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가 혈세 낭비로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내년 사업 종료와 연장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센터 책임자를 선임할 것으로 보여 또다시 혈세 낭비가 예견되고 있다.
지난 18일 한영태 시의원은 18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국통일 역사문화 3D 입체영상 콘텐츠 제작 시연회의 영상이 조합함에 헛웃음이 참을 수 없었다”면서 “스마트미디어센터가 성과없이 시민 혈세만 축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주시는 지난해 황룡사 역사문화관에서 상영할 3D 입체영상 제작을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에 의뢰했다.
스마트미디어센터는 자체제작하지 않고 영상제작업체에 의뢰해 10억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하지만 센터는 예산 10억원 중 영상제작에 6억 3000만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을 근로자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출장, 회의비 등으로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의원은 “스마트미디어센터가 시 사업을 대행하는 역할에 그치면서 시민 혈세 40% 가량을 사업과 무관한 곳에 썼다”면서 “부실한 기관이 존속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경주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는 2012년 미래부와 경북도, 경주시가 244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설립됐다. 초기에는 동국대 경주캠퍼스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다 2016년 11월 실감미디어산업 R&D 기반 구축 및 성과확산을 위해 보문단지에 센터를 이주했으며 성과학산 사업은 2022년 2월까지다.-스마트미디어센터 존폐 기로인데 센터장 선임? 스마트미디어센터가 동국대 산학협력단에서 경주시로 사업을 이관할 당시에도 예산 지원 등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됐다. 당시 센터는 자체 수익을 통해 2~3년 내로 자립하겠다며 의회에 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에도 센터는 자립은커녕 매련 수 억원의 예산을 퍼붓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스마트미디어센터는 2016년 5000만원을 시작으로 2017년 6억2300만원, 2018년 5억, 2019년 11억, 2020년과 2021년 4억 등 30억 이상의 예산이 지원됐다.
특히 2019년에는 동국대 산학협력단 사업 관련해 근로자 부당해고로 경주시가 손해배상금 6억원을 지급하는 등 사업 이관 초기부터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는 현재 스마트미디어센터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센터장 선임을 고심하고 있다. 현재 센터장은 관련분야 전문가가 아닌 경주 시장 선거 당시 선거캠프 출신의 기초의원이 센터장을 맡고 있다. 새로운 센터장은 2년 임기로 오는 23년까지 센터를 책임지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2022년 5월로 성과확산사업이 종료된다. 사업 종료에 맞춰 센터가 해산될 것이라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새로운 센터장을 선임하게 되면 남은 계약기간까지 임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또다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시에 센터 존폐와 센터장 임금 관련해 질의하자 시 관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현 센터장을 교체하고 새로운 센터장을 모집하기로 했다”면서 “아직 센터 존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센터장 임기가 남아 있더라도 센터가 해산되면 이후 임금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노무사 의견을 청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