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산내분회는 지난달 25일 산내분회 경로당에서 이·취임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각리별 경로당회장들을 비롯해 박승직 도의원, 장동호·박광호 시의원 등 각 기관단체장이 참석해 축하와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산내면의 발전을 기원했다. <사진> 그동안 지역발전과 어르신들의 화합 등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해온 김재옥 분회장의 이임사를 시작으로 손대달 분회장의 취임사, 축사, 분회임원단 소개, 감사패 전달, 기념 사진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또 행사 후 회원들의 노고를 자축하는 식사자리를 마련해 회원 간 단합과 화합의 시간을 마련했다. 손대달 분회장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 화합과 열정을 통해 어느 분회 보다 왕성하고 활기찬 노인회로 이끌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취임한 손대달 분회장은 평소 두터운 친화력과 탁월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산내면 발전과 어르신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서면행정복지센터는 지난달 24일 행정복지센터 소회의실에서 주민자치위원 위촉식을 가졌다. <사진> 이날 공모를 통해 선정된 22명의 주민자치위원들이 2년의 임기를 두고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이끌게 되며 위원장에 박춘발, 부위원장에 하용태 위원이 선출됐다. 박춘발 위원장은 “서면 주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한 자치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주민단합을 도모할 수 있는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환 서면장은 “면 행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주민자치위원들의 위촉을 축하하며 주민들의 복리증진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산내면은 지난달 24일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앞으로 2년간 산내면 주민자치센터를 이끌어 갈 주민자치위원 19명에 대한 위촉식을 가졌다. <사진> 이번에 위촉되는 위원 19명중 15명은 지난해 11월 공모를 통해 새롭게 선출 됐으며, 자체회의를 통해 위원장에 황치우, 부위원장에 조민석 위원 등 임원단을 구성했다. 황치우 위원장은 “오는 5월 주민의 숙원이던 행정복합타운이 준공되면 주민자치위원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새로이 구성된 주민자치위원회가 산내면의 발전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단체가 되도록 투철한 봉사정신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설동근 산내면장은 “위촉된 위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주민자치위원회가 지역의 대표단체로 자리매김해 아름답고 행복한 산내면 만들기에 적극 힘써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외동읍행정복지센터는 지난달 25일 위기가구 상시발굴과 주민참여형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명예 사회복지공무원 발대식을 개최하고 생명안전지킴이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사진>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은 빈곤 위기가구, 돌봄 위기가구, 주거 취약가구 등 새로운 유형의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지역의 이웃들이 스스로 대상자를 발굴해 인적안전망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복지위기가구를 발굴·지원하는 무보수·명예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위촉된 52명의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은 지역 사정에 밝은 이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복지레이더들로 위촉됐으며 교육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됐다. 특히 경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 허경애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의 생명안전지킴이 자살예방교육은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으로서 활동에 있어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주민들 정신과 건강에 대한 상담에 한결 쉽게 접근하는 계기가 됐다. 이대우 외동읍장은 “추운 겨울철이지만 다함께 모여서 좋은 일에 앞장서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소외된 이웃에게는 작은 우리의 정성을 모아서 큰 도움이 될 수 있게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내남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공위원장 박용환, 민간위원장 김경태) 내사랑복지단은 지난달 25일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가졌다. 이번 연탄 나눔 대상자는 연탄난방을 이용하는 에너지취약계층으로 내사랑복지단에서 직접 발굴한 11세대이다. 협의체 위원들은 이번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지역자원을 발굴했으며 각 가정을 방문해 총 3300장의 연탄을 지원했다. 또한 내남면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모임’도 지역주민들을 돕는데 뜻을 같이 하고 싶다며 손수 만든 쌀강정을 후원해 명절분위기를 훈훈하게 했다. 박용환·김경태 공동위원장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여해 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우리 주위에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이 아직 많이 있기에 지역의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 한사람도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남면 내사랑복지단은 16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의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앞장서고 지역자원연계를 통해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또 재능기부를 통한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민간주도적인 복지에 힘쓰고 있다.
