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은 소중하며, 인생의 마지막 역시 소중하다. 소중한 삶의 마지막인 죽음조차 공평하지 않다면 진정한 복지사회가 아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무연고 사망자수가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매년 무연고자의 사망이 증가하고 있고, 이중 상당수는 연고자가 있어도 시신 인수를 거부당하고 있다고 한다. 연고자가 없어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하거나, 연고자나 관련자가 가정 붕괴나 생활형편 등의 이유로 시신 인수를 거부해 애도하는 사람 없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화장 후 납골당에 안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무연고 사망자 장례를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가 상정한 ‘공영장례에 관한 조례안’이 제277회 경주시의회 임시회에서 통과됐다. 무연고자나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는 사람에게 고인을 애도할 수 있도록 빈소와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지원 대상은 △무연고 사망자 △연고자가 있으나 가족관계 단절 및 경제적 이유 등 불가피한 사유로 시신 인수를 기피·거부하는 경우 △연고자가 미성년자 또는 장애 등으로 장례를 치를 능력이 없는 경우 △기타 공영장례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등이다. 무연고 사망자나 시신 인수를 거부하거나 포기한 장례를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무연고 사망자가 삶의 마지막을 쓸쓸히 마감하는 것은 인간 존엄성 존중이라는 도덕적 명제에 비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회 공동체가 동시대를 함께 산 인격체의 존엄을 최소한이라도 지켜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연고 사망자가 삶의 끝에서 최소한의 존엄성이라도 유지하며 눈을 감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지자체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어려운 이웃이 생각나는 추석 명절이 다가온다. 힘겨웠을 그들의 삶을 마지막까지 지켜준다는 조례 마련을 환영한다. 경주시가 누구라도 존엄한 죽음을 맞을 수 있게 나선 김에 좀 더 세심한 배려로 모범 사례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
SK에코플랜트㈜가 33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경주에 신설하기로 해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경주시는 경북도와 함께 지난 8일 SK에코플랜트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신설을 골자로 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에코플랜트는 MOU에 따라 오는 2028년까지 강동면 일원에 총 3300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신설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1년 SK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하며 환경·에너지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미국까지 영역을 넓혀나가며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신설할 경주 공장은 국내 최초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이다. 이 분야에서 국내 사업을 선점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전초기지로 경주를 선택한 것이다. 경주 공장은 양극재 스크랩과 사용 후 이차전지를 파쇄해 블랙파우더를 추출한 후 니켈, 망간, 리튬 등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리사이클링의 모든 공정을 갖춘다고 한다. 이후에는 경주시와 협력해 포항-경주를 연결하는 이차전지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사용 후 배터리에서 회수한 유가금속을 배터리 제조에 다시 투입하는 완결적 순환체계(Closed-Loop)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공장 신설로 300여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년들의 기대 또한 크다. 전 세계적으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산업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사항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선도할 기업이 들어오면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경주시 인구가 매년 감소하고 있고, 그 중 20~30대 청년층 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SK에코플랜트가 경주에 처음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공장을 설립하는 만큼 경주시가 행정적인 지원에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또 SK에코플랜트와 연계된 관련 기업의 경주 유치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의 인프라 구축을 통해 우량 기업이 경주로 들어오고, 청년 인구가 유입되는 선순환구조가 이번 SK에코플랜트 유치를 계기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지금의 세상 이렇게 빨리 발전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 속도가 엄청나다. 전자제품의 경우 돌아서면 신 모델이 나올 정도다. 기술의 발달은 세계 각국의 경쟁을 점점 가열시키고 있다.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자국의 경제적인 이익만 추구하는 까닭에 지구의 환경은 조금씩 파괴되고 병들어 가고 있다. 그 폐해가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늘은 더워서 반팔을 입었는데 밤새 돌변해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눈이 내리며 폭우, 무시무시한 태풍, 폭풍이 몰아친다. 공포영화에서나 봄직한 장면들이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무분별한 개발의 대가는 실로 엄청난 재앙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때 또 다른 소식의 뉴스가 방송을 타고 나온다. 현재의 정치 얘기다. 