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준법지원센터(센터장 유정호)는 지난 26일 농촌의 수확기를 맞이해 법원으로부터 사회봉사를 받은 기계가공 1급 자격증 보유 대상자를 투입, 서면 아화리 이장집 마당에서 마을의 독거노인 소유 20년 된 노후 경운기를 수리하는 등 가을맞이 농촌봉사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가한 사회봉사 대상자는 기계가공 1급 자격증, 밀링, 선반 기술 자격증 등 다양한 공업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다. 특히 가을 농작물 수확기에 접어들은 시기에 지역의 농가를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대상자의 특기를 살리고 실제적으로 농촌을 돕기 위한 방편에서 본 농기계수리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사회봉사 대상자 이모(45) 씨는 “나의 농기계 수리 기술로 일이 바쁜 농민들을 위해 봉사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뿌듯하다. 특히 나이 들으신 마을 어르신들을 보니 고향의 부모님 생각이 나서 꼭 필요한 봉사를 하고 있음을 느꼈다”며 밝혔다. 유정호 센터장은 “경주준법지원센터는 사회봉사 집행 시에 때와 수요처를 면밀히 파악해 실효적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 준법지원센터(구 보호관찰소)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회봉사 국민공모제는 봉사가 필요한 경주시민 누구나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 홈페이지(www.cppb.go.kr)를 통한 인터넷 신청 또는 보호관찰소 방문 신청이 가능하다. (문의 054-740-0030, 경주준법지원센터 사회봉사명령 담당)
경주시의회 박승직 의장을 비롯한 전체의원, 그리고 의회사무국 직원들은 지난 22일 지역 전통시장을 대표하는 성동시장과 중앙시장을 찾아 추석맞이 장보기에 동참했다. 이번 행사는 추석 명절을 계기로 전통시장 장보기를 실시해 민생안정과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상권 살리기에 동참하기 위해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의원들은 전통시장 이용하기 캠페인 및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해 장을 보며 상인들과 추석맞이 인사를 나누고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장보기로 구입한 물품과 위문품은 동천동에 위치한 보리지역아동센터 등 2곳을 방문해 전달하고 시설종사들을 격려했다. 또 경주황성요양원, 경주실버타운 등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관계자 및 시설이용 어르신들을 격려하고 물품과 위문품을 전달해 따뜻한 사랑 나눔을 실천했다. 박승직 의장은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인과 지역민이 하나가 돼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시민이 동참해 주길 당부드린다”며 “소외된 복지시설 생활자들과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욱 많은 관심과 따뜻하고 인정이 넘치는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경주시의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지난 26일 대회의실에서 내년도 시정방향과 주요사업 수립을 위한 2018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천년고도의 정체성 회복과 미래 발전을 위해 새로 발굴한 신규 시책사업과 일자리창출, 4차 산업혁명 등 국정과제의 전략적 대응사업, 그리고 시민불편 해소 및 현안사업을 비롯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계속사업 등 크게 3개 분야로 부서별 보고가 진행됐다. 보고회는 민선6기 4년차를 맞아 그간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시책들을 확인 점검하는 한편 시민이 생활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시책이 다수 발굴돼 보고됐다. 특히 내년도 중점 추진사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고, 신규시책사업과 국정과제 대응사업의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다양한 의견 제시와 해결방안에 대해 중점 토의했다. 최양식 시장은 “내년은 새 정부의 중점 사업이 본격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정부 국정과제 및 경북도 전략사업을 사전 파악해 선점하는 등 국비확보에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한정된 인력과 예산으로 시민 편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인 사업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남면 어려운세대후원회(회장 김철재)는 지난 25일 어려운 이웃 76세대의 가정을 방문해 각각 백미(20kg) 1포와 현금 5만원씩을 전달했다. 양남면 어려운세대후원회는 1988년부터 해마다 추석과 설날 34명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낸 회비로 위문금품을 마련해 저소득 장애인, 한부모가정, 독거노인 등 어려운 가정을 방문해 위로·격려하고 훈훈한 정을 나누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권영만 양남면장은 “추석 명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을 살펴보고 오랜 시간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실천하는 어려운세대후원회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경주시와 포항시가 이웃도시 간 경계를 넘어 역사·문화·경제공동체로서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7 경주·포항 행정협의회 정례회’가 지난 25일 하이코에서 최양식 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박승직 경주시의장을 비롯해 양 도시 부시장, 실·국·소·본부장 등 관계공무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정례회는 지난 2015년 양 도시 발전을 위한 상생협약 체결 후 지난해 포항시에서 열린 정례회에 이은 두 차례의 실무협의회의 성과와 향후과제 등 다양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함께 힘을 모아 나가기로 했다. 