 조례’와 ‘경주시 주차장 조례’다. 경주시 자원봉사활동 지원 조례 제 11조(경력 인정 등)는 ‘시장은 자원봉사자가 특정한 분야에서 일정기간 이상 지속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수행 한 경우에는 그 경력을 인정할 수 있다’에서 ‘제11조의2(자원봉사자 인정보상) 시장은 자원봉사활동 실적이 우수한 자원봉사자에게 다음 각호에 해당하는 예우 및 지원을 할 수 있다. 1. 시 주관 주요행상 참석 시 예우, 2. 해외자원봉사, 국내연수, 포상 시 우선 추천, 3.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자원봉사실적(마일리지)에 따라 시에서 운영하는 주차장의 주차료 면제 또는 감면, 4. 자원봉사자 할인가맹점 지정 및 관리, 5. 그 밖에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지원사항으로 개정 됐다. 경주시 주차장 조례는 제3조를 개정해야 한다.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와 경주시 교통과는 경주시 주차장 조례 제3조에 5항 ‘[자원봉사활동 기본법] 제3조에 따른 자원봉사자 중 경상북도지사가 발급한 자원봉사자증을 소지하고 차량을 직접 운전하는 경우’를 추가해 개정을 시도하고 있다.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공영주차장 이용료 감면 운영의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되어 있다. 지역의 경우에는 자원봉사증을 소지한 경주시민에 한해서 1일 1회 4시간 이내 주차료 50% 감면(4시간 이후 요금만 부과) 혜택을 주는 방식을 계획 중이다. 자원봉사자들에게 혜택을 주기위해 몇 년째 조례개정을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지속적으로 시도해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버려진 방앗간이 황리단길 문화공간으로 바뀔 전망이다. 대릉원에서 황리단길로 진입하는 포석로 1050번길 45-3(황남동 214-1번지) 소재 방앗간(이하 황남동 방앗간)이 사회적기업과 황리단길 사업가, 어반스케치 등 뜻있는 문화인들의 의지로 황리단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황남동 방앗간은 경주출신 재미화가 김영길 작가의 고향집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영길 작가가 미국으로 이전후인 1990년부터 30여년 간 폐가처럼 방치돼 있었다. 이를 ㈜사랑의 집수리, 망치와 벽돌 대표이사 이정환 씨와 락희원 대표 이상문 씨 등이 미국에 거주 중인 김영길 작가의 허락을 얻어 문화공간으로 꾸미자는데 합의했다. 여기에 어반스케치 정동식 회장 등이 뜻을 모아 전국 어반스케치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시작으로 청년작가들과 다양한 미술가들의 작품전시공간으로 꾸미고 앞으로 황리단길을 찾는 관광객들의 쉼터로 바꿀 예정이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이정환 대표는 3월 초부터 사재를 들여 우선 이 방앗간의 외부를 수리하고 내부에 방치된 잡다한 기물들을 철거한 후 본격적인 인테리어 작업에 들어가 4월부터는 전시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정환 씨는 한 때 이곳에 경주출신 인기 만화가 이현세 화백과 관련한 전시공간을 계획하고 경주시와 협의해 작업을 진행한 바 있으나 당시 시당국의 인식 부족으로 불발된 바 있다. 지금도 방앗간 앞에는 당시에 만들어 놓은 이현세 화백의 ‘공포의 외인구단’ 만화그림이 방치돼 있다. 이정환 대표는 “이번 작업을 통해 지나치게 상업화 된 황남동과 황리단길에 새로운 명물이 될 문화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앞으로 이같은 시설들이 황리단길에 더 만들어져 이곳이 단순한 상업지역이 아닌,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와 예술의 거리가 되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경주문화예술거리조성추진위(가칭)를 구성하고 지자체나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력으로 꾸려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이번 작업이 가진 의미나 황리단길의 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관계당국의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본지는 황리단길 서편, 경주공고 맞은 편 진입로에는 서울의 사업가 장성윤 대표가 한옥을 개조해 만든 음악감상실을 소개한 바 있다. 동편 진입로에 미술공간이 마련되고 서편 진입로에 음악공간이 생기는 등 황리단길이 문화공간으로 보강될 경우 황리단길을 찾은 시민이나 관광객의 지속성이 지금보다 훨씬 탄탄해질 것이라 예상된다.