지금의 세상과는 또 다른 세상의 세계인 듯 예나 지금이나 전혀 변함없는 얘기들, 오히려 더 퇴보한듯한 행태들을 2023년 현재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은 보여주고 있다. 먹고 살기 어렵다 했더니 나랏돈으로 그냥 현금을 주었다. 아프다 했더니 그냥 약을 주었다. 내일은 어떻게 살아가고 1년 후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제시하지 않고 당장에 배고픔을 해결하라고 배불리 먹어라 한다. ‘내일은 뭐 먹을까? 무엇으로 먹을거리를 살까?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없다. 지도자라면 우리와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그냥 지금만 넘기자는 어떤 미래도 비전도 보이지 않는 임시방편적인 처방을 해서는 안되는 것 아닐까, 보다 인내할 줄 알고 멀리 볼 줄 알고 비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들의 모습에서 그러한 것들을 볼 수 없었다. 그들을 통해서는 어떤 희망도 볼 수 없었던 것이었다. 그런데도 참 신기할 정도로 대한민국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왜 일까? 아마도 ‘자유로운 경쟁이 가능한 사회!’, ‘결정적인 순간에는 중심을 잡을 줄 아는 현명한 국민!’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던 옆 나라 중국! 금방이라도 세계 최고의 강대국으로 자리매김 할 것 같던 중국이 멈춰버렸다. 아니 후퇴하고 있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심지어 엄청난 부작용의 폭풍의 조짐이 보여질 정도다. ‘도광양회(韜光養晦. 어둠속에서 때를 기다린다)’ 1980년대 말 1990년대 중국의 외교 방침이었다. 등소평은 이렇게 주장하면서 힘을 키워왔고 후진타오 시대에 와서는 경제적으로도 세계 강대국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시진핑시대에는 그동안 쌓아온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에 군림하려했고 미국을 넘어선 듯한 모양새를 취했으며 세계 기축통화마저도 달러를 넘어서 위엔화로 대체하려 시도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 기세는 얼마 가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황제(독재자)의 탄생. 즉, 시진핑의 장기집권 독재가 시작되면서 자유 경쟁을 인정하지 않고, 모든 것은 국가 중심이며 어떠한 비판도 용납하지 않았다. 독재에 있어서 자유와 비판은 가장 큰 걸림돌이었기에 시진핑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중국 국민들은 그러한 모든 것들을 용인하듯이 침묵했고, 그 결과 성장을 멈추고 점차 병들어 가게 된 것이다. 자유로운 경쟁과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사회의 한계성을 중국은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는데 기존과는 다르게 시진핑은 모든 카드를 오픈하는 자신감을 보인 결과 점차 병이 깊어졌던 것이었다. 시진핑의 등장은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만약 그의 등장이 없었다면 자금의 중국의 성장세는 어디까지 갔을까? 그렇게 됐을 때 대한민국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땠을까? 대한민국 선출직 지도자의 자질, 역량 또한 후한 평가를 할 수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중국 국민들과는 달랐고 분명한 차이점이 있었다. 지도자의 선택에 오류가 있었더라도 여지없이 다음 투표 때는 회초리를 들며 그 책임을 물었다. 이것이 그래도 대한민국을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한 것이다. 지름길은 아니어도 가고자 하는 길은 갔던 것이었다. K-POP, 한식 등이 선도하는 한류에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세계 이곳저곳에서 한국음악을 들으면서 한국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은 전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졌다 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질만 본다면 금방이라도 대한민국이 국제사회를 주도하는 지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역량있는 지도자의 탄생은 그 시기를 더욱더 앞당길 것이다. 대한민국이 국제사회를 주도해서 병든 지구를 치유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경쟁구도, 협력을 이끌어내고 지구의 대재앙 등에 대비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는 더 배려하는 넓은 포용의 모습들을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 일본의 오염수에 더욱 의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우리의 이익만 너무 추구하다 보면 한류도 신기루와 같이 금방 사라질 것이다. 몇 달 후면 우리에게는 소중한 선택의 시간이 온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은 국민의 힘을 이번에도 여지없이 발휘해 대한민국을 지름길로 갈수 있도록 현명한 선택을 해보자! 이번에는 돌아가지 말고 지름길로 가 보자! 어떤 지도자가 우리를 지름길로 이끌 수 있을까를 조금만 더 신중히 생각하고 선택하는 그것이 자름길로 가는 가장 최고의 방법이다.
서이초 교사의 죽음을 두고 교권이 무너졌다는 비판이 전국에 울려 퍼진 가운데 49재를 지나며 각종 추모행사와 ‘공교육 멈춤의 날’ 피켓 릴레이가 온오프라인을 수놓았다. 그 와중에 연이어 교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태가 일어나며 교권 회복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해졌다. 그러나 아무리 애써도 교사들의 위상이 과거처럼 높아지기는 어렵다. 교사들이 그걸 기대해도 안 되고 사회가 그걸 요구해도 안 된다. 안타깝지만 그 이유는 분명하다. 교사들이 대우받던 시기, 교사들은 최고의 지식인들이었다. 사범대학을 나오거나 교육대학을 나와야 교사가 될 수 있었는데 그때는 대학 나오는 것이 지금 박사 되기보다 더 귀하고 어렵던 시절이었다. 그만큼 교사들이 일반에 비해 우월적 지위였다는 말이다. 그 위상에 군사부일체라는 과도한 프리미엄까지 얹어 교사들이 무슨 짓을 해도 쉬쉬하며 넘겼던 시절도 있었다. 그렇다 보니 일부 교사들의 지나친 폭력적 행태와 성폭력, 봉투문화가 사회문제가 된 시기도 있었다. 지금은 고교 졸업생 70%가 대학을 나오는 시대다. 석박사가 길거리에 넘쳐나고 인터넷 사이버 공간에는 교사가 가르칠 수 없는 지식이 무제한으로 널려 있다. 이런 시대에 군사부일체는 허망한 기대다. 더구나 군, 임금은 사라진지 100년이 넘었고 아버지가 뭐라고 한마디 하면 꼰대 취급하는 시대다. 때문에 교사를 막연한 존경의 대상으로 여길 게 아니라 똑같은 하나의 직업으로 대하고 그에 걸맞은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과한 사명을 주지도 말고 필요 이상 간섭해서도 안 된다는 말이다. 문제는 교사들보다 더 배우고 더 잘 났다고 믿는 비뚤어진 학부모들이다. 