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이 키우던 풍산개 ‘곰이, 송강’을 정부에 반납한다는 기사로 세간이 시끄러웠다. 반려동물을 가족같이 대하는 동호인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곰이와 송강이는 2018년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청와대에 선물한 풍산개이다.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소통과 배려의 문제로 정치하는 사람들의 탐욕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김영삼 대통령을 제외하고 모두 반려동물을 키웠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스패니얼 종류인 ‘해피’, ‘스마티’, ‘그리티’ 등 여러 마리의 스패니얼 종을 키웠다. 7세 어린 나이의 아들을 떠나보내고 슬하에 자식이 없었던 이승만 대통령에게 반려동물은 가족이었다. 4.19 사태로 급하게 미국 망명을 한 후에도 고국에 있는 해피를 몹시 그리워하여 극비리에 해피를 하와이로 데려가 남은 생을 함께 했다. 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박정희 대통령은 진돗개, 스피츠, 치와와 등 여러 종류의 반려동물을 키웠다. 퍼스트 독(First dog)은 스피츠 품종인 ‘방울이’와 진돗개인 ‘진도’였다. 방울이는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를 떠났다. 전두환 대통령은 ‘송이’와 ‘서리’라는 진돗개 두 마리를 키웠다. 진도군에서 선물한 ‘송이’와 ‘서리’에 직접 사료를 주고, 산책을 시킬 정도로 무척 아꼈고 퇴임 후에는 사저에서 키웠다. 2003년 재산 압류 때 진돗개가 경매 대상으로 등록되었고, 전 대통령의 이웃이 입찰자로 나서 낙찰을 받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되돌려 줬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후를 함께 했다. 노태우 대통령은 요크셔테리어를 키웠다. 요크셔테리어 네 마리는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함께 지냈지만, 이후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았다. 김대중 대통령 임기 중에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의 이름은 ‘단결’과 ‘자주’였으나, 우리 정부에서 ‘우리’와 ‘두리’로 개명하였다. 풍산개는 경산의 삽살개와 함께 자랐으며, 또 진돗개와 교배하여 ‘통일’이라는 자견을 낳기도 했다. 이후 국민의 공개 요청으로 서울대공원으로 거처를 옮겨 14세까지 살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가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기르던 진돗개와 삽살개를 넘겨받았지만 쉽사리 친해지지 못하고 서울대공원으로 보낸 이후부터 재임 기간 중 청와대에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았다. 퇴임 후 고향인 봉화마을로 내려갔을 때 보더콜리인 ‘누리’를 선물을 받아 키웠다. 이명박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개에 대한 가장 많은 사진 자료를 남겼다. 2009년 청와대에서 태어난 진돗개 ‘청돌이’는 이 대통령과 출퇴근, 운동을 함께 하며 대통령과 사적 시간에 늘 함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의 퇴임 이후에도 논현동 사저로 함께 데려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종종 알려졌으나, 2018년 이 대통령의 구속 이후 소식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젊은 시절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했던 스피츠 종 ‘방울이’를 떠나보내고, 동생 박지만 씨가 선물한 진돗개 ‘봉달이’, ‘봉숙이’도 떠나보내며 반려견을 키울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박 대통령 취임 당시 이웃 주민이 선물한 진돗개 ‘희망이’, ‘새롬이’와 함께 청와대에 들어갔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이후 ‘희망이’, ‘새롬이’와 새끼 중 5마리는 혈통보존단체 등을 통해 입양됐으나, ‘태극과 리오’는 마땅한 입양처를 찾지 못해 청와대에 남아 있었다. 대한민국의 19대 문재인 대통령은 ‘동물을 가장 사랑하는 대통령’이었다. 유기묘 출신으로 최초의 퍼스트 캣이 된 ‘찡찡이’와 유기견 출신이었던 퍼스트 도그 ‘토리’를 입양하여 키웠고, 이번 12월 11일에 죽은 ‘마루’는 오랫동안 키웠던 반려견이었다. 또, 북한 김정은의 정상회담 선물로 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은 국유재산으로 등록되어 있었다. 윤석열 정부가 문 전 대통령이 키울 수 있도록 배려를 하지 않아 더 이상 키울 수가 없어 국유재산이기 때문에 정부에 반납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반려견을 선거 득표 목적으로만 종종 키웠다. 이제 반려동물은 가족과 오랫동안 함께하는 것이 보편화 된 시대임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한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통일신라 신문왕이 죽자 그의 아들인 효소왕은 아버지의 명복을 빌며 탑을 세웠다. 692년에 조성한 것으로 전하는 황복사지 삼층석탑이다.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37호로 지정된, 낭산(狼山)의 대표적인 유적 중 하나다. 1942년 탑 해체수리 과정에서 2층 지붕돌 안에서 금동 사리함과 함께 경주 구황동 금제여래좌상(국보 제79호), 경주 구황동 금동여래입상(국보 제80호) 등 많은 유물이 나왔다. 발굴 유물 중 하나인 금동 사리함 뚜껑 안쪽에 탑을 건립하게 된 경위와 발견된 유물의 성격이 기록돼있었는데, 효소왕의 뒤를 이은 성덕왕이 즉위한 지 5년만인 706년에 사리와 불상 등을 다시 탑 안에 넣어 앞선 두 왕의 명복을 빌고 왕실의 번영과 태평성대를 기원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베일 벗는 황복사 황복사(皇福寺)는 ‘삼국유사’에 654년 의상대사(625~702)가 출가했다고 기록된 절로, 건립 연도와 창건자 등 자세한 사항은 알려져 있지 않다. 황복사 탑으로 전해지는 삼층석탑이 있다는 이유로 황복사지 삼층석탑 앞 건물 터는 오래 전부터 황복사지로 불렸다. 엄밀히 따지자면 ‘전(傳) 황복사지’인 셈이다. 그리고 황복사는 삼층석탑 해체 때 나온 금동 사리함 뚜껑에서 ‘죽은 왕의 신위를 모신 종묘의 신성한 영령을 위해 세운 선원가람’을 뜻하는 ‘종묘성령선원가람’(宗廟聖靈禪院伽藍)이란 명문이 드러나 신라왕실의 종묘 구실을 한 왕실사원으로 추정돼 왔다. 사실 이 사찰 터는 일찍이 일제강점기였던 1928년 일본 학자 노세 우시조(1889~1954)가 신라의 왕릉급 무덤에서만 주로 발견되는 십이지신상이 새겨진 호석을 발굴해 많은 관심을 받아온 지역이었다. 하지만 경력이 일천한 젊은 학자 노세의 조사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조선총독부는 출토유물의 노출공개를 허락하지 않았고, 이 부조상은 발굴 이후 다시 묻히게 된다. 노세의 첫 발굴 이후 국내 학계에서는 여러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이 십이지신상이 원래는 왕릉에 썼던 부재였으나, 어떤 이유로 왕릉이 폐기된 이후 황복사 건물의 기단터를 장식했던 것으로 추정해왔다. 