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지난 16일 시립극단 김한길, 신라고취대 김성우 씨를 각각 예술감독으로 위촉했다. <사진> 김한길 예술감독은 2016년부터 시립극단을 이끌며 뛰어난 역량과 지도력을 바탕으로 지역민의 문화 향유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와 ‘국·공립 페스티벌 in 경주’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극단의 품격을 높였다. 또 시민들 눈높이에 맞은 다양한 공연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경주시립예술단 운영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2024년 8월 31일까지 2년간 재위촉 됐다. 김성우 신임 예술감독은 2024년 7월 31일까지 2년간 신라고취대를 이끌게 된다. 김 신임 감독은 김천시립국악단 지휘자, 수원국악예술단 예술감독 및 지휘자를 역임하며 감독, 지휘능력은 물론 공연기획·연출력도 겸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문화재를 활용한 수원 야행 달빛 아래 산대놀음, 보부상 놀이, 풍속화, 사군자 등의 미술과 결합한 공연들이 주목 받아 KBS 뉴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주낙영 시장은 “예술감독이 그동안 쌓았던 공연 운영능력과 예술성을 토대로 특색 있는 지역문화 콘텐츠 개발을 통해 시민이 행복한 명품공연으로 보답해 달라”고 당부했다.
건천읍체육회가 지역민 화합과 단결은 물론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의 넋을 기리고 희생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개최하는 ‘8.15 광복절기념 건천읍민 축구대회’가 지난 15일 건천운동장에서 열렸다. <사진> 올해로 53회째를 맞이한 축구대회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다시금 건천읍민들의 화합과 단결의 장으로 마련됐다. 특히 축구대회에 앞서 대회 참가자들과 주민들은 송선리에 위치한 의사 일천 정수기 선생 기념비에서 거행된 추모식에 참석해 정수기 선생의 숭고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추모식이 끝난 후에는 건천운동장까지 태극기를 흔들며 광복의 기쁨을 건천읍 일대에 전하는 행진을 진행하기도 했다. 행사를 주최한 건천읍체육회 이기협 회장은 “광복절을 맞아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인 정수기 선생의 뜻을 기리고 후세에 전하는 동시에 지역민 화합 및 단결을 도모하는 자리인 건천읍민 축구대회가 다시 열리기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승패를 떠나 광복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고 축구대회를 통해 읍민이 하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해마다 뜻깊은 행사를 지금까지 이어온 건천 읍민들에게 감사하다”며 “본 대회를 통해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지역민 화합과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축구대회는 축구부문과 PK부문으로 나눠져 진행됐다. 축구부문은 8개 마을 팀이 참가해 모량 2리가 우승을, 송선 1리가 준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PK부문은 총 23개 마을 팀이 출전했으며 우승은 송선 1리, 준우승은 건천 4리가 각각 차지했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은 지난 8일 공단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단체협약 체결식에는 공단 김기열 이사장과 배성암 노동조합위원장을 비롯한 노사 양측 교섭위원이 참석했다. 이번 단체협약 체결은 지난해 경주시시설관리공단 노동조합 설립 이후 첫 번째 단체협약이다. 지난 1월 단체협약 요구를 시작으로 총 7차례의 실무교섭을 거쳐 최종 합의됐다. 주요 협약내용은 조합 활동 보장과 노사 화합 노동조건, 근무환경 개선 등 조합원들의 요구와 관심사항에 중점을 뒀다. 배성암 노조 위원장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지만 이번 단체협약을 주춧돌 삼아 노사가 상호 신뢰를 쌓고, 조합원이 기대하는 노동조건 및 복리후생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기열 이사장은 “노사 양측이 서로의 입장 차이를 줄이고 끈기 있게 소통한 끝에 단체협약 체결에 이르게 됐다”며 “앞으로도 노사 협력 증진 및 공단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좋은 동반자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본보에서 실시하고 있는 ‘제로 웨이스트 활성화 사업’ 3기 강의가 지난 12일 ‘오늘은 책방’에서 진행됐다. <사진> 이번 3기 또한 2기와 마찬가지로 SNS 등을 통해 참가자 모집을 실시했다. 이날 강의에서는 이정현 강사가 △기후 위기는 문명 위기 △어떤 지구를 물려줘야 하나? △지구를 구하는 10가지 방법 △현명한 쇼핑이란? 등의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정현 강사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이상 기후는 인류 문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에 기후 위기가 곧 문명 위기”라고 강조하며 “개개인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도 중요하지만 석탄 연료를 사용하는 여러 기업들의 실천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지구를 물려줄 지, 지구에게 어떤 아이들을 전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면서 “어른 세대들이 아이들과 함께 지구를 생각하는 친환경적 삶을 산다면 지금보다 나은 지구를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구에게 친환경적 삶을 사는 아이들을 선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강의를 듣기 위해 포항에서 경주를 찾았다는 한 참가자는 “제로 웨이스트를 처음 접하는데 마침 경주에서 강의가 있다는 SNS를 보고 참석하게 됐다”면서 “쉽지 않지만 일상에서 실천하는 여러 방법들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체험으로는 제로 웨이스트 물품인 ‘밀랍랩’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밀랍랩’은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 랩으로 6개월 동안 세척해 다시 사용할 수 있고 비닐이나 플라스틱 제품과 달리 생분해돼 가정에서 많이 활용되는 제로 웨이스트 물품이다.
