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을 단순하면서 순수하게 표현하는 정문현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갤러리 라우에서 오는 25일까지 정문현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열리는 것. ‘옥상 작업실에서 보이는 현상들을 그리다’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일상의 평범함 속에 행복을 만들어가는 작품 20여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중·고등학교 미술 교사로 재직하다 퇴직한 정 작가는 정교하고 세밀한 작업보다 단순하고 소박한 표현으로 일상 기록한다.
한때는 자화상 등 인물 작업을 선보였던 작가는 이후 시간을 주제 풍부한 상상력을 담은 작품에 거쳐 현재는 일상에 흔히 보이는 소소한 것들을 소재로 삼아 주변의 하찮은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뜯겨진 작품의 가장자리마저도 멋스럽다. 특히 작품 바탕이 되는 종이는 작가가 직접 종이박스를 활용해 만든 종이라 더 의미가 크다.
초창기 한지를 물에 불려 재믹스해 만들어 사용했다는 작가는 요즘은 버려진 종이박스로 종이를 만들어 쓰고 있다고 했다. 섬유질의 입자에 따라 거칠고 두꺼운 종이부터 천처럼 고운 종이까지 다채롭게 만들어 쓴다는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이박스, 한지 등 활용한 바탕지에 혼합되지 않은 원색을 사용해 소소한 일상 속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담벼락에 핀 크고 작은 장미꽃과 앞마당에 수북한 이름 모를 풀과 꽃, 집 근처 흐르는 강물 등 간단한 드로잉과 약간의 색으로 다양한 작품을 시도하는 작가다.
정 작가는 “앞으로 핸드메이드 종이작업은 물론 다양한 페인팅 작업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것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새로운 작품 활동을 통해 관람객들과 자주 소통하려고 합니다”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흔히 볼 수 있는 주변의 것들을 하찮게 생각하며 무관심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학교 재직 시절 학생들에게 주로 했던 얘기가 주변의 사소한 것들부터 유심히 살펴보라고 강조했습니다”면서 “우리의 일상에서 하찮은 것은 없습니다. 주변의 작고 사소한 것에서 재밌는 작품 소재가 탄생할 수 있으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주는 소중한 가치를 그것을 통해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바탕이 되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가치를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