정례회에서는 우선 경주-포항 간 상생발전의 첫 작품이자 지역 간 대표적 협력사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형산강 프로젝트 추진상황 보고가 이어졌다. 지난해 형산강 상생로드, 형산강 상생문화숲길 등 5개 사업을 마무리하고 올해는 형산강 수상레저타운 등 4개 사업이 순조롭게 완료될 것으로, 향후 신규사업 발굴과 내년도 국·도비 확보를 위해 두 도시가 공동 대응 협조체계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외에도 자전거도로 미개설 구간 조기 건설을 위해 부산지방관리청에 공동건의하고, 형산강 환경오염사고 대비 합동 방제체계 구축,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 위한 특별법 추진, 관광상품 공동마케팅 홍보물 제작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포항공항 명칭변경을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발굴하고,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간 중 전세비행기 운항에 따른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시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공동 문화공연제작에 필요한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국도 31호선 및 국도 14호선 도로확장, 국지도 68호선(청하~안강)도로확장, 지방도 945호선 국지도 승격 및 도로확장 등에 두 도시가 적극적인 대응전략을 세워 국토교통부 등에 공동 건의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2017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제12회 일월문화제, 제14차 세계유산도시 세계총회,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등 양 도시 대표축제에 적극 참여하고 협력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두 도시의 상생협력을 넘어 경북 동해안권 전체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커다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며 “상생발전이라는 큰 뜻을 가지고 서로 넘치는 부분은 나눠주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는 아름다운 이웃 형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가자”고 강조했다. 최양식 시장은 “생명과 문화의 강, 형산강으로 이어진 포항과 경주는 어느 도시 협의체보다 끈끈한 연결고리로 맺어져 있다”며 “포항과 경주의 상생협력은 현재진행형이자 미래진행형으로 두 도시가 존재하는 한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봉사단체인 디딤돌봉사회(회장 박병철)는 지난 16~17일 내남면 소재 가정에 도배, 장판, 공간 재배치, 싱크대 교체, 편의시설 보강을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태풍 탈림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디딤돌봉사회는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연계해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인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를 받고 있는 가정을 추천받아 실태조사를 실시한 후 사랑의 집수리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편의시설 보강으로 지역사회 참여 확대를 위해 휠체어를 지원했다. 휠체어를 지원받은 가정은 “휠체어를 이용할 때 불편했는데 이를 알아서 처리해주어 감사하다”며 “이렇게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살 수 있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디딤돌봉사회는 “앞으로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활동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신라왕궁 복원사업에 시민 염원과 뜻을 모으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신라석재 헌증운동’에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시민 참여로 이뤄지는 제3회 신라석재 헌증운동은 석재수집기간이 다음달 15일까지며, 석재헌증에 따른 ‘2017 신라석재 헌증식’은 19일 오후 2시 경주월성 석빙고 북편에서 열릴 예정이다. 화려했던 신라문화 정수인 신라왕궁 복원사업은 지난 2014년 12월 월성에서 역사적인 발굴 개토제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하고 있다. 사업추진에 꼭 필요한 우리 선현들의 얼과 혼이 깃든 석재들이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민간으로 유출돼 건축부재로 사용되고, 화려했던 건축물은 유실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시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석재 중 활용가치가 있거나 이동 가능한 석재를 헌증받아 찬란한 천년왕도의 새 역사를 꽃피우는 신라왕궁 복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멸실 또는 타 지역으로 반출 우려가 있는 문화재 보상구역이나 산업단지 조성지역, 주택·공장 신축부지 등을 우선해 석재를 수집·헌증받고, 개인이나 관공서, 학교, 문화단체 등이 소유하고 있는 석재는 문화재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심의 위원회를 거쳐 신라왕궁 복원 부재로 사용할 예정이다. 헌증받은 석재 중 왕궁복원에 쓰이지 않는 부재는 연구 가치 등을 평가해 귀중한 자료가 유실되지 않도록 별도 장소에 보관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향후 신라석재 공원조성 등에 활용해 관광자원화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또한 석재를 제공한 헌증자에게는 증서를 수여하고 그 이름을 기록해 고귀한 뜻을 영구히 자료로 남길 예정이다. 지난 2015년 1차 26점, 2016년 2차 67점의 헌증에 이어 올해 3차로 범시민 기증운동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헌증 의사가 있는 시민 등은 경주시 문화재과( 054-779-6102)로 연락하면 된다.