그리고 이는 비단 학교만의 문제도 아니고 제 잘난 맛에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비뚤어진 갑’들의 한심한 행태일 뿐이다. 우습게도 서이초에 갑질한 사람들이 대부분 그 근처 법조타운에 퍼져 사는 법조인들이었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그 법조인들 대부분은 교사들이 공부 잘하는 애들을 기 쓰고 등 떠밀어 만든 사람들이다. 그렇게 억지로 만들었으니 ‘내가 누군지 알아?’라는 기 막히는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그러나 거대한 순환에서 보면 그들의 갑질도 곧 끝나게 되어 있다. 한 해 수 천 명의 변호사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 그들 역시 살기 위해 영업전선을 헤쳐 나가야 할 단순한 직업인일 뿐이다. 더 엄격히 따지면 우리가 배우는 일상의 초중고 과정들에서 인성은 사라지고 지식만 공유된 결과가 교권이 나락으로 떨어진 원인이다. 위의 긴 순환과정에서 교사들은 지식전달과 성적서열에만 치중했고 인성교육은 뒷전이었다.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 교육의 지표가 된 세태가 지속되면서 인성교육은 까마득히 뒤로 밀렸다. 그러니 교사를 존경할 이유도 없어졌고 교사가 학생들을 제자처럼 여길 일도 없어진 셈이다. 교사들의 위상은 교사들 스스로 낮추었다는 말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는 왜 ‘선생님’이라는 신성한 신분의 자신에게 이런 일이 닥쳤을까 놀라고 당혹했을 것이다. 잘 나고 힘 세 보이는 학부모들의 압박에 모멸감과 위협을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그 처연함은 보지 않아도 알 만하다. 그러나 극단적인 행동의 대부분은 지혜롭지 못한 데서 일어난다. 선생님이면 좋겠지만 ‘교사’인 시대다. 갑질한 학부모에게 부당함을 제시하고 정당히 싸웠어야 할 일을 스스로 자괴하고 비탄한 채 목숨을 끊어버린 것은 분하고 안타까운 정황과 상관없이 어리석은 일이다. 이것은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올바르게 가르칠 교사의 직업윤리에서도 어긋난다. 갑질하는 비인격적 인간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다. 사회가 발전하고 좋아진다는 것은 그런 갑들을 통제하고 배제하는 인식이 더 넓게 공유되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 사회 전반에서 그런 정당한 움직임이 큰 물결을 이루어가고 있다. 누군가 어떤 일로 갑질할지 몰라도 결국 이를 함께 견디고 이겨나가는 것이 우리의 힘이다. 그런 우리를 믿고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죽음이 교단에서나 다른 곳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작원성은 서면의 아화로부터 건천을 지나 효현을 거쳐 서천에 합류하는 대천의 동편으로, 북서에서 남동 방향, 해발 120m 내외의 구릉에 형성되어 있다. 이 작원성의 남서쪽으로 흐르고 있는 대천과 접하는 곳은 절벽을 이루고 있다. 성을 축조한 시기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주위는 4340척(약 1.3km)인 이 성에서 경주의 서쪽 관문에 해당하는 금척리 일대를 감시할 수 있다. 건천 평지 서쪽으로는 주사산의 산록에 형성되어 있는 부산성과 함께 서라벌을 방어하는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이다. 작원성(鵲院城)은 성(城) 이름에서 알 수 있지만 이 성은 까치와 관련이 있다. 이와 관련하여 『동경잡기』 「이문」편 ‘작원’에서 다음과 같은 일화를 전하고 있다. 신라 제29대 무열왕 때 삼국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던 당시, 김유신 장군이 백제를 치려고 군사 5만을 인솔하여 왕성을 떠나 30리쯤 되는 이곳 성에 진을 치고 군사들을 훈련시키고 있었다. 이 소식에 백제왕은 크게 걱정하였다. 근심에 잠긴 백제왕은 슬기롭고 용모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공주 가선(佳仙)을 불러 의논하였다. 공주는 둔갑술에 능하여 몸을 여러 가지로 바꿀 수 있었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공주는 이렇게 말했다. “아바마마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토지가 비옥하고 넓어 백성들이 편히 지내고 있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또한 갸륵합니다. 김유신이 제아무리 명장이라 할지라도 백제 땅으로는 한발자국도 들여놓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그가 어리석어 우리나라를 침범한다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저절로 적을 무찌르는 자용병기(自勇兵器)가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 걱정이 되시면 제가 가서 적의 동정을 살피고 오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공주는 까치로 변하여 신라 진영으로 날아갔다. 그때 신라 진영에서는 김유신 장군이 휘하 장군들을 불러놓고 회의를 하고 있었다. 까치로 변한 가선 공주는 성안에서 제일 높은 깃발인 대장기 끝에 앉아 성안의 동정을 살폈다. 신라 장병들은 까치가 요사스럽게 우는 소리를 듣고는 불길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를 지켜보던 김유신 장군은 매서운 눈으로 까치를 노려보더니 갑자기 칼을 뽑아 까치를 향해 겨누었다. 칼의 광채에 눈이 부신 까치는 깃대에 떨어져 사람으로 변했다. “너는 도대체 누구이며 왜 이런 짓을 하느냐?” 김유신 장군의 호령에 가선공주는 그 앞에 엎드려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저는 본디 백제 공주이옵니다. 신라 진영을 엿보기 위해 까치로 변했던 것입니다. 부디 용서하여 주옵소서” 김유신 장군은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자신의 나라를 위해 적의 사정을 알려고 한 것은 죄라 할 수 없으니 너를 살려주겠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거든 신라의 장수와 군사들은 일치단결하여 한치의 흔들림도 없더라고 전하여라” 가선 공주는 다시 까치로 변하여 백제로 돌아가다가 힘이 빠져 도중에 땅에 떨어져 죽었다. 이후로 이 토성을 작성 혹은 작원성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건천 재래시장 동편 작원4길 3에 김유신장군 기간지주가 있다. 골목길이 불규칙하여 찾기가 어렵다. 김유신 장군이 백제를 치기 위하여 수많은 군사를 이곳 작원성에 주둔시킬 때 장군의 기(旗)를 세우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전해지는 작은 석물, 즉 기간지주(旗竿支柱)가 있다. 원래는 이런 기둥이 둘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하나만 남아있다. 지주의 위쪽 안으로는 깃대를 잡아주는 간(杆)을 걸쳤던 홈이 있다. 기둥은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사다리꼴로 네 모서리에는 희미하나마 모죽임이 남아있다. 