강동면 부조나누리복지단(민간위원장 진훈재, 공공위원장 김영주)은 지난달 26일 부추김치, 시금치무침, 명태조림 등 밑반찬을 만들어 홀몸어르신을 비롯한 저소득층 35세대에 전달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시금치와 부추, 트레비소는 농업에 종사하는 부조나누리복지단 위원들이 기부하고 토마토와 김은 지역의 자생단체로부터 후원받았다. <사진> 또한 지역 내 식당과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부추김치와 명태조림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이번 밑반찬 나눔 활동은 행사를 시작하기 전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자원 발굴 활동을 통해 밑반찬에 필요한 재료의 후원, 재능기부, 자원봉사자 모집 등 지역사회 복지문제에 자발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진훈재 위원장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영양 잡힌 식사를 챙기기 힘든 홀몸 어르신들이나 저소득층에게 한 끼라도 골고루 영양섭취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밑반찬 나누기 사업을 계획하게 되었다”며 지속적인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혔다. 김영주 강동면장은 “이웃사랑 실천과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늘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부조나누리복지단 위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복지사각지대 발굴, 자원연계 등 지역주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사회보장협의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부조나누리복지단 활동에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회장 원동하) 정기총회가 지난달 24일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협의회 위원과 이영석 경주시부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 이날 정기총회 1부는 환경보전유공자 표창(경주시장상/한정희 환경정책분과위원), 우수활동가상 시상, 협의회 신임위원 위촉장 수여, 원동하 회장 인사말, 이영석 부시장 격려사, 2018년도 경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실정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2부에서는 전년도 사업보고 및 결산 승인의 건, 감사보고, 정관 개정(안) 심의, 2019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승인의 건을 처리했다. 원동하 회장은 “그린경주21협의회가 지난해 경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로 명칭이 바뀌면서 아젠다가 바뀌었고 할 일 또한 많아 졌다”면서 “맑고 푸른 경주를 만드는데 위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석 부시장은 “푸르고 쾌적한 경주 만들기에 노력해 주신 위원님들께 감사드린다. 경주의 발전을 위해 협의회가 시민과 함께하는 홍보활동, 국민실천운동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설치·운영 및 지원조례에 의해 운영되는 협의회는 <지방의제21>에 명시된 실천계획을 작성·실천함으로써 맑고, 푸르고, 쾌적한 역사문화관광 도시 및 지속발전을 위한 경주를 조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협의회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 경제, 사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를 위원으로 위촉해 운영하고 있다. 또 환경정책분과, 자연환경분과, 산업환경분과, 기후변화대응분과 등 4개 분과에서 특성에 맞게 지속발전 가능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이군경회 이상우 경주시지회장은 지난달 22일 경북남부보훈지청(지청장 김대훈)을 찾아 설 명절을 맞이해 겨울이불, 쌀 등 2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사진> 2010년부터 매년 200~4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개인비용으로 마련해 전달하고 있는 이상우 지회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어려운 상이군경을 비롯한 국가유공자와 가족 20가구에 사랑을 전달했다. 이 지회장은 “어려운 국가유공자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것이 국가로부터 받는 혜택을 조금이나마 사회에 환원하는 길이며 더불어 살고자 하는 마음에서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대훈 지청장은 “지역 보훈단체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시민들로부터 존경과 예우를 받는 모범적인 국가유공자상 정립과 보훈단체로 거듭나고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복권기금을 활용한 국가보훈처 복지증진사업과 민간의 보훈가족 사랑나눔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고령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생활을 누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엄태권 기자 nic779@naver.com
제1회 김경희난타연구소 동아리발표회 및 어울림한마당 행사가 지난달 26일 웨딩파티엘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진> 이날 파랑새 이벤트 홍성민 대표의 진행으로 통기타가수 소리모아의 식전공연에 이어 천북면을 시작으로 중부동, 포리안 연구소, 두드리두드리 연구소, 성동동, 성건동, 서면, 성동 두리두리, 강동농협 등 각 지역 및 동호회별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김경희 원장을 비롯한 강사 공연단 블랙캣츠의 특별공연도 마련돼 신명난 시간을 가졌다. 김 원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난타를 통해 심신도 단련하고 여가 시간도 즐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면서 난타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제윤 시민기자