서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손재운)는 지난 22일 아화초 체육관에서 주민자치센터 문화교실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주민자치센터 설립 후 처음으로 개최된 행사로, 박승직 경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시의원, 기관단체장 및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열렸다. 식전행사로 서예전시와 하나예술단 초청공연이 펼쳐졌으며, 발표회에서는 수강생들이 문화교실에서 연마한 난타, 댄스, 바이올린, 사물놀이 등에서 실력을 발휘하며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다. 손재운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들을 모시고 작은 실력들을 자랑하고 서로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내실 있는 주민자치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식 서면장은 “지금까지 갈고 닦은 실력으로 주민 모두가 즐기는 화합의 장을 마련해 감사드리며, 이번 발표회를 기점으로 주민자치센터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역점사업들에 제동이 걸려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주시의회는 지난 22일 제22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18일부터 진행한 조례안 및 일반안건,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최종 의결했다. 제2회 추경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총16건, 17억5010만원(일반회계 10건, 17억600만원, 특별회계 6건 4410만원)을 삭감, 수정 의결했고,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됐다. 이중 제2동궁원 조성사업을 위한 시설비와 시설부대비 1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시는 이번 추경에 당초 소요예산 12억원에서 10억원으로 축소해 예산을 상정했다. 이 사업비로 시는 2018년부터 제2동궁원 실시설계와 사전재해영향성검토, 환경영향평가, 문화재 현상변경 등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예산 삭감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앞서 제2동궁원 준공을 당초 2018년에서 국비확보를 위해 사업기간을 2022년으로 연장한 바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 제2동궁원(라원)’은 보문동 3-3번지 일원 부지 8만2549㎡에 2022년까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한 이 사업은 예산 384억원(조성비 230억원, 부지매입 153억원, 기본설계 1억원)을 들여 신라전통정원, 신라문화체험관, 실크로드미니어처시티, 주차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제2동궁원 조성비는 총 230억원으로, 국비(지특) 161억원, 도비 20억7000만원, 시비 48억3000만원 등이다. 시는 현재 제2동궁원 조성 부지 6만7054㎡에 대해 5년 연부계약을 통해 2019년까지 126억원을 완납할 예정이며, 사유지 518㎡(1억원)는 매입을 완료했다. 또 주차장 부지 1만4977㎡는 2019년 이후 매입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방폐장유치지역 특별사업 중 하나인 ‘첨단문화체험단지 조성 사업’의 대체사업으로 2015년 문체부로부터 ‘라원 조성’ 사업을 승인받고 국비가 확보돼 기본설계용역 등을 완료한 상태”라며 “내년 실시설계용역 후 2019년부터 기반공사 등을 착수할 예정이지만 예산 삭감으로 사업기간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2동궁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경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타당성, 실효성 부재 등을 지적하며 반대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은 이 같은 맥락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분석돼 향후 집행부와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화랑마을 홈페이지 구축 6000만원 ‘전액삭감’ 올해 연말 준공 예정인 화랑마을 홍보를 위한 홈페이지 구축 예산 6000만원도 전액삭감됐다. 신화랑풍류체험벨트 ‘화랑마을’은 문체부 3대 문화권사업의 핵심 선도사업. 총사업비 1009억원(국비 595, 도비 80, 시비 334)을 투입해 석장동 산 105번지 일원 28만8749㎡ 부지에 전시관, 교육관, 생활관, 명상관 등 주요시설과 어울림마당, 화랑무예체험장, 자연학습장, 국궁장, 야외무대, 상인암동굴, 도전모험시설 등 체험시설을 조성한다. 