신명가구 임동백 대표는 자원봉사자뿐만 아니라 경주지역주민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원봉사할인가맹점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사무용 가구를 납품하면서 자원봉사센터와 연을 맺게 됐고, 예전에는 무료급식 봉사라던가 환경정화 활동 등에 많이 참여했습니다. 언제부턴가 그런 활동들이 뜸해 지면서 자원봉사와는 거리를 두게 됐습니다” “다시 좋은 일에 동참을 하고 싶었고, 때마침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자원봉사자 할인가맹점이란 것을 알게 됐습니다. 사무용 가구를 판매하고 있어 가정용 가구는 없지만 자원봉사자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원봉사자 할인가맹점은 아직 자원봉사자분들이 많이 이용하지는 않습니다. 조금 더 활성화가 되어서 지역에 자원봉사자와 할인가맹점이 더 많이 생겨났으면 합니다. 그렇게 늘어가다 보면 경주 시민들 모두가 자원봉사자가 되고, 많은 업체가 할인가맹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명가구는 원화로 301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카드를 제시하면 10~15% 기본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시디즈 브랜드 가구에 한해서는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대양상사 황윤석 대표는 평소에도 봉사에 관심이 많았다. 그가 봉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지역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한결같이 봉사하는 아내를 늘 봐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내가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을 계속 보다 보니 어느샌가 아내의 열정에 제가 보조를 맞춰주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가 자원봉사센터에서 활동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몇 번 하다가 관두겠지’하고 생각했는데 너무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아내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 오니 저 역시도 자원봉사를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집안의 가장으로서 자원봉사하기를 위해 시간을 내기는 어려웠고, 대신 자원봉사자들에게 할인을 해주는 가맹점으로써 자원봉사자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고 싶어 자원봉사자 할인가맹점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역의 많은 자원봉사자분들이 남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 목욕봉사, 사랑의 밥차 같은 걸 많이 봐왔습니다. 비록 조금이지만 자원봉사자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자원봉사자 할인가맹점을 하게 된 게 즐겁습니다” 대양상사는 양정로 340(용강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카드를 제시하면 현대자동차 정품 부품의 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흑백사진으로 경주의 근대 끝자락과 현대를 복원하는 일은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가. 더구나 경주에서 1세대 사진가로 살았던 최원오(崔元伍, 1917~1999) 선생의 작품들이라면. ‘경주문화(제25호)’에 실린 ‘낚시하는 사람’은 이미 경주에 널리 알려진 사진이다. 그러나 그 작품이 경주의 1세대 사진작가 최원오 선생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최원오 선생은 자신의 삶을 구축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수단으로 ‘사진’을 선택했지만 많은 이들과 교감하면서 울림이 되어 숱한 작품으로 우리에게 전설로 남아있다. 선생은 1917년 경주에서 태어나 ‘별천지사진관’을 운영하면서 일생을 사진 작업과 지역사회 문화발전에 기여했다. 일찍이 공보부가 주관한 신인예술상 경연을 비롯해 당대 최고의 무대였던 동아사진콘테스트에 입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으며 1962년에는 경주사진작가협회의 모태가 된 경주포토클럽(KPC)을 창립해 초대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그의 생전 업적은 나열하기 쉽지 않다. 그것은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따뜻한 인간미로 지켜보며, 문화유적과 문화재가 산재한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흘렸을 땀의 결실이었다. 