지난 21일, 변성희 동의대학교 관광켄벤션연구소 연구교수이자 한국관광정보정책연구원장과 함께 원화로 월성동주민센터 옆 골목, 황리단길, 봉황로, 읍성주변 북성로까지 걸었다. 변 교수에게서 걷고 싶은 거리의 요소들과 도시 재생과 맞닿아있는 경주의 매력적인 골목길을 만들기 위한 제언들을 들어보았다.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는 지난달 24일 이철우 도지사 주재로 열린 업무보고에서 ‘새로운 100년, 동해안 르네상스 실현’을 목표로 새로운 경북 동해안 100년의 첫걸음을 내딛는 구상을 밝혔다. 환동해지역본부는 동해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환동해에 새바람을 불어 넣기 위해 동해안 5개 시군을 거점 육성하는 ‘불가사리(STAR Fish)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먼저 울진(Science)을 환동해 해양과학 거점으로 육성하고 울릉(Trekking)은 세계적 생태휴양 트레킹 천국으로 개발한다. 경주(Activity&Academy)는 아시아 해양체험교육 거점으로 육성하고 포항(Recreation & Convention)은 친해양 휴양 컨벤션 도시로 재정립하는 한편 영덕(Smart Fish)은 스마트 수산물 첨단양식 및 수출산업 전초기지로 육성한다. 이를 위한 10대 중점 전략으로 ▲진취·도전·탐험의 신라 해양정신 계승 ▲새로운 동해안 100년 준비 ▲2020년 ‘동해 방문의 해’지정 ▲해양 과학기술산업 육성 ▲울릉도·독도 접근성 강화 ▲이웃어촌 프로젝트 추진 ▲지속가능한 원전 및 에너지 사업 육성 ▲해양수산의 6차 산업화 ▲통일시대 대비 남북경협 ▲내수면 마리나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2020년 포항 구룡포항, 경주 감포항, 울릉항 등 경북 항만 100년을 맞아 전문가 자문 및 공모를 통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는 한국해양학회 기념세미나 개최, 한국해양소년단원 동해 탐방, 동해바다 선포식, AMFUF 섬머스쿨 등 붐업 행사를 개최한다. 또한 내년에는 경북 항만 100년 국제세미나, 문무대왕 청소년 해양학교 운영, 울릉도 선언, 아시아 청소년연맹 독도캠핑을 추진하는 등 동해바다를 널리 알리고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로 삼는다. 아울러 지역본부 임시청사 이전 및 신청사 건립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내년도 국비예산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공직사회에도 끊임없는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동해안 100년을 위한 구상들이 구체화되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달라”고 주문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굽이치는 형산강을 따라가면 강동면 유금리에 1695년(숙종21) 지방유림의 공의로 우재(愚齋) 손중돈(孫仲暾,1463~1529)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동강서원(東江書院)이 자리한다. 매호(梅湖) 손덕승(孫德升,1659~1725)이 1716년에 쓴 「동강서원기」를 보면 “을해년(1695) 봄에 형산강 위에 터를 잡고, 정해년(1707) 가을에 묘우와 강당을 이루고, 이해 10월 정미일에 처음으로 향사를 지냈다. 진사 이계(李洎)가 맨 먼저 일을 추진하다가 성취하지 못하고 죽고, 진사 임인중(任仁重)이 계속해서 낙성하여 동강서원이라 이름하니, 아! 아름답도다(『梅湖先生文集』卷5,「東江書院記」,乙亥春 相址于兄江上 丁亥秋 廟宇及講堂成 是年十月丁未 縟儀克擧 鄕進士李洎 首事未就而歿 進士任仁重 繼之成 號東江書院 猗歟休哉)”며 서원 창건내력을 기록하였다. 특히 이계는 밀암(密庵) 이재(李栽,1657~1730)의 인연으로, 임인중은 경주출신이자 혼반(婚班)의 인연으로 일을 도왔다. 서원건립 이후 사액을 받기 위한 노력이 다분하였고, 손중돈의 10대손 손성덕(孫星德,자 漢五)은 몇 달 동안 대궐 문 앞에 엎드렸으나 상소가 임금에게 올라가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때 승정원에서 몸이 상할 것을 우려해 ‘날이 이처럼 뜨거우니 물러가게 하라’며 하교하였는데, 이 사실을 성호 이익의 문인인 무명자(無名子) 윤기(尹愭,1741~1826)는 「동강서원의 사액을 청하다가 뜻을 못 이루고 영남으로 돌아가는 손한오에게(孫漢五 星德 以其先祖景節公仲暾 東江書院請額事 有疏籲之擧 累朔伏閤而未及登徹矣 政院傳上敎以日熱如此 使之退去 故漢五將歸嶺南 索別詩於親知 聊以應之)」라는 이별시를 남겼고, 서원은 아쉽게도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 당시 서원건립과 실기편찬 등 중요한 일을 도맡은 자가 있었으니, 바로 우재선생의 6대손 노잠(魯岑) 손여두(孫汝斗,1643~1713)이다. 그는 경주 양좌동(良佐村)에서 출생하였고, 손소-손중돈-손경-손광현-손병-손종도-손현-손여두의 가계를 구성하며, 업적으로는 ‘경절공실기(景節公實紀)’ 1책과 ‘영모록(永慕錄)’ 1책을 편수하고 보첩(譜牒)을 정비했으며, 저서로는 ‘노잠집’ 2권이 전한다. 손중돈의 부친 손소(孫昭)와 점필재 김종직은 동문수학의 관계로, 훗날 김종직이 손소의 묘갈명을 짓는(‘佔畢齋集’ 卷2, 「雞川君孫公墓碣銘」) 등 사림의 두터운 우의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손중돈에 대해 전하는 서적이 없어 사림의 학맥을 논하기에 아쉬움이 많았다. 이에 손여두가 약간의 유문(遺文)과 사실(遺事)들을 모으고, 1815년 9대손 손윤구(孫綸九)와 종손(宗孫) 손성덕(孫星德) 등이 수집하여 초간하고, 이후 일부가 증보되어 1905년에 '우재선생실기(愚齋先生實記)'가 중간되어 전한다. “처사 손여두가 독서하는 여가에 성심으로 추원감모(追遠感慕)하여 집에 있는 문자와 타처에서 나온 문자를 수집하여 연보(年譜) 한 질을 만들고, 제문과 만사 등을 부록하여 밀암 이재에게 왕복하면서 교정하여 동강서원에 감춰둔 지가 이미 오래되었다. 금년 겨울에 그 아들 손시완(孫時梡)이 발섭하여 멀리 나(권상일)에게 찾아와서 그 일의 전말을 적어서 장차 새긴다고 하였다. 나는 감히 감당할 수가 없으나 엎드려 생각하건대 선생은 일찍이 우리 고을에 목사로 오시어 성북에 유애비가 있고, 단구에 향시하는 곳이 있으니, 이 실기가 한 서원에만 사사롭게 소장되지 않고 세상에 널리 반포되어 오래된 실적으로 하여금 인몰되지 않도록 한다면 한갓 후학의 다행일 뿐 아니라 실로 우리 상주(尙州) 백성들의 큰 다행이 아니겠는가? 끝까지 사양하지 못하고 삼가 책 끝에 써서 돌려보낸다” 윗글은 ‘우재집’ 「실기서문(實記序文)」 으로 손시완이 부친 손여두의 유지를 받들어 실기편찬 의도를 밝힌 글로, 1741년 상주 근암리(近嵒里) 출신인 청대(淸臺) 권상일(權相一,1679~1759)이 적었다. ‘청대집’ 권10, '경절공연보부록권말(景節公年譜附錄卷跋)' 과 내용이 동일하며 당시 권상일은 시강원필선에 임명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았고, 상주 백성들을 위해 애쓴 우재선생을 기리는 마음으로 흔쾌히 서문을 써 주었다. 