또한 화랑공원, 휴양·치유생태숲길, 참살이 마당, 야영장, 수의지 폭포, 김유신의 길 등 부대시설을 겸비해 옛 신라의 화랑 정신문화와 연계한 힐링·체험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시에 따르면 준공 후 향후 운영을 위해 화랑마을 홈페이지를 구축한 후 홍보와 예약시스템 등을 시범운영할 계획이었다. 본격 운영에 들어가기 전 먼저 홈페이지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보완해 나간다는 것. 그러나 시의회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화랑마을 운영관리 주체가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예산 전액이 삭감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화랑마을 준공 후 본격운영까지는 시간이 걸릴 예정이지만, 홈페이지를 먼저 구축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등 시스템을 갖추고 홍보하는 것이 향후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이번 추경안에 상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현재 화랑마을 운영관리 실행계획 수립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며, 오는 10월 중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 2월 열린 중간보고회에서는 경주시 직영, 재단 설립, 민간위탁 등 화랑마을 운영체계와 관련해 3개 안이 제시된 바 있다. 시는 최종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운영방안 등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원자력연구단지 유치 추진 홍보예산도 삭감 원자력연구단지 경주유치 추진을 위한 홍보비 등 예산 4410만원도 전액 삭감됐다. 지난해 8월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던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원해연) 유치를 놓고 지자체간의 경쟁이 재점화된 가운데 이번 예산 삭감으로 경주시는 추진동력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경주시는 이 예산으로 원자력연구단지 경주유치 추진을 위한 전략홍보, 유치설명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새정부 들어 탈핵정책에 따라 앞으로 고리 1호기를 비롯해 국내 원전의 해체가 잇따라 진행될 전망인 가운데 울산시와 울주군은 다시 원해연 유치전에 본격 돌입했다. 부산 역시 마찬가지. 경주는 2014년 8월 원해연 경주유치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시민 22만여 명의 서명을 받는 등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가 전면 재검토 결정에 따라 유치운동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그러다 정부 정책의 변화에 따라 경북도와 경주시 등은 다시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중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북도와 경주시는 원해연을 포함한 원자력연구단지 유치를 위해 부지 제공을 제시하는 등 많은 활동을 펼쳐왔다”면서 “원전, 한수원, 방폐장 등 원전관련 시설이 집적한 지역에 원자력연구단지를 조성하게 되면 원전과 관련한 모든 연구가 한곳에서 이뤄져 국가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지역에는 상당한 경제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원자력연구단지 유치를 통한 지역 파급효과에 대해 홍보하고,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이번 추경안에 홍보 등에 필요한 예산을 상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원자력연구단지와 관련해 고준위 핵폐기물 유입 문제, 안전성 문제 등을 거론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논란은 숙지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경주시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신농업 혁신타운 조성 사업’도 부지 매입 등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이 부결돼 표류할 전망이다.<본지 1310호 1면 참조> 경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는 지난 19일 열린 안건 심의에서 경주시가 상정한 2017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 제6차 변경안 중 신농업 혁신타운 조성 관련 안건을 목록삭제, 즉 부결했다.