십이지신상 면이 완만하게 휘어져 있고 더구나 다른 곳에서는 건물 기단에 십이지신상을 설치한 예가 없다는 점이 그 근거였다. 게다가 절터 인근 들판은 폐왕릉지로 추정돼 왔다. 무덤 조성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석재가 여럿 방치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덤의 주인은 신문왕으로 봤다. 인근에 신문왕을 위한 석탑(황복사지 삼층석탑)이 있다는 게 이유였다. 정리하자면, 이 지역이 홍수 등의 이유로 어느 시점에서 더 이상 무덤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자 왕릉을 폐기한 뒤 석재를 가져와 건물에 사용했다는 게 학계의 추정이었다. 그러던 중 폐기된 왕릉지에 대한 발굴이 이뤄졌다. 성림문화재연구원은 2016년부터 황복사지와 그 주변에 대한 발굴 조사를 벌였고, 2017년 2월 첫 결과를 내놨다.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이 왕릉이 실은 어느 누구의 무덤으로도 사용된 적이 없는 가릉(假陵)이란 것이었다. 무덤의 주인은 효성왕(재위 737~742)으로 추정됐다. ‘효성왕이 죽은 뒤 매장을 하지 않고 법류사 남쪽에서 화장하여 동해에 뿌렸다’는 기록을 근거로, 효성왕의 무덤으로 사용하려다가 화장과 산골이 결정되면서 왕릉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폐기된 것으로 본 것이다. 이런 이유로 삼층석탑 앞 건물지에 묻혔던 십이지신상도 이 미완성 왕릉에 쓰였던 십이지신상을 재활용했을 것이란 견해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이 또한 사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성림문화재연구원은 2017년 2차 조사에서, 땅에 뭍혀 있던 십이지신상 면석의 크기를 실측한 결과, 이들은 절터 앞 왕릉에 쓰인 석물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뒷부분 탱석 얼개도 달랐다. 미지의 다른 왕릉 석물에 새겨진 십이지신상을 재활용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신라 왕실사찰의 웅장하고 화려했던 면모도 드러났다. 국내 발굴 사상 최대 규모의 대석단 기단 건물터와 대형 회랑, 연못 등 크고 작은 유적이 무더기로 드러난 것이다. 유적 안에선 금동입불상 등 불상 7점을 비롯해 1000점 이상의 유물도 쏟아졌다. 왕실사원 성격과 관련해 주목한 곳은 탑 아래의 대석단 기단 건물터였다. 십이지신상 기단 건물터에 덧붙여 동-서 축선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내부에 대형 회랑을 돌린 독특한 얼개는 경주의 기존 신라 유적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가람 배치 방식이었다. 게다가 건물터 뒤에 삼층석탑이 놓여 있다는 점에서 문-탑-금당의 일반적인 고대 가람 배치와 다른 문-금당-탑의 배치구도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해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쌍탑 가람? 경주 불국사에 가면 대웅전 앞마당에 두 개의 석탑이 나란히 서 있다. 다보탑(국보 20호)과 석가탑(국보 21호)이다. 지금은 터만 남은 감은사지에도 동·서 삼층석탑이 마주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쌍탑의 시원은 679년 낭산 남쪽에 들어선 사천왕사로 알려져 왔다. 옛 신라에선 1탑이었다가 삼국통일 직후 사천왕사에서 최초로 쌍탑 가람 배치가 나타났고 이후 감은사·불국사를 비롯해 통일신라 사찰의 기본 틀이 됐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었다. 그런데 2019년 이곳에서 쌍탑의 기원이 삼국 통일 이전인 옛 신라 때였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쌍탑 목탑터가 발견돼 화제가 됐다. 앞서 언급했듯 황복사는 ‘삼국유사’에 654년 의상대사가 출가했다고 기록된 절이다. 그런데 황복사지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때 신문왕이 죽자 아들인 효소왕이 692년 아버지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탑이다. 의상이 출가할 때와 석탑을 조성한 때가 30년 이상 차이가 난다. 게다가 황복사에서 탑돌이 의식을 주관했던 스님이 공중에 떠서 탑을 돌았고, 그 위신력으로 함께 따르던 무리들도 공중에 떠서 탑돌이를 했다는 기록도 있다. 일부 학자들은 ‘공중에 떠서 탑을 돌았다’는 데 주목했다. 석탑에는 기본적으로 계단이 없다. 황복사지 삼층석탑도 마찬가지다. 반면 계단이 놓이는 목탑이었다면 이 같이 묘사했을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이 절터가 황복사가 있었던 자리가 맞다면, 현재 남아있는 삼층석탑을 세우기 전 목탑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두 개의 목탑지로 추정되는 유구(遺構)가 발견된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국립경주박물관장이던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목탑 터가 맞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쌍탑 가람이고, 쌍탑의 시작이 늦어도 7세기 중반 옛 신라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대다수 학자들은 황복사가 ‘신라 최초의 쌍탑 가람’이라는 의견에 대해 판단을 유보하는 분위기다. 목탑 터로 보기엔 규모가 작고, 중문 터와 탑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 게 주요 이유다. 발굴조사를 주도한 성림문화재연구원 박광열 원장도 “목탑 터 바로 옆에 귀부 자리가 있는 것으로 볼 때 종묘와 관련된 곳일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했다. 어찌됐건 황복사지 일원에 대한 3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통일신라 이전엔 남북 선상으로 금당지로 추정되는 건물지와 동·서 목탑지, 중문지 등의 유구가, 통일신라 때는 동서 선상으로 십이지신상 기단의 건물지와 황복사지 삼층석탑, 동·서 귀부 등이, 고려시대엔 초석건물지와 관련시설 등이 각각 확인됐다. 결국 삼국유사 기록처럼 통일신라 이전 옛 신라 때도 사찰이 있었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김운 역사여행가
