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 쓰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화제다.《왜 살비니는 신뢰·존경·찬사를 받을만한가》라는 제목의 이 책은 이탈리아 극우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Matteo Salvini) 동맹당 대표를 조롱하기 위해 출간되었다고 한다. 110쪽이나 되는 본문에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걸로 봐서 살비니는 전혀 신뢰나 존경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침묵으로 웅변하는 그 전략이 기발하고 날카롭다. 흔히 서구문화권에서 ‘비어있음’은 그 자체로 미완성이다. 개인적으로 잘 아는 외국인 교수는 고향 친구에게 큰 맘먹고 한국화 한 점을 선물로 보냈더니, 왜 채색이 덜 된 미완의 작품을 보냈냐고 하더란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서구인들은 캔버스에 손톱만 한 빈틈이라도 있으면 심리적으로 아주 불편하다고 한다. 우리는 오히려 반대다. 그들이 상상하는, 구석구석 빈 틈 없이 메꾸어진 한국화라면 아, 상상만으로도 답답하다. 예전의 맥도널드 광고 하나가 기억난다. 쟁반에는 방금 튀겼는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감자칩과 얼음이 동동 뜬 콜라가 놓여 있다. 빨대도 새것인 것으로 봐서 아마도 햄버거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재미있는 건 감자칩과 콜라가 쟁반 가장자리에 마치 우측 정렬이라도 하듯 바짝 붙여 놓여있는 거다. 도대체 햄버거가 얼마나 크길래 이렇게 해놓았나 의문이 들 찰나에 ‘진짜로 큰(Real Big M*g)’ 햄버거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새롭게 출시한 햄버거는 맛이 아니라 사이즈가 포인트라면 이것 이상으로 영민한 표현 방법은 없을 것이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속담의 햄버거 버전이다. 공(空)으로 어떤 색(色) 보다 더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수작(秀作)으로 기억한다. 비어있음을 철학적으로 변주한 것이 허공(虛空)이다. 비고 또 텅 비었다는 말이다. 또 그 텅 비어있음이 가득 차 있다고 해서 만공(滿空)이다. 근대 선불교의 중흥을 이끈 승려이며 독립운동가의 법호이기도 한 만공은 하는 일마다 무위법(無爲法), 즉 지극히 자연스러움으로 가득한 경지를 드러내기도 한다. 진실로 공하다는 진공(眞空)도 있다. 참으로 비었으니 신묘하게 있다는 진공묘유(眞空妙有)의 줄임말로 모순 형용(oxymoron)의 절정이다. 원래 실체가 없지만 기어이 우리를 괴롭히던 번뇌[色身]가 완전히 사라지면 비로소 드러나는 진리의 인격체[法身], 그 드라마틱한 환골탈태[轉變]가 그것이다. 역시 가장 수승한 경지다. ‘비어있음이 가득한’ 모순 형용은 생활세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우리가 건강[평화]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몸 안에서 항원과 항체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싸움을 멈추고 화해를 꿈꾸는 순간 나의 건강은 무너져버린다. 싸움만이 평화를 담보하는 셈이라 아이러니하지만 나의 몸을 통한 기적은 오늘도 일어난다. 그 기적의 현장이 요즘 좀 괴롭다. 사실 왼 어깨가 아픈 지 두 달째라 샤워 후에 등에 보습 크림을 바르지 못한다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TV 드라마에 완전히(!) 빠져있는 와이프는 언제 오려나? 헐벗은 등을 한 채 무작정 기다리다 큰 깨달음에 이른다. ‘내 등을 내 손으로 긁을 수 있는 것도 큰 복이구나...’ 또 ‘몸 여기저기서 아프다고 고함을 지르는데 주인인 내가 너무 무심했었구나...’ 어쩌면 존재감이 없는 게 축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타칭 고문관이었던 나와는 달리 군 생활을 아주 잘하던 동기가 있었다. 군대에서는 보통 선임한테 욕을 먹었으면 먹었지 칭찬들을 일은 별로 없는데, 그 동기는 항상 ‘있는 듯 없는 듯’ 군 생활한다는 소리를 듣곤 했다. 마치 있어야 할 그 자리에 팔다리가 있어 맡은 바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최고의 찬사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소원이 없어진다고 누가 말한 적 있다. 몸이 아프면 차곡차곡 쌓아왔을 바램들이 사라진다. 삶이 단순하고도 선명해진다고 할까. 자식이 아프면 가방 메고 학교 가고 친구들과 재잘대는 평범한 모습이 최고의 행복인 것처럼. 그러니 어르신들은 하늘이 맑아 행복하고, 바로 출발하지 않고 당신을 기다려 주는 버스 기사님이 감사하단다. 어깨가 좀 아프다고 너무 감성적이 된 건 아닌가 싶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일상 속 행복을 많이 찾으시길 바랍니다.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낼 수 있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사람이 온다는 것’의 신비 새벽녘 비몽사몽간에 눈을 떠서 옆자리를 보면 반백의 낯선 여자가 누워 있다. 왠 여자인가? 이 사람이 누구더라? 언제 집을 떠나, 하필이면 이 밤을 골라 내 가족의 방을 찾아왔나? 정신없이 그런 생각을 하며 얼굴을 보는데 서서히 그 속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뒤섞여 있는 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다. 이 여자를 처음 만났을 땐 아직 이십대 초반의 처녀였는데 이제 힘들게 중년을 넘고 있고 눈 깜짝할 새에 노년을 맞을 것이다. 한때는 아기였고 앳된 소녀였던 그녀는 내 집을 찾아온 손님, 내객이고 방문객인 것이다. 나보다 키가 머리통만큼이나 커진 아들과 한 번씩 말이 잘 안 통한다는 딸도 그렇다. 어디 사람뿐이랴. 화단의 금목서는 언젠가 고성 하일면 김열규 선생님 정원에서 어린 것을 캐다 심었는데 어느덧 중년을 맞은 나무이고, 고양이는 딸의 자취방에서 소리도 잘 내지 못하는 걸 데려다가 두 해를 맞는, 이젠 눈치도 제법 볼 줄 아는 의젓한 아빠 고양이다. 일생이 온 것들. 그런 이력이 있는 그들은 저 스스로 빛을 발하는 존재들. 나는 그들 자체를 신기해하고 느낄 뿐, 그들을 쉽게 나무랄 수 없다. 방문객은 문자 그대로 ‘어떤 사람이나 장소를 찾아오는 손님’을 말한다. 업무와 일상, 이러저러한 다른 이유로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참 많은 내방객을 맞았을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 그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오는” “어마어마한” 사건 앞에서 우리는 우리의 알량한 잣대와 기준으로 그들의 외모와 말, 태도를 평가하고 재단하지는 않았는가? 이익과 손해에 따라 가까이 하고 멀리 한 때는 없었던가? 시인은 사람을 온몸으로 맞이하는 마음을 ‘환대’라고 말하고, “부서지기 쉬운/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마음”의 갈피를 더듬어 볼 수 있는 바람에게서 그 시초를 발견한다. 아, 그 때 우린 왜 그렇게 반응했을까? 왜 나의 감옥에 갇혀 있었건 걸까? ‘사람이 온다는 것’의 신비를 발견하는 나날이었으면 싶다. 나를 찾는 방문객에게, 아니 내가 다른 방문객이 되어, 기원이었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 함께 오는 ‘그’를 온 마음으로 환대하는 새해, 새날이었으면 좋겠다.