본 글은 2015년 『동방학문학』64집에 발표된 「우재 손중돈의 김종직 문인설 고찰-우재선생실기 편찬과정을 통해서」을 참고한 것이다. 손중돈은 경주학의 대표적 인물이자 회재 이언적의 스승임에도 불구하고 연구가 미흡한 상황이며, 서원과 묘갈명이 존재하기에 그 가치를 드러내는 일은 후손에게 달렸다. 또한 우재학은 회재학이 등장하는 초석이 되기에 지금이라도 제대로된 연구가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공연티켓은 자리마다 가격이 다르다. 같은 공간인데도 대개는 앞이 뒤보다, 중앙이 측면보다, 아래층이 위층보다 비싸다. 극장은 매출 극대화를 위해 이렇게 가격차별(price discrimination)을 한다. 자리는 보통 R석, S석, A석, B석으로 나뉘는데, 극장에 따라 VIP석이라는 이름을 가진 비싼 자리도 있다. 한편 극장에선 간혹 ‘OP석’이란 요상한 이름을 가진 자리를 팔기도 한다. 이건 도대체 어떤 자리일까? 극장의 무대 앞에는 연주를 위해 오케스트라가 자리하는 구덩이 같은 공간이 있다. 이를 오케스트라 피트라고 한다. 극장 2층 이상의 객석에서는 피트 안이 조금 보이지만, 1층에서는 아예 보이지 않는다. 궁금하면 인터미션 시간에 피트 안을 잠깐 살펴보자. 연주자들이 좁은 공간에 옹기종기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일 것이다. 하지만 피트에 항상 오케스트라가 있는 건 아니다. 라이브 음악이 필요 없는 공연에선 피트를 덮어 무대로 쓰거나 피트 안에 의자를 놓고 객석으로 활용한다. 이때 피트 안의 객석을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OP(orchestra pit)석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OP석은 원칙적으로 오페라 극장처럼 오케스트라 피트가 있는 곳에서만 가능한 자리지만, 정작 활용되는 장르는 ‘오페라가 아닌 공연’에서다. 즉, 녹음된 음원을 사용하는 상업 뮤지컬이나 밴드가 무대 위에 올라오는 대중가수 콘서트에서 애용하는 편이다. 티켓을 한 장이라도 더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OP석은 대체로 R석 가격에 팔리지만 어떤 이에게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무대 위의 출연자들을 대면하듯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나 그들과 악수나 가벼운 허그로 스킨십까지 나누는 행운을 잡는다면, 비싼 티켓 값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가심비(價心比), 즉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새해 시작과 함께 투자유치와 시장개척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였다. 대구·경북에서 장거리 국제선 비행기를 타려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KTX를 타든지 자동차를 이용하든지 인천공항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비행기를 타기 전에 한나절을 꼬박 길 위에서 허비해야 한다. 불편하고 시간이 아까워도 달리 방법이 없다. 그런데 우리는 참을 수 있지만 외국의 투자자나 바이어들은 그런 불편을 감수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 어렵게 외국에 나가서 그들을 만나도 투자 요청 이야기를 꺼내면 공항이 없다는 이유로 퇴짜를 놓기 일쑤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가는 길이 불편하니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100명 중 겨우 다섯 명 정도만 대구·경북에 온다. 여객도 중요하지만 공항의 핵심기능은 물류다. 현재 연간 3만t에 이르는 대구·경북 항공물류의 대부분은 300km나 떨어진 인천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반도체와 같은 첨단제품을 무진동차량으로 수송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대구·경북에 물류공항이 있다면 수송비는 크게 절감되고 지역산업의 경쟁력은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지금의 대구공항으로는 불가능하다. 3500m가 넘는 활주로를 보유한 새로운 통합신공항을 건설해야만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지방에 그런 공항이 필요 없다고 한다. 그러나 중앙의 논리이고 지방을 무시하는 말이다. 우리 스스로 평가 절하할 필요는 더욱 없다. 대구·경북은 인구나 경제규모 면에서 웬만한 나라와 비슷하다. 인구는 싱가포르, 덴마크, 노르웨이 등 선진국들과 비슷하고 GRDP도 약 150조 원으로 핀란드의 절반에 육박한다. 싱가포르의 경우는 대구·경북과 인구가 비슷하지만 세계적인 창이공항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경북이 하나로 뭉쳐 경쟁력을 만들면 얼마든지 하나의 나라처럼 운영할 수 있다. 통합신공항이야말로 경쟁력의 필수 인프라다. 대구·경북은 산업화시대 까지만 해도 모두가 부러워할 정도로 잘 나갔다. 1960년대에는 인구가 가장 많을 때가 있었고 대구 섬유, 포항 철강, 구미 섬유는 수출입국의 상징으로 불렸다. 그러나 21세기 세계화시대에 국제관문을 제때 만들지 못했고 그것이 오늘날 대구·경북이 힘겨워진 가장 큰 이유다. 반면에 인천은 2001년 영종도에 국제공항을 마련한 이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는 대구를 추월해 3위 도시로 커졌고, 지역내총생산은 부산을 앞질러 서울 다음의 2위 도시로 성장했다. 대구·경북이 지금이라도 만사를 제쳐두고 세계와 연결된 하늘길부터 열어야 하는 이유다. 한편, 부산·경남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먼저 된다면 상관할 까닭이 없다. 가덕도 추진에 부정적인 것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차질을 우려해서이다. 가덕도와 달리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공항이전특별법에 따라 진행되는 만큼 하루빨리 최종 후보지가 확정되고 신속하게 건설되는데 집중하면 된다. 대구시민과 경북도민들께서 대구·경북의 하늘길이 될 통합신공항에 뜻을 모아주셔야 한다. 대구와 경북이 손을 잡고 세계로, 미래로 가는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10년 후 한적한 시골마을이 멋진 국제공항으로 변모하고 세계 각국으로 오가는 비행기가 분주하게 뜨고 내릴 것을 기대한다. 공항을 중심으로 고속도로와 전철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대구와 경북이 함께 비상하는 모습을 말이다.