경북도는 경북관광협회와 함께 지난 8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관광업계 대표, 관광종사자, 시군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9회 관광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사진> 이날 기념식은 세계 관광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 관광인의 화합과 사기진작을 위해 마련했다. 행사는 관광진흥 유공자에 대한 표창과 공로패 전달, 경북 관광의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위한 ‘세계와 함께하는 관광경북’ 기념 퍼포먼스와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했다. 당초 9월 27일 관광의 날에 맞춰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9월 초 발생한 태풍 힌남노 피해의 조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자 행사를 연기했다. 이날 관광진흥유공 표창은 신규 관광개발사업을 통해 지역관광활성화에 기여한 안동시 관광진흥과 김소은 주무관 등 5명이 시·군 관광부서 우수 공무원 도지사 표창장을 받았다. 관광진흥 유공부분 기관표창에 리첼호텔(대표 안희정), 민간인부분에서는 한미여행사 대표이사 유장용 등 17명이 도지사 표창패를 받았다. 또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관광업계 임직원 8명에 대한 경북관광협회장의 표창과 관광자원 개발과 관광수용태세 개선에 기여한 공무원 및 유관기관 관계자 4명에 대한 경북관광공사사장의 감사장 수여도 있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메타버스 속 아바타와 VR드로잉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관광 경북의 미래를 담은 특별 공연과 경북관광의 재도약을 위한 뜻을 하나로 모아 ‘관광의 미래 경북 힘으로’를 주제로 한 기념 퍼포먼스도 함께 펼쳤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잘 엮어 세계인이 찾아오는 관광경북을 만들어 가겠다”며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지역관광의 얼굴인 만큼,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친절과 미소로 신뢰를 쌓아 다시 찾고 싶은 경북을 만드는 데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경북도의 내년 농축산유통 분야 예산으로 1조351억원을 편성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는 올해보다 1071억원(11.5%) 증액된 것으로 본예산 규모로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도는 코로나19 장기화 및 고령화 농촌인구 감소, 고유가, 물가상승 등으로 침체된 농촌경제를 살리고 농업 대전환을 추진하는데 중점을 뒀다. 민선 8기 도정홍보는 물론 농촌의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해 농업농촌의 4차 산업화로 기존 농업정책의 틀을 완전히 바꾸는 경북 농업대전환 사업을 대폭 반영한 것. 경북도는 올해 8월 각 분야 전문가 72명으로 구성된 농업 대전환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회에서 도출된 역점 시책 사업으로 4개 분야 25개 과제, 2077억원을 채택했다. 이 중 경북 농정 대전환 사업의 대표 역점시책으로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 사업에 29억원을 편성했다.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하는 신개념 농촌마을로 마을 전체를 영농 법인화하고, 공동영농체계를 갖춰 청년농업인과 기존농업인이 함께 공존하는 농촌 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구미·문경·예천 3개 지역을 선정해 공동영농에 필요한 스마트한 시설 장비와 공동급식시설을 지원하고, 첨단 시설(시설원예, 곤충), 가공시설 장비, 청년 주거공간 및 브랜드개발 지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 팜 조성사업에도 79억원을 편성했다. 청년농들에게 적정 임대료만으로 스마트팜을 경영하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사업이다. 농가 고령화 및 이상기후에 대응해 첨단 농업 인프라 구축을 통한 청년농 및 신규 창업농들의 인구유입을 위한 임대형 수직농장 조성사업에도 20억원을 편성했다. 청년 농업인 영농정착지원(90억원), 농촌 돌봄마을 시범단지(55억원), 농산물 산지유통센터 설치지원(83억원), 농산물 생산유통기반구축지원(37억원) 사업도 추진한다. 삶이 활기찬 행복농촌 조성을 위한 농촌공간 정비사업에 129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농촌 주거지 인근 축사·공장 등 유해시설을 철거·이전해 농촌공간을 재조정함으로써 농촌을 농촌답게 꾸며보자는 사업으로 이번에 확대·편성했다. 올해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포항, 경주, 상주, 고령, 영양 등 도내 5개 지역이 선정돼 내년 한해에만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는 사업성과도 거뒀다. 과수 농가의 농업환경개선을 위해 과실전문 생산단지 기반 조성사업에 193억원을 편성했다. 중소형 농업기계 공급지원 사업에는 48억원, 공익증진 직접 지불제에는 4079억원이 편성됐다. 또 수출규제 강화, 비료 가격 급등에 따른 식량 안보 확보와 농업인의 경영 부담완화를 위해 무기질 비료가격 인상차액 예산 168억원과 함께 농작물 재해보험료 지원 예산 180억원도 편성됐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2023년 농축산유통분야 예산 1조원 시대를 맞아 농업대전환을 통해 농업기초부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지역만이 아닌 전국에서 인정받는 농도 경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가 본격적인 한파를 대비해 저소득층에 문풍지 붙여드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 이는 독거노인과 취약계층 세대에 문풍지, 단열에어캡 등을 붙여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경주시와 민간기관인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 운영하는 경주희망나눔센터가 함께 추진하는 민관협력 사업이다. 올해는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사회복지사를 비롯한 사회복지기관과 자원봉사단체를 활용해 동절기 취약한 저소득층 426세대를 발굴하고 방문 시공을 완료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겨울 한파를 대비해 시행되는 사업이 코로나19로 힘든 주민들에게 보다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확대·시행해 취약계층 생활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주지사는 지난 7일 한국자유총연맹 경주지회와 함께 김장 김치 140박스를 지역 6.25 참전용사 등 보훈가족과 선도동 행정복지센터 등에 전달했다. <사진> 김인태 지사장은 “우리 주변에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이웃들이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김치를 직접 담가 온정을 나누게 돼 기쁘다”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주지사는 앞으로도 지역과의 상생발전이라는 이익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며 나눔과 봉사의 정신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사랑을 실천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주지사의 사회공헌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15년부터 매년 사랑의 연탄배달, 자매결연세대 나눔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지역 사회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생필품을 구입해 전달하기도 했다.