‘경자유전(耕者有田)’ 원칙을 지키기 위한 ‘농지 취득자격 심사’가 강화된다. 경주시는 농지 취득자격 심사 체계화 및 사후 관리강화를 골자로 한 개정 농지법이 18일부터 시행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담당자가 단독으로 농지 취득자격을 심사하는 체계를 보완해 지역농업인, 농업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농지위원회를 구성한다. 시는 동지역을 소관하는 시 소속 농지위원회와 읍면별로 농지위원회 설치·운영한다. 농지위원회 심의대상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있는 농지를 취득하려는 자 △관내 또는 연접한 시·군·자치구 외에 거주자가 관내 농지를 2022년 8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취득하는 자 △1필지의 농지를 3인 이상의 공유로 취득하려는 경우 해당 공유자 △농업법인·외국인·외국국적동포 등이다. 해당 대상은 농지 취득 시 농지위원회의 심의를 반드시 통과해야 농지취득자격증명서가 발급된다. 또 농지소유자, 임차인은 농지이용정보 변경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60일 이내 농지 소재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농지대장 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 변경 신청 대상은 △농지 임대차 계약을 체결·변경·해제하는 경우 △농지의 개량시설을 설치하는 경우 △농축산 생산시설(농막·정식온실·버섯재배사·축사·곤충사육사 등)을 설치하는 경우다. 만약 농지대장 변경 신청을 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한 경우 100~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현행 제도의 미비점을 개선해 농지법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 이번 농지법 개정의 취지다”며 “농지대장 변경 신청 의무 등을 위반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지난 16일 세계스마트시티기구 WeGO 박정숙 사무총장을 초청해 특별강연을 가졌다. <사진> 이번 특강은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육성을 위한 ‘경주형 세계시민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달 19일 주UN대한민국대표부 오준 전 대사 초청에 이어 두 번째 특강이다. 한류 드라마 ‘대장금’의 왕비로 잘 알려진 박정숙 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부터 세계스마트시티기구 WeGO의 중책을 맡고 있다. 세계스마트시티기구 WeGO는 스마트시티 및 전자정부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발전과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지난 2010년 서울시 주도로 창립한 국제기구다. 이날 동국대 WISE캠퍼스 원효관에서 열린 특강에서 박정숙 총장은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로의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박 총장은 스마트시티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며, ICT 기술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도시발전과 정보격차 해소에 앞장서는 세계스마트시티기구 WeGO의 역할을 소개했다. 전 세계 많은 도시가 앞 다퉈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에 뛰어든 상황에서 박 총장은 ‘경주형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의견도 잊지 않았다. 주낙영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주시는 지난 2월 국토부 공모사업 ‘중·소도시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돼 현재 외동읍 등지에서 스마트 솔루션 구축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며 “지난 8월 10일 발표된 ‘전국 지자체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 평가’에서 지난해 2위에 이어 올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마트시티 조성을 통해 도시환경과 주민안전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경주 전역의 스마트도시화 사업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달 20일 예정된 제3차 강연은 전 인도 및 일본 대사를 지낸 이준규 한국외교협회장이 ‘비상하는 코끼리 인도 이해하기’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경주시의회는 지난 17일 제27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5일부터 13일간 일정으로 개최한 임시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임시회는 제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각 상임위원회별, 특별위원회별로 조례안 및 일반안건, 2022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심사했다. 제2차 본회의에서는 상임위원회에서 심사한 김동해 의원이 발의한 ‘경주시 대마유 및 대마산업 육성·지원 조례안’과 정종문 의원 발의 ‘경주시 공모사업 관리 조례안’ 등 2건의 의원 발의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또 경주시가 제출한 경주시 분뇨 및 개인하수처리시설에 관한 조례안 등 2건의 조례안이 의결됐으며, 경주시 다함께 돌봄센터 민간위탁 동의안 등 총 3개의 동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특히 이번 임시회에서는 2022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수정의결했다. 시의회는 집행부에서 제출한 당초예산 1조5650억원에서 3350억원 증액된 총 1조9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에서 총 9건, 9억8900만원을 삭감해 의결했다. 그리고 2022년도 행정사무감사계획서 승인의 건을 의결해 제271회 제1차 정례회 기간 중인 9월 23일부터 10월 1일까지 9일간 각 상임위원회별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은 “이번 임시회를 통해 의결된 제1회 추가경정예산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집행에 철저를 기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2차 본회의에 앞서 한순희 의원은 ‘경주시가 유네스코 문학도시로의 활성화’, 이강희 의원 ‘경주시 성평등 지수 점검과 성평등 경주 실현을 위한 중장기 실행 계획 수립’, 정원기 의원은 ‘오버투어리즘 해소를 위한 대책마련’에 대해 5분 자유 발언을 했다. *본지는 마감 일정관계로 이들 3명의 의원이 5분 자유발언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다음호에 보도할 예정이다./편집자주 -제9대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일정 확정 제9대 경주시의회 첫 행정사무감사가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1일까지 9일간 실시된다. 경주시의회는 지난 17일 제27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행정사무감사 기간과 감사대상사무 등을 담은 ‘2022년도 행정사무감사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 가결했다. 