경주시민들은 과연 경주를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라는 질문을 경주 갈 때마다 한다. 평생 경주에 살면서도 경주에 어떤 국보급 문화재들이 있는지 모르고 경주에 어떤 아름다운 명소들이 있는지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하물며 조금만 마음 내면 찾아갈 수 있는 명소들이 그러한데 구체적인 시정(市政)이나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서는 오죽할까 싶다. 하긴 꼭 경주만 그런 것이 아니고 어느 곳이나 사람 사는 곳이 비슷하여 자기 일 아닌 것에 관심 기울이기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경주는 유독 명소들이 많아서 어지간해서는 알려지기는커녕 눈에 띄지도 않는다. 어쩌면 그것이 그 장소를 제대로 보존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관광객들로부터 현지 주민들을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치하는 수준이 되면 곤란하다. 이종표 씨가 지난 12월 21일 자 페이스 북에 올린 감포의 ‘용굴’도 그런 숨겨진 명소 중 하나다. 해파랑길에서 내려가면 바위에 동굴 세 개가 있는데 용이 드나들었다는 뜻에서 ‘용굴’이라 이름 지은 곳이다. 출처가 어딘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SNS상에서는 ‘사룡굴’이라는 이름으로 구룡자설에 입각, 네 마리 용들의 역할분담까지 되어 떠도는 곳이다. 이 용굴은 이종표 씨의 소개대로 이전까지 경주 사람들도 잘 모르고 있던 곳인데 꾸준한 SNS들의 소개와 TV방송을 통해 오히려 외지인들에게 더 유명해진 곳이다. 특히 이른 새벽 용굴에서 찍은 사진들이 SNS를 타며 전국의 사진작가들로 북적인 곳이기도 하다. 이종표 씨는 유감스럽게도 이 용굴 가는 곳이 태풍 마이삭 이후 가는 길이 끊어져 밧줄을 타고 올라야 했다며 빠른 수리를 요청했다. 비록 시민들에게 유명하지 않아 관심은 덜 가지더라도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만만치 않은 만큼 깊이 관심 가지지는 않아도 방치해서는 안 되는 곳이다. 경주를 찾은 사람들이 방치된 경주의 명소에서 불편함이나 위험함을 느낀다면 그렇지 않은 모든 곳이 똑 같이 방치되고 위험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경주시민들에게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곳이라고 해서 경주 아닌 것은 아니니 경주시의 조속한 수리가 실행될 것을 믿는다. 그리고 경주시민들은 이종표 씨처럼 경주 어느 곳에서건 경주의 문화재와 자연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경주가 좀 더 좋은 도시로 좀 더 좋은 관광지로 사랑 받을 수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29일 ‘2020년 경북도정 성과 및 2021년 도정 방향’과 함께, 지난 한해의 소회를 밝혔다. 이 지사는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였지만, 도민들께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주변을 먼저 생각하는 경북인 특유의 희생정신을 보여 주셨기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며 먼저 도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러한 과정이 있었기에 경상북도는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지사는 2020년도 성과 중 가장 큰 결실은 무엇보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확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지사는 “지방이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신공항 사업을 확정지은 것은 대구경북의 진정한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역의 하늘 길을 열어 발전 잠재력을 획기적으로 키우고 경북을 세계로 향하게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경북의 변화와 혁신을 정부에서도 인정한 정부합동평가 1위와 청렴도 최고 등급 달성, 안동 헴프 규제자유특구와 구미 연구개발특구 등 미래 신산업 특구 유치, 철강 재도약 산업 예타통과 및 1조원 규모 산단대개조 사업 등 주요 국책사업 유치, 투자유치 6조6155억원, 이웃사촌 시범마을 내실화, 국비 9조7000억원 확보 등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이 지사는 2021년은 경북도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도정 방향도 함께 밝혔다. 이 지사는 2021 도정의 핵심 화두는 ‘민생 살리기’와 ‘4차산업혁명 시대 대비’라고 밝히고 “특히 이러한 도정 방향을 강력히 실천하기 위해 기존의 행정시스템을 과감히 탈피하는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도정 시스템 재편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4차산업혁명은 거부할 수 없는 미래이며 모든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대전환기”라면서 “이러한 시대는 기존의 행정체제만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며 대학이 보유한 연구역량을 행정에 융합해야만 지역 전체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경북도에서는 지역 대학의 우수한 연구역량을 공유·활용하기 위해 도정을‘연구중심 행정체제’로 전면 재편하며, 대학과 기업, 도, 시·군이 유기적으로 연계·협력하는‘원팀(One Team) 행정’체제로 2021년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도 연구기관과 출자·출연기관의 기능을 현 시대의 관점에서 전면 재점검하고, 분야별로 특화된 연구역량을 보유한 대학과 매칭하여 공동 연구·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전면적인 개편을 추진해 나갈 예정으로 우선, 내년 상반기에 시범 운영을 통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고 이를 통해 향후 적용기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 지사는 민생 살리기에도 모든 도정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도지사 직속으로 (가칭)‘민생살리기 특별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최근의 행정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다각화되고 있으며 한 분야에 국한된 이슈보다는 여러 분야에 걸쳐진 융합형 문제들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면서 “특별대책본부를 통해 대학과 기업, 도, 시·군 등 민관이 함께 유기적·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특별대책본부는 부서간, 기관간 업무 칸막이를 뛰어넘는 태스크 포스 형태로 운영되며, 민생 현장의 요구를 가감 없이 받아들이고 이를 정책으로 현장에서 구현하는 민생분야 ‘최일선 기동대’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도는 이러한 핵심 방향을 바탕으로, 각 분야별로 한층 강화된 도정 정책들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①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구체화 경북도는 대구시와 국방부, 국토부와 함께 2028년까지 15.3㎢(463만평) 규모로 총사업비 9조2700억원을 투입하여 대구경북의 신성장거점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민간공항의 경우 정부 계획인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2021~2025)에‘충분한 규모 건설’반영을 요청하고, 핵심 요소가 될 연계 교통망 건설을 위해 주요 노선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 및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에 지속적으로 반영 건의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또한 공항신도시 구상 및 연계산업 발전 종합계획수립을 추진하고 공항이전 주변지역 지원사업에도 주력해 통합신공항 건설에 따른 지역의 미래 발전의 새로운 판을 짠다는 계획이다. ②대구경북 행정통합 전체 시도민의 뜻 모아 절차 가속화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기업유치와 청년일자리 창출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수도권에 대응하는 경쟁력 있는 지역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현재 공론화 위원회를 통해 최적화 방안을 찾고 있다. 아울러 특별법을 통해 자치조직과 재정 등 규모와 위상에 걸맞은 특례도 받아내 지역의 권한과 재정력 자체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치열한 찬반 논쟁과 시·도민 공감대 확산에 주력하고 ’21년 상반기부터 건의서 제출, 주민투표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③민생 살리기 올인, 활력 있고 안전한 경북 만드는데 모든 힘 쏟을 것 (가칭)민생살리기 특별대책본부를 통해 민생경제 대책을 총괄적으로 추진해 나가며 언택트 뉴노멀 시대에 걸맞게 지역 경제전반의 새로운 변화도 함께 이끌어 낼 예정이다. 