안내판 등에서는 당간지주와 같다고 되어 있으나 당간지주보다는 그 규모가 훨씬 작다. 사찰에서 법당 밖이나 야외에서 의식을 행할 때, 불화(佛畵)를 걸어 두는 괘불대(掛佛臺)와 비슷하다. 작원성과 관련된 기를 꽂았다면 왜 이 위치에 기간지주가 있을까? 작원성은 여기서 동쪽으로 약 500여m 떨어진 곳인데…… 기간지주 주위의 골목 주택 벽면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향가 등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이 유적에 적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요즘은 말보다 문자를 선호한다. 아무래도 날 것 그대로의 말과는 달리 문자나 글은 필터링 과정을 거칠 수 있어서다. 굳이 그런 윤리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성인과 달리 젊은이들은 대화보다 문자로 소통하는 경향이 있다. 모 유명 여가수는 전화 공포증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콜 포비아(call-phobia)로 알려져 있는 전화 공포증은 일종의 사회 불안장애 증상이다. 무방비 상태에서 걸려 오는 전화를 이들은 기피한다. 친한 사람이나 가족과의 통화에서도 필요 이상의 두려움이나 긴장감을 느끼기도 한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텍스트로 소통하는 것이 더 편한 세상이 된 점은 참으로 다행이다. 사회적 동물로서 우리는 다양한 의사소통 방식을 개발해 왔고 그 발전은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호관계에서 유발되는 불안과 우울증이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어 안타깝다. 코로나로 인해 불가피하게 외로움과 직면해야 했던 시대적 영향도 불가피한 면이 있다. 그 결과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SNS 문자 속에서 상대방의 감정을 번역해야 하는 새로운 형태의 고단함은 일상이 되었다. 목소리와 표정으로도 상대의 심적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판에 문자라면 더 정교한 맥락적 이해와 뉘앙스에 대한 섬세한 파악이 관건이다. 가령 회사에서 팀장이 메일이나 카톡으로 업무 지시를 내리면 부하직원은 신속하게 반응한다. 그 대표적인 멘트인 “네”, 또는 “넵”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재미있는 분석이 있어 소개한다. 인터넷에서 찾은 건데, 이름하여 ‘직장인의 넵 지도’다. 상관의 지시에 따른 부하 반응을 네 가지 지표(무례함에서 예의 바름까지, 수동성에서 자발성까지)에 맞추어 분류했더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도출되었다. 먼저, 상사가 가장 듣기 좋아하는 문자는 ‘넵넵!’이란다. 가장 예의 바르면서도 자발적이라는 평가다. ‘넵’이 두 번 나올 만큼 열정적이고 의지에 불타고 있는, 준비된 신참 모습이 떠오른다. 수긍과 긍정의 전통적 표현인 ‘네’나 ‘네.’보다 ‘넹’이나 ‘넵’이 더 적극적이고 예의 바르다는 해석도 흥미롭다. ‘넵넵’이나 ‘넹넹!’이 지시자 입장에서 최상의 반응이라면 반대로 최악은 “넹;ㅎㅎ”이란다. ‘네’ 라는 긍정에 이응을 붙여 나름 귀엽고 깜찍한 느낌을 주지만, 소위 땀 삐질삐질로 알려진 세미콜론(;)으로 불편한 속내를 살짝이지만 충분히 드러냈다. 그러니 이어지는 ‘ㅎㅎ’도 자조적이고 냉소적인 의미일 공산이 크다. 넵 지도에 달린 댓글도 재미나다. “엉”이 눈에 띈다. 이 정도면 막 나가자는 건지 아님 회사가 가족 같은 분위기인지 감이 안 온다. “눼~눼”도 있다. 대놓고 비꼬는 느낌이랄까. “네? 저요?” MZ 세대의 당돌한 멘트에 충격받았을 상관 모습이 선하다. 일본 회사에서는 ‘절 도장(お辞儀ハンコ)’이라는 게 있다. 한마디로 결재 도장을 직위에 맞는 각도로 찍어야 하는 암묵적 룰이 존재한다. 결재란에 마치 사장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듯 도장을 기울여서 찍는 일본 특유의 문화라고. 담당란의 도장은 아예 누워(!) 있고, 그 옆의 계장이 누웠으며 과장을 거쳐 부장 도장이 그나마 덜 비스듬하게 누워있다. 사장란은 그럼 어떨까? 부하직원들의 (도장) 인사에 가볍게 목례하듯 아주 살짝궁(!) 기울어진 채 찍혀있다고 한다. 마치 만화 같은 그림이 그려지는데 상상만으로도 재미있다. 금융권과 일부 업종에서 겸양의 도장 문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한다. “너무너무 좨송합니다 큰실수를햇내요 앞으로는조심또조심하갯습니다” 철자법이나 띄어쓰기가 엉망인 이 문자는 화가 난 고객한테 보낸 사과 댓글이다. “분명 오이 빼달라 그랬는데 넣을 수 있는 곳은 다 넣어놨네요;; 요청사항 좀 읽어주세요.”라고 불평하는 걸 보니 고객은 별점 1점을 줄 정도로 화가 많이 났다. 나직한 목소리로 몇 번을 반복해 읽어봤지만, 사과 댓글에서는 24년째 분식집을 운영 중이시라는 노부부의 진심이 느껴진다. 철자와 문법조차 엉망진창이라서일까,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 따뜻한 진심에 공명(共鳴)하듯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분식집엘 드나든다고 하니 참 반갑다. 노부부는 또 따뜻한 마음을 올린다. “오늘은조은날갓아요 이럭캐도와주시는분들이만아행복합니다 앞으로도 맛있개해드릴개요 대단히감사합니다”
동거 문성해 자루에서 검은콩을 덜다가 이것을 보내준 이를 생각한다 평생 호적에 누군가의 동거인으로 남아 있는 사람과 그이의 검게 썩은 앞니와 기러기처럼 부드러운 옆구리를 생각한다 동거란 말에는 더운 살냄새가 난다 대문이 아니라 으슥한 셋방의 쪽문이 달린 이 말에는 누군가를 위해 양은 냄비 데우는 소리와 뒤축이 닳은 슬리퍼 소리도 난다 이 변두리 말에는 팔짱을 끼고 희희낙락하는 야시장의 술렁임과 술꾼들 추파에도 아랑곳없이 남은 음식을 챙겨 돌아가는 치맛자락도 보인다 호젓한 이 말의 방안, 그이가 피붙이들에게 보낸 검은콩에는 울퉁불퉁한 상처가 많다 나는 이 콩들처럼 단단한 머리통의 아이들을 이제는 담을 수 없는 아랫배와 아직도 새벽이면 희뿌윰한 빛 속에 앉아 머리를 빗는 학처럼 가는 허리도 생각한다 더운 살냄새가 나는 말, 동거 아직도 대학가나 도시 변두리의 젊은이, 중년들 사이에서는 ‘동거’하는 남녀들이 제법 있다. 서로의 편의와 생활비의 절약이라는 이유 외에도 거기에는 얼마나 다채롭고 절실한 사연들이 깔려 있을 것인가. 무엇보다 거기엔 그들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의 화살’들이 있다. 그것을 감내할 용기가 있어야 동거는 시작된다. 어디 이 사람들뿐일까? 이 말 속에는 ‘한집이나 한방에서 같이 삶’이라는 뜻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인’이라는 말이 붙어 ‘동거인’이 되면 한집안의 주인으로서 가족을 거느리며 부양하는 일에 대한 권리와 의무가 있는 ‘호주’에 딸린 사람이라는 의미가 또 딸려나온다. 이런 의미가 다 깃들여져 있는 작품이 문성해 시인의 ‘동거’라는 시다. 시인은 “자루에서 검은콩을 덜다가 이것을 보내준 이”, “평생 호적에 누군가의 동거인으로 남아 있는”, “그이의 검게 썩은 앞니와 기러기처럼 부드러운 옆구리를”를 떠올린다. ‘그이’는 시인의 노모다. 그럼에도 시인이 그 말을 한 마디도 꺼내지 않은 것은, 여백의 미덕과 함께 이 땅이 수많은 동거인들에 대한 이야기 속에 어머니의 삶을 맞물리게 하려는 의도도 들어 있다. 두 번째 연이 그렇다. 