경주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올해 실시한 상담프로그램 ‘찾아가는 청소년동반자 사업’이 총 1485건의 상담 실적을 기록하며 성황리 종료됐다. <사진> 이 사업은 고위기청소년 삶의 현장을 찾아가 심리적·정서적 지지와 함께 지역사회 자원 연계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관련 분야에 자격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 4명이 매월 2회 통합사례회의를 통해 상담 사례관리 및 지역 위기청소년들에게 질 높은 상담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올해는 개인상담 872건, 전화상담 613건 등 총 1485건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찾아가는 상담 프로그램은 학교나 기관에서 상담 의뢰서 작성 후 제출하면 언제든지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상담내용은 비밀보장이 원칙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청소년시기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와 고민을 청소년 동반자와 함께 나누고 전문 상담서비스를 제공해 위기청소년의 건강한 마음성장을 지원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상담 프로그램은 만 9세~24세 우울, 자해·자살(징후), 가출, 비행 및 폭력, 학업 중단 등 위기 요인을 가지고 있는 경주시 청소년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서비스는 전액 무료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지역 중증장애인들과 이들을 도와주는 장애인활동지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올 한해를 돌아보는 감사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난 7일 코모도호텔에서 ‘2022 더불어 함께하는 송년 감사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회원과 장애인 활동지원 이용인, 장애인활동 지원사, 후원회,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식전 공연과 모범장애인, 활동지원사, 장애인가족, 표창패 수여 및 감사패 전달, 후원회 회장 이·취임식, 축사, 행운권 추첨, 만찬 순으로 이어졌다. 화합의 시간 속에 동부이끌림(주) 500만원, ㈜한전KPS월성제2사업처 300만원, 하나은행 경주지점 300만원, 경주30·40희망사다리클럽 286만여원, 김동수 취임회장 200만원, 김대학 이임회장 100만원, (주)일진베어링 100만원, 아이중심감각통합발달센터 쌀 5kg 40포, 경주정보화농업인연합회 50만원, 이웃사랑실천모임 50만원, 화랑라이온스클럽 50만원, 궁전약국 50만원 상당 비타민, 랑콩뜨레과자점 라면 20박스, 백번광고 30만원, 우리홀푸드마트 등 곳곳에서 후원도 이어졌다. 박귀룡 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많은 분들을 모시고 뜻 깊은 자리를 만들게 돼 의미가 깊다”면서 “그동안 후원해 준 후원자분들과 이·취임 후원회장에게도 감사 인사드린다”고 말했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역 중증장애인 당사자들이 지역사회 한 사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 책임을 다하기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영리민간단체다.
스마트 워치가 서울시민 18만명의 건강을 관리한다. 서울시가 스마트밴드를 통해 서울시민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어 주는 ‘손목닥터 9988’에 참여할 18만명을 모집한다. ‘99세까지 팔팔(88)하게!’라는 구호를 내세워 ‘무상으로 대여한 스마트밴드로 맞춤형 건강관리를 해주는 이 사업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이 대거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목닥터9988’은 건강활동 데이터 수집, 분석, 모니터링을 위한 스마트밴드와 전용 앱을 통한 개인별 건강목표 설정지원, 건강활동 모니터링, 건강정보 및 건강상담 등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멘탈케어와 홈트 서비스도 추가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참여자 5만명을 모집해 올 7월까지 1차 시범사업을 실시했으며, 12월 5일부터 2차년도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서울형 헬스케어 손목닥터9988 시범사업 평가분석’ 결과, 참여자들의 건강생활습관 형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자들은 각종 미션을 실천하며 걸음수가 증가하고 체중감량, 아침식사 실천, 영양표시 인지 등을 통해 건강행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미션 참가시 동기를 유발하는 포인트 제도를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 8000보 이상 걷기 등 미션 달성 시 건강활동 지속 유지 및 독려를 위한 위한 인센티브로 포인트를 제공한다. 1포인트는 1원으로, 최대 10만 포인트까지 제공된다. 포인트는 병원, 약국, 헬스장, 안경점, 편의점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번 2차년도 사업 참여 대상은 만19세~69세 서울시민(서울 소재 직장인·자영업자 포함)이다. 또 출산모, 대사증후군 등 건강취약계층을 위해 특별모집도 한다. 2022년 1월 1일 이후 출산한 여성 1000명과 건강 중재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사증후군 정상군 2500명이 대상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각 연령별로 신청일자가 다르다는 점이다. 10~20대는 월요일, 30대는 화요일, 40대는 수요일, 50대는 목요일이며, 60대는 금요일에 모집한다. 앞으로 남은 2차 모집일은 19일부터 23일까지다. 한편 갤럭시워치, 애플워치 소유자는 본인의 워치를 가지고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단, 스마트밴드는 미제공하며, 신청가능 인원은 총 18만명 중 5만명이다. 문의 : 손목닥터9988누리집(http://onhealth.seoul.go.kr) / 손목닥터 대표전화 02-2133-9711~5
소년 야구 영웅 ‘독고탁’이 돌아왔다. SNS상에서 온갖 일이 다 일어나지만 독고탁이 다시 부활해 활동 중이라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독고탁은 만화가 이상무(1946~2016) 화백이 남긴 인기 만화 주인공이다. 1970년대와 8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만화였던 독고탁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지금의 50대~후반, 60대들에게는 ‘소년중앙’이라는 종합 아동잡지와 함께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친구이기도 하다. 이상무 화백은 독고탁을 자신의 분신처럼 아껴 온갖 만화 작품에 주인공으로 올려놓았다. 독고탁은 덩치가 아주 작은 까까머리 중학생이다.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온갖 어려움을 다 겪고 사는 힘겨운 학생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놓치지 않고 맞닥뜨린 상황 속에서 부지런히 자신을 이겨나가는 굳센 주인이기도 하다. 독고탁 시리즈에 등장하는 탁의 누나나 탁과는 반대로 거구인 친구 조봉구, 라이벌 역할의 잘 생긴 미남 김준 등도 인기 있는 주인공들이었다. 이들이 함께 등장하는 작품들이 여러 편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태양을 향해 쳐라’는 당시 어린이들에게는 오매불망 기다리는 연재만화였다. 독고탁은 어린이들에게 우상 같은 존재였고 역경을 헤쳐 나가는 투지는 많은 감동과 영감을 안겨줬다. 그런 독고탁이 마포구청에 주민등록신고를 하러 들렀다. 이건 무슨 일? 독고탁은 서울시 마포구 마포문화재단에서 주민소통을 위해 만들어낸 캐릭터다. 지난 12일 페이스북과 유튜브에는 ‘독고탁’이 나타나 전입신고를 해달라고 떼를 써 주목받았다. ‘이름과 생년월일은 있는데 주민번호가 없어 전입신고가 안 되니 주민등록을 해 달라’고 떼쓰는 장면이었다. 구청 담당자가 주민등록번호 없이는 곤란하다고 난처해하니 그렇다면 구청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다시 떼쓴다. 