특히 어려움에 처한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해 자금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지역사랑상품권 규모를 1조원으로 확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골목상권 특별환경개선’ ‘고향시장 행복 마케팅’등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지역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라인 역량과 기반, 온라인 판로 및 특판 행사 등을 지원하는 ‘소상공인 온라인 희망마켓’도 역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자연재난 등에 대해 ‘스마트 조기경보 시스템’등을 구축하고 여성·아동 등의 ‘안심귀가거리’를 조성하는 등 생활+사회 안전망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신속한 검사 시스템 구축과 병상의 선제적 확보를 통해 도민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음압병상 확충과 호흡기 전담클리닉 등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④코로나 시대 맞아 기업 맞춤형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 전략 추진 동해안(이차전지 등), 서부권(반도체 등), 남부권(자동차 부품 등), 북부권(바이오 등) 등 지역별 산업환경을 감안한 투자유치 전략을 추진하고 신공항과 연계된 소재·부품·장비, 바이오·식품, 항공물류 등의 유치 전략도 동시에 펼쳐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구미(첨단 소재), 영주(베어링), 포항(배터리) 등 각 지역(권역)별 상생·맞춤형 일자리 전략을 추진하면서 경북형 세일페스타, 기업성장 컨설팅, 수출기업 SOS 특별마케팅을 통한 창업과 중소기업과의 유기적인 파트너십도 한층 더 확대·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⑤ 4차산업혁명 선제적 대응, 경북의 산업 대한민국 대표 미래 산업으로 탈바꿈 노력 계속 2020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1354억원) 등을 통해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미래차, 바이오 백신·신약 등의 신기술·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스마트 그린 물류 특구와 기존 이차전지, 헴프 규제자유특구 후속사업의 추진 등 혁신 성장의 토대도 탄탄히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미래차의 3대 핵심 요소인 이차전지, 전장부품, 소재 산업 육성 기반을 구축하고, 관련 R&D 사업의 확대를 통해 지역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소재 산업을 미래 자동차 산업으로 확실하게 재편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존 전자산업 기반에 인공지능(AI)을 더하고, 시스템반도체 기술력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산해 나가는 ‘신전자산업 육성 프로젝트’도 중점 추진한다. 북부지역의 경우는, 그간 구축해 온 백신 관련 인프라와 인재 양성을 바탕으로 백신기업 유치와 연관산업 확산에 주력하고, 헴프산업 관련 기업 유치를 통해 ‘바이오백신 산업의 국가적 거점’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베어링 산업단지 조성과 기계부품 관련 R&D 기반 확충으로 바이오에 더해, 소재·부품·장비 산업까지 북부지역의 산업 영역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의 한국판 뉴딜 계획에 대응한 ‘경북형 뉴딜’의 대표 사업인 ‘능동형 스마트 리빙케어 산업’(5000억원), ‘안전신뢰기반 고능성 이차전지 기술개발’(5405억원) 등도 착실하게 준비해 나간다. ⑥아이와 청년 정책은 제도적 기반 구축 주력, 지역 특색 살린 다각적인 대안 추진 경북도에서는 무엇보다 지방소멸에 대한 제도적 지원 장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지방소멸위기지역 지원 특별법’제정을 추진하는데 역점을 기울일 계획이다. 도는 이를 통해 소멸위기지역의 산업 육성,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특별회계 설치, 교부세 특별지원 등의 제도적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북부지역에 난임센터를 설치하는 등 출산 장려정책을 추진하고, 무상급식 전학년 시행과 아동수당 등을 통한 보육 환경 개선과, 공공육아나눔터 등으로 우수한 돌봄환경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미취업 청년에게 면접수당, 취업성공수당 등을 지원하는 청년애(愛)꿈 수당을 추진하여 청년 유입과 정착을 유도하고, 청년발전소, 청년공간 확충을 통한 청년 문화의 공유로 청년들의 꿈을 응원해 나갈 계획이다. ⑦뉴노멀 시대 맞아 경북 관광에 새로운 전략 추진 언택트 뉴노멀 시대에 발 맞춰 ‘경북형 관광 O2O전략(Online to Offline)’을 마련해, 보고(See), 머무르고(Stay), 판매하는(Store)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북관광 통합 플랫폼 구축, 템플․소울 스테이 등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과 경북관광 e-커머스 등을 추진해 나가면서, ‘2021 세계유산축전’을 브랜드로 정착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삼국유사, 하회별신굿 탈놀이 등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종가문화에 대한 고품격 브랜드화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천혜 관광자원인 산(山, 국립산림레포츠진흥센터), 강(江, 강나루문화 광역 관광자원화), 바다(海,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를 활용한 관광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생태계를 지속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⑧핵심 SOC 확충을 통한 권역별 성장 기반 마련 계속 우선 포항~영덕 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3개 구간(81.3㎞, 5815억원), 동해중부선(포항~삼척), 중부내륙선(이천~문경) 등 철도 11개 구간(1,042.4㎞, 1조5740억원), 국도 19개 구간(207.34㎞, 2863억원)을 착실하게 추진해 나가면서,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 문경~김천 철도, 문경~안동간 철도 등 핵심 신규 노선들을 국가사업으로 확정짓기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다. 현재 2단계 사업이 한창인 도청신도시는 정주기반 확충을 위한 문화체육시설 확대와 함께 새로운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인구유입과 개발 요인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⑨경북의 농산어촌 보다 경쟁력 있게 지원 코로나19로 대두되고 있는 식량안보 위기에 대응해, 미래 단백질 공급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곤충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분야별 스마트팜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 또한 산림 자원을 활용한 휴양·치유시설 조성과 수산물 온라인 구매시스템 등을 마련하는 등 농·산·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특히 온라인·비대면 중심의 유통구조 변화에 발맞춰 경북 농특산물 쇼핑몰인‘사이소’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청년 영농정착지원 등 청년 창농 육성과 16년간 1위를 지켜온 귀농·귀촌 정착지원사업도 꾸준히 펼쳐 나갈 예정이다. ⑩ 신해양시대, 동해안 산업·물류·관광 산업 집중 육성 울릉공항(2020~2025, 6633억원) 건설을 통해 지역 관광산업의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지난 10월에 준공된 국제여객부두와 2021년부터 본격 추진될 국제여객터미널 건설에 만전을 기하는 등 영일만항을 관광과 물류의 중심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450억원)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고,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조성(1조312억원) 등을 통한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혁신원자력 연구단지’(7210억원), ‘방사성폐기물 정밀분석센터’(126억원)와 ‘원자력 방재 타운’(320억원) 등을 통해 원전관련 산업연구의 거점으로 조성하고, 마리나항, 서퍼비치 조성 등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인프라 조성을 통해 해양관광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전국체육대회’와 ‘영주 세계풍기인삼엑스포’ 등 굵직한 행사들을 착실히 준비해 지역 경제 활성화로 파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 새롭게 시작되는 ‘자치경찰제’를 차질 없이 준비하여 지방분권시대에 걸맞은 주민과 함께하는 높은 수준의 자치경찰제 기반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모든 것이 새롭게 정의되는 시대,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강조하고 “지금은 비록 끝을 알 수 없는 위기의 강을 건너고 있지만 죽을 고비에서도 살길을 찾는 ‘사중구생(死中求生)’의 정신으로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또 “역사 속의 수많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냈던 경북인의 저력과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당당히 도약하는 경상북도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그를 만나면 영화 ‘철도원’이 떠오른다. 맑은 얼굴빛엔 타협이 깃들 여지가 없어 뵈고 고지식할 정도로 원리원칙에 철저하고 성실한 철도종사자였음을 단박에 느낄 수 있다. 바로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 경주역 허남태(60) 역장이 그렇다. 33년 간 철도원으로 우직하게 일하다 정년을 채운 그는 이제 정들었던 경주역 역장의 자리를 떠난다. 1988년 8월 철도공무원 공채로 울산 호계역 역무원으로 첫 발을 내디었으니 올해로 33년째 근무다. 현역 근무로는 며칠 남겨두지 않은 지난 28일, 경주역 역장실에서 허 역장을 만났다. 그날 아침 직원들이 허 역장을 환송하는 작은 이벤트를 열어 감동적이었다면서 “울컥했죠. 너무 곧이곧대로 원리원칙만 따지고 인정머리없게 대한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해주니 감사하지요”라며 첫 일성을 뗀다. 그는 철도종사자로 지금까지 굳건하게 일해 오면서도 구세대의 전철을 밟지 않았다. 철도인으로서 충실하게 복무한 것은 물론이려니와 교대근무를 하면서도 대학교와 대학원에 진학해 자신을 더욱 공고하게 완성했을 뿐 아니라 17년간 지속돼 온 다양한 봉사활동과 1987년부터 시작한 56회의 헌혈로 여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삶에 대한 열정과 성실성이 여러 대목에서 확인되는 것이다. 인생의 황금기를 대부분 철도와 함께 보낸 그에게선 한 직종에 오래도록 종사한 이들에게서 풍기는 전문성의 향기가 진했다. 2012년 당시 경주역 부역장이었던 그는 본지 경주 간이역 기획연재에서 바쁜 공무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시간을 쪼개어 자문을 허락해준 인연이 깊은 이기도 하다.