네일아트에만 늘어선 경주지역 일자리 한마당
경주시가 공중 보건 의료를 담당하는 보건소장을 임용하지 못해 보건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시는 지난 7월 10일자로 사퇴한 김여환 보건소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채용 공고를 실시 중이다. 지난 7월 18일부터 8월 3일까지 1차 보건소장 공개모집을 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같은 달 18일까지 연장공고와 원서접수를 통해 1차 면접을 실시했다. 면접시험 결과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 당시 면접에는 의사면허를 가진 지원자 1명이 지원했었다. 1차 면접에서 보건소장이 임명되지 못하자 시는 8월 25일부 9월 8일 동안 또다시 채용 공고를 냈다. 그러나 재공고에도 지원자가 없어 지난 29일까지 연장해 원서를 접수해 오는 10월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재공고에도 보건소장에 지원하는 의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안정한 채용, 적은 보수 등으로 선뜻 나서는 의사 없어 경주시의 보건소장 채용 난은 불안정한 직위와 적은 보수, 그리고 많은 업무 등이 복합된 결과라는 것이 의사들의 속마음이다. 지역 의사협회 관계자는 “보건소장은 2년으로 계약이 끝나고 다시 연장할수 있지만 계속 채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소장의 임기가 끝나고 바로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여서 젊은 의사는 도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채용의 불안정성과 함께 적은 보수도 보건소장 지원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개원하지 않고 ‘월급 의사’로 가더라도 소장의 임금보다 작게는 50%, 많게는 두 배까지 더 받을 수 있기 때문. 의사협회 관계자는 “적은 보수라도 보건소장에 도전하려는 의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책임과 행정 업무의 부담, 거기에 시와 시의회의 견제까지 있는 보건소장을 선뜻 하려는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원서접수 후 면접을 통해 소장 임명을 결정할 것. 시는 만약 적격자가 없다면 추후 재공시를 실시해 보건소장 공개채용을 이어갈 예정이다. 울릉도의 경우 재공고 5회까지 실시한 적도 있어 재공고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 하지만 채용공고를 통한 면접에서 적격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내부 승진을 통한 보건소장 임명도 고려 중이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 의사면허를 갖춘 소장을 임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적격자가 없다면 내부 승진을 통한 소장 임명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행안부나 보건복지부에 내부 직원 승진 관련한 공문을 보냈다. 기관의 답변을 보고 내부 승진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보건소에는 소장 임명이 가능한 5급 공무원은 1명이 있으나 승진 가능 연수가 되지 않아 보건소장에 임명은 어려운 상황이다.
-유당과 유지방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우유 속 유당과 유지방이 두뇌 발육과 성장 촉진 및 콜레스테롤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최근 배재대학교 가정교육과 김정현 교수팀은 우유자조금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유당과 유지방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아 발표했다. -저조한 한국인의 우유섭취, 하루 1컵 이상은 마셔야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우유 및 유제품의 섭취가 우리나라의 권장 기준이나 미국·유럽 국가의 섭취량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국인의 우유 섭취를 통한 유지방 및 유당의 섭취량은 전체 에너지 섭취 및 지방과 탄수화물 섭취량에 대한 비율로 봤을 때도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결론적으로 한국인에게는 부족한 칼슘 및 리보플라빈 섭취와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위해 성인의 경우 하루 1컵 이상의 우유를 마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두뇌 발육과 성장 촉진 및 콜레스테롤 억제에 효과적인 우유 김정현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우유 섭취를 통한 지방·유당 섭취와 건강·질병 관련성 분석’을 위해 만 30세 이상을 대상으로 우유를 섭취하지 않은 집단과 하루 1컵의 우유 섭취를 기준으로 지방·유당 섭취량 수준에 따라 세 집단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유지방·유당 섭취가 많은 집단에서는 BMI와 허리둘레, 중성지방 수치가 낮았고,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만 유병률은 감소했고, 고혈압 유병률은 저섭취군과 우유 1컵 미만 그룹에서 가장 낮았다. 