이 결과가 어떤지는 유감스럽지만 결론 나지 않았다. 이번 독고탁의 등장은 ‘꼬마꼰대’라는 닉네임을 하나 더 얹었다. 꼰대라는 이름이 가지는 이미지로 보건데 독고탁이 구청업무 전반에서 주민들을 대변해 입을 대지 않을까 추측된다. 그러고 보니 독고탁에 열광하던 세대들은 이제는 꼰대로 불리는 세대가 됐다. 지난 2019년 4월 EBS TV에서 펭수가 나타나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듯 ‘독고탁’이라는 익숙한 이름의 캐릭터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기억하는 독자들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 지상강의 제 5장에서 사진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그 장에서는 사진을 통해 기억을 되살리는 방법을 말했지만 이번에는 자서전에서 사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자서전에서 사진은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근래 기업가들이나 정치인들의 자서전들은 억지로 글을 보여주기보다 사진을 통해 시각적인 발자취를 알려주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책 읽는 습관이 급속히 떨어진 탓도 있고 반대로 스마트폰 일반화 이후 글자보다는 시각적인 전달방식을 선호하는 대중의 습성이 반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실례로 경주의 어느 전국단위 직능단체 회장은 자신이 그 협회의 장으로 재직할 동안의 활동을 화보로 찍어 퇴임하면서 지인들에게 배포했는데 이것이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회장 재임시 어떤 일을 했고 그 내용은 어떠어떠했다고 이야기해 봐야 읽을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는 그 회장은 그간의 활동상을 사진으로 남겨두었다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내용을 배열해 활동과 업적을 동시에 드러내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 화보에는 자신의 취임식부터 시작해 국내 협회원들과의 다양한 행사가 일일이 수록되었고 국내외 활동도 빠짐없이 소개되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두드러진 일들은 큰 사진을 이용해 시원시원하게 화보로 제작한 것이다. 대통령을 수행해 해외에 나간 모습이나 해외의 유력 인사들과의 회의나 개별적인 만남, 각종 수상 모습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화보는 글씨로 만들어진 어떤 자서전보다 효과적이고 강력한 전달력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펴낸 책은 아니지만 서울의 모 구청장이 펴낸 자서전에서도 이런 시도를 볼 수 있었다. 그 구청장은 자신의 재임 기간 활동을 간략한 해설과 함께 실어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 구청장의 경우는 글와 사진을 30:70쯤으로 실어 업적을 세부적으로 묘사하는데 조금 더 많은 지면을 할애했지만 궁극적으로 내용의 전달은 사진에 맞춘 형식이었다. 정치인들의 자서전을 받는 즉시 책장의 후미진 곳에 꽂히거나 분리수거 1순위라고 볼 때 그나마 이 구청장의 자서전은 한번쯤 훑어볼 만한 여지를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이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진은 대체적으로 두 가지 기능으로 자서전 속에 사용된다. 가장 흔하게는 단락을 나누어주는 도구로서의 기능이다. 어떤 책이건 몇 개의 큰 단락이 있다. 자서전에도 유년기,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 등의 단락이 있거나 학생기, 직장기, 사업기, 퇴임 이후 같은 단락이 있다. 그런 단락과 단락 사이를 나누어주는 판막음 역할로 사진을 쓰는 예가 그것이다. 대개의 자서전에서는 사진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년기의 판막음에는 유년기 사진을 쓰고 청소년기의 판막음 사진에는 청소년기 사진을 쓰는 식으로 쓰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판막음 사진을 현재 모습만으로 넣기도 한다. 경주의 모 변호사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판막음 사진을 일부러 현재의 사진으로 써서 비록 이야기는 오래전의 이야기를 쓰지만 현재의 사진을 중간중간 부각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흘러간 추억과 시간들이 모두 자신의 현재의 모습을 위한 자양분이었음을 강조하려 한 것이다. 또 하나의 기능은 ‘양념’으로서의 기능이다. 대부분의 자서전이 그렇듯 남의 이야기에 대단한 관심을 가져줄 만한 사람이 드물다. 특히 정치인이나 경제인들의 경우 그 주변 사람들과 이익관계자들이 읽는 경우가 많고 아무리 흥미진진하게 썼다고 해도 대충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책을 훑어보다 눈길을 끄는 사진이 있으면 습관적으로나 호기심으로 그 장면에 눈길이 머문다. 때문에 이런 사진 배열은 생각보다 훨씬 전략적이어야 한다. 너무 적게 넣어두면 책 읽는 관심이 멀어지고 너무 많이 넣어두면 식상해서 눈길을 끌지 못한다. 책을 편집해놓고 보면 흔히 여러 사람들로부터 사진이 좀 더 들어가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말을 듣곤 한다. 그런데 실제로 효과면에서 사진을 지나치게 많이 넣어두면 안 넣느니만 못하다. 그 이유는 사진이 많으면 그 사진 역시 깨알 같은 문장과 다름없이 그냥 흔한 사진으로 전락해버리기 때문이다. 위에서 예로 든 직능단체장이나 구청장의 사진들도 나처럼 꼼꼼히 보는 사람은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지만 일반 독자들에게는 그냥 사진으로 만든 화보집이거나 사진과 설명이 섞인 자서전쯤으로 전락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사진으로 도배된 책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글자로 도배된 책과 하등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들어간 큰 사진은 글자로 치면 굵은 글씨가 들어가 있는 페이지와 같은 느낌이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사진을 따로 뒷부분 혹은 앞부분에 몰아서 편집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할 경우 본문을 대충 스쳐 지나간 사람이 화보를 통해 그 책의 내용을 일부나마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도 사진이 열 페이지 미만이라야지 무턱대고 사진을 많이 실어두면 역시 식상한 사진들이라 여겨 보지도 않고 덮어버리기 일쑤다. 앞에서 사진은 양념이라고 표현했다. 이 양념은 과하게 쓰면 음식의 맛을 버리게 되고 너무 적게 쓰면 양념을 넣는 효과가 드러나지 않는다. 사진은 적절히 시선을 유도하는 양념이어야 한다. 화보집처럼 내놓고 사진 중심의 책을 만들게 아니라면 사진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단체사진은 금기, 누구라도 자신을 알아볼 수 있도록 2꼭지 당 한 장이 적절 자서전에 쓰는 사진에서 금기시되는 사진도 있다. 그것은 단체 사진이다. 단체라는 말은 10명 이상이 섞여 있는 사진을 말한다. 어릴 때 수학여행 단체 사진처럼 60명이 넘는 인원이 들어간 사진은 그냥 남의 사진을 넣어도 상관없을 만큼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가족들이라면 주인공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려고 애를 쓰겠지만 가뜩이나 책에 쓰는 사진은 종이로 아트지를 따로 쓰지 않는 한 재질상 사진이 흐려 보이는 게 당연한데 누가 누군지 어떻게 알겠는가? 자서전 사진은 개인의 사진이 중심이 되어야 하겠지만 다른 사람의 사진이 함께 실릴 경우 자신을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 명이 함께 있는 사진을 택해도 자신이 중심에 있는 사진을 쓰는 것이 중요하고 누가 봐도 자신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이어야 한다. 또 하나 주의점,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사진을 사용할 때 지인이라고 해서 동의 없이 함부로 쓰지 말아야 한다. 정치인이나 가수, 배우 등 유명 인사들은 일일이 따로 허락받을 필요가 없다. 