동천동 소재 한전원자력연료(주)경주지사(지사장 최춘경)는 지난달 24일 소외된 이웃인 독거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지역분위기 조성을 위해 경주노인복지센터에 몰래싼타 물품(이불, 수면바지, 수면양말, 케이크)을 지원했다. <사진> 한전원자력연료(주)경주지사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사회가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노인복지센터 김경태 소장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며, 무증상 전파 위험은 사라지지 않은 점을 감안해 안전예방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했다. 한전원자력연료의 지역사회복지를 위한 나눔 실천으로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한전원자력연료(주)경주지사는 지역 내 경주노인복지센터에 후원물품, 생필품후원과 지속적인 자원봉사활동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김종우)는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부모 가정을 대상으로 ‘나눔은 행복2배’ 사업을 실시했다.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하고 현대강업(주)(대표 이상춘)이 후원한 ‘나눔은 행복2배’ 사업으로 통합사례관리 대상자 중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35가구에 1가구당 약 30만원 상당의 쌀 10kg, 라면 1박스, 화장지 등 식료품 및 생필품을 전달했다.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 측은 “현대강업의 후원으로 매년 실시했던 ‘제주도 희망가족여행’과 ‘행복Dream투어’ 등 기존의 사업을 코로나19로 실시하지 못해 2020년은 코로나19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합사례관리 대상자 35가구에 식료품 및 생필품을 전달해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희망을 주었다”면서 “이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저소득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 완화,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 형성, 지역사회와 기업의 상생으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경주준법지원센터(소장 박종균)는 지난달 30일 보호관찰위원 경주보호관찰소협의회 김영우 수석부회장(성우이앤지 대표)과 배우자인 전애경(마루ENG대표) 씨의 지원을 받아 지지체계가 무너진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는 보호관찰청소년 2명에게 1년간 매월 10만원씩 경제적 도움을 주는 ‘희망·나눔 결연 사업’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 이번에 결연을 맺게 된 J군은 조손가정으로 외부의 도움 없이 생활하고 있고, K군은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못하는 아버지와 함께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렵게 살고 있다. 김영우 수석부회장은 2019년 10월 보호관찰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처럼 지역사회 비행청소년의 상당수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보호관찰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고자 이 사업에 동참하게 됐다. 박종균 소장은 “지난 10월 처음 실시한 제1호 희망·나눔 결연 사업에 이어 연말을 앞두고 2·3호 사업이 진행됨으로써 J군과 K군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사업에 참여해준 김영우 수석부회장과 그의 배우자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비행청소년들이 재범하지 않고 밝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역사회가 관심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경주시한의사회(회장 김석열)는 연말을 맞아 회원들의 따뜻한 정성을 모은 성금을 지역 복지기관에 전달했다. 이번에 성금이 전달된 복지기관은 경주시장애인복지관(대표자 종성스님), 한마음정신보건재활센터(센터장 전미숙), 대자원(원장 조영제)으로 각 100만원 씩 전달됐다. 김석열 회장은 “코로나19로 더욱 힘든 시기에 소외된 이웃들에게 조그마한 힘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힘든 시기일수록 따뜻한 정을 함께 나누고 나눔의 문화가 확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주시한의사회에서도 개인방역 수칙 준수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로 하루 속히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자원 조영제 원장은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속에서 복지기관에 선뜻 후원을 해주신 경주시한의사회에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밝고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서울시가 자동차로 가득 찼던 왕복 9~12차선 대로인 ‘세종대로’를 사람과 나무가 어우러진 ‘사람숲길’로 조성하던 프로젝트가 1월부터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이에 따라 세종대로사거리~숭례문교차로~서울역 교차로를 관통하는 1.5km 구간을 임시 개통해 시민들이 넓어진 보도를 직접 걸을 수 있게 된다. 정식 개장은 2021년 4월 예정이다. 세종대로는 기존 9~12차로를 7~9차로로 축소하고, 차도가 축소된 자리에는 서울광장(6449㎡) 면적의 2배가 넘는 보행공간(1만3950㎡)을 만들며, 세종대로 전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하는 것으로 설계됐다. 여기에 각종 수목 191주와 관목, 초화류 등 꽃과 나무들을 심어 사람들이 도시 속에서 휴식하며 자연을 느끼도록 꾸민다. 이로 인해 광화문에서부터 숭례문을 거쳐 남산과 서울로 7017까지 보행길이 단절 없이 쭉 이어지게 됐고 도로 위에 동떨어져 섬 같았던 숭례문 주변에 보행로가 만들어져 시민의 접근이 편리해졌다. 서울시는 이 같은 작업을 통해 세종대로 사람숲길 자체가 문화, 역사, 조경을 아우르면서, 상권, 경제, 사람을 이어주는 서울의 ‘대표보행길 브랜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가 이 도로를 고치면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교통정체, 그러나 서울시의 발표에 따르면 도로가 완공된 지금 교통정체 문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사와 병행해 신호 체계 개편과 모범 운전자 집중 배치 등 시민협조에 따른 차량감축 등이 순조롭게 이루어져 교통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서울시는 이번 공사의 초점을 ‘브래스 패러독스(Brass Paradox)’, ‘도로를 늘리면 오히려 넓은 길로 차량이 몰려 운행속도가 느려진다’는 원리를 반대로 적용한 것으로 설명한다. 서울시는 돌아가더라도 빠른 길을 선택하는 운전자들의 특성에 초점을 맞추고 세종대로 차로를 축소하고 대신 긴밀하게 계산된 신호조정을 통해 46%에 이르는 단순 통과 차량을 외곽으로 우회시켜 교통량을 분산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실제로 이 공사 기간 중 세종대로 자동차 통행량 감소율은 12월 기준 전년 동기대비 13.2%로 서울 전체 감소율인 7.8%보다 더 높은 감소율이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서울시 전체 통행량이 감소한 가운데 도심 차량 우회를 위한 신호조정 효과와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 덕분이다. 본지는 지난 11월 12일자로 퇴계로 보행친화거리를 보도한 바 있다. 이 역시 차도를 줄이고 보행로를 넓힌 교통정책. 서울시의 이 같은 과감한 교통정책 변화는 자가용 승용차의 증가로 전국적인 교통정체 현상을 빚은 지방 도시에 좋은 귀감이 될 전망이다.