복원된 월정교가 짝퉁이라는 KBS 보도로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월정교가 중국 호남성에 있는 청나라 다리를 베꼈고, 마치 드라마 세트처럼 창작한 것이라는 내용이다. 국가예산이 510억원이나 들어갔으면서 고증과정에 몇 안 되는 문헌 기록조차 무시했다고 힐난한 것이다. 월정교 복원사업은 2006년부터 2035년까지 계획된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에서 선정된 21개 선도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당초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은 30년에 걸쳐 65개 사업에 대해 총 사업비 3조3533억원을 투자하기로 계획됐었다. 이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이 2014년부터 2025년까지 8개 사업에 대해 2단계로 나누어 추진을 계획했었다.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 사업과 마찬가지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도 실현이 불투명하고 추진이 미진한 상태다. 이처럼 문화유산의 복원과 정비가 더디거나 계획 자체가 무산되는 것은 소요재원에 대해 국가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지 않거나 월정교 복원에서 보는 것처럼 진정성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는데 원인이 있다. 문화유산 복원과 정비를 위한 재원확보는 국가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한다. 마땅히 국가가 책임져야할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지역주민들이 겪어 온 희생을 보상하고 문화유산 복원과 정비를 통해 국민적 긍지심과 자존감을 높이는 동시에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산확보를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재원확보와 더불어 문화유산 복원과 정비에 있어서 진정성에 대한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진정성을 고집할 경우 신라문화의 중심지였던 경주에서 문화유산의 원형을 고증하여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부분 목조로 만들어진 신라시대 건축물은 그 흔적을 찾기 힘들어 원형복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원형을 고증할 수 없어 문화유산의 복원은 불가하다거나 역사 왜곡으로 치부한다면 경주지역에서 문화유산의 복원과 정비는 한걸음도 나가기 어렵다. 황룡사 터처럼 역사유적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역사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도 한다. 문화유산과 역사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전문가들에게만 해당되는 논리다. 월정교처럼 복원을 위한 아주 작은 물리적 실체가 존재하면, 그 근거를 토대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여 복원과 정비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역사적 상상력을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문화유산을 포함한 문화적 현상에서 진정성은 한 사회가 지니고 있는 원형을 의미하고, 그 사회가 지니고 있는 진짜이자 실재인 동시에 독특성을 뜻한다. 하지만 탈근대사회에서 문화와 관광시각의 진정성 의미는 가짜와 진짜로 양분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다양한 단계로 의미를 구분하는 현상이 등장한지 오래다. 가짜로 만들어진 대상물에서조차 진정성을 찾을 수 있다는 실존적 진정성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탈근대관광 시각의 실존적 진정성은 월정교 복원이 신라 경덕왕대에 만들어진 원형이라고 믿는 것보다 보는 사람들의 식견과 인식정도에 따라 주관적으로 진정성을 느끼는 것을 허용한다. 진정성을 내세워 드라마나 영화세트장이라는 비난에 매몰되면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과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과 정비는 요원해진다. 월정교 복원의 진정성에 대한 논란은 동궁과 월지에 동궁복원 사업 추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현재 복원된 동궁과 월지에 있는 건물은 1971년 경주고도개발계획에 의해 월지 발굴조사가 이루어졌고, 월지에서 출토된 건축부재를 근거로 건물 3동을 재현했다. 현재 동궁에 재현된 기존 건물의 진정성에 대해 어떠한 문제제기가 없는 상황에서 나머지 궁궐의 재현 또는 재건을 추진하는데 주저할 필요는 없다. 신라왕궁 재건은 가능한 진정성 확보를 위한 물리적 근거를 토대로 추진해야 하지만, 현재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동궁을 재건하여 신라 왕도로서 면모를 갖추고 상징성을 확보해야 한다. 성리학을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왕조는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쟁으로 소실된 불국사를 중창하였다. 문화유산 복원과 정비에서 18C에 중창된 불국사가 신라시대 건축물의 짝퉁이라고 비난하지 않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할 것 같다.