선생은 때로 미쟝센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꾀하고 이웃과 가족을 대상으로 연출하기도 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사진으로 남기는가하면, 모두가 향유해야 할 경주의 문화재를 기록해두었다. 그래서 경주의 지난 일상과 사람들은 사진 속에서 영원히 존재한다. 선생이 마주쳤던 그때의 경주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선생의 렌즈 속으로 들어가 본다면 사진 속 수많은 눈빛과 기억들이, 당시의 많은 문화유산이 되살아나 빛을 발할 것이다. 그래서 사진으로 일컬어지는 ‘기록’의 힘은 대단하다. 선생은 자유로운 눈으로 경주의 곳곳을 담아내고자 했고 개인전과 동인전을 당시 ‘다방’에서 열었다. 선생의 아드님인 최용대 화백의 내남면 집을 찾아 인터뷰 하는 내내 마치 광산에서 귀한 보석을 발견하는 희열이 느껴졌다. 차곡차곡 귀하게 보관되고 있던 사진과 도록, 필름들은 그 양이 엄청났다. 부친을 회고하는 최 화백의 기억과 함께 흥미진진한 경주의 현대 풍경을 소환해냈던, 그래서 소중한 시간이었다. 선생의 사진들로 많은 시민이 지나왔던 경주의 시간과 공간에 대해 공유하게 되는 계기를 허락해 준 최용대 화백에게 감사드린다. 본 기사는 2회에 걸쳐 연재되며, 한평생 1세대 사진가로서의 삶과 뛰어난 선생의 작품에 대해 조명하고 선생의 작품들을 아카이빙(archiving)하고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려 한다.
고대 동북아에는 신석기 시대 이래 샤머니즘적 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이러한 샤머니즘적 요소가 문자로 정착시킨 것이 향가였다. 일본 만엽집 속의 향가 역시 동북아의 샤머니즘적 제의문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몇 천 년의 샤머니즘 사회에 유교와 불교문화가 들어오면서 샤머니즘적 요소를 습합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특히 신라의 향가에는 불교적 요소가 유교와 샤머니즘적 요소를 상당 부분 대체한 상태였다. 불교 문화가 꽃을 피울수록 향가는 샤머니즘적 고유성을 잃고 쇠퇴해갔다. 그러나 일본 만엽집에는 신라와 달리 샤머니즘과 유교적 요소가 강하게 남아 있었다. 만엽집 향가에는 불교적 색채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한반도의 향가와 만엽집 속의 향가를 검토해봄으로써 불교가 한반도에 끼친 영향을 살필 수 있고 불교 이전의 샤머니즘과 유교 문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만엽집의 향가를 통해 불교가 들어오기 전 동북아에서 주류문화를 이루고 있던 샤머니즘의 모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샤머니즘과 유교와 불교라는 세 가지 문화요소가 어떠한 과정으로 대체와 습합이 이루어지다가 우리 문화의 뿌리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본인 역시 만엽집의 작품들이 향가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됨으로써 일본 민족의 정체성이 어떻게 이루어 졌는지 깊이 있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한국인과 일본인 모두가 자신의 옛 얼굴을 정확히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향가를 통해 두 민족 간 상호 이해와 우호선린의 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경주시의 경우 일본의 향가의 본거지인 나라와 교또와 함께 향가를 매개로 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만엽집을 해독하고 있다 하니 한 유력 언론인이 곧바로 물어왔다. 옛날 이영희교수가 조선일보에 칼럼으로 게재한 '노래하는 역사'에서 언급한 '만엽집이 고대 한국어로 되어 있다는 주장이 맞더냐'는 질문이었다. 이럴 정도로 만엽집의 한반도 언어 관련설은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사안이다. 향가가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흘러들어간 점은 분명한 것으로 판단된다. 결정적 증거는 신라향가 창작법은 한반도 고대언어를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만엽집 역시 한반도 고대언어를 기반으로 한 향가 창작법을 설계도로 하여 만들어져 있다라는 점이다. 이 사실은 향가가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전파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신라 향가와 만엽향가에는 한반도 고대언어가 전면적으로 쓰인 게 아니라 보조적으로 사용되어 있었다. 