12월 29일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정부에서 방역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는 가운데 신중하게 3단계 시행이라는 초강수를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는 것은 자칫 이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이 더 악화될까 우려한 것이지만 이미 사회 각계에서는 3단계라고 할 만큼 소비심리가 얼어붙었고 밤9시 이후에는 길거리에 사람이 보이지 않을 만큼 경제활동이 위축됐다. 이럴수록 방역에 대한 염려가 높아지고 방역용품에 대한 관심 역시 치솟는다. 지난 4월 코로나19가 한창 기승 부릴 때 본지에 소개된 바 있는 ㈜로타 박재태 사장이 최근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신제품들을 출시하며 방역현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 눈길을 끈다. ㈜로타의 신제품은 생활방역기인 ‘제때(Jette-사진)’다. 제때는 개인생활방역은 물론 대중시설 방역까지 커버할 수 있는 초미립자 무선 분사기다. 심플한 디자인에 손에 들기 딱 좋은 크기, 무선으로 만들어져 있어 편리한 데다 1-~20미크론으로 미세한 입자를 분사하므로 아주 좁은 틈새까지 방역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었다. 특히 뛰어난 내구성으로 모든 방역용 약제를 사용할 수 있고 노브스위치로 분사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약제통과 뚜껑에 계량눈금이 표시되어 있어 정확하게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고 LCD로 베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어 제때 충전할 수도 있다. “‘제때(Jette)’는 방역 활동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해 고안된 방역기입니다. 사용하기 쉬워 제때제때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 강조된 제품입니다” -제때제때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분사기, 자신의 이름 재태 착안, 자부심 담아 박재태 사장은 ‘제때’는 휴대하기가 쉬워 병원이나 학교 쇼핑센터, 공공기관과 각 기업들의 필수 방역기계로 권장할 만하다고 강조하고 그 중에서도 집단 감염이 자주 발생하는 요양병원이나 노인정 등 노년층 인구가 밀집한 곳에서는 우선적으로 사용할 제품이라 강조한다. ‘제때’는 모두 3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넓은 공간, 야외, 장시간 소독이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 고급형 무선 모델인 ‘블래스트 BLCD 무선’, 사용 용도는 비슷하나 합리적인 가격대로 맞춘 ‘블래스트 DC 무선’, 가정과 좁은 공간에 사용하기 좋은 ‘블래스트 AC 유선’ 등 세 종류다. 이 중 블래스트 BLCD무선형에 사용된 BLCD 모터는 모터 내부의 마모되기 쉬운 부분을 제거해 고속회전에도 무리가 없어 일반 모터에 비해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으로 대형 쇼핑몰과 병원 공공기관 필수 아이템으로 추천 된다. 박 사장은 “최근 사스나 메르스, 신종플루 등 사람에 대한 세균성 전염병이나 AI(조류독감), 구제역 등 동물에 대한 세균성 전염병의 창궐로 인해 사람과 동물이 함께 고통 받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방역에 조금이라도 편리하고 기동성 있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고 한 발 더 나아가 방역이 방역기관이나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닌 국민들이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교육되어야 합니다”며 그런 시대를 대비해 ‘제때’의 쓰임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박 사장은 지난 4월에 본지가 보도한 바 있는 ㈜로타의 간판 살균제인 ‘피크린 마스터’가 그간 꾸준한 판매를 지속해 왔다고 소개한다. 피크린 마스트는 저알카리성으로 제조되어 자극성을 최소화해 경제성과 지속성은 물론 안정성까지 포함한 살균제로 알려졌다. 사용범위도 넓어 병원, 헬스장, 외출복, 침구류 및 실내 공간 어디건 사용이 가능하고 알칼리성 특성상 가구나 기타 손이 닿은 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특히 피크린 마스터는 한 번 뿌리면 최소한 7일간 효과가 지속되어 번번이 뿌려야 하는 불편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1리터 당 물62.5리터까지 희석시켜서 사용할 수 있어 넓은 장소에 대량분무하기에도 유리한 제품이다. 피크린 마스터는 미국환경보호청(EPA)와 FDA, KFDA 등 식품첨가물가공전에 등록된 살균소독 성분으로 인체에 무해한 제품으로 무색 무취한 제품특성을 가지고 있어 환경부 안전확인대상생활화학제품으로 인가돼 있다. 때문에 사용도가 광범위하고 개인이 구매해서 사용하는데도 전혀 문제 없어 공공 다중시설과 장소는 물론 가정과 개인 사무실의 다양한 공간, 세탁실, 자동차, 화장실,, 옷장과 신발장에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박재태 사장은 살균력 못지 않게 안정성이 더 중요하므로 이 두 가지를 적절히 갖춘 ㈜로타의 살균제품들이 다양한 공공기관과 기업, 개인용품 등으로 절찬 판매되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간 서울시와 세종시 등에서 저희 제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하고 있고 대구 칠성 시장, 속초시의 재래 시장 등 재래시장들 쪽에서 제품 구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실용성과 안정성이 검증된 제품이라 안심하고 구매한다고 믿습니다” 박 사장은 피크린 마스트 살균제와 함께 ‘제때’ 3종 제품을 함께 구매할 경우 살균제와 분사기계를 원스톱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 전망하며 생산과 AS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박 사장은 혹시 ‘제때’라는 제품명이 자신의 이름 ‘제태’에서 따온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호탕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필요할 때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성에 자신의 이름을 걸 만큼 잘 만든 제품이라는 자부심을 제품 이름에 넣은 셈이다. -방역도 중요하지만 그로 인해 환경오염되는 것도 막아야···. 전 제품 인체 무해한 친환경제품으로 개발 한편 ㈜로타는 세정제, 친환경 탈취제, 새척제, 냉각수 처리제, 손소독제, 해충퇴치제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산화염소와 미산성차아염수소, VANTOCIL, 피톤치트 원액 등도 생산한다. 1992년 위생용품제조 및 판매업으로 설립한 ㈜로타는 지금까지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제품군의 경쟁력과 안정성, 경제성을 강하화기 위해 일산과 경산에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온 결과다. 때문에 로타의 제품들은 국내 다양한 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기업들에 고루 공급되고 있다. 이런 기술력은 3M이 판매하는 3M쿼트플러스, 스테인레스 크리너 등을 OEM생산하며 인정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악취제거와 살균처리로 수요가 많은 전국 양돈 축사나 도축시설에도 탈취제와 세정제, 항균제를 공급해왔다.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진정돼 국민들이 웃음 짓는 모습, 마스크 벗고 활보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더 믿을 수 있고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저희 사명이겠지요” 박 사장은 방역 자체도 중요하지만 방역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로타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적인 제품들로 연구·생산되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금은 우리 국민들이 모두 방역의 주체라고 생각하면서 협조해야 할 시기입니다. 그 과정에 저희 ㈜로타가 작게나마 역할을 맡고 있다고 여기며 방역의 선봉이라는 사명감으로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연말이면 늘 함께 모이던 친구들과 고향 사람들과의 모임마저 전부 취소돼 생활의 활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박재태 사장, 하루 속히 코로나19가 진정돼 방역 없이도 편히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박재태 사장도 역설적으로 꿈꾸는 다 같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이다. -제품문의 : 031-914-6426
선도동여성자율방범대(대장 허정남)는 지난달 23일 휴지, 라면, 쌀 등 생필품을 구입해 청년회원들과 함께 지역 내 소외계층 이웃을 방문해 전달했다. 나눠준 성품은 선도동여성자율방범대가 지난 11월 25일~26일 양일간 '사랑의 떡국 떡'을 주민들에게 판매한 수익금 전액으로 마련한 것이다. 허정남 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봉사를 하지 못해 너무나 아쉬운 한해였고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힘든 시기에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웃에게 사랑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선도동여성방범대는 26명으로 구성됐으며 평소 선도동의 안전을 위해 스쿨존에서 차량과 학생들 등교시 교통지도, 동네청소, 목욕봉사, 선도동하천청소, 꽃길가꾸기, 지역 치안을 위한 저녁순찰 등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어 지역의 귀감이 되고 있다. 삼보아파트사는 주민 이준락 씨는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의 정을 나누어 따뜻한 봉사와 사랑을 함께 계속하자"면서 선도동여성자율방범대회원들을 칭찬했다.
경주초(교장 석준상)는 지난 24일 선도동자율방범대 김준락 선도동자율방범대장(전선도동청년회), 허정남 선도동여성자율방범대장, 조문순, 최정숙, 손성하 씨 등 5명에게 투철한 사명감과 헌신적인 봉사정신으로 경주초 학생들의 안전과 등굣길을 위해 봉사한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사진> 이날 행사에는 경주초 김현미 운영위원장, 장상미 어머니회장. 이경현 녹색어머니회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선도동여성방범대결성시기인 2017년 등교길 교통봉사에 같이 하면 좋겠다는 김준락 선도동자율방범대장의 권유에 시작한 교통지도와 교통정리봉사를 지금까지 꾸준히 해온 회원들은 보람을 느끼고 뿌듯하다고 했다. 김준락 대장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자리 그곳에서 한결같이 교통지도와 교통정리활동을 했으며 경주초 다녔던 학생들은 모르는 학생들이 없다.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책임감과 긴장감을 가진다"며 지속적인 활동을 약속했다.