석가탑을 무영탑이라고도 하는데 이에 대해서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다. 첫째, 부처님의 형상은 우리 인간과는 다른 점이 있는데 그중 크게 다른 점이 32가지로 이를 32길상(吉相)이라고 하고, 이를 세분한 것을 80종호(種好)라고 한다. 이 32길상 가운데 ‘부체유연세활(膚體柔軟細滑) 자마금색(紫磨金色)’이라는 것이 있다. 부처님은 ‘피부가 부드러워 곱고 매끄러우며 최고급의 사금인 자마금빛이 난다’는 것이다. 또 80종호에는 ‘사변광각일장(四邊光各一丈)’이라 하여, 부처님 몸에서 나온 빛이 사방으로 일장(一丈, 약 3m)씩 뻗어 나간다고 하였다. 따라서 석가모니의 몸에서 스스로 자금색 빛이 나서 일장이나 나가기 때문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으므로 석가모니의 몸은 무영(無影)이며 그를 모신 탑이기에 무영탑(無影塔)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둘째, 불국사 석가탑이 하짓날 정오에는 그림자가 생기지 않아 무영탑(無影塔)이라고 한다는 설이다. 즉 하지를 전후한 날 정오에는 석가탑의 그림자가 탑의 기단 안에 머물러 탑신의 그림자가 땅에 드리워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탑신의 그림자는 탑의 기단 그림자 속에 들어가 기단의 그림자만 보일 뿐 탑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도록 고도의 천문학적 계산에 의해 조성되었다는 것이다. 석가탑의 위치 선정과 건조물의 치수 등을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정오에 탑신의 그림자가 기단 그림자의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석가탑은 과학적 계산과 기술적인 시공으로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탑으로 축조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석가탑 축조 당시부터 이 탑을 ‘무영탑’이라고 한 까닭은 탑신의 그림자가 지면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說)이다. 셋째, 『불국사고금창기』 ‘서석가탑(西釋迦塔)’조 기록에 의하면 석공은 이름이 없는 당나라 사람이고, 석공을 찾아온 사람은 누이인 아사녀(阿斯女)인데, 불국사 남서쪽 10리 지점에 있는 못에 석가탑 그림자가 비치지 않아서 무영탑이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발간된 오사카 긴타로(大板金太郞) 등의 『경주의 전설』(1927년) 중 영지(影池) 부분에서는 아사녀가 누이에서 부인으로 바뀌었고, 탑 그림자가 영지에 계속 비치지 않아 아사녀가 투신하고, 석공은 부인을 닮은 부처상을 조각한 후 투신한다는 비극적인 내용으로 바뀌었다. 뒤이어 1938년 7월부터 현진건이 이를 바탕으로 동아일보에 ‘무영탑 전설’이라는 소설을 연재하고, 1941년 장편 ‘무영탑’을 발간한다. 이 소설에서 현진건은 석공의 이름을 아사달이라 하고 아사달과 아사녀는 당나라 사람이 아닌 백제 사람으로 설정했다. 이 석가탑은 창건 이후 원형을 잘 보존하여왔으나, 1966년 도굴범에 의해 탑이 훼손되어 그해 탑신부를 해체하여 복원하였다. 그 과정에서 제2층 탑신석 윗부분에 뚫린 사리공 안에서 일련의 사리장치유물(국보 제126호)이 발견되었다. 당시 탑에서 나온 유물로는 금동제사리외함, 은제사리내·외합, 무구정광대다라니경, 금동방형사리합, 경옥제곱은옥, 청동제비천상, 동경 등이 있고, 그 외에 묵서명방형지속이 있다. 그 밖에 직접 사리 용기로 쓴 파리제사리병, 향목제 장경사리소병, 은제소대, 금제소합 등이 사리가 든 채로 사리 장치와 함께 탑 안에 있었다. 특히 주목할 것은 금동제 사리외함에 유향 3봉이 비단에 쌓인 채 발견되었는데 이 유향은 아프리카 소말리아반도와 아라비아반도의 동쪽 끝에 있는 오만 등지에서 생산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때 발견된 『무구정광다라니경』은 길이가 약 650cm, 폭이 6.5-6.7cm의 세련된 서체로 인쇄된 두루마리 형태였다. 이 경전에는 당나라 측천무후가 만들어 사용하던 신제자(新製字)가 4종 10자가 포함되어 있어 서지학자들은 이 다라니경이 측천무후 사망 직후(705) 인쇄되었다가 후에 탑 안에 봉안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황제가 특정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신제자는 대개 그 황제가 죽은 후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세계 최고의 인쇄본은 770년경에 조성된 일본 법륭사의 백만탑다라니경으로 알려져 있다. 위 사실을 근거로 『무구정광다라니경』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이라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 경과 함께 나온 묵서지편 중수기 판독문에 의하면 석가탑의 최초 완공 연대는 신라 혜공왕(재위 765-780)대이며 고려 초인 1038년에 석가탑을 중수했다. 따라서 이때 다라니경이 안치됐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이 경이 700년대 초에 중국에서 번역되고 인쇄된 후 신라로 보내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종이가 신라산이 확실할 뿐만 아니라 이 경을 쓴 먹이 신라 산으로 그 제작 연대가 8세기 초이기 때문에 『무구정광다라니경』이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임이 확실하다는 주장에 공감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다문화가정이 경주사회에 한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역 학교에 다니는 이들 자녀들의 행복한 학교 및 사회생활을 위한 체계적인 정책마련이 요구된다. 조사에 따르면 경주지역 다문화가정 학생들은 2016학년도에는 유원생과 초, 중, 고 학생이 852명이었으나 2017학년도에는 942명으로 늘어났고 2018학년도에는 1087명으로 1000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문화가정이 많은 읍·면·동지역에 학생이 계속 증가하면서 일부 지역 초등학교의 경우 다문화가정 학생이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곳도 생겨났다. 조사에 따르면 외동읍 연안초는 전체학생 33명 가운데 20명이 다문화 학생으로 집계돼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학교의 주축이 된 것이다. 시내권 지역에도 다문화가정 학생 비중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건동 흥무초의 경우 전체 학생 526명 가운데 28% 차지하는 150명이 다문화가정 학생으로 집계됐다. 이들 학교는 이제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학교 정책의 중요한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이 같은 추세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들이 학교 및 지역사회 내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지역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문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경주 바로알기 프로그램, 역량 강화 프로그램,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의 친친 캠프, 학교별 다문화 교육 운영 경비지원 등 다양한 교육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제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경주사회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정도로 늘어났다.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기 위해선 경주교육지원청 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경주사회 전반에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과 나눔을 통한 화합하는 분위기가 만들어 져야 한다. 특히 이들이 경주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 특색에 맞는 제도적인 장치마련이 필요할 때라 사료된다.
