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방앗간이 황리단길 문화공간으로 바뀔 전망이다. 대릉원에서 황리단길로 진입하는 포석로 1050번길 45-3(황남동 214-1번지) 소재 방앗간(이하 황남동 방앗간)이 사회적기업과 황리단길 사업가, 어반스케치 등 뜻있는 문화인들의 의지로 황리단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황남동 방앗간은 경주출신 재미화가 김영길 작가의 고향집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영길 작가가 미국으로 이전후인 1990년부터 30여년 간 폐가처럼 방치돼 있었다. 이를 ㈜사랑의 집수리, 망치와 벽돌 대표이사 이정환 씨와 락희원 대표 이상문 씨 등이 미국에 거주 중인 김영길 작가의 허락을 얻어 문화공간으로 꾸미자는데 합의했다. 여기에 어반스케치 정동식 회장 등이 뜻을 모아 전국 어반스케치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시작으로 청년작가들과 다양한 미술가들의 작품전시공간으로 꾸미고 앞으로 황리단길을 찾는 관광객들의 쉼터로 바꿀 예정이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이정환 대표는 3월 초부터 사재를 들여 우선 이 방앗간의 외부를 수리하고 내부에 방치된 잡다한 기물들을 철거한 후 본격적인 인테리어 작업에 들어가 4월부터는 전시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정환 씨는 한 때 이곳에 경주출신 인기 만화가 이현세 화백과 관련한 전시공간을 계획하고 경주시와 협의해 작업을 진행한 바 있으나 당시 시당국의 인식 부족으로 불발된 바 있다. 지금도 방앗간 앞에는 당시에 만들어 놓은 이현세 화백의 ‘공포의 외인구단’ 만화그림이 방치돼 있다. 이정환 대표는 “이번 작업을 통해 지나치게 상업화 된 황남동과 황리단길에 새로운 명물이 될 문화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앞으로 이같은 시설들이 황리단길에 더 만들어져 이곳이 단순한 상업지역이 아닌,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와 예술의 거리가 되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경주문화예술거리조성추진위(가칭)를 구성하고 지자체나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력으로 꾸려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이번 작업이 가진 의미나 황리단길의 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관계당국의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본지는 황리단길 서편, 경주공고 맞은 편 진입로에는 서울의 사업가 장성윤 대표가 한옥을 개조해 만든 음악감상실을 소개한 바 있다. 동편 진입로에 미술공간이 마련되고 서편 진입로에 음악공간이 생기는 등 황리단길이 문화공간으로 보강될 경우 황리단길을 찾은 시민이나 관광객의 지속성이 지금보다 훨씬 탄탄해질 것이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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