한반도 고대어는 비록 우매한 자를 심원한 향가의 세상으로 이끌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는데 불과하였지만, 고대 언어 연구자들에게는 고대 한반도어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만엽집 속의 향가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도거인(渡去人)들에 의해 다수의 작품들이 창작된 것이 거의 확실 하였다. 백촌강 패배 이후 한반도로 부터의 도거인(渡去人) 유입이 상당수 있었고, 당시 일본 사회에서 한반도어는 문화어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백촌강 패배이후 100여 년이 지날 무렵 향가가 사라지게 된 데는 한반도 언어를 구사하던 사람들이 점차 소멸된데 기인하였을 것이다. 향가의 존재에 필수적이었던 한반도어의 인적 기반을 상실한 것이다. 향가는 표의 문자와 한반도 언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작품이었다. 논의를 확장시키면 만엽집은 상당부분 고대 한국어를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으로 보아도 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 점은 고대 일본어가 얼마나 향가에 깊은 영향을 주었는지 별도의 연구 후에 결론 내려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반도어를 모태어로 하지 않고는 만엽집의 이해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만엽집의 해독은 한국인과 일본인이 협조가 필수적이지 않는가 생각된다. 향가 창작법에 의한 향가의 전면적 재해독은 필연적으로 닥쳐올 미래일 것이다. 향가는 한일 두 민족 문화의 최고(最古) 원류에 해당된다. 이토록 중요한 것이 지금까지 잘못 해독되고 있었다. 향가가 첫 해독된 지 103년이 흘렀다. 일본의 경우 1070년이나 흘렀다. 이 기간 동안 두 나라의 향가 해독은 모두 표음문자 가설에 기반을 두고 이루어졌다. 한일 양국의 연구자들은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가설에 의한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그러기에 향가이든 만엽집이든 다시 원점에서 해독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항공기 비행에 있어 귀환불능점이란 것이 있다. 비행기가 출발했다가 너무 멀리 가서 연료부족 등을 이유로 다시 출발지로 돌아갈 수 없는 지점을 말한다. 향가는 한일 두 민족에게 귀환 불능점이 있는지 여부를 시험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어느 연구자가 필자에게 말했다. 너무 긴 세월 연구해 놓았기에 비록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했다. 비록 당신의 이론이 옳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상황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까지 하였다. 한일 두 민족이 반환 불능점에 대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관찰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필자는 일본은 어떠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반환 불능점이 없는 민족이라고 믿고 싶다. 향가는 표의문자로 기록되어 있었다. 만엽집은 향가였다. 이것이 그간 칼럼의 결어이다. *오늘로써 향가와 만엽집에 대한 칼럼을 마치게 되었다. 졸필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지난 6개월간 진행된 총 25회의 칼럼 중 부정확한 사실이 있었다면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용서를 빈다. 아울러 필자에게 지면을 허락해주신 경주신문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향가의 힘에 의해 더욱 큰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라 AI, IOT, OTT 등 새롭게 부상하는 사업 분야와 영화, 홍보, 마케팅 등 학생들의 관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과목들이 속속 개설되고 있다. 선덕여고(교장 권영라)는 4월부터 시작되는 온라인공동교육과정에 ‘정보 통신’ ‘영화의 이해’ ‘커뮤니케이션’ ‘문학과 매체’ ‘고급 생명과학’ ‘국제정치’ ‘심화 영어 작문II’ 등 7개 과목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보 통신 과목은 SKT IOT사업본부 매니저인 유현주 씨가 미국 현지에서 강의를 진행한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스마트 시티, 자율주행 등의 주제로 34차시에 걸쳐 생생한 현장 전문가의 목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유 씨는 1997년부터 IT업계에서 신사업 분야를 개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시티 구현을 진행했다. 