이에 교수팀은 “하루에 우유 1컵 이상을 마시면 대사증후군과 비만 위험이 각각 18%, 23% 가량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어린이급·간식, 메뉴 제안과 홍보 자료 개발 필요 한편, 김정현 교수팀은 2015년 6월부터 1년간 미취학어린이의 급·간식 식단을 분석해 아이들의 우유 및 유제품 섭취 빈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조리에 사용하지 않고 순수 우유와 유제품으로 제공된 것은 총 4587건, 이 중 70.5% (3236건)가 우유로 제공 되었고 나머지 29.5% (1351건)는 유제품으로 전달된 것으로 분석됐다. 우유 및 유제품 급식을 제외한 우유 활용 메뉴는 총 8가지로 분류됐으며(빵류, 스프류, 우유류, 계란요리, 치즈요리, 죽류, 크림스파게티, 푸딩) 총 1928건 중 빵류가 55.1%(1392건)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스프류가 12.2%(308건), 우유류가 11.0%(277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역별 미취학어린이 급·간식 현황을 보면 약 1.85일에 1개의 우유(흰우유)가 제공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교수팀은 “우유 소비량이 높은 미취학어린이를 중심으로 우유 급·간식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음식 메뉴를 제안하고 홍보 자료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주향교 추계 석전대제가 지난 27일 향교 내 대성전에서 유림 인사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사진> 석전대제는 삼국시대부터 내려온 전통 유교의식으로 공자를 모시는 사당인 문묘에서 지내는 큰 제사다. 매년 봄(음력 2월 초정일), 가을(음력 8월 초정일) 두 번에 걸쳐 봉행하고 있다. 이날 초헌관에는 최양식 시장, 아헌관은 권혁근(안강), 종헌관에는 최영철(외동) 씨가 맡아 각각 헌작했다. 2003년 문화관광부로부터 시범향교로 선정된 경주향교는 2011년 문화재청으로부터 대성전이 보물로 지정됐다. 신라 신문왕 2년(682)에 처음 세워진 국학이 있었던 곳으로, 고려시대에는 향학으로, 조선시대에는 향교로서 지방교육기관의 중심 역할을 이어왔다.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조선 성종 23년(1492)에 성균관을 본떠 고쳐 지으면서 부터다.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선조 33년(1600) 대성전을 비롯한 제향공간을 다시 짓기 시작해 광해군 6년(1614)에 명륜당을 비롯한 강학공간을 지어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이 마무리됐다. 건물은 전형적인 전묘후학의 배치구조를 보이고 있는데, 대성전과 동무·서무는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이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받드는 곳이다. 강당인 명륜당과 동재·서재는 학생들이 공부하고 기거하는 시설이다.
경주시가 온누리상품권 이용으로 정과 덤이 있는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최양식 시장은 추석을 앞둔 지난 26일 지속적인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대규모 유통업체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격려했다. 이날 장보기 행사는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 공무원뿐 아니라 경찰서, 소방서, 한수원 등 20여 개 자매결연기관 및 단체 임직원 400여 명이 중앙시장과 성동시장을 찾아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는데 동참했다. 미리 준비한 온누리상품권으로 추석 제수용품과 선물세트 등을 구매하고, 상거래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가격표시제, 원산지표시제 캠페인도 병행했다. 시는 지난 16일부터 추석맞이 전통시장 활성화 특별기간을 설정해 15개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를 위한 상품권 구매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지역 기업체와 기관·단체에 협조 공문을 발송하는 등 온누리상품권 이용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다음달 3일까지 물가안정 특별대책기간을 두고 농축수산물과 개인서비스요금, 생필품 등 32개 품목을 중점 관리하는 등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물가안정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시는 장보기 행사에 앞서 경주소방서,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와 합동으로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해 노후되거나 불량으로 화재위험이 높은 전기·가스·소방시설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통해 전통시장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최양식 시장은 “전통시장 영세상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공직자와 유관기관 및 사회단체가 솔선수범해 온누리상품권으로 추석선물과 제수용품을 구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지역경제에 상당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경주시는 이날 구입한 장보기 물품 일부를 모두가 즐겁고 훈훈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온정이 필요한 어린이보호시설과 노인요양시설로 전달했다.