이에 따르면 문화도시위원회는 건축허가과, 문화관광국, 동궁원, 시립도서관 화랑마을, (재)경주문화재단,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 (재)경주화백컨벤션뷰로, 도시개발국, 도시재생사업본부 등의 순으로 감사를 진행한다. 또 읍면동은 건천읍, 내남면, 황남동, 황오동에 대해 감사한다. 감사위원은 문화도시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이진락 위원장을 비롯해 이경희 부위원장, 한순희, 김소현, 정성룡, 정원기, 최영기 위원 등 모두 7명이다. 경제산업위원회는 소관 부서인 일자리경제국, 농림해양축산국, 농업기술센터, 맑은물사업본부와 문무대왕면, 양남면, 불국동 등에 대한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감사위원은 이락우 경제산업위원장과 주동열 부위원장을 비롯해 정종문, 김동해, 박광호, 정희택 위원 등 6명이다. 행정복지위원회는 시민행정국, 평생학습가족관, 하늘마루관리사무소, 통일전관리사무소, 서울사무소,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재)경주시장학회, (재)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 공보관, 시민소통협력관, 정책기획관, 미래사업추진단, 청렴감사관, 보건소 등에 대해 감사한다. 읍면동은 안강읍, 천북면, 황성동, 동천동이다. 감사위원은 임활 행정복지위원장, 오상도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항규, 최재필, 이동협, 김종우, 이강희 위원 등 7명이다. 의회운영위원회는 9월 23일 의회사무국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문화도시위원회는 201건, 경제산업위원회 190건, 행정복지위원회 168건의 감사관련 자료를 각각 집행부에 요구했다. -공공체육시설 5개소 시설관리공단에 위탁 경주시가 직영하고 있는 공공체육시설 5개소가 경주시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해 운영한다. 경주시가 제출한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위탁 동의안’이 이번 임시회에서 최종 의결됐다. 이번에 추가로 위탁되는 시설은 불국체육센터, 경주파크골프장, 형산강체육공원, 북경주체육문화센터, 안강종합운동장 등 5개소다. 경주시에 따르면 현재 불국체육센터, 경주파크골프장, 형산강체육공원 3개소는 기간제 인력 1~2명이 상주 근무하면서 시의 담당자가 수시 방문해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불국체육센터는 공단의 전문 인력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홍보를 활성화해 수익창출과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주간보다 야간에 이용객이 몰리고 있는 경주파크골프장과 형산강체육공원도 공단이 위탁운영해 인력관리와 시설관리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특히 북경주체육문화센터와 안강종합운동장은 공단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사회 서비스 수준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전문적인 관리기관인 시설관리공단에 시가 직영 중인 공공체육시설을 위탁해 시민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운영에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대형건축물 경관심의 대상 포함하는 개정안 ‘보류’ 건축물 경관심의 대상에 7층 이상 또는 연면적 5000㎡ 이상인 건축물을 포함시키는 내용의 조례안은 일단 제동이 걸렸다. 지난 8일 열린 경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회에서 시가 제출한 ‘경주시 경관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보류됐다. 이 조례안은 경주의 고도 정체성에 걸 맞는 도시경관을 위해 아파트 등 대형건축물을 경관심의 대상에 포함시키기 위한 것이다. 현재 7층 이상 또는 연면적 5000㎡ 이상인 건축물은 경주시 경관위원회의 심의대상이 아니다. 경주시에 따르면 동천동과 외동읍 등지에 일부 아파트 등 대형 건축물이 인근 환경과 부합하지 않아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건축물에 대해 경관심의 대상에 포함시켜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제고하기 위해 조례 제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화도시위원회는 이 조례안이 또 하나의 규제 조항에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좀 더 심도 있는 논의 후 재심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면서 안건을 보류했다. -상수도 요금 가산금 부과기준 완화 경주시가 납부기일이 지난 수도요금에 대해 하루만 늦어도 3%의 가산금을 부과하는 것을 1개월 이내까지는 납부 지연일수 만큼만 부과한다. 또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수도요금 감면 조항도 신설했다. 경주시가 제출한 ‘경주시 수도급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이번 임시회에서 통과됐다. 조례안은 요금 납기가 경과한 수도요금 가산금 적용 기준을 1개월 이내와 1개월 초과로 명확히 구분했다. 이에 따라 수도요금 납부기한 경과 1개월 이내인 경우 기존 미납요금의 3%의 가산금을 징수하던 것을 일자별로 계산해 부과하기로 했다. 납부기간이 1개월을 초과한 경우는 미납요금에 3%의 가산금을 그대로 적용한다. 또 ‘경주시 착한가격업소 지원에 관한 조례안’에 따라 지정된 착한가격업소에 대해서는 수요요금 및 수수료 감면 조항을 신설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상수도 사용료 가산금 부과기준 완화로 시민들의 부담 경감과 착한가격업소를 지원해 물가안정 및 기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조례 개정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난 3월부터 경주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탄소중립 실천 선포 릴레이’를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 릴레이에 참여한 기관은 경주시청을 비롯해 5곳, 단체는 선덕봉사회, 봉우리봉사단, 하나회, 은비둘기, 녹색어머니회, 서라벌대학교 한뜻동아리, 바르게살기운동 성건동위원회를 시작으로 36개 단체가 동참했다. 참여한 기관과 단체는 각각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육우 줄이기, 물티슈대신 행주나 걸레사용하기, 텀블러 사용하기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 가능한 주제를 선정하여 릴레이에 동참했다. 또한, 릴레이에 참여한 기관과 단체에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키트도 제공되고 있다. 참여방법은 경주시 지역 내 기관과 단체면 참여가 가능하며 탄소중립 실천 주제를 한 가지 선정하고 자원봉사센터 기획홍보팀(070-7730-8529)로 일정을 문의하면 된다.