영화의 이해 과목은 영화사 씨네주의 엄주영 대표가 맡았다. 엄 대표는 동아수출공사, LG미디어, CJ E&M의 영화마케터를 거쳐 ‘기묘한 가족’ ‘핸드폰’ ‘반드시 잡는다’ ‘아이들’ 등 다양한 장르를 개척했다. 최근에는 한재림 감독, 배우 박해준,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등을 캐스팅해 항공 재난영화 ‘비상선언’의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학생들 사이에 사전 질문이 가장 많은 과목으로 프리랜서 마케터인 박인정 씨가 진행한다. 영화사 두인컴, 한맥, 씨앤필름 등에서 홍보, 기획 등을 맡으며 프로모터를 담당한 마케팅 전문가다. 홍보 컨셉 잡기, 실전 마케팅 기획서 작성 등 실무 위주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학과 매체는 신문·방송학과 등 미디어 관련 학과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신청하는 과목으로 선덕여고 류봉균 교사가 진행한다. 다양한 기사 작성에 대한 실습을 통해 소속 학교의 실제 기사를 작성해 신문사에 제공하는 신문기사작성과 도서, TV, 영화, 음악, 인터넷 등 미디어의 장·단점을 이해하는 미디어 비평의 내용으로 진행한다. 고급 생명과학은 권정혜 교사, 국제 정치는 김병진 교사, 심화 영어 작문II는 김현정 교사가 진행한다. 김현정 교사는 2020년 1학기부터 꾸준하게 영어 과목을 개설하면서 관련 학과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영작첨삭지도를 하고 있다. 권영라 교장은 “올해는 온·오프라인 겸용 교육모델을 개발해 코로나19와 같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쌍방향 교과서’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쌍방향 교과서의 근간은 ICT를 활용한 소통에 있다. 이번에 신규로 개설한 과목 역시 이러한 트랜드를 반영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아트페스티벌 2021(HAF 2021)’의 레지던시페스타가 경주예술의전당 4층 알천미술관 갤러리해에서 진행되고 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란 예술가들에게 일정기간동안 작업실 등 창작생활공간을 지원해 작품활동을 돕는 사업으로, 한아페의 레지던시페스타는 경주의 첫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다. ‘내일을 위한 에너지 (Energy for Tomorrow)’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리제던시페스타는 ‘역사를 통해 힘든 현재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은 작품들을 제작하고 선보이게 된다. 선후배 작가들이 교류하며 더 나은 예술세계를 추구하는 이번 레지던시페스타는 원로작가로 한국화의 거장 박대성,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원로 안창홍, 현실과 작가 내면의 세계가 만들어낸 예술을 보여주는 오원배, 중견작가 김승영, 김남표, 손동준, 임태규, 박기진, 진 마이어슨(Jin Meyerson), 크리스 로(Chris. Ro), 신진작가 차정아, 김지윤이 참여해 총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기간 동안 평면, 입체, 설치, 디지털미디어 등 작품제작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오픈스튜디오와 전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연계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레지던시 기간 이후 3년간의 결과물로 같은 공간에서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며 VR기술을 이용하여 온·오프라인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레지던시에 참여한 오원배 작가는 “1979년 경주박물관 목 없는 불상을 처음 접했을 때 당시 암울했던 시대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그 기억 속 역사를 다시 끄집어내기 위해 경주 남산과 박물관을 다니면서 그 이미지를 수집하며 영감을 얻고 있다. 영상작업은 시간을 표현할 수 있지만, 회화는 장면에 의해 드러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경주에 대한 이야기를 시간상으로 되짚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재)경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유명 작가들이 내일의 경주를 표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고, 민감할 수 있는 작업공간을 오픈하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해주셔 감사하다. 