햇빛에 반짝이는 비취색 바다, 거대한 파도가 만들어내는 음률에 위로받기도 하고 파도를 즐기는 갈매기들의 사랑스러운 몸짓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이혜영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 ‘바다’가 3일부터 7일까지 더케이호텔경주 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 이혜영 작가는 코로나19로 지치고 답답한 일상을 위로하고자 평소 좋아하는 바다를 작품 소재로 채택했다. 물감을 뿌리고 흘리는 푸어링 기법에 의한 우연성이 거친 파도와 풍랑을 만들어내기도, 맑고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를 구현하기도 한다. 이혜영 작가는 “비누 거품처럼 흰 포말을 그리며 부서지는 파도가 설렘을 주기도 하고, 인고의 눈물 닮은 짜디짠 바다 내음은 어쩌면 우리 어머니의 가슴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 “잔잔한 물보라 이는 바다에서 역동적 파도치는 물결까지, 그것은 처음이고 끝이며 또 다른 시작이다. 그래서 나는 바다가 좋다”고 설명했다. 기분이 좋지 않거나 답답할 때 지인들과 근처 바다를 찾아 위로를 받는다는 작가는 은빛 모래와 잔잔한 파도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기도, 설레기도 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라’는 시인이 있고,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바다는 울고 싶어도 못 우는 너를 위해 내가 대신 울어준다’고 하는 시인도 있다. 이처럼 바다는 저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그리움이고, 삶이고 위안이 된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비롯해 우울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바다를 느끼시며 답답한 마음을 쓸어내릴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혜영 작가는 동국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5회의 초대 개인전과 한국미술협회 정기전 및 테마전 등 250여회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신라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 서울여성미술대전 등 공모전에서 우수상 및 특선 등을 다수 수상했다. 경주시미술장식 심의회의원, 서라벌예술제 운영위원회, 경주여류작가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단행본 ‘도슨트가 본 박수근 특별전’을 발간했다.
흥덕왕과 해상왕 장보고, 당나귀의 귀 경문왕, 처용랑과 망해사, 진성여왕, 효공왕과 경명왕에 이어 신라 멸망군주 경순왕까지 신화 같은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삼국유사 이야기 현장을 찾아가 새로운 시각에서 역사문화를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이야기로 꾸며진 ‘새로 쓰는 삼국유사 2’가 1권에 이어 발간됐다. 삼국유사가 역사를 사실에 입각해 쓴 글이라면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역사적 사실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재구성한 소설적 이야기로 꾸며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은 삼국유사 내용을 해석해 관련 자료들과 함께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스토리텔링 한 내용을 새로 쓰는 삼국유사라는 제목으로 써 내려 간 역사소설 같은 내용으로 전개된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저자인 강시일 작가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이야기 현장을 찾아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문화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이야기로 꾸며 역사문화 현장을 소개하고 싶었다”며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밝혔다. 이어 “지역의 역사문화 현장이 가진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재구성하여 영화와 드라마, 시와 소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산업화한다면 경제 활성화와 함께 보다 윤택한 삶의 질은 덤이 될 것”이라 전했다. 현재 ‘새로 쓰는 삼국유사’ 2권의 책이 소개되는 과정에서 문학인과 가수, 작곡가, 오페라 극작가 등으로부터 역사문화를 다룰 콘텐츠를 제작하자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강시일 작가는 “삼국유사는 다양한 문화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훌륭한 자원이 될 것”이라며 “삼국유사의 재미난 이야기들을 지면적인 제한 등으로 충분한 이야기로 재구성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향후 소설, 희곡 등의 시나리오로 발전 시켜 소개하고 싶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이어 “올해 3권과 4권에 탑상편, 의해, 신주, 감통, 피은, 효선 등의 내용을 담아 삼국유사 전체를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책으로 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순아 동화작가가 정선지 아동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화집 ‘리코더 부는 보바킴(아동문예)’을 발간했다. 싱그러움과 풋풋함이 오롯이 담겨있는 동화 ‘리코더 부는 보바킴’은 금방 손이라도 내밀어 주고 싶은 아이, 마음을 포개어 주고 싶은 아이가 바로 곁에 있는 것처럼 가슴을 뭉클하게 해주는 동화집이다. 책에는 ‘송이와 꽃동네’ ‘아, 드디어 해냈어!’ ‘리코더 부는 보바킴’ ‘아빠, 까치집이 아니야!’ ‘유리창은 그림책’ ‘여기는, 요술나라다’ ‘에릭스와 휴대폰’ ‘한개만, 딱! 하나만’ 등 따뜻하고 순수한 시선을 담은 총 8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강순아 동화작가는 “달리기 좀 못하고, 공부 좀 못하면 어떤가? 세상은 넓고 하고 싶은 일들은 많다”면서 “동화집 ‘리코더 부는 보바킴’에 나오는 오뉴, 보나, 에릭스 등 여러 친구에게 지금 내가 살아있는 이곳을 스무 개의 천국과도 바꾸지 않겠다는 마음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는 행복한 사람들만 있는 것만은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고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돕고 사랑한다면 어린 왕자가 나타나 ‘지구는 아직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네’라고 말할지도 모른다”면서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강순아 동화작가는 공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해 오랜 기간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조선일보와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동화집으로 ‘꼴찌로 나는 새’ ‘비안네 방의 아이’ ‘민지의 비밀’ ‘보이지 않는 아이’ ‘여우손수건’ ‘길고양이 초롱이를 나는 잘 알아’ 등이 있다. 경남아동문학상, 울산문학상, 제1회 울산아동문학상, 한국동화문학상을 받았다. 울산아동문학회 회장,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선지 아동일러스트레이터는 세한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아동일러스트 부문 명인대상(2016, 한국문화예술원), 아동일러스트 평화대상(2016,한국문화예술협회)을 수상했다. ‘나는 어린왕자’ ‘The Ginger Bread Man(ToTo’s English Education), Hi Hello’ 외 다수의 아동일러스트를 게재했으며 현재 미추홀구 서양화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학장 손진은) 재학생들이 전국규모 공모전 및 주요 신문사 신춘문예에 잇따라 당선되며 문예 창작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2021년 신춘문예에서 김광희 씨의 ‘엄마의 꽃밭’(조선일보, 동시부문), 이경숙 씨의 ‘얼음창고’(국제신문, 소설부문), 이수정 씨의 ‘달항아리’(전북일보 수필부문), 손미숙 씨의 ‘샹그릴라’(제32회 신라문학대상, 소설부문)가 연이어 당선됐다. 이는 2020년 신춘문예에서 황재윤 씨의 ‘부처님이 낸 소문을 들었다’(뉴스 N 제주신문, 시부문)와 이은정 씨의 ‘버스커, 버스커’(한라일보, 소설부문), 이경미 씨의 ‘누름꽃’ (경남일보, 소설부문), 이상수 씨의 ‘차심’(제주영주일보, 제31회 신라문학대상, 수필부문) 등 4명의 5편 당선작을 배출한 이후라 더 의미 있는 결과다. 또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지난해 손은조, 이선락, 권상연(시부문) 씨가, 노정옥, 오경석(수필부문) 씨가 각각 문예지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전인식 씨는 제5회 시 ‘경주 남산’으로 불교문예작가상을, 이은정 씨는 소설 ‘선샤인타운’으로 제7회 경북일보 문화체험 대상을, 류현서 씨는 수필 ‘당삼채’로 제11회 대구일보 경북문화체험 대상, 노정옥 씨가 수필 ‘길어깨’로 호미문학대전 금상, 수필 ‘줄, 내리다’로 경북문화체험 은상, 신정애 씨가 수필 ‘육수’로 경북문화체험 가작, 박건영 씨의 소설 ‘부화’가 근로자문학제 가작, 이능수 씨의 ‘바람개비’가 매일시니어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30여명이 전국규모 공모전에서 입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아울러 김우전(시집 ‘숲속 국어시간’), 전인식(시집 ‘모란꽃 무늬 이불 속’), 이인록(소설집 ‘16년’), 이능수(수필집 ‘인생가방’) 씨가 작품집을 발간하는 등 작품집 간행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손진은 학장은 문예창작대학 재학생과 졸업생들에게 “등단은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등단 이후 새로이 시작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면서 “카프카가 그의 소설 ‘콘도르독수리’에서 언급했듯이 본질적이고도 중요한 어떤 힘이 우리를 때려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깨는 노력을 쉬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리목월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김동리 소설가와 박목월 시인의 선양 사업의 일환으로 2006년에 개설됐다. 현재 목월 입문반, 목월 연구반, 동립입문반, 동리소설 연구반, 동리수필 연구반 등 5개 반이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입문반), 오후 5시(연구반)에 진행되고 있다. 교수진은 △시에 전동균, 손진은, 유종인 △소설에 이채형, 김이정 △수필에 한상렬, 박양근 등 전국적으로 탄탄한 지명도를 가진 시인가 작가들로 구성돼 있다. 올해는 2월 20일 개강 예정이다. 문의 010-6658-6079.