지자체 최초로 국제구호단체와 손잡고 개도국에 선진농업 전파 및 농번기 일손을 돕는 ‘경주시 외국인 농업연수생 제도’가 순항 중이다. 경주시는 지난 12일 국제구호단체 사단법인 나눔재단 월드채널과 농업연수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제구호단체 나눔재단 월드채널은 캄보디아에서 빈민 무상학교 운영, 보건의료 및 생필품 지원, 자립기술교육 등 다양한 구호활동 중인 국제구호 NGO 단체다. 2009년 사단법인 설립인가를 받은 비영리단체다. 이날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주낙영 시장과 김동명 나눔재단 월드채널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경주시는 농업연수 및 농업기술 전수를 위한 인적교류 등을 추진하며, 캄보디아 농업연수생은 다음 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에 입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나눔재단 월드채널이 캄보디아 짬뽕짬주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빈민학교 학부모로, 신분이 확실한 만큼 연수 기간 중 무단이탈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주시 농업연수 프로그램’은 캄보디아 농민이 경주시 농가에 머물면서 2개월 정도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것이다. 수요조사를 통해 농업연수 참여의사를 밝힌 농가와 농업법인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농가에서 연수생들에게 직접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고, 소정의 체류비를 지급하게 된다. 시는 연말까지 농업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 후 농가 만족도 등의 평가를 통해 그 결과에 따라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농촌 일손이 필요한 지역농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농업연수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에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과 연계도 고려하고 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은 농번기 고질적 일손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을 단기간 합법적으로 고용하는 제도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농업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양국 간 상호협력 관계가 지속적으로 확대돼 외국인 농업 연수 및 계절근로자를 도입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동3일반산업단지 조성 부지 가운데 1/3을 차지하는 시유지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경주시 지역위, 경주환경운동연합, 경주겨레하나 등은 지난 11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공동재산인 시유지를 헐값에 매각하려는 경주시와 경주시의회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을 위한 개발 활용도가 매우 높은 요지 임야를 특혜 소지가 있는 개발업체에 매각하기보다는 외동읍 주민들의 복리 증진 위해 활용해야 한다”면서 “매각을 강행한다면 시민의 공동재산을 헐값에 팔아넘긴 것을 알릴 것이다. 시와 시의회의 현명한 판단으로 오점을 남기지 않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가 매각에 반대 의견을 내세운 것은 지난 8대 시의회에서 매각 부결시킨 것을 9대 시의회가 출범하자마자 통과시키려한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8대 경주시의회는 외동읍 냉천리 산 6-12, 산 7-9 임야 3만6903㎡의 경주시 소유 임야를 외동3일반산업단지 개발사업자에 8억3358만원(평당 7만4740원)에 헐값 매각한다며 부결시켰다. 당시 시의회는 산업단지에 편입된 시유지를 매각할 의무가 없고 행정수요에 대비해 시유지를 비축할 필요가 있다며 매각을 반대했다. 그러면서 시행사들이 산업단지 땅을 평당 10만원 매입했는데 경주시는 시유지를 더 낮게 매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는 산업단지 조성에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전체 면적 중 1/3이 시유지가 포함돼 산단 조성을 개인 업체가 허가를 받아내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스럽다”면서 “인허가 과정에서 검은 이권이 개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매각 승인이나 인허가 과정에 비리가 없는 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의회가 시유지 매각을 반대했고 시민단체도 매각을 반대하고 있지만 경주시는 공개입찰은 배제한 채 수의 매각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 보상을 많이 받으려 공개입찰을 하는 것은 법에 저촉되고 기업 유치에도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시유지인 아기봉산 매각이 열려지자 외동 지역 주민도 매각 반대 목소리에 동참하고 있다. 외동 체육회 관계자는 “아기봉산은 외동생활체육공원 부지로 거론되는 등 활용 가치가 높은 곳으로 지역 주민들도 매각에 황당해하고 있다”면서 “등산로 등으로 지역주민의 애용한 곳을 개인 이익을 위해 매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국내 고분 중 금관이 최초로 발견된 금관총이 현재적인 재해석을 통해 복원·정비를 마무리하고 지난 16일 공개됐다. 금관총은 일제강점기인 1921년 발굴된 후 94년이 지난 2015년 재발굴됐다. 재발굴 당시 금관총에 대한 전시활용 계획이 본격 논의됐고, 지난 2018년 복원·정비를 시작한지 4년여 만에 돔으로 덮인 첨단 유적 전시관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첫 발굴된 시점으로 보면 101년 만의 재현이다. 경주시는 지상 1층, 면적 575.90㎡ 규모의 신라고분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금관총이 16일부터 시범전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금관총 내부는 고분 정비 사상 최초로 돌무지덧널무덤의 주요 축조구조물인 목조가구(나무를 이용해 기둥을 세우고 가로를 연결해 만든 바둑판 모양의 틀)를 실물 크기로 재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15년 금관총 재발굴 당시 무덤의 돌무지를 쌓기 전 목조가구 시설의 흔적을 확인했던 성과를 이번에 되살린 것이다. 당시 바둑판 모양의 대형 나무 구조물(목조가구)들을 틀처럼 만들어서 무덤 중심부 덧널 주위를 촘촘히 둘러쌌던 흔적인 나무 구조물 기둥의 구멍들을 확인했다. 이는 돌무지를 쌓기 위해 이들 구멍에 목조가구를 세우고 그 사이에 정연하게 강돌을 채워 넣은 것으로 추정했다. 목조가구는 높이 4m가 넘는 실물로 재현했다. 돌무지(積石) 유구 바닥에 규칙적으로 배열된 나무기둥 자국과 외곽 경사면의 가로세로 나무기둥 접합 흔적 등을 그대로 살렸다. 소나무 원목을 쓴 구조물은 높이 4.7m, 평균 굵기는 20㎝에 달한다.
동해남부선과 중앙선 폐선으로 남겨진 역사와 폐철도 개발의 그림이 완성됐다. 폐역은 지역 거점 플랫폼과 생활권 중심 플랫폼을 개발하고 폐선로는 국가철도공단 개발사업 민간 제안 공모에 따라 계획이 변경된다. 이 계획은 지난 19일 비공개로 진행된 역사 및 폐철도 개발 최종보고회에서 제시됐다. 최종보고회에서 공개된 개발 계획은 지난 6월 읍면동별로 열린 폐역 및 폐철도 활용방안 주민설명회 내용과 유사했다. 우선 경주역과 서경주역, 불국사역, 입실역, 안강역, 부조역은 지역 거점 플랫폼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역은 복합 플랫폼 상업 업무 복합개발을 통해 역사, 생태, 행정, 상업 업무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기존 경주역사는 황오동삼층석탑으로 이전되고 건물터는 화랑로와 연결하는 도로가 개설된다. 경주시는 경주역 부지를 새로운 랜드마크 타워 조성 등 경주의 중심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개발 형태로 행정과 공원이 어우러진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제시하고 있다. 서경주역은 복합상업시설과 공동주택, 공공청사, 공원조성 등의 개발구상을 통해 뉴타운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며 불국사역은 공원조성과 불국사역 보존해 주민편의시설 등 역사문화공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입실역은 공동주택 사업과 상업 기능을 배치해 생활권 중심 상업 지구를 계획하고 있으며 안강역은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그리고 동방역과 모화역, 건천역, 아화역은 생활권 중심 플랫폼으로 개발한다. 