레지던시페스타를 찾아주는 관람객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레지던시페스타를 통해 미래의 경주를 디자인하며, 국제적인 아트페스티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다. 한아페 2021레지던시페스타 오픈스튜디오는 경주예술의전당 4층 알천미술관에서 주말인 27일, 28일 사전예약자만 참여할 수 있으며, 경주문화재단 유튜브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레지던시는 3월 30일까지며, 전시는 4월 6일부터 5월 16일까지 갤러리 해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jfac.or.kr) 및 한수원아트페스티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HAFESTA)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주출신 미술가 최정윤 작가가 참여하는 포스코미술관 기획전 ‘예술가로 사는 것’이 지난 3월 17일부터 시작돼 4월 27일까지 테헤란로 포스코 빌딩 지하1층 포스코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나리, 이정록, 정보영, 정직성, 최순임, 홍인숙 작가 등 20년 이상 작품활동해 온 중견 작가들이 함께 초대되어 7인전을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최정윤 작가는 검(劍)과 꽃으로 대별되는 설치 조형물을 선보였다. 레진과 소금, 스테레스 스틸과 실 등으로 검과 꽃을 형상화 한 작품은 약 5년 전부터 최정윤 작가가 몰입해온 작품 주제다. 이들 조형물들에 대해 최정윤 작가는 검을 부와 권력으로 상징되는 인류 역사의 실체라고 보고 여기에 소금을 사용한 것 역시 생명성과 종교성, 부와 권력에 대한 욕망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연계에서는 꽃과 열매가 검과 동질적인 욕망의 찰나적 존재물임을 표현한 것이다. 또 꽃을 장식한 다양한 색의 실은 실이 가진 주술적인 성격과 인간세상의 다양한 욕망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검에 도사린 직접적이고 보편적인 인간의 권력 및 욕망과 꽃의 화려함 속에 감추어진 본질적인 욕망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사람에게 내재된 욕구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최정윤 작가는 중학교 때부터 미술부 활동을 시작해 경주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고 작업 초기에는 도예작업을 주로 해오다 지금은 설치미술을 주로하고 있다. 초기에는 정(鼎)으로 대별되는 삼족기(三足器)를 제작, 인간의 절대적 권위를 위시한 욕망을 그 속에 담았다. 이 정은 세월이 흐르면서 검(劍)으로 형상을 바꾸었고 다시 꽃과 열매로 변해갔다고 회고한다. 그런 한편 이런 재료가 주는 의미와 언어성을 조형에 접목하기 위해 소금과 실 등 재료를 사용했다고 설명한다. 30년 넘게 미술 작업을 해온 최정윤 작가는 50세 이후에 비로소 자신이 전문 작가가 된 듯하다며 예술세계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토로했다. 젊어서부터 확고한 작품관으로 명작을 남긴 작가들은 천재라고 인정하면서도 꾸준히 세월을 견디고 쌓아 완성된 작품세계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이다. 특히 익숙함에서 오는 습관을 탈피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예술가의 삶이라 규정하며 이런 작가들이 구현한 전시회를 통해 빠르게 사는 현대인들이 느리게 사는 삶을 배워볼 것을 제안했다. 매년 각종 전시회에 초대되어 작품세계를 알려오던 최정윤 작가는 2019년 5월에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퍼스널 스트럭처(Personal Structures)’ 전시에서 베네치아섬 팔라조 벰보(Palazzo Bembo)의 유러피안 컬처 센터(European Cultural Centre, ECC)에 5월 11일부터 11월 24일까지 작품을 전시해 한국 아티스트의 위상을 자랑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 초대된 7인의 작가들은 매주 포스코 미술관에서 기획하는 ‘작가와의 대화’를 가지는데 최정윤 작가는 4월 14일 오후 6시에 예정돼 있다. 이 특별한 대화는 코로나 현황을 감안하여 포스코 임직원들과 미리 신청한 일반인 등 20인에 한해 열린다. 관심 있는 애호가들은 포스코 미술관에 미리 사전 신청하면 된다.