만엽집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들을 후대의 사람들이 모아놓은 책이다. 4516작품이 실려 있다. 만엽가와 한반도의 관련성에 대해 한일의 연구자들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8번가도 그에 해당한다. 8번가가 만들어 질 때 백제는 신라와 당나라로부터 기습공격을 받고 있었다. 당시 일본의 천황은 제명(齊明)이라는 여인이었다. 그러나 실제의 권력은 중대형(中大兄)이라는 그녀의 아들에게 있었고, 아들은 훗날 어머니 사망 후 천황으로 즉위한다. 극비리 준비되어 왔던 나당 연합군의 공격은 660년 여름 시작되었다. 기본 전략은 속전속결이었다. 7월 9일 서쪽에서는 소정방이 이끄는 13만의 당군이 서해안 기벌포에 상륙해 밀려왔고, 동쪽에서는 김유신이 이끄는 5만 신라군이 결사의 각오로 막아서는 계백을 무너뜨리고 사비성을 향해 달려왔다. 허를 찔린 백제는 허둥지둥했다. 연합군이 수도 사비성을 포위하자, 의자왕은 웅진성으로 후퇴했다. 버려진 사비성은 바로 그날 나당군의 수중에 떨어지고 말았다. 신라 왕자 법민은 끌려온 백제 왕자 부여융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꾸짖었다. 7월 18일에는 의자왕이 항복하였다. 당군이 기벌포에 상륙한 날로부터 고작 열흘 만의 일이었다. 짧은 기간에 500여년을 이어오던 백제라는 왕도가 지상에서 지워졌다. 세계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짧은 기간의 함몰이었다. 연합군은 승리를 기념하는 연회를 열었다. 신라 무열왕과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윗자리에 앉아 백제 의자왕을 아랫자리에 앉히고 술을 따라 바치게 했다. 백제의 신하들은 눈물을 흘렸다. 의자왕은 항복한지 1달 보름 후인 9월 3일 1만2807명의 백성들과 함께 당나라 수도로 끌려가기 위해 백마강 하구를 빠져나갔다. 장안에 도착한 의자왕은 11월 1일 당나라 황제에게 항복의 예를 올려야 했다. 그리고 며칠 뒤 의자왕은 그곳에서 병사하였고, 북망산에 묻혔다. 대한민국 부여시가 그의 무덤을 찾았으나 아직 찾지 못하고 있고, 1995년 부여 능산리 고분군에 그의 가묘를 설치하여 두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왜국이 이 전쟁에 참여를 결정하였다. 고구려만 빼고, 동북아 4개국 전체가 얽혀 든 것이다. 고구려는 빠지면 안전할 줄 알았겠으나, 몇 년 후 그 역시 망했으니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마찬가지 팔자였다. 제명 천황은 661년 1월 6일 나니와(難波, 지금의 오사카)에서 배를 타고 츠쿠시(筑紫, 지금의 후쿠오카)를 향해 서정(西征)의 길에 나섰다. 그 배 위에 8번가의 작자 액전왕(額田王)이 타고 있었다. 참전이라는 국가의 의사결정이 실행되던 예민한 시기에 액전왕은 일본 권력의 최고 핵심부 인사들과 함께 최근접 거리에서 동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천황 일행의 배는 서진을 계속하다가 중간쯤인 시코쿠(四國)의 한 나루터에 일시 정박하였다. 그리고 그날 그 나루터에서 문제의 만엽 8번가를 만든 것이다. 시기적 공교로움으로 인해 8번가는 한반도와 관련 지어질 수 있다고 본다. 그러하기에 8번가는 절제를 거듭하며 해독되어야 할 것이다. 8번가에 나타나는 ‘떠나는 임’을 누구로 보아야 할까. 이것이 해독의 하이라이트라는 것쯤은 독자 여러분께서도 알아차리실 수 있을 것이다. 떠나는 임이 누구인지 판단을 내리는데 도움을 줄 일련의 사실들은 다음과 같이 추려졌다. ① 본 작품은 눈물가다. ② 숙전(熟田)은 백제를 의미한다. ③ 떠나는 임의 신분은 왕이었다. ④ 당시 동북아에서 사망한 왕으로는 의자왕이 있다. ⑤ 의자왕의 사망으로부터 본 작품 창작까지의 기간은 두 달 열흘 정도였다. 이 기간은 의자왕 사망의 급보가 장안에서 한반도로, 한반도에서 왜국으로 전파될 수 있는 기간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다. 경주신문 독자분들께서는 이러한 요건을 갖춘 사람이 누구일지 나름 판단이 서실 것이다. 필자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떠나는 임이 백제 의자왕이라는 강한 심증을 갖고 있다. 그 시점 의자왕 사망 소식은 숨을 몰아쉬며 일본으로 달려가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날 시코쿠(四國) 나루터에서 왜국의 수뇌부에게 의자왕 사망이라는 급보가 전달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했기에 그들은 의자왕이 편안히 저승에 갈 수 있도록 제의 행위로서의 만엽가를 공연했을 것이다. 작품을 둘러 싼 외부 상황은 이렇게 조립된다. 이제는 내용까지도 이러한 상황에 부합되는지 점검해보아야 할 것이다. 제명천황 등 왜국 최고 수뇌부의 정서에도 내용이 부합되는지 맞추어 보아야 한다. 그 결과 내용 역시 어긋나지 않았다. 천황과 액전왕이라는 두 여인의 마음이 전달됨은 물론 출정길 다른 수뇌부의 심경과도 배치되지 않는다. 8번가에 의자왕을 직접적으로 대입하면 다음과 같이 최종 해독된다. “그대께서 백제(熟田)의 나루터에서 배에 오르셨다. 삼십 인의 저승 무사들이여, 의자왕을 모시어라. 저승배의 사공들이 달 떠오르기를 기다리는데 밀물이 나란히 소(沼)로 밀려들어오는구나. 이제 편안히 저승에 가오시라. 이영차, 힘차게 기예를 펼치거라” 의자왕이 죽었어도 역사의 급류에는 꽃이 계속해 떨어졌다. 의자왕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던 제명천황은 이때로부터 7개월 후 사망하였다. 2년 후에는 제명천황의 아들 중대형 황자가 군사 2만 7천 명과 400여척의 함선을 전선에 투입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백촌강(白村江) 전투에서 당나라 수군에 대패하여 서해 바다를 붉게 물들였다. 663년 9월 백제 부흥군은 주류성(周留城) 결전에서도 무너지고 말았다. 이를 끝으로 백제의 명이 끊어졌다. 왜국과 백제의 연결고리도 끊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백제를 전설로 남기고 왜국으로의 도거(渡去)에 나섰다. 대규모의 사람만 넘어간 게 아니라 문화도 해협을 건넜다. 파괴적이었다. 백촌강의 충격파는 무시무시했다. 기존의 질서를 파괴했다. 대형 파충류가 운석의 충돌로 멸종하고, 포유류의 시대가 온 것과 같은 현상이 열도에서도 벌어졌다. 몇 년 후 정변이 일어나고, 일련의 파괴 끝에 왜국(倭國)이란 국호까지도 사라졌다. 그리고 새로운 것들이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일본국이라는 새로운 국명이 나타나고, 일본서기와 고사기라는 역사서도 최초로 발간되었다. 멸종과 진화의 섭리에서 향가문화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오누이는 해협의 양쪽으로 갈라져야 했다. 열도의 연약한 누이는 어떠한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다음에 계속
1997년 건천에 자리 잡은 현대성우쏠라이트(주)는 이제 건천뿐만 아니라 경주의 향토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다양한 지역 후원 사업은 물론, 쏠라이트 야구단이 전국대회에서 수많은 우승과 좋은 성적으로 경주를 대대적으로 알렸고,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한 결과다. 이런 쏠라이트가 될 때까지 일련의 시간 속에서 남현진 노조위원장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 근로자를 가족같이 대하며 생사고락을 함께 했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노사 간의 화합을 이끈 남현진 위원장. 그는 올해 이제껏 헌신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제23회 경상북도 산업평화대상’ 수상에 이어, ‘2020년도 노사문화유공 정부포상 시상’에서 산업포장을 받았다. 향토기업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직원과 회사,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남현진 쏠라이트 노조위원장을 만나봤다. -노사문화유공 산업포장을 받게 됐는데 소감은? 매우 큰 상을 받게 돼 우리 쏠라이트 직원들에게 고마운 동시에 큰 상이라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다들 그렇겠지만 상을 받기 위해 이제껏 활동을 한 것은 아니다. 다만 직원들과 회사가 함께 잘 살아나가기 위한 방법을 추구하다보니 이런 상까지 받게 된 것 같다. 큰 상을 받은 만큼 앞으로 더욱 열심히, 그리고 직원과 회사의 발전을 생각하는 위원장이 되겠다. -산업포장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경주에서 포항, 대구경북에 이어 전국으로 수많은 좋은 기업, 위원장 등 후보들과 경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산업포장이라는 영예를 얻게 된 것은 아마도 23년간 무분규 사업장으로 직원과 회사, 회사와 지역 간 다양한 부분에서 ‘상생’한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분규가 없다는 것은 직원과 회사의 소통이 잘된다는 의미고, 실제 그만큼 회사가 성장이 가능했기에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또 지역 공헌 활동도 수상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쏠라이트는 단순한 회사가 아닌 지역민과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해왔다. 