즐겁고 넉넉한 한가위 되소서…
경주시보건소는 9월 치매극복주간을 맞아 지난 12일과 18일, 21일 3일간 성동시장과 아파트를 순회하며 치매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치매예방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개선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매년 9월 21일은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와 함께 제정한 세계치매의 날이다. 우리나라 역시 치매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치매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치매극복의 날’을 제정해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이번 캠페인은 12일 성동시장을 시작으로 18일 건천휴먼시아아파트, 21일 금장주공아파트와 세정스위츠리버아파트를 순회하며 치매예방 홍보부스를 운영해 치매선별검사를 실시하고 홍보물을 배부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다. 남미경 건강증진과장은 “치매극복을 위해서는 치매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변화가 먼저 전제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치매극복캠페인을 비롯한 다양한 치매예방관리사업 추진으로 치매친화적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경주시는 주민이 직접 예산편성과정에 참여하는 주민참여예산제도를 통해 내년 33억원 규모의 주민제안사업을 심의 선정했다. 올해 시행 3년차를 맞는 주민참여예산제도는 주민이 지역에 필요한 사업의 제안부터 심사, 선정까지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예산운영의 투명성과 주민 목소리를 통한 재정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제도다. 시는 지난 26일 대회의실에서 2017년도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정기회를 갖고 지난 6월부터 한달여 간 시 홈페이지와 읍면동별 지역회의를 통해 접수된 시민제안사업 53건을 심의했다. 주민참여예산위원회는 접수된 사업에 대해 실무부서 사전검토를 거쳐 실효성이 낮은 8건의 사업은 제외하고, 45건의 사업에 대해 최종 심의 조정 후 투표결과를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위원회 최종 투표결과 1순위 사업으로는 외동읍 구어1리 농로포장 및 보수 및 오금2리 마을하수도 정비 사업 3000만원, 2순위는 동방동 배수로 설치공사 사업 1000만원, 3순위는 감포읍 전보권주민이 제안한 조수곡 소하천 보수공사 사업 등 4개 사업이 동일한 순위로 총 1억2500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날 확정된 내년도 주민참여예산은 지난해 30억원에 비해 10% 증가한 33억원 규모로 편성할 계획으로 오는 11월 중 시의회 심의 의결을 거친 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게 된다. 이몽희 주민참여예산위원장은 “한정된 재원 안에서 주민들이 희망하는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주민 목소리가 담긴 제안 사업들을 전체 시민의 입장에서 충분히 검토하고 꼭 필요한 사업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주민참여 제안사업 공모, 주민참여예산 관련 교육, 주민참여예산위원회 활성화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이 예산에 더욱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경주시보건소는 25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매주 월요일 주민건강지원센터 요리실습장에서 혈관튼튼, 요리교실을 운영한다. 고혈압, 당뇨병 환자와 환자가족 3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우리나라 국민 3대 사망원인은 암,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으로 이중 뇌혈관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은 뇌졸중으로 꼽을 수 있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선행질환이 바로 고혈압과 당뇨병이므로 건강가족 시작을 위해 혈압, 혈당 관리는 필수적이다. 이에 보건소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약 복용과 적절한 운동, 식사관리 등 고혈압과 당뇨병 관리를 위해 안기정 경주대 외식조리학부 교수를 초빙해 알맞은 식단정보를 제공하고, 환자 및 가족과 같이 직접 조리해 시식함으로써 고혈압, 당뇨병 환자의 적극적인 식단관리를 권장한다. 남미경 건강증진과장은 “이번 혈관튼튼, 요리교실을 계기로 지속적으로 저염·저열량 영양프로그램을 실시해 지역주민의 고혈압, 당뇨병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고가는 세월 속에, 그리운 사람, 상처준 사람, 잊혀진 사람, 잊지 못할 사람.... 어떤 만남이었으며 만남의 만족이 있었습니까? “당신을 만났기에 그리움이, 마음에 무엇인가가 풀렸습니다.” 하는 만남이 이었습니까? 스치거나, 인연이나, 우연이 아니라, 필연적인 만남으로 삶의 행복을 더합시다.