대부분의 동거는 “대문이 아니라 으슥한 셋방의 쪽문이 달린” 곳에서 시작된다. 거기에서 나는 “양은 냄비 데우는 소리와 뒤축이 닳은 슬리퍼 소리” 그 일상의 소소하고도 지극한 사랑의 삶을 시인은 “더운 살냄새”라 명명한다. 이 살냄새는 “희희낙락하는 야시장의 술렁임과 술꾼들 추파에도 아랑곳없이 남은 음식을 챙겨 돌아가는 치맛자락”으로 이어진다. 꼭 법적인 부부관계만이 이런 살냄새와 음식을 싼 치맛자락을 거느릴까?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면도 살을 맞대고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 땅의 많은 ‘동거인’들은 저마다 절절한 사랑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검은 콩을 보며 다시 그이를 떠올린다. 이빨이 썩어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처지에 아직도 피붙이들 걱정이 되어, 척박한 땅에서 자랐음이 틀림없는 “울퉁불퉁한 상처가 많”은 검은콩을 보내는 그이. 옆구리는 부드러우나 “학처럼 가는 허리”라 했으니 그이의 몸은 살점 하나 없이 말랐겠다. 거기다 생산의 기능마저 끊긴, “이 콩들처럼 단단한 머리통의 아이들을 이제는 담을 수 없는” 몸으로도 “새벽이면 희뿌윰한 빛 속에 앉아 머리를 빗”고 하루를 시작하는, “얽은 자두를 먹”다가 “씨앗에 이가 닿았는지 진저리치”를 치던(문성해, 「여름 끝물」) 바로 그 어미를 생각하는 딸! 세상에 이런 모녀도 존재한다. 이 시의 눈여겨 볼 부분 중의 하나는 말의 파문이다. 단어가 장소와 구체적인 삶, 정서를 거느리고 있다. “으슥한 셋방의 쪽문이 달린 이 말” “호젓한 이 말의 방안” “동거란 말에는 더운 살냄새가 난다” “이 변두리 말에는…… 치맛자락도 보인다” 같은 문장을 보라. 말 속에 들어앉은 쪽문과 방, 말이 풍기는 살냄새와 치맛자락. 예민한 독자라면 시인이 곰삭은 말을 넘어 말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내밀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 것이다.
인공지능, AI(Artificial Intelligence)를 활용한 산업은 다양한 전자제품과 통신은 물론 의료와 법률, 미술과 문학, 음악에 이르는 문화 전반으로 확산하며 번창하는가 하면 그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반면 AI로 인한 인간 역할의 축소, 고도화된 AI로 인한 실업과 불의의 사고, AI에 의한 사회장악 등 부작용이 강하게 제시되기도 한다. 한쪽에서는 끊임없는 편리와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한쪽에서는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AI를 대하는 인류의 양면성이다. AI를 소재로 한 영화도 온갖 상상의 날개를 펴며 자연스럽게 스크린을 장악해 왔다. AI 자체가 주인공이기도 하고 AI를 활용하는 장면도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SF영화들은 최첨단 AI들이 빠지면 이야기 자체가 되지 않을 만큼 비약적으로 AI를 다루고 있다. 영화 속에서 AI가 좋게 활용되는 장면은 주로 AI가 부속물로 나타나는 경우다. 사람을 보조하거나 우주선의 항로를 설정하거나 외계에서 물질의 성분을 분석하거나 과학적인 데이터들을 읽어줄 때, 일어날 사건의 가능성을 확률로 알려줄 때 등이다. 이럴 때의 AI는 친절하고 편리하고 고마운 존재로 묘사된다. 스타워즈의 R2D2와 3PO, 전격 제로 작전의 키트, 인터스텔라의 타스, 아이언맨의 자비스 등은 매우 유익한 AI들이다. 그러나 정작 AI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많은 영화들은 AI를 다소 부정적으로 다루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로봇, 아이언맨의 자비스에서 진화한 울트론, 최근 넷플릭스에 등장한 AI인형 메간, 프랑스 영화 빅버그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영화들에서 나온 AI들은 자신을 만든 인간을 능가해 스스로 학습하면서 인간들을 노예로 만들려고 하거나 아예 인간을 말살하고 자신들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려고 시도한다. 심지어 세상 자체가 AI의 거대한 구도 속에 있다는 설정의 영화도 있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매트릭스에서 인간은 AI가 구현한 우주 속 일부에 지나지 않고 그 속에서 인간이 자신들을 창조한 AI에 대항해 싸운다는 어마어마한 우주관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쯤 되면 인간과 AI 간의 경계가 혼란스럽게 무너진다. 메트릭스와는 좀 다르지만 인간과 슈퍼 컴퓨터가 결합해 끔찍한 AI가 된다는 영화 트랜센던스는 AI가 신의 영역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공포를 안겨주기도 한다. AI가 인간을 능가해 현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미 여러 사례에서 드러나고 있다. 게임에서 AI는 체스를 이기는가 싶더니 신의 영역이라는 바둑에서조차 알파고가 등장하면서 인간의 패배를 확정지었다. 미술 분야에서, 특히 디자인계에서는 AI가 디자이너의 창의력을 도용하는가 하면 순식간에 어려운 디자인을 구현해 이 방면 전문인들의 영역을 침해하고 있다. 음악 분야에서도 AI가 작사·작곡하는 수준을 넘어 사이버 가수가 등장했다. 인터넷 검색엔진에서는 쳇 GPT가 대세인 와중에 쳇 GPT가 알려주는 정보들이 말도 안 되는 짜깁기로 만들어지는 통에 그 신뢰성을 의심받는 실정이다. 그런 사실을 모른 채 쳇 GPT가 일러주는 정보를 인용하다가는 신뢰성을 넘어 도덕성까지 잃을 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쳇 GPT를 활용하는 사례는 늘고 있고 구글뿐 아니라 다양한 검색엔진들이 쳇 GPT를 능가하는 검색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검색엔진인 네이버도 쳇 GPT를 능가하는 수준의 AI ‘하이퍼 클로바’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좋건 싫건 AI는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올 것이 분명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긍정적인 작용과 부정적인 작용이 조금씩 혹은 극명히 드러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작용을 최대화하고 부정적인 작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여기에 가장 큰 작용을 미치는 것은 AI를 개발하는 인간이 얼마나 엄숙하게 도덕적인 기준을 지키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상상 이상의 초고도 AI가 등장한다면 이것은 결국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가설의 영화가 있다. 마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등장하는 울트론과 자비스는 AI의 긍정과 부정을 모두 엿볼 수 있는 극과 극의 사례이다. 과연 인간은 어느 정도로 AI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 영화 같은 현실이 펼쳐질 수 있을까?