(사)보훈무용예술협회 경주지부가 지난 21일 채움아트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첫발을 내딛었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정동극장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정현 씨가 초대 지부장으로 선출됐다. (사)보훈무용예술협회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국민의 호국, 보훈 의식 및 애국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창립한 단체다. 황정현 초대 지부장<인물사진>은 “역사와 문화예술 도시 경주에서 활동하는 전문예술인으로 구성된 (사)보훈무용예술협회 경주지부는 20~30대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전통문화예술 및 창작 예술 활동을 기반으로 경주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면서 “회원들 한명 한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 건강하고 탄탄하게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보훈무용협회 경주지부는 화려한 공연문화예술 활동뿐 아니라 경주지역의 문화예술에 소외되거나 많이 접할 수 없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획공연 및 찾아가는 문화예술제공, 다양한 콘텐츠로 비대면 공연 기획 등 경주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접하고 누릴 기회를 창출해 갈 예정이다. 황 지부장은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뿐만 아니라 경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이 보훈무용예술협회 경주지부를 통해 꿈을 펼치고 시민들과 관객들에게는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젊은 패기와 열정, 창의적인 생각과 열린 마음을 가지고 활동하는 경주를 사랑하는 회원들이 모였다. 이들과 함께 문화예술은 물론 다양한 인적 봉사활동으로 경주시민과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과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며 협회의 창립 취지와 맞는 보훈을 펼쳐가겠다”고 덧붙였다. 황정현 지부장은 한성대 무용학과를 졸업했으며,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정동극장 경주사업소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의정부 시립무용단원을 역임했으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이수자로 회룡무용제 전국무용 경연대회에서 종합대상(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현재 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에 출강하며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사)보훈무용예술협회 경주지부는 지부장 황정현, 부지부장 임설아, 사무국장 김동환, 상임이사 이장은, 이사직에 김도훈 외 3명, 감사직에 이호준 외 1명, 고문직에 주영희 외 1명, 그리고 최소혜 등 2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단체다.
‘나이가 들면 아침잠이 없어진다’라는 말처럼 노화가 진행되면서 이른 저녁에 잠들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게 되는 등 수면 패턴의 변화가 생긴다. 이런 수면 패턴의 변화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본다.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현대미술계 새로운 흐름을 주도할 젊은 작가 3인이 뭉쳤다. 우양미술관은 대상과 대상, 혹은 관람자 사이의 빈 공간으로 정의되는 네거티브 스페이스의 예술적 가능성을 조망하고자 2021 우양미술관 첫 기획전 ‘네거티브 스페이스’전을 1층 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네거티브 스페이스는 통상적으로 사진, 건축, 조각, 미술 등의 장르에서 오브제가 차지한 이외의 공간을 일컫는다. 강은혜 작가의 작업은 공간에 중첩된 무수한 선들이 네거티브 스페이스를 드러낸다. 작가는 공간의 낯선 느낌에서 영감을 얻어 기하학적 요소인 선을 개입시킨다. 그리고 네거티브 스페이스를 구성하는 선의 요소들은 전적으로 보는 이의 시점변화에 기대어 관람자의 시각적인 반응이 작품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이 된다. 이 작업은 밀집된 실뿐만 아니라 실 내부의 네거티브 스페이스에 대한 탐구다. 강은혜의 작업은 신체적 움직임과 시점의 변화, 그에 따른 실과 실 사이의 빈 공간들이 조응하며 관람객들에게 시지각적으로 관여한다. 작품 ‘네거티브 볼륨’은 보는 관점에 따라 공간이 채워져 보이기도 하고, 그사이 움직임에 따라 시야 안에서 시각적인 현란함이 느껴진다. 