동방역은 그린웨이가 연계되는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되고 모화역은 커뮤니티 공원으로 지역주민과 근로자를 위한 근린 센트럴파크 조성될 예정이다. 건천역은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역사전시관 조성과 그린웨이 연계를 통한 휴식 공간, 아화역은 지역 최초 철도역이라는 점을 부각해 보전 활용할 계획이다. -폐선 활용은 민간 공모 17곳에 달하는 역사 부지 활용은 경주시 의중이 반영되고 있지만 폐철로 활용은 민간 공모에 따라 유동적이다. 동해남부선 53.2km와 중앙선 27.1km 등 총연장 80.3km에 달하는 폐철도 활용은 우선 국가철도공단 개발사업 민간 제안 공모를 반영할 방침이다. 국가철도공단이 지난달 동해남부선과 중앙선 폐선 부지 경주시 구간 개별사업 추진을 위한 민간 제안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제안서를 받아 내년부터 폐철도 일부 구간에 대해 민간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모는 구간별로 추진되며 동해남부선 수소트램 국가정책건의 등 친환경 수단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수소트램은 울산, 경주, 포항 84.5km를 해오름동맹 합동건의 통한 국가시범사업 추진 계획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경주에서 효문역 구간 트램 사업 협의를 마친 상태로 울산시는 도시철도사업 구축계획(수소 트램)을 국토부 승인까지 받은 상황이다. 만약 민간공모 사업이 추진되지 않는다면 시는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을 통한 그린웨이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철로는 와인터널, 레일바이크, 레일 정원 등 민간개발 추진도 고려되고 있다. -폐철도 활용은 꼭 필요한 사업, 설문조사 결과 85% 응답 동해남부선과 중앙선 폐선으로 남겨진 역사와 폐철도 개발을 시민들은 경주시 발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20일까지 경주시민 315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85%가 폐철도 활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은 동해남부선(모화, 입실, 불국사, 경주, 안강, 나원, 부조역) 폐선 활용방안에 대해 관광자원으로 활용(24%) 의견이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공원 및 휴식공간 20%, 공공행정기능 11%, 교통시설 8% 등으로 조사됐다. 역사 부지는 공원 및 휴식공간 활용 16%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관광자원, 교통시설 순으로 등으로 조사됐다. 중앙선(서경주, 율동, 건천, 아화역) 선로는 공원 및 휴식 공간으로 활용이 20%로 가장 높았고 관광자원 17%, 교통시설 11%, 공공행정기능 7% 순으로 응답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은 경주역 부지에 행정복합타운조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설문조사에서 행정복합타운 조성에 찬성이 63%로 조사됐으며 반대는 16%, 모름 19% 등으로 찬성 의견이 높았다. 그리고 동천~황성 구간 폐철도 부지는 도시 숲 조성사업과 연계한 산책로 등 그린웨이 조성을 바라고 있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국가철도공단 공모 이후 폐철도부지 개발계획 협의를 진행하고 오는 12월경 폐철도부지 개발 용역 최종보고회를 진행하는 등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면서 “폐철로 활용은 시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계획하겠다”고 밝혔다.
“꾸미와 고양이, 주변에 부유하는 동그라미에 자연의 에너지를 담았습니다. 우리가 비록 자연 속에 있지 않더라도 우리는 자연의 영향을 늘 받고 있으며, 그 안에 공존한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습니다”<작품 song of nature 91x73, 장지에 채색, 2022> 장지바탕에 수간안료로 여러 번 반복해 채색을 쌓아 완성하는 그녀의 작품은 몽환적이면서도 따뜻하다.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친근하고 포근한 그녀의 작품을 마주하면 마치 부드러운 위로를 받는 것 같다. 꿈과 희망을 전하는 캐릭터 꾸미를 등장시켜 세상에 따뜻한 손을 내미는 이소명 작가의 개인전 ‘Song of nature’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달에서 23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린다. 알천미술관 전시공간프로젝트 ‘공유’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이소명 작가는 Song of nature 시리즈 작품들을 선보이며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전통의 계승과 현대화의 과제에 천착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 그녀는 동양화와 서양화를 그린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화가’의 꿈을 키워왔다. 유화나 아크릴에 비해 깊고 은은한 멋이 매력적인 전통 한국화 재료인 수간안료와 장지를 선호하는 작가. “고등학생 때 맑은 느낌이 좋아 수채화로 입시를 치르는 서양화를 갈망했으나 아버지 권유로 한국화를 선택하게 됐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세계 어디에 나가도 한국밖에 없는 그림인 한국화를 선택한 것은 무척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 늘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고민하는 작가는 그동안 자신의 자아를 상징하는 ‘꾸미’에서 ‘일상’, ‘자연’으로 시야를 넓히며 작품마다 새로운 스토리로 관람객을 찾았다. 현재 작가는 단순한 자연이 아닌 우리와 공존하는 세상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표현기법에 있어서도 늘 다양하게 시도 중이다. 슬럼프도 성장하는 길의 과정이라며 덤덤히 받아들이는 그녀는 그동안의 작업의 변화가 의도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했다. 산책을 하면서 자연스레 자란 야생화들을 보며 모티브를 얻는다는 작가는 늘 새로운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낯선 변화에 적응하며 계속해서 성장을 꿈꾼다. 젖먹이 아이와 같은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으로 늙어도 늙지 않는 작가로 남고 싶다는 그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과 공존하는 세상을 함께 호흡하고 환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이소명 작가는 경북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항저우 중국미술학원에서 산수화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6번의 개인전과 부스개인전 4회, 160여회의 초대 및 단체전,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도서 ‘삶이 지금 어딜 가느냐고 불러세웠다’(수오서재, 2018), 월간도서 ‘행복이 가득한집’(2018.10), KTcs사보 ‘HEARTNER’(2016.1)에 표지 등의 작품을 수록했으며, 대표작품 소장처로는 Jack C Richards Decorative Arts Gallery(New Zealand), 한국전력, 서부산세무서 등이 있다.