3월 13일 실시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와 사법당국이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전국 각 지자체의 지역 농·축·수협 등 조합장 선거는 단위 조합별로 조합장을 선출하다가 2015년 3월 11일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때부터 전체 조합을 대상으로 동시에 같은 날 조합장 선거를 실시했다. 그리고 올해로 두 번째 실시된다. 경주지역에서는 이번에 농·축·수협과 산림조합 등 13개 조합에서 조합장 선거를 실시하게 된다. 현재 각 조합별로 2~5명의 후보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며 2월 26일~27일 양일간 입후보 등록을 하게 된다. 지역 조합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각 지역 농·축·수협 등 조합이 조합원들의 경제적 이익과 권익을 대변하고 농어촌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대표자를 뽑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후보들이 출마를 하는 것은 조합장에 당선되면 고임금에다 조합운영 전반과 지역 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 조합장이 기초의원들보다 더 낫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경주시선관위를 비롯한 사법당국이 설 연휴를 앞두고 금품, 비방선거 척결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은 과거 경주지역 조합장 선거가 혼탁으로 얼룩졌기 때문이다. 혼탁선거를 막기 위해 농협법을 개정해 전국동시 선거로 바뀌었지만 혼탁·부정선거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2015년 1회 동시조합장 선거 당시 경주에선 금품을 제공해 수사기관에 고발되는 등 고발, 경고 등 30여건에 달하는 불법행위가 벌어졌다. 이번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도 최근 입후보 준비자가 기부행위제한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같이 고질적인 병폐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조합장 선거가 소지역, 농어촌지역, 고령조합원, 연고관계 등 특수한 환경에서 치러지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경주지역 조합장 선거에는 대략 3만여명이 넘는 조합원 자격을 갖고 있는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한다. 이는 지방선거에서의 경주시 전체 유권자 수의 15%에 달한다. 지난 연말 경주시선관위가 실시한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56%에 달하는 조합원들이 선거공약을 지킬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는 조합장 후보들의 정책을 보겠다는 의미다. 조합원들도 올바른 선택만이 조합의 발전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권익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주지하길 바란다.
“엄마, 이거 바나나 껍질 아니야?”, “어머, 그냥 옷인 줄 알았는데 바나나 껍질로 만든 옷이구나!” 경주예술의전당 1층 전시홀에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다정하게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엄마와 5살 아들. 동화책 한 편을 읽는 듯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쏟아진다. 평소 아이의 장난감 대여, 지인과의 모임 장소로 예술의전당을 자주 찾는 다는 김유미(33, 황성동) 씨는 때로는 작품을 그냥 지나치기도 하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는 아이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즐겁게 작품을 감상한다고. 그림에 문외한이라는 김 씨는 “신기한 건 작품은 그대론데 아이의 기분에 따라 그림의 이야기가 달라져요. 늘 같은 작품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죠” 이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엄마와 아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림에 더 관심 갖게 됐다고 말한다. 음식물과 의상, 각각 동떨어진 이미지가 작품 속에서 조화를 이룬다. 작가는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제와 비 실제 사이에서의 모호한 경계에서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바나나, 가지, 토마토, 연근 등 음식 재료를 이용해 옷이 형태를 만들어 사진으로 담아내는 성연주 작가의 작품이다. 형형색색 화려하고 유쾌한 캐릭터와 전통 민화의 만남이 이색적인 아트놈 강현하 작가의 작품, 일상에서 비롯된 다양한 감정과 느낌을 만화와 같은 구성과 풍자로 표현한 심진섭 작가의 작품 역시 눈에 띈다.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1층 전시홀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전 ‘뻔하지 않은 FUN FUN 한 미술’이 진행되고 있다. 경주예술의전당 직원 및 예술인, 전시와 공연을 보기 위해, 혹은 지인과의 약속으로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오가며 편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이번 전시에서 (재)경주문화재단은 강현하, 구교수, 권순영, 김두진, 박영균, 성연주, 심점환, 심진섭, 여동헌, 이재열, 임장환, 전병택 등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12명의 작가의 작품을 엄선, ‘팝아트를 넘어 대중미술로’라는 주제로 작가들의 상상력 넘치는 미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은 미술작품의 구입과 대여, 전시 활동을 통해 국내 미술시장 활성화와 미술문화의 대중화, 문화향유권 신장을 목적으로 설립,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전시를 기획, 개최하고 있다. 김아림 큐레이터<인물사진>는 “(재)경주문화재단은 상시로 관람객들이 예술 감상의 가치,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을 대여해 2014년 4월부터 상설전시를 개최하고 있다”면서 “알천미술관도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함께 한국 미술문화를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시민의 문화 향유권 신장 및 미술인들의 창작 의욕 고취,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경주문화재단은 2013년부터 경주시 소유 미술품 257점을 위탁받아 관리하며 ‘경주시청’ ‘근로자복지회관’ ‘경주시하늘마루’ 등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미술품 대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미술품 대여를 원하는 기관은 경주문화재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작품 속 작가의 상상력을 찾아보면서 현대미술을 이해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3월 3일까지다. -문의 054-748-7725.