그들은 공인의 개념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얼굴이 언제 어디에서건 노출되는 것을 당연하게 인식되고 있고 법적으로도 특별한 거부 의사나 사유가 없는 한 쓰는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공인 아닌 지인들의 사진을 친하다고 동의 없이 사용하면 자칫 법적인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동의를 구하고 사용해야 한다. 다만 공적인 행사에서 보도용 등으로 공개적으로 함께 찍은 사진은 그 사진을 함께 찍을 때 이미 자신의 초상권을 사용해도 좋다는 묵시적 동의가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동의 없이 사용해도 무방하다. 전체적으로 자서전은 30~50개, 많으면 60개쯤의 꼭지를 가지고 제작된다. 두 꼭지쯤에 한 장의 사진 정도면 비교적 비율이 좋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보다 많으면 식상하고 그보다 적으면 양념의 맛이 떨어진다. 물론 최대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꼭지에 그에 합당한 사진을 선택해야 한다. 자서전을 내고자 하는 사람은 미리 책 속에 들어갈 사진을 잘 정리해두고 적절히 본문에 녹일 준비를 하자. 그래야 문장과 사진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자서전을 낼 수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중년 이상의 남녀에게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쉽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 바로 배뇨장애다. 친구들과 대화 도중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흘러나오기도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만 찾으러 다니기도 한다. 배뇨장애에 대해 알아보자. 배뇨장애는 소변을 보는 과정에서 생길수 있는 모든 종류의 이상 상태를 포괄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증상은 방광, 전립선 또는 요도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며 중장년층에서 가장 흔히 접하게 되는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일종의 호르몬 기관으로,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해 요도를 감싸고 있어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눌러 배뇨를 방해할 수 있다. 50대 50%, 60대 60%, 70대 70%의 유병률에서 알 수 있듯 중년 남성이면 거의 절반 이상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증상은 비대된 전립선에 의해 요도가 좁아져 생기는 증상(배뇨 후 잔뇨감, 소변 줄기 끊어짐, 소변 줄기가 약해짐,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고 힘을 주어야 나오는 등)과 방광 자극 증상(배뇨 후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이 마렵거나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힘들고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깬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특히 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일어나면 숙면을 방해하므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진단을 위해서는 의사의 문진과 병력 청취, 간단한 이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50세 이상의 나이에 위에서 언급한 증상이 있다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의심할 수 있으며,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의 크기와 단단한 정도를 파악한다. 이 검사는 요로감염과 전립선암을 감별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또 소변과 혈액검사가 필요하며 고령의 경우, 전립선암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전립선 특이항원치(PSA)를 함께 검사한다. 좀 더 자세한 검사를 위해 배뇨출구의 폐쇄 유무 및 정도를 알아보는 요류측정술과 배뇨 후 방광 내 잔뇨량을 측정하기도 한다. 직장을 통해 전립선을 보는 초음파검사, 방광기능 검사, 내시경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내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내과적 치료의 적응증으로는 경미한 증상이 있는 경우, 내과적 질환이 동반돼 수술이 힘든 환자 혹은 수술을 원하지 않는 경우 약물치료를 한다. 약물요법만으로 효과가 없을 때 수술적 치료를 한다. 만성요폐, 심한 혈뇨, 재발되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이차적 요로감염이 있는 경우에 시술하며, 기계의 발전으로 피부절개 없이 요도를 통한 내시경 수술이 시행되고, 대부분 수술 후 4~5일 입원 치료를 받으면 퇴원할 수 있다. -긴장성요실금 긴장성요실금은 중년 이상의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기침, 재채기 등 복압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새는 경우를 말한다.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충분히 치료될 수 있지만 실제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수는 지극히 적은 실정이다. 원인은 빈번한 출산과 골반수술 등으로 골반의 지지구조가 약해져 방광-요도부가 아래로 처지면서 자발적인 자제력을 상실해서 발생한다. 진단을 위해 증상에 대한 자세한 문진과 신경계 이상에 대한 평가가 기본적으로 이루어지며, 소변검사, X-Ray 검사(측면방광촬영)로 각각 요로감염과 방광의 처진 정도를 평가한다. 방광 기능 이상으로 의심되면 방광 기능(수축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요역동학 검사를 시행한다.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으로 나뉘며, 비수술적 치료에는 케겔 운동과 바이오 피드백이 있다. 케겔운동은 골반저근 운동이라고도 하며, 괄약근을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골반 근육을 5~10초간 지속적으로 수축하고 이완하는 동작으로, 하루 10회씩 8~10회 이상 반복하는 것이 좋다. 바이오 피드백은 골반저근의 수축을 감지하는 기구를 장착한 후,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골반저근이 운동하면서 제대로 수축되는지, 강도는 어떤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여 올바른 골반 저근 수축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다. 약물 치료는 확실한 효과가 있는 방법은 없다. 수술적 치료는 과거에는 질이나 복부 개복 혹은 복강경수술로 방광 경부를 위로 올려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수면마취 혹은 부분마취 상태에서 중부 요도 밑에 인공 테이프(메시)를 부착해 올려주는 중부 요도 슬링을 주로 시행한다. -신경인성 방광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고 요의가 있을 때 배출하는 두 가지 기능을 한다. 이러한 기능은 신경계의 지배를 받아 조절되는데, 신경계 이상이나 조절 기능의 부조화로 위와 같은 기능에 이상이 오는 경우를 신경인성 방광이라고 한다. 원인은 신경계 장애로 인한 방광 및 방광출구의 기능상실이다. 이러한 신경장애는 신경질환(뇌혈관질환: 중풍,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최근 교통사고 등 각종 상해에 의한 척추손상(특히 요추 및 천추 손상), 당뇨병 및 고혈압 등 성인병으로 인한 이차적 신경계 손상 등에 기인한다. 치료의 목표는 첫째, 역류 등 신장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광 기능을 잘 관리하여 유지하는 일이다. 