공간에서 실들 이외에 비어 있는 공간이 네거티브 스페이스고 그 공간 또한 작품의 일부라고 말하는 강은혜 작가는 활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기하학적 기호인 선을 매개로 작업을 한다. “저에게 선이란 매 순간의 찰나며, 그 찰나들이 모여서 이루는 시각의 초점 공간의 기억, 이동, 여행, 관계 그리고 무언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간에서 선을 표현하기 위해 주로 섬유 재료인 실을 이용하고 있죠. 긴장감 있는 선 안에 다양한 부드러운 터치와 감정을 녹여낼 수 있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간 안에 선들을 설치하면서 시각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조금 더 공감각적인 요소를 끌고 오면 어떨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는 작가. “기타 줄을 이용한다거나 실들이 가지고 있는 텐션을 이용해 이 공간 자체가 울림통이 돼 실을 튕긴다거나 하는 어떤 행위를 통해 소리를 갖고 올 수 있는 혹은 어떤 냄새라던가 다른 감각적인 요소를 가지고 와서 실 안에 같이 구현하는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애나한 작가는 페인트, LED 라이트, 커튼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공간을 구획하고 평면적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펼쳐낸다. 색을 입은 평면적 요소들은 삼차원 공간으로 확장된다. 애나한 작가의 작업은 일반적으로 회화에서 시선을 끄는 캔버스 표면뿐 아니라 캔버스를 둘러싼 공간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역동성을 드러낸다. 작가가 구획한 전시장 내 벽은 공간을 나누고 차단하지만, 그 벽에 마련된 마름모꼴의 창은 벽 너머 또 다른 공간과 조응한다. 작가의 조형언어인 벽과 창은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네거티브 스페이스를 관람객에게 드러냄으로써 이미지화되고 배경은 그 자체가 조형요소로써 능동적으로 다가간다. 이사를 많이 다녔던 작가에게 공간작업은 그 시기 공간과 공간적 특성에 대한 고민과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열망에서 시작된다. 코로나 시대, 집에 머물면서 여행에 대한 욕망에 영감을 받았다는 작가. “비행기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결국 하늘이 주된 모티브이긴 하지만 그 비행기 창문을 활용한 구도를 사용한 작업이죠. 갇힌 미술관 공간에서도 네거티브 공간이 만들어지고 또 비행기 창문을 통한 그런 추상적인 이미지로서의 네거티브 공간이 같이 공존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은 감정과 주어진 기획, 공간 안에서 작업을 풀어나가고 있지만, 앞으로는 문학이나 주변 사람들의 감정 등 외부 이야기들을 저만의 시각적인 언어로 표현해 보고 싶습니다” 엄익훈 작가의 작업은 금속 조각을 이어 붙여 빚어낸 추상 조각에 빛을 투과해 구상적 그림자 이미지를 배경에 그려낸다. 작가의 작업은 조각이라는 매체적 한계를 넘어서 추상 조각과 구상적 그림자가 존재와 부재 사이의 불확정적이고 모호한 지점을 담아낸다. 의도적으로 벽면에 드리워지는 조각 너머의 그림자 공간은 개인적인 기억, 경험,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관람객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내러티브를 그려낸다. 빛을 매개로 관람객에게 인지되는 엄익훈의 네거티브 스페이스는 기억의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지표로써 개인적 경험이 환기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첫 번째 개인전을 하던 중 홀로 전시장을 관람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작품을 둘러보던 중 전시장 천정의 할로겐 조명이 작품을 비추고 있었는데 그 뒤로 작품 그림자가 투영되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특별해 보였습니다” 추상작품을 만들되 구상적인 그림자가 나오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했던 작가는 이후 3년 동안 실험과 연구를 통해 현재 작품이 나오게 됐다고. 처음 접하는 관람객은 평면의 그림자에 매료돼 허상의 이미지에 먼저 눈이 가지만 어느새 시선은 실제 조각 작품에 머무른다. 흔히 삶이 곧 예술이라고 하는 것처럼 좀 더 가까운 소재를 통해 공감이 가는 예술을 하고 싶다는 작가. “앞으로는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껴왔던 사건, 사고 등 사회적 이슈 등을 제 시각에서 명확히 전달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