경주시립극단이 시민 참여 연극교실인 ‘객석에서 무대로’의 참여자를 모집한다. ‘객석에서 무대로’는 연극이란 주제를 수업으로 구성해 연극의 기초부터 무대 실연까지 연극의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운영은 9월 20일부터 12월 10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실습실에서 무료로 수업이 진행된다. 모집인원은 선착순 20명이다. 연극을 생활예술로 체험하고자 하는 20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다음달 14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프로그램은 연극의 기본 이해와 신체 훈련, 발성을 경험해보는 ‘들어서기’, 직접 희곡을 읽고 작품과 인물을 해석하고 등장인물로 연기를 해보는 ‘올라서기’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 과정으로 작품을 직접 무대에서 실연하는 ‘펼쳐보기’ 3단계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 과정을 경주시립극단 단원들과 함께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시청 홈페이지 또는 경주시립예술단 블로그에서 확인 가능하다. 시민연극교실 관계자는 “관람에만 익숙했던 연극이라는 분야를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연극이라는 예술분야가 시민들의 일상 속에 잔잔하게 스며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2022 하반기 자원봉사 재능대학’ 수강생을 모집한다. ‘자원봉사 재능대학’은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해오는 프로그램이다.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의 재능 교육을 통해 보다 폭넓은 자원봉사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재능 나눔을 실천할 재능봉사자를 육성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제과제빵 △수지침 △바리스타 △정리수납 등 총 4개 강좌, 65명의 수강생을 모집한다. 정리수납 강좌는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교육일정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매주 1회씩, 총 10회 운영된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수강인원 축소, 교육장 입장 전 열 체크 등 생활 방역 체계를 준수하며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집기간은 이달 26일까지며, 만 18세 이상 경주시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수강신청은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 후 방문접수 및 이메일(gyeongju1365@hanmail.net) 통해 신청 할 수 있다. 기타 프로그램에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행복은 언제나 가깝게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억지로 구하려고 무리하다 보면 오히려 행복은 멀리 도망가고 불행과 불운이 닥쳐든다. 최근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는 화제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김호연 작 / 나무 옆 의자)’은 얼핏 편의점 알바생들을 위한 작품쯤으로 짐작되기 쉽다. 편의점을 배경으로 했고 작품 전체가 편의점의 일상을 다룬 것은 분명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편의점은 단순한 도구일 뿐 실상은 팍팍하고 무정한 가족들을 분해해서 옮겨 놓은 삶의 축소판이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성공을 위해 질주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돈이면 돈, 출세면 출세, 오로지 자기 일에만 매달린 채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신만 덩그러니 놓인 채 가족들은 자신과 전혀 딴 세상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가 하면 심지어 그렇게 질주하는 자신들을 원망하고 경멸한다. 그들이 그것을 눈치챘을 때쯤 이미 돌이키기 힘든 자신에 대한 의문과 위태로운 외로움에 빠져 조금씩 자신을 죽여간다. 어떤 면에서 이 책은 공상과학소설이라고 할 만하다. 이곳에 등장하는 편의점은 ‘날조된 파라다이스’다. 책 속 편의점은 언제 문 닫을지 모를 절망적인 상태다. 낙후된 서울역 근처의 낙후된 어느 동네, 위치마저 좋지 않아 사양길에 접어든 데다 근처 재개발된 지역의 시설 좋은 편의점들의 과도한 경쟁에 제대로 대응조차 못 할 상태의 시한부급 편의점이다. 그러다 보니 물건도 제한적이고 시설도 형편없어 심지어 편의점 전자레인지까지 고장 날 정도의 제목 그대로 ‘불편한 편의점’이다. 당연히 고객들도 별로 없다. 그런 현실에 비해 성품 좋은 편의점 점주 사장님이 등장하고 모든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현명하고 듬직한 알바 아저씨가 이 편의점을 지킨다. 이 편의점을 공상과학소설로 표현한 것은 일상의 편의점들이 가지고 있는 팍팍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이다. 책 속에도 분명히 묘사되어 있듯 대부분 편의점들은 점주들이 알바들의 주휴수당을 아끼기 위해 주5일 근무를 교묘히 회피하는가 하면, 알바들은 의무감보다는 시간 때우고 자리를 지키는 것에 급급하다. 많은 알바들이 유통기한이 넘은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듯 인터넷에 소개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 편의점은 알바 모두가 주5일제이고 유통기한 지난 것은 미련 없이 버린다. 점주 사장님은 알바들에게 기한 내 도시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알바들이 성공해 더 나은 삶으로 진출하는 것을 응원하고 돕는다. 반면 이 편의점에 일하는 알바들은 어쩌면 훨씬 실존에 가깝다. 주인공 알바의 전임자인 퉁퉁하고 인심 좋은 아저씨는 일찌감치 직장에서 떨궈 나와 마지막으로 편의점에 기대 살고 있다. 지방대를 나와 취업에 실패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20대 후반의 여성은 불만에 가득 차 있다. 남편에게 버림받은 후 삶의 의미를 아들의 성공에만 기대고 사는 50대 아주머니는 아들마저 이상한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악만 남았다. 그들이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편의점인 만큼 모두 절박하고 불편하고 어두운 삶을 살고 있다. 그것은 마치 헬조선을 곱씹으며 취업난에 허덕이는 요즘의 젊은이들과 위에서 치이고 아래에서 들이 받쳐 꼼짝 못하는 어중간한 50대 중년 남성들, 파괴된 가정을 이끌고 홀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50대 여성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옮겨 놓은 듯싶다. 이들과 맞닥뜨리며 이야기의 여러 축으로 등장하는 고객들 역시 불안하고 힘든 삶에 찌들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한 번 손에 잡으면 다 읽을 때까지 뗄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이런 공상이 현실과 교묘하게 맞붙어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쾌감을 진득하게 주어서일 것이다. 불편한 편의점에 루저라고 할 만한 편의점 알바들, 그들만큼이나 하찮아 보일 수 있는 단골 고객들이 작은 계기, 고된 현실 속에서 잊고 살았거나 감춰져 있던 근원적 깨달음을 통해 자신들을 가두고 있던 고치를 뚫고 나비로 비상하는 모습은 매우 현실적이고 감동적이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고 자신 속에 단단히 들어 있는 것이다. 그것을 모르고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이 단순한 사실을 편의점 군상들의 실례들을 통해 가르쳐주는 ‘불편한 편의점’은 편의점에 매달려 사는 사람들의 인생 책인 동시에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슴으로 읽을 만하다.