둘째, 요로감염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 셋째, 요실금을 방지해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신경인성 방광의 치료는 대부분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배뇨장애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 중 하나로, 노인인구가 많아지는 요즘, 배뇨 관련 질환도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의료인뿐 아니라 일반인도 질환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글 : 최윤호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소화기내과 내시경센터장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을 단순하면서 순수하게 표현하는 정문현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갤러리 라우에서 오는 25일까지 정문현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열리는 것. ‘옥상 작업실에서 보이는 현상들을 그리다’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일상의 평범함 속에 행복을 만들어가는 작품 20여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중·고등학교 미술 교사로 재직하다 퇴직한 정 작가는 정교하고 세밀한 작업보다 단순하고 소박한 표현으로 일상 기록한다. 한때는 자화상 등 인물 작업을 선보였던 작가는 이후 시간을 주제 풍부한 상상력을 담은 작품에 거쳐 현재는 일상에 흔히 보이는 소소한 것들을 소재로 삼아 주변의 하찮은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뜯겨진 작품의 가장자리마저도 멋스럽다. 특히 작품 바탕이 되는 종이는 작가가 직접 종이박스를 활용해 만든 종이라 더 의미가 크다. 초창기 한지를 물에 불려 재믹스해 만들어 사용했다는 작가는 요즘은 버려진 종이박스로 종이를 만들어 쓰고 있다고 했다. 섬유질의 입자에 따라 거칠고 두꺼운 종이부터 천처럼 고운 종이까지 다채롭게 만들어 쓴다는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이박스, 한지 등 활용한 바탕지에 혼합되지 않은 원색을 사용해 소소한 일상 속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담벼락에 핀 크고 작은 장미꽃과 앞마당에 수북한 이름 모를 풀과 꽃, 집 근처 흐르는 강물 등 간단한 드로잉과 약간의 색으로 다양한 작품을 시도하는 작가다. 정 작가는 “앞으로 핸드메이드 종이작업은 물론 다양한 페인팅 작업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것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새로운 작품 활동을 통해 관람객들과 자주 소통하려고 합니다”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흔히 볼 수 있는 주변의 것들을 하찮게 생각하며 무관심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학교 재직 시절 학생들에게 주로 했던 얘기가 주변의 사소한 것들부터 유심히 살펴보라고 강조했습니다”면서 “우리의 일상에서 하찮은 것은 없습니다. 주변의 작고 사소한 것에서 재밌는 작품 소재가 탄생할 수 있으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주는 소중한 가치를 그것을 통해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바탕이 되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가치를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라고 덧붙였다.
최용석 도예가가 올해 경상북도 문화상 시각예술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경상북도 도청 동락관에서는 지난 12일 제63회 경상북도 문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경상북도 문화상은 지역문화예술의 창조적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1956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올해 수상자로는 △문학부문 박근칠(한국문인협회 회원) △언론부문 이 경우(대구경북언론인회 부회장) △문화부문 김기진(영주문화원 원장) △학술부문 정우락(경북대 교수) △시각예술부문 최용석(경북최고장인협회 부이사장) △공간예술부문 이광일(이건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체육부문 손호영(경북축구협회 회장) 등 7개 부문 7명이 선정됐다. 시각예술부문에 이름을 올린 최용석 도예가는 43년간 한길만 걸어오며 도자 발전을 위해 다양한 연구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는 경상북도최고장인, 우수숙련기술인, 대한민국산업 현장교수로 선정돼 대한민국을 주도하는 경북의 도예가로써 문화예술부문에 많은 기여를 했다. 경북예총 부회장과 경주예총 회장, 경주미협 회장, 한국미술협회 공예부문 이사 등을 역임하며 회원들의 창작활동과 작품발표의 장을 마련했고, 지역민들에게 문화의식 고취 및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또 국제미술교류를 통해 한국도자예술문화의 해외홍보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으며, 도자예술문화 및 예술인의 권익증진에 헌신하며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그밖에 다양한 단체활동 및 지역소외계층에 문화예술봉사활동, 재능기부 등 지역민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용석 도예가는 “도예가로서 경북 시각예술 부문에서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면서 어깨가 무겁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도자 발전을 위해 꾸준히 연구 개발해 나갈 것이며, 제 재능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등 이웃을 위한 나눔 실천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용석 작가가 운영하는 고도세라믹스는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도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도 진행 중에 있다.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인증 백년소공인으로 잠재력 높은 소상공인으로 선정됐다.
‘이차돈 순교비’에 디지털 맵핑 영상이 입혀져 신라 불교공인의 계기가 된 사건이 한층 입체적으로 전달된다. <사진> 역사와 전설, 정토 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신라 불교 조각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 6월부터 휴관에 들어갔던 신라미술관 불교미술실을 불교조각실로 새롭게 개편해 재개관했다. 불교조각실은 한국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신라의 불교조각을 소개하는 상설전시 공간으로 이번 전시는 △제1부-신장, 신라와 불법을 보호하다 △제2부-전설이 된 신라의 부처와 보살 △제3부-약사여래의 정토 등 총 3부로 구성돼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월지 출토 금동판삼존불상 등 불교조각 57건 70점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색채와 장식을 최소화한 공간으로 조성된 불교조각실은 사방 노출 전시로 조각상이 지닌 조형성과 에너지를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전시돼 있다. 또한 지진에 대비한 면진 받침대 설치, 전면 저반사 유리 도입으로 문화재 안전과 최적화된 전시 관람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뒀다. 1부 ‘신장, 신라와 불법을 보호하다’에서는 불교가 나라를 지켜준다는 신라 사람들의 믿음을 금강역사, 사천왕, 팔부중 등 신장상이라는 유형의 조각을 통해 전달한다. 2부 ‘전설이 된 신라의 부처와 보살’에서는 ‘삼국유사’에 전하는 부처와 보살이 등장하는 설화를 배경으로 신라의 불·보살상을 소개한다. 3부 ‘약사여래의 정토’에서는 조형적 완성도가 뛰어나 신라 불교조각을 대표하는 백률사 금동약사여래 입상을 단독 전시했다. 