경주시 귀농인협의회는 재능기부 봉사활동으로 버섯장아찌 200병과 꽃고무신 300켤레를 만들어 경로당 16개소에 전달했다. <사진> 재능기부 봉사활동은 귀농귀촌인의 재능을 활용한 봉사활동으로 주민과의 다양한 교류의 장을 조성하고, 공동체 의식 함양을 통해 정착률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봉사활동은 지난 6월부터 시작해 매달 첫 번째 주말 매주 지정된 장소에 모여 꽃고무신과 버섯장아찌를 만드는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작된 물품은 문무대왕면을 비롯한 양남면, 내남면, 서면, 건천읍 소재 10개소 경로당에 송화버섯장아찌 200병을 전달했다. 또 불국동, 보덕동, 현곡면, 산내면, 강동면, 문무대왕면 소재 6개소 경로당에는 꽃고무신 300켤레를 전했다. 이정숙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올해도 경주시 귀농인협의회에서 재능기부 봉사활동으로 이웃과의 따뜻한 정을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기대하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봉사활동과 귀농인협의회의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립도서관이 도서관을 방문하는 이용객들을 위해 노리터보드 솜씨자랑전, 북큐레이션, 원화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운영한다. <사진> 먼저 노리터보드 솜씨자랑전은 유아실을 이용하는 유아·어린이들이 그린 그림들을 전시하는 작품전이다. 전시는 9월 한 달 간 열리며 어린이자료실 내 게시판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바로 옆 북큐레이션 코너에서는 반려생물을 주제로 한 ‘북큐레이션: 너와 가족이 되어 행복해’가 전시 중이다. 관련 주제도서 20권을 선정해 연령별로 전시하고 있으며, 다음 달까지 두 달 간 만나 볼 수 있다. 이어 ‘원화전시’를 통해 ‘바빠요 바빠’라는 그림책을 전시하고 있다. 시골의 가을을 표현한 그림들로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느껴볼 수 있다. 각 행사 운영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도서관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립도서관이 유치원, 어린이집 유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체험형 동화구연’과 ‘도서관 견학’ 프로그램 접수를 오는 12일부터 한다. 체험형 동화구연은 아이누리 장난감 도서관 내 체험형 동화구연실에서 5~7세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10월 5일부터 12월 21일까지 운영하며, 매주 목요일 하루 2회 진행한다. 회차별 최대 10명이며, 신청 시 인원이 10명이 넘을 경우에는 2회로 나눠 신청해야 한다. 유아들이 동화구연을 듣고 어린이실을 자유롭게 체험해 볼 수 있는 도서관 견학은 경주시립도서관 1층 어린이자료실에서 6~7세 유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오는 20일부터 12월 13일까지 진행하며, 매주 수요일 하루 1회차, 총 13회차로 이뤄진다. 회차별 최대 인원은 20명이다. 체험형 동화구연 프로그램 접수는 12일 오후 2시부터 도서관 홈페이지(독서문화행사 -> 체험형 동화구연)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도서관 견학 접수는 전화접수로 신청하면 된다. 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 유아 단체 프로그램이 경주시의 유아들이 도서관과 더 친밀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아 단체 프로그램(체험형동화구연, 도서관견학)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도서관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가 한가위를 맞이해 고향사랑 기부자를 대상으로 기부감사 이벤트를 연다. <사진> 이벤트는 신라천년 경주사랑 ‘1000번째마다’ 당첨 이벤트와 경주사랑기부 인증하기 등 2가지다. 1000번째마다 당첨 이벤트는 천년고도 경주 의미를 담아 매 1000번째마다 고향사랑기부금 10만원 이상 기탁자를 대상으로 당첨자를 선정해 지역 인기 숙박권을 증정한다. 시는 곧 2000번째 행운의 기부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또 11일부터 30일까지는 고향사랑기부금을 10만원 이상 기부한 후 발급받은 기부 영수증을 개인 SNS에 올리고 화면 캡처한 사진을 경주시청 홈페이지에 게시하면 된다. 선착순 50명에게는 2만원 상당의 경주시 상품권을 제공한다. 한편 고향사랑기부는 고향사랑e음(ilovegohyang.go.kr) 또는 전국NH농협(지역농협 포함)을 방문해 기부할 수 있으며, 세액공제와 답례품 제공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주 화랑마을이 지난 11일 포항 세화고를 시작으로 올 11월말까지 하반기 수련활동을 본격 시작한다. 국내 대표 청소년수련시설로 자리매김한 화랑마을은 앞서 지난 2월에서 6월까지 총 24개교, 1만674명이 수련시설을 이용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1%의 높은 만족도 결과가 나왔다. 하반기 수련활동은 현재 17개교, 6090명 사전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화랑마을은 1급 5명, 2급 2명의 청소년지도사가 18개 국가인증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안전한 수련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깨끗하고 현대화된 숙박시설인 신라관(단체 숙박동)은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짚코스터, 에코어드벤처 등 다양한 야외 체험시설과 북카페, 수의지 폭포, 산책로, 화랑모험시설 등도 인기의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한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에서 화랑마을은 최고등급인 우수평가를 받아 그 명성을 재확인했다. 한편 화랑마을은 내년도 수련활동예약을 10월말부터 받을 예정이다.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시즌 프로그램 ‘루미나 네온 카니발’이 23일부터 한 달 동안 경주엑스포대공원 화랑숲에서 진행된다. ‘루미나 네온 카니발’은 찬란하게 빛나는 별똥별이 경주로 떨어진 것을 발견한 체험자들이 운석을 찾아 화랑숲에 모여, UFO와 장난기 많은 외계인들을 만나며 우정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그린 컨셉으로 구성된 가을 워크스루 체험 이벤트다. 