만엽집 <15번가>는 한반도어로 읽히고 있다. <15번가>는 왜국의 제명 천황 장례식 때 그녀의 아들이 어머니의 일생을 회고하며 눈물로 지은 향가였다. <15번가>를 해독하면 다음과 같다. 渡 津 물을 건너가는 나루 海 乃 豊旗 雲 尒 바다 에 에끼 구름 이 (끼어 있구나). 伊 理 比 沙之 그대는 다스림에 나와 나란하삿지. 今 夜 乃 오늘 밤 에 月 夜 淸 明己 曾 달이 밤 깊도록 맑아 (길을) 밝히겠지 한자로 써놓고 한반도어로 읽고 있다. 누가 보아도 명백히 한반도어로 읽어야 하는 작품이다. 다음의 구절들이 그 증거가 될 것이다. 海乃 바다에 雲尒 구름이 比 沙之 나란하삿지(나란하다+사지) 夜乃 밤에 明己曾 밝히겠찌(밝다+기+찌다) <15번가>가 고대 한반도어로 읽히고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우선 작자 중대형 황자가 한반도어를 구사하였을 수 있다. 이는 일본 천황가가 백제 왕족과 혈족 관계를 갖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증거가 될 것이다. 당시 일본에서 고대 한반도어로 된 향가를 누군가가 암송하면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뜻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마치 현대 한국의 사찰에서 천수경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깨끗하구나, 깨끗하구나, 아주 깨끗하구나, 묘하게 깨끗하구나, 모든 것이 원만하게 성취되리라)’를 낭송하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뜻을 모르고 있듯이. 고대 한반도어로 표기되어 있기에 한국어를 모르는 일본인들은 만엽집을 해독하는데 있어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만엽집이 고대 한국어로 표기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에 일본인들은 지난 천 년간 만엽집 해독에 주력했으나 아직도 완독해낼 수 없었다. 이 점은 앞으로도 일본인들을 크게 좌절시킬 핵심 포인트이다. 만엽집이 고대 한국어로 표기되어 있다는 사실은 만엽집을 우리의 고문학으로 볼 수도 있는 여지를 남긴다. 근대 이래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프레임으로 우리의 역사와 한일 관계사를 일방적으로 재단해 왔다. 그러나 이제 거꾸로 우리의 프레임으로 일본의 문학과 역사와 철학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인들은 만엽집을 자기 민족의 정체성이자 마음의 고향으로 일컬어 왔다. 더 나아가 만엽집을 국서라고까지 추앙해 왔다. 그러한 만엽집이 한민족의 언어로 표기되어 있었다. 이제 우리는 민족의 언어로 만엽집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민족의 인문학적 영토를 넓힐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 인문학 연구자들의 책임이 막중해진다. 필자가 본 칼럼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향가의 세계다. 그곳에 가보니 충격적 사실들이 가을 들판의 가창오리떼처럼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가장 놀라운 사실 중 하나가 만엽집이 한반도어로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다. 원주민과 앵무새가 콜럼버스가 신세계를 다녀왔다는 사실을 입증해 준 것처럼 <15번가>가 향가의 세계를 다녀왔다는 증거물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을 천년 망각과 전설의 세계로 초청한다.
영국의 수 많은 왕들 가운데 후세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가장 인상깊게 남겨둔 왕들 중 한 명은 바로 헨리 8세이다. 그 이유는 그가 생전에 많은 이야기들을 후세사람들에게 남겨 두었기 때문이다. 그 많은 이야기들 중에는 사랑 이야기, 정치 이야기, 종교 이야기, 음식 이야기 등등 아주 다양하다. 헨리 8세는 말년에 엄청나게 비대해서 혼자 힘으로 일어서지도 못할 정도로 뚱보였다. 그 이유는 과식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병도 많았고 그 병마로 인해서 고생 또한 엄청나게 많이 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젊은 시절의 헨리 8세는 정말 건장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몸을 잘 관리한 젊은이었다. 젊은 시절 그는 운동을 좋아했고 사냥 또한 그의 대단한 취미 중 하나였다. 어느날 가까운 측근들과 함께 런던 서쪽의 레딩이라는 곳으로 사냥을 간 헨리 8세는 길을 잃고 말았다. 이러저리 헤매던 헨리 8세 일행은 간신히 이곳에 있는 수도원을 발견하게 되었다. 수도원 원장은 젊은 국왕 일행이 수도원에 도착했으니 반갑게 맞이한 것은 당연지사이다. 한창 나이의 젊은 국왕인 헨리 8세는 사냥터에서 에너지도 소진했고, 길을 잃고 이리저리 헤매던 차라 배가 무척 고팠다. 식사를 요청한 젊은 국왕에게 수도원 원장을 맛있는 소고기를 대접했는데, 그 소고기가 바로 등심이었다. 알다시피 등심은 소고기 부위가 정말 맛이 있고 양도 그리 많지 않다. 우리 말에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도 있듯이, 배가 고플 때 먹었던 이 등심이 헨리 8세에게는 대단하게 맛있었다. 식사를 마친 헨리 8세는 수도원 원장에게 물었다. “짐이 먹은 이 고기가 도대체 무엇이오?” 그러자 수도원장이 “전하께서 드신 그 고기는 바로 등심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헨리 8세는 그 자리에서 국왕의 어도로 그 등심에게 바로 작위를 내렸다. “지금부터 이 등심을 ‘Sir Loin – 등심 경’이라 칭하노라”라고 하면서. 오늘날 고급 레스토랑에서 아주 비싸게 팔리고 있는 ‘Sir Loin Steak’는 이런 행운을 타고 태어났으며, 척박하다 알려진 영국의 음식문화라 세간에 알려진 이 영국음식 가운데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음식이 되었다. 헨리 8세 이후 제임스 1세 또한 영국 중부 렝카셔에서 대신들과 맛있게 연회를 마친 후, 맛있게 먹은 이 ‘등심 경’에게 다시 한 번 작위를 수여했다고 한다. 아마도 이 두 번째 작위는 선대의 왕이 남긴 이 재미난 이야기를 다신 한 번 재현한 것에 지나지 않지만 요즘으로 치면 ‘탁월한 마케팅의 기회’가 되었던 것만은 틀림이 없다. 사실 육식을 좋아 하는 서유럽 사람들에게 상류 사회, 그것도 왕이 직접 작위까지 수여했다는 이 역사적 스토리는 금상첨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나 또한 개인적으로 고기를 잘 먹지만 레스토랑에서 이 최고의 등심 ‘Sir Loin Steak’를 먹을 때마다 이 섬나라 영국의 왕들이 부럽기도 했다. 특히 유머와 위트를 잘 구사하는 ‘사교적 문화’에 대해서 나름의 고민과 분석을 해 보는 것이 또한 나의 취미이자 직업본능이기 때문에, 이 스테이크를 대할 때마다 생각이 좀 많다. 사실 잘 살펴보면 모든 음식에는 다 한 자락 정도의 이야기는 분명히 있다. 그 이유는 음식이 바로 사람들이 먹는 ‘문화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세상사에 이야기 없는 인간사가 대체 어디 있을까 말이다. 당연히 ‘긴 역사는 더 많은 이야기가 응당 있어야 한다’라는 지극히 당연한 논리적 근거를 우리는 쉽게 인지할 수 있다. 고향 땅 경주는 ‘천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유구한 역사적 현장이다. 더욱이 경주는 그 천년 역사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수도’가 아닌가. 왕들이 살았고 귀족들이 즐비하게 살았던 긴 역사는 더 많은 이야기가 응당 있어야 한다. 고향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당연한 논리적 근거를 무시하게 될 때 우리 모두는 마음속 애향심에 대한 ‘관계성의 직무유기’를 범하는 셈이다. 본지에서 꾸준히 고향땅 경주에 관련하여 음식에 관련된 나의 견해를 피력하면서 의도적으로 빼지 않으려고 노력한 부분이 바로 ‘역사 도시, 문화 도시, 관광 도시, 브랜드 경주’ 등과 같은 ‘경주의 정체성’이었다. 관심을 가지고 찾아본다면 ‘음식문화 경주’의 정체성을 찾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필자 또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꾸준히 고민하면서 숙제처럼 마음에 담고 있다. 밖에서 보면 더 정확히 보인다. 우리 모두 한 마음이 될 때 해결할 숙제는 더 쉬워지지 않을까.