특히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전시 연출을 통해 수준 높은 조각과 주조 기술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이 밖에 전시실에는 △디지털 맵핑 영상 ‘이차돈-꽃비 내리는 길’ △신장상의 다양한 이미지 영상 ‘돌과 빛으로’ △한석홍 작가의 사진을 활용한 영상 △일러스트 영상 ‘불국에 닿은 신라인의 삶과 꿈’ △경주 주요 불상을 담은 영상 등 다섯 편의 영상을 상영한다. 또한 불교조각실의 대표 전시품인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과 장창곡 석조미를여래삼존상의 축소 모향을 점자설명문과 함께 배치해 관람객이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시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박아연 학예연구사는 “불교조각실이라 하면 대부분 불상을 연상하게 되는데 제1부에서 금강역사, 사천왕, 팔부중 등 불법을 수호했던 신장상들을 한곳에서 집중해서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단순히 신앙의 대상, 혹은 종교적인 하나의 상징물이 아닌 이번 전시를 통해 당시 조각공예와 주조기술, 금속공예 등의 우수성을 살피고 시대상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주시립합창단의 제48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 <사진> 이번 연주회는 현존하는 미국 출신 작곡가 STEVE DOBROGOSZ의 ‘MASS’라는 합창곡을 선보인다. 이 곡은 1992년 현악 앙상블과 합창단을 위해 작곡된 곡으로 고전적이면서도 재즈 스타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경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앙상블 팀 ‘서라벌 스트링스’와 함께 팝과 재즈 향이 가득한 새로운 합창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또 우리 귀에 익숙한 국민 가수 이문세의 곡을 비롯해 겨울과 잘 어울리는 가요와 캐럴 등으로 공연을 구성해 시민들에게 재미, 감동 그리고 새로운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하자는 메시지를 선물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전석 5000원에 관람 가능하며, 예매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또는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시립합창단 관계자는 “이번 합창단의 연주회를 통해 올 한해 일들을 잘 마무리하고 신년을 맞이하는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공연이 후 로비에서 깜짝 이벤트가 있으니 기대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는 1899-2138.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8일 황남동 120호분 발굴조사 성과 현장설명회를 가지고 중심부인 120호분의 발굴성과를 공개했다. 황남동 390-1번지에 소재한 황남동 120호분은 사적 제512호 ‘경주대릉원 일원’ 지정범위 내 남쪽 가장자리에 위치해있다. 3개의 봉분이 포개어진 고분 120호분은 지난 2018년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발굴조사에 착수해 2021년 주변부인 120-1호, 120-2호분 조사를 완료했다. 특히 120-2호분에서 금동관, 금동관모, 금제 태환이식, 유리구슬 가슴걸이, 은제허리띠, 은제팔찌, 은제반지, 금동신발 등 화려한 장신구를 착장한 여성으로 추정되는 피장자가 발굴돼 중심분인 120호분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이 컸었다. 120호분의 구조는 봉분지름 28m의 돌무지덧널무덤으로 시신을 안치하는 주곽과 부장품을 넣는 부곽으로 이루어졌다. 길이 380cm, 너비 165cm인 주곽에는 주검 칸과 부장 칸이 있으며, 주검 칸에는 무덤에 매장돼 있는 사람인 피장자를 동쪽으로 향하게 해 넣었고, 피장자 동측에 있는 부장 칸에는 청동다리미 및 각종 토기 등을 같이 묻혀져 있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측은 “주검 칸에는 목관 바닥에 납작한 철 덩이쇠를 깔고 주인공을 안치했으며, 가장자리에는 석단을 놓았다. 석단 하부에 목질 흔적이 남아 있어 주곽은 목곽임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장품으로는 주검칸 피장자 머리부에서 세환이식 한 쌍, 그 아래 가슴부에서 5열의 남색유리구슬과 경옥제 곡옥 1점으로 장식한 가슴장식이 확인됐다. 그 아래 허리부에서는 한 개의 교구와 십여점의 과판과 수식, 드리개로 구성된 은제허리띠가 노출됐다. 다리 부근에는 정강이뼈로 추정되는 인골 흔적이 남아 있어 연구원 측은 무덤주인공은 신장 165cm 이상의 남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 연구원 측은 “머리에서 벗어난 위치에서 은제투조관식과 금동투조관모가 뒤집어진 채 확인됐는데 이는 주인공 머리에 관을 착장하지 않고 부장 칸 상부에 같이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외에도 금동제 말갖춤, 은장식 화살통, 운모, 각종 토기류 등 출토유물로 미뤄보아 축조시기는 황남대총 북분과 천마총 사이인 금관총 단계인 5세기 후반 경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동관모나 은제관식 등과 같은 유물이 출토된 점으로 보아 귀족층의 무덤으로 추정된다”며 “봉분에 산모래가 사용된 점, 은제투조관식 및 은제허리띠의 투조 문양은 그동안 신라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양식인 점 등이 확인되면서 신라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학술적 가치가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덧붙였다. 한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앞으로 추가 정밀 발굴 등을 진행한 뒤 내년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라벌대사회복지과는 지난 1일 ‘사회복지실천현장 우수 취업 선배와의 경험 TALK’을 주제로 재학생 대상 진로지도 특강을 실시했다. <사진> 사회복지과 입학 동기, 학창생활의 경험담, 사회복지 공부와 진로선택의 과정, 사회복지기관에의 취업 준비와 적응, 사회복지사로서의 정책성 확립 등 취업 선배의 솔직한 TALK을 통해, 재학생들이 사회복지사로서의 비전과 가치를 재확인했다. 최성혁 사회복지학과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진로지도와 실천현장과의 연계를 통해 재학생들의 취업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라벌대 사회복지과는 지역사회 산학연계한 사회복지 인재양성으로 지금까지 17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바 있다.
경주교육지원청은 지난 7일 황룡원 1층 대연회장에서 지역 교감 및 입학업무담당자 86명을 대상으로 2023학년도 중학교 입학업무 담당자 연수를 실시했다. <사진> 이번 연수는 2023학년도 중학교 입학업무 관리지침과 배정 업무 일정, 배정원서 작성 방법과 입학배정프로그램 사용 방법 등에 대해 안내했다. 중학교 입학 배정은 ‘경주시 중학교 학교군 및 중학구 고시’에 따라 근거리와 관계없이 지망 순위에 따라 전산 추첨 배정한다. 각 초등학교에서는 내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원서를 교부 접수할 예정이다. 배정 결과 발표는 내년 1월 13일 발표될 예정으로 2022학년도 중학교 입학업무 추진 및 배정 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주교육지원청 홈페이지 또는 지원청 교육지원과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금장초는 지난 7일 미래형 교육과정 운영 지원 프로그램으로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 <사진> 북 콘서트는 책을 읽고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독서에 대한 관심 증대와 독서 문화 활성화를 이끌어 냈다. 금장초는 ‘책과 노래의 즐거운 만남’을 주제로 출판평론가 및 북뮤지션으로 활동하는 제갈인철을 초빙해 북 콘서트를 열었다. 북 콘서트는 ‘라면을 끓이며, 시인 동주, 엄마의 등 학교,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열하일기’ 다섯 권의 책을 주제로 한국 문학을 음악으로 풀어내었다. 황문목 교장은 “교실 현장에서 다양한 독서 활동을 활용한 교육과정 재구성을 연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