화려한 네온 빛으로 반짝이는 우주 게이트를 지나면, 외계인과 함께하는 16가지 흥미로운 코스가 체험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자유의 여신상, 에펠탑, 피사의 사탑, 피라미드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랜드마크를 네온사인으로 장식해 외계인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약 1.6km 길이의 ‘루미나 네온 카니발’ 체험 코스를 다 지나는데는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체험이 종료된 후에도 매표소 앞에 마련된 공간에서 유료로 야광 분장과 야광 코스튬 제작 체험이 가능하다. 특별한 이벤트로 한가위 연휴인 28일과 29일에는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하면 상금 추청 기회를 제공하는 ‘네온 카니발 한가위 가득선물’ 이벤트가 진행된다. 또 30일에는 가장 멋진 코스튬을 선보인 참가자에게 소정의 선물을 제공하는 ‘네온 카니발 코스튬 콘테스트’도 열린다. 이 외에도 행사기간 동안 매일 3회 외계인 DJ와 함께 음악과 춤을 즐길 수 있는 ‘별빛 네온 파티’도 개최돼 가을 밤의 흥겨움을 더한다.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네온 빛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화랑숲에서 잊지 못할 가을밤의 추억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경주 제1호 민간정원 ‘경주 야생화일기’가 최근 등록을 마쳤다. 경주시는 강동면 왕신리 1270-1 일원에 위치한 카페 ‘경주 야생화일기’가 경북 제8호 민간정원 겸 경주 제1호 민간정원으로 지난달 지정등록됐다고 13일 밝혔다. 민간정원은 수목원정원법에 따라 법인·단체 또는 개인이 조성·운영하는 정원으로 경북도지사가 지정하는 민간정원이다. 민간정원으로 지정된 ‘경주 야생화일기’는 약 4480㎡ 규모로 총 213종의 초화류, 관목, 교목이 식재된 카페 및 식당 겸 꽃집이다. 손인서 대표는 “조부모님이 오랜 기간 농사 지어온 과수원을 2018년부터 현재까지 정원으로 조성해 왔다”며 “일곱 계절의 꽃의 요정들이란 테마가 담긴 건강하고 자연친화적 정원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경주시가 금리단길(중심상가)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시즌제로 개장했던 ‘불금예찬 야시장’이 지난 8일 재개장했다. ‘불금예찬 야시장’은 원효로 105번길 스타벅스부터 LG유플러스까지 130m 구간에서 오는 11월 4일까지 2달 간 매주 주말 저녁마다 열린다. 앞서 지난해 10월과 올해 5·6월 불금예찬 개장 당시 먹거리 9곳과 프리마켓 11곳에 일평균 3000여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경주의 새로운 관광코스로 떠올랐다. 이번 불금예찬은 매대와 메뉴를 재정비하는 등 지난 운영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대폭 개선했다. 먼저 재개장 첫날인 지난 8일엔 키다리아저씨, 버스킹공연, mc와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 미니게임, 헬륨풍선 무료나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보였다. 셀러와 판매품목도 다양화했다. 야시장 먹거리로는 △묵채 △마라만두 △대만우육면 △떡볶이 △닭꼬치 △닭강정 △육전 △수제쿠키 △스콘 △비건베이커리 등을 준비했다. 또 프리마켓에는 △건어물 △원목 주방용품 △목공예 기념품 △스카프 △머리핀 △파우치 △커피드리퍼 △타로카페 등 다양한 매대들이 마련됐다. 지난 5월부터 함께했던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경주지역자활센터도 계속 참여해 센터 홍보, 기념품 배부, 목공예품 판매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외에도 상시 이벤트로 진행됐던 1일 1회 구매 영수증 제출 시 선착순 스탬프 쿠폰 적립 행사도 이어진다. 지난 5·6월부터 배부됐던 스탬프 쿠폰에 도장을 모아왔던 고객들은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고, 신규배부 또한 행사기간 내내 진행된다.
경주시가 글로컬 관광도시 구현을 위한 관광진흥 5개년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시는 지난 11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주낙영 시장을 비롯해 동국대, 신경주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유관기관 등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진흥 5개년 계획수립’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사진> 관광진흥 계획은 새로운 관광 트렌드와 관광행태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5년(2024~2028년)간 추진할 관광정책 방향과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담는 지역관광의 청사진이다. 연구 내용은 △코로나19로 급변하는 관광 행태 △경주만의 역사문화자원 활용 △관광시장 재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수립 △지속적이고 자생적인 관광 발전 구조 계획 등이다. 이번 착수보고회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추진계획 보고에 이어 의견수렴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경주다움을 새롭게 구현하고 매력도를 제고하기 위한 9대 전략 키워드, 지역 생태 자원 등을 활용한 웰니스 관광 전략 등이 제안됐다. 또 국제회의 복합지구 선정에 따른 복합전시(MICE) 산업을 비롯해 야간 시티투어, 봉황대뮤직스퀘어 등 야간관광 콘텐츠 활성화 전략 등이 건의됐다. 특히 국내외 사례 분석을 통한 차별화된 신규 관광상품 발굴과 새로운 관광 정책 수립에 대한 방향 제시는 지역 관광정책 수립을 위한 의미 있는 자산이 될 전망이다. 주낙영 시장은 “코로나19는 일상의 변화와 함께 관광업계 종사자들에게 많은 위기와 시련을 가져다줬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다시 찾고 싶은 도시 경주’, ‘재미와 감동이 공존하는 도시 경주’로 거듭날 관광정책 수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필자는 20여년 동안 천연기념물 경주개 동경이를 반려견으로 키우고 있다. 동경이가 주는 가족과의 친밀감은 시대가 주는 행복 그 이상이다. 필자의 도착을 알리는 자동차 소리에 짧은 꼬리는 이미 실룩거리기 시작하고, 엉덩이가 떨어져 나갈 듯이 흔든다. 눈을 맞추지 않고 지나쳐 버리면 애절한 목소리로 짖어댄다. 동경이는 우리 가족과 이미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많은 사람이 꿈꾸는 전원생활은 반려견 동경이 덕분에 한층 더 행복하다. 개는 왜 인간과 특히 친밀한 것일까? 개와 인간의 만남은 약 1만4000년, 길게는 3만 년 전부터 시작되었고, 인간의 삶과 함께 하고 교감하는 유일한 반려동물이 되었다. 