2019년 새해의 결심이 어느새 작심삼일이 되었는가? 그렇다면 3일마다 새롭게 운동을 시작하자. 중년 이후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겨울, 운동합시다! 군고구마, 감귤, 곶감, 호빵, 구운 가래떡…. 겨울 하면 생각나는 것들이다. 차가운 기온과 변덕스런 날씨, 긴 밤 덕분에 밖으로 나가긴 싫고 온통 먹을거리 생각뿐이다. 당뇨 환자들에게 겨울은 특히 위험한 계절이다. 날씨 핑계로 걷기 운동, 등산 등 조금씩 유지하던 운동도 포기하고 몸이 원하는 대로 겨울을 나게 되면, 십중팔구 뱃살만 늘고 당뇨 조절은 물 건너 가버린다. 한 해의 시작인 새해가 겨울의 한복판에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새해 결심 중 금연과 다이어트는 언제나 1~2위를 다툰다. 그런데 자칫 준비 없이 의욕만으로 무리하게 겨울 운동을 시작했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 ▶운동도 편식은 피해야 운동도 편식은 좋지 않다. 스트레칭, 유산소 운동, 그리고 근력운동(무산소 운동)을 운동의 ‘삼종 세트’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1 : 6 : 3 정도를 권한다. 만일 하루 한 시간정도의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스트레칭 5분, 유산소운동 40분, 근력운동 15분 정도로 배분하면 되겠다. 유산소 운동(걷기, 조깅, 줄넘기, 자전거, 테니스, 수영, 에어로빅 등)을 시작하면 심폐기능이 좋아지면서 두 달 정도가 지나면 기운이 나고 생기가 증가함을 느끼게 된다. 무리하지만 않으면 부작용도 많지 않아 초보자가 시작하기에도 좋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근력운동도 같이 시도해보자. 근력운동까지 같이 하게 되면 처음엔 몸이 뻐근하고 통증이 오지만, 적응이 되면 활력의 정도가 한 단계 더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무리한 근력 운동은 갑작스런 혈압상승, 혈관 저항의 증가 등으로 심장에 부담을 과격하게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유산소 운동으로 적응이 된 사람이 시도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어떤 운동이 좋을까? 연령과 신체 능력에 따라 권장되는 겨울 운동의 종류도 다를 수밖에 없다. 체력에 자신 있는 젊은이라면 스키나 보드, 빙벽 등반 등 겨울 스포츠가 제격이겠다. 평소 헬스장을 규칙적으로 다니거나 등산, 골프,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 등을 즐기는 분이라면 하시던 대로 쭈욱 하시면 된다. 본 지면에선 평소 숨쉬기 운동만으로 근근이 버티던 중년이후의 보통 사람에게 맞는 운동방법에 집중해 보려 한다. ‘스트레칭,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무산소 운동)’ 삼종 세트 모두를 균형 있게 하려면 헬스클럽이 최적이다. 문제는 추운 날씨에 헬스클럽까지 가기가 싫다는 점이다. 오죽하면 헬스장에서 최고 인기 VIP 고객은 ‘연간 회원권 완납하고 딱 두 번 오신 분’이라지 않는가? 필자의 지론은 운동은 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준비가 귀찮고 번거로우면 오래가기 어렵다. 해서, 각자가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을 운동의 장소로 바꾸어야 한다. 집에 오래 있는 주부라면 집안이 기초 체력을 기르는 장소여야 한다. 당장 헬스 자전거를 구입해 TV 앞에 두라. 그리고는 식구들을 모두 부르고 선서를 하라. “선서! 지금 이 시간부터 나는 TV 볼 때 자전거를 타겠습니다!”라고. 드라마나 뉴스 한 편을 봐도 한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이 시간에 자전거를 타면 유산소 운동은 충분하고도 남는다. 자전거에 오르기 전 후 푸시업이나 윗몸 일으키기를 열 번씩만 하자. 아니면, 자전거 핸들 위에 필라테스 밴드 같은 것을 걸어 두고 상체 근력운동을 해도 좋겠다. 사무실이나 가게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분이라면, 운동 루틴을 만들어라. 예를 들면,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푸시업 10개, 점심식후는 건물 내 계단 5회 오르내리기 등이다. 이렇게 운동 시간과 일상을 구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꾸준한 운동의 비결이다. 물론 여기까지 이르려면 최소 3개월은 게으름을 떨쳐내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 필요하다. 필요하면 자녀들을 코치로 지정하고, 하루라도 운동을 안 한 날은 벌금으로 용돈을 자진납부 하는 것도 요령이다. 중요한 것은 운동을 하루 빠졌다고 죄책감을 갖는 등 운동 자체가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하고 조금씩 건강해 지는 내 몸을 상상하며 즐기는 것이 요령이다. ▶겨울 운동의 강도는? 운동을 막 시작할 때는 가능한 약한 강도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매주 조금씩 운동 강도를 늘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유산소 운동의 추천되는 강도는 운동을 하면서 이야기는 할 수 있으되, 노래를 부를 수는 없는 정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한 운동을 하면서도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는데, 심폐기능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 전문적으로는 심장박동수로 평가하는 방법이 있다. 운동 시 추천되는 심장박동수인 목표 심박수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계산한다.(※ 아래 계산식 참고) 평소 가만히 앉아서 측정한 안정 시 심장박동수가 70회인 50세의 성인이라면 여유 심박수는 100회이다. 예를 들어 50%의 운동 강도를 위해서는 운동 중 심박수 120회 정도를 유지하면 된다. 안전을 위해서 운동 강도를 40%에서 시작해서 80%까지 서서히 올리는 것이 좋다. 요즘은 걸음수 뿐 아니라 심박수를 측정해주는 디지털 밴드나 시계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운동의 시작과 끝 운동을 시작하면 꼭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이다. 운동의 가장 큰 부작용이 다치거나 손상을 입는 것인데, 이를 줄이기 위해서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이 꼭 필요하다. 운동 전과 후 약 5~10분간은 아주 약한 강도로 심장박동수를 서서히 올리고, 서서히 정상화 시켜주는 것이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이다. 걷기, 제자리 뛰기 등으로 서서히 몸의 열을 올리고 정상화 시키는 것이 한 예이다. 스트레칭도 같이 하여주면 도움이 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