신림동 서울대학 근처에 있는 막걸리집에 친구들이 모였다. 그때 어느 하나가 슬픈 목소리로 상사병을 호소하였다. 술 한 잔 마신 김에 모두 호기를 부리며 그 여성의 집에 찾아가자고 하여 우르르 나섰다. 그 여성 이름의 발음에 빗대어 우리는 ‘조총련’이라고 불렀다. 조총련 학생의 집 앞에서 우리는 소란을 벌였다. 그때 그 여성의 아버지가 나와 엄히 훈계하는 사이에 조총련 학생도 나와 분하다고 눈물을 흘리다,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어머 박진 씨가 여기 웬일이에요?” 진이는 대학재학 중 그룹사운드를 이끌었는데, 이대나 다른 대학 축제가 되면 원정을 자주 갔다. 그러면서 둘은 알게 된 모양이다. 갑자기 코메디처럼 분위기가 반전되었는데, 어쨌든 참 시시하고 초라했고 별 볼 일 없던 청춘의 한 때가 남긴 잔상이다. 그런데 진이는 열심히 공부해서 재학 중 외무고시에 합격하였으나, 상사가 장발을 자꾸 지적하자 때려치우고 나와버렸다고 한다. 그만큼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다. 그 뒤 영국에 유학하여 그곳에서 교수생활을 하다가 김영삼 정부의 의전비서관으로 발탁되어 돌아왔다. 내가 말한 이야기로도 박진이 범상한 인물이 아님을 잘 알겠으나, 그가 가진 많은 장점 중 하나는 영어가 유창하다는 점이다. 어느 정도이냐 하면, 방한한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훌륭한 영어구사라고 칭찬했을 정도다. 내 소견으로는, 클린턴의 구사언어는 미국 역대 대통령 중에서 최고라고 본다. 그런 클린턴이 박진을 칭찬한 것이다. 박 장관은 얼마 전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왔다. 보도를 통해 듣는 그의 말은 믿음직스럽게 대단히 논리적이고 치밀했다. 그리고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의 까다로운 왕이 외교장관과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교장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런데 사진에 나타난 3인의 표정으로 보기에는, 그가 주역이고 중, 일의 외교장관은 들러리처럼 만들고 있었다.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나, 중국과 일본에서는 자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외국인보다 영어를 잘하는 외국인을 좀 더 존중하며 받들어준다. 박 장관의 유려하고 거침없는 영어구사에 아마 중, 일 외교장관은 부러움의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 말의 신빙성을 강하게 하기 위해 부득이 내 경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과거 한국헌법학회장 재직시 중·일을 포함한 아시아 헌법학자들의 리더가 되어 ‘아시아헌법포럼’을 창설하였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중국과 일본의 대학에서 영어로 강연한 것이었다고 본다. 어느 쪽이건 강연 후 나에 대한 태도가 확 달라졌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난 문재인 정부는 외교안보라인이 대단히 허약하였다. 한국의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혼밥을 하고, 중국 주재대사를 중국어 한 마디 못하는 사람으로 보내는 것 따위에서 그 단면을 잘 엿볼 수 있다. 요즘 드러났으나, 흉악범이라는 추정으로 귀순 북한주민을 북송하여 사형당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의 무능이 빚어낸 참사였다. 그때의 외교라인 구성의 면면과 지금 박진 외교부를 비교해보라. 어쩌면 비교의 대상이 될 수도 없을 정도이다. 월초에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방한했을 때 윤석열 대통령이 면담을 하지 않았다고 하여 비난하는 견해가 있다. 국제정세를 보는 안목이 부족한 소치이다. 우리 측으로 봐서 미국은 가장 높은 단계의 가치동맹국이고, 세계의 험한 파고를 넘어가는데 미국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한반도는 미국, 일본과 같은 해양세력과 중국의 대륙세력이 맞부딪히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는 점을 어느 때건 잊을 수 없다. 정부의 조직체계상 아마 박 장관이 조언했을 것이다. 이 조언을 수용한 윤 대통령과 박 장관의 조합이 참으로 든든하다. 그런데 2025년 한국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 우리 경주도 뜻을 내고 있다. 지금 인천, 제주, 부산이 우리와 경합하고 있다. 개최지로 결정되는 경우 경주의 미래를 확실히 구축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그래서 경주시나 경북도에서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 결정의 주무부처가 바로 외교부다. 박진 장관은 부디 지역균형발전의 차원에서 경주를 낙점해주길 기대한다. 그리고 그때 오시는 분들에게 확실한 한국의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경주가 제일 낫지 않을까 한다.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박 장관의 뚜렷한 면모가 이번에 확실히 드러나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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