오랜 기간 개에게는 사람이 만들어준 안정된 잠자리와 먹이가 제공되어, 이젠 먹이를 확보하기 위한 사냥과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서식지를 찾을 필요가 없게 되었다. 개들은 침입자들로부터 인간의 영역을 보호해주고, 탁월한 후각과 신체적 능력을 통하여 사냥을 돕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개의 도움이 필요 없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계속 개들과 함께 살고 있고, 이미 공통점이 많은 사회적 동물이 되었다. 개들은 훈련을 통하여 사람의 언어를 일부 알아들을 수 있고, 칭찬으로 사람과 마주 보며 서로가 행복을 느낀다. 개들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친구와 적을 구분할 수 있고, 잘 대해주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애교를 부리고, 괴롭히는 사람에게는 위협하고 공격한다. 개는 아주 사교적이고, 친근하다. 충성심도 강하고, 진솔하다. 좀처럼 주인을 바꾸지 않는다. 이는 아마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serotonin)이 관여하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세로토닌은 신경세포 사이에서 자극을 전송하는 화학물질로 성격, 감정, 불안 등 행복을 느끼게 하는 유전자와 관련된다. 야생 늑대를 공손한 개로 순화시키는 과정을 도와주는 매우 중요한 유전적인 요소가 있다. 개는 외형만 진화한 것이 아니라 행동도 진화했으며 가축화 과정에서 인지능력이 향상되었고, 인간의 친구 역할을 하도록 유전적으로 선택 받았다. 이제 개는 인간에게 정서적 지원을 하는 친구로 발전되었고 인간과 공생관계가 되어 없어서는 안 될 반려동물이 되었다. 반려견이 인간의 눈을 응시할 때 인간의 몸속에서는 ‘엄마와 아기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반응’과 똑같은 호르몬 반응이 일어난다. 개(犬)가 수천 년 동안의 진화를 통해 인간의 친구가 된 과정으로 설명된다. 개와 사람 간의 상호응시(mutual gazing) 현상은 엄마와 아기 간의 유대관계, 인간과의 신뢰성이며, 사랑에 빠지게 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oxytocin)이 생성된다. 엄마가 아기의 눈을 쳐다보면 아기의 혈중 옥시토신 농도가 상승하고, 아기가 엄마의 눈을 쳐다보게 되며, 엄마의 옥시토신 농도를 상승시키는 현상이 일어난다. 오늘날 개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거의 붙어서 생활한다. 사람과 개가 공유하는 것은 공간뿐이 아니라 대부분의 음식도 공유하기 때문에 개의 장내 미생물은 사람의 장내 미생물과 매우 유사했다. 사람과 개의 장내 미생물 군집이 매우 유사하여 유전자 내용 서로 유사하다. 반려동물을 가진 많은 사람은 반려동물을 단순한 애완동물로 생각하지 않고, 가족의 일원이나 사람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먹이나 생활습관에서 점점 더 사람을 닮아가고 있다. 옥시토신 농도를 측정해보면 주인을 잘 쳐다본 반려견의 옥시토신 농도가 증가한다. 반면 쳐다보지 않은 반려견은 주인이나 개 모두 옥시토신 농도가 변하지 않는다. 약 4만 년 전, 아시아의 어떤 지역에서 회색늑대가 호모 사피엔스에게 협력의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수만 년에 걸친 우정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개도 사람과 같이 먹이를 적당하게 주는 것이 개의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칭얼대는 반려동물을 애처로워하고, 먹이를 적게 주는 것이 인간에게는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반려견과 주인이 서로를 장기간 응시할 때, 행복 및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옥시토신 분비량이 증가한다고 한다. 분명 반려동물은 사람과의 교감 정도에 따라 느껴지는 행복도 달라진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위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가 지난 7일 경희학교 대강당에서 ‘제1회 경주시장애학생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날 행사에는 주낙영 시장, 이철우 시의회 의장, 유관기관 및 학생, 가족, 자원봉사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다함께 성장하는 어울림 한마당’을 주제로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시장애인체육회, 경주교육지원청이 주관했다. 대회는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100m, 200m, 포환던지기, 슐런 등 4개 종목으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뤘다. 이날 대회에 참여한 A 학생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마음껏 달리고 뛸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도 장애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체육 참여기회가 제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체육대회를 통해 장애 학생들의 건강증진은 물론 체육꿈나무 선수 발굴과 생활체육 활성화에 큰 기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장애인에 대한 최선의 복지는 무엇보다 편견 없는 사회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장애학생 체육 꿈나무 육성을 위해 체육대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가겠다”고 말했다.
경주시 ‘2023 걸음모아 건강모아 기부 챌린지’가 성공적으로 완료돼 지난 6일 경주시 지역아동센터 협의회에 기부하는 전달식이 열렸다. <사진> 물품은 서라벌도시가스와 한국수력원자력이 200만원 상당의 기부금과 물품(메디폼)을 후원했다. 걸음모아 건강모아 기부 챌린지는 모바일 앱 ‘워크온’을 활용해 걷기를 활성화하고, 나눔 문화를 실현하기 위한 걷기 기부 행사다. 이번 프로그램은 신체활동 증진 사업인 ‘활기찬 일터 만들기’ 일환으로 지난 7월 24일부터 7월 30일까지 진행됐다. 여기에 동국대경주병원, 발레오전장시스템스㈜, 서라벌도시가스㈜, 에코플라스틱㈜,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6개 사업장의 근로자 480여명이 참여했다. 7일간 근로자들은 누적 걸음 수 2700만보를 걸어 목표 걸음수인 2500만보를 초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최재순 보건소장은 “걷기 기부 챌린지를 통해 건강을 챙기고 지역사회에 기부도 하는 건강한 나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