회사가 적자인 시절부터 이러한 생각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펼쳤기에 현재의 많은 분들이 쏠라이트를 경주의 향토기업으로 생각해 주시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우리 공장의 이야기가 상공회의소 우수사례집에 소개됐고, 관계기관에서 적극적인 추천이 들어와 수상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 -위원장에게 쏠라이트란? 31년을 쏠라이트에 몸담았기에 단순한 직장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1997년 건천에 쏠라이트 경주공장의 설립과 동시에 본사인 경기도 오산공장에서 경주로 내려오게 됐고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경주공장이 처음 37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관리직 등 쏠라이트와 관계된 직원들이 500여명이 된다. 이 과정을 처음부터 함께 했었다. 어떤 면에서는 가정 못지않은 애정이 담긴 곳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쏠라이트에 몸담은 기간 동안 힘든 적도 많았다. 처음 입사했을 때 공장에 화재가 나서 급여가 많지 않아 일용직을 병행한 적도 있었고, 함께 입사한 동기 13명이 2달도 못 채우고 퇴사해 외롭기도 했다. 반면 이제는 수많은 직원들과 함께 회사의 발전을 울고 웃으며 고민하고 누구에게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 곳이 됐기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특히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로 향토기업임을 확실히 느끼게 돼 행복하다. -쏠라이트의 성장 원동력은 무엇인지? 먼저 회사가 있어야 직원도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오해를 살 수 있는 말이지만 현실적으로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직원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직원과 회사의 신뢰가 있다면 성장가능하다고 본다. 우리도 과거 수년간 4~50억원씩 적자를 보기도 했었다. 노조위원장으로서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임금을 동결시키고 생산량을 늘려서 흑자로 전환시켰다. 노조위원장으로서 당연히 그동안 임금 동결에 대한 부분은 사측으로부터 쟁취했으며, 지금껏 직원과 회사 간의 신뢰가 쌓이는 계기가 됐다. 또한 현대성우 그룹 회장님을 주요 고객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근 경주공장의 라인증설을 위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주공장은 현재 연간 배터리 700만대를 생산할 수 있지만 타사의 생산규모에 비해서 턱없는 실정이다. 전체 생산량의 70%를 수출하고 있는 입장에서 최소 연간 1000만대는 생산이 가능해야 해외 바이어들과 조금 더 쉽게 계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예로 타사 중 연중 생산량이 가장 적은 곳이 1300만대이다. 그래서 시설 투자가 시급했는데 다행히 기회가 닿아 본사로부터 400억원대의 투자를 받게 됐다. 그룹 회장님과 우연히 만나게 된 자리에서 제안한 것이 주효했다. 단순히 노조위원장으로 임금 협상에 주된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성장을 위해 관심을 갖고 여기에 필요한 현장의 상황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2년 후에 정상가동이 된다면 연간 840만대를 생산할 수 있고 나아가 경주공장 부지를 전부 활용한다면 충분히 12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지역과 함께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올해 쏠라이트 야구단은 KBO 직장인 대회와 대한체육회장기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쏠라이트는 단순히 경주에 공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경주와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경주시 마크를 달고 각종 전국대회에 임하고 있다. 이는 문화관광도시인 경주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쏠라이트 야구단이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덕분에 건천 주민들부터 이제 경주시민들, 최근에는 주낙영 경주시장님과 김석기 국회의원님으로부터 축하 메시지도 전달 받았다. 단순히 쏠라이트 야구단이 잘해서 이기보다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덕분이라 생각한다. 또한 지역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상생을 위한 경제활동,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직원들의 급여통장은 지역 농협을 통해 개설했으며, 사내 식사·장보기 등 가능한 부분은 건천을 포함한 경주 내에서 해결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부분들이 수년간 모이고 모여 결국 회사의 성장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남현진 위원장과 인터뷰 동안 함께한 조현태 사무국장은 특이한 쏠라이트 노조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을 했다. 바로 관리직 직원들의 성과금까지 함께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특히 식당 등 외주업체 직원, 외국근로자들 사이에서 남현진 위원장의 인기는 아주 높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사내 행사 때 경품 1등에 당첨된 식당 직원분이 깜짝 놀랐다고 한다. 정직도 아닌 본인 이름이 경품 추첨함에 들어있었기 때문. 이처럼 직원들과 회사, 지역까지 함께 생각하는 남현진 위원장의 남다른 애정이 상생하는 문화 확산의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주지부(이하 경주노조)는 지난달 30일 경주시청 앞에서 외동읍 문산공단에 있는 명성공업(주)을 상대로 합의서이행과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파괴 행위 중단,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사진> 경주지부는 명성공업(주)이 지난 2013년 경영지원팀에 근무하는 회장의 조카 윤 씨를 사무국장으로 세워 한국노총 명성공업노동조합(명성노조) 설립에 개입했고, 이후 현장의 노동자를 대표하지 않는 명성노조를 앞세워 강압적으로 상여금 600%를 시급전환, 각종 수당 및 복지후생 부분을 폐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명성공업 노동자들은 지난 12월 7일 금속노조 경주지부 명성공업지회를 설립해 사측과 기초합의서를 작성했지만 사측은 12월 16일 외부인력을 고용해 회사 정문을 통제하고 조합원에게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경주지부는 기초합의서 위반을 지적하며 사측에 부당노동행위자 처벌, 폭행 피해자들에 보상,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결정권자들의 부재로 인해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폭행피해를 당했다는 조합원들은 또다시 폭행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업무현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으며, 노사갈들의 배경에는 회장의 조카 윤 씨가 개입한 명성노조가 사실상 조합원이 5명인 유령노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경주지부는 “사측이 유령노조를 앞세워 현장 노동자 80여명의 임금과 복지를 강탈해왔다. 금속노조 지회 설립 후 원만한 노사관계 형성을 위해 2020년도 임·단협 교섭과 현장 노동자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 사항을 놓고 수차례 실무교섭을 시도했으나, 사측의 임원들은 연락 두절로 사실상 행방불명 상태인 회장의 결제를 받을 수 없어 아무 것도 결정하지 못한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며 “사측의 합의서 위반과 폭력에 분노한 금속노조 경주지부와 지회 조합원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측의 용역을 공장 밖으로 밀어낼 수 있었지만, 여전히 공장 밖에는 용역들이 조합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