조선시대 왕궁에도 없었던 수세식 화장실이 신라시대에 있었다. 동궁과 월지(사적 제18호) 북동쪽 지역에서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무렵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세식화장실 유구가 발견됐다. 변기와 배수시설을 고루 갖춘 형태의 수세식 화장실은 국내서 처음 확인됐다. 또 이제까지의 조사에서 찾지 못한 동궁과 월지 출입문으로 추정되는 대형 가구식 기단 건물지도 나왔다. 그리고 발굴현장 내 우물에서는 고려시대 인물로 추정되는 인골 등이 출토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6일 동궁과 월지 북동쪽 인접지역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경주 동궁과 월지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직후 문무왕 14년(674년)에 세워진 동궁과 주요 관청이 있었던 곳이다. 1975년 문화재관리국(문화재청 전신) 경주고적발굴조사단에 의해 처음 조사하면서 인공 연못, 섬, 동궁 관련 건물지 일부가 발굴됐으며, 3만 여점의 유물이 출토되면서 주목받았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07년 동궁과 월지 북동쪽 인접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대형건물지군, 담장, 배수로, 우물 등 동궁 관련 시설을 꾸준히 확인하고 있다. 2007년 이전 출토된 것과 동일한 종류의 기와와 벽돌, 토기류 등 유물들도 계속 출토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발굴조사 지역은 동궁과 월지 가~라 4개 지구 중 ‘가’지구 1만1922㎡로, 황룡사 역사문화관 주차장 앞 도로와 철로 사이 공간이다. -신라왕족들 깔끔한 수세식 화장실 사용했다 이번에 공개된 유구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수세식 화장실. 유구는 발굴현장 남편 정면 2칸, 측면 1칸 규모로 전체 넓이 24㎡의 건물 터 내 2개의 방 가운데 한쪽에만 변기시설이 설치된 채로 발견됐다. 양다리를 딛고 쪼그려 앉을 수 있는 판석(板石·발판)과 그 밑으로 둥근 구멍이 뚫린 또 다른 돌이 조합된 형태다. 구조상 변기를 통해 나온 오물이 잘 배출돼 나갈 수 있도록 점차 기울어지게 설계된 암거(暗渠)시설(지하에 고랑을 파서 물을 빼는 시설)까지 갖춘 채 발견됐다. 판석 길이는 175㎝, 너비 60㎝. 변기 구멍이 있는 타원형 석조물은 길이 90㎝, 너비 56㎝다. 변기에 남북 방향으로 연결된 암거시설은 너비 23㎝로, 땅 밑 13~56㎝ 깊이에 묻혀 있었다. 배수로는 철로 밑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고, 정화조도 변기 북편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소 측은 이 화장실의 사용방식은 변기에 물을 흘려 오물을 제거하는 수세식으로 추정했다. 물을 유입하는 설비가 따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준비된 항아리 등에서 물을 떠서 변기하부로 오물을 씻어 내보내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화장실 유구의 특징은 통일신라 최상위 계층의 화장실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준다는 것. 연구소는 고급석재인 화강암을 가공해 만든 변기시설과 오물 제거에 수세식 방식이 사용된 점, 변기 하부와 오물 배수시설 바닥에 타일 기능의 전돌(쪼개 만든 벽돌)을 깔아 마감한 점 등을 미뤄 볼 때 통일신라 왕궁에서 사용된 고급 화장실의 실체를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까지 국내서는 변기시설만 발견(불국사, 8세기)되거나 화장실 유구(익산 왕궁리, 7세기 중엽)만 확인됐을 뿐, 화장실 건물과 변기시설, 오물 배수시설이 같이 발굴된 사례는 없었다는 것. 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이번에 확인된 화장실 유구는 화장실이라는 공간과 그 부속품들이 한자리에서 발견된 최초의 사례로, 현재까지 조사된 통일신라시대까지의 고대 화장실 중 가장 고급형”이라며 “통일신라 왕족의 화장실 문화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동궁과 월지 출입문 처음 발견 발굴현장 동편에서 동궁과 월지의 출입문으로 추정되는 대형의 가구식(架構式)기단 건물지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